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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719> 제8코스 : 청도 신원리 염창마을 ~ 임당리

쉬엄쉬엄 옛정취 물씬한 고갯길… 숨은 볼거리는 덤



 
옛 사람들은 산너머 큰 장터를 오갈때 평편하지만 거리가 먼 우횟길 대신 산등성이를 넘는 짧은 고갯길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천 가 편한 길을 따라가면 될텐데 왜 굳이 힘든 산길을 애용했을까. 물론 요즘 사람들에 비해 걷기에 익숙해서 고개를 넘는 일이 별로 부담스럽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다. 옛길을 따라 가보면 꽤 높은 마루금을 넘는데도 별로 힘이 들지 않는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다리 근육의 피로도 역시 산 아래를 휘감는 하천 길을 걸을 때와 별 차이가 없다. 이유가 뭘까. 그 비밀은 바로 일명 '지그재그형'으로 불리는 갈 지(之)자 형 길에서 찾을 수 있다. 오르막인데도 숨이 차지 않는다. 소나 당나귀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길이다보니 무거운 짐은 이들의 힘을 빌리면 된다. 갈지자형 길. 이것이 바로 선조들이 지름길인 고갯길을 쉽게 넘어가는 생활의 지혜였다.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의 무적숲 인근 용신소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
제8코스는 경북 청도에서 선조의 지혜가 돋보이는 예쁜 고갯길을 넘는 길이다. 영남알프스가 숨겨 놓은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은 덤이다.

운문사 들머리인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본동 격인 염창마을 신원삼거리에서 출발, 금천면 임당리 마을회관 앞에서 마무리한다. 신원리 문명분교~국시당~신원1교~용신소~소진마을 입구~옹강산(오진마을) 입구~고갯마루 쉼터~방음동 새마을동산~영담한지미술관(보갑사)~무적암(폭포)~영담한지미술관~안마을못~이끼계곡~화전민 집터~정거고개(쇠등)~쌍무덤~임당리 김씨고택~임당리마을회관 순. 총 길이 16㎞에 걷는 시간만 5시간 걸린다. 휴식 등을 포함하면 6시간은 잡아야 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전반부는 아스팔트길, 후반부는 포근한 옛길이다.

■국시당·무적숲·용신소… 발끝마다 스토리텔링

 
  GPX & GTM 파일 / 고도표 jpg파일
신원리 본동 염창(鹽倉)마을은 '운문사의 소금 창고' 역할을 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신원천과 운문천이 합수점에 터를 잡았으니 경관이 수려하고 볼거리도 많다.

신원삼거리에서 69번 지방도를 따라 문명분교와 신원교를 지나면 대리마을. '솥계'라고 불리는 곳이다. 오랜 옛날부터 솥 굽는 가마가 있다고 해서 붙은 별칭이다. 대화슈퍼 맞은 편 밭이 바로 신라 때부터 솥을 구웠던 가마터다.

이어지는 운학사 표지판 앞에서 왼쪽 운학사 방향 마을길로 들어선다. T자형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20m쯤 가다가 왼쪽 좁은 골목길로 가면 막다른 집이 나온다. 우측 대나무숲 쪽 무덤 위로 오르면 3분 후 바위벼랑 앞에 닿는다. 그 앞의 수백 년 된 굴참나무에 당줄이 메여져 있다. 이 나무가 바로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주민들이 나라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낸다는 '국시당나무'다. 바위벼랑은 제단이다. 제사를 지낼 때 부정한 사람이 끼어 있으면 음식 담긴 그릇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는 전설도 함께 전한다. 자기 마을만을 위해 기도하지 않고 국가의 안녕까지 염원하는 풍습에서 유달리 강한 신원리 사람들의 애국심을 엿볼 수 있다.

다시 69번 지방도로. 청도 방향으로 간다. 신원1교에서 왼쪽을 보면 운문천 신원천 합수점에 낮고 길게 뻗은 절벽이 보인다. 마치 용의 몸통 같다. 다리를 건너면 '무적(舞笛)숲'이라고 불리는 곳. 신라의 왕이 아름다운 주변 풍광에 반해 피리 소리에 맞춰 춤추며 놀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원래는 훨씬 울창했지만 한국전쟁 때 이곳에 숨어 있던 빨치산부대를 토벌하려고 벌목을 한 이후로 듬성듬성해졌다고 한다.

'하얀집민박' 안내판에서 잠시 왼쪽 하천으로 내려선다. 왼쪽 10시 방향을 보면 짙은 녹색의 물빛이 인상적인 웅덩이, 즉 '용신소'가 보인다. 뒤편 절벽을 용의 몸통으로, 웅덩이에 담긴 바위는 용의 머리로 보고 '용이 물을 마시는 곳'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실제로 용머리를 닮은 바위가 웅덩이에 걸쳐 있어 신비감을 더한다. 이 하천을 특별히 '무적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시 길을 이어간다. 이 동네 가로수는 감나무다. 참, 그랬지. 여기는 청도 땅이다. 눈앞의 웅장한 산은 옹강산. 신원2교를 건너 오진리 소진마을 입구와 옹강산 등산로 출발점이자 오진마을 입구를 잇따라 지난다. 짤막한 오르막을 거쳐 정자 쉼터를 지나 내리막을 걸을 때 오른쪽 아래로 운문호 상류가 펼쳐진다. 수량이 많이 줄었다. 수몰 마을의 옛 골목길과 다리 돌담 등의 흔적만 휑하다. 이 길의 가로수인 벚나무는 실향민들이 애틋한 마음이 담긴 '망향의 나무'다.

■노루귀 활짝 핀 임도옆에 숨은 이끼계곡

 
  청도 운문면 방음리에 있는 방음동 새마을동산.
방음리 말음마을 입구 삼거리에서 왼쪽 계곡으로 들어서야 하지만 잠시 오른쪽 '방음동 새마을동산'에서 쉬어간다. 1972년3월24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새마을운동 선진 마을 방문차 다녀간 것을 기념한 곳이다. 대통령과 주민들이 함께 찍은 사진, '새마을 정신(精神)'이라는 박 대통령의 친필 글씨 등은 새마을 운동 발상지라는 경북 청도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마을이 바로 이곳 방음리였다는 것을 반증하는 흔적들이다. 하지만 그렇게 모범적이었던 마을도 호수에 잠겨 버렸다. 동산 뒤편에 남양 홍씨 가문의 재실 겸 묘택인 운암정사(雲巖精舍)가 있다.

삼거리에서 '막바우골' 쪽으로 들어선다. 15분 후 보갑사 내 영담한지미술관. 영담 스님의 한지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관람료는 2000원.

미술관 건너편 작은 지계곡 산길로 일단 길을 잡는다. 잠시 '무적암'에 다녀오기 위해서다. '무적골'이라고 불리는 이 계곡을 따라 15분쯤 오르면 높이 30m짜리 바위가 나온다. '무적암'이다. 폭포이기도 한 무적암은 웬만큼 영남알프스를 안다는 사람도 모르는 숨은 볼거리다. 왼쪽으로 우회, 상단부에 오를 수도 있다.

다시 미술관 앞으로 복귀, 임도를 타고 계곡 상류로 향한다. 안마을못을 지나면 흙길로 바뀌는데, 길가에 대표적 봄 야생화인 노루귀가 지천이다. 5분쯤 더 가면 임도 오른쪽에 원시적 분위기의 이끼계곡. 비록 규모는 작지만 영남알프스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어서 모두 탄성을 내지른다.

3분쯤 더 오르면 갈림길. 길 찾기에 주의해야 한다.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으로 살짝 내려선 후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초입이 희미하다. 리본을 참고하자. 계곡을 건너면 화전민들의 밭 터가 나온다. 30m 정도 가서 왼쪽으로 꺾어 다시 5분쯤 가면 가마솥이 있는 화전민 집터. 여기서 주 계곡을 버리고 집터 위(오른쪽)로 오른다. 20m쯤 가면 지계곡을 만나는데 이 작은 골짜기를 따라 오른다. 이번 8코스에서 가장 험한 구간이다.

■정거고개 앞뒤로 갈지자 옛길 환상적

 
  영남알프스의 숨겨진 비경 막바우골 이끼계곡.
10분 후 다시 걷기 좋은 길을 만난다. 오른쪽으로 살짝 돌아가는 길. 2분 후 지능선을 만나면 왼쪽으로 오른다. 드디어 옛길의 특징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갈지(之)자 길'이 시작된다. 10분 후 또다시 지능선 갈림길을 만나면 그대로 직진한다. 길이 확 넓어진다. 3분 후 8코스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정거고개. 해들게봉~도롱굴산(일명 까치산) 산행 시 반드시 거쳐 가는 이 고개는 '쇠등'이라고도 불린다. 옛날 방음리 사람들이 동곡장이나 청도장에 소 팔러 갈 때 넘던 고개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정거고개를 넘으면 환상적인 옛길이 이어진다. 산허리를 돌아서 내려가는 이 길은 산행로와는 달리 그 흔한 리본 하나 보이지 않는 깔끔한 길이다. 직선이다 싶으면 어느새 갈지자로 이어지고, 다시 부드러운 곡선 길이 이어진다. 저 멀리 임당리 마을과 동창천, 조금 눈을 들면 학일산이 눈에 들어온다. 30분쯤 가면 쌍무덤과 폐축사를 잇따라 지난다. 마을 길로 들어서서 작은 개울을 따르다가 동네 중간쯤에서 우측으로 다리를 건넌다. 전신주에 '임당2길' 표시가 된 난간없는 다리다. 골목으로 100m쯤 가면 고래등 같은 대저택이 나온다. 통정대부 정삼품 김씨고택. 일명 '임당리 내시집(29면 둘레길 이야기 참조)'으로 알려진 고택이다. 다리로 돌아와서 개울을 따라 2분만 가면 종착점인 임당리 마을회관 앞 버스정류소에 도착, 8코스를 마무리한다.


◆ 떠나기 전에

- 신라왕이 무적숲 찾은 까닭은… 당시 전략적 요충지였을 수도

제8코스의 주요 지점마다 숱하게 나오는 이름이 하나 있다. 바로 무적숲 무적천 무적들 무적골 무적암 등에서 발견되는 '무적(舞笛)'이라는 말이다. '피리 소리에 맞춰 춤을 춘다'는 의미인데, 청도 운문면 신원리 방음리 등의 주민은 이 말이 신라 때부터 내려오는 말이라고 믿고 있다. 즉 신라 왕이 이 일대의 아름다운 풍광에 반해 즐겨 찾았고 흥겹게 놀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교통수단이 지극히 불편했을 당시에 경주(당시 금성)에 있던 왕이 가까운 곳에 더 빼어난 절경지도 많은데 어째서 굳이 이곳까지 찾아 와야 했을까.

이와 관련, 이창우 본지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장은 다소 독특한 주장을 한다. 운문사를 중심으로 한 주변 일대가 삼국시대부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이면서 병참기지 및 화랑도 훈련장이었고, 왕이 전략적 요충지를 점검차 방문하는 것은 당연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즉, 왕이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무적숲 등에서 잠시 쉬었거나 장수와 병사들에게 연회를 베풀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청도 지역 향토사학계에서도 운문사 인근 지명인 '장군평' 등을 들어 이 일대가 군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는 하니 그럴듯하다.

세속오계를 전한 원광법사가 대작갑사(현 운문사)와 가슬갑사 등에 머무를 때 진평왕이 국사를 논하기 위해 자주 찾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 무적숲은 여름 휴가철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피서지로 둔갑했다.


◆ 교통편 & 먹을 곳

- 언양서 대구행 완행버스 오전 9시에 출발

부산 노포동버스터미널에서 언양행 버스는 오전 6시30분부터 밤 9시까지 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3200원. 50분 소요. 언양버스터미널에서 동곡 경유 대구행 완행버스를 타면 출발지인 신원삼거리까지 갈 수 있다. 오전 9시, 10시30분 등 하루 5회 운행. 코스 종착지 임당리에서는 오후 5시10분, 오후 7시30분 등에 동곡행 버스(동곡버스정류소 054-372-3881)가 있다. 하지만 언양행 시외버스 막차가 동곡에서 오후 5시, 운문면 소재지인 대천리에서 오후 5시10분에 출발하기 때문에 임당에서 오후 5시1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도 놓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적어도 오후 4시 전후까지는 종착지에 도착해 운문면 대천리까지 걸어가거나(약 20분 소요) 대천 개인택시(054-371-6997)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8000원.

자가용 이용 시에는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에서 내려 35번 국도를 타고 언양 경주 방면으로 가다가 언양교차로에서 밀양 석남사 방향 24번 국도로 옮겨 탄다. 덕현교차로에서 우측 석남사 청도 방향으로 빠져나간 후 덕현삼거리에서 청도 방면으로 69번 지방도를 탄다. 운문령을 넘고 삼계리마을을 지나면 신원리 문명분교 앞에 도착한다.


# 금천면 임당리 김씨고택

- 사랑채에서 안채 감시, 독특한 내시 집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8코스의 종착지인 경북 청도군 금천면 임당리에는 흔히 보기 어려운 특이한 고택이 있다. 바로 중요민속자료 제245호로 지정된 '청도 임당리 김씨고택(사진)'이다.

마을의 중심에 해당하는 위치에 자리 잡은 이 조선시대 가옥은 궁중 내시의 신분으로 통정대부 정3품의 관직에까지 올랐던 이색적인 내력을 지닌 김일준(金馹俊)이라는 인물이 만년에 낙향해 건립한 집이라고 한다. 이 마을에 임진왜란 전부터 400여 년간 내시가계가 이어왔다고 알려져 있지만 김일준이라는 인물이 정확히 어느 시대의 인물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강희 이십오년 병인 윤사월'이란 연기가 표시된 기와가 사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나라 강희제 20년, 즉 1685년 전후로 예상할 수 있지만 건물의 전체적 구조는 19세기 양식을 취하고 있어 적어도 이마저 분명하지 않다. 현재로서는 19세기 초반에 건립됐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총 7동으로 된 김씨고택은 안채(6칸), 사랑채(4칸), 중사랑채(7칸), 큰고방채(4칸), 소고방채(4칸), 대문채(5칸), 사당(3칸)으로 구성돼 있는데 배치가 다소 특이하다. 대문에서 사랑마당을 거쳐 안마당으로 출입하는 중문까지 모든 통과 공간을 사랑채에서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일반 사대부 저택보다 한층 더 엄격하게 내외공간이 구분돼 있는 것이다.

게다가 사랑채에서 집 안팎의 출입, 특히 안채의 출입을 철저히 관리(감시)할 수 있게 돼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내시가 집 주인이었음을 감안하면 어쩌면 이같은 엄격함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사랑채의 마루를 두르고 있는 목판마다 보통 사람의 양쪽 눈 간격 정도의 거리를 가진 구멍이 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구멍으로 집주인은 감시의 눈을 번득였을까. 이 고택에 현재 거주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소란스럽지 않게 조용히 둘러볼 수는 있다.


# 시민 개척단원 홍선화 씨

- "아름다운 길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영남알프스 둘레길을 걸으면서 그동안 살아온 내 삶의 길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길도 생각해요. 그러다 보면 행복해져요. 행복이라는 것이 멀리 있는 것 아니잖아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아름다운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분에 넘치는 행복이지요."

본지 둘레길 개척단에 시민단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홍선화 씨(47). 그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둘레길을 걷다 보면 삶의 의욕이 샘솟는다고 말한다. 코오롱스포츠 남포점 대표로서 아웃도어 의류 및 장비 판매업을 하는 홍 씨이지만 사실 부산의 웬만한 산악인이라면 알 만한 여류 산악인이기도 하다. 20대 중반까지 서울에 살 때는 북한산 인수봉 등에서 밤낮 가리지 않고 암벽타기에 매진했다. 또 부산에 정착한 후에는 낙남정맥과 낙동정맥 등 주요 산줄기 종주를 거뜬히 해냈을 정도로 산행에는 일가견이 있다.

그런 그가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의 제1코스 답사 때부터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걷는 것이 가져다주는 행복 때문이다. 홍 씨는 "세상이 너무 빠르게 돌아가잖아요. 그런데 아주 천천히 걷는 둘레길은 그런 속도전에서 잠시 벗어나게 해주는 휴식처입니다. 맑고 청아한 공기를 마시고 숲의 소리를 들으며 걸을 때 비로소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죠. 모르고 있던 새 길을 개척하는 보람은 덤이고요"라고 말한다. 그는 길을 걷다가 간혹 쓰레기나 빈병이 보이면 말없이 주워서 배낭에 넣는다. 묵묵히 '착한 걷기, 행복한 걷기'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개척단장 011-563-0254

GPS·동영상 http://www.kookje.co.kr
글·사진=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운문면 신원리 솥계마을의 야철지로 예전에는 솥을 구워낸 가마터의 자리이다. 지금은 밭으로 변해 세월의 무성함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신원리의 바깥 당산나무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당신으로 모시고 있다. 안당산 나무는 국시당으로 마을 뒤 뒷골 중턱에 노거수인 참나무로 나라의 국운과 안녕을 기원하는 곳이다.

국시당의 당산나무를 보기 위해 거치는 곳으로 신원마을의 전경과 복호산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

용신소로 신원천에 용의 머리가 물을 마시고 있는 형상의 바위이다. 이마을에서는 용신웅덩이라 하였다.

새마을 동산으로 1972년도에 박정희대통령이 이마을에 찾아 왔다는 내력과 박통나무등 다양한 볼 거리를 제공한다.

새마을 동산의 새마을정과 새마을연못

방음리 말음마을에 들어서면 영담스님의 한지미술관과 만난다. 입장료2000원

막바우골의 노루귀로 봄이 성큼 다가 왔는 것을 볼 수 있다.

막바우골의 이끼게곡으로 찾는 사람이 없어 한적한 계곡이다.





운문면 방음리 말음마을에서 금천면 임당리로 넘어 다닌 옛길의 만당으로 지형도상에는 정거고개로 나와 있는데 임당리 노인분에게 여쭈어보니 그곳을 쇠(소)등이라 이야기를 하신다. 임당리로 내려 오는 모든능선에 이름이 있는대 그곳이 쇠등이 내려 오는 능선이고 정거등은 마을뒤의 긴 능선을 말씀하였다. 산길은 옛길 그대로로 조금만 손질하면 둘레길의 백미가 될 수 있는 멋진 코스가 될 것 같다.


임당리의 고가로 내시집으로 불리는 임당리 김씨고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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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여행/청도여행)영남알프스 변방의 호랑이 날등 청도 해들게봉~도롱굴산 종주산행

청도 해들게봉~도롱굴산

호랑이 등줄기 타고 가다 운문호에 '풍덩'
영남알프스 범봉분맥 중 북쪽능선 밟는 코스
들머리 박곡리 천년 세월 간직한 유적 산재
인적 드문 낙엽천지 하산길 늦겨울 정취 만끽
도롱굴산 정상 까치산 표기는 재정비 필요

 



 

영남알프스 일대의 산들이 대부분 저마다 한가락씩 하기 때문일까. 충분히 가볼 만한 산인데도 불구하고 2만5000분의 1 공식 지도나 웬만한 등산지도에 이름조차 못 얹어 놓은 산이 한두 개가 아니다. 2월의 마지막 주, 겨울을 보내면서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찾은 경북 청도군 해들게봉(475m)과 도롱굴산(617m) 또한 그 범주에 속한다. 참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이름이 덜 알려졌다고 산의 진면목까지 묻힐 수는 없는 일. 구만산 억산 범봉 등 세 개의 명산을 남쪽에 두고 남에서 북으로 치달리는 해들게봉~도롱굴산 코스는 한적하지만 속은 꽉찬 근교산행을 선호하는 산꾼들에겐 반갑기 그지없는 코스다.

   
 

박곡리를 출발하여 처음 만나는 전망대로 들머리 미륵당 마을과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우측으로 곡란마을과 골안 저수지도 및 청도군의 산들도 확인을 할 수 있다.
 
범봉에서 발원한 범봉분맥을 중간쯤에서 올라 탄 후 분맥의 끝인 운문호 호산 앞에서 끝내는 산행은 마치 운문호에서 범봉쪽으로 날아 오르는 호랑이 등을 타고 호수 끝에 걸쳐진 꼬리에서 사뿐히 내려서는 듯한 기분을 맛보게 한다. 융단처럼 깔린 낙엽길을 원 없이 밟을 수 있다는 점도 막바지 겨울 산행의 묘미를 한껏 부추긴다. 게다가 들머리 마을인 청도군 금천면 박곡리는 억산과 범봉으로 오르는 청도쪽 산행 기점이기도 하지만 보물 203호인 박곡리 석조석가여래좌상과 신라 진흥왕대에 창건된 대비사의 대웅전(보물 834호) 등을 안고 있는 유서깊은 마을이라는 점에서 천년 세월을 넘는 진한 역사의 향기도 느낄 수 있다.

전체 산행은 청도군 금천면 박곡리 박곡교~소나무 벤치앞~밀성박공 무덤~전망대~해들게봉~이무기바위~독종골만당~정거고개~진등(556m삼각점봉)~도롱굴산 정상~삼거리(565m봉)~447m봉~무덤3기~호산고개로 이어지는 9.8㎞코스다. 아담한 봉우리를 10여 개 넘나드는 능선산행에 소요 시간은 4시간30분.

들머리 찾기는 크게 어렵지 않다. 박곡리 마을 입구 다리(박곡교)에서 다리 건너 마을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왼쪽 포장 도로를 따라 100여 m가량 이동한다. 정면 멀리 대비사계곡 위에서 억산 '깨진바위'가 내려다보고 있다. 왼쪽에 벤치 2개와 소나무 2그루가 있는 동네 놀이터가 보이면 리본을 참조하며 들어선다. 들머리다.

   
 

해들게봉 능선의 일명 '이무기바위'. 
 
곧바로 조립식 민가 왼쪽 무덤을 통과, 완만한 능선길로 진행한다. 어른 키만한 잔솔들이 봄바람에 살랑이며 환영인사를 해 온다. 능선 왼쪽 곡난골 계곡과 석이바위가 보인다. 석이바위는 근처에 석이버섯이 많아 붙은 이름이다. 산행 시작 전 만난 한 주민은 "어제도 동네 사람 40여 명이 석이버섯 캐러 바위까지 갔다 왔다"고 전해 준다.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15분쯤 가면 작은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곡란골로 내려서는 길이고 오른쪽 길이 등산로다. 50m 정도 더 가면 왼쪽에 허물어진 무덤이 있다. 뒤돌아보면 박곡리 앞산이자 억산북릉 산행의 포인트인 기총망봉(오봉리에선 개물방산, 일부에선 귀천봉이라 부름)이 뚜렷하다.

능선 오름길 주변에는 군데군데 텐트를 쳤던 장소가 나오는데 아마도 동네 주민들이 송이버섯을 지키기 위해 머물렀던 흔적인 듯하다. 15분쯤 더 가면 '호조참판 의금부사 밀성박공지묘'라고 쓰여져 있는 소박한 무덤을 만난다. 조선시대 호조참판을 현대적 의미로 보면 경제 총괄부서인 기획재정부 차관급이요, 의금부사는 검찰과 법원을 합쳐 놓은 특별사법기관의 고위 관리쯤으로 해석할 수 있을텐데 그 정도 인물의 묘 치고는 참 검소하다. 10분 정도 오르막을 치면 왼쪽이 탁 트인 첫 전망대를 만난다. 우뚝한 석이바위와 오른쪽 멀리 운문댐이 눈에 들어온다. 비록 운무가 짙게 낀 날씨였지만 석이바위 뒤로는 학일산과 대왕산, 그 왼쪽으로 갓등산 토한산 대남바위산 등이 보인다.

   
  능선길을 5분가량 더 오르면 GPS 기준 해발 475m인 해들게봉 정상이다. 들머리로부터 55분 걸렸다. 공식 지형도에 이름 하나 얻어 걸치지 못한 이 봉우리가 안쓰러워 취재팀은 리본 뒷면에 마을 주민들이 수백년간 불러 온 전통을 존중, '해들게봉 정상'이라는 표기를 해 두었다.

오른쪽 아래 독종골 계곡을 두고 오르막 능선을 탄다. 능선길은 험하지 않지만 살짝 비켜나 오른쪽을 보면 깎아지른 벼랑이다. 5분 뒤 두번째 전망대에서 독종골과 그 안쪽 박곡저수지, 대비사계곡과 그 위의 억산 깨진바위에서 왼쪽으로 팔풍재 범봉 운문산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 연봉들을 조망한다. 특히 왼쪽 끝에 보이는 봉우리 정상부의 '덧니바위'가 선명하다. 이 덧니바위는 운문사 주차장쪽에서는 장군바위 또는 호거대라 부르기도 하고 또 일부에서는 '등신바위'라 부르기도 해 이름이 제각각이지만 이곳 해들게봉 능선에서 보면 영낙없는 덧니 모양이다.

5분쯤 더 가면 흙길이던 능선이 갑자기 30여 m 길이의 바위능선으로 바뀐다. 바위를 타고 가다 높이 1.5m 정도 아래 흙길로 내려서서 뒤돌아보니 길쭉한 구렁이가 기어가는 듯한 모양새다. 용이라고 하기엔 너무 초라하고, 뱀이라고 하기엔 너무 큰 바위. 취재팀은 이 바위 이름을 '이무기바위'로 명명했다. 그렇게 이름을 붙이니 저 아래 천년고찰 대비사(大悲寺)와 억산 깨진바위에 얽힌 '이무기 전설'이 오버랩되며 묘한 일체감을 이룬다.

10분가량 된비알을 치고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독종골만당(614m) 분기점에 닿는다. 범봉에서 갈라져 이번 산행 종점인 호산에서 끝나는 '범봉분맥' 능선 등허리에 올라탄 것이다. 오른쪽은 범봉, 억산 가는 길. 취재팀은 북쪽인 왼쪽 도롱굴산 방향으로 향한다. 이정표에는 왼쪽 까치산 방향이라고 돼 있다.

산꾼들의 발길이 뜸했는지 바닥에 쌓인 낙엽이 발목을 덮는다. 살짝 내리막 안부를 거쳐 15분가량 가면 왼쪽으로 희미한 석이바위 갈림길을 만나지만 직진한다. 5분 후 오른쪽 3시 방향으로 바위절벽이 완연한 지룡산과 옹강산이 바라뵈는 전망대를 거쳐 5분가량 더 가면 갈림길이다. 능선 사면을 타고 오른쪽으로 가면 덧니바위와 방음산으로 갈 수 있고 왼쪽 주 능선을 타면 도롱굴산 방향. 10분 후 정거고개에 닿는다. 들머리로부터 정확히 4.9㎞ 지점. 예정된 코스의 절반을 온 셈이다. 오른쪽 운문면 방음리와 왼쪽의 금천면 임당리 사람들이 왕래하던 고갯길에 등산로까지 더해져 사거리가 됐다. 정거고개에서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직진하는 길은 군데군데 암릉이다. 15분 뒤 521m봉을 넘어 5분 후 561m봉에 오르면 드디어 북쪽 정면 멀리 도롱굴산 정상이 보인다. 오른쪽 1시 방향 멀리 운문호 상류가 보이지만 극심한 가뭄 탓에 물은 없다. 수몰 이전의 도로 모습까지 확연할 정도로 바닥이 휑하다.

  

 


하산시에는 낙엽이 많이 깔려 있어 미끄러짐에 주의를 해야한다.

5분 후 삼각점이 새겨진 진등(556m봉)을 넘어 20분 뒤 암봉인 577m봉에 서면 도롱굴산 정상부가 코 앞에 성큼 다가선다. 정상 방향으로 10m가량 살짝 내려서면 오른쪽에 안말음쪽 하산길이 열려 있다. 정상쪽으로 20분을 더 가면 600m봉이다. 정상 바로 앞에 웅크리고 있어 '동생도롱굴봉'이라 이름 지어 본다. 5분 뒤 드디어 도롱굴산 정상이다. 어느 기업체 산악회에서 표시해 놓은 '까치산 615m'란 정상목이 눈에 띈다. GPS에 표기된 높이가 617m라는 것은 오차범위를 인정한다 치더라도 까치산이라는 표기는 다소 헷갈린다. 인근 마을 주민들은 이 봉우리를 도롱굴산이라 부르며, 대한백리산악회 이병진 대장이 펴낸 영남알프스 지도에는 이 봉우리에서 북쪽으로 10분가량 더 가서 만나는 삼거리 571m봉을 까치산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창우 산행대장은 이 산을 도롱굴산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짙은 운무만 없었다면 운문호 푸른 물과 영남알프스 주변 산봉들을 더 잘 조망했을 텐데…", 아쉬움을 남긴 채 북쪽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봉우리 하나를 넘고 10분 뒤 '상수원보호구역 운문댐 92'라는 금속 푯말이 서 있는 삼거리 571m봉에서 왼쪽 호산고개 방향으로 향했다. 오른쪽 길은 방음리 새마을동산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하산길은 융단같은 낙엽 천지. 그만큼 미끄럽기도 하다. 여러 차례 중심을 잃기도 했다. 마치 나뭇잎 봅슬레이를 타는 듯한 기분. 20분 후 무덤 3개를 통과해 30m를 가면 능선길을 버리고 오른쪽 작은 계곡쪽으로 내려선다. 길섶에 어른 손톱만한 크기의 양지꽃 새싹이 봄의 전령인 양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5분 후 수원 백씨 묘를 지나면 청도에서 운문사 가는 69번 국도를 만나 산행을 마무리한다.

취재팀은 버스터미널이 있는 운문면 소재지 대천리를 향해 왼쪽으로 국도를 타고 1㎞가량 걸었다. 서쪽 산등성이를 막 넘어 가려는 석양 빛이 곱다.


◆ 떠나기 전에

- 천년고찰 대비사엔 슬픈 '이무기 전설'

- 마을별로 주변 산봉 부르는 이름 제각각
들머리인 청도군 박곡리에서 계곡으로 3㎞가량 더 들어가면 천년고찰 대비사(大悲寺)가 있다. 신라 진흥왕대인 557년에 창건된 것으로 1400년이 넘었지만 사시사철 신도들과 탐승객이 끊이지 않는 산 너머 운문사와 달리 고요함을 유지하고 있다.

  

 
  보물 203호인 박곡리 석조석가여래좌상. 
 
대비사와 그 위 억산 깨진바위에는 이무기에 얽힌 슬픈 전설이 있다. 옛날 대비사에 주지 스님과 동자승이 살았는데, 밤마다 동자승이 바깥에 나갔다 들어오는 것을 수상히 여긴 스님이 어느날 밤 자는 척하다가 동자승의 뒤를 밟았다. 방에서 나간 동자승은 대비사 앞 연못인 대비지에서 옷을 훌훌 벗더니 연못에 들어가 이무기로 변해 헤엄을 치는 것이 아닌가. 놀란 스님이 좀 더 지켜보니 다시 동자승으로 변한 이무기가 산으로 올라가 큰 빗자루로 산 위의 돌들을 쓸기 시작했다. 이때 스님이 "동자야, 여기서 무얼하느냐"라며 호통을 치니 깜짝 놀란 동자승은 본래 모습인 이무기로 변해 도망을 치면서 꼬리로 억산 정상의 바위를 쳤는데, 이때 바위가 갈라져 깨진바위가 됐다는 것이다. 1년만 더 기도를 하면 용이 돼 하늘로 승천할 수 있었던 이무기는 눈물을 훔치면서 날아가 가지산 호박소로 들어갔다고 한다. 이번 산행 중 해들게봉 능선에서 만난 기다란 바위를 취재팀이 '이무기바위'로 이름 붙인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편, 이 일대 산봉들에는 같은 봉임에도 이름이 마을마다 제각각이다. 박곡리 앞산의 경우 억산북릉의 산행 포인트인 '귀천봉'으로 알려져 있지만 박곡리 주민들은 전쟁때 깃발을 흔들었던 봉이라고 해서 '기총망'이라 부른다. 인근 마을인 오봉리 주민들은 범봉에 살던 호랑이가 마을에서 개를 물고 가 이 봉우리에서 잡아 먹었다고 해서 '개물방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 운문사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올려다보이는 큰 바위를 '호거대'라 하지만 박곡리 사람들은 덧니처럼 생겼다고 해서 '덧니바위'라 부른다. 박곡리 주민 김중겸(70) 씨는 "인근 절 스님들이 장군바위라 부르기도 하는데 조상 대대로 덧니바위라 부른 것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 교통편

- 금천면 동곡에서 박곡리행 버스 하루 6차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열차와 버스(2차례)를 갈아타야 한다. 부산역에서 청도행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출발시각은 오전 5시10분, 5시45분, 6시40분과 50분, 7시50분, 9시10분, 10시30분 등이다. 1시간 걸리며 4800원(주말 5000원). 청도역 앞 청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문사행 버스를 타고 금천면 동곡에서 내린다. 오전 9시20분, 10시10분, 10시50분에 있다. 1시간 걸리며 3500원. 동곡정류장에서 산행 기점인 박곡리로 가기 위해서는 마을버스를 타야 하는데 15분 걸린다. 박곡리 입구 정거장에 하차. 오전 9시45분, 11시30분, 오후 4시10분, 6시10분 등 하루 6회 운행한다. 요금은 1000원. 동곡정류장 입구에 있는 개인택시(054-372-3066)를 이용할 경우 요금 5000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는 대구-부산 고속도로를 타고 청도TG에서 내려 밀양·청도 방면 25번 국도를 타고 우회전했다가 곧바로 경주·운문 방면 20번 국도로 좌회전한다. 운문사 방향으로 동곡재를 지나 동곡리 사거리에서 직진한 후 남양·오봉 방면 919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 동창천을 건너 '대비사 6㎞'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 들어가면 박곡리에 닿는다. 박곡리 마을 입구에서 정면의 다리를 건너지 말고 왼쪽 11시 방향 포장도로를 100m 정도 가면 왼쪽에 들머리가 있다. 그 앞에 주차해도 무방하다.

날머리인 호산재에서는 운문사에서 청도나 대구로 가는 버스가 지나갈 때 손을 들고 세워 탈 수도 있고 운문댐 아래 대천정류장까지 1㎞가량 걸어도 된다. 운문사에서 청도행 버스는 오후 3시50분, 4시50분, 5시40분, 7시15분(막차). 3500원. 청도역에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1시57분, 5시48분, 6시8분, 6시40분, 7시46분, 9시38분에 있다. 날머리에서 박곡리에 주차해 놓은 승용차를 회수하러 가려면 동곡에서 내려 박곡리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9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GPS 도움=GPS영남 (http://cafe.daum.net/gpsyn)
글 =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박곡리 입구 당수나무에서 내려 버스 진행 방향으로 걸어가면 버스는 우측 박곡교를 건너 간다. 산행은 좌측 직진길이다.

우측으로 박곡리 마을 회관과 그 뒤로 개물방산으로 불리는 기총망봉의 예사롭지 않게 솟아 있다.

100m  정도 도로를 따라 걸어오면 좌측으로 큰 나무가 서 있다 하얀집인 독립가옥 가는 길로 좌측으로 들어서면 된다.

멋진 소나무가 서 있고 놀이터와 쉼터, 하얀집이 나타나면 초입은 잘 찾았다. 독립가옥 좌측, 묘지 방향으로 들어서면 이동통신 철탑이 서 있고 그 사이로 들어서면 해들게봉으로 오를 수 있다. 독립가옥 우측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해들게봉으로 해가 뜨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봉우리란 뜻이란다.

박곡리 마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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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길은 밀성 박씨묘 뒤로 이어지며 본격적인 오르막 산길이 해들게봉까지 이어진다.

들머리도 확인 가능한 첫번째 전망대

맨 우측 중간 쯤의 작은 암봉이 호거대라 불리는 덧니바위로 박곡리 주민 김중겸(70)씨는 운문사 스님이 장군봉 또는 호거대는 잘못된 이름이라 바로 잡아 달라고 이야기를 하신다. 사람의 덧니 처럼 예전에는 이 덧니바위 위에 큰 바위가 얹혀져 있었는데 밑의 광산때문에 굴러 떨었졌다고 이야기를 하며 덧니바위라고 제차 강조를 하신다.

대비사의 이무기 전설과 어울리는 이무기바위로 취재팀이 명명을 하였다.

614봉 정상으로 독종골 만당이다. 왼쪽 아래 깊은 골짜기가 박곡리에서는 독종골로 부르고 있다.

지룡산의 신선봉의 헌걸찬 바위봉

정거고개로 좌측은 금천면 임당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은 운문면 방음리 안말음으로 내려선다.
도롱굴산은 직진

577봉의 암봉을 올라서는 취재팀

독종골만당에서 걸어온 능선이 취재팀 등뒤로 펼쳐진다.

취재팀 위로 도롱굴산의 전위봉인 암봉과 그 우측의 봉우리가 정상이다.

600봉에서 본 전경으로 발아래 운문호가 보이는데 가뭄으로 인해 물은 말라 있고 그 뒤로 청정산인 옹강산이 확인된다. 

도롱굴산정상. 정상표지목에는 까치산으로 되어 있다. 10년도 훨신전인 근교산 초장기때 방음리 마을 주민에 의해 산 이름을 알아낸후 개척산으로 소개를 하였다. 지금은 다향한 산길이 소개 되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정상을 넘어서면 

571봉 갈림길로 우측은 새마을 동산 가는 길, 호산고개는 좌측으로 내려선다.

낙엽이 무릎까지 빠지는 깨끗한 하산길로 미끄러짐에 주의를 해야한다.

막바지로 좌측으로 호랑이를 사랑한 처녀의 무덤이 있다는 호산이다.

운문사로 들어가는 69번 지방도에 내려서면 산행 끝

그 앞으로 운문댐 하류에는 그래도 물을 볼 수 있다.

대천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면서 본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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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556> 청도 옹강산
말등바위 타고 운문호를 보다
10년 전 국제신문 산행팀 세간에 처음 알려
영남알프스 언저리봉 중 가장 북쪽에 위치
여전히 사람 적어 한적한 겨울 산행지 제격
깍아지른 절벽과 암릉, 운문호 절경 한눈에
가지 운문 문복 서지 상운 팔공산까지 보여




옹강산은 국제신문 산행팀과 인연이 아주 깊다. 국제신문을 통해 세간에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영남알프스 최북단의 언저리봉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10년 전쯤에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철저히 숨겨진 무명봉이었다.

이와 관련, 이창우 산행대장의 설명은 이랬다.

"당시만 해도 등산 인구가 지금보다 훨씬 적은 데다 산행 패턴도 가지산 운문산 등 유명산 위주로 행해졌기 때문에 옹강산은 쳐다볼 겨를이 없었지요. 그러다가 개척 산행을 본업으로 삼던 국제신문 산행팀의 레이더에 포착된 거지요."

  
  옹강산 정상을 지나 얼마 안 가면 일순간 말잔등처럼 평평한 일명 말등바위와 깎아만든 돌기둥이 솟아 있는 암봉을 만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운문호의 풍광은 그림처럼 아름답다.

경북 청도 운문면과 경주 산내면의 경계에 우뚝 솟아 있는 옹강산은 영남알프스의 주봉인 문복산의 서북쪽에 위치해 있다. 다시 말해 소위 영남알프스 언저리봉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독립봉우리인 셈이다.

해발고도는 832m. 높다면 높고 낮다면 낮지만 옹강산은 헌걸찬 영남알프스 연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영남알프스 최고의 전망대다. 여기에 발목까지 덮는 낙엽 융단길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암릉길을 걸으며 바라보는 운문호의 풍광은 그림같이 아름답다. '그래! 이 맛에 산행하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산세는 옹강산을 기점으로 말등바위가 포진해 있는 가운데능선과 이 능선 아래 위로 각각 두 개의 능선이 내달린다. 가운데능선과 윗능선(북릉)을 10년 전 처음 소개한 산행팀은 4년 전 산 너머 경주 산내면 일부리의 심원사에서 옹강산을 다녀오는 원점회귀 코스를 개척했다.

이번에 산행팀이 오른 코스는 가운데능선의 아랫능선(남릉)으로 여전히 미답의 상태로 남아 있었다. 옹강산 등로의 대미를 장식하는 셈이다.

산행은 운문면 오진리 '운문댐 매운탕'~인동 장 씨묘~마산(240봉)~산불초소(신원앞산)~삼각점(379봉)~삼계리 갈림길(삼각점·641봉)~637봉~소진마을 갈림길~옹강산(832m)~가운데능선·북릉 갈림길~말등바위~소진마을 갈림길~소진마을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 남짓 걸리며 길찾기는 대체로 무난한 편이다.

들머리 '운문댐 매운탕'은 신원리 운문사 입구에서 운문댐 쪽으로 500m 거리의 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다리(신원1교)를 건너기 직전으로, 이 다리가 신원리와 오진리의 경계이다.

  

'운문댐 매운탕'으로 들어가 우측으로  수족관이 있고 좌측의 개집에서  수로를 따르면  곧바로 산으로 연결된다. 처음부터 낙엽 수북한 지그재그 된비알. 워낙 경사가 심하다 보니 의외로 밧줄이 매어져 있다. 5분 뒤 집채만한 바위 앞에선 우측으로 우회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산길이 묵어 있는 데다 낙엽이 쌓여 있어 오를수록 길찾기가 애매모호해진다. 일단 능선에 닿기 위해 치고 오른다. 18분 뒤 인동 장 씨묘. 정면 코앞에 지룡산 직전의 암봉과 그 우측으로 호거대라 불리는 등심바위와 저 멀리 억산이 확인된다.

묘지를 지나 직진하면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든 사각기둥이 서 있다. '산사랑연구회'가 '마산(240m)'라고 적어놨다. 여전히 길은 희미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그런대로 이어진다. 이후 솔가리길과 보석같은 낙엽길을 반복하며 크고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린다. 인동 장 씨묘에서 18분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옹강산 북릉과 가운데능선의 말등바위 등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등로 우측은 지룡산 신선봉이다. 15분 뒤 산불초소. 바로 옆엔 '신원앞산(379m)'이라 적힌 스테인리스강 이정표가 서 있다. 아마도 신원리 앞을 가로막는 산이라 하여 명명된 모양이다. 이제 정면으로 옹강산 전체가 한눈에 보인다. 옹강산 아래 마을이 날머리 소진리이며, 주변 자갈밭은 운문호 최상류이다. 유량이 많을 경우 이곳까지 물이 들어온다는 얘기다. 신원천 건너편으론 지룡산 삼각점봉과 그 왼쪽으로 쌍두봉 문복산 등도 모습을 드러낸다.

돌길에 이어 푹신푹신한 송림길이 기다린다. 15분 뒤 구덩이가 파헤쳐진 지점에 닿는다. 주변 나무를 잘라낸 것을 봐서 조만간 삼각점을 설치하려는 것 같다. 10여 분 뒤 진짜 삼각점봉(379봉)에 선다. 소진리로 하산하는 길이 열려 있다. 1시 방향으로 얼핏 봐서 크고 작은 봉우리 셋을 넘어야 상봉으로 연결되는 능선으로 갈아탈 수 있을 것 같다.

직진하며 내려선다. 길 우측으로 상운산 쌍두봉 쌀바위 가지산 청도귀바위 등이 보인다. 반듯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송림터널이 길을 내준다. 또 다시 오르락내리락이 반복되며 등로는 넓어진다. 의외로 마냥 걷고 싶은 보석같은 길도 만난다. 숲 사이 우측으로 문복산과 쌍두봉의 들머리인 삼계리마을도 보인다.

삼각점봉에서 45분이면 길찾기에 유의해야 될 갈림길(641봉). 삼각점이 있지만 아직 고정돼 있지 않다. 옹강산 남릉은 유달리 삼각점이 많지만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다. 우측은 삼계리 방향, 산행팀은 직진한다. 역시 내려섰다 올라선다. 10여 분 뒤 약간 너른 터인 637봉. 우측 삼계리 방향으로 길이 열려 있지만 무시하고 직진한다. 이제 정상이 코앞.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5분 뒤 정상 직전 안부갈림길. 왼쪽은 소진리로 가는 계곡길, 산행팀은 오름길로 정상을 향한다. 무명봉을 넘어 10여 분이면 돌탑이 서 있는 옹강산에 선다. 전망은 없다. 하산길은 둘. 우측은 삼거리재 방향으로 문복산 삼계리마을 경주 산내면 심원사로 연결된다. 산행팀은 정상석 왼쪽 말등바위가 있는 가운데능선 쪽으로 향한다. 5분 뒤 갈림길. 우측은 옹강산 북릉 방향, 산행팀은 좌측 바윗길로 간다. 일순간 능선이 좌측으로 휘면서 쏟아진다. 6분 뒤 전망대바위에 선다. 정면으로 운문호와 저 멀리 경산 시가지가, 운문호 상류 좌우로 각각 도롱굴산과 서지산(철탑)이, 서지산 우측으로 매곡, 그 뒤로 반룡산 발백산 구룡산, 저 멀리 팔공산도 확인된다.

이때부터 본격 암릉길이 시작된다. 바위 사이로 뿌리를 내린 분재를 빼닮은 소나무의 자태도 눈길을 끈다. 이번 산행의 하이라이트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바위능선을 타면서 운문호와 어우러진 주변 산세를 조망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순간 말잔등처럼 평평한 바위를 만난다. 일명 말등바위이다. 옹강산에서 주변 조망과 산세가 가장 빼어난 지점이다. 말등바위를 지나면 깎아만든 듯한 돌기둥이 뭉쳐져 있는 암봉. 무등산 서석대나 입석대의 축소판이지만 약간 비스듬히 서 있다. 잠시 올라서면 앞서 봤던 운문호와 가지 운문 지룡 구만 억산 등 영남알프스 산군 그리고 구룡 사룡 오봉 단석산 등 청도 경주 쪽 봉우리와 낙동정맥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어지는 암릉길. 밧줄은 없지만 틈새 발 딛는 곳이 있어 내려올 수 있다. 좌측으로 방금 올라온 능선도 보인다. 정면으로 3개의 봉우리가 포진해 있다. 이를 넘어야만 하산길이 기다린다. 12분 뒤 집채만한 암봉 앞. 우회해도 되고 밧줄을 잡고 올라 역시 밧줄에 의지해 내려선다. 이후 등로 또한 대체로 암봉 암릉길로 좌로 또는 우로 우회하기도 하고 바로 넘기도 하는 등 시종일관 오르내린다.

말등바위에서 대략 1시간쯤 뒤, 세 번째 봉우리 정점이 하산길이다. 분재를 닮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두 그루 있고, 주변에 리본이 다수 걸려 있다. 직진하면 운문댐 초소, 오진리, 십리골가든 방향, 산행팀은 왼쪽 소진리마을로 내려선다. 처음엔 쏟아지지만 이후 송림길로 비교적 부드러워진다. 길 좌측으로 방금 지나온 암릉의 절리형 절벽이 눈길을 끈다. 미답의 솔가리길을 천천히 내려서면 마을 앞 갈림길. 좌측으로 우회해야 마을로 내려선다. 하산 갈림길에서 50분 걸린다. 마을에서 상수원감시초소를 지나 소진(오진) 버스정류장까지는 12분 소요된다.

떠나기 전에
그 유명한 말등바위, 국제신문이 명명

이창우 산행대장은 산행 도중 10년 전 옹강산을 찾았을 당시를 회상하며 지금과 그 당시의 상황을 줄곧 비교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당시엔 지금과 같이 반듯한 산길은 상상할 수도 없을 뿐더러 오래 전 산 아래 마을사람들이 나무하러 다니던 희미한 길과 짐승들이 다닌 소로가 전부였다. 희미한 산길도 이어졌다 끊어졌다 하기도 다반사였다.

지금이야 정상에는 반듯한 정상석과 돌탑이 나란히 서 있지만 초행길에는 정상 지점 주변이 온통 넝쿨로 쌓여 있어 정상이 어딘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 결국 지도를 보면서 넝쿨을 헤치고 나아가 주변 지점에 비해 가장 높은 것을 확인한 후에야 정상임을 확신했다고 한다.

이 대장은 특히 말등바위에서 정상까지 구간과 오진리 복지회관에서 매곡을 거쳐 옹강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아예 길이 없어 잡풀과 잡목을 헤치고 얼굴을 때리는 나뭇가지를 부러뜨려 가면서 길을 뚫었다고 했다.

말등바위와 말등바위가 있는 옹강산 가운데능선은 국제신문 산행팀이 명명한 것이다. 이제는 국내 모든 산행지도에 표기될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대장은 "아직도 영남알프스 주요 봉우리에 비해 깨끗한 옹강산은 근육질의 암릉과 운문호와 어우러진 산세가 빼어나다"며 이 겨울 산행지로 적극 추천했다.


교통편
서울산IC로 나와 69번 지방도 갈아 타야

대중교통은 열차를 타고 다시 버스를 타야 한다.

부산역에서 청도행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는 오전 6시22분, 7시5분, 7시45분, 9시3분에 있다. 1시간 걸리며 4500원(주말 5000원). 청도역에서 150m 떨어진 청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문사행 버스를 타고 운문사 입구 신원(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오전 7시40분, 9시10분, 10시20분. 55분 걸리며 3500원. 여기서 들머리 '운문댐 매운탕'은 버스 진행 반대 방향으로 500m 정도 가면 신원1교를 지나 우측에 바로 보인다. 간판이 눈에 띄게 워낙 커 놓치지가 어려울 정도이다.

날머리 소진마을 정류장에서 청도행 버스는 오후 4시55분, 5시45분, 7시15분(막차)에 출발한다. 청도역에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4시52분, 6시12분, 6시42분, 7시42분, 8시55분에 있다.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언양터미널에서 대구행 버스를 이용해야 되지만 오전 11시 단 한 차례 있다. 나올 때도 언양행 버스가 오후 5시5분께 단 한 차례 있어 상당히 불편하다. 참고하길.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언양 35번~경주 봉계 35번~밀양 상북 24번~밀양 석남사 24번~창녕 밀양 24번~궁근정 삼거리서 창녕 밀양 24번~청도 69번 지방도 우회전~가지산온천~운문령 및 운문산 자연휴양림~청도 운문 69번 우회전~신원1교~'운문댐 매운탕' 순. 날머리 소진리 마을에서 '운문댐 매운탕'은 1.5㎞ 떨어져 있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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