728x90

 

(경북여행/청도여행)산행도 하고 한재미나리도 먹는 청도 화악산 산행. 한재미나리 청도 화악산

 

2월부터 부산과 울산 동부경남의 산꾼은 ‘꿩 먹고 알 먹는’ 산행을 하러 갑니다. 경북 청도군과 경남 밀양시를 경계하는 화악산(華岳山·930.4m)인데, 이맘 때 화악산 산행은 대부분 청도에서 올라갑니다. 이는 산행이 끝난 뒤 그 유명한 한재미나리를 맛보기 때문입니다.

 

청도 화악산 주소:경북 청도군 청도읍 요고리 산 74

 

2021.12.30 - (경북청도여행)청도 선비들이 음풍농월하던 남산계곡, 청도 남산~은왕봉 산행

 

(경북청도여행)청도 선비들이 음풍농월하던 남산계곡, 청도 남산~은왕봉 산행

(경북여행/청도여행)청도 선비들이 음풍농월하던 남산계곡, 청도 남산~은왕봉 산행 경북 청도군의 주산인 남산(南山·870m)을 마주하고는 왕이 몸을 숨긴 봉우리를 뜻하는 은왕봉(644m)이 있습

yahoe.tistory.com

 

트랭글 캡쳐
트랭글 캡쳐

 

 

미나리를 먹으려고 화악산을 찾는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만큼 한재미나리는 유명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맛있는 한재미나리도 산행 뒤 먹는 맛이 더 좋아 먼저 산부터 오릅니다.

청도 쪽에서 화악산 정상을 곧장 오르는 산길은 세 곳이 있습니다. 가장 짧은 밤티재 코스와 평양 1리(평지마을)에서 오르는 능선 코스가 등산객이 가장 많이 찾습니다. 필자는 코르나19에서 변이된 오미크론으로 감염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요즘 등산객을 분산하는 의미에서 불당마을에서 화악산을 오르는 산길을 소개합니다.

불당마을 코스는 1시간가량 코가 땅에 닿을 만큼 된비알 길이 주능선의 불당골 갈림길까지 이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화악산 정상으로 오르기 보다는 한재마을로 내려가는 하산 길로 많이 이용해 왔습니다.

산행 당시 필자가 올랐던 불당마을 산길에서 등산객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 대신 주능선에 오른 뒤 많은 등산객을 만났을 만큼 한적한 산길입니다. 하산은 윗화악산을 지나 취재팀이 내려 왔던 길과 아래화악산을 거쳐 왼쪽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청도군 청도읍 평양리 평양1리노인회관에서 출발해 경북근로자복지연수원~한재 평지마을 갈림길~중리마을~한재 중리마을 삼거리~한재 불당마을 갈림길~불당마을~탕건바위~전망대~불당골 갈림길~화악산 정상~불당골 갈림길~운주암 갈림길~비슬지맥 갈림길~전망대~윗화악산 정상~안부 사거리~성지암~한재 중리마을 삼거리~평양1리마을회관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입니다. 산행 거리는 약 10.8㎞이며, 4시간 30분 안팎이 걸립니다.

 이번 산행은 평양1리노인회관에서 출발합니다. 왼쪽 철마산에서 오른쪽 화악산까지 울퉁불퉁한 봉우리가 병풍을 친 듯 평양리를 포근히 감쌉니다. 차량 진행 방향의 경북근로자복지연수원 입구 삼거리에서 왼쪽 평양 1리 마을길로 들어섭니다.

300년 된 보호수인 소나무를 지나 약 9분이면 한재 평지마을 이정표 갈림길에서 중리 화악산 정상(4.26㎞)으로 직진합니다. 오른쪽은 화악산 정상(4㎞) 방향. 길 좌·우에 온통 미나리 비닐하우스가 들어섰습니다.

중리마을을 지나 한재 중리마을 이정표 삼거리에서 오른쪽 불당·화악산 정상(3.3㎞)으로 콘크리트길을 갑니다. 왼쪽은 화악산 정상·윗화악산 ·아래화악산 방향이며 취재팀의 하산 길입니다.

 

2분이면 한재 불당마을 이정표에서 불당·화악산 정상(3.2㎞)으로 직진합니다. 오른쪽은 밤티재·화악산 정상 방향.

 

 

아름드리 느티나무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이며, 독립가옥 앞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임도를 따라갑니다.

오른쪽 계곡 건너편의 큰 바위는 탕건바위입니다.

 

2020.11.02 - (경북청도여행)붉은 단풍이 절정인 청도 가지산 학심이계곡~심심이계곡 산행. 청도 학심이골~심심이골

 

(경북청도여행)붉은 단풍이 절정인 청도 가지산 학심이계곡~심심이계곡 산행. 청도 학심이골~심

(경북여행/청도여행)붉은 단풍이 절정인 청도 가지산 학심이계곡~심심이계곡 산행. 청도 학심이골~심심이골 설악산을 시작으로 남하한 단풍은 지리산과 부산 근교의 영남알프스 1000m 능선에도

yahoe.tistory.com

콘크리트 포장이 끝나기 직전에 왼쪽으로 임도를 벗어나며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됩니다. 산길의 흔적은 뚜렷합니다.

 

간간히 달린 산악회 안내 리본을 참고합니다. 조릿대 숲을 지나 계곡을 끼고 가다 오른쪽으로 계곡을 건너 돌 축대 흔적을 지납니다.

 

들머리에서 약 20분이면 다시 계곡을 건너 가지능선을 오릅니다. 이제부터 산길은 가팔라집니다.

 

 

 

낙엽송 숲과 U자 소나무, 화악산 정상부와 청도 남산이 펼쳐지는 암릉 전망대를 지나 1시간이면 불당골 갈림길에 올라섭니다. 오른쪽 화악산 정상(0.6㎞)을 갔다 옵니다.

 

15분이면 화악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15m 간격으로 밀양과 청도에서 세운 두 개의 정상석이 있습니다.

 

전망은 밀양에서 세운 정상석 뒤로 열립니다. 한재마을의 미나리 비닐하우스와 멀리 영남알프스 산군인 재약산 천황산 운문산 가지산 문복산 등이 펼쳐집니다.

하산은 불당골 갈림길로 되돌아가 윗화악산(1.5㎞)·아래화악산(2.8㎞)으로 직진합니다.

 

2020.08.27 - (경북청도여행)꼭 비온 다음에 볼수 있다는 40m 높이의 청도 나선폭포 여행. 청도 나선폭포

 

(경북청도여행)꼭 비온 다음에 볼수 있다는 40m 높이의 청도 나선폭포 여행. 청도 나선폭포

(경북여행/청도여행)꼭 비온 다음에 볼수 있다는 40m 높이의 청도 나선폭포 여행. 청도 나선폭포 방가방가 오늘 여행지는 비가 와야 생긴다는 폭포 이야기입니다. ㅎㅎ 청도 나선폭포 주소:경북

yahoe.tistory.com

 

 

 

 

운주암 갈림길에서 아래화악산으로 직진하면, 이번 산행에서 최고의 바위 전망대가 나옵니다.

 

왼쪽 남산에서 오른쪽 화왕산까지 파노라마가 펼쳐지며, 발아래 한재미나리 비닐하우스와 가야 할 윗화악산 뒤로 아래화악산 철마산이, 오른쪽으로 밀양 부북면의 들판과 가산저수지가 보입니다.

철제난간을 내려가면 짧지만 칼 등 같은 암릉을 지납니다.

 

 

 

2020.08.27 - (경북청도여행)꼭 비온 다음에 볼수 있다는 40m 높이의 청도 나선폭포 여행. 청도 나선폭포

 

(경북청도여행)꼭 비온 다음에 볼수 있다는 40m 높이의 청도 나선폭포 여행. 청도 나선폭포

(경북여행/청도여행)꼭 비온 다음에 볼수 있다는 40m 높이의 청도 나선폭포 여행. 청도 나선폭포 방가방가 오늘 여행지는 비가 와야 생긴다는 폭포 이야기입니다. ㅎㅎ 청도 나선폭포 주소:경북

yahoe.tistory.com

 

 

화악산 정상에서 약 40분이면 윗화악산에 올라서는데 전망대입니다. 왼쪽 아래화악산(1.3㎞)·한재(중리마을·2.6㎞)로 내려갑니다. 오른쪽은 밀양 평밭·퇴로마을 방향.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바위에 놓인 철다리를 지납니다.

20분이면 안부 사거리에 도착해 왼쪽 한재(1.7㎞)로 꺾어 진달래 터널을 빠져 나갑니다. 직진은 아래화악산, 오른쪽은 평밭 방향.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 두 번의 임도를 가로질러 자작나무숲을 내려가면 콘크리트임도입니다. 성지암을 지나 한재 중리마을 이정표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앞서 왔던 길을 되짚어 안부 사거리에서 1시간 이면 평양1리노인회관에 도착합니다.

한재는 평양리 상리 음지리 초현리를 통칭하며 이 지역에서 재배해 한재미나리라 합니다. 지하수를 끌어 올려 사용하는 한재미나리는 줄기 안쪽이 빈틈이 없을 정도로 꽉 찬데다 식감도 부드럽고 향이 짙습니다. 한재미나리를 맛보려면 삼겹살과 쌈장 등 그에 따른 부수적인 것은 미리 준비해 갑니다. 미나리를 구입한 농막 시식코너에서 불판과 가스버너(별도 요금)를 빌려 구워 먹으면 됩니다. 아니면 마을 주위 미나리 전문 식당을 찾아도 됩니다. 미나리 1㎏ 한단에 12000원. 미나리는 4월 초까지 맛볼 수 있습니다.

 

경북 청도 화악산 교통편입니다.

이번 산행은 대중교통편과 승용차 이용 모두 괜찮습니다. 부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청도역에 내린 뒤 역 앞 청도정류장에서 5번 상동행 버스를 탑니다. 동곡행 방향도 있으니 반드시 상동행을 확인해야 합니다. 부산역에서 청도행 기차는 오전 4시59분 5시36분 6시27분 6시42분 6시54분 7시42분 8시21분 8시50분 등에 출발합니다. 약 1시간 5분 소요. 청도정류장(054-0372-1565)에서 상동행은 오전 6시45분 8시25분 10시50분 등에 출발하며, 평양1리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밀양 상동역에서 내려 택시(010-8529-8480)를 이용해도 됩니다. 평양1리노인회관은 1만 원이며, 밤티재까지는 1만7000원. 산행 뒤 상동정류장에서 청도정류장으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4시10분 6시45분 8시15분에 출발하며, 평양1리 정류장에 곧 도착합니다. 청도역에서 부산행 기차는 오후 4시59분 5시40분 5시45분 6시36분 7시8분 등에 있습니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북 청도군 청도읍 양지길 180-1 평양1리노인회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2020.08.26 - (경북청도여행)찐한 감동이 몰려온다는 영남알프스 쌍두봉 산행. 영남알프스 청도 쌍두봉

 

(경북청도여행)찐한 감동이 몰려온다는 영남알프스 쌍두봉 산행. 영남알프스 청도 쌍두봉

(경북여행/청도여행)찐한 감동이 몰려온다는 영남알프스 쌍두봉 산행. 영남알프스 청도 쌍두봉 방가방가 영남알프스 청도 쌍두봉 산행입니다. 영남알프스는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재약산,

yahoe.tistory.com

 

728x90

728x90




☞(경북여행/청도여행)청도 철마산 산행. 청도 남산, 화악산의 막내 철마산 유천에서 산행하기....

경상북도 청도군은 부산과 대구의 산꾼들 사이에서는 보석과 같은 존재이다. 영남알프스의 산군 중에서 북알프스로 통칭하는 가지산, 운문산, 억산, 상운산, 문복산등 숨은 계곡과 아름다운 산들이 포진해 있다. 또한 청도의 서쪽에는 달성군과 경계를 짓는 비슬산이 솟아 있고 남쪽으로는 청도의 진산인 남산과 어께를 나란히 걸은 화악산이 밀양과 경계를 나누고 있다. 화학산 정상에서 능선은 울퉁불퉁 근육질의 산세를 자랑하며 삼각뿔 형태의 미봉인 철마산을 솟구치고 난 뒤 청도천과 동창천이 만나는 합수머리에서 꼬리를 감춘다.

 


철마산에는 옥단춘이란 나물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마산과 함께 전해 내려오는 전설로 하늘에서 선녀가 철마를 타고 이곳으로 자주 내려왔는데 이날도 옥황상제의 심부름으로 선녀는 철마를 타고 내려오게 되었고 그 만 나무꾼을 만나 그의 외모에 반한 선녀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철마는 돌아갈 시간이 되었는데도 선녀가 돌아오지 않자 혼자 산을 넘어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이에 옥황상제는 화 가 머리끝까지나 선녀에게 벌을 내렸는데 기생으로 환생시켜 옥단춘굴에서 동굴 주위의 풀을 뜯어 먹고 살도록 하였다. 음욕을 줄이는 풀로 알려진 옥단춘은 이곳 산 아래인 음지마을과 양지마을일원에서 자라는 풀로 다른 곳에 옮겨 심어면 살지 못하고 곧 죽어 버린다한다. 그 후에 옥단춘이 살았다는 굴은 옥단춘굴이라 부르게 되었고 옥단춘이 먹었다는 풀은 옥단춘 나물로 불려지고 있다.


유천교 앞 갈림길


이번 산행은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유천에서 시작하여 철마산을 향해 오르기로 하였다. 산행경로를 보면 밀양시 상동면 옥산리 옥산버스정류장~유호교~이호우, 이영도 오누이 생가~오누이 공원~유호교~25번 국도~한재치안센터 삼거리~초현리 버스정류장(김해 김씨 묘)~안동 권씨 묘~큰마마을 갈림길~주능선 삼거리~옥단춘굴~전망대~문필봉(삼각점봉)~철마산 정상~문필봉~주능선삼거리~능선 갈림길~음지마을~음지버스정류장 순으로 전체적인 산행 거리는 약 12km 안팎이며 산행시간은 휴식을 포함하여 약 5시간이 소요된다. 한재마을로 들어갔다 나오는 동창행 군내버스 시간을 잘 맞춘다면 출발지 옥산버스정류장 까지 쉽게 돌아갈 수 있다.


이호우 이영도 생가


옥산리에는 옥산버스정류장이 두 곳이다. 25번 국도상에 있는 정류장이 아닌 옥산삼거리에서 유천 방향으로 들어서면 또 옥산 버스정류장과 만난다. 이곳에서 유천 방향을 보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큰 도로는 유천마을을 우회하여 매전면 동창방향으로 올라가는 도로이며 이호우 이영도 생가와 산행을 위해서는 왼쪽 직진형 마을길로 들어선다. 유호교 직전에서 철마산 산행은 왼쪽으로 꺾어야 하지만 먼저 청도가 자랑하는 오누이시인 생가를 보고오자.






유천 극장의 모습


청도천에 걸린 오래된 유호교를 건너면 다시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틀면 예전에 유천 장터였던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승용차를 이용했다면 이곳에 주차를 하면 된다. 이곳에는 1960~1970년대 과거 여행인 타임머신을 타고 찾아온 느낌이다. 그 당시 풍경이 그대로 녹아 있는 모습이다. 1941년에 설립한 방앗간은 73년째 마을의 쌀을 빻고 있고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옛 극장 건물이 아직도 남아 있어 그 당시 청도에서 유천이 차지한 비중을 유추할 수 있다.

 


73년 된 방앗간의 모습





방앗간 앞으로는 청도가 배출한 오누이시인 이호우, 이영도 생가가 있다. 유천은 오누이에 의해 ‘시인의 마을’이란 별칭을 얻었다. 생가는 등록문화재 제293호로 1910년대 세워진 근대가옥이며 그 당시 우리의 생활상을 알 수 있다. 청도군수를 지낸 부친의 영향도 있지만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시조시인 이호우 이영도 남매의 문학과 두 분의 삶의 채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지금도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들어 있어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이영도시인은 청마유치환선생이 생전에 5천여통의 연서를 보낸 분으로 알려져 있으며 ‘행복’에서 그의 마음이 어떠했는지 잘 말 해주고 있다. 아쉬운점은 이곳 생가를 둘러 볼 수 없다는 점이다. 후손들이 모두 이곳을 떠나 있어 굳게 닫혀 진 대문만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래야 한다. 이곳을 돌아 청도천과 동창천이 만나는 합수점에 오누이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아쉬움을 달래며 둘러 볼 수 있다.



이제 철마산 산행을 위해서 다시 유호교까지 돌아가야 한다. 옥산버스정류장에서 걸어오면 유호교를 건너지 않고 왼쪽으로 꺾는다. 마을을 들어서는 길을 통과하면 다시 25번 도로에 닿는다. 도로에는 인도가 따로 없는 관계로 과속을 일삼는 차량의 왕래가 많아 조심해야한다. 오른쪽으로 5분쯤 25번 도로를 걸으면 한재 치안센터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왼쪽 굴다리 아래를 지나 902번 지방도인 한재방향으로 간다. 7분쯤 가면 초현리버스정류장에 닿고 원적암표지석도 있다. 원적암 표지석 뒤 김해김씨 무덤이 있는 곳이 이번 청도 철마산 산행 들머리다.





한재 치안센터





철마산 들머리 초현리버스정류장


초입부터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로 사람들의 통행이 있어 산길은 뚜렷하다. 무덤들을 잇따라 지나고 완만하게 오르는 능선길이라 별 어려움 없이 산행을 할 수 있다. 30여분 솔가리가 깔린 푹신한 길을 걷는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을 살짝 오르면 밋밋한 봉우리에 안동권씨묘가 있다. 다시 갈림길에서 우회하던 길과 서로 만나고 편안한 능선길은 계속된다.










다시 10분이면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임도길과 만나고 이곳을 벗어나면 산길은 왼쪽 대각선 방향으로 돌아나간다. 작은 너덜지대에서 시야가 처음으로 트이며 올라온 능선을 확인할 수 있다. 키 큰 나무들로 산길의 흔적들이 지워 진 곳도 나타나 주의를 해서 올라야한다. 40여분쯤 산길을 따르면 능선아래 큰 나무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오래전에 절터였는지 편평한 흔적과 주위에 물에 졸졸 흐른다. 이곳을 지나 바위절벽을 왼쪽으로 돌아 오르면 철마산 아래 능선 삼거리에 닿는다.





옥단춘굴


정상은 이곳에서 왼쪽 오르막 능선길이다. 30m 오른 뒤 머리를 뒤로 제껴야만 보이는 큰 바위가 정면에 있다 이곳에서 오른쪽 능선 방향으로 나가보자. 능선 반대편으로 산행안내리본이 몇 개 붙어 있으며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7m를 가면 이곳이 옥황상제의 노여움으로 벌을 받은 옥단춘이가 살았다는 옥단춘굴이다. 입구의 너비가 약3m, 높이 3m, 깊이 또한 3m로 안에서 밖을 보니 독수리가 날개를 접고 앉아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옥단춘이 철마를 타고 내려 왔다하여 철마산의 이름이 유래 되었다. 안내판도 없어 찾기가 쉽지 않다. 다시 등산로로 복귀한다.





정상 방향으로 오르면 오른쪽 바위에 걸린 전망대를 만난다. 청정미나리로 유명한 한재 골짜기와 화악산과 청도 남산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선의산과 용각산, 오례산 등 주변의 산세가 너무 아름답다. 3분이면 삼각점 봉우리에 닿는다. 25,000/1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에는 이곳이 정상으로 나와 있다.





이곳은 유천에서 보면 붓끝 형상이라 문필봉으로 부르며 마을에서는 문필봉 덕분에 많은 지식인이 배출된다고 믿고 있다. 당대 걸출한 두 시인이 유천에서 배출된 것도 우연만은 아닌 것 같다. 이곳에는 청도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지만 실제 정상은 이곳에서 서쪽으로 10분쯤 더 가야 있다.








칼날 능선을 따라 철마산성의 흔적이 보이며 시원스럽게 열리는 전망대를 지나면 또다시 청도산악회에서 세운 철마산 정상석이 나타난다. 주위의 나무로 인해 조망은 전혀 볼 수 없다.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독짐이 고개에서 화악산 또는 음지마을로 갈 수 있지만 필자는 능선 삼거리까지 올라 왔던 산길을 되돌아 내려가 직진하여 능선을 따라 음지마을로 하산을 한다.

 





능선삼거리에서 7분이면 음지마을삼거리와 만나고 능선길을 두고 왼쪽으로 꺾는다. 초반부터 급하게 고도를 낮추며 떨어진다. 주의하여 30여분을 하산하면 밤나무 밭 임도를 만나고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마을에 내려서면 푸르름을 잃지 않은 담쟁이가 낮은 담을 감고 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다. 이곳을 지나면 음지마을 삼거리, 음지버스정류장은 오른쪽으로 5분 쯤 더 가야 만날 수 있다.




청도 한재 미나리


☞(경북여행/청도여행)청도 철마산 산행. 청도 남산, 화악산의 막내 철마산 유천에서 산행하기....철마산 교통편


이번 청도 철마산 산행은 자가운전 또는 열차를 이용해도 편리하다. 먼저 대중교통편은 부산역에서 오전 7시50분, 10시 27분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하루 5회·요금 4300원)를 타고 상동역에 내린다. 상동역에서 청도 방향 25번 국도를 따라 15분가면 산행 기점 옥산버스정류장에 닿는다. 산행 후 출발지 옥산버스정류장으로 나오는 버스는 오후4시15분~20분쯤 나가는 동창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옥산버스정류장에서는 오전에 걸어 왔던 길을 따라 상동역까지 걸어 가야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IC에서 내려 밀양 청도 방면으로 좌회전 한다. 곧 긴늪 사거리에서 오른쪽 25번 국도를 따라 청도 방향으로 7분가량 가면 상동역을 통과하고 신곡삼거리에서 왼쪽 상동교를 건넌다. 다시 만나는 옥산삼거리에서 우회전 하면 바로 옥산버스정류장이 나온다.











2014/07/08 - (경북여행/청도여행)유천마을 오누이시인 이호우, 이영도 생가를 찾아 갔습니다. 시조시인 이호우 이영도 생가


2014/07/07 - (경북여행/청도여행)영화세트장이 아니예요.청도군 유천에는 세월을 돌려놓은 6~70년대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728x90

728x90



 


☞(경남여행/밀양여행)밀양 위양못(위량지). 사진작가의 단골 출사지 위양못과 이팝꽃이 함께한 절경이 밀양8경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밀양수산제, 제천의 의림지, 김제벽골제 저수지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라며 학창시절에 배웠습니다. 그러나 이 외에도 신라시대에 축조되어 남아 있는 저수지가 전국적으로 여럿 있는데 그 중 밀양의 위양못은 전국의 아름다운 저수지중 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밀양에도 둘레길이 여럿 조성되어 있습니다. 밀양시 부북면에는 가산저수지와 위양못을 도는 둘레길이 만들어져 있어 봄을 찾아 떠나 보았습니다. 5월의 위양못은 이팝나무 꽃이 흐트러지게 피기 시작할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그때는 부산과 영남의 사진애호가들이 앞 다투어 찾는 곳으로 환상의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계절을 앞질러 찾아간 위양못의 모습은 그 나름대로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이팝나무의 꽃은 없지만 그 대신 한아름이 넘는 오래된 버드나무와 잘 생긴 소나무가 위양못을 에워싸고 있어 그의 존재만으로 더욱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위양못에는 다섯 개의 섬이 있습니다. 못의 중앙에 완재정의 정자가 놓여 있어 화악산과 위양지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과 같았습니다. 꽃이 없어 화려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수묵화의 배경이 되기에는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밀양 문화원의 위량리편을 보면은 완재정의 정자는 안동권씨의 학산 권삼섭을 기리기 위해 지었던 정자로 완재정 편액의 뜻은 '완전히 물 한가운데 있다'는 뜻의 시경의 '완재수중앙'에서 따왔다 합니다. 








위양지는 처음 신라때에 축조되었습니다.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에 위치를 하며 북쪽으로는 청도와 경계한 화악산의 고봉이 솟아 있어 풍치 또한 뛰어나 일찍부터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밀주구지에 동국여지승람을 인용하여 위량리를 양양부곡이라 하고 있습니다. 저수지의 이름도 여기에서 연유하여 양양지(陽良池)로도 부릅니다. 축조 당시에는 제방의 둘레가 4.5리에 규모의 저수지로 축조 당시 모습은 사라지고 규모 또한 차츰 줄어들어 지금은 수리구역의 제방으로 바뀌었으며 제방 넓이가 68척, 길이가 547척이 되었다 합니다.











완재정은 안동권씨 일가의 제숙소로 이 저수지의 물로 그 아래 마을에서 모두 농사를 짓고 하여 ‘양민을 위한다는 뜻’의 위양못이 되었습니다.








또한 위양못의 제방에는 인위적으로 나무를 심어 풍치를 가꾸어 시인묵객이 이곳에 들렀을 정도로 유명하였습니다. 밀주구지에는 “1634년 인조12년때 임진왜란으로 훼철된 제방을 부사 이유달이 수축하였다”는 기록도 남아 있으며 1987년 문화재자료 제16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현재에도 안동권씨 문중의 소유로 관리되고 있는 위양못을 돌아오는 5월에 다시 들러 하얀 이팝꽃과 함께한 위양못을 다시 볼까 합니다. 위양못과 이팝꽃의 그 아름다움에 밀양을 대표하는 경관으로 밀양8경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경남여행/밀양여행)밀양 위양못(위량지). 사진작가의 단골 출사지 위양못대중교통편


자가운전시에는 네비게이션에 위양못으로 입력.

밀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북면 가산리로 가는 버스가 오전 7시20분, 8시50분, 10시50분 등에 있습니다. 기사님께 위량못 입구에 세워 달라고 부탁을 하면 됩니다. 밀양역에서는 부북면사무소까지 가는 4번 시내버스가 하루 15회 운행하며 밀양역에서 택시는 10,000원 안팎, 10분 정도면 도착됩니다. 








 



728x90

728x90


☞(경남여행/밀양여행)밀양 아리랑길 추화산 둘레길. 밀양의 옛이름 추화군의 추화산 둘레길을 걸어보니


밀양의 진산은 북으로 감싸고 청도와 경계를 잇는 화악산이요, 안산은 남산으로 불리는 종남산을 말한다. 이 외에도 밀양을 대표하는 산으로는 여럿 있다.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재약산등 1000m를 넘는 이른바 영남알프스를 이루는 영남의 지붕하며 그 줄기에서 뻗어 나온 만어산, 정각산, 구만산등 수많은 봉우리들이 밀양을 이야기할 때 대표라 하며 언급된다. 그러나 밀양을 대표하는 산은 정녕 어디 일까?.





1000m 넘는 산도 아니요. 영남알프스에 언급되는 산도 아닌 아주 작은 밀양시내의 한 봉우리에 불과한 추화산이지 않나 싶다.
밀양은 ‘삼국지위서동이전’에 수록된 내용을 보면 변진24개국으로 ‘미리미동국’이라는 작은 부족국가에서 시작을 하였다.
변한으로 가락국에 속해 있던 것을 505년 지증왕 6년에 신라에 병합되어 추화군으로 되었다한다.
그 추화군의 시초가 이곳 추화산에서 나왔다하니 밀양을 대표하는 종산이 아닐까.
200m를 조금 넘는 높이는 사실 등산이란 이름은 무색하고 요즘 열풍을 일으키는 둘레길로 이야기를 하면 간단하게 오를 수 있는 길이다.




추화산을 걷는 길은 여러곳이 있지만 밀양 화장장 뒤에서 둘레길을 시작하였다.
넓은 길을 따라 발걸음을 떼면 좌측으로 자두와 대추나무 과수원이 있고 사거리 고개에 올라선다. 이 고개마루에는 큰 모과나무가 당당히 서 있는데 그의 모습이 아주 특이하다.
여러개의 줄기가 서로 붙어 하나의 줄기로 자라고 있어 신기할 따름이다.

이곳을 지나면 독립투사 전홍표의 묘가 왼쪽으로 갈라지고 봉수대 가는 길은 직진한다.
잘 자란 소나무와 넓은 산길은 마치 우리를 수목원의 한 길을 걷는 기분 까지 들게하며 슬렁슬렁 한굽이를 오르면 사거리 갈림길과 만난다. 추화산 산허리를 도는 길이 좌우로 열려 있다.
봉수대는 직진을 하면 작은 고추가 맵다고 둘레길은 곧추선듯 갈지자로 이어진다.
추화산을 대표하는 짧은 순간이지만 구절양장길을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산성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의 둔덕을 올라서면 정면에 돌을 쌓아 올린 추화산 봉수대와 만난다.












옛날에는 통신방법의 하나로 사용을 하였던 것으로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봉화를 올려 신호를 전했는데 여기서 추화산이란 이름이 나왔다. 추화산 성은 봉수대를 감싸며 정상일대에 쌓아 올린 가야시대의 산성이다.

한때는 이곳이 전략적 요충지로 신라와 가야가 접경을 이루고 그 이후에는 신라와 백제, 후백제와 고려가 시대를 달리하며 서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돌과 흙을 혼합하였고 이 성벽의 둘레는 약1.4km이며 동,서,남쪽 세군대에 성문을 설치하고 북쪽내려가는 계곡에는 우물과 연못 및 부속건물을 두었는데 현재 우물한개가 복원이 되어 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성황사는 추화산에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산성의 부속건물로서 두분을 성황신으로 모시고 있는데 박욱은 나말여초에 군도를 토벌하여 태조가 고려를 건국할 때 삼한벽공장군이 되었다.
또한 손긍훈도 고려태조의 개국공신으로 삼중대광사도를 추증하고 광리군으로 봉하였다 하여 이 두분를 사당의 신으로 모섰다 한다.

다시 둘레길로 돌아와 봉수대에서 바라보는 밀양시가지는 산성산에서 내려오는 용의 모습과 삼문동을 섬으로 만들며 흘러가는 밀양강의 운치하며 크고 작은 산들이 좍~ 펼쳐진다.
1.4km의 산성 둘레길도 함 걸어보자. 발아래 성벽을 밟으며 걷는 이 길은 어느 둘레길 보다도 편안하며 우거진 숲속에 불어오는 강바람에 더운줄도 모르고 걸을 수 있는 호젓한 산책길이다.
둘레길은 영천암으로 내려서는 포장길을 따라 영천암의 물맛을 보고 중국에서 들어온 범종을 둘러보며 재사고개를 거쳐 충혼탑으로 내려서면 간단하지만 여운이 남는 걷기를 할 수 있다.



























재사고개는 교동의 충혼탑에서 범북으로 넘던 옛길로 조선시대에는 한양으로 올라가는 영남대로이다. 이곳에서 발굴된 유적에서도 주막껄등 그당시의 모습을 추정할 수 있는 유적의 흔적을 찾았다한다. 이곳 재사고개는 장삿꾼이나 과객등 많은 사람들이 다닌길로 내려오는 이야기 한토막이 있다.

한겨울 자정이 지나 소금장수가 소금을 지게에 지고 땀을 뻘뻘 흘리며 이곳 고개로 올라오더니 지게을 내리고 쉬는게 아닌가. 땀을 딱으며 한숨을 돌린후 다시 청도장으로 가기 위해 지게를 지는데 소금장수는 너무 피곤해서인지 지게에 기댄체 선잠에 들고 마는게 아닌가.

그런데 반대편에서 백발에 흰 옷을 입은 노인이 헐레벌떡 뛰어 이곳에 올라오며 가뿐 숨을 몰아쉬는데 그때 꼬끼요~~~하면서 닭울음소리가 들리는게 아닌가. 노인은 한숨만 내며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않으며 탄식을 하는데 소금장수가 그 연유를 물어니 노인은 자초지종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은 오늘이 자기 재삿날인데 만주에서 이곳까지만 오면 닭이 울어 재삿날에 음복을 하지 못하고 돌아갔다는 이야기하며 자신이 이곳 밀양에서는 먹고 살기가 힘들어 만주로 가면 조금 나을까 싶어 식솔을 대리고 만주로 이주를 했는데 그만 병이 들어 죽게 되었고 식솔들은 자신을 만주에다 묻어두고 다시 밀양땅으로 내려간이야기등을 들려 주었다.

자식들이 이곳 고개에서 라도 재사를 지내주면 음복이라도 하고 돌아 갈 수 있는데 하며 한탄을 하는게 아닌가. 소금장수는 마을에서 수소문을 하여 찾아가니 지난밤에 부친의 재삿날이라하며 만주에서 돌아가신 이야기를 하는게 아닌가.
지난밤의 이야기를 자식에게 들여주니 그 다음부터 음식을 만들어 이곳 고개에서 재사를 지냈다하여 재사고개라 부르게 되었다 하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은 이일대가 공동묘지로 되어 있어 그 이야기와 맞아 들어가는 가 싶다.



728x90

728x90

'백문(百聞) 불여일등(不如一登)' 영남알프스 뺨쳐요
밀양 북부면 퇴로리서 출발, 청도읍 한재미나리마을 하산
걷는 시간만 5시간30분…보석같은 산길 여느 명산 못잖아
퇴로리 저수지와 영화 '오구' 촬영지 고가 한폭 그림같아
전망 좋아 밀양 청도 창녕 쪽 산과 영남알프스 한눈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백문(百聞)이 불여일등(不如一登)이라 했던가.

산에 오르다 보면 산세가 생각보다 빼어나 횡재를 한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화악산(華岳山·932m)이 바로 이런 범주에 속하지 않나 싶다.

밀양시 부북면과 청도군 청도읍의 경계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가지산을 중심으로 방사상으로 길게 능선이 펼쳐져 있는 영남알프스 산군과는 별개인 화악산은 청도 남산, 철마산과 함께 독자적인 산군을 형성하고 있다. 건각들이 내달려도 10시간은 넘을 법한 이 산군은 사실 영남알프스에 비해 지명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우리땅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종주 코스 중의 하나이다. 이 중 청도남산과 철마산의 한가운데 우뚝 선 화악산은 세 봉우리의 맏형에 해당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암릉을 밟고 올라서는 산꾼들 뒤로 방금 지나온 윗화악산 아래화악산 철마산이 나란히 솟아있고 그 뒤로 청도군의 원정산에서 오례산성으로 이어지는 일자 능선이 펼쳐져 있다.


  
우선 이 일대에서 가장 높아 날이 맑을 경우 영남지역의 내로라하는 봉우리들이 죄다 확인된다. 낙동정맥 분기봉인 사룡산에서 갈라져 나온 비슬지맥이 통과하는 곳도 바로 이 봉우리다. 이웃한 청도남산은 화악산의 북쪽, 철마산은 남동쪽으로 약간 비켜나 있다.

무엇보다 화악산의 자랑은 헌걸찬 능선. 마음껏 내달릴 수 있는 마루금과 이따금씩 만나는 기가 막힌 암릉과의 조화는 산행의 재미를 배가시켜주기에 충분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 '오구'의 촬영장소이기도 한 밀양 퇴로리 여주 이씨고가

산행은 밀양시 부북면 퇴로리 부북농협(퇴로버스정류장)~퇴로리 여주 이씨 고가~매화나무 과수원~임도~밀양 박씨 가족묘~401봉~(너덜)안부~돛대산(449봉)~도로(평밭마을 표지석)~전망대~옥교산 갈림길~헬기장~아래화악산(755m)~안부(한재 갈림길)~윗화악산(소화악산·837m)~비슬기맥 갈림길~운주암 갈림길~추모비(돌탑)~화악산(930m)~추모비(돌탑)~암릉(전망대)~절골~불당~중리~청도군 청도읍 평양1리 노인회관(약국) 순. 걷는 시간만 5시간30분 정도. 미답 구간인 들머리에서 돛대산 직전 지능선까지만 힘겹게 나아가면 여느 명산 못지 않은 보석같은 산길을 만끽할 수 있다.

퇴로버스정류장 바로 옆 부북농협 창고건물을 정면으로 보고 우측으로 30m쯤 가면 왼쪽으로 포장로가 열려 있다. 진행 방향이다. 첫 갈림길에선 좌측, 두 번째 갈림길에선 우측으로 간다. 정면 기와촌은 알고보니 꽤 유명한 퇴로리 고가마을로 영화 '오구'의 촬영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경남도 지정 문화재인 여주 이씨 고가를 지날 무렵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가 산행팀의 첫 기착지인 돛대산.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가면 대나무숲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키작은 흙담장과 나란히 걷는다. 곧 전봇대 앞 사거리. 이번엔 우측으로 발길을 옮긴다. 시멘트 관로 아래로 통과하기 직전 우측 흙길로 접어들면 이내 좌측으로 길이 열려 있다. 매화나무와 감나무가 도열해 있는 과수원길이다. 곧 만나는 갈림길 왼쪽으로 가면 반듯한 길을 만난다.

  
 

다시 갈림길. 왼쪽으로 가서 30m 올라서면 임도 갈림길.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올라선다. 10분 뒤 또 갈림길. 우측 소로 대신 직진한다.

반복되는 갈림길. 두 길 모두 우측 가족묘로 가는 길이라 어느 길로 가도 상관없다. 묘지에 앞서 허름한 자재 창고가 하나 보인다. 묘지에서 뒤돌아본 퇴로리는 자연발생적 저수지로 여겨지는 가산지(퇴로지)를 중심으로 숲과 가옥 그리고 농지가 어우러져 무척 평화롭고 목가적인 시골마을로 보인다. 좌측이 옥교산이다.

산길은 가족묘 우측 상단 뒤로 열려 있다. 이때부터 정글숲을 헤쳐나가듯 산길을 개척해 나간다. 무덤 5기 앞에선 좌측 2기 뒤로 보이는 산길로 올라선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길을 찾다 보니 발밑에는 고사리가 지천이다. 동행한 한 산꾼은 "마을사람들이 고사리 채취를 위해 많이 다녀서인지 전부가 길인 것 같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며 길찾기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무덤 5기에서 23분쯤 뒤 시야가 약간 트이는 지도상의 401봉을 지나면 정면으로 암벽이 보이지만 아직 반듯한 산길은 숨어 있다. 소나무가 도열한 우측 아래로 발길을 옮겨 좌측으로 헤치고 내려서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 돌길 안부에 닿는다. 대각선 방향으로 올라서면 곧 시야가 트이며 지능선에 올라선다. 주변은 온통 오래 전 불이 난 흔적이 역력하다. 앞서 본 퇴로리 마을의 전경이 더 넓게 다가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행 도중 바라본 들머리 부북면 퇴로리. 넓은 저수지가 가산지(퇴로지)이다.


 

여기까지 오면 힘든 길은 거진 끝난 셈. 우측 운치있는 길로 4분쯤 걸으면 돛대산 정상. 국제신문 2대 산행대장을 역임한 최남준 씨가 '돛대산'이란 조그만 팻말을 걸어놓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칠 뻔했을 만큼 별 특징이 없다. 팻말엔 452m라 적혀 있지만 최신 버전 지형도엔 449m로 표기돼 있다.

여기서 송림길로 10여 분 내려서면 '화악산 평밭마을'로 가는 도로변에 닿는다. 20m쯤 포장로를 따라 가면 우측 산불기간 중 입산통제를 알리는 안내판 뒤 열린 산길로 오른다. 보랏빛 꿀풀이 무성한 묘지 3기를 지나면 운치있는 송림길이 한동안 이어지다 갈림길을 만난다. 우측 된비알로 오른다. 농짝만한 바윗길 사이로 오르면 전망대에 올라선다. 들머리 퇴로리와 방금 지나온 돛대산과 그 우측 뒤로 덕암 종남 영취 관룡 화왕산이, 그 앞으로 비슬지맥이 내달린다.

계속되는 오르막. 바위틈새로 부처손이 만연한 무명봉을 살짝 넘으면 시나브로 완만한 숲 한 가운데 선다. 옥교산 갈림길이다. 우측 옥교산 방향은 길이 희미하다. 여기서 좌측으로 100m쯤 가면 헬기장.

이제부턴 능선길 산행. 13분 뒤 폐헬기장을 지나 11분쯤 오르면 능선이 좌측으로 휘면서 전망대에 올라선다. 좌측 아래화악산, 정면 발아래 한재미나리 마을 뒤 저멀리 청도남산 봉화대능선, 우측으로 볼록 튀어나온 철마산, 봉화대능선 우측 뒤로 선의산 용각산 대왕산 대남바위산 원정산 오례산성과 그 뒤로 육화산 구만산 억산 운문산 등 영남알프스 산군도 희미하나마 확인된다.

4분 뒤 무명봉에 올라서면 좌측으로 향후 오를 아래화악산 윗화악산 화악산으로 이어지는 헌걸찬 능선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곧 사거리 안부. 리본이 많이 걸려 있는 우측은 철마산 방향, 산행팀은 직진해 아랫화악산에 오른 뒤 다시 사거리 안부로 내려와 좌측 윗화악산을 향해 급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이후 산길은 우측으로 올라선다. 알고 보니 아래화악산이 암봉이라 좌측으로 우회한 것. 참고로 아래화악산에는 정상석이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곧 시야가 트이는 주능선으로 올라서면 정면으로 청도 남산과 삼면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12분 뒤 사거리. 청도산악회에서 세운 안내판이 서 있다. 우측 한재 방향, 산행팀은 직진한다. 화악산은 3㎞, 윗화악산은 0.9㎞ 남았다.

오름길로 직진한다. 시원한 골바람이 불어대는 숲길을 벗어나 멋진 암릉길을 지나면 윗화악산(837m)에 올라선다. 아래화악산에서 32분. 조망이 한층 더 넓어져 화악산 남산 한재(미나리마을) 아래화악산과 철마산 그리고 저멀리 밀양시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정상석 뒤로 내려선다. 숲길과 곳곳의 옹골찬 암릉길이 반복된다. 15분쯤 뒤 쉼터 격인 긴 암릉. 뒤돌아보면 윗화악산 아래화악산 철마산과 그 뒤로 영남알프스 산군이 멋진 산그리메를 그려놓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암릉 구간을 지나면 이내 너른 터. 비슬기맥 갈림길이다. 낙동정맥 분기봉인 사룡산에서 비슬산을 거쳐 화악산에서 형제봉으로 내려서는 지점이다. 이정표는 없다.

직진한다. 곧 운주암 갈림길을 지나 9분 뒤 추모비가 서 있는 돌탑봉에 닿는다. 우측으로 열린 길이 진짜 하산길이다. 산행팀은 이제 0.7㎞ 거리의 화악산 정상을 다녀온 뒤 이곳으로 되돌아와 한재미나리마을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청도읍 불당마을로 내려선다.

추모비에서 13분이면 화악산에 선다. 청도산악회에서 세운 대형 정상석이 눈길을 끈다. 앞서 본 조망과 큰 차이가 없으며 직진하면 밤티재 또는 평양리 방향이다.

이제 추모비가 서 있는 돌탑봉에서 우측 한재 방향으로 본격 하산길로 내려선다. 일부 구간에 밧줄이 매여 있을 정도로 처음엔 매우 가파르다. 15분 뒤 경관이 빼어난 암릉 구간. 왼쪽으로 남산, 우측으로 윗화악산과 아래화악산이 동시에 보인다.

이제부터 다소 거칠지만 비교적 길은 반듯하다. 30분 뒤 계곡을 건너며, 여기서 5분 뒤 산을 벗어난다. 분재를 빼닮은 노송이 얹혀 있는 탕건바위와 잠실농장 입간판을 잇따라 지나 청도읍 평양1리 노인회관(약국)까지는 35분 정도 걸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떠나기 전에

- '윗화악산과 소악산은 같은 봉우리' 혼동 말아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화악산의 맑은 물이 빚어낸 한재미나리

지금까지 알려진 화악산의 산행 기점은 다양하다.

청도 쪽으론 가장 보편적인 밤티재와 한재미나리 마을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불당(마을) 그리고 음지리 쪽에서 독짐이고개로 올라서는 코스가 대표적 들머리이다.

밀양 쪽은 청도면 요고리 요고지와 운주암 및 운주골, 그리고 부북면 평밭마을 인근 지장사에서 윗화악산과 윗화악산~아래화악산 사이로 올라오는 코스가 보편적 등로이다.

오래 전 이 모든 코스를 소개한 산행팀은 이번엔 밀양시 부북면 돛대산을 거쳐 아래화악산으로 올라 화악산 주능선을 타고 오르는 새 코스를 개척했다.

혹자들은 윗화악산을 소화악산으로도 부른다. 화악산을 기준으로 하면 윗화악산 대신 소화악산이 되고, 아래화악산을 기준 잣대로 보면 소화악산이 윗화악산이 되는 것으로 추정될 뿐 뚜렷한 정설은 없는 듯하다.

밀양은 안동 함양과 더불어 자타가 공인하는 양반고을. 들머리인 부북면 퇴로리 또한 그 중의 하나. 퇴로리 이씨 고가는 교동 손씨 고가, 산외면 다죽리 손씨 고가, 단장면 허씨 고가와 함께 보존 가치가 있는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퇴로리 고가촌은 이윤택 감독의 영화 '오구'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탕건바위


◆ 교통편

- 시외버스 내린 후 밀양터미널에서 농어촌 시내버스 타야

이번 코스는 원점회귀가 아니어서 대중교통편을 이용해야 편리하다.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밀양행 시외버스는 오전 7시부터 매시 정각에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 1시간 걸리며 3800원. 밀양터미널에서 퇴로리 가는 농어촌 시내버스는 오전 7시30분, 8시45분, 9시47분 11시45분에 있다. 1000원.

날머리 청도읍 평양1리 노인회관(약국) 앞 버스정류장에서 청도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2시10분, 4시20분, 6시50분에 출발한다. 1800원. 청도터미널에서 청도역은 길 건너 인근에 위치해 있다. 청도역에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5시51분, 6시15분, 6시40분, 7시52분, 밤 9시40분에 출발한다. 1시간 걸리며 4800원(주말 5000원).

하산 후 버스 시간이 여의치 않을 경우 개인택시(011-829-5812)를 이용해도 된다. 청도역까지 1만5000원 안팎.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아 취재했습니다.

****산행수첩*****
*9시50분 퇴로리 퇴로마을 버스 정류장,
주변에 고택들이 수두룩하며 정류장 뒤로 부북농협창고가 있다. 우측 열린 길로 따라오름오구 영화 촬영지 전에 우측으로 여주이씨 고택과 흙담장이 인상적임. 다시 좌측으로 틀고 또다시 우측, 정면에 술이흐르는 세멘트 수로인 관로가 보임, 관로(35도33'09"N 128도42'02"E)앞에서 우측으로 오름. 매실나무가 있음. 매실을 따고 있는 아낙들
*10시27분 밀양박씨묘(35도33'30"N 128도42'01"E)
임도를 따라 오르는 길임. 갈림길 임도에서 우측으로 오름, 맨끝에 밀양박씨묘지를 조성. 뒤돌아보면 가산지와 퇴로마을 그리고 밀양시와 밀양의 안산 종남산, 목가적인 아침풍경이 인상적임. 박씨묘를 시계방향으로 돌면 돛대산 오름길,
*11시22분 401m봉(35도33'40"N 128도42'01"E)
박씨묘를 지나면서 부터 뚜력한 산길 없음, 산불 발생후 길이 사라지고 고사리가 지천임, 고사리 채쥐로 마을 주민들이 이리저리 다녀서인지 길이아닌 길이 많음. 긴팔과 긴바지 착용, 401봉에 올라서면 우측으로 너덜의 안부에서 다시 건너편으로 올라선다.
*11시35분 돛대산(449m 35도33'43"N 128도42'06"E)
불난 흔적과 고사목, 그사리로 보이는 가산지와 억새, 돛대산까지 오름길, 정상에는 준.희님의 돗대산 표지판만 덩그렁, 우측으로 대각정사에서 올라오는 희미한 흔적이보임. 우측으로 창년화왕산 관룡산 영축 종남 덕암으로 이어지는 열왕지맥
*12:02 평밭고개(약370m 35도33'58"N 128도42'21"E)
정상에서 내려서는 산길은 뚜렷한 산길로 소나무 숲길이 이어짐
평밭마을 표지석과 시멘트 포장길, 맞은편 좌측으로 10m후 입산통제 안내판 그뒤로 산길 열림. 4기의 가족표지를 올라 소나무 숲 터널을 따라감,
좌측으로 고산마을인 평밭마을, 옛평밭마을과 그 뒤로 아랫화악산아래까지 차고올라온 현대식 건물, 아마 전원주택지인 것 같음.
*13시23분 옥교산 갈림길(약552m 35도34'12"N 128도42'54"E)
점심식사후 출발, 갈림길로 좌측길은 553봉을 돌아 가는 길, 우측길이 능선을 따라오름, 두번의 전망대, 모두 퇴로기와 가산지등 농촌풍경, 553봉은 봉우리인지 모르고 지나갈 정도임 내려서면 산불흔적으로 우측으로 옥교산갈림길 열림. 길흔적이 없어 지나가길 쉬움, 바로 위 헬기장
*14시11 아래화악산(755m 35도34'42"N 128도42'56"E)
산길은 꾸준한 오름. 바위 전망대로 옥교산 능선이 이어짐, 오르막뒤 전망터임, 우측으로 암봉이 우뚝한 철마산, 발아래 평지리 불달마을과 중리, 온통 한재미나리로 유명한 비닐하우스가 보임, 건너편 남산 봉수대능선, 정면의 봉우리가 아랫화악산, 철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크게 한번 떨어져 오름. 독짐이고개이며, 국화석으로 유명한 산지임, 아랫화악산 못미처 사거리길, 우측은 철마산으로,좌측은 화악산가는길, 직지10m오르면 아래화악산임 화악산과 윗화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황소의 잔등과 같이 미끈하고 건너편 남산과 삼면봉능선이 한일자로 긋고 있슴,
다시 사거리로, 내려온 방향 우측으로
*14시27분 한재갈림길(약714m 35도34'46"N 128도42'41"E)
금한 내리막. 미끄럼조심, 바위봉우리인 아래화악산을 돌아 능선에 다시오름, 우측 불당마을족은 단애를 이룬 낭떨어지. 추락주의, 한재갈림길로 사거리길 좌측 평밭가는길은 사라지고 있슴. 우측 한재1.7km 직진 정상3.0km, 나무판 안내한으로 청도산악회에서 설치,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