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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여행/울릉도여행)울릉도 전망대 난공불락의 요새 죽도 여행. 울릉도 죽도 여행


울릉도 비경 2탄으로 소개할 곳은 울릉도의 부속 섬 중에서 가장 크다는 죽도입니다. 

독도가 아니고 죽도인데 저희를 가이드해주시는 분이 일행에게 마지막 날인 내일은 독도(?) 관광을 하겠다고 하더라며 우리는 모두 독도 여행을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독도가 아니고 죽도였습니다. 

여러분도 죽도와 독도 헷갈리지 마세요.




울릉도 전망대 울릉군 죽도 주소: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산 1-1




2019/05/01 - (경북여행/울릉도여행) 55년만에 개통된 울릉도 일주도로에서 가장 인기 절정인 관음도 여행. 울릉도 관음도

2019/04/29 - (경북맛집/울릉도맛집)내가 정한 울릉도 5대 맛집 칡소 전문점 울릉약소숯불가든. 울릉약소숯불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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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는 대나무가 참 많아서 대섬, 대나무섬 댓섬으로 불리며 산림청인 국가 소유의 유인도입니다. 

저동항에서 동북 방향으로 4㎞ 정도 떨어져 있으며 면적이 207,818㎡에 해발고도가 116m, 섬의 길이는 약 619m 너비는 약 365m로 1가구에 부부가 더덕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죽도 하며 청정지역이라 무공해 더덕이 아주 유명합니다. 

유일한 민가인 죽도 호수산장에서 죽도 더덕과 쌉쌀한 맛의 더덕 주스를 팔고 있습니다. 

더덕 주스를 한잔 먹었더니 다리에서 힘이 솟아오를 만큼 달짝지근한 게 맛이 좋았습니다.

 


죽도를 가려면은 도동항의 선착장에서 출발합니다.

 성수기에는 비정기선으로 운항하며 왕복 30분~40분 소요됩니다. 

요금은 어른 15,000원, 소인 7,000원에 죽도 입장료 2,000원(단체 1,500원)이 따로 붙습니다. 

죽도 여행은 4㎞ 둘레길을 포함하여 2시간 안팎이 소요됩니다.


도동항




관음도 유람선


도동항



죽도행 유람선은 동해호가 유일하며 반드시 타고 갔던 배를 타고 나와야 합니다. 

변동이 많아서 출발 전 운항은 반드시 확인해주세요. 

전화번호는 054-791-0150, 4468, 0123 도동 관광안내소 054-790-6454. 도동항에 가면 관음도를 도는 유람선도 따로 있으니 참고하세요.

 


자 이제 동해호를 타고 도동항을 출발합니다. 

우리 일행은 배를 타자마자 모두 선실로 내려갔는데 저 혼자 갑판에 올라갔습니다. 

수십마리는 될 듯한 갈매기가 새우깡을 주는 줄 알고 유람선 꽁무니를 졸졸 따라서 왔습니다. 

갈매기에게 새우깡 주는 것은 좀 자제해야 하겠습니다.

 

행남해안산책로



그리고 울릉도 본섬인 행남 해안 산책로가 펼쳐졌습니다. 

국가 지질공원에 지정된 행남 해안 산책로는 조면암과 현무암으로 단애를 이루었다는데 쏟아질 듯 까마득한 절벽이 장관이었습니다. 

죽도를 갔다 와서는 바로 행남 해안 산책로 여행이라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왼쪽 산봉우리에 보이는 등대는 행남등대입니다.







죽도에 배가 가까워질수록 더욱 시야를 넓혀 울릉도 본섬을 볼 수 있는데 저동과 촛대바위, 행남등대 일대까지 전부 볼 수 있었습니다. 

리고는 울릉도의 동쪽 끝인 관음도와 현수교가 보이면서 죽도는 눈앞에 엄청나게 크게 다가왔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 죽도


관음도와 현수교



섬 꼭대기에 널린 조릿대로 인해 죽도라 불리게 되었나 봅니다. 

죽도 선착장에 가까워질수록 천길 절벽 이었으며 가운데 계단만 없었다면 죽도 탐방은 도저히 엄두를 낼 수 없어 보였습니다. 

뱃머리를 선착장에 붙였지만, 파도가 워낙 심해서 엔진도 끄지 않고 계속 뱃머리를 선착장에 밀었습니다.

 







죽도의 조릿대


죽도선착장 도착



덕분에 우리는 무사히 하선했습니다. 

까마득한 절벽을 이리저리 쳐다보았으나 진짜 다른 길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죽도의 출입은 오직 선착장에 있는 달팽이 계단뿐이었습니다. 

계단 수가 1년 365일과 같은 365개인데 우리의 인생살이를 뜻하는지 정말 오르는 데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세상을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나선형 계단에서 느꼈습니다. ㅎㅎ

 어르신들은 이 계단을 오르면서 “아이고 힘들어 죽겠네”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그 때문에 오를 때 죽도록 고생한다 하여 ‘죽도’가 되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그만큼 죽도는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았습니다.

 


지금은 계단이 설치되어 힘은 들지만 쉽게 오를 수는 있습니다. 

계단 설치 이전에는 매우 위험하고 힘들었나 봅니다. 

예전에 울릉도에도 육지와 마찬가지로 목돈마련을 하려고 소를 많이 키웠는데 여기 죽도에서도 소를 키웠다고 합니다.

 


내가 보기에는 소가 올라갈 길이 없는데 어찌 올라갔는지 생각했습니다.

송아지를 사람이 등에 지고 올라가 큰 소가 되어 시장에 내다 팔 때는 살아있는 소로는 도저히 내려 올 수 없어 그 자리에서 도축하여 내다 팔았다 합니다. 

그러니까 살아서 올라간 송아지는 반드시 죽어서야만 내려왔던 죽도, 지금은 그 죽도의 소도 모두 옛날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계단에 올라서면 먼저 반기는 게 죽도의 이름을 낳게 한 조릿대 터널입니다.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빼곡히 들어찬 조릿대 사이로 길이 나 있으며 죽도 조형물을 지나면 죽도에서 하나뿐인 화장실이 나옵니다.



죽도는 유인도인데 섬 어디에도 물이 나오는 곳이 없어서 빗물을 받아 생활용수를 사용하며 식수는 울릉도 본섬에서 가져온다고 합니다. 

어디를 가도 관광지 화장실에는 물이 철철 넘치는데 울릉도 죽도 화장실은 물이 나오지 않아 그만큼 물이 귀하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곧 죽도 호수산장입니다. 

죽도 주민이 거주하는 곳이며 동화 속의 공주라도 나타날 듯 완전 전원주택으로 꾸며 놓았습니다. 

죽도 더덕과 더덕 주스를 판매하는데 더덕 주스 한번 맛보고 가세요. 

여기서 섬의 둘레를 따라 한 바퀴 돌 수 있게끔 길이 나 있습니다.


죽도 더덕판매소






 




관음도가 시원스럽게 다가오는 전망대는 발아래가 진짜 새까만 절벽이었습니다. 

안전 목책을 절대로 넘어서면 안 될 듯 ... 

이곳을 지나면 2층인 관음도 전망대입니다. 

워낙 전망이 좋아서 1층이나 2층이나 모두 똑같았습니다. 

이곳에서 관음도를 눈과 가슴에 넘치도록 담았습니다.

 



관음도


관음도전망대에서 본 울릉도 본섬. 죽도는 울릉도 전망대 였습니다.






죽도 2층 전망대



죽도라 해서 조릿대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쭉쭉 뻗은 해송이 숲을 이루었는데 그 사이로 길이 나 있어 정말 운치 있는 길이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다 보니 전망대나 조형물에는 사람들로 인해 사진을 담을 수 없었습니다.

 



더덕 경작지





돛대 형상인지 모르겠지만 두 개 기둥을 세워 놓은 조형물에서 죽도의 마지막 절경을 감상했습니다. 

경작지가 넓게 펼쳐졌는데 이곳이 죽도 더덕을 키우는 곳입니다. 

이곳의 풍경도 압권이며 울릉도 본섬과 바다가 함께 어울려 한폭의 진경산수화를 연출했습니다.

 








오른쪽 농로에 접어들면 처음 올랐던 죽도 호수산장 입구입니다. 

다시 더덕 주스로 입가심하고 잠시 쉬었다가 유람선이 기다리는 선착장으로 내려왔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죽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던 모양입니다.

 



 


1993년부터 야영장, 전망대, 피크닉장, 헬기장, 낚시터 등 관광 개발사업을 추진했으나 지지부진한 상태이며 현재에는 조형물 5점과 전망대만 마련되어 관광객의 편의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화려한 부대시설보다는 현재 상태로 쭉 죽도가 남아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도동항에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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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시에는 해맞이를 위한 장소가 여럿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양양에서 속초로 넘어 오는 길목에 있는 설악해맞이공원과
설악산 등반후 대청봉 정상에서동해로 떠 오르는 해를 보는것이
아마 최고의 일출장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속초사람들에게는 영금정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를
속초 해돋이의 제1경으로 꼽는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동해를 따라 올라가는 7번 국도의 해안선은
속초에서 절정을 이루는데 해안선의 최전선에 툭 튀어나온 영금정,
여기 해돋이 정자에는 새해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한다.
새해의 일출을 맞으려고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해
몸살을 앓을 지경이라하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지 알수 있다.
이웃의 영랑호와 아바이마을과 그리고 인기드라마였던
가을동화, 1박2일등 많은 드라마의 단골촬영지로 
유명한 곳으로 가족과 함께 찾아 볼만한 곳이다.



영금정은 지금의 정자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
돌로 된 작은 산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바위에 부딪쳐서 나는 파도 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처럼
맑고 경쾌한 아름다움으로 소리를 낸다하여 영금정이라 부른다.
 도대체 바위에 부딪쳐 나는 파도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우면
거문고 소리의 아름다움에 비유를 하였을까.



내 귀에는 소 귀의 경 읽기 일까.
집앞 방파제에 부딪치는 파도소리와 똑같이 들리는데...아닌가. ㅋㅋ


이곳에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있다.
속초등대로 6.25한국동란이후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꼭 필요하여
1957년 6월8일 처음으로 등대에 불을 지핀후 지금까지 꺼지지 않고 있다.

 


속초의 해안선과 속초시내
그리고 바다의 수평선과 설악산등 360도 시원한 경관을 연출한다.
더욱이 2층에는 등대의 모든 것을 전시하는
등대전시관이 만들어져 있어 어린이와 함께 찾아 보면 좋을것 같다.
등대에 관한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속초등대전망대,
칠흑같이 어두운밤의 파수꾼 속초등대와 함께 속초를 함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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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여행/영동여행)영동 월류봉 산행. 월류봉의 비경에 반해 달도 머물고 간다는 영동의 황간 월류봉

 

근교산&그너머 <687> 영동 월류봉

달님도 반해 머물렀다는… 그 비경에 눈멀다

4㎞ 안팎 아주 짧은 원점회귀 코스

흔치 않은 풍광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능선서 바라본 한반도지형 언덕 이색

초강천 건너갈 땐 한여름 더위 사라져

우암 송시열 유허비 등 문화재 즐비

충북 영동군 황간면은 옛날부터 한양을 오가던 길손들이 추풍령을 넘기 직전 숨을 고르며 잠시 머무르던 곳이다. 또한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던 사람들도 문경새재를 넘지 않으면 추풍령을 넘었는데, 고개를 힘겹게 넘은 후 이마의 땀을 훔치며 쉬어 가기도 했다. 현대에 와서도 경부선 철도와 경부고속도로의 주요 경유지로서 교통의 요지 역할을 하고 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 이승렬기자가 충북 영동군 황간면의 명산인 월류봉 산행 들머리에서 등산화를 벗고 초강천을 건너고 있다. 왼쪽에 보이는 정자는 월류정이고 능선의 봉우리는 왼쪽부터 1봉, 2봉, 3봉이다.

 

이 고장에서 쉬어 간 것이 어디 사람뿐일까. 황간에는 그 빼어난 경치에 반해 달마저 머물렀다가 간다는 산이 있으니, 그 산이 바로 원촌리 초강천 변에 솟은 월류봉(月留峰·365m)이다. 백두대간 줄기 삼도봉 아래 물한계곡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흘러내리다 금강 본류로 스며들기 전에 이루는 하천이 초강천인데 이 물줄기가 S자 모양으로 굽이치는 곳에 월류봉이 솟아 있다. 월류봉에 오르면 한반도 지형의 특이한 언덕을 감상할 수 있다. 마치 강원도 영월 한반도 지형 마을과 흡사한 분위기다. 그 이름에서부터 운치의 극치를 이루는 듯한 월류봉 아래에서 초강천 물줄기와 어우러진 5개의 올록볼록한 봉우리를 바라보노라면 한 폭의 동양화가 따로 없다. 이런 풍광을 보고 달마저 멈춘다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말해 무엇하랴.

월류봉은 수려한 경관과 조선조 학자이자 정치가인 우암 송시열 선생이 머무르며 강학을 했던 역사적 의미까지 더해져 '충북 자연환경명소'로 지정된 곳이다. 초강천은 물이 무척 차갑다는 이유로 조선시대땐 '한천(寒川)'으로 불렸으며 우암 송시열은 '한천8경'을 정해 그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월류봉은 한천8경의 제1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동안 근교산 시리즈에서는 이 산 소개를 빠트려 놓고 있었다. 그림 같은 풍광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4.5㎞가량에 불과한 산행코스의 거리가 너무 짧아 개척산행 위주의 시리즈 취지와 거리감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난히 더운 올여름 기꺼이 월류봉 소개를 위해 답사에 나섰다. 비록 멋진 경치에 비해 산행 거리는 짧지만 들머리와 날머리에서 등산화를 벗고 초강천 물줄기를 건너는 시원함을 맛볼 수 있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여름 산행은 때로는 짧고 굵으면서도 시원하게 즐기는 것도 좋다.

전체 산행은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 월류봉 주차장을 기점으로 하는 원점회귀 코스로 진행된다. 주차장~드라마 해신 촬영지 안내판~초강천 도하~폐광산~산신각~(큰)폐광산~전망대~상봉(5봉)~4봉~3봉~2봉~월류봉(1봉)~갈림길~초강천 도하~한천정사~주차장 순. 총거리 4.5㎞에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2시간40분, 휴식 등을 포함해도 3시간30분이면 충분히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는 초미니 코스다.

출발지인 주차장에서 초강천 건너 깎아지른 절벽 위 능선에 솟은 5개 봉우리를 바라보면 "절경이네"라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부드럽게 휘감아 도는 초강천 줄기를 따라 송곳처럼 날카롭게 솟은 5개의 봉우리가 부채처럼 펼쳐져 있다. 월류봉(1봉)에서 초강천을 향해 뻗어내린 능선 끝에 세워진 월류정(月留亭)의 운치 또한 그만이다. 포장로를 타고 오른쪽으로 200m쯤 가면 '1박2일 촬영지' 안내판을 지나 드라마 '해신 촬영지' 안내판을 만난다. 이곳에서 초강천 물줄기 쪽으로 내려선다. 다슬기(영동에서는 올갱이라 부름)를 잡던 마을 주민이 "원래는 징검다리가 있었는데 어느 땐가 폭우에 떠내려 가버렸소. 등산화 벗고 건너가 보오. 모두들 그렇게 하거든"이라며 "관청에서 제대로 된 다리를 만들어 주면 좋을텐데"라며 푸념 섞인 조언을 해 준다.

강바닥이 조금 미끄럽지만 조심만 한다면 충분히 건널 만하다. 스포츠샌들을 미리 준비하면 좋을 듯하다. 무릎 위까지 적시는 차디찬 물줄기에 뼛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파헤쳤던 월류봉 금광의 입구.

 

강을 건너면 왼쪽으로 월류정이 가깝게 보인다. 짧은 코스라 정자에 올라 한껏 쉬었다 가도 좋겠다. 강을 건너온 지점에서 월류봉 봉우리를 봤을 때 1시 방향으로 백사장을 가로질러 간다. 모래밭이기 때문에 길 표시는 따로 없다. 초강천을 오른편에 끼고 백사장을 따라 200m쯤 가면 자연스럽게 산길과 연결된다. 곧이어 오른쪽에 폐광산의 흔적이 있다. 월류봉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부터 일본인들이 금 은을 캐내기 위해 곳곳에 굴을 뚫고 파헤친 곳이 여럿 남아 있다. 일제시대부터 존재했던 광산이 영업을 중단한 것은 해방되고도 한참 지난 1980년대 후반이었다고 한다. 금과 은의 매장량이 적지 않았던 듯하다.

1분쯤 가면 작은 산신각이 있다. 절벽과 바위 투성이 산이지만 완만하게 휘어지는 등산로가 의외로 유순하다. 오른쪽으로는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초강천이 유려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잇따라 폐광산 굴이 나타나는데 세 번째 광산 굴은 입구 크기만 높이 10m 너비 3m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규모를 갖고 있다. 20m 정도 들어가 보지만 그 이상의 깊이는 측정하기 힘들다. 세 번째 광산 굴을 지나고 나면 길이 갑자기 가팔라진다. 월류봉 연봉 중 5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코가 땅에 닿을 만큼 가파른 길을 15분가량 오르면 왼쪽이 탁 트이는 전망대. 작은 돌탑 뒤로 1봉부터 4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살짝 올라서면 5봉 정상. '상봉'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는 5봉은 해발 405m로 5개 연봉 가운데 가장 높다. 주변 산세가 훤하게 드러나는 5봉 정상에서는 좌우로 길이 갈라진다. 오른쪽 내리막은 노근리 또는 우촌리 소내마을 방향으로 내려가는 능선을 따르는 길이지만 가야 할 방향은 왼쪽이다. 곧바로 내리막을 탄다. 이때부터 4봉을 지나 월류봉 정상으로 대우받는 1봉까지는 쉬엄쉬엄 가도 4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지만 표고차가 크지 않아 힘들지 않다.

왼쪽 아래 초강천 너머로 강원도 영월의 한반도 지형 마을 못지않은 우리 땅 모양의 언덕이 펼쳐지는데 3봉과 2봉, 1봉에서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5개의 연봉을 넘어가는 동안에 능선의 바위 색이 짙은 갈색 또는 붉은색이라는 점을 알게 된다. 광산이 있었던 산이라는 사실과 묘하게 오버랩되는 부분이다.



월류봉 산행 막판 다시 하천을 건넌다. 사군봉이 보인다.

 

월류봉 정상인 1봉은 사실 산 아래 월류정 앞 주차장에서 봤을 때는 가장 높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가장 낮다. 해발 365m밖에 안 된다. 하지만 주변 풍광만큼은 낮은 고도가 무색할 정도로 장엄하다. 우선 절벽 아래 월류정 앞을 지나 한반도 지형 언덕까지 휘돌아가는 초강천 물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또한 북동쪽으로 주행봉과 한성봉(포성봉)이 이어지는 백화산맥 능선, 그 아래 석천과 초강천의 합수 지점 등을 바라보면 달이 이 곳에서 달이 머물렀다 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분명히 알게 된다. 동쪽 멀리 흐르는 백두대간 줄기를 한동안 바라보다 하산길에 나선다.

월류봉 정상에서 동남쪽 완만한 능선을 타고 8분쯤 가면 갈림길이다. 여기서 오른쪽 길은 하천을 건너지 않고 월류교와 원촌교를 거쳐 돌아오는 길이고 왼쪽 길은 초강천을 다시 건너야 하는 자름길이다. 초강천 물 깊이를 알고 있는 취재팀은 왼쪽 길을 택한다. 만약 산행 당일에 비가 내리거나 전날 폭우가 쏟아졌다면 초강천을 건널 수 없다. 8분이면 어느새 초강천 물가에 닿는다. 다시 한 번 등산화를 벗고 도하를 감행한다. 역시 무릎 위까지 차오르는 깊이다. 산행 초반의 도하 때보다 몇 배나 시원한 것은 당연한 일. 물을 건너 젖은 발을 말리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곧바로 기미정 앞까지 간다. 10분쯤 걸린다. 기미정 주변에 우암 송시열이 후학들에게 강의했던 것을 기념해 후대에 지역 유림에서 건립한 한천정사와 우암 송선생 유허비가 있다.

◆ 떠나기 전에

- 수려함 빛나는 '한천8경' 중 월류봉이 제1경




충북 영동 월류봉 능선에 오르면 금강 상류인 초강천이 휘돌아가는 한반도지형 언덕이 내려다 보인다.

 

금강 상류의 한 줄기인 초강천이 굽이쳐 흐르는 충북 영동군 황간면 일대는 산수가 그윽한 멋을 자랑하는 고장이다. 그 중 여덟 경승지를 꼽아 '한천8경(寒川八景)'이라 부른다. 월류봉, 화헌악, 용연동, 산양벽, 청학굴, 법존암, 사군봉, 냉천정을 일컫는데 우암 송시열(1607~1689)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한천8경의 제1경인 월류봉이 단연 으뜸이다. 그런데 제2경인 화헌악도 사실은 월류봉의 다른 표현이다. 봄꽃 또는 가을 단풍으로 수놓아진 월류봉을 화헌악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제3경인 용연동(또는 용연대)은 월류봉 아래 정자인 월류정 앞 깊은 소(沼)를 일컫는데 그 외에도 산양벽 청학굴 등이 모두 월류봉과 관계가 깊다. 한반도 지형 모양의 언덕에 있는 법존암까지 포함하면 한천8경 대부분이 월류봉 주변에 포진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월류정이라는 정자는 그렇게 오래 된 것이 아니다. 2006년에 건립됐으니 불과 5년밖에 되지 않은 셈인데 비록 인공적인 시설이긴 하지만 주변 풍광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특유의 멋을 풍긴다. 월류봉 주차장에서 20분만 가면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으로 유명한 노근리가 있다. 시간이 날 경우 둘러봐도 괜찮겠다.



◆ 교통편

 

- 경부고속도로 황간IC에서 내리면 5분내 도착

부산역에서 황간역까지 경부선 무궁화호를 이용한다. 새벽 5시10분과 오전 11시30분 등 하루 5차례 운행한다. 2시간40분 소요. 1만2900원. 열차 편수가 너무 적어 불편하다면 영동역까지 가서 다시 황간행 버스를 타도 된다. 영동까지 가는 열차는 새벽 5시10분부터 무궁화호와 새마을호가 수시로 있다. 30분~1시간 간격. 무궁화호 2시간55분 소요, 1만3800원. 새마을호 2시간30분 소요, 2만4000원. 황간역에서 월류봉까지는 걸어서 30분, 택시를 이용하면 5분 내에 도착할 수 있다. 황간역에서 부산역까지 가는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4시2분과 9시32분에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황간IC에서 내려 황간삼거리에서 국도 4호선을 타고 김천 방면으로 우회전한 후, 마산삼거리에서 백화산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월류교를 건너 삼거리에서 좌회전(901번 지방도) 한 후 원촌교를 건너면 다시 삼거리를 만나는데 왼쪽으로 300m만 가면 월류봉 표지판이 있다. 좌회전해 200m만 가면 주차장에 닿는다. 2시간40분 소요.

문의=국제신문 주말레저팀 (051)500-5169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http://yahoe.tistory.com)

글=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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