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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여행/함양가볼만한곳)함양 지리산조망공원휴게소.  지리산 전망대는 바로 여기요? 지리산조망공원휴게소


지난 4월 말경에 함양 쪽 지리산 자락을 둘러보는 여행을 했습니다. 그때 남부지방에는 벌써 다 떨어진 벚꽃이 함양 마천면에서는 그제서야 한창 화려하게 타올랐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지리산 골짜기라 역시 춥기는 춥은 날씨 임을 새삼 느꼈습니다. 함양 요금소를 나와 점필재 김종직과 남명 조식 등 수많은 선비가 지리산을 찾을 때 올랐다는 지리산 길을 저는 차를 타고 따랐습니다.

 

 

 

지리산조망공원휴게소 주소: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구양리 산 60-2

지리산조망공원휴게소 전화:055-962-8544

 

2016/08/26 - (함양여행/함양가볼만한곳)화림동계곡 군자정. 일두 정여창이 유영하였다는 영귀대 암반에 새운 군자정의 아름다운 모습에 가는 여름을 잡아보다. 함양 군자정

2016/08/29 - 함양여행/함양가볼만한곳)함양 선비길 화림동계곡 거연정. 선비의 고고한 기풍이 느껴지는 함양 화림동 계곡 거연정에서 가을 하늘을 만나다. 함양 거연정

2009/08/13 - (경남여행/함양여행)오도재 지암재.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 함양 지암재

2010/03/14 - (경남여행/함양여행)지리산 휴천 법화산 법화사. 지리산 천왕봉의 바람소리도 정겹게 들리는 법화산의 법화사

2008/10/25 - (경남여행/함양여행) 지리산 칠선계곡 벽송사 서암정사 여행. 서산 사명대사를 배출한 지리산 벽송사와 불교예술의 서암정사를 만나보세요.


 


먼저 가루지기의 전설이 있는 옥녀와 변강쇠의 이야기를 지나면 꼬불꼬불한 고갯길로 아흔아홉 고비를 돌아야 한다는 지안재입니다. 지안재를 지나면 당시 한창 공사 중이었던 지리산 제일 관문인 오도재, 서산대사의 제자였던 청매 인오조사께서 이 고갯길을 넘어 지리산을 다니다 도를 깨우쳤다 하여 오도재라 이름하였습니다.



오도재를 넘어서면 비로소 장엄하다는 말밖에 형언할 수 없는 지리산 주 능선이 열두 폭 병풍처럼 한일(一)자로 길게 이어집니다. 과연 지리산이구나 하는 말이 탄식처럼 흘러나왔습니다. 지리산을 보는 조망처는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리산을 가장 지리산답게 볼 수 있는 조망처는 몇 군데 없으며 오래전부터 지리산 8대라 하여 지리산 조망처를 정해 놓았습니다.



그 1대가 지리산 최고의 전망대라는 마천면의 금대입니다. 2대는 마적대, 3대는 문수대, 4대 연화대, 5대 묘향대, 6대 만복대 7대, 수성대 8대 청신대이며 모두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과 반야봉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또한, 영험한 기도처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믿는 많은 신인이 이곳을 찾아 수행하며 도를 깨우쳤다 합니다.



지리산 8대 중 1대인 금대는 지리산 제일 관문인 오도재 옆인 금대봉에 있습니다. 신라말 풍수설의 대가로 알려진 도선국사는 지리산 금대봉에 올랐다가 천하명당 금대를 찾아내고 기뻐서 7일 동안 춤을 추었다 합니다. 그만큼 천왕봉과 마주한 금대의 지세가 대단해 도선은 이곳에다 금대암을 창건했습니다.

 


그 지리산 제일 전망대인 금대와 오도재 사이의 1023번 지방도에 새롭게 떠오르는 지리산 전망대가 있습니다. 호사가들은 지리산 9대에 포함할 정도라며 대단한 조망처로 치켜세웁니다. 함양에서는 이곳에다 지리산 조망공원휴게소를 조성해 놓았으며 민족의 영산 지리산 조망 안내도와 누구나 쉴 수 있는 정자인 지득정, 그리고 지리산을 찾았던 많은 분이 남긴 시비를 세웠습니다.





면암 최익현 선생의 ‘천왕봉’은 “하늘과 땅과 풀이 그 어느 해에 처음 열려서 두류산을 준비하여 저 하늘을 떠받치었는가. 층계 진 언덕 그늘에는 봄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기에 산 아래 구름 끼니 낮인데도 잠을 자고 싶구나”하며 지리산을 노래했습니다.

 




또한, 지리산 벽송사에 주지로 있었던 벽송인 배구한 원응스님은 이른 아침에 지리산 천왕봉을 올라 시를 남겼는데 ‘천왕봉에 올라 아침 경치의 장관을 읊다 ’입니다. “칠선골 맑은 물에 세상 티끌 씻어내고/천왕봉에 올라서니 웅장한 기운 이는구나/굽어보니 우뚝우뚝 일천산 봉우리요/구름바다는 아득히 만리에 돌아드네!”라며 빗돌에 새겨져 있습니다. 지리산의 웅장함을 노래하였으며 이른 아침 천왕봉을 올라보고 세상을 내려다보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일 것입니다.









그리고 사숙재 강희맹의 ‘내고향’에서 “지리산 높이 솟아올라 만길이나 거대한데/그 산속에 묻힌 옛 고을 함양이라 이르네/화장사 옛 절터 지나서 엄천으로 가는 길에/푸른 대밭 띳집 있는 곳 거기가 내 고향일세”라는 시를 음미해보면 머릿속에 사숙재 강희맹의 아름다운 고향길이 그려지는 듯합니다.





그리고 문동도의 지리산은 “넓고 넓은 그 위에 또 겹쳐 광대한 모습/그렇게 아득히 세속 먼지 벗어났네/꽃이 떨어져 계곡에는 비단 같은 물 흐르고/구름 생기나니 구렁에 자리를 펼쳤네!”라며 시구에 붓이 저절로 움직일 정도라며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무릉도원에 비유하며 칭송하고 평화스러운 지리산을 노래했습니다.







함양 지리산 조망공원에서 지리산을 바라보며 첩첩이 포개진 봉우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지리산의 실핏줄 같은 계곡이 바라보입니다. 모두가 아흔아홉 골이라는 지리산의 골짜기를 필자는 하나하나 세어보며 골짜기마다 숨은 내력을 음미해 보고는 대지리산의 새로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지리산을 인자하고 푸근한 어머니에 비유합니다. 그만큼 지리산의 품은 넓고 광활하여 올해 전부터 천왕봉은 하나의 신성한 경배의 대상이었습니다. 이에 지리산 천왕봉에는 천왕 성모를 조각한 바위를 모셨으며 이를 지리산을 관장하는 마고 할미라 했습니다. 천왕봉을 지켰던 마고 할미는 대단히 영험하여 그를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전설로만 남아 있는 성모상을 함양군에서는 지리산 천왕봉 조망 전망대에 국태민안의 발원지로 정해 천왕성모인 마고할미상을 따로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지리산을 상징하는 반달곰 가족도 함께하여 이제는 함양의 아름다운 지리산 조망공원이 지리산 천왕봉 최고의 전망대라 해도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함양 지리산조망공원휴게소에서 장엄한 지리산의 파노라마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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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여행/함양휴천면여행)국제신문 근교산 지리산 법화산 산행. 지리산 전망봉 함양 법화산 원점 산행

 

지리산은 국립공원 1호로 지정 되어 있다. 그 지리산을 바라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여럿있다. 함양땅과 하동땅에도 전망봉을 하나 씩 가지고 있다. 함양은 제일 금대라 하는 금대봉이요. 그리고 하동은 남부 능선의 삼신봉, 이 두봉을 두고 지리산 최고의 전망대라는 이견에는 토를 달지 않는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이어지는 지리 주 능선을 관망하는 삼신봉은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이어지는 25.5km 지리종주를 완벽하게 볼 수 있는 장소로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지리산 파노라마를 찍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함양의 지리산 금대봉에서 바라보는 천왕봉은 턱 밑의 새새한 골짜기의 모습 까지도 관찰할 수 있고 반야봉 이후에는 겹쳐져 있는 노고단의 모습을 볼 수 가 있지만 그러나 천왕봉 최고의 전망대임에 이견이 없다. 금대봉 옆 법화산은 어떨까?. 이 또한 지리산 전망대로 지리산 동부 쪽의 능선을 엄천강과 함께 조망을 할 수 있는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지리산 전망대임을 이번 산행에서 확인 할 수가 있었다. 아직은 지리산 주위 산에서도 볼 수 있는 복잡함과 많은 산꾼들로 부터 해방을 할 수 있으면서도 나만의 산행을 즐글 수 있다는 산이 지리산 바로 아래에 있다는 것도 산행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행운이라면 행운 일 것이다. 주로 법화산은 오도재에서 40여분 오르면 정상에 오를 수 가 있어 많은 산꾼들이 삼봉산을 가기전 잠깐 거치는 산으로 인식을 하는 안타까움에 법화산 원점산행을 추진하게 되었다. 


 


하산시 엄천강 뒤로 산청의 왕산의 모습이 일자로 보인다.


산행은 함양군 휴천면 문정리
문상마을회관에서 시작해 출발지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로 진행된다. 전체 코스를 요약하자면 문상마을회관(느티나무)~잔닥재(임도 철문)~김녕 김씨묘~임도~법화산 주능선 삼거리~동봉~법화산 정상~통신탑 헬기장~갈림길~헬기장~법화사 갈림길~법화사~도정마을~문상마을회관으로 이어진다. 10.5㎞에 걷는 시간만 3시간50분가량 걸린다. 휴식 및 식사시간을 포함해도 5시간 안팎이면 완주가 가능하다.






 

 

 

문상마을 입구 오른쪽에는 작은 비석과 보호수인 400년생 느티나무가 서 있는데 이곳이 산행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셈이다. 마을 오른쪽 능선에 보이는 산불감시초소를 보면서 마을회관을 지나 골목길로 들어선다. 한적한 시골 동네 골목길에 파릇한 새싹이 자라고 있다. 봄은 역시 산골에서부터 오는가 보다.

마을 길을 통과하면 콘크리트포장이 끝나고 흙길이 시작된다. 살짝 왼쪽으로 휘어졌던 길은 다시 오른쪽으로 꺽이며 오르막으로 변한다. 길 옆 소나무에서 뻗어내린 멋스러운 가지가 지리산을 넘어온 봄바람에 살랑거린다. 출발 10분 만에 다시 콘크리트 임도와 만나 오른쪽으로 50m 정도 가면 고개마루다. 잔닥재라 불리는 이 자그마한 고개길은 굳게 닫힌 철문에 가로막혀 있다.

철문 왼쪽 능선길로 오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30m만 가면 마을입구에서 보이던 산불감시초소에 닿는다. 길은 Y자로 갈리는데 능선을 타는 왼쪽 길로 잡는다. 제법 가파른 길이지만 아름드리 홍송이 울창한 숲길이어서 힘든 줄 모르고 걷는다. 15분 후 김녕 김씨 묘를 지나면서 홍송 군락은 더욱 짙어진다. 때마침 안개까지 자욱하게 끼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10분 만에 절개지 콘크리트 임도에 닿는다. 왼쪽 아래 도정동으로 연결되는 길이다. 임도를 가로질러 절개지 석축 왼쪽 5m 높이의 비탈면을 곧장 치고 오르면 산길이 다시 뚜렷해진다. 계속되는 능선길. 야생화의 한 종류인 노루발 잎이 바닥에 바짝 엎드린 채 손님을 맞이한다. 10분 뒤 능선길은 왼쪽에서 올라오는 또 다른 길과 겹치며 사거리를 이루는데 좌우 어느 쪽도 택하지 않고 곧바로 능선길로 직진한다. 지나온 길에 비해 훨씬 뚜렷하고 넓어진 등산로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산행 출발지 문상마을로 숯을 구웠다해서 윗숯구지로도 부린다.


 

 

 

어느새 안개지대를 통과, 능선 좌우로 서서히 운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고도가 낮은 곳에서는 희뿌연 안개 속을 헤엄치듯 거닐다가도 고도가 높아지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발아래 계곡에 짙은 안개가 깔린 광경을 만나면 산꾼은 일순간 희열을 느낀다. 이날의 법화산 산행이 그랬다. 능선길에서 고개만 돌리면 낮게 깔린 운해를 뚫고 솟아오른 지리산 천왕봉과 여러 연봉들이 마치 거대한 섬처럼 다가왔다.

아래쪽 갈림길에서 주능선 삼거리까지는 15분가량 걸린다. 오른쪽은 514봉과 509봉을 거쳐 태관리로 내려서는 방향이지만 법화산 정상으로 가려면 왼쪽으로 꺾어야 한다. 완만한 오르막을 따르는데 어느새 남쪽 멀리 하동독바위를 거느린 상내봉에서부터 오른쪽으로 부처바위 쑥밭재 하봉 중봉 천왕봉 재석봉 촛대봉으로 이어진 지리산 주능선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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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과 935봉을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함양읍과 오봉산 옥녀봉 천령산 등이 훤히 드러난다. 오르락내리락하며 걷다 보면 정면 왼쪽에 보이는 높은 봉우리가 정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해발 965m 안팎인 동봉이다. 동봉 도착 직전 전망대에서는 용틀임하며 흘러가는 엄천강 줄기와 그 너머 왕산 필봉산 웅석봉 왕등재 상내봉 등이 기막힌 풍광을 연출한다. 동봉에서는 왼쪽 내리막 능선을 타면 도정동마을로 내려서는 길이 있지만 오른쪽 주능선을 따라 길을 잡는다. 동봉에서 정상까지는 10분이면 충분하다. 작은 정상석이 자리 잡은 법화산 정상에서는 서쪽 아래로 오도재가 보이고 그 너머 삼봉산이 가깝다. 삼봉산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는 오봉산 옥녀봉 등이 늘어서고 왼쪽으로는 백운산과 금대산, 엄천강 건너 창암산 등 이름난 지리산 주능선 전망봉들이 모두 눈에 든다. 창암산은 칠선계곡 입구인 추성동 두지터마을의 뒷산이다. 또한 북동쪽의 함양읍 뒤로는 괘관산과 황석 거망산 거창 감악산이 눈에 든다.

구름바다에 섬으로 보이는 지리산능선들




 

하산은 남서쪽으로 주능선을 따른다. 10분 후 태양전지판이 설치된 통신탑과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 봉우리(서봉)에 도착하면 하산로 잡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일단 오도재 방향의 왼쪽 능선길로 들어선 후 30m가량 가다가 뚜렷한 길을 버리고 왼쪽 10시 방향으로 난 희미한 길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갈림길을 놓치면 50m쯤 더 가다가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 3분 후 넓은 헬기장을 통과한 후부터는 줄곧 뚜렷한 능선길을 따른다. 내리막 내내 정면에 솟은 지리산 주능선을 가슴으로 껴안으며 걷는다. 자연스럽게 가슴이 벅차오른다. 엄천강 줄기가 뚜렷이 보이는 전망대를 지나 20분 정도 더 가면 오른쪽 아래로 법화사가 보인다. 능선에서 이탈해 법화사 입구로 내려서는 갈림길 찾는 것도 주의해야 하는데 능선상에서 특이하게 솟아오른 바위를 지나 100 m만 가면 된다. 갈림길에서 근교산 안내 리본을 잘 보고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5분 만에 법화사 입구 도로에 닿는다. 법화사는 신라 무열왕 7년에 마적조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인데 원래 이름은 안양사였다. 한국전쟁 기간에 불타 소실된 이후 중건됐다. 대웅전 앞뜰에서 바라보면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 하봉 상내봉 등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법화사에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도정동마을을 거쳐 문상마을 입구까지는 걸어서 40분 정도 걸린다.



떠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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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 인근 용유담서 상내봉 와불능선 조망

함양 법화산 산행을 하고 나서 꼭 들러보기를 권하고 싶은 곳이 있다. 바로 휴천면 송전리 엄천강 유역에 있는 용유담이다. 법화산 산행기점인 문상마을에서 조금 내려오면 만나는 60번 지방도에서 우회전, 마천면 방향으로 도로를 타고 3㎞ 정도 가다 보면 용유담 표지판이 있다. 수심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짙푸른 물을 담고 있는 용유담은 점필재 김종직, 남명 조식 등 조선시대 명사들이 다녀갔던 경승지다. '아홉 마리 용이 노닐었다'고 해서 지어진 '구룡정'이라는 정자와 절벽 등이 어우러진 경관이 멋지다.

하지만 이 용유담에서 빠트리지 말고 반드시 보아야 할 것은 용유담 주변 경관이 아니라 바로 강 건너 지리산 자락의 상내봉 정상부에 가로로 뻗은 능선이다. 이 능선에는 부처바위라는 바위가 있는데 능선과 그 바위들이 합쳐져 마치 누워 있는 부처, '와불(臥佛)'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공적으로 조성한 와불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조성된 와불의 모습에 신비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또한 부처님의 눈과 코 입 턱선 등 옆에서 본 얼굴 모습이 뚜렷한 이 자연 와불은 용유담 인근의 견불동(見佛洞)이라는 마을의 이름 유래와도 연결된다. 견불동은 건너편 능선에 누워 있는 부처님을 항상 볼 수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산행시 내려다본 문상 마을로 이 마을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


교통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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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터미널서 문정리 경유 마천행
버스타야

부산서부터미널에서 함양읍까지 가는 시외버스는 직행과 경유버스 2종류가 있다. 진주 산청 생초 등을 경유하는 버스는 오전 540분부터 8~20분 간격으로 자주 있는 편이지만 3시간이나 걸리고 요금도 더 비싼 단점이 있다. 오전 7시와 9 11시 등에 출발하는 직행버스는 1시간50분 만에 도착하고 요금도 1만 원으로 경유버스에 비해 3000원이나 저렴하니 이득이다. 함양공용버스터미널에서는 군내버스 승차장으로 이동, 휴천 유림 마천행 버스를 타고 휴천면 문정리 버스정류소에서 내리면 된다. 문상마을 입구까지는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오전 620분부터 오후 74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요금은 2600.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대전통영고속도로 생초IC에서 내려 이정표 기준 화계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이어 함양 마천 방향 60번 지방도를 타고 우회전한 후 임천교를 지나 마천 함양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역시 60번 지방도를 타고 좌회전한다. 백무동 마천 방향으로 가다가 문정리에서 '문상마을 법화사' 표지판을 보면 우회전 한다. 3분만 달리면 산행 들머리인 문상마을회관 앞에 도착한다.


천년고찰 법화사






문의=국제신문 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http://yahoe.tistory.com)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하산 후 둘러 볼 수 있는 오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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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대산 정상에서 본 지리산 주능선. 너무나 가까워 사태난 흔적까지 확인된다. 가운데 제일 높은 봉우리가 천왕봉이며 주능선 앞 우측 봉우리가 창암산이다.






날머리 금대암 전경.


지리산 밖에서 보는 지리산 절경
1일 준공한 지리산 제일문 들머리로
산행시간 4시간30분… 외길 이어져




북녘의 백두산과 금강산을 제외하면 지리산은 대부분의 산꾼들이 모산으로 여기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다. 동경의 대상이라 하면 너무 거창한 듯 하지만 하여튼 늘 가고 싶은 대상임에는 이견이 없으리라.

평소 뜸하던 산꾼들도 지리산이라 하면 배낭을 챙겨 슬그머니 버스에 몸을 싣는 것이 산악회의 일상사다. 이런 단적인 사례 하나만 보더라도 지리산의 무게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번 주 산행팀은 지리산을 소개하려는 것은 아니다. 코끼리를 타고 코끼리 전체를 자세히 볼 수 없듯 지리산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지리산 인근의 봉우리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바로 함양의 삼봉산과 금대산이다.


서쪽에는 백두대간이 길고 긴 병풍을 치고 있고, 남북으로 각각 지리와 덕유가 첩첩이 벽을 두르고 있는 산의 고장 함양땅에서 삼봉산과 금대산은 사실 명함 내놓기가 좀 쑥스럽다.

산세로 봐서 거망이나 황석에 비할까, 해발고도로 남덕유에 갖다 붙일까. 어디 하나 뚜렷하게 내세울 것 없는 삼봉산과 금대산이 전국 산꾼들의 입에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까닭은 바로 조망의 산, 다시 말해 '지리산 전망대'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삼봉산과 금대산보다 지리산 주능선에 더 가까이 위치한 삼정산도 지리산 전망대라 할 수 있다. 하나, 너무 턱 밑에 있어 일부 봉우리가 인근 봉우리와 겹쳐져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창우 산행대장은 "삼봉산과 금대산에 서면 서쪽 끝단의 노고단을 제외한 지리산 주능선의 모든 봉우리들과 거미줄처럼 얽힌 주요 계곡들을 일일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때마침 지난 1일에는 이번 코스의 들머리이자 함양에서 지리산으로 가는 오도령 정상에 새로운 볼거리인 '지리산 제일문'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산행은 오도령(773m)~관음정~촉동 갈림길~헬기장~삼봉산(1187m)~헬기장~창원마을 갈림길~등구재~백운산(927m)~금대산(847m)~금대암 순. 삼봉산에서 남쪽으로 백운산을 거쳐 금대산으로 내달리며 동서로 장대하게 뻗은 지리산 주능선을 클로즈업하는 형식이다.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 안팎이며 거의 외길이라 길찾기는 아주 쉽다.

오도령(悟道領)은 서산 대사의 제자인 인오 조사가 이 고개를 오르내리며 득도했다고 붙여진 이름이자 가루지기전의 변강쇠와 옹녀가 전국을 떠돌다 마지막에 정착한 등구마을 인근으로 역사와 전설이 서린 곳이다.

주차장 입구의 '오도령'이라 적힌 이정석과 '지리산 제일문', 그리고 산신각을 지나면 '삼봉산'이라 적힌 나무팻말이 걸려있다. 목장승길 대신 산신각 왼쪽 낙엽길로 오르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오른쪽 저 멀리 함양읍이 보인다.

80m쯤 급경사길을 오르면 전망대인 관음정. 지리산 조망을 우선 맛보기 해보라는 의미일 게다. 한눈에 봐도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 시원하게 펼쳐지고, 이후 스쳐갈 금대산과 백운산 등구재는 보이지만 우측의 삼봉산은 숨어 있다. 결국 산세로 봐서 오도령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크게 도는 셈이다.

등로는 약간의 기복은 있지만 그리 심하지는 않다. 우리네 삶처럼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기다리고, 편안한 낙엽길도 이어진다.

등로 왼쪽 첫 탈출로가 보인다. 함양서 지리산 가는 첫 동네인 촉동마을 가는 길이다. 조림을 했는지 주변이 잣나무 군락지다. 다시 오름길. 옛 헬기장을 지나 25분쯤 뒤 암봉 전봉대. 거칠 것 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천왕봉을 정면으로 보고 3시 삼봉산, 1시 금대산, 10시 방향으로 법화산이 보인다. 정면 발 밑에는 다랑이논과 등구마을이, 그 뒤 경사진 일자능선이 벽송(사)능선과 광점골, 그 뒤로 두류능선과 국골, 그 다음 하봉으로 연결되는 초암능선과 그 우측으로 칠선계곡이 확인된다.

이어지는 산길. 이제 함양읍을 정면으로 보고 걷는다. 5분 뒤 능선이 휘어지면서 이정표를 만난다. 이정표 뒤로 서리산(상산) 오봉산 옥녀봉 천령봉이 보인다. 여전히 부침이 심한 낙엽길을 반복하면 두 번째 암봉 전망대. 뒤돌아 보면 읍내쪽 상림도 확인된다.

10분 뒤 무명봉에 서면 정상이라 여기던 봉우리 뒤에 진짜 상봉이 보인다. 3분 뒤 만나는 암봉 앞에서 왼쪽으로 에돌면 이내 헬기장. 바로 직진해 밧줄을 붙잡고 오르면 집채만한 암벽. 이번엔 급경사 계단으로 내려가 완전히 떨어진 뒤 한바탕 땀을 빼면 삼봉상 정상. 과연 거칠 것 없는 최고의 전망대다. 주능선은 앞서 본 전망대의 그것과 큰 차이는 없고 이정표 뒤로 삼정산이 보인다. 발 아래 남원 산내면을 가로지르는 엄천강 우측으로 작은고리봉 만복대 큰고리봉 바래봉 덕두산이 보인다.

  

함양쪽으론 읍 왼쪽 바위산이 백암산, 그 왼쪽 뒤로 천황봉 괘관산, 그 왼쪽 뒤로 남덕유 서봉 할미봉 등 백두대간이 희미하게 확인된다. 그 오른쪽으로 금원 기백 거망 황석산이, 다시 우측으로 수도 가야 별유 비계 미녀 오도 감악 월려 황매 감암 정수 둔철 웅석봉도 시원하게 펼쳐진다. 지리산뿐 아니라 함양 거창의 산들도 한눈에 볼 수 있으니 가히 조망의 산이라 부를 만하다.

하산은 왼쪽 금대암(5.95㎞) 방향. 직진하면 함양과 남원의 경계인 팔령재 방향이다.

천왕봉을 보며 급경사 내리막 낙엽길로 내려선다. 헬기장을 지나 등로 왼쪽은 방금 지나온 능선, 오른쪽 2시 방향이 백운산 금대산. 5분 뒤 창원마을 갈림길을 지나 등로가 오른쪽으로 휘면서 능선을 갈아탄다.

완만한 경사의 낙엽길이 30분 반복되다 이후 25분 정도는 아예 쏟아지는 급경사 낙엽길이 이어진다. 등구재 다 와서는 우점종이 낙엽송으로 변한다. 등구재는 경운기가 다닐 정도의 산길. 왼쪽은 함양 창원마을, 오른쪽은 남원 산내면 방향이다. 옛날 함양 남원 사람들이 오가던 길이다.

길 건너 숲으로 오른다. 낙엽송과 잣나무 조림지역이라 등로는 푹신푹신하다. 백운산 정상까지 35분쯤 걸리지만 시종일관 오르막길이라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정상석과 무덤이 있는 백운산은 사실 독립 봉우리라 하기에는 2% 부족한 느낌이 든다.

금대산은 백운산에서 30분 걸린다. 역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정상에는 산불초소가 있다. 아뿔싸, 정상석이 반 토막나 누군가 윗부분을 살짝 올려놨다.

과연 최고의 전망대답게 지리산 주능선이 더욱 더 가깝게 다가온다. 자세히 보면 사태난 흔적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정표 뒤 바위 위에 오르면 왼쪽 저 멀리 오도령 지리산 전망대도 또렷하게 확인된다.

금대산에서 유서깊은 천년고찰 금대암은 0.6㎞, 18분 걸린다. 금대암 입구에도 하봉 중봉 천왕봉…덕평봉 벽소령 형제봉까지 파노라마 사진에 일일이 지명을 표시한 조망안내도가 서 있다.

금대선원 앞 대숲으로 열린 산길로 내려서면 금계마을에 닿는다. 35분 정도 소요된다.



# 떠나기전에

- 산신각, 변강쇠와 옹녀 전설 깃든곳

  

이번 삼봉산~금대산 코스는 흔히 경남 함양과 전북 남원의 경계인 팔령재, 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흥부의 출생지 흥부마을로 널리 알려진 남원 성산마을을 들머리로 시작한다.

하지만 산행팀은 버스가 다니지 않는 오도령에서 출발했다. 새로 생긴 '지리산 제일문'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이곳 지리산 제일문 산신각은 신재효가 정리한 판소리 여섯마당 중 하나인 가루지기전의 변강쇠와 옹녀가 전국을 떠돌다가 마지막에 정착해 살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오도령은 조선시대 시인묵객들이 지리산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했던 유랑의 고개이자 함양사람들과 남쪽 해안가의 사람들이 물물교환을 위해 지리산 장터목으로 가려면 넘어야 했던 생존의 길이었다.

특히 오도령에 닿기 전 통과해야 하는 속리산 말티재를 연상시키는 꼬불꼬불한 길 지안재는 최근 한국타이어의 CF로 유명세를 탔지만 실은 몇 해 전 국제신문이 주최한 사진전에 처음으로 출품됨으로써 세간에 처음으로 알려졌음을 밝혀둔다.

첨언 하나. 흔히 삼봉산 기슭의 촉동마을에 가야 구형왕이 거주하며 무기를 만든 빈 대궐터가 있다는 등 마천 일대에 가야와 관련된 전설이 내려오고 있지만 이는 전혀 근거없는 사실이다.

함양군 관계자는 "김일손 선생이 쓴 '속두류록'과 향토문헌 등에는 촉동마을 일대에 등구사가 있었다고 전해온다. 현재 이 터가 등구사지로 추정되고 있는데 근래에 이곳 유물이 출토되면서 호사가들이 가야와 연관시켜 대궐터라고 해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 교통편

- 오도령 넘는 버스 없어 택시이용을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대전통영 고속도로~88고속도로 함양IC~함양~남원 인월 지리산 24번 국도 좌회전~지리산 백무 칠선 오도재 마천 1023번 지방도 좌회전~지리산 조망공원 지나~지안재~오도령 주차장 순. 금대암에서 오도령까지는 마천면 개인택시(055-962-5110)를 이용하면 된다. 1만5000원.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함양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40분부터 8~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3시간 걸리며 1만2400원. 오도령을 넘나드는 대중교통편은 현재 없다. 때문에 함양터미널 앞에 늘 대기 중인 택시를 이용해 들머리 오도령에 가야한다. 1만5000원.

날머리 금계마을 승강장에서 함양터미널행 군내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자주 있으며 막차는 오후 8시. 함양터미널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4시, 6시30분에 있다. 만일 시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진주로 가서 부산행 버스를 타면 된다. 10분 간격으로 있고 막차는 밤 9시10분.

심야버스도 있다. 금대암에서 택시를 이용해 함양터미널로 곧장 갈 경우 택시비는 2만5000원 안팎이다.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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