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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여행/영천여행)영천 보현산~보현산 시루봉 산행, 하늘바라기에 좋은 산행지 보현산 천문대가 있는 영천의 지붕 보현산 원점회귀 산행. 영천보현산


인간이 하늘을 보며 천문을 연구한 것은 언제부터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지구 위에 떨어져 집단생활과 함께 하늘에 제사 지내는 경천사상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여러 가지 문헌과 전래하는 풍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강화도 마리산의 참성단에서 하늘에 제사 지내는 제천의식이 있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삼국시대인 신라에서는 하늘이 궁금했는지 별자리를 연구했다는 경주의 첨성대도 남아 있습니다.




◆영천 보현산 주위 가볼만한 여행지◆

2016/05/11 - (경북여행/영천여행)영천 모고헌, 독특한 누각이 돋보였던 MBC드라마 화정 촬영지 영천 보현산 아래 옛 태고와 누각 모고헌 여행.

2016/05/09 - (경북여행/영천여행)영천 자천교회. 115년 역사를 가진 한국 기독교 사적 제2호인 영천시 화북면 자천교회 여행. 자천교회

2016/05/06 - (경북여행/영천여행)영천 정각리 삼층석탑. 보현보살을 상징하는 보현산의 상징인 영천 정각리 삼층석탑 여행. 정각리 삼층석탑

2008/11/17 - (경북여행/영천여행)영천 거동사. 단풍이 황홀한 영천의 거동사입니다.



절골마을 입구

그리고 조선시대 장영실이 하늘을 연구하는 기구인 ‘혼천의’를 세종 20년(1438년)에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세종은 자격루와 혼상, 옥루기륜 등 천문관측기구로 하늘의 별자리를 연구하는 홈경각을 설치하면서 우리도 대국의 전유물이었던 하늘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하늘을 보는 연구는 꾸준하게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나라까지 갔다 오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500년된 느티나무 보호수

이제는 한 단계 더 나가 지구의 땅따먹기가 아닌 우주 공간의 보이지 않는 땅따먹기인 바야흐로 우주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와 함께 천문 연구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 시점입니다. 2016년인 오늘날에도 우리나라에서 하늘을 연구하는 천문대가 여러 곳 세워져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게 소백산 천문대와 보현산 천문대입니다. 


별빛소년동상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우선 맑은 날이 많아야하며 일교차가 크고 건조하고 불을 밝히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야 합니다. 그러한 최적지가 소백산과 보현산으로 모두 1000m를 넘는 산봉우리에다 한마디로 고약할 정도로 우뚝 솟아 있습니다. 또한, 모두 깊고 높고 척박한 환경의 외진 곳이라 하늘바라기에 최적입니다.



그중 보현산 천문대는 대전의 대덕전파천문대, 소백산 천문대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천문관측소 중 한곳입니다. 그리고 보현산 천문대의 역할은 천체의 움직임과 변화를 관측하며 우주 생성과 진화를 연구하는 곳입니다. 특히 보현산 천문대는 국내 최대인 1.8m 광학 천체망원경이 설치해 있으며 신권화폐였던 일만 원권 뒷면에 혼천의와 함께 당당히 모델 자리를 꿰차기도 했습니다.


광대수염 

 

정각리 삼층석탑

 그래서 보현산 산행을 떠났습니다. 보현산은 천문대만 유명한 게 아닙니다. 우리나라 희귀야생화의 창고 같은 곳이 바로 보현산입니다. 보현산 정상인근에 멸종위기 2급 식물을 심심치 않게 만나는데 산행과 함께 이름 모를 풀과 나무 야생화는 덤입니다.


금정사 


보현산은 낙동정맥의 가사령에서 분기한 보현지맥 최고봉이며 석심산(750.6m)에서 보현지맥과 팔공기맥  두 능선으로 갈라집니다. 보현지맥은 비봉산을 지나 위천에서 끝나며 총 거리는 166.8km입니다. 석심산에서 왼쪽 대구 팔공산을 잇는 능선인 팔공기맥은 가산에서 다시 꼬리를 북으로 돌려 상주시 중동면 새띠마을까지 약 120km 가량 능선을 말하며 모두 그 중심에 보현산이 있습니다.


상수원보호구역 철망펜스

영천의 지붕인 보현산 산행 경로입니다. 영천시 화북면 정각리 절골입구 보호수 느티나무~정각리 삼층석탑~정각사·금정사 갈림길~금정사~상수원보호구역 철망~보현산·숲속교실길 갈림길~샘터 사거리 갈림길~천수누리길 덱~보현산 천문대~보현산 정상~ 보현산 시루봉~정자쉼터~정각마을(절골)·등산로입구(정각) 이정표~정각사~정각사·금정사 갈림길~보호수 느티나무순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입니다. 전체 거리는 7.5km가량에 산행시간은 약 3시간 30분~4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보현산 산행은 화북면 정각동에서 대부분 산행을 시작하여 부약산과 법룡사를 거처 용소리로 하산하는 보현산 횡단 코스를 많이 합니다. 약 10.5km에 6시간인데 초심자에게는 조금 부담이 가는 코스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각동 별빛마을 여행도 겸한 원점회귀 보현산 산행도 괜찮을 것 같아 보현산에서 유명한 야생화산행을 계획 했습니다.


 

보현산·숲속교실길 갈림길 


보현산 산행출발지 정각동은 “바르게 깨달음”의 뜻인 정각사란 절이 있었던 곳으로 절골로도 불립니다. 그러나 지금은 보현산천문대가 정상에 있어 천문대마을 또는 별빛마을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2003년 정부로부터 아름다운 마을로 인정받았으며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된 청정지역이라 보현산 천문대와 함께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습니다.

 

 

 

샘터 사거리 이정표 갈림길

절골 마을 입구에는 수령 500년 된 큰 느티나무가 있으며 별빛마을을 상징하는 ‘별을 든 소년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배낭을 꾸려 출발합니다. 물소리가 경쾌한 절골을 끼고 마을을 빠져나가면 왼쪽 산비탈 과수원에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석탑을 보려면 콘크리트 포장길을 올라가다 과수원으로 진입하는 다리와 함께 석탑 관람 안내문이 있습니다.

 

노랑무늬붓꽃 

제비꽃 

피나물 

제비꽃 

고려초의 석탑이며 상륜부인 노반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다시 나와 진행방향으로 직진하면 정각사 안내판이 있습니다. 왼쪽 정각사는 보현산 정상을 찍고 하산하는 길이며 보현산 정상은 직진합니다. 가정집 같은 금정사를 왼쪽으로 돌면 식수원을 알리는 철망펜스가 막고 있습니다. 산길은 오른쪽으로 꺾고 이곳이 본격적인 보현산 들머리입니다.

 

 


많은 등산객이 올라 산길은 고속도로같이 넓고 반잘반질합니다. 너른 길을 따라 오르면 곧 능선에 닿고 진행방향으로 능선 길 만 따라가면 보현산 정상입니다. 30여분 별 어려움없이 ‘숲속 교실길’ 갈림길까지 올라왔다면 이제부터 정상까지는 급한 오르막 산길이라 체력소모가 많은 구간입니다. 천천히 40분가량 오르면 샘터가 있는 사거리 갈림길이 나옵니다.

 

천수누리길 데크 


이곳에서 숨을 돌리며 얼음장 같은 샘물로 목을 축입니다. 오장육부를 말끔히 씻어내는 느낌입니다. 샘터주위로 멸종위기식물 2급인 노랑무늬붓꽃, 피나물, 흰색과 분홍색 제비꽃 등 산 아래에서는 좀체 만나지 못하는 야생화가 노란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아름다운 천상의 꽃밭을 이루었습니다.

 

 


 이곳에서 천문대·시루봉 가는 길은 왼쪽 두 코스 중 어느 곳을 가도 됩니다. 필자는 코스가 100m가량 더 긴 천문대·시루봉 방향인 가운데 길을 올랐습니다. 200m가량 오르면 나무로 만든 ‘천수누리길’입니다. 오른쪽은 천문대 주차장(0.3km) 방향, 왼쪽으로 꺾어 천문대(0.3km)·시루봉(0.7km)으로 300m쯤 가면 사거리가 나오고 왼쪽 천문대 가는길입니다.


보현산 천문대 

 

보현산 천문대 전시관

1.8m 광학망원경동

샘터 사거리에서 왼쪽 천문대·시루봉 코스도 여기에서 만납니다. 오른쪽 나무 계단을 오르면 이내 둥근 지붕을 한 보현산 천문대 앞입니다. 보현산 정상은 전시관 뒤 콘크리트 길을 올라갑니다. 하얀 건물인 1.8m 광학망원경동 맞은편에 보현산 정상석이 있습니다.

 


보현산을 불가의 산이라 합니다. 이는 관음보살과 함께 석가모니불을 협시하는 보현보살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각동에서 보면 보현산은 아기를 안고 젖을 먹이는 자애로운 어머니를 닮아 모자산으로도 부르고 있어 더욱 정감이 가는 산입니다.

 

보현산정상

정상에서 보는 경치는 영천쪽의 산세가 시원스러운데 건너편 기룡산과 운주산, 도덕산, 자옥산, 비학산, 내연산, 팔공산, 기상관측소가 있는 민봉산, 베틀봉 곰바위 등 대구, 포항의 산이 파노라마로 펼치며 하늘금을 긋습니다. 발아래는 처음 출발했던 절골마을이 까마득합니다.

 

 

 


보현산 시루봉을 가기 위해서는 되돌아와 전시관에서 직진합니다. 헬기장을 지나면 활공장인 시루봉이 막힘없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오른쪽은 보현지맥 또는 부약산, 법룡사 방향이며 원점회귀인 절골방향은 왼쪽 정자 쉼터 방향입니다.

 

 보현산 시루봉 정상

 보현산 활공장

 보현산 정자


정자 앞 갈림길에서 왼쪽은 천수누림길이며 정각리 절골(2.8km)은 직진합니다. 능선을 따라 넓은 길이 조성되었고 영천소방서에서 세운 현위치번호·긴급표지판이 하산 길을 안내합니다. 노랑제비꽃이 꽃밭을 이루는 산길을 따라 1.0km가량 내려가면 덱 전망대 갈림길에 이정표가 있습니다. 절골마을(1.7km)은 반드시 왼쪽입니다.

 

 

 

전망덱 갈림길 

전망데크

오른쪽은 정각동 삼거리 방향으로 하산하니 참고하세요. 전망 덱에서 다시 한 번 주위 경관을 둘러보고 절골로 내려갑니다. 처음부터 미끄러지듯 급하게 떨어져 조심해야합니다. 다시 만나는 갈림길에서 능선길을 버리고 왼쪽 급경사 산 사면을 내려갑니다.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구간으로 정각사에 거의 다다라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기룡산

 

 

 

 할미꽃


길섶의 무덤가에는 할미꽃이 신세 한탄인 양 마지막 넋두리를 하며 바람에 몸을 맞기고 이리저리 춤을 주었습니다. 보현산 정상의 천문대 지붕은 햇빛에 더욱 반짝였고. 정각사 절집과 금정사 갈림길, 정각사 삼층석탑을 차례로 지나면 산행출발지였던 느티나무 보호수 앞입니다

 

정각사 

 

 

 

 

 절골 느티나무 보호수

☞(경북여행/영천여행)영천 보현산~보현산 시루봉 산행 대중 교통편.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종점인 노포역 부산종합버스터미널에서 오전 7시40분, 8시30분, 10시45분 등에 출발하는 영천행 시외버스를 타고 영천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립니다. 영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9시30분, 오후2시에 떠나는 정각·보현행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가다 정각삼거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정각삼거리에서 산행출발지 절골까지 1.2km 거리 . 산행 후 귀가할 때는 다시 정각삼거리 정류장에서 오후 2시50분에 영천으로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꼭 타야합니다. 영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버스는 오후 3시35분, 4시10분, 4시40분, 6시20분, 7시50분(막차)에 있습니다. 교통이 불편하여 자가 운전이 편리하며 내비게이션 보현산 천문대입력


보현산 고도표

보현산 지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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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여행/진안여행)진안 천반산 산행. 천반산의 죽도는 기축옥사를 피해 정여립이 몸을 숨겼던 곳입니다. 정여립 모반 사건의 역사를 추적하는 천반산 죽도 산행. 


인물됨이 빼어나고 학식 또한 걸출한 사람을 두고 문무가 뛰어난 사람이라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산이 가진 역사와 산세가 꼭 문무가 뛰어난 사람을 닮아 참말로 오랜만에 산다운 산을 산행하고 왔습니다. 그런 산이 어디 있느냐고요. 진안의 천반산입니다.







 

필자가 몇 해 전 산행을 하고 아직도 그 여운을 잊지 못하는 산이 정선 백운산인데 그때 백운산을 산행하는 그런 느낌이 너무나 강렬하게 들었습니다. 정선 백운산은 동강이 빚어내는 물돌이가 구절양장을 이루어 어디가 산이고 어디가 계곡이고 구별이 되지 않았는데 이번 천반산은 금강과 구량천이 만나는 곳에 산이 계곡이고 계곡이 산일 정도로 기치창검을 두른 바위 병풍을 만들었습니다.


 섬계산장

그 끝에 마지막으로 찍은 죽도는 신의 한수라는 화룡점정일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금강과 구량천이 만나는 곳에 만든 죽도는 역사적 인물인 기축옥사의 주인공 정여립이 마지막 도피처로 삼았던 곳이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천반산은 정여립 쌓았다는 천반산성이 남아 있으며 말을 타고 뛰었다는 뜀바위와 말바위등 많은 전설이 있습니다.


 

 천반산 등산로 입구

기축옥사는 기축년에 일어난 '정여립 모반 사건'을 말합니다. 정여립은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으며 25세에 벼슬길에 나서지만, 너무 급진적인 정치성향으로 선조와 서인의 미움을 받아 고향인 전주로 낙향합니다. 그는 대동계를 조직하고 죽도에 머물면서 천반산에 산성을 쌓고 군사를 훈련시켰습니다.


 

 

선조 22년에 정여립이 역모를 꾀한다는 고변으로 아들과 죽도에 피신하였으며 관군이 이곳까지 쫓아오자 함께 자결하였습니다. 기축옥사로 인해 3년 동안 1,000여명이 목숨을 잃었을 정도로 무자비한 살상이 자행됐던 사건으로 이로 인해 전라도는 반역의 땅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됩니다.


 

천반산 산행 경로는 섬계산장 옆 등산로 입구~ 안부 갈림길~먹재골~주능선 갈림길~천반산 휴양림 갈림길~천반산(깃대봉) 정상~전망바위~말바위~천반산(성터) 정상석~죽도·송판서굴 이정표~송판서 굴 갈림길~송판서 굴~뜀바위~구량천(죽도 앞)~스톤스토리펜션~장전버스정류장~천반산휴양림 입구~섬계교~섬계산장 천반산 등산로 입구로 되돌아오는 코스로 GPS 전체거리는 약 13km, 총 산행시간은 4시간30분~5시간 30분 쯤 걸립니다. 천반산 깃대봉을 지나면서 죽도 병풍바위 앞까지 하산하는 동안은 눈을 뗄 수 없는 빼어난 경치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참고하세요.


 

 

 안부 사거리 갈림길

천반산 산행은 진안군 동향면 성산리 섬계산장 옆에서 시작합니다. 빛바랜 천반산 안내도와 이정표가 있으며 이정표에는 천반산 깃대봉(2.92km)과 천반산 성터(4.12km) 두 곳의 정상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등산로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주의해야 합니다. 직진하지 말고 오른쪽으로 꺾습니다.


 

 먹재골

입구를 벗어나면 섬계산장 뒤를 돌아 산허리를 에돌아갑니다. 편안하게 옛길을 빙글빙글 돌아 약 25분이면 능선에 오르고 이정표가 있는 안부사거리입니다. 사방이 갈림길로 연결됩니다. 대부분 직진하는 능선 길을 택합니다. 그러나 능선을 에도는 코스로 이정표에는 천반산(깃대봉·2.02km)으로 표시하며 왼쪽은 열원리(0.72km) 방향입니다.


 

 

 

필자는 직진하여 능선을 우회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꺾어 지름길인 천반산(깃대봉·1.62km) 산길로 향했습니다. 이 길은 열원리에서 먹재를 넘어 연평리로 넘어다녔던 옛길로 먹재골까지는 옛길이 그대로 잘 남아 있었습니다. 혹시 성질 급한 봄꽃이 피었나 싶어 두런두런 좌·우를 살펴보며 걸었는데 계절이 아직 빠른지 당시에는 야생화는 보질 못했습니다.


 

 

겨우내 언 땅이 녹으면서 계곡에는 많은 물이 흐르고 10분이면 제법 틀을 갖춘 넓은 자연석 징검다리를 건너 왼쪽 오솔길을 따라갑니다. 아직도 겨울의 무채색은 벗질 못하였으며 지계곡을 만나면 곧 갈림길입니다. 왼쪽은 먹재로 향하는 넓은 옛길로 고개까지 길이 잘 나 있을 것 같지 않아 오른쪽으로 흘러내린 능선을 오릅니다.


 천반산 깃대봉 정상

정상 직전에서 뻗은 능선이라 곧장 천반산으로 올라 붙습니다. 그런데 급하게 흘러내려온 만큼 올라가야할 능선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이름 모를 무덤도 있고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능선에 가르마를 타며 또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30분쯤 ‘고난의 행군’을 꾸준히 하며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어느 덧 주능선에 닿습니다.

 

 마이산

 

왼쪽은 처음 만났던 사거리안부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능선을 타면 이곳에서 만납니다. 천반산 깃대봉은 오른쪽입니다. 치받아 오르는 능선을 따라 조금씩 고도를 높여 정점인 듯 바위에 쑥 올라서면 갈림길입니다. 오른쪽은 천반산 자연휴양림에서 올라오는 길입니다.


 전망대

 천반산 성터봉과 대덕산

 

깃대봉은 왼쪽에 약100m 떨어져 있습니다. 사각기둥에다 ‘천반산 깃대봉’ 표지석을 세워 정상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멀리 두 귀를 바짝 세운 마이산이 보이지만 이날 날씨가 좋지 않아 사진을 담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정상에서 전망은 나무로 인해 별로지만 지금부터 천반산 산행의 백미인 조망과 천반산의 역사를 느끼며 걷는 산행입니다.


 

전망대

 

산행은 '천반산(성터) 1.2km', '죽도 3.3km' '가막 입구 2.7km' 방향입니다. 이정표의 거리는 무의미하다 하겠습니다. 곧 소나무가 멋들어진 바위전망대에 닿고 이곳에서 물돌이인 ‘U'자 모양의 구량천과 장전마을, 대덕산, 마이산 등 진안군이 빚어놓은 명산을 한참동안 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곳을 살짝 내려서면 안부에 넓은 암반이 말바위입니다.


 말바위

 

정여립이 이곳에서 친지들과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말바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오른쪽 구량천의 조망이 마치 1급수의 계곡물을 마신 듯 청량하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느낌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시원합니다. 이제 내려온 만큼 또 다른 정상인 천반산 성터로 올라야 합니다.


 구량천의 비경

 

작은 봉우리를 우회하면 산길은 다시 바위 전망대에 오릅니다. 다시 한 번 구량천의 절경은 더욱 진하게 그려지며 장전마을의 옛 이름인 진밭마을의 모습이 마치 무릉도원의 선경입니다. 어찌 이런 협곡에 이런 터를 빚었는지 자연의 오묘함이란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감탄사를 자아내게 합니다.


 

 

정상에서 이곳까지 20여분이 소요되었으며 천반산의 이름을 낳게 한 성터까지는 능선을 따라 15분이면 됩니다. 어, 돌로 쌓은 담벼락이다 하고 보니 천반산 성터 표지석이 세워져 있어며 그 옆에 천반산 유래 안내판과 이정표도 있습니다. 천반산은 산위가 소반같이 널찍하고 편편하다하여 붙여졌으며 땅에는 천반, 지반, 인반의 명당자리가 있는데 이곳은 천반의 명당이 있어 천반산이라 부르게 되었다합니다.


 

 

 천반산 성터

천반산성은 그 면적이 약 33,000㎡에 둘레는 약 2km로 사방이 깎아지른 절벽이며 정여립은 천혜의 요새로 여겨 이곳에서 군사를 모아 훈련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직진하면 할미굴 방향이지만 오른쪽으로 꺾어 송판서 굴(0.8km)·죽도(2.0km)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천반서 성터 갈림길

 

 

 

 장전마을

 송판서굴 삼거리

 

 송판서 굴

천반산성을 가로질러 500m쯤 가면 송판서 굴 갈림길입니다. 왼쪽으로 300m쯤 내려가면 바위 절벽 끝에 자리한 송판서 굴인데 내려가는 길이 예삿일이 아닐 정도로 까다롭습니다. 송판서 굴은 자연암벽에 생긴 쌍굴로 큰 굴은 길이가 7m 정도이며 장정 10여명이 쉴 수 있는 크기입니다. 내부에는 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샘이 있으며 위장병에 좋다고 합니다.


 

퇴휴재 송보산선생은 1456년 수양대군이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에 오르자 결기하여 낙향하였고 뒤에는 도학과 제자 벽가를 연구하면서 세상의 죄악을 씻으려고 석굴에 은거하여 수도하였습니다. 또한, 1.5km 거리의 할미 굴에는 송판서의 부인이 함께 입산하여 기거했으며 정여립 또한 대동계원을 거느리며 병마를 훈련하던 장소로 이용하였다합니다.


 정여립이 말을 타고 뛰었다는 뜀바위

다시 송판서 입구 삼거리로 되돌아갑니다. 진행방향인 죽도(1.5km)를 보고 100m쯤 가면 두 개의 바위봉우리가 있습니다. 뜀바위로 정여립이 두 바위 봉우리를 말을 타고 뛰었다고 합니다. 두 개의 바위봉은 모두 전망이 정말 좋았습니다.


 

 

 

 

 

 뜀바위 전망대

앞 바위봉우리를 올랐더니 뜻밖에 멋진 바위 전망대가 있었습니다. 시각을 달리하면서 펼쳐지는 구량천과 금강의 모습은 이곳에서 최고의 절정을 이루었고 필자는 감탄사를 연발하였습니다. 다시 내려와 또 하나의 암봉을 오르기 위해 바위를 넘었습니다. 또 덕유산의 물이 구량천을 타고 와 이곳 금강에서 흡수하며 정여립이 자결했다는 죽도와 함께 천혜 절경에 눈은 호강 그자체였습니다.


 

 

 

 구량천과 금강이 서로 만나며 오른쪽은 죽도

정여립이 자결했다는 죽도의 모습

 

 

이곳에서 오늘 천반산 산행의 하이라이트를 보는 것 같습니다. 실타레가 엉킨듯한 천반산과 대덕산, 죽도능선, 40분 내내 죽도를 바라보며 바위능선을 내려오는데 왜 죽도를 연결하는 바위능선이 끊어졌는지 궁금했습니다.  원래는 바위능선이 이어졌지만 30여 년 전에 물도리로 휘어지던 물길을 바로 연결하는 직강공사를 하면서 바위능선을 끊어내어 섬이 되었습니다.


 

 죽도를 연결했던 바위능선, 지금은 직강공사를 한다고 끊어 놓았다.

 

 병풍바위

죽도 앞의 암벽이 마치 병풍을 펼친 듯 넓지만, 이곳을 까내어 강을 바로 뚫을 생각을 한 그 자체가 황당합니다. 지금은 이빨 빠진 모습을 한 죽도 바위능선을 보면서 오른쪽으로 구량천변을 걸어갑니다.


 

 

 

 구량천 잠수교

멀리 필자가 걸었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구량천의 잠수교를 건너면 ’스톤스토리펜션‘을 지나 장전버스정루장에서 49번 지방도를 따라 천반산휴양림을 지나고 섬계교를 건너 약 3km면 출발지점인 섬계산장 옆 등산로 입구에 닿습니다. 걷는 내내 산에서 본 천반산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와 지루한지 모르고 걸었습니다.


 스톤스토리펜션

 장전버스정류장

 

 

 

 천반산휴양림 갈림길

 

 

 차안에서 본 마이산 



천반산 고도표

천반산 지형도


2008/08/02 - 조선 태종도 이자리서 말의 귀를 닮은 산이라 하였을까?-진안 마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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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3일 필자는 천성산의 철쭉도 볼겸해서 늦은 시간에 월평삼거리를 출발하여 청송봉을 돌아 법기 수원지 허리길을 따라 산행을 하는데 어디선가 엠프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는게 아닌가.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너무나 쩌렁쩌렁하여 지축을 흔들리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밑에 무지개 폭포 쪽에 단체 야유회를 왔나 하면서 속으로 욕을 삼키며 걸어 가는데 그 고성방가는 몇시간 동안 계속 되었다. 원효암을 거치고 다시 천성산 주봉(옛 원효산) 옆 삼거리에 올라서도 노랫소리는 광란을 연출하듯이 죽을줄 모르고 들렸다. 이날따라 천성산의 철쭉을 보기 위해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 왔는데 그 분들에게 어디에서 음악소리가 나느냐고 물으니 손 끝으로 가르키는게 아닌가. 계곡 건너편 약 해발 750m의  임도에서 철쭉제를 한다는 미명아래 몇시간 동안 광란을 벌리고 있으니 모든 분들이 다 한마디씩 욕을 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양산시가 후원을 한다니 하면서 말이다. 말여야 할 시에서 더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모를일이다. 천성산에서 그곳 행사장까지는 거리가 꽤 먼데 갑자기 열이 확 뻗쳐 함 가보기로 하고 내려가는데 그때까지도 노래소리는 끊어지지 않고 계속 들리고 은수고개로 내려서서 다시 능선을 올라 현장에 도달하니 이제 노래는 끝나고 시상식을 거행하는 중이였다. 가관이 아닐 수 없었다, 한켠에는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 있고 누구를 위한 철쭉제인지 묻고 싶은 심정이였다. ㅋㅋ 종과부족으로 대들었다가는 맞으면 내만 손해 볼 것 같고...한쪽에는 막걸리와 묵등 안주의 좌판대가 놓여 있고 산을 아끼는 마음으로 철쭉제를 하는게 아니고 주최측이 질펀하게 놀려는 것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것은 내만 그런 생각일까.

오래전에 지리산 세석에서도 지리산 철쭉제를 개최하다가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들어 도리어 철쭉의 황폐화만 거듭되고 환경파괴도 너무 커 초등학교를 빌려 그곳에서 행사를 하는 것으로 아는데 이 곳 천성산 철쭉도 철쭉회에서 소중한 유산으로 생각한다면 전야제 행사로 끝내는게 바람직하지 않을까싶다.

5월12일날에도 전야제란 핑계로 “제8회 천성산 철쭉제”행사를 평산초등학교에서 가졌고 “자연과 꽃과 사람의 어울림”이란 주제로 이번 행사를 준비하였다한다. 양산시장과 기관장들이 참석을 하여 시민노래자랑등 질펀하게 놀았는 것도 모자라 천성산 꼭데기까지 차를 끌고 올라와 노래자랑을 한다는 것 자체는 잘 못된 행동으로 보여진다. 전야제때 양산철쭉회 박일배회장은 "철쭉제 행사는 관광인구유치에 기여하는 행사로 자연환경문화축제의 새 지평을 연다"고 하였는데 이게 자연과 꽃과 사람이 서로 어울리는 축제인지 자연은 원래 그대로 일때 가장 값지며 그리되면 저절로 관광객이 몰려드는것은 왜 모를까?

산에서 산짐승들이 놀랜다고 야호 소리도 내지 말라는데 도리오 확성기로 몇시간씩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가며 노래를 부르니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꼬라지가 된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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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대야산

이 가을 대야산 오르지 않으면 목놓아 후회하리라

산림청은 지난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맞아 전국의 100대 명산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름에 걸맞게 대야산 하산길인 피아골은 지금 단풍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시종일관 급경사 내리막길이지만 단풍 구경을 하다 보면 어느새 산행기점에 닿는다.
 




<<<대야산 단풍 구경하기>>>>







이와 관련, 이창우 산행대장은 "100% 공감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 그렇듯 수도권의 산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각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평했다.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으나 국가대표 선수 선발 때 항상 나오는 말처럼 '실력 보다는 이름 위주로 뽑았다는 것'.

이번 주 산행팀이 찾은 문경 대야산은 산꾼들 사이에서 이견의 여지가 없는 명산 중 명산이다.

문경은 100대 명산 중 전국에서 가장 많은 4개의 산을 보유하고 있다. 문경의 진산 주흘산(1106m)과 황장산(1077m) 희양산(999m) 대야산(931m)이 바로 그것이다.

지명도 면에선 문경새재를 품고 있는 주흘산이 가장 앞서지만 산꾼들에게 물어보면 십중팔구 대야산을 으뜸으로 친다.




대야산 제1 비경인 용추폭포. 움푹 팬 하트 모양의 용소가 인상적이다.

계곡이면 계곡, 조망이면 조망, 산세면 산세가 넘치면 넘쳤지 어느 한 구석 모자람이 없는 대야산은 입소문을 탄 지 아직 10년도 채 안 돼 한적하다. 무엇보다 요즘 대야산은 단풍이 용추계곡과 변화무상한 기암괴석을 휘감아 한층 더 멋을 부리고 있다.

계곡 조망 산세 그리고 한적함, 여기에 단풍까지 가세했으니 어찌 나라땅 최고의 산행지라 부르지 않으리오. 이 가을 대야산을 찾지 않으면 목놓아 후회하리라 확신한다.

산행은 가은읍 완장리 대야산 간이주차장~(돌마당식당)~(무당소)~용추폭포~망속대~월영대~다래골~떡바위~삼거리 이정표~밀재~거북바위~코끼리바위~대문바위~농바위~버섯바위~중대봉 갈림길~대야산~피아골~건폭~월영대~간이주차장 순. 걷는 시간만 4시간50분. 길은 반듯하고 이정표 정비도 잘돼 있지만 인상적인 볼거리가 너무 많아 예상외로 시간이 지체될 수 있으니 유의하길.

산행 기점은 대야산 등산안내판이 서 있는 간이주차장. 안내판 좌측 뒤 큰 바위가 마당바위이다. '돌마당식당' 좌측으로 용추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화장실'이라 적힌 이정표 방향은 내년 3월 완공예정인 '대야산 자연휴양림' 가는 길이다.

5분 뒤 식당촌을 벗어나면 나무계단으로 시작되는 등산로 입구. 바로 오르지 말고 계곡으로 잠시 눈길을 돌려보자. 너른 소가 보인다. 무당소다. 얼핏 봐선 어른 무릎 정도의 깊이로 보이지만 최고 수심이 3m쯤 된단다. 100여 년 전 물동이를 지고 가다 빠져 죽은 새댁을 위해 굿하던 무당이 다시 빠져 죽었다 해서 생긴 이름이다.

계단을 올라 너른 암반을 지나 잠시 숲으로 접어든다. 지금은 등산로가 아니지만 우측은 촛대봉 방향, 산행팀은 직진한다. 첫 번째 덱이 끝나자마자 길 우측에 구멍을 막아놓은 듯한 큰 바위 두 개가 눈에 띈다. 60여 년 전 텅스텐 채굴을 위해 뚫은 굴이지만 한국전쟁 이후 빨치산의 은신처로 사용될 소지가 있어 막아놓은 것이다.

잠시 후 덱 좌측이 열려 있다. 알고 보니 대야산 제1의 비경이자 문경8경 중 하나인 그 유명한 용추폭포 진입로인 셈이다. 너른 화강암반을 타고 흐르는 와폭 아래 하트 모양의 독특한 형상의 움푹 팬 용소가 탄성을 자아낸다. 암수 두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오른 곳이라는 전설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용소 양쪽 화강암반 위에는 용비늘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용소와 바로 아래의 시퍼런 물빛의 아랫소를 연결하는 길게 팬 홈통형 통로는 여름철 어린이들이 미끄럼을 타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아랫용소 인근 타원형으로 살짝 팬 곳은 용이 승천하기 전 사랑을 나눈 다음 암룡이 알을 품었던 자리로 전해온다.

<코끼리바위>

<대문바위>
코끼리바위. 소나무 뒤에 가려진 바위와 함께 대문바위라 불린다.

용추폭포 인근은 워낙 비경이라 수년 전 방영된 드라마 '태조 왕건'의 촬영지였으며,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마르는 일이 없어 기우제를 올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덱으로 되돌아가지 않고 폭포 위에서 물길을 건너 산길로 올라서면 임도와 만난다. 홍수 대비 자동경보기를 지나면 이내 이정표. 직진하면 둔덕산, 산행팀은 대야산 방향으로 가기 위해 물길을 건너 숲으로 들어간다. 앞서 덱으로 올라오던 길과 다시 만난다.

산길 주변에는 뜻밖에도 사기 파편이 널려 있다. 50, 60년 전에는 서민 밥그릇이 제법 돈벌이가 돼 이곳 주변에서 그릇을 많이 구웠다고 한다.

숲길을 벗어나 다시 계곡을 가로지른다. 너른 반석이 높이가 달라 쉼터 역할을 한다. 망속대(忘俗臺)다. 속세와 단절된 듯 주변 숲이 우거지고 아름다워 세상만사 근심걱정 모두 잊는다는 곳이다. 망속대를 건너기 전 직진하는 길도 있지만 계곡을 질러가는 것이 원등산로이다.

이번엔 계곡을 우측으로 끼고 걷는다. 울창한 숲 아래 산죽길이 펼쳐진다. 잠시 후 계곡합수점에 닿는다. 정면으로 이끼 낀 둥그스름한 큰 바위가 눈에 띈다. 계곡 물에 비친 달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월영대(月影臺)다. 이름도 운치있고 주변 풍광도 수려해 명불허전이라 할 만하다.

물을 건너면 이정표가 서 있다. 여기서 길은 두 갈래. 입구에 억새가 도열한 왼쪽 다래골은 밀재를 거쳐 대야산으로 이어지고, 오른쪽 피아골은 정상으로 곧장 오르는 길이다. 완만한 다래골로 올라 남릉을 타고 대야산 정상으로 올라 급경사인 피아골로 내려오는 코스가 보편적이다.

덩굴인 다래나무가 많다 해서 다래골로 불리는 좌측으로 발길을 옮긴다. 산길보단 암반으로 오르면 더 운치있다. 암반 위로 어른 허리 높이에 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평평한 바위가 보인다. 일명 술상바위라고 한다.

다시 숲으로 들어선다. 3분 뒤 숲 속 한 귀퉁이엔 앞에는 '내무부' 뒤에는 '국립공원'이라 적힌 조그만 이정석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속리산 국립공원이라는 표시이다. 이후 만나는 이정석엔 쭈욱 '건설부'라 적혀 있다.

10분 뒤 숲 사이로 집채만 한 바위가 떡 버티고 있다. 떡바위다. 재밌게도 이곳 사람들은 떡바위를 이웃한 백두대간에서 둔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마귀할멈통시바위에서 떨어진 똥이라고 부른다. 울긋불긋한 단풍나무 아래를 통과할 땐 발걸음도 더뎌진다. 발밑에 옅은 보랏빛 가지버섯이 보인다. 대야산에는 이외에도 능이 싸리 가지 송이 망태 등 다양한 버섯이 서식한다고 한다.

떡바위에서 25분이면 삼거리에 닿는다. 우측은 정상 가는 지름길, 산행팀은 좌측 밀재로 향한다. 키 큰 산죽길로 14분쯤이면 백두대간인 밀재에 도착한다. 괴산 청천면과 문경 가은읍을 잇는 고갯길이다. 좌측은 마귀할멈통시바위 속리산 둔덕산, 직진하면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농바위, 산행팀은 우측 대야산으로 향한다.

이때부턴 백두대간길. 우측 급경사 오름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길 왼쪽은 괴산, 오른쪽은 문경땅이다. 밧줄을 잡고 한 굽이 올라서면 거북바위가 서 있다. 밀재에서 10분. 여기서 6분이면 대문바위와 코끼리바위가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다. 생긴 모양이 이름과 똑같아 누구나 식별이 가능하다. 안내판도 나무에 걸려 있다.

코가 축 늘어진 코끼리 머리 좌측으로 반듯하게 서 있는 대문바위를 통과해 코끼리바위에 올라서면 약속이나 한 듯 탄성이 터져 나온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대야산 일원의 헌걸찬 백두대간 산줄기와 주변의 봉우리들이 한눈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1시 방향으로 저 멀리 뾰족봉의 연속인 속리산, 정면으로 조항산, 10시 방향으로 한때 스키장이 검토됐던 둔덕산과 그 우측으로 마귀할멈통시바위가 약간 보인다.

차츰 고도를 높이며 한 굽이를 더 오르면 10시 방향의 V자 바위 뒤로, 이후에 만나게 될 우뚝 선 농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이제 정상으로 다가갈수록 숲 속에서 독특한 형상의 기암괴석들이 불쑥불쑥 나타난다. 도중 날등 전망대에선 우측으로 회백색 화강암 덩어리 모양의 희양산이 보이고, 또 한 굽이 살짝 올라서면 큰바위 앞 그늘진 너른터에 닿는다. 앞서 본 농바위다. 자세히 보면 농바위는 바위 위에 얹힌 부처님 머리를 닮은 경주 남산 부석처럼 조그만 바위 위에 얹혀 약간 거리를 두고 보면 붕 떠 있는 듯하다.

농바위 틈새를 가로질러 암릉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정면으로 세 개의 암봉이 나란히 있고, 정상은 맨 우측 암봉이다. 도중 일명 버섯(삿갓)바위라는 이름의 조그만 바위를 지나지만 산행팀은 차라리 철모바위라고 부르고 싶다.

이어 만나는 암릉구간은 좌측으로 에돌아 숲으로 오른다. 슬랩 정도의 암반이지만 겨울철 눈산행을 대비해 밧줄이 매여져 있다.

산줄기는 우측으로 휘며 고도를 차츰 높인다. 첫 번째 암봉에 오르면 앞서 봤을 때 세 개였던 암봉이 중간에 두어 개 더 있음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암봉은 동시에 중대봉 갈림길이다. 참고하길.

이후 밧줄을 잡고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 마침내 암봉인 대야산 정상에 올라선다. 북으로 발아래 촛대봉에서 장성봉 악희봉 구왕봉 희양산 시루봉이, 남으로 조항산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옹골찬 산줄기가 한눈에 펼쳐진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정상석과 마주보는 중대봉도, 희양산 우측 앞 석재공장과 인삼밭, 들머리 쪽인 벌바위마을도 시야에 들어온다.

하산은 정상석 뒤로 가 우측으로 바로 내려선다. 피아골 하산길이다. 여기서 바로 계곡 암릉을 타면 백두대간 중 가장 어렵다는 거의 직벽에 가까운 100m 암벽이 기다린다. 참고하길.

워낙 급경사라 밧줄이 묶여 있다. 10분 뒤 갈림길. 우측은 건폭으로 가는 급경사길이지만 폐쇄돼 좌측으로 내려선다. 피아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뜻밖에도 단풍이 한창이다. 해발 700m대 산속의 단풍은 산 아래보다 훨씬 더 곱고 핏빛에 가깝다. 15분 뒤 물마른 건폭의 직벽을 만나면 숫제 단풍나무숲이라 불러도 될 만큼 온 산이 불타오른다. 유명무실한 단풍 산보다 한 수 위다. 이렇게 산행은 단풍구경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정상에서 월영대까지는 70분 걸리며, 들머리까진 35분쯤 소요된다.

◆ 떠나기 전에

- 대야산 살아있는 전설 심만섭 씨 이달말 하산, 아쉬움…

이번 산행에선 용추계곡 입구의 '돌마당식당'(054-571-6542) 주인 심만섭(65·사진) 씨가 동행했다. 그는 용추계곡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백두대간 종주꾼들에겐 자원봉사자로 알려져 있다. 악천후로 인해 길을 잃고 헤매는 대간꾼들이 무사히 하산하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구간 종주에 나선 산꾼들을 산행기점까지 태워주기도 한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대야산'을 클릭해보면 약방의 감초처럼 그의 이름이 등장한다. 심 씨로부터 도움을 받은 산꾼들이 올린 감사의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대야산 부근의 밀재나 버리미기재에서 심 씨에게 연락하면 기꺼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글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산꾼 시인 이성부의 시집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린다'(창비刊)에도 '돌마당식당 심만섭 씨'라는 시가 있을 정도이다.

심 씨가 대야산 용추계곡 입구에 '돌마당식당'을 연 것은 지난 1995년 7월. 문경 가은읍 출신인 그는 대한석탄공사 은성광업소에서 25년간 근무하다가 광산이 문을 닫을 무렵 퇴직하고 적막강산인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수석이 취미인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전국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대야산 용추계곡을 보고선 퇴직 후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것을 결심했다고 한다.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 재산을 털어 이곳에 식당 겸 민박을 지어놓고 무려 2년 반 동안 산새, 들짐승과 함께 지냈단다. 때론 가족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그럴 때면 고갯마루에 올라 홀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나무를 자르고 산죽을 베며 등산로를 만든 것도 그였고, 망속대 거북바위 대문바위 코끼리바위 등의 명칭도 모두 그가 명명했다. 우연한 기회에 그와 함께 길동무를 한 산행팀은 정말 행운이었다.

그런 그가 산행팀과 헤어질 때 이달말을 끝으로 대야산을 떠난다고 했다. 이제 정말 쉬고 싶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주방에서 여태껏 고생을 한 부인도 이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자격이 있지 않느냐고도 했다. 문경시 모전동에 이미 새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그는 그동안 신세를 졌던 지인들을 찾아보고 색소폰도 배우며 글도 써 책도 낼 계획이라며 활짝 웃었다. 바야흐로 제3의 인생을 벌써 시작하고 있었다.


돌마당식당의 버섯전골(사진)을 추천한다. 능이 싸리 솔 가지버섯 등 대야산에서 자생하는 버섯 7가지를 넣어 요리했다. 향부터 벌써 다르다. 3만5000원.

◆ 교통편

남해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 서울 김천 방향~문경새재IC~상주 문경(점촌) 3번~가은 마성 901번~가은('연개소문' 촬영장) 석탄박물관 대야산 용추계곡~가은읍~장연 '연개소문' 촬영장 대야산 용추계곡~석탄박물관~대야산 용추계곡 봉암사 우회전~괴산 장연~선유동계곡 입구~대야산 용추계곡 좌회전~용추계곡 간이주차장 순. 대중교통편으로 당일치기는 불가능하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글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새색씨의 영혼을 달래주기 위해 무당이 굿을 하다 빠져 죽었다는 무당소



여성의 음부를 닮았다하는 용추폭포. 위에서 본 모습이다.

망속대,세상의 근심걱정을 모두 여기서 잊는 다는 뜻으로 속세 떠나 여기서 부터 선경에 든다는 뜻일까?

위에서 아래로 본 망속대


월영대. 취재진이 서 있는 바위가 술상바위로 보름달이 뜰대 술상바위에서 술을 한잔하면 어떨까.계곡물에 달이 한개, 술잔에 한개, ...

월영대 삼거리로 우측은 피아골을 경유하여 대야산가는 길, 밀재는 좌측으로 올라선다.

떡바위, 마고할미 통시바위에서 마고할미가 볼일을 본 거시기(?)라한다. 주위에 이런돌들이 널려있다.


등산로상의 단풍나무와 백두대간 능선의 밀재. 우측은 대야산을 넘어 백두산으로, 좌측은 속리산을 지나 지리산으로...

거북바위

코끼리바위 위에서 본 농바위, 사진 중간에 우뚝 솟은 바위를 농바위라 한다.

전망대에서 본 백두대간능선. 촛대봉 곰넘이봉장성봉 그리고 흰 암반을 인 바위봉우리가 희양산이다.

가까이서 본 희양산

경주의 부석처럼 바위가 중간만 걸린체 떠 있는 농바위.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의 조항산 청화산과 그리고 속리산 능선도 확인된다.


대야산 정상과의 모습과 우측사진은 삿갓바위로 철모바위가 더 가까운 것 같다.

대야산의 기암을 타고 내려가는 취재팀.

괴산군의 중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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