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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여행/포항여행)포항 오어사. 10월 여행지 포항 오어지와 오어사의 단풍에 반하다. 


포항 오어사는 오천읍에 있지만, 시내와 가까워 많은 시민이 휴식을 즐기려고 찾는 곳입니다. 평일이고 주말이고를 떠나서 정말 사람이 많이 찾습니다. 특히 가을빛이 오어지와 오어사를 물들이면 관광객으로 절정을 이룹니다. 저도 가을 단풍이 한창일 때 오어사와 오어지 단풍구경을 위해 부산에서 길을 나섰습니다.





포항 오어사 주소: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오천읍 향사리 34

포항 오어사 전화:054-292-9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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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산에서 포항은 포항~부산고속도로 때문에 아주 가까운 이웃이 되었습니다. 송정 톨게이트를 올리면 포항 톨게이트까지 40분이면 통과한다고 하니 어지간한 부산 시내보다도 더욱 가깝습니다. 그만큼 손쉽게 갈수 있습니다. 오어사·오어지 아랫마을까지는 수월하게 도착했습니다.

 


주말에는 오어지 둑방 아래에 만들어둔 두 곳의 대형주차장에서 주차하고 걸어서 올라가야 하지만 평일에는 오어사 앞 주차장까지 올라가서 주차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차를 타고 오어사로 바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올라가는 도중 관광버스와 도롯가에 주차된 차량 그리고 들어가고 나오는 차량이 뒤섞여 완전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우리는 괜히 차를 끌고 올라왔다며 후회 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할수 없이 가는 데 까지 일단 가보자며 차는 가다 서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일주문 직전 다리를 건너기 전에 오른쪽에 주차공간이 있어 그곳에 냅다 그냥 꽂아 넣고 오어지를 돌아 오어사로 걸어갔습니다. 야!! 그곳에 주차하길 잘했다며 밀린 차량을 보면서 혀를 끌끌 차며 갔습니다.





남들이 보면 꼭 차를 안 가지고 올라온 사람처럼 하고 말입니다. 오어사의 작은 출입문을 들어서면 먼저 큰 나무가 있는데 요게 보리수나무입니다. 보리수는 부처임이 열반을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들었다 하여 불교에서는 하나의 상징적인 나무입니다.







그리고 이 보리수 열매로 염주를 만들어 더욱 불교와 밀접한 나무라 오어사 경내에 이 보리수나무가 있는 것을 보면 천년고찰의 오어사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오어사는 신라 진평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습니다. 창건할 때는 항사사라 불렀으며 왜 오어사로 바뀌게 되었는지 그 사연이 있습니다.







 이는 삼국유사 제4권 의해편에 전하는데 오어사와 오어지는 원효대사와 혜공선사의 일화로 유명합니다. 운제산에서 혜공은 항사사(현 오어사)에 머물렀고 원효는 운제산 자락에다 초막을 짓고 수행에 전념했습니다. 그러자 혜공은 원효가 당나라에 유학을 떠난다는 소문을 듣고 먼저 당나라 유학을 다녀온 혜공으로서는 원효를 시험해보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리고 원효에게 제안하자 원효도 단박에 OK 하며 수긍했습니다. 혜공의 제안은 기발했습니다. 절 앞에 흐르는 계곡을 가리키며 물고기를 삼켜서 대변을 본 뒤 삼켰던 물고기가 살아서 움직이는 사람이 이긴 걸로 하자였습니다.

 




원효와 혜공은 물속에 뛰어들어 각자 물고기를 한 마리씩 삼켰습니다. 그런데 삼켰던 물고기 중 한 마리는 죽었고 또 다른 한 마리는 살아서 힘차게 꼬리를 흔들며 헤엄치며 놀았습니다. 두 대사가 그 물고기를 가리키며 서로 내 물고기가 살아서 움직인다며 고함쳤습니다. 그 후에 항사사는 나오(吾)자에 고기어(魚)자인 오어사가 되었다 합니다.

 


현재까지도 서로 자신의 물고기가 살았다 하여 물고기 주인은 할 수 없다 합니다. 오어사는 신라의 4대 성인이라는 원효·의상·자장·혜공선사가 머물렀던 사찰이며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스님도 수행했던 유서깊은 사찰입니다.

 


그리고 운제산의 유래를 보면 원효와 의상은 오어사 맞은 편 바위벼랑에서 수행하였고 자장과 혜공은 지금의 자장암 벼랑에서 각각 수행하다 구름을 모아서 사다리를 만들어 서로 내왕했다 하여 구름사다리 산인 운제산이 되었다 합니다.

 




오어사를 들어서면 먼저 오어사의 보물인 범종은 빠트리지 않고 보고와야 합니다. 오어사 범종과 원효대사의 삿갓이 오어사 박물관에 현재 전시 중입니다. 오어사 범종은 고려시대에 조성되었다 합니다. 발견하게 된 사연도 오어사와 운제산의 유래처럼 재미있습니다.

 



오어사 앞의 오어지 저수지를 공사하다 진흙 속에 묻혀있던 것을 우연하게 찾아내어 보전처리를 거쳐 현재 전시 중입니다. 범종에는 고려 때인 1216년(고종3)에 대구 동화사 순성대사가 주조하고 종을 제작한 사람은 순광이란 이름까지 나와 있습니다.





신라시대 범종 양식을 잇고 있으며 종을 메 다는 용뉴와 우리나라 범종에만 있다는 음통은 용이 마치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이 힘차며 섬세한 조각수법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원효대사의 삿갓이 진짜로 맞는다면 삿갓은 1,300년 전의 것입니다.

 






삿갓을 보면 완전 누더기같이 헤어져 머리에 쓰고 다녔다는 삿갓이 의심될 정도로 훼손이 심한 상태입니다. 삿갓은 종이와 실로 만들었고 안에는 솜을 넣고 바깥에다 풀뿌리로 만들었습니다.





오어사 대웅전은 석가 삼존불을 주불로 모셨습니다. 그리고 상량문을 보면 1741년(영조17)에 중수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앞면 3칸에 옆면 2칸에 다포형식이며 지붕 옆면이 여덟팔자모양을 한 팔작기와지붕입니다. 2012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52호로 승격 지정되었습니다.

 








전체적인 대웅전은 화려하며 많은 공을 들인 아름다운 건축물입니다. 자장암은 신라의 네 성인 중 한 분인 자장율사께서 수도했던 곳입니다. 지금은 태국에서 부처님 사리 7과를 기증받아 1998년 세운 금강계단이 있습니다.







 

오어사에서 보면 깎아지른 벼랑 위에 제비집 형태로 완전 벽에 붙었을 정도로 불안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20여 분 가파른 산길을 올라 자장암을 찾아가면 밑에서 봤던 것보다는 그리 위험하지 않아 안도하게 되는 두 얼굴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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