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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산행)무더위를 잊게하는 양산 영남알프스 배내골 청수우골~시살등~통도골을 오르다.

 

필자는 무더위를 식히는 계곡 산행으로 부산과 가까운 영남알프스 청정계곡인 청수우골~시살등(981)~통도골을 찾았습니다.

 

영암알프스 양산 시살등 주소:경남 양산시 원동면 선리 산 1-1

 

2023.03.24 - (경남양산산행)비 올 때 걷기 좋은 양산 시명산~불광산 원점회귀 산행.

 

(경남양산산행)비 올 때 걷기 좋은 양산 시명산~불광산 원점회귀 산행.

(경남양산산행)비올 때 걷기 좋은 양산 시명산~불광산 원점회귀 산행. 동부 경남의 대운산(742.7m) 천성산(920.7m) 영남알프스는 부산 산악인의 허파 같은 존재입니다. 이는 부산과 가까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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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트랭글 캡쳐

 

경남 양산시 원동면 선리 배내골 지류인 청수골은 울산시 울주군 상남면 통도사와 함께 영축산을 오르는 들머리였습니다. 많은 등산객이 통도사를 통해 오른다면 청수골은 오지 산행을 경험하며 정상까지 완만하게 이어져 조용한 산행을 원하는 골수 산악인이 찾았습니다.

필자도 청수좌·우골과 백발등 청수중앙능선 시살등 북서릉 등 다양한 산길을 찾아 올랐습니다. 그런 만큼 청수골은 일부만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등산동호인이 찾는 산길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다가 영남알프스 산신의 시샘인지 사유지였던 청수골이 출입 통제되어 더 이상 청수골을 통한 영축산(1081) 산행은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청수골 통제는 산악인에게는 영남알프스의 절반을 잃었을 만큼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 뒤부터 필자도 청수골 코스를 찾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몇 해 전 일부 등산로가 개방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여름 산행으로 다시 찾았습니다.

현재 청수우골과 중앙능선 시살등 북서릉은 산행이 가능하나 청수좌골은 출입을 통제하니 들어가지 않도록 합니다.

2001년 배내골 하류에 식수원인 밀양댐이 생기면서 배내골로 흘러드는 수많은 지류는 상수원보호구역에 묶여 물에 들어 갈 수 없습니다. 청수우골과 통도골 역시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산행을 하면서 계곡에 들어가지 않도록 합니다.

통도골은 배내골에서 통도사로 넘어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 하며 도통한 도사가 살았다는 데서 유래합니다. 통도골은 신동대굴 도태정골(도터진골)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산행 경로를 보면 파래소폭포배내골종점정류장에서 시작해 태봉교~파래소 2~청수좌·우골 합수점~중앙능선 갈림길~한피기고개~시살등 정상~안부 이정표 기둥~장선 마을 갈림길~신동대굴~도태정 임도 갈림길~원동 장선 마을·배내골 트레킹(고점교 )갈림길~선녀탕~장선마을·태봉마을(트레킹길) 갈림길~화장실 팻말 삼거리~장선마을회관~장선 2교를 건너 장선마을정류장에서 마칩니다. 산행거리는 약 9이며, 5시간 안팎 걸립니다.

 

2022.09.07 - (경남양산산행)통도사 창건설화의 다섯 용이 숨어 들은 산, 양산 오룡산 산행.

 

(경남양산산행)통도사 창건설화의 다섯 용이 숨어 들은 산, 양산 오룡산 산행.

(경남양산산행)통도사 창건설화의 다섯 용이 숨어 들은 산, 양산 오룡산 산행. 가지산(1241m)을 중심으로 서쪽은 구만산(785m), 동쪽은 고헌산(1034m), 남쪽은 염수봉(816m), 북쪽은 문복산(1014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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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파래소폭포배내골종점정류장에서 출발합니다. 정류장 오른쪽에 신불산자연휴양림 방향 단장천(배내골)의 태봉교를 건너갑니다. 파래소 유스호스텔 입구를 지나면 이정표 갈림길, 왼쪽 신불산자연휴양림으로 도로를 걷습니다. 오른쪽은 배내천 트래킹길(고점교·9.77)입니다.

이정표가 나오고 멀리 신불재 방향으로 능선이 겹겹이 포개지며 약 15분이면 파래소 2교 앞에 도착합니다. 다리 건너 캠프포레가 보이고 신불산자연휴양림 가는 길입니다.

청수골은 다리를 건너기 전에 오른쪽으로 꺾습니다. ‘등산로 폐쇄(청수좌골)’ 안내판과 이동통신기지국 전봇대를 지나면 이내 갈림길이 나옵니다.

 

 직진해 계곡을 따라 갑니다. 오른쪽은 시살등 방향 능선길입니다. 4.5분이면 청수좌골과 우골이 만나는 합수점에 걸린 와폭이 나옵니다. 여기서 오른쪽 계곡은 우골이며 왼쪽 계곡은 사유지로 출입이 통제된 좌골입니다.

필자는 한피골로 불리는 우골을 건너자마자 두 계곡이 만나는 가운데 산길로 들어섰습니다. 곧 영남알프스 안내도 팻말이 왼쪽에 보이는 사거리가 나옵니다.

시살등은 오른쪽 평탄한 너른 길을 갑니다. 직진은 영축산 능선의 체이등을 오르는 청수중앙능선입니다. 산길은 잠시 가팔라지다 다시 완만해집니다. 계곡은 오른쪽 발아래로 저만치 멀어졌고. 바위를 훑으며 내는 물소리는 꼭 폭주하는 기관차 굉음 같습니다.

편백 개서어나무 상수리나무 산죽 등 활엽수가 만든 숲은 삼림욕장을 떠올리게 합니다. 합수점에서 1시간30분이면 첫 번째 계곡을 건너며 이후에도 두 번 더 계곡을 지납니다.

 

 

계곡에서 뿜어내는 냉기가 등줄기의 땀을 식혀 줍니다. 사방이 막힌 데다 골이 깊어 그야말로 적막강산(寂寞江山)입니다. 그저 땅만 보고 '큰 비탈'을 뜻하는 한피기고개로 묵묵히 오릅니다.

 

2022.09.22 - (양산맛집)천성산 맛집, 홍룡사 맛집으로 국산콩으로 직접 만든 순두부집. 양산 다다순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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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맛집)천성산 맛집, 홍룡사, 맛집으로 국산콩으로 직접 만든 순두부집. 양산 다다 순두부 방가방가 양산시 상북면 석계리에 맛있는 순두부집 소개하겠습니다. 석계공원묘원 맛집, 통도사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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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능선을 구불구불하게 돌아올라 왼쪽으로 틀면 나무 막대기를 받쳐놓은 군함을 닮은 집채 만한 바위를 지납니다.

가는 물줄기가 어지럽게 나 있고 영남알프스 종줏꾼의 생명수인 샘터를 지나 55분이면 이천리에서 통도사로 넘어 다닌 한피기고개에 올라섭니다.

 영축지맥 능선이며 시살등(0.5㎞)은 오른쪽으로 꺾습니다. 직진은 통도사(금수암)에서 올라오는 길, 왼쪽은 영축산·함박등 방향입니다.

반송이 늘어선 능선은 7.8분이면 시살등에 섭니다. 정상석과 부서진 삼각점이 있습니다. 시살등은 임진왜란 때 왜군의 기습공격에 철옹성이라는 단조산성이 무너졌습니다. 의병은 전열을 재정비해 화살을 비 오 듯 쏘며 산성을 되찾으려 결사 항전했으나 전멸한데서 유래합니다.

천황산 재약산 운문산 가지산 간월산 신불산 등 영남알프스의 크고 작은 연봉이 펼쳐지는 전망대지만 답사 때는 운무로 조망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왼쪽 원동장선마을(3.4)로 하산합니다. 직진은 오룡산·염수봉 방향.

 

 

억새밭이 나오며 기둥만 남은 안부에서 왼쪽입니다.  5분이면 다시 안부에 이정표가 섰는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신동대굴을 거쳐 통도골로 내려가는 길은 이정표가 파손되어 아무표시가 없는 왼쪽입니다. 입구에 덩치 큰 소나무가 있습니다. 오른쪽도 취재팀의 목적지인 원동장선마을로 가며, 양산시에서 조성한 장터길입니다. 이 길은 파래소 2교와도 연결됩니다.

토끼길 같은 산길은 곧 도술을 부린 신동대가 살았다는 길이 40, 10즘 되는 석굴에 닿습니다. 신동대굴을 나와 통도골로 내려갑니다.

 

2016.09.17 - (양산여행/양산가볼만한곳)양산 천성산 원효암. 천성산 원효암 마애아미타삼존불입상, 천성산 원효암 석조약사여래좌상을 만나다.

 

(양산여행/양산가볼만한곳)양산 천성산 원효암. 천성산 원효암 마애아미타삼존불입상, 천성산

☞(양산여행/양산가볼만한곳)양산 천성산 원효암. 천성산 원효암 마애아미타삼존불입상, 천성산 원효암 석조약사여래좌상을 만나다. 경남 양산의 천성산 산정상인 원효봉 아래 해발 750여m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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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은 가파른데다 빗물에 휩쓸려 등산로가 사라진 곳도 더러 있습니다. 길 찾기에 주의하며 미끄러지지 않도록 합니다.

 

 

 

40여 분이면 장터길 위치 정보 안내판을 지나 계곡 건너편에 도태정으로 오르는 콘크리트 포장 임도에 이정표가 보입니다. 장선마을은 계곡을 건너지 않고 직진합니다.

깊은 계곡에 작은 폭포와 소가 잇따라 걸려 있습니다. 장터길 위치 정보 안내판이 길잡이가 되어 줍니다.

 

 

 

 

2012.08.03 - (양산산행) 무지개가 서려 있는 홍룡폭포의 장관 여름철 시원한 산행지 소개-천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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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시 만나는 편백숲의 장관 ☞(양산산행) 천성산, 천성산 산명의 유래... 지금의 천성산은 옛 원효산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양산 지명 위원회에서 원효산을 천성산으로 바꾸어 부르며 국립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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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골의 절정인 40높이에서 4.5단으로 떨어지는 폭포를 지나 약 20분이면 산길은 계곡에 닿고, 배내골 트레킹 갈림길과 만납니다. 오른쪽 원동장선마을(1.2배내골 트레킹 길(태봉 방향)로 갑니다. 왼쪽은 고점 방향 배내골 트레킹 길입니다.

 

 

 

5분이면 영화 달마야 놀자촬영지인 선녀탕을 지나 갈림길이 또 나옵니다. 원동장선마을은 직진합니다. 오른쪽 덱 계단은 배내골 트레킹길 기·종점(3.23)이자 취재팀이 출발했던 태봉마을로 갑니다.

 

 

 

계곡 옆 바위에다 철망 선반을 달아 길을 만들었습니다. 영남알프스 안내도와 펜션를 거쳐 허브밸리펜션 안내판 삼거리에서 왼쪽 화장실 팻말 방향으로 꺾어 장선마을회관을 지납니다.

배내골의 송림숲을 보며 장선 2교를 건너 오른쪽 도로를 따라 약 18분이면 장선버스정류장에 도착합니다.

 

 

※양산 영남알프스 배내골 청수우골~시살등~통도골 대중교입니다.

 

거리가 가까운데다 경남 양산시 원동역과 양산역 환승센터, 울산 울주군 언양임시시외버스터미널정류장에서 배내골로 시내버스가 세 곳에서 들어가 대중교통이 편리하며, 승용차 이용도 괜찮습니다. 승용차 이용은 경남 양산시 원동면 청수골길 106 ‘캠프포레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고 가면 됩니다. 주차장은 따로 없습니다.

 부산 도시철도 양산역 환승센터에서 1000번 좌석버스(오전 710)를 타고 파래소폭포입구배내골종점정류장에서 내립니다. 부산역(오전 739857)과 부전역(오전 6171020)에서 원동역으로 간 뒤 역 앞 버스종점에서 도시형 8번 버스(오전 7108301110분 등)를 타고 파래소폭포입구배내골종점정류장에서 내립니다. 언양에서 배내골행 328번 버스가 기점에서 오전 830분 출발해 잠시 뒤 언양임시시외버스터미널정류장를 지나갑니다. 구 언양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배내골 가는 버스는 오전 611시에 있습니다. 태봉종점에서 내립니다.

산행 뒤 양산역 환승센터로 나가는 1000번 버스는 오후 310710(동절기 11~2월 오후 630)이며, 원동역으로 나가는 도시형 8번 버스는 공휴일··일요일은 오후 32053585(콜 예약시 운행)에 파래소폭포입구배내골종점정류장에서 출발해 잠시 뒤 장선정류장를 거쳐 원동역에 도착합니다. 원동역에서 부산역(오후 427623)과 부전역(오후 32689)으로 갑니다. 언양행은배내골 태봉종점에서 오후 4(석남사 종점) 5208시에 출발합니다. 양산 1000번 좌석버스·도시형 8번 버스와 울산 328번 버스 정류장은 따로 있습니다.

 

※양산 영남알프스 배내골 청수우골~시살등~통도골 맛집

 

맛집 한 곳 소개합니다. 산행으로 땀을 쏙 뺐다면 보양식을 먹어 줄 차례, 청둥오리 불고기와 능이··구지뽕이 들어간 닭백숙, 청둥오리백숙을 잘한다고 입소문 난 '배내골산장(055-387-3292)'이 괜찮습니다.. 청둥오리 불고기 60000(사진) 능이 구지뽕 촌닭백숙·청둥오리백숙 각 80000

 

2012.05.20 - (경남양산산행) 철쭉 명산 대운산을 울산과 양산 지자체에서 걸레로 만들어 놓았네요. 자기 집 같으면 이리 할지...쯧쯧

 

(경남양산산행) 철쭉 명산 대운산을 울산과 양산 지자체에서 걸레로 만들어 놓았네요. 자기 집

산행을 하다보면 그 지자체 단체장의 자연에 관한 상식을 옅볼 수 가 있다. 쉽게 말하면 단체장의 자연보호 수준을 볼 수 있는데 양산과 울산광역시의 단체장은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은 눈 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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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여행/양산여행/영남알프스둘레길)'이것 좀 잡사보소" 영남알프스둘레길 18코스 배내골 옛길인 시살등을 넘다.

그러다가 보기 드문 자연 현상을 접하기라도 하면 더할나위 없이 신선하다. '영남알프스 둘레길'은 새로우면서 동시에 친숙한 길이다. 코스를 걷다보면 분명히 새로 가는 길인데도 이전 어느 코스에서인가 걸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많다. 눈에 들어오는 봉우리와 능선, 계곡, 시냇물의 모양에서부터 사람들의 말과 나무 잡초 야생화 할 것 없이 대부분이 경상도 사람들의 정서에 익숙하기 때문이리라.






   
배내골 하류인 양산시 원동면 대리에서 풍호마을을 거쳐 사락골을 따르는 옛길을 오르면 해발 600m 대의 광활한 고원지대와 걷기 수월한 임도가 반겨 준다. 영남알프스둘레길 개척단이 일명 '석계 시살등'을 향해 가고 있다.

이번 주 답사한 제18코스는 양산 배내골의 중심마을인 원동면 선리에서 출발, 고갯마루인 시살등을 넘어서 상북면의 유서 깊은 마을인 내석리 내석마을에서 끝낸다. 영남알프스 둘레길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새로움의 조화가 적절히 어우러진 코스다. 옛 사람들의 주 통행로였던 옛길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돼 있는 길이기도 해서 둘레꾼의 발걸음과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계곡과 능선의 옛길을 둘러싼 상수리나무숲은 하늘을 가리고 얼음보다 차가운 계곡물은 둘레꾼의 고마운 벗이 된다.

코스 총길이는 12.5㎞ 남짓하다. 비교적 짧은 셈이다. 밀양댐 건설 이후 상수원보호구역이 된 배내골의 중하류 부분 약 3.5㎞는 어쩔 수 없이 아스팔트 갓길을 따라야 하지만 나머지 구간은 비포장 오솔길과 임도로 구성돼 있다. 4시간30분~5시간 정도면 쉬어가면서 넉넉하게 마무리 할 수 있다.

배내골사과마을로 유명한 선리 마을회관에서 출발, 배내골 하류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배내골 건너 동쪽으로는 오룡산에서 염수봉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남서릉이 부드러운 하늘금을 그린다. 저 능선을 넘을 예정이다. 마을 입구 당산나무 앞 다리 부근에 '선리 선창가' 안내판과 돛단배 모형이 있다.



◇ 배내골 신비에다 옛 정취 더한 12.5㎞ 코스


   
배내골의 숨은 명물인 풍호대 아래 바위구멍은 억겁의 세월 동안 자연이 빚어낸 작품이다.

당산나무를 지나 대리마을 쪽으로 향한다. 풍경들이 낯설지 않다. 수박밭 고랑에는 덜 여문 수박들이 한여름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나뒹군다. 텃밭 고추나무에는 풋고추와 붉은고추가 뒤섞여 키재기를 하고 있고 자주색 가지는 익을대로 익었다.

금천교와 대리교를 지난다. 예쁜 전원주택과 배내골 건너편의 한옥형 민박집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사실 배내골의 큰 마을인 대리와 선리 일대는 한국전쟁기에 빨치산들의 안마당이나 마찬가지였을 정도로 혼란을 겪은 곳이다. 주민들은 대낮에도 버젓이 마을을 활보하는 빨치산들의 위협을 피해 양산읍내나 석계, 밀양읍내로 피신할 수 밖에 없었다. 임진왜란 때 왜군으로부터 피난 온 사람들이 마을을 형성했다는데, 이념이 다른 동족에 의해서 다시 피난을 나가야 했던 것이다. 배내골 깊숙한 곳에 소위 '신불산 빨치산 본부'도 있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경남여행/양산여행/영남알프스둘레길)'이것 좀 잡사보소" 영남알프스둘레길 18코스 배내골 옛길인 시살등을 넘다.



대리마을회관 앞 쉼터를 지나 10여분 가면 도로 우측에 약수터가 있다. 바위 틈 어딘가에서 뿜어져 나오는 샘물이 얼음처럼 차고 달다. '물에서 배맛이 난다'고 해서 배내골이라고 했으니, 그 골짜기의 암반수 맛이야 오죽 좋을까. 지나던 차량 운전자들도 잠시 정차한 후 물을 한 통씩 받아 가거나 한 모금이라도 마시고 간다. 그 옆 한켠에 대리마을 주민 3명이 간이천막 아래에서 채소와 반찬거리를 팔고 있는데, 장사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염수봉 가는 길목 시살등에서 내석마을로 내려서는 길.

곧바로 만나는 왼쪽의 풍호대교를 건너 풍호마을 쪽으로 가야 하지만 100m 정도만 더 직진, 풍호대(風乎臺)를 보고 다리로 돌아온다. 배내천 물줄기가 푸른 소를 이루고 바위 위에 수백년 노송이 군락을 이룬 이곳은 조선시대때부터 경치가 좋아 시인묵객들이 즐겨 찾았다고 하는데 조선 후기 천은(川隱) 박기섭(朴基燮)이 대를 쌓고 놀았다고 한다. 당시에 비해 노송들이 많이 줄었다지만 풍치만큼은 썩 괜찮은 곳이다. 풍호대에서는 반드시 봐야 할 '기물(奇物)'이 하나 있다. 언덕 아래 배내천 바닥으로 내려가면 마치 충북 단양의 석문(石門)이나 해남 두륜산의 코끼리바위를 축소해 놓은 것 같은 모양의 바위구멍(또는 바위굴)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너비 2m, 높이 2m 가량의 크기인 이 바위구멍은 원래는 커다란 바위덩어리였지만 장구한 세월동안 배내천의 물줄기에 깎여 이같은 모양을 갖게 된 듯하다. 이 바위구멍에는 재미나면서도 애틋한 전설이 전해온다. 구멍을 막으면 마을에 벙어리 귀머거리 사내 아이가 태어나고, 구멍을 뚫린 채 두면 동네 아낙들이 바람이 난다고 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고심 끝에 뚫어진 채로 두게 됐다는 내용이다. 신기한 자연 현상에 재미 있는 전설이 얽혔다.


◇ 바위구멍 막으면 벙어리 난다는 전설 흥미

   
시집 가던 색시가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있는 행기소.

풍호대교 다리를 건너면 '대밖동'이라고도 불리는 풍호마을. 현재는 수십채의 펜션이 들어서 있다. 동네 안길로 들어서면 '풍호대산장' 표지석이 보인다. 그 앞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길을 잡은 후 다시 '배꽃내' 표지석 앞에서 오른쪽 길을 택해 가면 마을을 통과, 사락골 계곡으로 들어서게 된다. 임도를 좀 더 오르면 천도교 원동수도원 정문을 지난다. 문이 열려 있는데, '지나간 후 반드시 문을 닫아 달라'는 안내문이 있다. 3분쯤 더 가면 갈림길. 상수원보호구역 팻말을 보면서 철망 옆으로 직진하면 보호구역 출입문을 만나는데 오른쪽의 오솔길을 따른다.

본격적으로 옛길이 시작된다. 옛날 선리 대리 주민들이 양산장이나 석계장을 오갈 때 주 소통로로 활용했던 길이다. 최근 왕래는 많지 않았지만 오래된 길의 흔적이 뚜렷하다. 10여분 가면 물 맑은 골짜기를 건넌다. 이후부터 마치 S자를 수십개 이어붙인 것 같은 길이다. 키 20m가 넘는 상수리나무가 빼곡하다. 나뭇잎 사이로 하늘 보기가 쉽지 않다. 중간 중간 아름드리 노송들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30분쯤 오르면 계곡의 최 상단부. 갑자기 하늘이 열리면서 간이 임도를 만난다. 주변은 온통 연둣빛 세상. 일단 우측으로 틀면 10분 후 소위 '염수봉 임도'로 불리는 주 임도를 만난다.



자갈이 곱게 깔린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꺾는다. 해발 600m가 넘는 고도지만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은 평지나 다름 없어 걷기에도 아주 좋다. 15분 후 임도 삼거리에 닿는데, 이곳이 바로 원동면 대리 선리 주민들과 상북면 석계 내석 사람들이 입을 모아 '시살등'으로 부르는 고개다. 통도사 뒷산인 영축산에서 남쪽 오룡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 상에 솟은 봉우리를 지칭하는 시살등이라는 이름을 이 곳에서도 만나다니. 또 코스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오룡산 아래 도라지고개 우측을 한피기고개라 부르는 것도 새롭게 알아낸 사실이다. 기존의 한피기고개는 영축산 시살등 옆에 있다. 개척단은 편의상 이 두 곳을 '석계 시살등', '석계 한피기고개'라 칭하기로 했다. 영남알프스에 시살등과 한피기고개가 각각 2곳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 또한 둘레길에서 건진 작은 소득이라 하겠다.



◇ 시살등 한피기고개 두 곳인 사실 첫 발굴

이제부터는 줄곧 내리막을 타게 되는데, 하산길 들머리를 찾으려면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진행방향에서 1시 방향으로 직진하면 염수봉으로 가게 되고, 왼쪽으로 270도 꺾어 임도를 타면 오룡산 아래 도라지고개로 가게 된다. 그런데 왼쪽으로 90도 정도만 틀어서 보면 작은 돌탑 앞 숲길이 보인다. 바로 이 길로 들어서야 내석마을로 내려설 수 있다. 이 길 또한 한 없이 걷기 좋은 옛길이다. 연속되는 S자 코스가 내석마을 상단부까지 계속된다. 10분쯤 내려서면 굵은 둥치의 소나무 아래 앉기 적당한 바위가 놓인 쉼터가 있다.



30여분 내려서면 옛길의 운치가 잦아들고 다시 속세의 냄새가 난다. 붉은 철문이 있는 작은 다리를 건너며 왼쪽 계곡을 흘낏 보면 깊은 물과 널따란 암반이 눈에 띈다. '행기소'라고 불리는 곳이다. 옛날 어느 시절에 산 너머 배내골에서 시집 오던 한 새각시가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전설이 있다. 무슨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그 사연을 알 수 없는 이 시대 둘레꾼에게 행기소는 잠시 발이라도 담궜다 갈 수 있는 반가운 곳일 뿐이다. 임도를 따라 15분가량 내려서야 종착점인 내석마을회관 앞 버스정류장에 닿는데, 길 옆 계곡의 아름다운 암반과 소를 보며 걸을 수 있다.


# 떠나기 전에

- 선리는 낙동강~배내골 오간 배 정박한 곳



제18코스 출발점인 양산시 원동면 선리는 구한말까지만 해도 물건과 사람을 실어나르던 조각배가 들어왔다고 한다. 선리 입구에 있는 선리 선창가 안내판에도 이같은 사실이 잘 소개돼 있다. 밀양강(남천강)에서 단장천을 거쳐 배내천까지 뱃길이 열려 있었는데 바로 이 선리에 배를 대던 선창이 있었다는 것이다. 물건과 사람을 실은 배는 밀양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연결됐고 김해 밀양읍 등 인근 지역과 교류하는 유일한 장거리 교역수단이자 배내골 상권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해온다. 그래서 이 마을의 옛 지명이 '선창마을'이었다고 한다. 물자 뿐 아니라 사람의 드나듦도 배를 통해 이뤄진 경우가 많다보니 당산나무 앞에 있었다는 선창은 말 그대로 만남과 이별의 장소이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의 배내천 모습을 보면 배가 어떻게 다녔을까 싶다. 새삼스럽게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 교통편



- 원동역에서 배내골행 버스 오전 5대 운행

무궁화호 열차로 원동역까지 간 후 배내골행 버스로 갈아타고 선리에서 내린다. 부산역 기준 오전 7시45분, 9시25분 출발, 2500원, 30분 소요. 원동역 앞 버스정류소에서 배내골행 버스는 오전 7시, 7시35분, 8시30분, 10시5분, 11시15분 등에 출발한다. 25분 소요. 코스 답사를 마친 후 양산 내석마을에서는 오후 3시, 4시20분, 5시10분, 7시10분(막차) 출발하는 양산터미널행 버스를 탈 수 있다. 양산지하철역에서 하차, 지하철2호선 양산선을 이용해 부산 시내로 진입하면 수월하다. 자가용 차량을 회수하려면 에덴밸리를 거치는 큰 고개를 다시 넘어야 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한결 좋다.


# "반찬 안사도 좋아, 세상 이야기나…"

- 배내골 대리약수터 할머니 3인방



   
하경남, 고상철, 장필도 할머니(왼쪽부터).

"이거 좀 잡사보소, 4년 삭힌 곤달비 아잉기요. 그리고 이것도 잡사봐, 3년 묵은 무시장아찌. 새콤 짭짜름하면서도 맛이 희한할끼라. 완저이 자연산잉기라. 여름에 별 반찬 있더나. 요론거 펼치노코 된장에 풋고추 찍어 묵고 냉수 한사발 들이키모 장땡이지! 콩비지도 무봐. 아, 안 사도 대니까 겁묵지들 말고. 껄껄껄."

아, 경상도 사람이 아니었다면 이해하기조차 난해한 사투리가 배내골 자락에 한바탕 쏟아진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18코스를 답사하던 중 원동면 대리 풍호대 인근 약수터 옆에서 만난 3명의 할머니들. 이들의 언변은 거침이 없고 말소리는 경쾌하다. 직접 만들어 수년을 삭힌 밑반찬들과 밭에서 직접 키운 풋고추 깻잎 콩잎 등의 채소를 작은 간이천막에 펼쳐놓고 길 가는 사람과 피서객들에게 팔고 있다. 모두 대리마을 주민들. 올해 72세인 장필도 할머니와 한 살 적은 고상철 할머니, 그리고 '가장 어리다'고 극구 주장하는 하경남(63) 할머니 등 3명은 비만 안오면 여름 한철 이 천막 아래에서 시간을 보낸다. 채소와 반찬을 판다고 하지만 실상은 판매에 그렇게 열을 올리지는 않는다. 그저 오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이야기를 나누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이 낙이다. 대리마을에 한옥민박집까지 지어놓았다는 하경남 할머니는 "반찬들 싸 줄테니까 길 가다가 점심 먹을 때 먹어보소. 기분 좋아서 그냥 주는 거니까 꼭 묵어야 돼. 이런 맛에 사는 것 아니겠어"라며 한사코 사양하는 둘레꾼의 손을 끌어당긴다. 사람사는 이야기를 하며 보내는 시간이 재미있다는 배내골 할머니들. 그 친절과 소탈함에 감동하게 되는 둘레길이다.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개척단장 010-3563-0254

  • 국제신문
  •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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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알프스 배내골은 물맛이 시원한 배맛이라하여 배내골로 불리는 설과 옛날에 이곳에 돌배나무가 많았다하여 배내골로 불리는 두가지 설이 있다. 그만큼 배내골은 영남알프스에서 밀양의 쇠점골과 함께 최고의 계곡을 형성하고 있다. 배내골 상류에는 백련계곡과 주암마을이 있는 철구소로 나누어진다. 백련계곡은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시살등에서 흘러 내리는 계곡으로 천혜의 심산유곡을 빚고 있다. 이를 두고 청수골과 백련골로 불리는 청석골그리고 간월재로 이어지는 왕봉골로 영남알프스 계곡을 대표한다고 해도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산이 높고 깊으면 그 품안은 얼마나 넓은지 이곳 백련이 그러하다. 그러나 최근에 이 아름다운 계곡을 신이 시샘을 하는 것일까?. 등산로를 통제한다하여 청수골계곡이 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산세에 비해 영축산을 끼고 흐르는 계곡이 그리 발달된 편이 아니지만 금강골은 포 사격장이 있는 부대에 포함되어 민간인은 출입이 통제되어 계곡의 구실을 못하고 있고 반대쪽의 청수좌, 우골이 영축산의 유일한 계곡이다. 이곳마저 청수골산장에서 사유지란 명분으로 출입을 막고 있어 영축산 계곡을 찾는 등산 동호인들에게 하루빨리 돌려주길 바래본다. 이번 영남알프스 코스는 시살등에서 흘러 내린 능선으로 최근에 와서 각광을 받고 있는 능선이다. 이 능선을 올라 자장암으로 하산을 하는 코스를 잡았다. 태봉과 죽전마을의 중간에 있는 배내골 버스 종점을 출발해 태봉교를 건너 청수골 산장 입구에 걸쳐있는 파래소2~경주이씨묘~장선리 삼거리~전망대~헬기장~통도골 갈림길~신동대굴(~다시 통도골 갈림길)~시살등(981m) 정상~바위전망대~안부 이정표(통도사 임도) 삼거리~임도~자장동천~자장암~통도사를 거쳐 통도사 입구 매표소에서 마무리한다. 전체 산행거리는 15.5정도로 순수 산행시간은 4시간30~5시간 걸린다. 휴식시간을 뺀 시간으로 산행시간은 개인의 체력 등에 의하여 가감된다.




    신동대동굴













    산행은 배내골 버스 종점에서 차를 내리면서 시작한다. 원동 쪽으로 100m쯤 가서 왼쪽 태봉교를 건넌다. 울산과 경남양산의 경계지점으로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안내판이 무색하게 이 일대에는 펜션과 같은 숙박시설, 음식점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태봉교를 건너면 왼쪽으로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파래소유스호스텔의 배모양 건물이 배내골에 정박(?)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넓은 길은 신불산자연휴양림 하단지구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가계 된다. 갈림길에는 울주군이 조성한 하늘억새길 이정표가 서 있다. 1쯤 올라가면 청수골에 설치된 파레소2교로 최근에 세워진 다리와 만난다. 최근 등산로 통제로 논란의 중심이 된 곳이다. 여기서 파래소2교를 건너지 말고 다리 직전에 오른쪽 쇠사슬 차단 줄을 지나 축대가 쌓인 길로 올라간다. 100m 정도 올라가면 너른 공터 끝지점에서 위쪽으로 능선을 따라 산길이 열린다.능선에 가르마를 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처음부터 길은 가파르다. 15분 정도 올라가면 경주이씨 묘를 지나며 길이 잠시 완만해진다. 이곳부터 큰 소나무인 홍송이 놀랠 정도로 굵고 튼실하다. 양팔을 벌린 장정 둘이서도 모자랄 굵기에 혀를 내두른다. 무덤에서 10여 분 가면 산죽밭을 지난다. 왼쪽 멀리 나무 사이로 신불산과 영축산이 언뜻 보인다. 다시 10여 분 더 걸으면 이정표가 선 삼거리다. 오른쪽 길은 장선리(1.5)로 가는 길로 얼음골 능선이다. 시살등(1.9)은 능선 따라 직진이다. 능선 오르쪽으로는 배내골 건너 재약산과 향로산 등이 보인다. .










    상수리나무등 하늘을 가리는 숲을 뚫고 올라서면 블록으로 만든 헬기장이 나온다. 길은 직진해서 봉우리를 왼쪽으로 에돌아간다. 5분가량 더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시살등 방향은 왼쪽으로 50m 가면 다시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다. 이정표에는 올라온 방향으로 '장선팜스테이마을', 시살등 방향으로는 '양산 통도사'만 표시돼 있다. 오른쪽은 장선리로 가는 하산길이다. 이 계곡을 통도골이라 부른다. 장선에서 통도사로 넘어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의미이다. 이곳 통도골 초입 큰 암벽 밑에 신동대굴이 있다. 누군가가 이정표 위에 화살표와 함께 신동대동굴을 표시해 두었다. 5분 정도 가면 거대한 바윗덩어리가 나타난다. 그 아래 제법 너른 동굴이 신동대굴이다. 옛날에 신동대란 사람이 이 동굴에서 살았다. 그는 신통력으로 도술을 부렸는데 임진왜란등 전란에 참가를 하여 신통력으로 많은 왜군을 무찌르다 전사를 하였다 한다. 그래서 신동대가 살았다하여 신동대굴이라 부른다.














    동굴에서 삼거리로 돌아온 뒤 다시 능선을 따라 직진한다. 10분 정도 오르면 숲 그늘을 벗어나고 시살등 정상이다. 정상의 조망은 거칠 것이 없다. 가까이 있는 영축산은 능선에 가려 보이지 않고 그 외에는 향로산~재약산~천황산~운문산~가지산~간월산~신불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의 주요 봉우리들을 모두 볼 수 있다. 시살등의 유래는 임진왜란때 단조성에 있던 아군과 왜구가 이곳에서 비오듯 서로 화살을 쏘았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하며 신평에서 보면 이 능선이 활 등처럼 보인다하여 그리 부른다한다. 올라온 방향에서 오른쪽으로는 오룡산이 보이고 경부고속도로 건너 천성산 능선이 길게 누워 있다. 오른쪽 오룡산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간다. 이번 산행에서 최고로 뛰어난 조망을 보여 주는 구간이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한여름의 더위를 날려버리고도 남음이 있다. 곧 숲으로 들어선 뒤 10여 분 완만한 길을 가면 오룡산 쪽으로 탁 트인 바위전망대가 나온다. 기막힌 조망을 마지막으로 안겨준다. 이곳을 내려서면 곧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 삼거리다. 직진하면 오룡산으로 가고 하산로는 이정표의 '통도사 임도(1.3)' 방향 왼쪽 내리막이다.




    자장암의 모습으로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가 통도사를 창건하기 전에 이곳에서 움막을 짓고 수도를 하였던 곳으로 자장율사의 신통력을 옅볼수 있다. 암벽 바위에 검지손가락을 눌러 구멍을 뚫어 개구리를 살게하였는데 금와공으로 금와보살이라 부른다. 


    숲이 짙어 흙길이 습기 찬데다가 돌이 많아 미끄러지기 쉬운 내리막은 초반부터 가파르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마른 계곡을 건너는 등 산길 찾기에 유의를 한다 마지막에 계곡을 왼쪽으로 두고 가면 임도로 내려선다. 왼쪽 임도 길은 금수암을 거쳐 통도사로 가지만 답사로는 자장암 통도사로 오른쪽이다.






    콘크리트 임도길을 걷다 다리를 건너 이어진다. 흙길 임도를 7~8분 걷다가 길이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지점에 너른 터가 있다. 답사로는 여기서 왼쪽 내리막 산길로 들어선다. 이정표가 없는 지점이라 유의해서 한다. 일단 내려서면 20여분 동안 길은 완만하게 이어진다. 갑자기 산길은 급하게 내려서며 오른쪽 아래로 자장동천 계곡이 보인다. 계곡에 내려서면 왼쪽으로 너른 길이 연결된다. 오룡산에서 자장암으로 내려서는 하산 길도 이곳에서 만나는 지점으로 맑은 계류가 암반을 타고 흘러간다. 계곡을 건너 15분 정도 넓고 편안한 길을 걸어 내려가면 자장암 입구다. 여기서부터는 도로를 따라간다. 서축암 갈림길 지나 600m가량 더 가면 표전교를 건너기 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차단봉이 서 있는 길로 들어선다. 계속 내려가면 통도사가 나오고 여기서 20분을 더 걸어가면 통도사 입구에 도착한다.





    들머리인 배내골 백련마을로 가려면 부산에서 일단 언양으로 가야 한다. 노포동 터미널에서 오전 630분부터 20~30분 간격으로 운행. 50분 소요. 배내골로 들어가는 버스는 KTX 울산역, 언양, 석남사 등 출발지가 제각각이다. 석남사에서 출발하는 버스 편이 오전 645, 815, 1020(10시경 언양시외터미널 후문 옆에서 버스를 탈 수 있다) , 11, 오후 210, 330분 등에 있다. 20분 소요.


    산행을 마치는 통도사에서는 정면으로 200m 정도만 걸어가면 신평 버스정류장이 있다. 여기서는 언양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를 타고 노포동 터미널로 가거나 정류장 인근에서 명륜동까지 운행하는 양산 12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먹을만한 집

    영남알프스 산행을 끝내고 하산을 한 터라 뱀 나올 것 같은 풀만 먹기에는 원기 보충이 안 될 것 같아 신평시장으로 찾아간 다슬기 전문점 옥석(055-382-8882)”이다.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찾아간 옥석은 관광지이지만 평일이고 시골로 늦은 오후라 그런지 조용하다.






    안하나 하면서 문 앞에 서성이니 문이 열린다. 영업합니까 하고 물어 보니 들어오란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다슬기탕을 주문하는데 두종류라 맑은 국물과 다슬기찜, 주저없 다슬기 찜을 시키고 지인은 맑은국물을 주문한다.

    다슬기찜 이름이 생소하다. 아마 다슬기도 지방에 따라 먹는 방법이 다른 것 같은데 다슬기 찜이 아마 들게 가루를 넣어 묽은 흰죽처럼 나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구수한 것이 예전에 함 먹어 본 기억이 있다맑은 국물은 충북의 영동, 황간에 가면 항상 먹는 그런 국물이 아닐까 싶다. 잠시 뒤 나오는 다슬기국과 찜을 보니 예상은 적중. 그런데 이곳의 국은 정구지가 들어가 재첩국처럼 느껴진다.

     다슬기찌무 7천원, 다슬기 맑은국물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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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살등을 지나 만나는 전망대에 서면 오룡산 연봉과 정상, 그 너머로 희미하게 천마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날머리 자장암의 금와공. 이날 산행팀은 개구리를 실제로 봤다.


    저무는 한해, 사찰 산행으로 마무리
    통도사 들머리로 원점회귀… 인적 드문 코스
    다섯 암봉 오룡산, 실제론 예닐곱개로 아리송




    노송이 마치 춤을 추는 듯한 무풍한송(舞風寒松) 길, 임진왜란 때 왜구들이 활을 쏘려다 눈앞의 경관이 빼어나 쏘지 못했다는 안양동대(安養東臺), 영축산의 봉우리가 비친다는 극락영지(極樂影池), 자장율사가 손가락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금개구리를 살게 했다는 금와공(金蛙孔), 국내 5대 적멸보궁의 근본으로 법보사찰 해인사, 승보사찰 송광사와 더불어 국내 삼보(三寶)사찰로 손꼽히는 불보사찰.

    아무리 과문할지라도 이쯤 되면 양산 통도사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영남알프스 남동부 능선의 한 축을 이루는 영축산 기슭에 위치한 영축총림 통도사는 사실 부·울·경 사람들에겐 그 명성에 합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수학여행 단골지인 경주가 그러하듯 통도사 또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때 야외학습 장소로 이따금씩 방문하다 보니 정색해서 찾아가는 여행지로서는 자연스레 등한시 되지 않았나 싶다.

    영남알프스에는 사찰이 산행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재약산과 천황산이 표충사를, 가지산이 석남사를, 억산 운문산이 석골사를, 영축산이 통도사를 산행 기점으로 하고 있다.



    한해의 끝자락. 산행팀은 들머리를 통도사로 잡아 영축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시살등~오룡산 코스를 다녀왔다. 화살처럼 내달려온 한 해를 산행과 함께 차분히 돌이켜볼 수 있는 장소로 사찰만큼 적당한 곳이 없다는 확신 때문이다.

    이창우 대장은 "사실 영남알프스는 널리 알려진 명산 위주의 산행이 아직도 만연돼 있다"며 "이번 코스는 영남알프스 주능선 중 비교적 인적이 드문 등로"라고 말했다.

    산행은 통도사 세심교 앞 주차장~임도~한피기고개(966m)~시살등(981m)~잇단 자장암 갈림길~칼날바위~967봉~오룡산(949m)~임도~계곡 건너~자장암~주차장 순의 원점회귀 코스. 휴식 및 식사시간을 빼고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55분 정도 걸리며, 길찾기는 전혀 어렵지 않다.

      


    세심교 주차장에선 갈림길이 기다린다. 왼쪽 자장암 금수암, 오른쪽은 비로암 극락암 방향. 먼저 차량 진입금지 시설물이 보이는 정면으로 향한다. 운동장이다. 이번 코스의 대략적인 큰 그림을 그려보기 위해서다. 이곳에 서면 우측 영축산에서부터 왼쪽으로 함박등 백운암 채이등 죽바우등 시살등(약간 보임) 오룡산 등 영남알프스 남동부 능선이 한눈에 가늠된다. 산행팀은 정면 철탑 옆 지능선 중 가장 큰 능선을 타고 오르다 뒤로 넘어서며, 하산은 오룡산 옆 일자능선 초입지점에서 자장암으로 내려온다.

    자장암 금수암 방향으로 간다. 서축암을 지나면 자장암 금수암 갈림길. 우측 금수암 방향으로 50m쯤 가면 포장로가 끝나면서 왼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물마른 계곡을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산길다운 산길이 기다린다. 본격 들머리다.

    한 굽이를 살짝 올라 만나는 갈래길에선 오른쪽으로 간다. 완경사의 움푹 파인 낙엽길이다. 향나무 숲을 지나면 이내 임도. 바로 건너 산으로 오른다.

    물마른 큰 계곡을 건너면서 급경사 된비알이 시작된다. 그래도 이 길은 통도사와 배내골을 잇는 옛길이라 경사도에 비해 거의 지그재그길로 돼 있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우측 머리 위 주능선 상의 거북을 닮은 암봉은 죽바우등인줄 알았지만 확인 결과 평범한 암봉이었다. 참고하길.

    '큰비탈 고개'라는 의미의 한피기 고개는 물마른 큰 계곡에서 55분 뒤. 오른쪽 영축산(3㎞), 왼쪽은 시살등 방향. 직진하면 청수우골을 거쳐 배내골로 이어진다.

    왼쪽 시살등을 향해 간다. 6분이면 닿는다. 근육질의 암봉이 즐비한 영남알프스 남동부 능선 상에서 유일하게 부드러운 흙봉우리다. 전망이 기가 막혀 북으로 죽바우등에서 시계 방향으로 정족산 천성산제2봉 천성산 금정산 계명봉 고당봉 천마산 오룡산 토곡산이, 남으로 천태산에서 역시 시계 방향으로 금오산 매봉 향로봉 백마산 향로산 정각산 재약봉 코끼리봉 재약산 천황산 운문산 가지산 상운산 능동산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이 확인된다. 남쪽 발밑 커다란 암벽 부분이 신동대굴이다. 새 소식 하나. 그간 조그만 돌탑 위에 홀로 서 있던 정상목(木) 옆에 지난 7월 울산산오름산악회가 정상석을 세워놨다.

      

    오룡산을 향해 직진한다. 두 번의 자장암 갈림길을 지난다. 굳이 시살등과 경계를 짓자면 여기서부터 오룡산이 시작된다. 말 그대로 오룡산은 다섯 개의 암봉으로 구성된 봉우리. 물론 산 아래서 봤을 경우이다. 하지만 막상 걸어보면 예닐곱 개라 헷갈린다. 거창 미녀봉을 걸으며 어디가 턱인지 가슴인지 확인할 수 없듯이. 중요한 건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봉우리를 제외하고 모두 오른쪽으로 우회한다는 사실이다.

    날등이 칼날을 연상케 하는 칼날바위를 지나면 암봉 옆으로 낙엽 융단길과 산죽 터널을 통과하기도 하고 얼음이 솟아오른 조그만 동굴도 만난다. 능선이 좌로 크게 휘면서 암릉이 병풍처럼 이어진다. 이쯤 되면 몇 개의 봉우리를 지났는지 어리둥절하다.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숨바꼭질 하는 기분이다. 특히 암릉을 스쳐 지나갈 땐 모르지만 시야가 트이는 지점에선 남사면쪽이 거의 수직에 가깝다는 사실에 놀란다.

    소나무 두 그루가 확연히 드러나는 확실한 다섯 번째 봉우리 앞의 네 번째 암봉에 올라서면 안보이던 영축산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마침내 다섯 번째 암봉인 오룡산 정상. 두 번째 자장암 갈림길에서 대략 55분. 역시 지나온 크고 작은 봉우리가 대여섯 개여서 확실하게 다섯 개로 단정지을 수 없다. 높이로만 따질 때 최고봉인 967봉만 확인될 뿐이다. 산이름은 원래 산 아래 마을에서 명명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왈가왈부 해봤자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건 산 정상에 올랐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오른쪽은 영남알프스의 막내인 염수봉 가는 길. 해서 산행팀은 왼쪽으로 향한다. 정면엔 석계공동묘지, 왼쪽엔 오룡산 정상, 967봉 칼날바위 시살등 한피기고개 죽바우등 영축산이 한눈에 펼쳐진다.

    본격 하산길. 6분 뒤 갈림길에선 왼쪽으로 간다. 24분 뒤 임도 오거리. 차단기(차단기 바로 우측옆 그러니까 능선과 사이에 보면 내려가는 산길이 있슴) 우측 산길로 내려선다. 차단기 뒤 임도는 산행 초입 만난 임도로, 금수암에 이른다.

    자장암까지는 3㎞. 마냥 걷고 싶은 그림 같은 산길이다. 동시에 단칸 짜리 골방에서 화두와 씨름하는 통도사 스님네들이 산책하던 사연많은 길 아니던가.

    20여 분 뒤 네 갈래 길에선 계속 직진한다. 물이 졸졸 흐르는 지계곡을 건너 또 다른 큰 지계곡. 이제 계곡 오른쪽 산길로 하산만 남았다. 15분 뒤 자장암을 지나 다시 10분 더 걸으면 세심교 앞 주차장에 닿는다.



    # 떠나기전에

    - 자장암 금와공, 자장율사의 '금개구리 전설' 유명

      

    산행 초입 임도를 건너 본격 산으로 진입하면 노란색 페인트칠을 해놓은 나무들을 만난다. 흔히 숲의 건강을 위해 희생될 나무로 알려져 있지만 정반대다. 양산국유림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이 나무들은 향후 숲을 대표할 미래목(木)이라고 설명했다.

    오룡산 정상에 서면 모 산악회가 영남알프스 종주기념으로 세운 정상석이 있다. 이 산악회는 오룡산을 영남알프스의 최남단으로 봤을까 아니면 다른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아무튼 산행팀은 오룡산 남쪽의 염수봉을 맨 남쪽으로 보고 싶다. 산줄기가 여기까지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 맥은 염수봉 아래 내석고개에서 끝난 후 다시 채바우골만당 천마산 축천산으로 새로운 능선이 시작된다. 해서, 염수봉을 흔히 '영남알프스의 막내'라고 부르지 않는가.

    통도사 창건주 자장 율사가 절 건립 전 암벽 아래 움집을 짓고 수도했다는 자장암에선 금와공을 빠뜨리지 말자. 법당인 관음전 뒤에 위치한 금와공은 자장 율사가 손가락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금개구리를 살게 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관음전과 마애불 사이로 들어가면 찾을 수 있다. 이날 산행팀은 바위구멍 속에 있는 개구리를 실제로 봤다.

    맛집 하나 소개한다. 통도사 정문 앞 통도식당(055-382-7070). 손맛이 일품인 데다 시설 또한 깔끔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흔히 절 앞 식당에는 산채정식과 산채비빔밥이 주메뉴이지만 이곳은 삼대(三代)가 함께 와도 입맛대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버섯전골 흑돼지삼겹볶음 더덕구이흑돼지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한결같이 맛있다.



    # 교통편

    - 신평행 버스 20분마다 출발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신평 또는 언양행 버스를 타고 신평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오전 6시3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40분 걸리며 2000원. 통도사는 여기서 걸어서 10분 거리.

    신평버스정류장에서 부산행 버스는 20분마다 있으며 막차는 밤 9시15분에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통도사IC~양산 통도사 35번~부산 양산 직진~경남 양산시 하북면 안내판~통도사 우회전~통도환타지아~통도사 산문(매표소) 통과~통도사 주차장 지나~백운암 비로암 극락암 오른쪽 방향~백운암 비로암 반야암 왼쪽 방향~세심교 지나 주차장 순.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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