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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각 지자체마다 마을을 살리기 위해 많은 일들을 벌리고 있다. 그중에서 하나가 도심의 벽화그리기 또는 부산은 한국동란의 흔적인 판자촌 마을을 보존하여 새로운 문화를 찾는 여행으로 만들며 실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런 여파인지 시군 단위에서도 많은 행사를 펼치고 축제도 열고 하는 것을 볼 수 있어 농촌을 떠나온 한사람으로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우리 농촌도 좀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구나 싶어 말이다.

 



 

 그러나 지난 주 양산시 원동면의 어느 마을에서 본 풍경이다. 마을 회관 건너 자전거 길 안내판이 작게 붙어 있는게 아닌가. 이곳은 낙동강에서 내륙으로 2km 쯤 들어와 있어 낙동강 자전거 길이 이리로 연결 되나 싶어 꺄우뚱하던차에 그 의문은 바로 풀릴 수 있었다. 마을회관 앞에 이리 자전거가 진열되어 있는게 아닌가. '농촌사랑 자전거 체험마을'이라며 자전거를 대여해준다는 이야기다. 아니 아무리 농촌을 살리고 체험도 중요하지만 문화재나 그리고 관광지도 아니고 고작 봄에 원동에 매화꽃과 여름에 배내골 들어가는 입구란 점인데 그곳도 원동역이 아닌 원동역에서 2km로 안으로 들어와 있어 자전거 체험마을이 있는 줄 누가 알겠는가. 필자도 산행을 하다가 이마을로 내려와서 자전거 체험마을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말이다. 자전거가 이 추위에 오돌오돌 떨고 있는 모습이다. 비오면 비맞고 눈오면 눈맞고 이런 모습으로 얼마나 버티겠는가. 

 

 

 

그때 할머니 한분이 자전거를 타고 마을회관앞으로 오시는게 아닌가. 보니까 지금 진열된 자전거와 똑 같다. 뒤 짐칸에는 프라스틱 박스가 묶여져 있어 할머니 전용 자전거로 보인다. 자전거 진열대로 가는게 아니고 옆에 기대어 놓으며 마을회관으로 들어가시기에 할머니 자전거 대여하는데 '돈을 받습니까' 하니 '받는다'며 '얼만데요' 하니 '잘 모르겠다'하신다. '좀 빌여 타는가요' 하니 '봄에"하시며 말끝을 흐린다.  필자도 이곳으로 산행도 오고 많이 다녀 조금은 이쪽 지리를 알지만 자전거를 탈만한 젊은이는 원동역에서 버스를 이용하여 배내골이나 천태사로 가는 것으로 아는데 그것도 주말에 손가락으로 숫자를 셀 정도인말이다. 일반인은 자전거로 배내골은 큰 고개가 있어 이런 자전거로는 못 넘어 갈것이고  이 주위만 빙빙 돌아야하는데 참 어떤 생각으로 자전거 체험마을을 생각했는지...낙동강 자전거길 때문인가. 생각을해본다. 그것도 낙동강에서 자전거 탈 사람들은 마니아 층으로 모두 자전거를 가지고 다니는데 누가 이곳까지 와 자전거를 빌려탈까 걱정이 앞선다. 괜히 농촌의 순박한 사람들 마음만 다치게 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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