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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여행/공주여행)웅진백제역사관. 웅진백제역사관에서 웅진 천도의 역사와 무령왕의 화려했던 백제 문화를 만나다. 


웅진은 공주의 옛 지명입니다. 공주여행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게 금강의 공산성입니다. 왜 백제는 한강유역의 풍납토성에서 이곳 웅진으로 도읍을 옮겨 공산성을 쌓았을까요? 동성왕과 무령왕의 화려했던 백제 문화를 보면서 왜 삼국의 치열한 각축전에서 가장 먼저 망했는지 용트림하듯 금강을 화려하게 장식한 공산성의 야경이 정말 아름다워 한참을 넋을 잃고 바라보면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공산성은 아무 말 이 없었습니다. 다음날 그 이유를 이곳 '웅진백제역사관'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삼국 중에 백제가 가장 먼저 화려하게 강성대국의 꽃을 피웠습니다.




백제의 근초고왕은 마한 땅인 전라도와 가야가 지배했던 경상도의 낙동강 유역 소국, 그리고 남해안을 차례로 점령하면서 백제의 영역을 넓혀나갔습니다. 근초고왕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고구려까지 넘보게 되는데 고구려의 평양성을 공격하여 고국원왕을 살해하여 백제의 강력한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고구려의 장수왕이 들어서면서 삼국은 일대 변혁을 맞게 됩니다. 백제에 빼앗긴 옛 영토를 되찾기 위해 남하정책을 추진하여 백제를 위협하는데 개로왕은 겁을 먹고 왕자(훗날 문주왕)를 신라에 보내 구원병을 요청하지만, 구원병이 도착도 전에 개로왕은 전사합니다. 고구려는 다시 한 번 백제의 근초고왕 때 빼앗긴 지역은 물론이고 수도와 한강 유역의 땅까지 점령하게 됩니다.

이에 백제의 문주왕은 그를 따르는 백성을 이끌고 웅진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문주왕은 재위한지 3년 만에 살해당하고 그의 뒤를 이어 태자인 삼근왕도 왕위에 올라 권력싸움에 밀려 3년을 못 넘기고 죽었습니다.





백제 24대 동성왕이 즉위하여 왕권 강화정책을 시행합니다. 동성왕은 문주왕의 동생인 곤지의 아들로 왕위에 올랐으며 국력을 키우려고 노력을 하였고 신라 왕실의 딸과 혼인하여 동맹 관계를 맺었습니다.


동성왕이 백가에게 죽자 그의 뒤를 이어 25대인 무령왕이 정권을 잡으면서 왕권을 강화하고 정치를 안정시킨 군주가 됩니다. 무령왕은 다시 또 백가가 반란을 일으키자 진압을 한 뒤 선대왕이 귀족들에게 모두 시해당한 기막힌 상황을 보면서 지방귀족의 견제책으로 지방을 22 담로제로 담로에는 왕족을 파견하여 다스리게 합니다.

무령왕은 국력신장을 꾀하여 전쟁과 외교에 모두 능한 왕으로 인정을 받았으며 농업기반을 공고히 하여 백성의 생활을 안정시켜 백제는 다시 한 번 갱위강국의 꽃을 피우게 됩니다.

무령왕의 뒤를 이은 성왕은 웅진 수도의 64년 시대를 접고 지금의 부여인 사비로 도읍을 옮겨 갑니다. 무령왕의 왕권과 국권강화의 노력으로 538년 국호를 남부여로 바꾸었고 잃어버린 옛 영토를 되찾기 위해 신라와 다시금 공동전선을 구축하여 고구려를 공격합니다.






백제와 신라는 서로 한강하류와 상류를 사이좋게 점령하지만 553년 신라는 백제와의 동맹을 깨고 백제가 점령한 한강하류를 공격하여 다시 빼앗자 이에 격분한 성왕은 군사를 이끌고 관산성으로 달려가다 매복한 신라군에게 붙잡혀 그만 죽임을 당합니다. 백제 성왕의 죽음과 함께 백제는 갱위강국의 꿈도 물 건너가고 말았습니다. 








웅진백제역사관에는 백제의 문화 국력이 꽃을 피웠던 동성왕과 무령왕 그리고 성왕에 대해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무령왕 시절의 화려했던 예술품이 무령왕릉 부장품에서 나왔고 송산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많은 백제 유물을 보며 백제 예술의 진가를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백제 예술의 금자탑이라는 백제금동대향로는 국보로 지정되어 부여박물관에 전시중입니다. 공주여행에서 백제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무령왕릉 참관 전에 웅진백제역사관을 꼭 둘러보고 가길 권합니다.











#웅진백제역사관 #무령왕릉 #공주여행 #여행



2015/10/30 - (충남여행/공주여행)의당면 공주수촌리고분군과 고분군 발굴조사체험관. 백제시대 고분군인 수촌리 고분군에서 고분군 발굴조사 체험


2015/10/10 - (충남여행/공주여행)공주 석장리박물관 파른 손보기기념관. 한국판 '인디아나 존스' 고고학의 선구자 파른 손보기 기념관이 석장리 박물관에 있습니다.


2014/06/07 - (충남맛집/공주맛집)공주 마곡사 맛집 장승마을가든. 숯불의 은은한 고기맛이 최고인 장승마을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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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여행/부여여행)부여 부소산성 여행.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부여 부소산성에서 백제를 만나다. 사비성


백제의 의자왕은 신라를 공격하여 40여 개의 성을 빼앗는데 신라는 백제의 공격에 위협을 느끼게 됩니다. 이에 백제를 치기위해 고구려에다 김춘추를 파견하지만, 연개소문은 고구려의 옛 땅인 죽령 이북 땅을 돌려주면 같이 백제를 공격하겠다합니다.




 할 수 없이 신라는 바다 건너 왜에게 협조를 요청하였고 백제와 돈독한 유대를 맺고 있는 일본에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 할 수 없이 김춘추는 당나라 태종에게 가서 함께 백제를 치고 고구려를 멸망시키면 신라는 대동강 이남의 땅만 차지한다는 조건을 제시하여 나당 연합군을 맺고 눈엣가시였던 백제를 침공하게 됩니다.

 이러하여, 660년 당나라는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소정방이 이끈 13만 대군과 김유신이 이끄는 5만여 신라군이 백제를 향해 출정하였습니다. 소정방은 지금의 백마강에 다다랐고 신라군은 황산벌에서 계백이 이끈 결사대 5천여 백제군과 일진일퇴의 혈전을 벌렸습니다.

 백제군은 죽기를 각오하며 싸우다 보니 신라군은 쉽게 백제군을 이길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화랑도의 관창이 백제의 계백에게 포로가 됩니다. 계백이 관창을 보니 16세의 어린 나이라 수급을 거두지 않고 신라 진영으로 돌려보내지만, 관창은 또다시 백제군의 포로가 됩니다.

 이에 계백은 그의 수급을 거두어 김유신 앞으로 보냈는데 어린 관창의 용감한 행동을 본 신라군은 이에 자극받아 계백이 이끈 백제군과 용감히 싸워 황산벌 전투에서 승리합니다. 그 여세를 몰아 나당연합군은 사비성을 협공하여 함락하고 공주(옹진)로 피난 갔던 의자왕은 항복하며 백제는 멸망하게 됩니다.

 백제인의 마지막 항쟁의 장소였던 사비성은 ‘소부리성’으로도 불렸지만, 지금은 부소산의 이름을 따 부소산성으로 더 불리고 있습니다. 부소산성은 사적 제5호이며 도성을 방어하는 산성으로 군창지와 사자루의 봉우리에 백제 때 쌓은 테뫼식 산성과 통일신라 때의 포곡식 산성이 혼합된 모습입니다.

 마치 산봉우리에 머리띠를 두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소산 아래 옛 왕궁터는 ‘부여 관북리 유적’으로 사적 제428호이며 대형전각 건물지, 연못, 석곽저장고, 공방시설, 도로 등의 유적이 확인되었습니다.

부여 동헌 건물입니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96호로 조선시대 부여현의 관아 건물입니다.  동헌, 객사, 내동헌 등의 건물이 현재 남아 있습니다. 고종 6년인 1869년에 지었고 앞면 5칸, 옆면 2칸의 규모에다 여덟팔자 모양인 팔작지붕집입니다.

 

 

 

 부소산성 입구입니다.

 

 

 하동정씨 정려각입니다. 임진왜란 대 사천현감으로 왜적과 싸우다 순절한 정득열과 그의 아들 택뢰와 그의 동래 정씨 부인, 손자 천세 네 분을 기리는 정려각으로 조선 숙종 때 건립하였습니다.

 

 부여 부소산성 서복사지입니다. 지금은 초석과 터만 남아 있지만 목탑지, 기단, 심초석에서 금동재과판이 출토된 것을 보면 왕실의 기원 사찰로 추정됩니다.

 

 

 

 부소산 정상에 세워진 사자루입니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99호. 1919년 임천면의 관아 정문인 개산루를 이곳 송월대에 옮겨 짓고 사자루로 바꾸었다합니다. 2층 문루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2층은 누각을 설치하였고 겹처마 팔작지붕입니다. 사자루 현판은 한말 의친왕 이강의 글씨이며 ‘백마장강’은 해강 김규진의 글씨입니다.

 

 

 

 

 이곳 부소산에는 백제의 멸망과 함께 백제여인들이 몸을 던졌던 곳이 있습니다. 백마강에 수직으로 떨어지는 암벽인 낙화암입니다. 마치 한 송이 꽃잎처럼 떨어졌다는 낙화암에는 이제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만 보일뿐입니다.

 

 

 낙화암과 함께 회자되는 고란사는 백제여인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세운 사찰로 이곳에는 젊어진다는 고란약수의 전설로 유명합니다. 사찰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낙화암을 끼고 절묘하게 터를 잡았습니다. 고란약수터의 약수를 백제왕이 즐겨 마셨다하며 궁녀들이 매일 고란초 잎을 띄운 약수를 바쳤다합니다. 지금은 고졸한 옛 모습을 찾을 수 없으며 그 당시의 흔적을 쫓기 위해 관광객만 북적북적 할뿐입니다.

 

 

 

 황포돛배 선착장 옆에는 조룡대로 부르는 작은 바위섬이 있습니다. 백제의 멸망을 미리 예견했는지 당나라 소정방이 사비성을 공격하기 위해 백마강의 물길을 거슬러 오르는데 갑자기 풍랑이 심해 더는 전진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소정방은 그 연유를 알아내곤 이곳 바위에 걸터앉아 백마의 머리를 미끼로 백제 무왕의 화신인 청룡을 잡아 올렸던 곳입니다. 지금도 그 발자국이 남아 있으며 소정방이 백마의 머리를 미끼로 청룡을 잡아 올렸다하여 백마강이라 부르게 되었다합니다.

 

 

 

 

 황포돛배를 타고 도착한 곳은 구드래 나루터입니다. 삼국유사에 보면 백제왕이 왕궁을 나와 강 건너 왕흥사를 가기위해 잠시 쉬며 예불을 드리던 바위가 있었는데 왕이 도착하면 바위가 저절로 따뜻해졌다하여 구드래, 구드리, 구들 등으로 부르게 되었다합니다.

 백제의 도읍지 부여는 흘러온 세월만큼 많은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백제의 부소산성은 부여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듯이 황포돛배를 타고 낙화암과 조룡대도 꼭 만나보세요.

◆부소산성 관람요금과 관람시간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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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490> 건흥산~아홉산
'백제의 恨' 서린 거창읍 진산
읍 바로 뒤편 위치… 군민들 가장 즐겨찾아
평탄한 산세 · 야생화 지천… 고즈넉한 산길
들머리 영천변 건계정 · 거열산성도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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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서북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산의 고장 거창은 해발 1000m 이상의 고봉만 25개는 족히 넘는다. 무주와 어깨를 잇댄 서북쪽엔 덕유산 자락의 삼봉산을 비롯, 백암봉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큰 획을 긋고, 함양과 인접한 서쪽으론 월봉산 금원산 기백산 등이 산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 김천과 맞닿은 동북쪽으론 수도산 단지봉 좌일곡령이 이웃한 백두대간을 호위하고 있고, 합천과 경계를 이루는 동쪽으론 '돌불꽃' 가야산 자락의 두리봉 깃대봉 의상봉과 별유산(우두산) 비계산 두무산 오도산이 철옹성을 쌓고 있다. 이상이 대략 뽑아본 1000m대의 호쾌한 능선의 산줄기다. 한 단계 낮춰 900m급의 봉우리도 만만찮다. 장군봉 미녀봉 보해산 호음산 수리덤 조두산 현성산 감악산 등이 900m에서 각각 1, 2m 모자란 숙성산(899m) 시루봉(898m)과 함께 옹골차게 포진하고 있다. 워낙 고봉준령이 즐비하다 보니 해발 700, 800m대의 산들은 명함을 내밀지 못하는 곳이 바로 거창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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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열산성을 지나 건흥산 정상 직전 능선에서 바라 본 거창의 명산들과 거창읍내. 맨 왼쪽 뾰족봉인 금귀봉과 그 뒤로 별유산 미녀봉 숙성산이 확인된다.


   거창에는 산이 대략 몇 개쯤 될까. 거창문화원의 부원장인 정태준 씨가 펴낸 '거창의 명산'에 따르면 거창의 산은 대략 60여 개. 주봉이 거창땅 너머에 있지만 산줄기가 거창으로 이어지는 봉우리까지 합치면 70여 개에 달한다. 실로 엄청난 숫자다.

이번주 소개할 거창의 산은 건흥산(563m)과 바로 이웃한 아홉산(792m).

거창읍의 바로 뒤편에 위치한 건흥산은 거창읍의 진산(鎭山)으로 불린다. 높이로 봐선 전혀 거창의 산답지 않다. 그래도 거창군민들이 즐겨 찾는 '거창의 금정산'이다. 참고로 거창의 진산은 덕유산 산줄기가 시작되는 최북단 고제면의 삼봉산(1254m)이고, 어머니의 품과 같은 안산(案山)은 거창사건 추모공원의 북쪽 맞은편에 위치한 신원면의 감악산(951m)이다.


산행은 거창읍 상림리 건계정~쉼터~출렁다리~하부 약수터~거열산성~건흥산 정상~한양 조씨묘~넘터마을(호음산)·아홉산 갈림길~아홉산 정상~3번 국도(굴다리 지나)~죽림정사(옛 부지개울)~죽동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3시간30분 안팎이며 길찾기는 전혀 어렵지 않다.

건계정 입구 주차장에서 아름다운 영천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 산성교를 건너 왼쪽으로 가면 거창군이 최근 조성한 산책로 덱이 조성돼 있다. 영천변에 비스듬히 솟은 경사진 암반 위에 대형 물레방아가 길손을 맞는다. 물레방아를 배경으로 한 영천변의 풍광은 한 폭의 수채화로 다가온다. 곧 건계정으로 가는 갈림길. 영천변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명당에 터를 잡은 건계정은 거창의 명문 세력가 집안 중의 하나인 거창 장(章)씨들이 선조를 기리기 위해 1905년에 세운 고풍스러운 정자이다. 정자 아래 거북 모양의 구배석(龜背石)이 독특하다. 정자 인근의 조그만 다리는 산책로와 산성교가 새로 생기기 전 애용되던 건계정교. 참고로 영천 건너편은 망실봉이다.

계단을 올라 산으로 향한다. '약수터 1.2㎞, 거열산성 1.5㎞'라고 적힌 이정표와 거열산성 안내도가 보인다. 왼쪽으로 오른다. 본격 산길이다. 완만한 경사의 돌길이다. 소나무와 활엽수가 적절한 조화를 이뤄 하늘을 거의 가린다. 20여 분 뒤 쉼터. 벤치와 체력단련 시설이 있다. 하부 약수터는 여기서 0.6㎞. 우회하는 듯한 오솔길을 7분 정도 따라가면 시야가 확 트이면서 나무로 만든 덱이 기다린다. 습지 보호를 위해 조성한 덱의 첫 마디가 출렁인다. 이름하여 '출렁다리'다. 이 덱을 따라가면 이내 하부 약수터. 동네 뒷산에서 흔히 보는 체육공원이다. 지압로와 정자도 있다. 약수터 아래 잡초 무성한 너른 평지는 과거 논인 듯했다. 얼핏 봐도 5000평은 족히 된다. 앞서 만난 쉼터 주변의 계단식 터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약수터 건너편으로 오는 길은 미륵댕이서 올라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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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흥산 정상 바로 아래 위치한 거열산성. 백제의 부흥군이 신라에 대항한 최후의 항전지여서 백제인들의 한이 서려 있는 곳이다.



약수를 한 잔 들이키고 정자 옆으로 난 산길로 오른다. 3분 뒤 갈림길. 왼쪽은 거열산성, 오른쪽은 샘터(아마도 상부 약수터인 듯)를 거쳐 각각 정상 바로 앞에서 만난다. 이 샘터가 오래전 거창부사가 기우제를 지냈다 하는 샘물인 듯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산성교 바로 옆 샘터의 물이 이 샘터에 파이프를 묻어 연결된 것이라고 한다.

거열산성 방향으로 30m 정도만 오르면 곧바로 산성에 닿는다. 옛 동문지(址)에 해당되는 지점이다. 산성을 밟고 걷는다. 복원된 300m쯤 되는 성은 비록 고즈넉한 맛은 없지만 울창한 숲과 능선의 기복을 이용해 만들어 요새적인 성격이 강하다. 산 아래에선 전혀 보이지 않는단다.

산성이 끝나는 지점에서 정상은 6분 뒤. 조그만 정상석이 서 있다. 정상석을 보고 왼쪽으로 금원 기백 황석 거망 남덕유가, 등 뒤 오른쪽 거창읍 뒤로 숙성산 미녀봉 오도산 감악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하산은 정상석 바로 아래 아홉산(792m) 등산로 안내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향한다. 건흥산 정상에서 북쪽 3㎞ 지점에 솟아있으며 지도상에는 흔히 취우령으로 표기돼 있다.

건흥~아홉산 능선은 포효하는 호랑이가 엎드린 형국의 호능(虎陵)으로 풍수가에서 흔히 말하는 상서롭고 힘찬 산줄기. 이름 그대로 고만고만한 아홉개의 봉우리가 오르락내리락하게 만든다. 하지만 인적이 드물어 잡풀이 무성하고 줄딸기가 말라 비틀어진 묵은 길로 변해있다. 대신 노루발 옥잠난초 엉겅퀴 매꽃 패랭이 등 야생화가 즐비하다.

줄곧 송림길이던 등로가 시야가 트이면서 일순간 개망초가 무성한 한양 조씨묘를 만난다. 주변에 패랭이와 매꽃이 눈에 띈다. 이후 등로는 급경사 오름길. 4분쯤 오르면 갈림길. 우측으로 20m쯤 가면 산불 초소가 있는 아홉산 정상(지도상으론 취우령으로 표기돼 있음), 좌측으론 호음산~칡목재를 거쳐 백두대간인 대봉으로 이어진다.

산불감시 초소에선 정면 금귀봉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보해산 불령산 백석산 양각산 수도산과 그 뒤로 단지봉 가야산이 확인된다.

하산은 산불초소를 지나 직진해 내려선다. 잡풀이 웃자라 길찾기가 사실 쉽지 않다. 쓰러진 나무와 덩굴, 웃자란 잡풀 때문에 수 차례나 헤매고 또 헤맸다. 잡풀이 너무 많아 길바닥이 보이질 않는 경우도 많았다. 험난한 고행길에 다름 아니다. 인적이 드물어서인지 방금 멧돼지가 흙목욕을 한 흔적도 만난다. 초행자는 특히 유의해야 한다. 하지만 분재를 닮은 소나무, 촉촉이 젖은 솔가리의 푹신푹신함, 발밑의 노루발과 매화노루발, 아직도 남아있는 줄딸기의 매콤함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패랭이가 예쁘게 핀 김해 김씨묘를 지나면 수로 공사 현장. 여기서 신설된 3번 국도까지 7, 8분 정도 걸린다. 정상에선 1시간30분 소요된다.



  

# 떠나기전에

- 미륵댕이 건흥사 존재 뒷받침

- 산악인 정태준씨 지난달 작고

해동지도나 거창부 읍지에 따르면 건흥산이란 이름은 옛날 이 산 기슭에 건흥사라는 절이 있었던 것에 유래한다. 지금은 그 흔적을 찾을 길이 없지만 건계정과 함께 또 다른 들머리인 보물 제 378호인 상림리 석조관음입상(일명 미륵댕이)이, 비록 명확한 근거는 없지만 건흥사의 존재를 뒷받침하지 않나 싶다.

정상 바로 아래 거열산성이 위치한 건흥산은 지난 1983년 정상부 인근 거열산성을 포함해 4.25㎢가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거열산성 때문인지 동국여지도 향적봉기 등에서는 건흥산이 고성봉(古城峰)으로 표기돼 있다.

성 넓이 1만8452평, 둘레 2.1㎞, 높이 8m, 폭 7m인 거열산성은 1997년 당시 심봉근(동아대 박물관장) 조영재(경상대 박물관장) 등과 지역 공무원 및 관계자들이 함께 지표 조사를 한 후 복원 축조했다. 비록 300m 정도였지만 거창군은 거열산성 전체를 복원할 장기적 계획을 갖고 있다.

안타까운 소식 하나. '거창의 명산' 저자이자 거창문화원 부원장인 정태준 씨가 지난달 말 지병(통풍)으로 작고했다. 향년 63세. 산악 시인이기도 한 그는 거창산악회 회장, 경남산악연맹 이사를 역임했으며 거창문학회, 한국산악문학 동인으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거창의 46개 등산 코스집' '거창의 바위 불교 茶문화' 등이 있다. 큰 별이 사라졌다고 거창 문화계나 산악계는 지금도 그의 죽음을 애석해 하고 있다.



# 교통편

- 거창터미널 인근 대동정류소서 군내버스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거창행 시외버스는 오전 7시, 7시50분, 8시40분, 9시20분에 출발한다. 1만1900원. 산행 들머리인 건계정행(위천 북상 방면) 군내버스는 오전 10시, 10시30분, 10시50분, 11시, 11시50분에 있다. 850원. 군내버스를 타는 대동정류소는 거창터미널에서 나와 만나는 사거리에서 우측 다리를 건너 좌회전 한 번, 우회전 한 번 하면 만난다. 걸어서 10분. 거창터미널 앞에 줄지은 택시를 이용해도 된다. 4000원 안팎.

하산 후 터미널행 군내버스는 3번 국도에서 굴다리를 건너 죽림정사(옛 부지개울)를 지나 죽동마을에서 타야 된다. 10분 소요. 오후 3시20분, 5시50분(막차). 900원. 시간이 안 맞으면 택시를 타도 된다. 80번택시(055-944-2080) 거창택시(055-944-7077) 신창택시(055-943-9993). 건계정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거창터미널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4시10분, 5시, 5시50분, 6시40분(막차)에 있다. 막차를 놓쳤다면 서대구행 버스(막차 밤 9시)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 동대구역으로 이동한 후 부산행 열차를 이용하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남해고속도로~구마고속도로 화원TG~화원 방향으로 나와 U턴, 다시 고속도로 광주 마산 방면~굴다리 통과~화원TG~88고속도로 광주 성산 방향~거창IC~건계정 수승대 금원산휴양림 방향 우회전~수승대 남상 좌회전~진주 무주 수승대 직진~무주 함양 수승대 좌회전~건계정 입구 주차장 순.



글·사진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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