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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노루귀)솜털이 뽀송뽀송하고 두 귀를 세운 노루귀 함 보세요.

올해에는 예년 보다 꽃 소식이 빠른 것 같습니다.
솜털을 단 힌 노루귀도 벌써 두귀를 세우고 세상 구경을 나왔습니다.
이제 봄이 멀리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장소는 울산 무룡산 아래에서 포스팅한 노루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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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진산 무룡산은 부산으로 비유하자면 금정산이다. 그만큼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변산바람꽃



복수초





정자항 바라보며 '울산아리랑' 불러볼까
울산 산꾼들도 시도해보지 않은 미답코스 개척
정자항에서 출발, 신현동 장등마을로 내려와
걷는 시간만 4시간30분…평탄한 소나무숲 일품
정자항, 울산시, 영남알프스, 태화강 한눈에






울산을 대표하는 유행가인 '울산아리랑'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잘 드러난다. '운무를 품에 안고 사랑 찾는 무룡산아'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울산 지역 노래방의 단골 레퍼토리가 될 정도로 울산시민의 가슴 속에 각인돼 있다.

역시 '울산아리랑'의 2절 중간쯤에 나오는 정자바닷가가 내려다 보이는 울산의 동쪽에 위치한 무룡산은 도심의 산답게 거미줄처럼 등산로가 뚫려 있어 울산뿐 아니라 타 지역의 많은 산꾼들이 즐겨 찾는다.

  





해발 451m로 고만고만한 높이지만 무룡산에 서면 우선 울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동으론 정자해변을 중심으로 한 동해바다의 광활한 푸른 물결, 서쪽으론 울산시가지 뒤로 영남알프스의 고봉준령, 남으론 태화강이 끝나는 울산항과 울산공단이, 북으론 동대산 삼태봉으로 이어지는 헌걸찬 산줄기의 용트림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번 무룡산 산행은 기존 등로를 무시한 전혀 새로운 코스이다. 지금까지 무룡산 산행은 주로 도심에서 이뤄졌다. 화봉동이나 연암동 쪽에서 출발해 매봉재를 경유하거나 도곡사 또는 송정저수지에서 무룡산 숲속공원을 거쳐 역시 정상에 오르는 것, 또는 국도 31번 상의 무룡고개에서 바로 정상으로 향하는 것이 장삼이사들의 주 등산로였다.

늘 새로운 등산로를 추구하는 산행팀의 이번 코스의 들머리는 정자해변. 20~30년 넘게 울산의 내로라하는 산길을 오르내린 향토 산꾼들도 지형도를 꺼내놓고 생각은 해봤지만 감히 시도해보지 않은 산길을 근교산 산행팀이 뚫은 것이다. 자주 찾기는 하지만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은 금정산성을 종주한 것처럼.

  


산행은 북구 정자동 판지마을~옥녀봉(삼각점)~안산고개~향토전부락~작은무룡산(삼각점)~무룡고개(가운데고개)~무룡산 정상~산불초소~무룡사 입구~북구 신현동 장등마을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 개척산행이라 안내리본이나 이정표는 없지만 국제신문 노란 리본을 차근차근 따라가면 큰 어려움은 없을 듯싶다.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미답의 송림길을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이번 산행의 테마이다.

정자동 판지마을 정류장에서 내려 버스 진행방향으로 150m쯤 가면 원오사 안내판이 서 있다. 길 건너편엔 정자오피스텔(대원리조트)과 폐업한 나이스 해수찜질방 건물이 보인다. 우측으로 올라서면 이내 조그만 절집인 원오사. 잠시 둘러본 후 좌측 포장로를 따라 오른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대숲이 조화를 이루고, 저 멀리 정자해변이 손에 잡힐 듯해 파도소리와 갯내음이 폐부 속으로 스며든다.

15분 뒤 첫 갈림길. 강릉 유씨묘 좌측 경운기가 다닐 정도의 너른 길로 발길을 옮긴다. 이 임도는 첫 기착지인 옥녀봉으로 이어지지 않아 곧 우측 산길로 갈아타고 옥녀봉으로 오른다. 15분이면 삼각점과 측량폴대가 서 있는 옥녀봉(167m)에 선다. 북동쪽으로 정자해변, 북서쪽으로 31번 국도와 무룡터널 그리고 V자 잘룩이인 무룡고개(가운데고개)가 보인다. 그 우측으로 정작 보여야 할 무룡산은 송림에 가려 숨어 있고 그 우측으로 동대산과 삼태봉이 확인된다. 하산은 직진하다 바로 좌측으로 틀어 내려서면 다시 임도와 만난다. 100m쯤 가다 4기의 가족묘 앞에서 임도는 끝이 나고 산길다운 오솔길로 변한다.

옥녀봉에서 7분이면 '국고보조 천연림 보육사업'이라 적힌 플래카드를 만난다. 중요한 갈림길로 주의하지 않으면 직진하기 십상이다. 직진하면 우가산 방향, 산행팀은 우측 평탄한 소나무 터널이 이어지는 능선길로 꺾어 직진한다. 5분 뒤 갈림길. 우측 신전 음지마을로 내려서는 길 대신 직진한다. 저 멀리 송신탑이 보이는 무룡산이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후 두 차례 갈림길서 우측 길로 산허리를 돌면 오천 정씨, 파평 윤씨묘를 잇따라 지나며 산길은 내달려도 좋을 만큼 푸근하게 다가온다. 황금빛 억새의 자태가 여전히 고운 산중 습지인 듯한 너른 터를 가로지르면 도로인 안산고개. 파평 윤씨묘서 25분. 안산고개 직전에서 보면 고개 너머 우측 건너편으로 보이는 무덤 뒤로 능선을 타면 무룡산으로 바로 이어지지만 31번 국도가 능선을 끊어놓아 그 대안으로 안산고개에서 능선을 갈아타는 것이다.

도로로 내려와 좌측 어물동으로 방향을 잡고 한 굽이 오르면 황토전부락 이정석이 서 있다. 초고압 변전소 설치를 위해 산자락을 깎은 너른 우측 산길을 오르면 좁다란 산길이 열려 있다. 간이 상수도 취수원에서 우측 대숲 쪽으로 내려와 밭고랑을 건너 좌측으로 올라서면 말끔한 나주 정씨묘. 이 묘지 좌측으로 올라서면 산길은 지그재그형의 된비알 능선으로 이어진다. 도중 눈에 띄는 붉은색 스프레이나 리본은 조상의 묘를 찾기 위한 표식이므로 현혹되지 말자.

이렇게 한 굽이 올라서면 쓰러진 나무에 둘러싸인 삼각점 앞에 선다. 지도 상의 작은무룡산(261m). 나주 정씨묘에서 30여 분. 정작 제일 높은 지점은 삼각점 40m 앞이다. 해서 노란 리본 뒤에 '작은무룡산'이라 적어 놓았다.

산행은 좌측으로 내려서며 정면으로 보이는 능선으로 갈아탄다. 길은 희미하지만 그런대로 찾을 만하다. 곧 봉분이 큰 분성 배씨묘. 이제 무룡산을 보고 크게 좌측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정면으로 보이는 무룡산 쪽으로 못 가는 것은 발밑으로 큰 계곡이 있는 데다 앞서 설명했듯 능선을 잘라먹은 31번 국도 때문. 다시 능선으로 치고 올라 좌측 산허리를 감으며 발걸음을 옮긴다. 가시넝쿨과 억새가 능선을 뒤덮고 있고 좌측 물청칭 골짝의 저수지가 얼어 있는 듯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어느새 인적 드문 임도로 내려선다. 능선길로 갈 수도 있지만 개척산행으로 지친 몸을 추스르기 위해 계속 임도를 따라간다. 15분 뒤 무룡산 산당 갈림길을 지나면 임도는 포장로로 바뀌고, 10분 뒤 무룡산 산당 정문을 나오면 울산 시내와 정자해변을 잇는 옛 31번 국도이자 이른바 무룡고개(가운데고개). 지금은 고개 아래 무룡터널과 함께 새 길이 뚫려 비교적 한적하다.

무룡고개에서 무룡산으로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 무룡산 산당 정문을 나와 국도변에서 왼쪽으로 30m쯤 가면 만나는 약천사 안내판 맞은편 산비탈을 타고 오르는 것이 첫 번째요, 또 하나는 오른쪽 정자 방향을 택하는 것. 무룡고개 정류장과 '정자 7㎞ 감포 33㎞' 표지판을 차례로 지나 길을 건너면 입구에 '무룡산 2㎞'라 적힌 조그만 이정표와 함께 'KT KBS ubc CBS 무룡산 송·중계소'라 적힌 입간판이 눈에 띄게 서 있다.

전자는 처음부터 능선을 따라 산길로 오르고, 후자는 도로가 정상까지 이어지지만 8분 뒤 한 굽이 올라 커브길 즈음 좌측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둘 다 정상까지 30분 걸리며 전자는 울산 MBC 송신소, 후자는 지난달 초 개방된 팔각정 전망대로 올라선다. 정자해변과 옥녀봉, 작은무룡산 등 산행팀이 힘겹게 지나온 능선길과 울산공단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정상석은 울산 MBC 송신소 왼쪽 뒤에 있다. 이곳 전망덱에 서면 남암산과 문수산, 태화강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자동차 등 울산공단과 울산시내, 울산공항 좌측으로 치술령과 국수봉, 우측으로 동대산 삼태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정자 앞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KBS무룡송신소. 정문 우측 담벼락을 따라가면 헬기장을 지나 산불초소 앞에 선다. 초소 앞 소나무 뒤로 하산길이 열려 있다. 35분이면 산을 벗어난다. 15분은 급내리막, 이후 20분은 편안한 능선길이다. 도중 만나는 좌측 갈림길은 무룡사로 내려서는 길이다. 참고하길.

청솔표고버섯농장 등이 위치한 신현동 장등마을을 따라 20분쯤 걸으면 옛 31번 국도변 달곡마을(장등)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 떠나기 전에

- 토박이집 '정자왕실횟집' 대게 가격 아주 저렴

울산 지도를 보면 사실 면적의 절반 이상이 서쪽에 치우친 산악지대인 울주군에 속해 있다. 신불 간월 고헌산은 울주군에 있으며 가지 능동 천황 재약 영축산 등은 각각 청도 밀양 양산시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울산시민들은 가까이에 내로라하는 영남알프스 준봉들이 즐비해 마음만 먹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이들 산을 오르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산은 이제 만인의 산이 돼버려 울산시민들도 굳이 울산만의 산이라 하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울주군이 대내외에 발표한 '울주 7봉'은 악수라 아니할 수 없다. 신불 간월 고헌산만 울주군에 속해 있을 뿐 나머지 산들은 이웃 지자체와 공유하기 때문에 '울주 7봉'이란 용어는 부적절하다는 것이 전국 산꾼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국회의원 강길부의 저서 '울산 땅이름 이야기'에 따르면 무룡산(舞龍山)에는 용과 선녀의 전설이 전해온다. 무룡산 꼭대기 연못에 일곱 마리 용들과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이 우여곡절 끝에 함께 지내게 돼 날마다 춤을 추고 기뻐하면서 하늘로 등천하게 됐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또 울산에선 예부터 가뭄이 들면 무룡산에 누군가가 몰래 묘를 썼나 하고 샅샅이 뒤져 묘를 찾아내 파내곤 했다고 전해 온다. 이 전설은 의성 금성산과 유사하다.

또 한 가지. 시간이 허락되면 통일신라시대 어물동 마애여래좌상(울산 유형문화재 제6호·사진)도 빠뜨리지 말자. 황토전마을을 지나 계속 도로를 따라가면 입간판이 보인다. 도로에서 3분 거리. 방바위라 불리는 바위벽에 높이 5.2m의 약사불과 일광보살 월광보살이 새겨져 있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정자해변에는 최근 대게(사진)가 잘 잡혀 50여 개의 대게집이 모여 있다. 정자왕실횟집(052-295-0809)을 추천한다. 대대로 내려오는 몇 안되는 정자 토박이집이다. 주인이 직접 배를 타고 나가 잡아오기 때문에 다른 집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당 2만5000원. 가져갈 경우 2만 원. 회는 자연산만 고집한다.


◆ 교통편

- 토박이집 '정자왕실횟집' 대게 가격 아주 저렴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울산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3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50분 걸리며 3500원. 울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감포행 버스를 타고 정자 정류장에서 내린다. 오전 7시, 7시40분, 8시20분, 9시, 9시40분, 10시20분, 11시. 40분쯤 걸리고 2300원. 정자 정류장에서 들머리 원오사 입구까진 걸어서 15분쯤 걸린다.

날머리 달곡마을 정류장에서 울산터미널행 137번 시내버스는 오후 3시20분에 있다. 오후 4시5분 출발하는 421번 버스는 학성공원 정류장에서 내려 노포동행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15분마다 있다. 1800원. 울산터미널로 바로 가는 시외버스도 있다. 오후 3시50분, 이후 40분 간격으로 있다. 막차는 밤 9시30분. 울산터미널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밤 10시까지 7분 간격으로 출발,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울산IC~(고가도로 타지 말고 3, 4차로 이용)~(신복로터리서) 경찰청 태화교 방면 좌회전~경주 울산항 7번~경주 종합운동장 7번~삼호교~교육청 경주 7번~무룡로 북구순환도로~경주 경찰청 7번~경주 중구청~경주 울산공항~'정자해변 13㎞' 표지판~삼일교~감포 강동동 31번~(무룡산 안내판 무시)~무룡터널~강동동 정자항~남목 방어진 방향 우회전~정자교~판지정류장~원오사 안내판 순. 주차는 폐업한 나이스 해수찜질방 건물 앞에 하면 편리하다. 날머리에서 차를 회수하기 위해선 콜밴택시(052-292-0002)를 부르면 된다. 5000원 안팎.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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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찾는 근교산 <350> 덕유산 삿갓봉 '신선이 안부럽소'

 
  토옥동 계곡의 폭포. 덕유산 삿갓봉 산행은 오를 때와 하산할 때 모두 계곡과 함께 해 여름산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어지간한 애착을 갖지 않고선 웬만한 산꾼들도 여름산행을 기피한다. 특히 요즘같이 낮에는 작열하는 태양,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지는 가마솥 더위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취재팀은 이렇게 말하고 싶다. 산도 산 나름이라고.

행 도중 힘에 부치면 곧바로 발을 담글 수 있는 계곡이 언제나 옆에 있는 그런 산이면 어떨까. 비싼 돈을 바쳐가며 다이어트도 하는데 배낭 하나 달랑 메고 1㎏ 감량효과까지 본다면 이거야 말로 이열치열에 일거양득의 효과가 아니겠는가.

경남 거창의 덕유산 삿갓봉으로 떠나보자. 가는 길은 멀지만 이 정도는 산행으로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는다. 이번 산행은 오를 때와 하산할 때 모두 계곡과 함께 하는 전형적인 계곡산행이다. 흰 포말의 작은 폭포와 어른들도 수영이 가능한 소(沼), 선녀들이 목욕을 했을 법한 타원형 욕조모양의 웅덩이, 소와 폭포를 둘러싼 주변의 단애와 급사면의 울창한 숲이 이어져 과연 산행을 왔는지 유람을 왔는지 헷갈릴 정도. 얼음물 같이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근 채 점심을 먹고 있자면 그냥 영원히 이 자리에 남고픈 생각이 절로 든다.

여기에다 곳곳에 밧줄을 타고 오르는 암벽과 철계단, 대표적 여름꽃인 원추리 나리꽃 초롱꽃 산수국 그리고 정상에서의 장쾌한 조망은 한 순간도 무료함 없이 일사천리로 산행을 즐겁게 해준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산행이 되리라 확신한다.

 
산행은 거창군 황점매표소 입구~쉼터바위~마지막 계곡~샘터~삿갓골재 대피소~삿갓봉~월성재~샘터~토옥동계곡~전북 장수군 양악양어장~주고마을 순. 6시간 산행시간 중 절반 이상이 계곡과 함께 이어진다.

버스종점 앞 가게에서 50m 전방에 황점매표소가 보인다. 들머리는 매표소에서 10m 못간 오른쪽 아스팔트 길. 입구에 ‘삿갓골 대피소 3.4㎞’ 팻말이 서 있다. 20여분 걸으면 덕유산국립공원측이 만든 주탐방로 안내판이 보인다. 나무다리를 지나면서 본격 삿갓골로 진입한다. 계곡물의 냉기가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물살이 세고 소리 또한 시원하다. 울창한 숲속에 매미울음과 새소리가 한데 어울려 마치 교향악단의 클라이맥스를 접하는 듯하다.

‘삿갓골재 대피소 1.7㎞’ 팻말을 지나면 곧 쉼터바위. 이름 그대로 성인 30여명이 너끈히 앉아 더위를 식힐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반석이다.

산행도중 일부러 계곡물 쪽으로 내려갈 필요가 없다. 산길에 몸을 맡기면 멀어졌다 다시 가까이 다가가고, 이따금씩 계곡을 건너는 기회도 제공하기 때문이다.

 
  참나리
계곡 쪽으로 쓰러진 나무에는 버섯이 자라고, 주변에는 덩굴들이 뻗어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산수화다.

들머리에서 1시간30분 정도면 ‘마지막 계곡’에 닿는다. ‘우수 위험’이란 팻말과 함께 밧줄로 계곡사이를 연결해 놓았다. 이후부터 산길산행. 삿갓골재 대피소까지는 800m 남았지만 심한 오르막길이라 만만찮다.

대피소로 향하는 마지막 긴 계단은 나무를 통으로 잘라 만들어 놓았다. 우측 샘터를 지나면 삿갓골재 대피소. 지금부터는 백두대간. 오른쪽으로 가면 무룡산(1,492m) 동엽령(1,320m) 향적봉(1,614m), 왼쪽으론 삿갓봉(1,418m) 월성재(1,240m) 남덕유산(1,507m) 방향.

 
  초롱꽃
대피소를 등에 지고 정면엔 월봉산 누룩덤과 그 뒤로 거망산 황석산이 구름에 가려 희미하게 다가온다.

리꽃과 초롱꽃이 입구에 활짝 핀 왼쪽 오르막길을 택한다. 쇠줄을 연결한 난간을 지나고 바위를 에돈다. 때론 밧줄을 잡고 오를 정도로 길이 재미있다. 이렇게 30여분 오르면 마침내 삿갓봉. 장쾌한 조망에 앞서 온 사방이 고추잠자리떼라 우선 놀란다. 오른쪽에 보이는 낙타봉처럼 연결된 잇단 봉우리가 산행방향이고 그 뒤쪽이 월성재. 오른쪽 길로 하산한다. 삼거리가 나오면 왼쪽길을 택한다. 산죽이 길따라 도열해 반긴다. 오르락 내리락의 반복. 난간도 지나고 밧줄을 잡고 바위도 오른다. 갑자기 주변이 노랗다. 원추리꽃 군락지다. 발자국을 옮길 때마다 온통 원추리다.

월성재가 오른쪽에 보이는 마지막 봉우리에서 지금까지 넘은 작은 봉우리가 대략 예닐곱개였음에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 3, 4분 후 마침내 남덕유산과 삿갓봉 사이의 안부인 월성재에 닿는다. 직진하면 남덕유산이고 좌측으로 가면 월성계곡을 거쳐 들머리인 황점매표소.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원점산행으로 가능한 코스다.

 
  산수국
안내판 뒤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샘터를 지나면 토옥동계곡. 폭포 소 등이 끊임없이 이어져 전국의 내로라하는 명승지 폭포 및 계곡이 부럽지 않다. 특히 남덕유계곡에서 흘러 온 물과 삿갓봉에서 형성된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 만나는 합수점에선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주변경관이 빼어나 압권이다. 수심이 깊어 ‘수영금지’ 팻말과 함께 소 앞에 안전튜브가 비치돼 있는 곳도 있다.

날머리인 양악양어장까지는 2시간 정도. 저수지를 지나 3㎞를 걸으면 장수군과 무주군 경계 인근에 주고버스정류장이 있다.

/ 글·사진=이흥곤기자

/ 산행문의=다시찾는 근교산 취재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 245-7005



[떠나기 전에]

덕스러운 산, 덕유산은 남한 제4위의 산이다. 평균 해발 1,300m의 능선에는 모시대 등대시호 원추리 솔나리 흰여로 산수국 동자꽃 등 지금 야생화 천국이다. 삿갓골재대피소(011-423-1452)~삿갓봉~월성재로 이어지는 능선은 덕유산 산행의 백미이며, 첩첩이 포개진 봉우리가 한폭의 산수화다. 황점에서 이어지는 위천천에는 뛰어난 경관으로 팔담팔정이 있었다 하나 지금은 용암정 행기숲 갈계숲 강선대 분설담 장군바위 내계폭포 월성숲 사선대 빙기실계곡 마학동계곡 송계사계곡 수리덤을 ‘북상 비13경’을 지정해 놓았다. 그 외에도 수승대 가선림 모암정 덕산정 등도 휴가철을 맞아 드라이브를 겸해 찾아볼 것을 권한다

무주군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딧불이가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되었고 오는 22~30일 무주 남대천과 한풍루에서 ‘무주 반딧불이 축제’가 열린다.

토옥동 계곡은 덜 알려진 계곡으로 장수군에서는 무주구천동과 쌍벽을 이루는 계곡. 상수원 보호구역이며 수량이 풍부하고 물이 깨끗하다. 수질을 오염시키는 일은 삼가자.

/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교통편]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거창행 시외버스는 오전 7시, 7시50분 등 40~5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2시간50분에서 3시간 정도 걸린다. 1만1천8백원. 산행 들머리인 황점까지는 군내버스를 이용한다. 오전 9시30분, 11시. 2천4백원. 군내버스정류장은 거창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나와 왼쪽으로 가다 두번째 사거리에서 길을 건넌다. 중앙교를 지나 중앙시장내 있다. 걸어서 10분 정도.

날머리인 양악양어장에서 3㎞쯤 걸어 국도변의 주고마을 앞에서 무주행 버스는 오후 4시40분, 6시40분에 있다. 2천1백원. 그렇지 않으면 양악양어장에서 안성공용터미널까지 택시(063-323-2020(개인), 0088(회사))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1만원 내외. 이후 안성공용터미널에서 오후 6시30분, 6시50분, 7시10분, 8시15분 무주행 버스를 타면 된다. 1천6백원.

무주터미널에서 영동행 시외버스는 오후 6시50분, 7시25분, 8시20분에 출발한다. 2천1백원. 영동역에서 부산행 무궁화호 기차는 오후 8시23분, 8시51분, 밤9시9분에 있다. 1만2천원(주말기준).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서진주IC~대진고속도로~함양IC~88고속도로 대구방향~거창IC로 빠져나와 좌회전, 위천 혹은 수승대 방향으로 달린다. 이후 북상면 갈계갈림길에서 좌회전, 황점 월성 방향으로 1001번 지방도를 타면 들머리인 황점마을에 도착한다. 자가운전보다는 대중교통이 편리하다.
참고로 교통편은 변동사항이 있습니다. 각 지자체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문의 하세요



kyh73@kookje.co.kr  입력: 2002.05.01 21:03

hung@kookje.co.kr  입력: 2003.08.0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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