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경주 산내면 심원사

심원사를 찾아가는 길은 은둔의 세계를 찾아가는 길이다.
초행길은 길 찾기가 쉽지 않은 심원사길.

산내면에서는 은둔지의 수행 처가 따로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만큼 오지의 산골이다. 가도가도 산이요, 머리를 들어도 하늘 밖에 볼 수 없다는 산내면.

그 안 골짜기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 심원사는 천년고찰의 이름이란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변변한 당우하나 없는 그저 수더분한 사찰이다.

 


오가는 사람 또한 만날 수 없지만 심원사를 찾는 길손도 보기 힘들다. 내가 찾은 그날도 심원사는 주인은 간데없고 대웅전의 부처님만 어둠을 밝히며 반길 뿐이다. 봄볕을 째고 있는 노승마냥 심원사는 한가로이 졸고 있다.

심천동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심원사의 뒷 골짜기는 도수골로 부른다. 그 깊은 골짜기의 정점은 일부리에서는 애써 집뒷 산에 이름은 무슨 이름. 그저 부르기 쉬운게 좋은 것이라고 도수골 만디라 부른다하니 바라보는 쪽에서 그 이름을 달리한다. 삼계리에서는 수리덤 계곡의 정점으로 아주 오랜 옛날에 이곳에서 하늘을 비행하는 수리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그런 것 갔다. 일부리, 삼계리, 대현리에서 보는 서담골봉은 삼면이 피라미드 처럼 솟았고 중간중간 직립한 암벽에 험준한 산세까지 가지고 있어 수리의 서식지로 적합하지 않았나 쉽다. 국립지리원에서 발행하는 지형도에는 서담골봉이라 표기가 되어 있다. 누군가 수리덤의 오기가 아닌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심원사는 사실 들어오는 입구가 북쪽 방향 한곳이다. 심원지 우측의 방매산과 그 아래 안부가 삼계리재에서 숲고개를 있는 구름재이다. 구름재에서 문복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오르면 만나는 삼밭맥이(거산마을에서는 그래 부름)에서 우측으로 서담골봉까지 이어진다. 능선은 내려않는데 그 언저리에 삼계리재를 만들었다. 다시 옹강산으로 이어져 심원사를 둘러 싸고 있어 그야말로 연꽃속의 꽃술에 해당하며 부처님을 모시는 도량으로는 최고의 자리인 것 같다.

심원사의 창건 연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심원사에서 추측하건데 신라 선덕여왕 2년에 일지선사가 창건을 하였다 하는데 그에 관한 기록은 전혀 남아 있지 않아 애석할 따름이다. 남아 있는 기록은 1913년 화준대사가 중창을 하였다는 기록만 남아 있을 뿐이다. 현재 심원사를 이루는 건물은 정면3칸, 측면 2칸에다 팔작지붕과 공포를 올린 형태로 뒤의 산과 잘 어울리는 단아한 모습을 한 대웅전과 제일선원이란 편액이 걸린 당우 그리고 스님들의 처소가 전부이다. 한때는 심원사 절의 규모가 엄청 낮다 한다. 심천동 마을 방매산 아래 볼록 솟은 봉우리가 마을어른들은 “중지뿔대”라 부른다 한다. 그 당시 스님들이 농사를 짓고 밥을 하기 위해 풀을 베고 했다하니 심원사 절의 규모가 엄청난 것을 알 수 있다. 운문사와 통도사를 말사로 거닐 정도의 대가람이였던 심원사, 지금은 불국사의 말사이다. 현재의 심원사는 이제 봄의 기지게를 켜듯이 불사의 흔적을 볼 수가 있다. 대웅전 옆 밭때기에다 새로운 절집이 들어서고 있고 그리고 심원사 스님들이 천년사찰의 흔적을 되찾고자 계곡건너 절터의 흔적을 찾아 나선 것이다. 금당터도 찾아내고 절 뒤로는 암자터와 시왕상도 찾았다 한다. 그 흔한 문화재도 하나 없는 심원사는 그 나름대로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깊은 골짜기인 만큼 자랑할 만한 맑은 물을 가지고 있어 찾는 이의 목을 축여 줄 것이다.

교통편
부산 노포동터미널에서 경주행 버스를 탄다. 새벽 5시30분부터 10분 간격 운행. 4500원, 50분 소요. 경주버스터미널에서 산내까지 간 후 일부리행 352번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산내행 350번 버스는 오전 6시, 6시30분, 7시15분 등 하루 28회 운행한다. 산내에서 일부리행 버스는 오전의 경우 6시20분과 7시40분에 출발하는 2대밖에 없다. 이 버스를 놓치면 산내 개인택시(054-751-5955)를 이용한다. 심천마을까지 1만2000원 안팎. 건천ic에서 내려 우측 산내청도방면으로 우회전하면 단석산 입구인 우중골도 지나면 산내면을 알리는 표지판과 당고개(땅고개)이다. 산내면 소재지인 산내사거리에서 청도, 운문댐 방향으로 우회전 하면 20번지방도  '외칠리·일부리' 표지판을 보고 좌측으로 진입, 다리를 건넌 후 좌회전하면 외칠리에 닿는다. 다시 우측으로 상록병원 일부리 방향으로 10분쯤 가면 심천마을에 닿는다.

심원사의 절 앞 다리를 건너면 벗꽃나무가 도열해 서 있다.


심원사 대웅전으로 정면3칸, 측면2칸으로 팔작지붕과 공포를 올린 형태이다.




제일선원으로 지금은 운영을 하지 않으며


조용하고 한적하고 깔끔한 절임을 알 수 있다.

대웅전 옆 밭때기에 불사를 일으켜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부도밭으로 심원사 입구의 다리를 건너기 전에 우측 심원재로 오르는 입구에 서 있다. 1700년대에 조성된 부도의 흔적도 찾을 수 있다. 


심원사 앞의 심원지로 절을 끼고 있어 운치를 더해 준다. 저수지 끝 부분에 희게 보이는 점이 심원사이다.


심원사 옛 터의 모습이다.

 


 

 

728x90

728x90
근교산&그너머 <717> 제6코스 : 경주 심천~청도 삼계리

계살피계곡 비경 바라보며 '세속오계' 가르침 되새기네

 

가설갑사 절터 옆의 계살피계곡으로 '가설갑사옆 계곡'이란 뜻을 가졌다. 삼계리 마을 부터 이어지는 계곡은 자연의 풍광과 아름다움을 그대로 여과 없이 보여 주는 문복산의 주 계곡이다. 

 


 



경주와 청도 사이에 솟아 있는 문복산(文福山·1014m)은 한때 영남알프스 권역에 포함되지 못한 채 '설움'을 겪었다. 그 이유를 명확히 말하기도 쉽지 않다. 다만 일부 수도권 산꾼들이 언제부턴가 가지산 운문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등 7개 봉우리만 '영남알프스'로 대우했기 때문이라고 추측만 할 뿐이다. 그들은 운문령 동쪽과 북쪽에 있는 해발 1000m급 봉우리인 고헌산(高獻山·1034m)과 문복산은 영남알프스와는 별개의 봉우리로 취급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는 문복산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의 인식일 뿐이다. 현재 영남의 산꾼들 가운데 문복산을 영남알프스 산군에 포함하지 않는 이는 거의 없다. 당당히 1000m가 넘는 높이 면에서 뿐 아니라 이 산이 꼭꼭 숨겨두었던 계살피계곡의 깊고 아름다운 비경(秘景) 때문에라도 당연히 영남알프스에 포함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또 하나. 신라 삼국통일의 주체 세력이었던 화랑도의 윤리적 근간이자 실천이념이었던 세속오계(世俗五戒)가 바로 이 산에서 시작됐음을 안다면 과연 이 산을 그렇게 무시할 수 있을까. 영남알프스의 그 어떤 산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역사성까지 갖춘 산이 바로 문복산이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6코스는 문복산의 북쪽에서 서쪽 자락을 휘돌아 가는 길이다. '신라의 정신'을 넘어 우리 민족의 중요한 정신적 계율로 승화된 세속오계의 발상지를 찾아가는 길이면서 솔 향기 그윽하고 진달래 군락 지천인 걷기 좋은 숲길을 따르는 길이기도 하다. 또 지금은 폐허나 다름없는 가슬갑사터를 지나며 1400여 년 전 바로 이곳에서 원광법사가 귀산과 추항에게 세속오계를 전해주던 장면을 상상해 볼 수도 있는 길이 바로 둘레길 제6코스다.

■ 삼계리재 넘어 가는 13.5㎞ 4시간이면 충분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6코스는 문복산과 옹강산 사이의 삼계리재를 통해 경주에서 청도로 넘어가는 청정 숲길을 걷는 맛이 일품인 구간이다. 둘레길 개척단원들이 낙엽깔린 길을 따라 삼계리재에서 수리덤계곡 쪽으로 내려서고 있다.
제5코스의 종착점이었던 경북 경주시 산내면 일부리 심천마을에서 출발, 심원사를 거쳐 삼계리재(또는 심원재)를 넘어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삼계리마을에 닿는다. 삼계리마을에서는 계살피계곡 왼쪽 길을 따라올라 세속오계 발상지인 가슬갑사터를 들렀다가 계곡 깊숙이 자리 잡은 폭포를 보고 나서 계살피계곡을 건너 우측길을 따라 다시 삼계리마을 칠성슈퍼 앞으로 내려선다. 총 길이 13.5㎞에 걷는 시간은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당산나무와 정자가 나란히 서 있는 일부리 심천마을에서 남쪽으로 길을 잡는다. 경로당을 지나고 3분쯤 가면 수령 500년 된 보호수인 느티나무가 반긴다. 포장도로를 따라 좀 더 남쪽으로 가면 5분 후 우측 논바닥에 놓인 길이 4m 안팎의 바위가 보인다. 일부리지석묘다. 받침돌은 보이지 않는다. 지석묘를 선사시대 유적으로 분류한다고 볼 때, 관리가 참으로 부실하다는 느낌이다. 포장도로를 따라 10분쯤 남쪽으로 이어가면 심원저수지 둑에 닿는다. 이 저수지는 산내면 측에서 동창천의 생태보존 및 청정지역화를 위해 일부러 어류 방류를 한 곳으로 낚시 투망 등 일체의 어획 행위가 금지돼 있다. 반짝거리는 물살을 보며 심원지 오른쪽을 따르는 길은 운치가 그만이다. 멀리 왼쪽에 문복산 자락의 서담골봉이 보인다.

■ 천년고찰 심원사 지나 아늑한 숲길로

 
  GPX & GTM 파일 / 고도표 jpg파일
저수지 최상류에서 왼쪽으로 심원교를 건너면 천년고찰 심원사(深源寺). 한때는 신라의 큰 절이었고 심천마을 일대의 땅 대부분이 이 절 소유였다고 알려졌을 정도지만 지금은 작은 암자 같은 분위기다. 스님은 출타했는지 인적조차 없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다시 심원교를 건너와 갈림길에서 왼쪽 계곡으로 들어선다. 포장도로를 끝내고 숲길로 들어서게 되는 지점이다. 상수원보호 팻말 오른쪽으로 길을 잡으니 아담한 크기의 심원사 부도밭을 지난다. 3명이 나란히 걸을 만한 너비의 계곡길이 이어진다. 5분 후 계곡을 건너는 길과 우측길이 나뉘는 지점에서 계곡을 건너지 말고 우측의 옛길을 따른다. 진달래나무가 지천이다. 4월쯤이면 이곳도 진달래로 뒤덮일 것이다. 길 왼쪽의 계곡에는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이어진다. 5분 후 만나는 갈림길인 사거리에서는 곧바로 직진, 계곡을 계속 따라 오른다. 바닥에 깔린 낙엽이 무성한 길을 따라 여유롭게 20여 분 오르면 잘 알려진 삼계리재다. 왼쪽 능선길은 서담골봉(837m)을 거쳐 문복산으로, 오른쪽 능선은 옹강산(832m)으로 이어진다. 심천마을에서는 이 고개를 심원재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개를 넘어 내리막을 탄다. 삼계리 방향이다. 편안한 길 양옆으로 낙엽이 수북하다. 길 자체의 상태와 주변 분위기가 전형적인 숲길인 탓에 개척단원들은 "영남알프스 속살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청도 운문면 신원리 삼계리마을의 세속오계 상징물.
20분쯤 내려서면 널따란 계곡. 일명 수리덤계곡이다. 큰 계곡과 만나는 곳 오른쪽에 산사면 중간에서 흘러나오는 샘터가 있다. 누군가 설치해 놓은 파이프를 타고 흘러내린 샘물을 마셔본다. 달콤하고 시원해 가슴 속까지 청량감이 전해진다. 계곡을 건너면 삼계리주말농원 권역이다. 임도길 수준으로 넓어진 길을 따라 한 차례 더 계곡을 건너고 '끈티서야영장'을 지나면 장승과 돌탑 숙소가 곳곳에 설치된 주말농원. 이곳을 지나 다리를 건넌 후 펜션단지를 통과하면 69번 지방도로상의 수리덤계곡 입구에 닿는다. 본격적으로 청도군 지역에 들어선 셈이다.

왼쪽 삼계리 방향으로 아스팔트길을 따르는데 쌍둥이처럼 뾰족하게 솟은 두 개의 봉우리가 보인다. 쌍두봉이다. 삼계리마을 주민은 형제봉으로도 부르는데 산꾼들에게는 익히 알려진 암봉이기도 하다.

■ 원광법사 머물던 가슬갑사터에 비석만 1개

 
  가슬갑사터로 오르는 길에 발견한 문복산 연리목.
삼계1교를 지나면 주민들이 복원해 새로 단장한 삼계리성황당이 있다. 신작로가 뚫리기 전에는 깊은 산골이었을 이 마을 주민들이 안녕을 기원하던 토속 신앙의 흔적이다. 그 우측에는 해발 256.3m를 표시한 국가시설물인 '수준점'이 보인다. 행정구역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에 속하는 삼계리마을은 3개의 골짜기가 모이는 곳이다. 문복산의 계살피계곡, 쌍두봉 서쪽의 배너미골, 그리고 운문령 방향의 생금비리 등 3개의 골짜기 물이 이곳에서 모여 신원천을 이룬 후 운문호로 흘러든다.

성황당에서 70m쯤 더 가면 계살피계곡 입구. 가슬갑사터로 가기 위해 지방도를 버리고 왼쪽 길로 들어선다. 왼쪽에 세속오계 정신을 기린 상징물이 보인다. 화랑도 2명의 동상이 세속오계가 새겨진 돌을 떠받치는 듯한 모습이다. 곧바로 삼계리경로당을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꺾어 등산로 입구에서 산길로 접어든다. 이정표는 '가슬갑사터 1.8㎞, 35분'을 표시하고 있다. 3분 후 갈림길. 왼쪽은 능선길이고 오른쪽 길은 계곡을 따르는 길이다. 오른쪽 길로 간다. 계곡을 끼고 완만한 오르막을 15분쯤 가면 두 그루의 소나무가 서로 엉겨붙은 일명 '문복산 연리목'이 있다. 보면 볼수록 신기한 모양의 나무다. 너덜지대를 지나 10분쯤 더 가면 7세기 초 신라 진평왕 시대에 원광법사가 추항과 귀산에게 세속오계를 전한 곳으로 알려진 가슬갑사터를 만난다. 하지만 높이 50㎝가량의 표지석만 있을 뿐, 주변은 폐허나 다름없다. 절터 앞 계곡은 더없이 깊고 아름답건만 정작 절터는 황량하기만 하다.

■ 청정 계살피계곡에 이름 없는 폭포 즐비

 
  계살피계곡 가슬갑사터 위에 있는 무명폭포.
절터를 지나자마자 우측의 놀기 좋은 너럭바위를 비롯한 계살피계곡의 비경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길이 우측으로 살짝 휘어지는 곳의 작은 폭포도 멋지고, 이곳에서 조금 더 가서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계곡 안으로 들어서면 만나는 폭포도 그 풍광이 예사롭지 않다. 그러나 영남알프스에 정통한 이창우 둘레길 개척단장은 "이름을 얻지 못한 폭포"라며 아쉬워한다. 맨 위 폭포 왼쪽으로 20m 정도만 오르막을 치면 다시 조금 전 폭포 밑 갈림길에서 헤어졌던 주 등산로와 만난다. 우측으로 10분쯤 가면 큰 갈림길. 해발 540m 안팎인 이곳에서 계속 직진하면 문복산 정상으로 향하게 되지만 개척단은 우측으로 계곡을 건너 내리막을 탄다. 4~5년 전까지만 해도 주 등산로 역할을 했던 간이 임도다. 묵은 길 바닥에 잔돌이 많아 걸을 때 주의해야겠다. 35분 정도면 제6코스의 종착점인 삼계리 칠성가든 앞 69번 지방도로에 닿는다.


◆ 먹을 곳

- 칠성가든 오리양념불고기 매콤한 맛 일품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6코스의 종착지에는 칠성가든(054-371-5287)이라는 음식점이 있다. 슈퍼마켓과 음식점 민박집까지 겸하고 있는 이 집은 사실 영남알프스를 조금 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인심 좋고 맛도 좋기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다. 매콤한 맛의 오리양념불고기(사진·3만5000원)와 산채비빔밥 된장정식(5000원) 등이 특히 인기있는 메뉴다. 밑반찬으로 계절에 맞는 산나물도 많이 올라온다. 요즘에는 봄나물인 냉이 달래도 보인다. 둘레길을 코스를 걷고 나서 시장기를 달래고 이야기꽃을 피우기에도 딱 좋은 곳이다. 산에서 직접 채취한 고로쇠 수액도 판매한다.

많은 사람들이 '칠성가든'이라는 이름에 대해 궁금해 하지만 사실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한다. 그저 17년 전 대구 칠성동에서 이곳으로 이주, 음식점을 시작할 당시 마땅히 지을 이름이 없어 전에 살던 동네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 교통편

- 경주서 산내 들러 일부리행 버스 갈아타야

부산 노포동터미널에서 경주행 버스를 탄다. 새벽 5시30분부터 10분 간격 운행. 4500원, 50분 소요. 경주버스터미널에서 산내까지 간 후 일부리행 352번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산내행 350번 버스는 오전 6시, 6시30분, 7시15분 등 하루 28회 운행한다. 산내에서 일부리행 버스는 오전의 경우 6시20분과 7시40분에 출발하는 2대밖에 없다. 이 버스를 놓치면 산내 개인택시(054-751-5955)를 이용한다. 심천마을까지 1만2000원 안팎. 종착지인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삼계리마을에서는 언양행 버스를 탄다. 오후 2시40분과 5시40분(막차)에 있다.

자가용의 경우 두 대 이상이 동행, 먼저 제6코스 종착지인 삼계리에 한 대를 주차한 후 나머지 차량으로 출발지로 가야 차량 회수가 쉽다.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에서 내려 언양 경주 방향으로 가다가 석남사·밀양 방향 24번 국도를 탄다. 석남사 램프 못 미쳐 청도·산내 방향 표지판을 보고 빠져나간 후 69번 지방도를 타고 운문령을 넘으면 삼계리 칠성가든 앞에 닿는다. 삼계리마을에서는 69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가 운문댐 밑 삼거리에서 우측 경주 산내 방향으로 튼다. 20분쯤 가면 산내면 소재지 못 가서 우측으로 '외칠리·일부리' 표지판을 보고 진입, 다리를 건넌 후 좌회전하면 외칠리에 닿는다. 다시 우측으로 상록병원 일부리 방향으로 10분쯤 가면 심천마을에 닿는다.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개척단장 011-563-0254 GPS·동영상 http://www.kookje.co.kr


# '세속오계' 전한 가슬갑사터 단상

- 화랑 정신 발원지에 황량함만 감돌고…

 
  작은 비석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황량한 문복산 가슬갑사터.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6코스에 굳이 문복산 계살피계곡에 있는 가슬갑사(嘉瑟岬寺)터를 포함한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첫 번째 이유는 이곳이 신라 화랑들의 윤리적 강령이자 실천이념이었던 '세속오계(世俗五戒)'의 발상지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황폐한 채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계살피계곡이 품고 있는 비경을 보지 않고 지나가기에는 너무 아쉽다는 점이다.

그래도 역시 첫 번째 이유가 더 컸다고 할 수 있다. 가슬갑사터는 한 마디로 황량하다. 과연 이곳이 삼국통일의 초석이 된 화랑들의 기본 이념이 발원한 곳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세속오계에 대한 기록은 여러 문헌에서 발견되지만 특히 가슬갑사에서 원광법사가 추항과 귀산이라고 하는 두 명에게 계율을 일러 주었다는 기록은 삼국사기에 정확하게 전해진다. 그렇다면 가슬갑사는 도대체 어떤 절이었을까.

6세기 중반인 560년(신라 진흥왕 21년) 한 신승이 대작갑사(지금의 운문사)를 세우고 주변에 대비갑사 천문갑사 소보갑사 가슬갑사 등 4개의 갑사를 더 세웠는데 이를 신라 5갑사(또는 5대갑사)라 불렀다고 전해온다. 이후 신라의 중요한 사찰로 자리 잡은 것은 물론이다. 그 중 하나인 가슬갑사는 서기 600년 중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당대 최고의 승려 원광법사가 대작갑사 중창 등을 마친 후 머무르며 수도했을 만큼 당시로써는 상당한 기풍을 지닌 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국 전란의 격화에 휘말려 절이 없어지고 난 후 여태껏 제대로 복원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복원은 고사하고 절터만이라도 제대로 정비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개척단의 발길을 이곳으로 이끈 셈이다. 혹시 아는가.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더 많이 이곳을 찾는다면 관할 지역자치단체에서라도 나서서 조금이나마 정비를 할지.


# 삼계리 쌍두봉과 두 마리 용 전설


- 승천 못한 용의 한 서린 '형제봉'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6코스 종착지인 경북 청도군 삼계리마을에서 남동쪽을 바라보면 마치 한 봉우리처럼 보이지만 상단부가 둘로 나뉜 암봉이 우뚝 솟아있다. 산꾼들은 이 두 봉우리를 묶어서 쌍두봉이라고 부른다. 조금 더 높은 봉은 해발 929m, 그 앞 낮은 봉은 862m다. 그런데 삼계리마을과 인근 지역에서는 옛날부터 이 두 봉을 '형제봉'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조상 대대로 전해져 오는 두 마리 용에 관한 전설 때문이다.

먼 옛날 이 산 깊은 계곡에 신령스런 기운이 감도는 깊은 소(沼)가 있었다. 사람들은 거대한 구렁이 두 마리가 살고 있다며 접근을 꺼렸다. 그러던 어느해 춘삼월 가까운 마을에 살던 형제가 사냥이라도 해서 고기 구경이나 할 요량으로 산에 들어갔다가 늦어져 할 수 없이 노숙을 했다. 새벽녘 동생이 소변을 보기위해 잠이 깼는데 갑자기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거대한 용 한 마리가 소에서 하늘로 솟구쳐, 구름 너머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마침 이 소리에 놀란 형도 잠에서 깬 순간 다시 두 번째 용이 날아 올랐다. 이 때 형제가 놀라 자빠지며 동시에 "용, 용이 승천한다"라고 소리쳤다. 이로 인해 두 번째 용은 하늘에 닿지 못하고 떨어졌다. 승천하지 못한 한이 너무 컸던지 용은 떨어지면서 거대한 꼬리로 산 정상부를 내리쳤다. 그러자 봉우리는 두 개로 쪼개졌고 사람들은 이후 승천한 형님 용과, 그러지 못한 동생 용을 빗대어 형제봉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좀 더 높은 봉이 형님봉, 그 앞 낮은 봉은 동생봉이 된 셈이다.
글·사진=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영남알프스 둘레길 6코스는 경주시 산내면 일부리 심천동 당산나무에서 시작을 한다.  여러기의 당산나무 쉼터에서 요즘 마을마다 정자를 만들어 노아 운치를 더해주는 것 같다.

심천동마을의 500년된 느티나무로 보호수이다

심원사로 둘레길의 발걸음을 옮기는 도중 우측 논 한가운데 작은 바위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석묘이다. 지금은 지석묘의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마을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예전에 이 바위를 괴었던 지줏돌이 있었다하고 그 지줏돌을 빼내었다 한다. 그리고 논은 복토를 하여 현재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니 우리 문화재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심원소류지 뒤로 보이는 서덤골봉으로 문복산과 옹강산 그리고 산내읍을 잇는 아부터재로 연결된다.

심원소류지 뒤로 보이는 잘록한 부분은 아름다운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고개이다. 구름재로 지금은 산길이 묻혀 있지만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삼계리재를 넘어 심원사 앞을 거쳐 구름재를올라, 숲고개를 넘어 산내읍이나 내친김에 당고개를 넘어 경주로 걸어간 것으로 짐작이 간다. 지금은 구름재가 문명의 발달로 그 기능을 잃은지 오래고 마을 사람들의 기억으로만 남아 있다. 좌측 철탑이 있는 산으로 방매산이다.

신라시대 때의 고찰로 현재는 불국사 말사로 심원사이다.


삼계리재로 들어는 옆 계곡

심원사의 부도밭

심원재(삼계리재)로 올라가는 둘레길 옆으로 흐르는 아름다운 계곡이다. 작은 소와 폭포가 조금 있어면 진달래가  분홍색 꽃잎을 피워 계곡수와 어울리면 장관을 연출 할 것 같다. 아마 이것이 둘레길의 매력이 아닐까?.

고개 막바지에서 봄기운을 받으며  걷고 있는 둘레길 팀원

일부리 사람들이 부를 때는 심원재로 부르고 삼계리에서 심천동으로 넘어 올때는 삼계리재로 부른다는 고개이다. 국립지리원 발행지도에는 삼계리재로 나와 있다. 이고개가 경주군 산내면과 청도군 운문면의 경계이며 둘레길도 경주 땅을 버리고 이제는 청도땅으로 들어는 순간이다.

청도땅으로 들어서면 먼저 만나는 수리덤계곡으로 서덤골봉 이뤈에 예전부터 수리가 살았다하여 수리덤으로 불리며 혹 서담골봉도 그 이전에는 수림덤골봉 도는 수리덤으로 불렸는데 그게 세월이 가면서 잊혀지거나 아니면 잘못전달 되어서 서담골봉으로 되지 않았나 쉽은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수리덤골안의 주말농원의 목가적인 풍경으로 지금은 예전에 없던 펜션이 많이 들어서 있다.

삼계리 주민들이 힘을 모아 최근까지 내려 오던 전통문화를 다시 복원해 새로 단장한 삼계리 성황당이 이다. 신작로가 뚫리기 이전에는 깊은 산골이었을 이 마을 주민들이 안녕을 기원하던 토속 신앙의 흔적으로 안에 호랑이를 탄 산신령이 모서져 있다.

화랑도의 발생지로 청도에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원광법서가 추항과 귀산에게 세속오계인 화랑도의 기본 이념이 이곳에서 출발했다고 삼계리에 도로 옆에 두개의 홍보물을 설치해 놓았다.

화랑인 귀산과 추항이 세속오계를 받는 모습을 홍보물로 나타내어 놓았다. 

연리목으로 가슬갑사터를 찾아가는 둘레길 우측으로 소나무 두그루가 신기하게도 둥근 원을 나타내며 서로 붙어 있다. 이 나무가 세솟오계를 밭았던 귀산과 추항의 모습일까?.

원광법사가 귀산과 추앙에게 세속오계를 주었다는 가슬갑사터는 어떤 모습일까 ?. 가슬갑사터는 현재 청도군에서 열성을 다해 홍보하는 화랑도의 발상지에 비해 무방비로 방치를 해 놓은 상태이다. 표지석 외에는 그 어떤 안내문구도 없으며 절터로 추중되는 곳에는 낙석과 잡목으로 인해 진짜 이곳이 가슬갑사터인지 의구심을 들게 할 정도이다. 누군가 답답해서 인지 절터에다   편편한 돌을 세워 스프레이로 가슬갑사터라 써 놓았다.

현대의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가슴아픈 나무의 모습이다. 6~70년대 까지 송진을 채취하였던 모습으로 소나무에게는 많은 아픔을 주었다.4~50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때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계살피계곡의 지계곡에 걸린 작은 무명폭포


계살피계곡의 무명폭포로 영남알프스둘레길에도 이제는 봄이 오고 있다.  한겨울 두터운 하얀 솜이불을 걷어 내고  속살을 내보이는 계살피계곡의 모습을 둘레길 팀도 마냥 즐거운 모습이다.

 


 

 

728x90

728x90


높이가 무려 130여 m에 달하는 문복산의 랜드마크인 그 유명한 드린바위. 그 뒤로 산내면 불고기단지가 보인다.



 





문복산에서 본 드린바위. 그 뒤로 고헌산 등 낙동정맥 산줄기가 보인다.














이번 주 산행지는 경주 대부산~서담골봉~문복산. 대부산은 경주 산내면에 속해 있고 서담골봉과 문복산은 경주 산내면과 청도 운문면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이들 세 봉우리의 동쪽으론 삼강봉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과 지난해 산행팀이 개척한 불송골봉이 나란히 내달리고 있고, 서쪽으론 옹강산이 포진해 있다. 이들 세 봉우리들은 산행팀에게 꼭 이 말을 전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먼저 문복산. "영남알프스 북쪽의 맹장으로 엄연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데도 간혹 멋모르는 산꾼들이 고헌산과 함께 영남알프스의 산군에서 빼놓더라구. 정말 어이가 없더군. 특히 지리적으로 먼 수도권의 무식한 산꾼들이 그러더군. '1000m 이상 되는 영남지역의 산군'이라는 정의에도 딱 부합되는 데도 말이야. 굳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되레 고헌산이 빠져야지. 날 포함한 나머지 8개의 영남알프스 봉우리들은 능선으로 이어져 있지만 고헌산은 산을 내려가 도로를 건너야 다시 올라갈 수 있거든. 물론 고헌산도 할 말이 좀 있겠지만. 하여튼 난 누가 뭐래도 영남알프스에 속한다구."

국토정보지리원에서 발행하는 지형도에도 표기돼 있는 서담골봉도 불만이 없지 않았다.

"부산의 진산 금정산보다 높은 837m의 엄연한 봉우리인데도 산꾼들은 날더러 문복산과 옹강산을 잇는 정거장 정도로 생각할 뿐이야. 내가 날 당당하게 소개하려고 해도 왜 서담골봉인지도 몰라. 그래서 아주 답답해. 이 점은 날 품고 있는 경주시나 청도군이 해결해야 될 문제인 것 같아. 다행인 점은 국제신문 산행팀이 수 년 전 닉네임을 하나 일러줬지. 산 넘어 북쪽 산내면 일부리 주민들이 이곳으로 오르는 계곡인 도수골 꼭대기에 있다고 경상도 사투리를 써 '도수골만디'라고."

대부산도 거들었다. "최근 나온 등산지도에는 날더러 조래봉이래. 알고 있지, 경주 산내면에는 조래봉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날 포함해 3개나 있다는 사실을. 장육산 북쪽의 조래봉, 단석산과 능선이 이어지는 조래봉이 그것이야. 산내면 사람들은 대부분 날 대부산으로 알고 있는데 어찌해서 날 조래봉이라 부르는지 모르겠어. 산 밑에는 대부산 이름이 들어가는 식당도 있는데 말이야. 하루빨리 나의 공식 명칭을 대부산으로 바꿔줘."

  



산행은 산내면 '동곡 앞' 버스정류장(921번 지방도)~서담골봉·대부산 갈림길~대부산(837m)~서담골봉·대부산 갈림길~일부리 심원사 갈림길~서담골봉(837m)~옛 철탑자리~먼산바위~드린바위 갈림길~문복산(1014m)~드린바위 갈림길~드린바위~기도터(석간수)~갈림길~921번 지방도(정원숯불갈비 입구)~대현3리(중리) 버스정류장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3시간50분. 들머리와 초반 구간만 차질없이 잘 찾으면 이후 산행은 여유있게 진행할 수 있다. 초보자도 별 어려움 없이 완주할 수 있는 전형적인 가족산행지이다.

들머리는 921번 지방도의 '동곡 앞' 버스정류장 좌측 뒤로 열려 있다. 주변에 대형 간판이 없어 그냥 지나치기 쉬우나 정류장만 찾으면 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마을사람들은 들머리 바로 옆 좁다란 계곡인 소리골로 가면 길이 아주 좋은데 왜 없는 길로 가느냐고 우려섞인 말을 건넨다.

산자락을 깎아 도로를 만든 탓에 처음부터 급사면길로 올라야 한다. 5분 정도 숲속 희미한 길을 따라 발길을 옮기면 너른 터의 돌무덤을 만난다. 이곳만 찾으면 이후 산길은 별 무리없이 열려 있다.

직진한다. 겨우내 쌓인 낙엽 사이로 연초록 새순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전형적인 우리네 오르막 산길이다. 이방인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경계의 표시인지, 반가움의 환대인지 새들은 연신 울어대고 발밑에는 큰구슬봉이가 눈에 띈다.

  
  GPS 트랙 내려받기 취재협조=(주)발해

35분쯤 뒤 숲 사이 좌측으로 우뚝 솟은 문복산과 그 우측으로 먼산바위 서담골봉이 보인다. 문복산 좌측 큰 바위가 하산길에 만나는 그 유명한 드린바위이다. 이어 너덜에 가까운 돌길을 지나면서 정면으로 대부산이 손에 잡힌다. 시야가 트이는 지점으로 좀 더 오르면 맨 왼쪽 낙동정맥과 호미지맥의 분기점인 삼각봉을 기점으로 우측으로 백운산 소호령 고헌산, 불고기센터인 대현리(대현고개), 낙동정맥 분기점인 895봉, 문복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소호령 앞 봉우리는 불송골봉. 시원한 조망을 감상한 뒤 5분이면 서담골봉·대부산 갈림길이다. 대부산은 산행팀이 계획한 등로에서 북동쪽으로 약   간 벗어나 있어 우측 대부산을 다녀온 후 이곳으로 돌아와 좌측 서담골봉 방향으로 향한다. 3분이면 대부산에 올라선다. 삼각점과 '조래봉'이라 적힌 조그만 자연석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는 이곳에 서면 남으로 문복산과 그 뒤 상운산, 남서쪽으로 옹강산이 수목 너머로 보인다. 대부산에서 직진하면 산내면소재지인 의곡리 또는 아부터재 쪽으로 가는 길이다.


이제 서담골봉 방향으로 내려선다. 큰 무덤을 지나 무명 봉우리를 살짝 넘어서면 갈림길. 우측 일부리 심원사 가는 길이다. 산행팀은 직진한다. 여기서 15분이면 서담골봉에 올라선다. 역시 '도수골만디'라고 적힌 자연석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다. 산행팀은 우측 옹강산 삼계리재 방향 대신 좌측으로 내려선다. 문복산은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 뒤에 숨어 있다.

무명봉을 지나 모처럼 편안한 낙엽길을 걸으면 너른 터에 올라선다. 옛 헬기장인가 했는데 이창우 대장이 옛 철탑자리란다. 정면으로 산 아래 마을사람이 명명한 먼산바위, 좌측으로 들머리 동곡, 뒤돌아보면 대부산 좌측 뒤로 저멀리 단석산도 확인된다.

  


두 차례 정도 내려섰다 올라섰다를 반복하면 먼산바위. 너른 터에서 21분. 주변 조망도 멋지지만 카메라 렌즈에도 잡히지 않는 신록의 미미한 색감의 변화에 모두들 감탄한다.

계속되는 오름길. 우측으론 이웃한 옹강산이 우뚝 솟아 있다. 17분 뒤 숲속 갈림길. 좌측은 날머리인 중리 하산길이지만 이번 산행에선 무시하고 우측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곧 너른 송림. 자세히 보면 송림 좌측으로 하산길이 열려 있다. 정상은 이제 코앞. 6분이면 올라선다. 삼각점과 정상석이 서 있는 문복산에선 좌로 고헌산, 우로 옹강산, 정면으로 저 멀리 밝얼산과 배내봉이 보인다. 직진하면 낙동정맥 분기점인 895봉, 우측은 영남알프스 북쪽의 베이스캠프격인 삼계리, 산행팀은 왔던 길로 되돌아가 너른 송림에서 우측으로 내려선다. 급경사길이다. 5분이면 시야가 트이며 드린바위의 웅장한 자태가 드러난다. 좌측 뒤로 불송골봉, 그 뒤로 삼강봉 백운산 소호령 고헌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헌걸차게 내달린다. 드린바위는 여기서 10분이면 올라선다. 돌탑이 서 있는 이곳에서 뒤돌아보면 문복산 동남릉에 수 그루의 낙락장송이 걸린 기암절벽이 산사면 곳곳에 박혀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하산로는 왔던 길로 내려서자마자 우측에 열려 있다. 9분 뒤 드린바위 아래 동굴. 기도터로 바로 옆에는 석간수가 흐른다. 물맛이 아주 차고 좋다.

이제 하산로는 둘. 돌길을 따라 직진하는 계곡길이 하나요, 다른 하나는 좌측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이다. 어느 길로 가더라도 산을 벗어나기 전 마지막 무덤 직전에서 만난다.석간수에서 28분. 산행은 사실상 끝. 여기서 2, 3분이면 산을 벗어나고, 이어 정원숯불갈비와 대현3리 복지회관 입구를 지나면 921번 지방도에 닿는다. 정면에는 'OK청소년수련원' 간판이 보인다.

여기서 우측으로 100m쯤 가면 대현3리(중리) 버스정류장이다.


   
 


# 떠나기 전에

- 드린바위, 해외거벽 등반 위한 클라이머 훈련장


문복산 동남릉에 위치한 드린바위는 폭 100m, 높이 130m에 이르는 웅장한 바위절벽이다. 두름바위 또는 코끼리바위로도 불리는 드린바위에는 지난 1975년 루트가 개척된 후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것을 고헌산악회 회원들이 1998년 요즘 등반 추세에 맞는 루트로 재탄생시켰다. 중급 이상의 실력을 요한다. 영남지역 최대 암봉으로 해외거벽 등반을 대비한 클라이머들의 훈련장소로 유명하다.

대부산에서 서담골봉으로 가는 도중 만나는 우측 갈림길은 경주 산내면 일부리 심원사로 내려가는 길. 심원사는 근교산 시리즈 339회 경주 옹강산 편의 들머리. 당시 이 길을 개척한 산행팀은 이날 이 길로 올라오는 산꾼들에게 길 상태를 물어보니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올라올 만하다고 말했다. 참고하길.

맛집 한 곳 소개한다. 문복산 가든(054-751-7043~5). 날머리 대현3리(중리) 버스정류장에서 산내불고기 단지 쪽으로 2㎞쯤 떨어져 있다. 암소를 마리째 구입하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고기는 얼리지 않고 신선하게 맛볼 수 있다. 뼈나 국거리도 판매한다. 식사를 할 경우 차량 편의를 제공해준다.

  

 

# 교통편

-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서 나와 언양 경주 방면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는 오전 6시3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50분 걸리고 3200원. 언양터미널에선 금아교통 경주 산내행 버스를 타고 '동곡 앞' 정류장에서 하차.오전 10시50분. 1500원. 날머리 대현3리(중리) 버스정류장에서 금아교통 언양행 버스는 오후 5시20분경에 있다. 언양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막차는 밤 9시에 있다. 날머리 대현3리(중리) 버스정류장에서 경주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도 있다. 오후 2시35분, 6시30분. 경주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15분마다 있으며 막차는 밤 9시50분.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언양 35번 국도~경주 봉계 35번~밀양 상북 24번~밀양 석남사~밀양 상북~창녕 밀양 24번~경주 청도 궁근정리~경주 청도~궁근정 삼거리서 경주 청도~경주~경북 경주시 산내면 안내판~경주 산내 921번 지방도~'동곡 앞' 버스정류장 순.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글=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대부산~서담골봉 취재 뒷이야기

산행을 하다 보면은 이름없는 무명의 봉우리를 종종 볼 수가 있다.

국립지리원 발행의 지형도 상에도 찾아 볼 수 없는 산이름들이 여럿있다.

그중 대부산과 서담골봉도 하나로, 예전의 지형도에는 서담골봉도 이름을  찾을 수 가 없었는데

최근의 지형도에서 서담골봉이란 이름을 확인을 할 수 있었다.

산아래 동네에서 부르는 이름을 찾아 산내면 일부리 심원사 아래 마을에서 확인한 이름이 도수골만디로

그 아래 계곡이 도수골이라 부르고 있는 것을 그 당시 취재시 확인을 하였다. 그 후 서담골봉이 지형도에 등재가 되였어니

앞으로 서담골봉으로 불리어 지길 바랄뿐이다.

그리고 대부산은 예전에는 조래봉으로 확인을 하였는데 불송골봉 산행시 범골마을의 촌로에게 문의를 하니

대부산으로 불리어지며 그 산아래 대부산가든이란 이름의 상호를 걸고 영업도 하고 있는 것을 알여주었다.

최근 산행에서 동곡마을의 주민에게 다시 확인을 하니 똑 같은 대답이 일치하여 대부산으로 산이름을 고쳐 취재산행을 하였다.

산이름은 그 마을의 보는 방향에 따라 여러이름으로 불리어 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근교산 취재팀은 이름없는 무명봉에는 그 아래 마을 사람들이 부르는 산이름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며

혹 잘못된 이름의 사용과 봉우리의 위치등은 수정을 해 나갈 것있다.

일예로 최근에 경주 산내면 감산리 소목마을이 고향이며 저와 같은 경주이씨 한분으로 부터 메일을 받았다.

개척산행지인 만봉산과 석두봉의 위치가 잘 못 되었다고 지적을 해 주었는데, 만봉산은 전망대가 있는 그봉우리를 확인을 하였지만 바로 옆 봉우리가 더 높아 그 봉우리를 만봉산이라 칭하고 낙동정맥에 솟아 잇는 봉우리를 석두봉이라 마을에서 확인을 하였는데 악간 틀리는 부분이 있어 제차 확인후 잘못된 부분은 수정을 할 것이다. 다시한번 그분께감사를 드리며 대부산과 서담골봉으로 근교산 동호인께서는 산이름을 불러주길 바란다.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