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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구만산 계곡산행
시원한 원시 비경속으로 '물 좋은 산행'
左 통수골 右 가인계곡
구만폭포·기암절벽 장관
정상길 햇볕 노출 급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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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산행은 계곡 좌우로 열린 산길을 따라 시원하게 펼쳐지는 폭포와 소, 담을 바라보며 걷는 밋밋한 발걸음은 결코 아니다.

 

억겁의 세월 동안 물살에 씻기고 땡볕에 달궈진 암반 위의 계류를 온 몸으로 체험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몸부림이다.

때론 물길을 낭창낭창 걷기도 한다. 수십m 의 수직 절벽에서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낙하하는 폭포수를 만나면 이내 온 몸을 내던진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넘실대는 파도와 한 판 승부를 펼치는 해수욕장의 풍경과는 차원이 다른 선계(仙界)에 다름 아니다.

이번주 산행팀은 계곡산행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밀양 구만산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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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구만폭포는 나이를 잊은 어른들의 물놀이 장으로 인기가 높다.


구만산을 꼭짓점으로 왼편에는 통수골, 오른편에는 가인계곡이 절묘하게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산행 시간의 70%쯤이 계곡인 그야말로 맞춤형 계곡 산행지이다.

 

경남 밀양 산내면과 경북 청도 매전면의 도계(道界)를 이루는 구만산은 영남알프스 산군 중 가장 서쪽에 위치해 있다. 운문산에서 출발, 억산~구만산~육화산~용암봉~중산~낙화산~보두산~비학산을 거쳐 밀양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3.7㎞에 달하는 운문지맥의 한 봉우리이기도 하다.

계곡을 벗어나면 구만산은 그저 평범한 산이다. 해발도 785m로 영남알프스 산군 중 낮은 축에 속하고 전망도 수목에 가려 온전치 못하다.

계곡 말고는 어디 하나 자신있게 내세울 게 없다. 오죽했으면 임진왜란 당시 구만 명이 난을 피해 은신한 곳이라 하여 구만산(九萬山)으로 명명됐을까. 4㎞가 넘는 골짜기에는 구만폭포와 천태만상의 기암이 절경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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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구만산은 통수골(구만계곡)과 가인계곡을 끼고 있는 계곡산행의 고전으로, 여름이면 많은 산꾼들이 즐겨 찾는다. 사진은 계곡 옆 산길 대신 통수골 물길로 오르는 산꾼들.
 
하산길의 가인계곡은 통수골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계곡은 한마디로 중후하다. 유량도 풍부한데다 바윗돌의 규모가 엄청나 얼핏 지리산의 계곡을 연상시킨다.

 

무엇보다 가인계곡은 숲에 가려 계곡의 물소리만 들릴 뿐 산길에선 거의 보이지 않는다. 접근하기 위해선 작은 소로를 따라 내려가야 만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여름 한 철 붐비는 여타 계곡에 비해 아직 원시 비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산행은 구만산장 입구~구만암~구만약물탕~철사다리~잇단 너덜~구만폭포~전망대~구만산 정상~양촌마을 갈림길~육화산·억산 갈림길~봉의(인곡)저수지·억산 갈림길~가인계곡~너덜~봉의저수지 지나~(인골산장)~가인리 인곡마을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 안팎이지만 계곡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느냐 하는 것은 순전히 산꾼들의 마음에 달려 있다.

승용차를 이용하면 구만산장 입구의 주차장에 주차한 후 곧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송백리 농협판매장 앞에서 내려 들머리 구만산장 입구까지 20분 정도 걸어야 한다. 산내초등 우측 담장~왼쪽으로 한 번, 오른쪽으로 한 번 턴~봉의교~양촌 이정석~우리이용원~구만사 입구 순이다. 도중 길가에는 며느리밑씻개 닭의장풀 참깨꽃 땅콩꽃과 풋열매가 열린 대추나무 감나무 사과나무가 객을 반갑게 맞는다.

구만산장 입구 주차장에서 구만암을 지나 계곡산행의 기점이 되는 구만약물탕까지는 대략 20분. 약물탕은 계류 우측에 위치한 4, 5m 높이에서 두 세 가닥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로, 예부터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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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류를 건너 바위틈새를 통과, 쇠줄을 잡고 올라 직벽에 세워진 쇠사다리를 오른 후 바위 가장자리를 따라 조심스레 걷는다. 이때부터 본격 계곡산행. 전국의 내로라하는 계곡의 축소판이라 할 만큼 경관이 빼어나다.

   
계곡 옆으로 난 숲길도 좋지만 계곡화나 샌들을 준비했다면 계곡수를 따라 오르는 재미 또한 일품이다. 너른 소가 있는 그늘진 명당 곳곳에는 아예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피서를 즐기는 팀들이 눈에 띈다.

산길은 주로 계곡 왼쪽으로 나 있지만 수 차례 계곡을 건넌다. 주지 사항 하나. 간혹 계곡을 건너야 되는 지점에서 정면 산길이 반듯하다고 그쪽으로 오르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웃한 육화산 가는 길이므로 유의하자. 적어도 구만폭포까지는 산길과 계곡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멀어지지 않는다.

구만폭포는 약물탕에서 50분이면 닿는다. 계곡으로 올라오면 더 걸린다. 하지만 이 시간은 의미가 없다. 중간중간에 지체하는 시간이 천차만별이니까.

족히 40, 50m쯤 돼 보이는 기암절벽 사이로 떨어지는 구만폭포는 한마디로 장관이다. 그 아래 시퍼런 물빛의 너른 소에는 10여 명이 물장구를 치고 있다. 어른 키보다 훨씬 깊다고 한다. 대개 여기서 점심식사를 한다.계곡산행은 사실상 여기서 끝. 산길은 폭포 왼쪽으로 열려있다. 상당한 인내를 요하는 된비알의 연속이다. 폭포를 에돌아가는 길이다. 5분쯤 뒤 발아래로 폭포 아래쪽이 아스라이 멀어져 보인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뙤약볕에 노출된 급경사 오르막이다. 왼쪽 뒤론 청도의 육화산에서 흰덤산으로 가는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40여 분 뒤 전망대. 정상은 조망이 없으니 여기서 꼼꼼히 확인하자. 정면 오례산(성)과 그 왼쪽 뒤로 화악산 남산 비슬산, 육화산 왼쪽으로 용암봉 백암산 낙화산 보두산이 확인된다. 바로 앞 물길은 동창천이다.

전망대에서 정상은 12, 13분. 정상석 하나 달랑 있고 사방은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그냥 스쳐간다. 길찾기에 유의할 세 지점이 있다. 5분 뒤 삼거리봉. 나무에 양촌마을이라 적힌 안내판이 걸려 있다. 왼쪽으로 간다. 7분 뒤 다시 갈림길. 뚜렷한 왼쪽길은 흰덤산 육화산 방향이라 오른쪽 억산 가지산 운문산 방향으로 내려선다. 다시 8분쯤 뒤 갈림길. 왼쪽 억산 방향이어서 오른쪽 인곡저수지(2.5㎞) 쪽으로 향한다. 본격 하산길이다.

  
 
세 번의 갈림길만 잘 찾으면 하산길은 만사형통. 25분 뒤 시야가 트인다. 왼쪽 기암절벽 우측 저 멀리 문바위와 그 오른쪽 북암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서 5분 동안 꼬불꼬불 산길로 내려서면 마침내 가인계곡. 유량도 많고 규모 면에선 구만계곡보다 한 수 위다.

물을 건너 계곡 왼쪽으로 열린 산길로 내려선다. 중간에 계곡에서 쉬었다 가려면 소로를 따라 계곡으로 내려서면 된다. 계곡 시점에서 봉의저수지까지 20분 걸리고 여기서 다시 인골산장까지 9분 소요된다. 산장에서 버스정류장이 있는 도로까지는 20분 걸린다.


# 교통편

- 밀양서 시외버스타고 송백 하차

부산역에서 열차를 타고 밀양역에 내려 밀양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 석남사행 버스를 타고 송백에서 내리면 된다. 밀양행 KTX는 오전 7시20분, 8시30분, 9시45분, 새마을호는 오전 10시30분, 무궁화호는 오전 7시30분, 8시3분, 9시5분, 9시35분에 있다. 요금은 각각 7000, 6700, 3400원. 밀양역 앞에서 정차하는 거의 모든 버스는 터미널을 경유한다. 20분 소요. 터미널에서 석남사행 버스는 오전 9시35분, 10시40분, 11시10분에 있다. 1900원. 날머리 가인리에서 밀양행 직행버스는 오후 3시40분, 4시15분, 4시45분, 5시15분(완행), 5시45분, 6시15분, 6시35분, 7시15분, 7시35분(막차). 2200원.

밀양역에서 부산행 KTX는 오후 5시23분, 6시26분, 8시53분, 새마을호는 오후 5시29분, 무궁화호는 오후 5시10분, 5시59분, 6시59분, 8시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IC~울산 언양 방향 24번 국도 우회전(표충사 얼음골 방향)~산내면 방향~산내면사무소·용전리 우회전~동천(용전교 건너)~구만폭포 구만산장~팔풍~산내면사무소~산내초등 우측 담장~봉의교~구만산장 입구 주차장 순. 인골산장에서 구만산 입구인 가라마을까진 택시(055-352-7550, 011-488-6104)를 이용하자.


# 떠나기전에

  
  인골산장의 흑염소와 닭백숙.
 
- 인근 얼음골·호박소 피서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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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승용차로 갔다면 천연기념물 제224호인 얼음골과 여기서 불과 1.2㎞ 지점에 위치한 호박소를 찾아보자. 밀양에선 알아주는 피서지다. 높이 10m, 둘레 30m인 호박소의 시퍼런 물빛은 뭣이라도 삼킬 듯한 블랙홀을 연상시킨다.

봉의저수지 입구에는 인골산장(055-353-6531)이 있다. 산꾼들에겐 아주 유명한 집이다. 후덕한 주인 부부의 마음씨와 별미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닭 오리 백숙과 흑염소 등이 주메뉴. 방목하는 흑염소는 주문을 받으면 직접 잡아와 요리하며 토종닭과 오리도 직접 키워 약이나 다름없다. 밑반찬 모두 유기농 야채이거나 산에서 직접 캐온 것이다. 들머리쪽 구만산장(055-353-7252)도 산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은 민박도 한다



글·사진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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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복산가든(054-751-7043). 산내불고기 단지에서 들머리인 범곡마을 방향으로 1㎞쯤 떨어져 있다. 이 집은 가족 외식은 기본이고 산꾼들을 위한 집이기도 하다. 단체 10명 이상일 경우 부산 양산 울산 대구 경주 포항까지 차량을 보내 손님을 태워 들머리에 내려준 후 날머리까지 가서 직접 식당까지 태워준다.

이곳은 고기맛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암소를 마리째 구입하기 때문에 모든 부위를 얼리지 않은 채 신선하게 맛볼 수 있다. 야외 수영장과 계곡 수영장, 노래방도 있다. 10월 중순부터 12월까지는 모든 손님들에게 직접 재배한 배추 5포기와 무를 선물로 증정한다. 뼈나 국거리도 판매한다. 소금구이 양념구이 각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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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동고개를 지나 만나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 산군. 맨 뒤 좌측 대부산에서 우측으로 구름을 이고 선 문복산, 가지산, 그 우측 앞 정면의 봉우리가 옹강산, 그 우측 뒤로 지룡산 등 영남알프스 산군이 확인된다. 발아래 물길은 운문호로 흘러들어가는 동창천이다.




오지속의 오지 달등이산 이제서야 찾았네




산내면(山內面). 말 그대로 산 안에 있는, 가도 가도 산뿐인 그야말로 산속의 오지이다.

산내면이라는 이름을 가진 지자체로 얼핏 떠오르는 곳이 지리산 아래 남원과 운문산 기슭의 밀양 그리고 이번 주 소개되는 경주.

지리산 아래야 두말하면 잔소리고, 밀양 산내면도 석남터널이 뚫리기 전에는 오지 속의 오지였다. 최근에야 석남터널 아래 능동터널과 표충사 입구인 단장면 삼거와 산내면 남명의 도로가 완공됐을 정도로 사실 접근이 쉽지 않았다.

현 시점에서 그래도 가장 오지인 곳은 경주 산내면이다. 북으로 영천시 북안면, 동쪽엔 경주 건천읍과 내남면, 서쪽으론 청도 운문면, 남으로 울산 울주군과 접해 있는 경주 산내면에는 장육산 조래봉 불송골봉 정족산 대부산 등이 있고, 이웃 지자체와의 경계에 위치한 사룡산 부산성 옹강산 문복산 서담골봉까지 포함한다면 산내면은 가히 산의 장막이라 불러도 무난한 듯싶다.

개척산행을 모토로 뛰고 있는 산행팀은 경주 산내면의 봉우리를 또 하나 발굴했다. 바로 달등이산이다. 3년 전 발굴한 정족산과 지난해 개척한 불송골봉에 이은 산행팀의 또 하나의 성과이다.

  
경주 산내면과 이웃한 내남면이 고향인 이창우 산행대장이 아니면 결코 세상에 소개할 수 없는 숨은 산이다.

지도를 펴놓고 보면 산내면소재지인 의곡리의 진산으로, 동쪽으론 낙동정맥의 방주교회와 OK목장이, 서쪽으론 장육산이 위치해 있다.

혹자는 달등이산을 두고 둥근 달을 의미하는 '달덩이'의 오기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기장1경으로 정상에 서면 일광 임랑 송정 등 탁 트인 동해바다가 펼쳐지는 기장 달음산이 그렇듯 한자와 한글이 조화를 이룬 이름이다. 다시 말해 달이 뜨는 산이라 해서 명명된 달음산은 월음산(月陰山)으로도 불렸다. 하지만 많은 산꾼들이 '월(月)' 자를 순우리말인 '달'로 불러 달음산으로 굳어졌다.

달등이산도 '달'은 우리말이고 '등'은 한자인 '오를 등(登)' 자를 섞어 만들어진 봉우리다. 들머리인 산내면 외칠리에서 만난 한 촌로의 증언에서다.

개척산행이 늘 그렇듯 달등이산은 미답의 산길을 조용히 걷고 싶은 산꾼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반듯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체력을 급격히 소진해가며 뚫고 나아가는 그런 산은 결코 아니다. 한마디로 소박한 시골 아낙과도 같은 산이다.

산행은 산내면 외칠1리 방동마을 경로회관~월성 김씨묘~방동고개~월성 손씨묘~전망대바위~달등이산(540m)~매봉(삼각점·585m)~곧은터고개(산막마을)~517봉~잣나무숲~신안 주씨묘~서낭재(임도)~감산리 소목마을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4시간 정도 걸린다. 이정표 하나 없는 산길, 산행팀이 꼼꼼하게 노란 안내리본을 많이 달았다. 참고하길.

외칠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70m쯤 직진하면 방동마을 경로회관. 이 경로회관 우측 마을로 발걸음을 옮긴다. 첫 갈림길에서 우측, 20m 뒤 갈림길에선 좌측, 세 번째 갈림길에선 직진형 우측 길로 간다. 반갑게 맞이하는 연분홍 진달래를 바라보며 본격 산행을 시작한다.

곧 갈림길. 눈앞의 작은 물길을 건너 좌측으로 가면 또다른 작은 물길이 기다린다. 재차 건너 산길로 접어든다. 의외로 길이 반듯하다. 이후 갈림길 같지만 좌측 무덤 가는 길은 무시하고 우측으로 간다. 월성 김씨묘를 지나자마자 또 갈림길. 왼쪽 오름길로 향한다. 도중 길 좌측 물이 졸졸 흐르는 것을 보고 이 대장은 샘터 조성을 위한 적격지라고 말한다.

  

오름길의 첫 정점은 방동고개. 들머리에서 23분. 아름드리 나무 한 그루가 눈길을 끈다. 도로가 나기 전 이곳은 외칠리에서 산을 넘어 감산리~당고개~건천땅을 거쳐 경주로 오가던 고갯길인 셈이다.

직진하면 내칠리 정족산(경주) 입구로 이어지므로 산행팀은 우측으로 크게 꺾는다. 반듯한 산길이 이내 사라진다. 월성 손씨묘 좌측 희미한 길로 오른다. 진달래길의 연속이지만 길은 거칠다.

하지만 이 대장은 "약간 거칠지만 정비하면 괜찮은 등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굽이 오르면 정면으로 높은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달등이산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의 5만분의 1 지형도에는 표기돼 있다.

9분 뒤 길 우측에 첫 전망대. 발 아래 우측 산행팀이 올라온 계곡이고, 들머리 방동마을은 야산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그 왼쪽이 달등이산 아랫마을인 원두마을이다. 정면 저 멀리 억산에서 왼쪽으로 범봉 운문산 가지산 상운산 문복산 소담골봉 대부산이고, 그 능선의 앞쪽 우뚝 솟은 봉우리는 옹강산, 억산에서 우측 1시 방향으로 오리골 정상인 매곡, 우측 3시 방향 안테나가 서 있는 곳이 반룡산이다.

직진한다. 낙엽이 더 수북해지고 진달래는 여전히 산행팀을 반긴다. 두 계절을 뛰어넘은 카키색 낙엽과 연분홍 진달래의 부조화 속 조화가 일품이다. 등로 좌측 숲 사이로 장육산과 정족산이 이따금씩 보이고, 우측 열린 길은 원두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전망대에서 15분 뒤 무명봉에 올라선다. 달등이산이 비로소 손에 잡힌다. 주변이 온통 진달래 천지다. 직진하며 내려선다. 이번 산행에서 첫 내리막이다.

5분 뒤 정상 직전 갈림길. 왼쪽 정상 우회길, 산행팀은 직진한다. 3분이면 상봉에 올라선다. 정상석은 없고 대신 구덩이가 파여 있다. 과거엔 마을 사람들이 달맞이하러 다녔다지만 지금은 나무가 웃자라 조망은 거의 없다.

좌측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13분 뒤 봉우리에 올라선다. 내칠리 개미골을 감싸고 있는 봉우리다. 좌측으로 장육산 정족산 그리고 낙동정맥과 비슬기맥의 분기점인 사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내려선다. 낙엽길이다. 우측으로 쭉쭉 뻗은 소나무가 시원하다. 정면으로 넝쿨이 길을 막고 있다. 약간 우측으로 갔다가 또 막혀 있어 좌측으로 간다. 결국 요리조리 피해간다. 뿌리째 뽑힌 나무를 지나 산길이 희미해지더니 이후 아예 길이 사라진다. 방향을 크게 우측으로 잡고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쓰러진 나무 옆에 삼각점이 하나 보인다. 매봉(585봉)이다. 방동마을에선 매봉재로 불린다.

다시 내려선다. 이때부터 본격 개척산행이다. 이럴 경우 힘들어도 능선을 타야 된다. 우측 길이 좀 낫지만 심하게 떨어지는 계곡길이라 절대 불가!

10분쯤 힘겹게 뚫고 나가면 소나무가 울창한 낙엽길. 예의 진달래도 반긴다. 내려갈수록 수종이 낙엽송으로 바뀐다. 내리막길의 종착역은 곧은터고개. 우측 산막마을과 좌측 내칠리 곧은터를 넘나들던 고갯마루이다. 매봉에서 42분. 과거 목장이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금은 억새 무성한 허허벌판으로 철조망으로 둘러쳐져 있다. 울타리 좌측을 따라 올라 봉우리를 넘어 내려선다.

정면으로 높이가 엇비슷한 두 개의 봉우리가 기다린다. 10여 분 뒤 묘지를 지난다. 첫 봉우리는 좌측으로 돌아 안부에 닿고, 두 번째 봉우리는 우측으로 우회하다 곧 길이 사라져 능선을 타고 517봉에 오른다. 묘지에서 30분.

517봉에서 내려서면 이번 산행의 주요 기점인 묘지에 닿는다. 직진하지 않고 우측 시계 방향으로 돌아 50m쯤 가면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보인다. 잣나무숲길로 낙동정맥의 석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이 길 좌우의 능선은 비교적 반듯하지만 계곡으로 떨어진다. 참고하길. 신안 주씨묘를 지나면 서낭재(임도). 길 건너 바로 산으로 올라선다.

산행은 이제 막바지. 9분이면 낮은 봉우리를 넘어 안부에 닿는다. 여기서 1분만 더 가면 갈림길. 직진하면 만봉산과 석두봉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산행팀은 우측으로 간다. 15분쯤 뒤 도로. 서낭재로 감산리 소목마을 입구다. 여기서 우측으로 30분쯤 도로를 따라가면 감산합동정류소가 있는 20번 국도와 만난다.


  

◆ 떠나기 전에

- 35년 전통 산내면 일광식육식당 부산 대구 등 단골 많아

운문호로 유입되는 동창천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달등이산은 산 아래 주민들을 제외하곤 산행팀이 처음 오른 개척산이다. 마을 입구에서 만난 노인은 "오랫동안 다니지 않아 산길이 있으려나"하고 우려를 표했지만 다행히 버려진 산길에 비하면 상당히 양호한 편이었다.

하지만 달등이산에 오르면 달은 온전히 볼 수 없을 것 같다. 숲이 우거져 하늘이 겨우 보이기 때문이다. 향후 이름값을 하기 위해선 면사무소나 마을사람들이 일부 산길과 정상의 나무들을 손을 좀 봐야 할 것 같다.

들머리 방동(芳洞)은 오래 전 방화사(芳花寺)란 절이 있어, 그 마을이 꽃처럼 아름답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고, 달등이산 아랫마을인 원두(院頭)는 원님이 관내 순시 때 유숙하던 원집이 있었다 하여 명명됐다 한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경주 산내면소재지인 의곡리는 이웃한 대현리와 함께 소위 불고기센터로 유명한 곳이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원조집은 산내터미널 인근 '원조 일광식육식당'(054-751-5757). 35년 전통을 자랑한다. 10여 곳의 식육식당 중 유일하게 직접 소를 키워 판매한다. 맛의 비결은 소를 키울 때 사료 대신 거름 등을 섞은 먹이를 준다는 것. 상추 파 마늘 곤달피 등 야채는 직접 키우며 된장 또한 직접 담가 일품이다. 200g 1인분 1만7000원. 워낙 맛이 있어 부산 대구 등지의 단골들도 아주 많다.


◆ 교통편

- 경부고속도로 건천IC서 내려 청도 운문 방면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경주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3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1시간 걸리며 4000원. 경주에서 금아교통 350번 버스를 타고 방동마을(외칠1리)에서 내린다. 오전 8시35분 단 한 차례. 타는 곳은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고속버스터미널 앞 버스승강장.

날머리 감산합동정류소에서 경주행 350, 351, 355번 버스는 오후 3시, 3시15분, 3시40분, 4시5분, 4시25분, 5시20분, 5시55분…막차는 8시40분. 경주터미널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15분 간격으로 있으며 막차는 밤 9시50분.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천IC~청도 운문 방면 20번 국도 우회전~땅고개 휴게소~산내면 이정표~청도 운문~의곡교~청도 운문 우회전~외칠1리(방동) 버스정류장~방동마을 경로회관 순.

승용차를 방동마을에 주차했을 경우 감산합동정류소에서 산내행 버스를 타야 한다. 30~40분 간격으로 자주 있다. 산내면에서 방동마을까지 버스 시간이 여의치 않을 경우 택시(054-751-5955)를 이용하면 된다. 3000원.

감산합동정류소에서 방동마을로 바로 가는 버스는 오후 2시45분, 4시45분, 5시, 6시25분에 있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산행 뒷이야기
요즘 취재 산행하기가 무척힘이든다

날씨가 받쳐주지 않으니 매주 주말 또는

수요일날 비가 한주도 빠지지 않고 내리니 말이다..

달등이봉 가는 수욜도 기상예보로는 비가 온다고 하니...

일단 아침에는 비가 안오니 산행지로 출발을 하기로 하였다.

이전에는 비가와도 눈이와도 태풍이 불어도 어김없이 취재 산행을 갔는데

요즘은 칼라지면에다 동영상까지 있어 날씨가 받쳐 주지 않으면

많은 어려움이 발생한다. 사진의 중요성과 화질면에서도

맑은 날씨가 독자들에게 그 산을 어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등이봉, 이름상으로는 달덩이가 맞다고 이야기가 나왔지만 앞의 달은 순 한글이고 뒤 등은 오를등(登)으로 볼 수 가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가까운예로 좌천 달음산도 그러하고....

산내면은 동서남북 산으로 둘러쌓인 오지의 산이다. 그래서 아마 달등이봉에 올라서면 동쪽에서 떠오르는 달을 볼 수 있어 달등이로 부르지 않나 싶다.

산길은 수더분한 우리의 뒷동산으로 내새울 것 없지만 새로운 산을 찾는

깨끗한 산으로 내마음에 다가온다. 동서로 넘나더는 수많은 고개하며

고산에 있는 농장 산막하며... 산막으로 내려서니 곧은터 고개에서 한두방울 떨어지든 빗방울은

거세게 내린다.

배낭과 카메라등 디지탈 장비를 단두리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개척산행으로 새로운 산길을 독자들에게 소개를 한다는 의미로

취재산행을 했지만 흥곤이는 불만이 많은 것 같다.

기사꺼리가 없다고....

떠나기전에 들어갈 내용이 없다고 하산후 기사 작성시에....

그러나 새로운 산을 알리는 그것으로 만족을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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