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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합천여행)'대병삼산'과 황매산 전망대인 용을 닮은 합천 의룡산 산행. 합천의룡산

 

 

필자는 곧추선 암벽이 마치 꿈틀거리는 용을 닮았다는 경남 합천 의룡산(儀龍山·481) 산행했습니다.

 

 

합천 의룡산 주소:경남 합천군 용주면 가호리 산 38-17

 

 

 

2021.02.23 - (경남합천여행)합천호 전망대 악견산 산행. 합천 악견산 산행.

 

(경남합천여행)합천호 전망대 악견산 산행. 합천 악견산 산행.

(경남여행/합천여행)합천호 전망대 악견산 산행. 합천 악견산 산행. 경남 합천군의 서쪽에 1988년 다목적댐인 합천호가 들어섰습니다. 합천 대병면 악견산 주소:경남 합천군 대병면 성리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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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트랭글 캡쳐

 

 

의룡산 산행은 용주면 가회리 용문정 앞에서 황강을 횡단해 올랐는데, 이제 용문 2교를 건너 대병면 성리 용문사(원오선원) 입구 악견산·의룡산 주차장에서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의룡산은 마주보는 악견산(634)과 연계한 산행을 주로 합니다. 이는 한 산만 타면 3시간 안팎으로 산행이 짧게 끝나 등산동호인은 많은 아쉬움이 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의룡산은 절대로 만만하게 볼 산이 아닙니다. 높이는 50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들머리 주차장이 해발 60밖에 안되며 암벽과 암릉이 거칠어 산행을 하다보면 난이도는 1000가 넘는 고산과 맞먹습니다. 초반 체력 안배에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악견산은 필자가 이미 산행을 여러 번 했습니다당시 악견산·의룡산 주차장에서 용문사를 거쳐 정상에 오른  안내도의 3 코스로 내려왔고 해서 이번에는 의룡산 만을 찾았습니다.

두 산을 연결하는 산행은 원점회귀도 가능하나 횡단 산행을 많이 해 승용차를 이용한 등산객은 차량 회수에 큰 불편을 겪습니다.

의룡산에서의 하산은 정상을 지나  번째 용문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산행 거리가 짧아 통과하고 악견산을 오르다 이정표가   번째 갈림길에서 용문사로 내려섭니다여기서 악견산 정상은 왕복  시간이면 갔다 옵니다.

산행이 끝난 뒤 용문 2교를 건너 용주면 가호리에 있는 용문정을 둘러보고 합천댐 전망대인 회양리에서 최근에 잦은 비로 만수위가 된 합천호와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허굴산(681.8) 아래 합천 8경 중 7경인 황계폭포를 찾아봅니다. 상하단인 황계폭포는 20 높이에서 내리꽂듯 떨어지는 상단 폭포의 물기둥이 엄청났습니다.

합천댐 아래 댐 운동장을 들어가는 입구에는 무학왕사출생사적지(無學王師出生史蹟址) 표석이 있습니다. 이 일대가 조선왕조 유일한 왕사인 무학 대사 출생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사가 심었다는 무학감나무는 고사했지만 그 후손 감나무와 무학샘 무학탄 무학바위 무학사터 등 무학대사와 관련된 지명이 남아 있습니다.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용문사 입구 악견산·의룡산 주차장~ 다리~의룡산(1.4갈림길~의룡산(0.9)갈림길~철계단 ~돛대바위~의룡산 정상~삼거리~악견산·용문사 갈림길~십자바위 전망대~김씨묘~안부 임도~악견산·용문사 갈림길~삼각점(492.2)~의룡산·용문사 갈림길~해탈바위 전망대~용문사를 거쳐 주차장에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입니다산행거리는 안내도 기준  5.4이며, 3시간30 안팎 걸립니다.

 합천군 대병면 성리 용문사(원오선원입구의 악견산·의룡산 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악견산·의룡산 등산안내도와 화장실이 있습니다주차장 안쪽 공터에 소나무  그루가  있는 데서 오른쪽으로 산길이 열립니다악견산을 오르는 용문사 방향은 필자의 하산길입니다

 

 

2023.01.20 - (경남합천여행)계묘년에 찾아가는 '옥토망월형'의 명당 남명 생가지에서 삼가향교, 남명조식선비길을 걷다.

 

(경남합천여행)계묘년에 찾아가는 '옥토망월형'의 명당 남명 생가지에서 삼가향교, 남명조식선

(경남합천여행)계묘년에 찾아가는 '옥토망월형'의 명당 남명 생가지에서 삼가향교, 남명조식선비길을 걷다.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해가 시작됐습니다. 근교산 취재팀은 토끼해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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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넝쿨이 무성해 입구가  보이지 않습니다산비탈을 에돌아가는데 황강의 물소리를 들으며 아름드리 소나무와 참나무가 그늘을 드리우는 걷기 좋은 산길입니다.

현위치 번호 의룡산 1표지목을 지나면 의룡산 등산로 팻말이 나오고 깔때기 같이 깊게 패인 계곡에 놓인 덱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산비탈을 오릅니다. 최근에 잦은 비가 와서인지 3,4와폭은 제법 물줄기가 세차게 흐릅니다.

주차장에서 20분이면 편평한 능선에 이정표가 선 갈림길이 나옵니다. 의룡산(1.4)은 왼쪽입니다. 아무 표시가 없는 직진 방향에도 산행리본이 많이 달려 있습니다.

2,3분이면 갈림길입니다. 의룡산 등산로 팻말을 보고 오른쪽으로 꺾습니다. 산길은 가팔라지며 서서히 바위가 나타납니다. 바위에 설치된 선반 모양의 발판을 밟고 쇠사슬도 붙잡고 오릅니다.

전망대 한 곳을 지나 약 40분이면 갈림길이 나오고 의룡산(0.9)은 왼쪽입니다.

산길은 더욱 가팔라지더니 바위 절벽에는 급기야 철계단이 세워졌습니다. 용틀임 하 듯 구불구불 철계단이 올라갑니다.

 

잠시 숨을 돌리며 조망을 즐깁니다. ‘대병 삼산인 악견산 금성산 허굴산이 앞쪽에 포진하고 그 뒤로 황매산이 맏형 같이 듬직한 모습입니다.

 

 

2020.01.17 - (경남합천여행)자연이 빚은 절경 금성산에서 합천호를 보다. 합천 금성산 산행

 

(경남합천여행)자연이 빚은 절경 금성산에서 합천호를 보다. 합천 금성산 산행

(경남여행/합천여행)자연이 빚은 절경 금성산에서 합천호를 보다. 합천 금성산 산행 합천군 대병면에는 황매산(1108m)을 모산으로 하는 금성산(609m)·악견산(634m)·허굴산(681.8m)을 대병삼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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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사이 ‘V홈통 같은 길을 빠져나가면 암반 전망대에 올라섭니다. 왼쪽에 황매산 모산재의 황포 돛대바위를 닮은 돛대바위가 보입니다.

북쪽 발아래는 합천댐 조정지(調整池)와 영상테마파크가 보이고조망은 더욱 넓어져 합천호 뒤로는 꿈틀대는 능선이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산 그리메를 그립니다.

 

 

잠시 평탄한 소나무 숲을 지나는 가 싶더니 전망 좋은 바위 능선을 걷습니다. 다시 오르막 능선을 치고 오르면 이번에는 아슬아슬한 바윗길입니다. 물론 안전한 우횟길도 있습니다.

오른쪽은 천길 절벽에 용의 날등을 걷는 듯 암릉은 정상까지 이어집니다. 돛대바위에서 25분이면 의룡산 정상을 알리는 작은 팻말이 섰습니다.

 

 

 

오른쪽 바위에 서면 동서남북 일망무제의 조망이 열립니다. 서쪽 건너편 악견산에서 시계방향으로 월여산 재인산 감악산 합천호 소룡산 숙성산 미녀봉 오도산 두무산 토곡산 만대산 대암산 자굴산 망룡산 허굴산 금성산 황매산 등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며, 발아래는 황강이 ‘S로 굽어 돕니다.

 

 

2020.01.08 - (경남합천맛집)역시 이맛이야. 황토한우로 끓여 더욱 맛있는 합천삼가명품한우 소고기국밥

 

(경남합천맛집)역시 이맛이야. 황토한우로 끓여 더욱 맛있는 합천삼가명품한우 소고기국밥

(경남맛집/합천맛집)황토한우로 끓여 더욱 맛있는 합천삼가명품한우 소고기국밥. 합천 삼가 소고기국밥 합천 대병면에 들렀다가 부산으로 귀가하면서 합천 삼가에서 유명하다는 소고기국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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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은 정상 팻말에서 악견산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3,4분이면 삼거리입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8분이면 이정표가 섰는 안부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필자는 악견산 방향으로 직진해 능선을 탑니다. 오른쪽은 용문사로 내려가는 첫 번째 하산길입니다. 누군가 큼지막하게 손 글씨로 용문사 안내판을 달아 놓았습니다. 출발했던 주차장까지는 약 50분 걸립니다.

악견산을 잇는 능선은 육산에 바위가 박혀 있어 암봉인 두 산과 대조를 이룹니다. 잘 생긴 소나무 한 그루가 선 전망터에서 기암이 솟구친 의룡산은 작은 월출산을 보는 듯 했습니다.

 

 

 

 

 

 

2020.01.04 - (경남합천여행)겨울 아이가 되어 찾아간 겨울 황계폭포 여행. 합천 황계폭포

 

(경남합천여행)겨울 아이가 되어 찾아간 겨울 황계폭포 여행. 합천 황계폭포

(경남여행/합천여행)겨울 아이가 되어 찾아간 겨울 황계폭포 여행. 합천 황계폭포 경남 합천군 대병면에 볼일을 보고나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합천 8경의 7경인 겨울 황계폭포를 구경하였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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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 십()자로 갈라져 십자바위로 불리는 전망대와 김씨 묘를 거쳐 용문사 갈림길에서 30분이면 현위치 번호 의룡산 4표지목이 선 안부의 묵은 임도에 내려섭니다.

 

직진한 뒤 묵은 임도를 벗어나 오른쪽 능선을 탑니다. 밤나무 밭을 지나 20여분 된비알 길을 오르면 갈림길에 닿습니다. 오른쪽 용문사(2)로 하산합니다.

 왼쪽은 악견산 정상(360) 가는 길. 30분이면 정상에 오르는데 등산로는 가파르고 험합니다.

삼각점(492.2) 봉우리를 넘어 합천호가 보이는 전망대를 지납니다.

 

솔 향이 가득한 능선은 두 번의 갈림길에서 용문사로 내려갑니다.

 

 

 

 

2019.05.10 - (경남여행/합천여행)합천 황매산철쭉제 황매산 철쭉 산행하고 왔습니다. 황매산 철쭉 산행

 

(경남여행/합천여행)합천 황매산철쭉제 황매산 철쭉 산행하고 왔습니다. 황매산 철쭉 산행

(경남여행/합천여행)합천 황매산철쭉제 황매산 철쭉 산행하고 왔습니다. 황매산 철쭉 산행 나무가 초록색으로 치장하고 울긋불긋 화려한 꽃이 수놓는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하며 산을 찾는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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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이면 해탈바위전망대를 보고 되돌아 나와 용문사를 거쳐 출발했던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합천 용문정

 

※합천 의룡산·악견산 대중교통입니다.

 

 

대중교통은 환승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하며 원점 산행이라 승용차 이용도 괜찮습니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합천군 대병면 합천호수로 584-14 ‘원오선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됩니다. ‘용문사로 하면 검색되지 않습니다. 절 입구(용문 2) 악견산·의룡산 주차장에 차를 둡니다.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합천으로 간 뒤 평학대병선군내버스로 환승합니다.

합천 7경 황계폭포

 

서부터미널에서 합천으로 가는 직행버스는 오전 78301020분 등에 출발합니다. 소요시간 약 2시간. 합천버스정류장에서 오전 810(첫차), 930, 1110분 등에 출발하며, 용문정버스정류장에서 내립니다. 산행 뒤 용문정정류장에서 합천터미널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3404406650(막차)에 종점에서 출발하며 잠시 뒤 도착합니다. 합천에서 부산행은 오후 23045207(막차)에 있습니다.

 

 

2014.11.12 - (경남여행/합천여행)합천 황계폭포~허굴산 산행. 합천 명산 황계폭포~허굴산 산행을 하다.

 

(경남여행/합천여행)합천 황계폭포~허굴산 산행. 합천 명산 황계폭포~허굴산 산행을 하다.

☞(경남여행/합천여행)합천 황계폭포~허굴산 산행. 합천 명산 황계폭포~허굴산 산행을 하다. 경상남도 합천군 대병면에는 고만고만한 산봉우리가 세개 있다. 똑 같이 산 등에다 큰 바위를 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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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산-악견산

 

  
 
[금성산 정상 아래의 절벽 . 깎아지른 듯한 바위 위에 서면 만수위에 이른 합천호가 그림처럼 쫙 펼쳐진다.]

나무보다 바위가 많은 산이 있다. 예쁜 구석이라곤 별로 없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들 같은 바위산이다. 그 바위들은 한가롭게 합천호를 응시한다. 능선을 따라 활엽수 그늘 아래를 걷는 산행이 조금 지겹다면 금성산과 악견산을 이어달리기 해보자. 두개라고 하지만 해발 500~600곒 정도라 크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금성산과 악견산을 오르다 보면 못해도 세번은 ‘악’ 소리를 지르게 된다. 길지는 않지만 화끈한 오르막에서 저절로 터져나오는 신음이 첫번째이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합천호의 아름다움에 반해 내지르는 즐거운 비명이 두번째, 조물주가 빚은 암벽과 바위봉우리에 대한 감탄사가 그 세번째다.

두 산 중간에 30분 정도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하는 게 흠이긴 하지만 바위봉우리에 푹 파묻히는 맛이 이를 보상하고도 남는다.

산행코스는 회양교 앞 새터마을~밤나무 과수원~금성산(592.1곒)~대원사~합천댐 휴게소~합천댐 관광농원~악견산 등산안내도~납골묘~악견산(620곒)~492곒봉(삼각점)~광산 김씨묘~평학마을. 약 5시간~5시간30분 소요.

군내버스를 타고 합천댐 수문을 지나면 회양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기 직전 내린다. ‘봉화산 빙어가든’과 ‘금성산 슈퍼’가 있다. 플라타너스나무 앞을 지나 새터마을로 들어선다. 마을 주변은 밤나무 과수원 천지다.

미리 당부할 점은 길 가운데 떨어진 밤이라도 절대 손대지 말 것. 한 톨쯤이야 하겠지만 굳이 ‘농민들이 흘린 피와 땀의 결정체’란 구태의연한 표현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사방에 감시의 눈길이 많다. 요즘처럼 밤이 익어가는 시절에는 더 그렇다.

마을 공터에서는 왼쪽, 마을 끝에서는 오른쪽.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간다. 5분 뒤엔 진주 유씨 묘가 나온다. 갈림길에서 길가에 평평한 바위가 있는 오른쪽으로 간다.
  
 

밤나무 과수원을 벗어나면 소나무 숲이다. 눈 앞에 펼쳐진 바위산이 점차 다가온다. 오르막이 시작되고 도저히 한 번 쉬어야 되겠다고 생각되는 지점에 전망대가 나온다. 길쭉한 바위다. 휴식을 취한 뒤 15분쯤 오르면 너덜겅. 여기서 100곒쯤 가면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10분이면 지리한 오르막이 끝나고 능선에 붙는다.

왼쪽으로 조금 더 가면 곧 봉우리가 나온다. 바위 봉우리. 크고 험해 타고 넘을 수는 없다. 정상 아래에는 동굴이 만들어져 있다. 산죽군락 사이로 난 길로 빠져나가면 이정표가 섰다. 정상 오르는 길을 가리킨다. 철계단이 끝나면 정상. 황매산과 허굴산이 보인다.

하산은 이정표까지 되밟아 내려가 주차장 방향을 따라간다. 내려서는 길에 악견산이 정면으로 보인다. 철계단이 많다. 전망대에서 왼쪽으로 떨어진다. 15분 정도 내려가면 공터가 나오고 직진하면 불사가 진행중인 대원사다. 100곒앞이 도로.

도로에서 오른쪽 삼거리의 아래로 내려서는 길을 택한다. 여기서 합천댐 휴게소까지는 1.1㎞. 아침에 출발했다면 이쯤에서 점심 때가 된다.

휴게소에서 합천읍 방향의 도로를 따라간다. 합천댐 관광농원 앞에는 무학대사 출생비가 섰다. 150곒 더 가면 악견산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악견산은 갈림길이 몇 곳 없는데다 길이 뚜렷해 헤맬 염려는 없다. 초입에 시작된 임도를 따라간다. 납골묘를 지나면 아기자기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길 바닥에 잔 돌이 많지만 경사는 비교적 완만하다. 완만하던 길이 서서히 급해진다. 25분 정도 오르면 철계단.
   
 


[한껏 달궈진 바위 사이를 비집고 오르는 길. 시원한 참나무 그늘을 걷는 것보다 재미있다.]


뒤로 돌아보면 수문 너머로 합천호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쫙 펼쳐진다. 유람선이 한 척 떠 가자 호수는 그림으로 바뀐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가슴이 탁트인다. 땀을 훔치고 또다시 오른다. 길은 여전히 급경사. 합천호의 물을 배낭에 가득 담아 오르는 형국이다.

약간 평탄한 길이 나오고 소나무 숲이 반갑다. 10분 뒤엔 악견산성터. 다시 10분이면 악견산 정상이다. 정상표시는 바위에 둘러싸여 숨었다. 금성산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정상 표지석에서는 491곒로 돼 있는데 잘못된 표기다. 이는 내려서는 길에 있는 삼각점의 높이를 착각한 것 같다.

하산길의 첫 관문은 바위틈새다. 동굴같다. 덩치가 큰 사람은 빠져나가는데 애를 먹을 만큼 좁다. 암릉구간을 지나 갈림길에선 왼쪽. 급히 쏟아지는 길이다. 잡목과 소나무 숲을 지나 잠시 오른쪽으로 빠지는 듯하다 다시 아래로 떨어진다.

정상에서 20분 정도면 벌목지대에 다다른다. 삼각점이 있다. 491.7곒지점이다. 다시 30분 정도 가면 광산 김씨묘를 지나고 곧 만나는 임도를 가로질러 직진한다. 5분이면 밤나무 과수원에 다다른다.

등산코스 마지막 부분은 길이 미끄럽다. 10분이면 도로가 나오고 평학마을 이정표가 보인다.

/ 글·사진=김용호기자

/ 산행문의=다시찾는 근교산 취재팀 051-500-5150, 245-7005.

 

<의룡산에서 바라본 악견산 금성산 그 뒤로 황매산을 확인 할 수 있다>

떠나기전에


금성산과 악견산은 따로 떼어 생각 할 수 없는 산행지이다. 바위에 걸터 앉아 바라보는 합천호의 풍광을 감안하면 초가을 산행으로도 제격이다.

각각 독립된 산으로 산행 시간이 다소 짧아 산악 동호인들에게는 많은 아쉬움이 남았는데 다시찾는 근교산취재팀에서 두 산을 동시에 오르는 코스를 소개한다.

합천읍에서 서쪽으로 15㎞ 지점에 나란히 솟아 있는 금성산은 정상 주위에 펼쳐지는 바위능선과 3개의 암봉이 합천호와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악견산, 허굴산과 더불어 합천의 삼산(三山)으로 불리며 한폭의 산수화같다.

금성산은 악견산과 함께 임진왜란때 곽재우 장군에 얽힌 전설이 있다. 악견산성에서 의병들이 왜적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왜적들이 산성을 포위한 채 장기전을 꾀하자 의병장들이 금성산 정상 큰 바위에 구멍을 뚫어 악견산과 줄을 메어 붉은 옷을 입힌 허수아비를 띄웠다고 한다. 달밤에 줄을 당기니 마치 하늘에서 신상이 내려와 다니는 것 같이 보였다. 이에 왜적들이 겁에 질려 도망쳤다는 것이다.

회양리 일대는 합천호의 수몰민들이 많이 이주하여 살고 있으며 관광단지로 조성됐다. 들머리 새터도 신기동이라 부르며 새로 생긴 마을이란 뜻이다.

/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교통편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합천행 버스를 탄다. 오전 7시, 7시40분, 8시20분. 약 2시간 20분 걸린다. 8천5백원. 합천읍에서는 군내버스 평학선 노선을 이용한다. 오전 9시, 9시30분, 10시30분.

평학마을에서 합천읍까지는 오후 4시10분, 5시40분, 6시10분 등이 있다. 지나가는 곳이므로 버스시간은 다소 유동적이다.

자가운전을 한다면 삼가에서 합천읍으로 들어가지 말고 합천댐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 한다. 합천댐 회양유원지에서 합천읍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회양교를 건너고 바로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합천댐


합천댐 건너 등머리와 금성산을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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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소리나게 헉헉 오르면
그림같은 합천호 풍광 '아~'
다소 낮지만 거칠고 옹골찬 바위산
발 아래 호반은 다도해인지 '착각'
가파른 암릉길… 빼어난 경관 자랑

 
  악견산 정상에서 바라본 합천호 전경. 그 뒤론 뾰족봉인 금귀봉 등 거창의 고봉준령이 시야에 들어온다.
합천땅 서쪽에는 국내에서 다섯번째 규모인 내륙의 바다 합천호가 사시사철 관광객을 유혹한다. 특히 벚꽃이 절정을 이루는 4월이면 백리 벚꽃길이 나라땅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는 산과 무관한 장삼이사들의 생각.


 


그럼 산꾼들에게 합천호는 어떻게 비칠까. 대략 이렇게 시작되지 않나 싶다.

합천군 서부에 위치한 합천호 주변에는 철쭉산으로 유명한 황매산을 비롯, 소룡 의룡 악견 금성(봉화) 허굴 인덕 논덕 강덕산 등과 거창쪽의 월여 감악 숙성산 등 크고 작은 아름다운 산들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이중 대병면에 위치한 황매 의룡 악견 금성 허굴산은 이른바 '대병 5악(惡)'이라 불린다. 암팡지면서도 옹골찬 암봉을 자랑하는 이들 대병 5악은 합천호의 푸른 물결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대병 5악은 해발 1108m의 황매산을 제외하곤 의룡 악견 금성 허굴산 모두 400~600m대의 고만고만한 봉우리. 해서, 혹자는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황매산 대신 황강 북쪽의, 대병면과 이웃한 용주면의 또 다른 암봉인 소룡산을 넣어 합천호반 동쪽의 옹골찬 다섯 암봉이라 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물좋고 정자좋은 명당은 없는 법.

'악!'소리 나는 이들 산은 덩치가 왜소해 대부분 3시간이면 거뜬히 산행을 끝낼 수 있어 건각들에겐 허전함마저 느껴진다. 참다못한 산꾼들이 인접 봉우리를 이어보려고 해도 능선이 도로 등 개발의 여파로 끊겨있어 아쉬움만 남는다.

이에 산행팀은 무명에 가까운 의룡산을 악견산과 새롭게 묶어 이어 보았다. 의룡산(485m)은 해발고도로만 보면 동네 뒷산군으로 분류되지만 들머리가 거의 해발 50m 정도에 불과한 데다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속담이 연상될 정도로 아주 거칠고 옹골차다. 정상에서 합천호의 일부밖에 볼 수 없지만 대신 합천댐에서 흘러내려온 황강물을 막아 만든 조정지(調整池)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지로 유명한 합천영상테마파크를 바라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황매산의 황포 돛대바위와 크기와 모습이 쏙 빼닮은 돛대바위(왼쪽). 정면의 봉우리는 앞에서부터 악견산 금성산 황매산.

악견산(岳堅山·620m)은 이름 그대로 바위덩어리로 이뤄진 악산.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막기 위해 쌓은 악견산성의 흔적이 일부 남아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의룡산과 마찬가지로 천길단애를 이루는 곳이 많으며 무엇보다 산행 내내 늘푸른 합천호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산행은 용주면 용문유원지(용문정)~V자 홈통바윗길~돛대바위~의룡산 정상~사거리 임도~밤나무밭~평학마을 갈림길(삼각점)~통천문(구멍바위)~악견산 정상~철계단~동광가든 입구 순. 순수 걷는 시간은 4시간10분 안팎이지만 주변 경관이 빼어나 예상보다 전체 산행시간이 길어진다.

들머리는 용문유원지. 영상테마파크에서 차로 2분 거리에 위치한 송림. 이곳은 진양 유씨 문중땅으로 조선 후기에 세워진 용문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주차장도 넓다. 도로를 기준으로 우측에 있으며, 좌측은 황강 물줄기를 뒤로 하고 의룡산이 우뚝 서 있다.

용문정슈퍼 맞은 편으로 도로와 계류를 잇따라 건너면 지계곡의 큰 바위가 앞을 막고 있다. 오른쪽으로 돌면 암반길이다. 곧 갈림길. 왼쪽 급경사 오름길로 바로 치고 오른다. 길은 다행히 또렷하다. 곧이어 이번엔 오른쪽으로 치고 오른다. 주변 바위 규모로 봐선 지리와 설악이 연상될 정도다. 발아래는 방금 달려온 15번 군도와 황강이 나란히 달리고, 용문정 수자원공사 영상테마파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용문정 뒤 봉우리는 소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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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혼을 쏙 빼놓는다. 홀로 오르기엔 다소 벅차다. 네발로 엉금엉금 기어오른다. 잠시 호흡 조절용 송림길이 이어지다 다시 바위 오름길이 반복된다. 밧줄도 아쉽게 끊겨있다. 이렇게 엉금엉금 55분. 점차 시야가 넓어지며 주변 합천의 산이 조망되기 시작한다.

집채만한 바위 사이 V자 홈통길로 50m쯤 오르면 왼쪽 전망대, 오른쪽엔 황매산의 황포 돛대바위를 연상케 하는 돛대바위가 눈길을 끈다. 이어 송림길을 2, 3분 살짝 우회하면 정면에 의룡산 정상이 근접해 있다. 의룡산 우측 악견산과 그 뒤 금성산, 그 왼쪽 허굴산, 악견산과 금성산 사이 저 멀리 황매산도 보인다.

이제부턴 발길 닿는 곳이 전망대. 부부묘를 지나면 오른쪽이 천길단애인 암릉. 비로소 합천호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자연스럽게 상봉에 닿는다. 들머리에서 대략 1시간30분. 가깝게는 방금 올라온 암릉과 향후 악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악견산이 한 눈에 가늠되고 멀게는 거창의 산들도 확인된다. 영상테마파크 뒤 탑이 서 있는 오두산과 우측의 두무산, 그 사이 매화산이 보인다. 두무산 오른쪽으로 가야산, 오두산 왼쪽으로 미녀봉 숙성산, 그 왼쪽 뒤 양각산 흰대미산 보해산 금귀봉도 보인다. 합천호 뒤론 덕유산도 확인된다.

하산은 암릉길로 직진한다. 4분 뒤 갈림길.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10분 뒤 사거리. 왼쪽은 산골마을 오동골, 직진한다. 잠시 송림길로 호흡을 가다듬으면 이내 암릉길. 하나 그리 힘들지는 않다. 십자바위 삼층바위를 지나 집채만한 암봉 앞에서 왼쪽으로 에돌아 내려서면 임도 사거리. 의룡산 끝, 악견산 시점이다. 정상에서 45분.

악견산으로 직진한다. 주변이 온통 밤나무밭이다. 소문과 달리 부드러운 육산으로 시작된다. 20분 뒤 갈림길. 오른쪽은 평학마을 하산길, 왼쪽 급경사길로 오른다. 평학마을 가는 10m지점에 삼각점이 있다. 참고하길.

'악견 본색'은 이때부터 드러난다. 밧줄에 온 몸을 맡겨야 하는 암릉길의 연속이다. 동시에 합천호의 맑은 물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W자 합천호 사이 뒤로 뾰족봉인 금귀봉도 보인다.

집채만한 바위들이 길을 대신한다. 이 놈들은 서로 쌓이고 엉켜 좁은 틈을 만들기도 하고 아예 너른 굴을 만들기도 한다. 마침내 정상. 평학마을 갈림길에서 28분. 정상석은 제법 너른 제단같은 바위 위에 기대있다.

직진한다. 5분쯤 뒤 갈림길. 어느 길을 택해도 15번 군도와 만난다. 오른쪽길은 군도 입구에 '악견산 등산로'라 적힌 안내도가 서 있는 익히 알려진 길. 해서, 왼쪽길로 내려선다. 발아래론 합천댐과 창의기념관이, 머리 위론 금성산이 점차 가까워온다. 암릉절벽의 요소요소에 악견산성의 흔적도 남아 있다. 급경사 철계단도 지난다. 40분쯤이면 산을 벗어나 소로를 거쳐 동광가든 인근 15번 군도에 닿는다.


◇ 떠나기전에 - 인근 임란의병 충절 기린 창의기념관

악견산성은 임진왜란때 권양 박사겸 등 합천의 선비들이 의병을 모아 축성, 왜적과 싸웠던 역사의 현장이다. 또 날머리 동광가든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엔 역시 임란때 정인홍 의병장을 비롯한 의병들이 목숨을 걸고 싸운 것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합천임란 창의기념관(창의사)이 있다.

악견산과 금성산이 관련된 전설도 전해온다. 내용은 이렇다. 당시 왜적들이 장기전을 꾀하자 이웃한 금성산 바위에 구멍을 뚫어 악견산과 줄을 이은 다음 그 줄에 홍의(紅衣)를 입힌 허수아비를 매달아 달밤에 당겼다. 이를 본 왜적들은 신장(神將)이 하늘에서 내려온줄 알고 혼비백산하여 패주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악견산에서 금성산으로 가기 위해선 도로를 따라 30분정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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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한 곳 소개한다. 합천호반 회양관광지 내 선착장 인근 황강호식당(055-933-7018). 일명 합천 똥돼지라 불리는 토종 흑돼지(사진) 전문점이다. 합천 토박이 주인 장태경(60)씨가 직접 키워 생고기로 판다. 일반 돼지가 5개월이면 150근 나가는 데 반해 이 흑돼지는 11개월을 키워야 겨우 110근이 될 정도로 육질이 야물어 쫄깃하다. 맛으로 승부하기 때문에 참기름이나 파무침 대신 소금과 된장 새우젓, 그리고 묵은 김치만 나온다. 1인분 6000원. 이 흑돼지는 수육으로 먹으면 더 맛있다. 수육(대) 3만원.

황강호식당 인근에는 지난해 12월 문을 연 합천호 청정사우나가 있다. 워낙 물이 좋아 합천읍에서 군민들이 일부러 찾아올 정도다. 목욕비 2500원.
위의 자료는 취재시의 자료입니다. 일부 변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 교통편 - 합천서 대병행 버스타고 용문정 하차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합천행 시외버스는 오전 7시, 7시50분, 8시30분, 9시10분에 출발한다. 2시간20분 걸린다. 9000원. 합천터미널에선 평학 대병(용주 대병행은 아님)행 완행버스를 타고 들머리인 용문정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9시30분, 10시, 10시30분에 있다. 1400원.날머리 동광가든 인근에서 합천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3시20분, 5시20분, 5시40분에 있다. 합천터미널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4시, 4시30분, 5시10분, 5시50분, 6시20분, 7시(막차)에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 군북IC~의령 79번 국도 우회전~합천 의령~의령군 의령읍 안내판~의령 관문 통과~합천 대의~진주 단성~가례 합동주차장 우회전~합천 가례~진주 단성~합천 대의~대의고개쉼터~대의교차로서 고령 합천 33번국도 우회전~합천군 삼가면~쌍백터널 통과~로터리 지나~다리(제2남강교) 지나자마자 좌회전~합천호~합천영상테마파크~수자원공사~용문정 주차장 순으로 가면 된다.
교통편은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각 지자체의 시외버스터미널에 반드시 문의바람니다.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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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찾는 근교산 <308> 금성산-악견산


 
[금성산 정상 아래의 절벽 . 깎아지른 듯한 바위 위에 서면 만수위에 이른 합천호가 그림처럼 쫙 펼쳐진다.]

나무보다 바위가 많은 산이 있다. 예쁜 구석이라곤 별로 없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들 같은 바위산이다. 그 바위들은 한가롭게 합천호를 응시한다. 능선을 따라 활엽수 그늘 아래를 걷는 산행이 조금 지겹다면 금성산과 악견산을 이어달리기 해보자. 두개라고 하지만 해발 500~600곒 정도라 크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금성산과 악견산을 오르다 보면 못해도 세번은 ‘악’ 소리를 지르게 된다. 길지는 않지만 화끈한 오르막에서 저절로 터져나오는 신음이 첫번째이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합천호의 아름다움에 반해 내지르는 즐거운 비명이 두번째, 조물주가 빚은 암벽과 바위봉우리에 대한 감탄사가 그 세번째다.

두 산 중간에 30분 정도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하는 게 흠이긴 하지만 바위봉우리에 푹 파묻히는 맛이 이를 보상하고도 남는다.

산행코스는 회양교 앞 새터마을~밤나무 과수원~금성산(592.1곒)~대원사~합천댐 휴게소~합천댐 관광농원~악견산 등산안내도~납골묘~악견산(620곒)~492곒봉(삼각점)~광산 김씨묘~평학마을. 약 5시간~5시간30분 소요.

군내버스를 타고 합천댐 수문을 지나면 회양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기 직전 내린다. ‘봉화산 빙어가든’과 ‘금성산 슈퍼’가 있다. 플라타너스나무 앞을 지나 새터마을로 들어선다. 마을 주변은 밤나무 과수원 천지다.

미리 당부할 점은 길 가운데 떨어진 밤이라도 절대 손대지 말 것. 한 톨쯤이야 하겠지만 굳이 ‘농민들이 흘린 피와 땀의 결정체’란 구태의연한 표현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사방에 감시의 눈길이 많다. 요즘처럼 밤이 익어가는 시절에는 더 그렇다.

마을 공터에서는 왼쪽, 마을 끝에서는 오른쪽.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간다. 5분 뒤엔 진주 유씨 묘가 나온다. 갈림길에서 길가에 평평한 바위가 있는 오른쪽으로 간다.
 

밤나무 과수원을 벗어나면 소나무 숲이다. 눈 앞에 펼쳐진 바위산이 점차 다가온다. 오르막이 시작되고 도저히 한 번 쉬어야 되겠다고 생각되는 지점에 전망대가 나온다. 길쭉한 바위다. 휴식을 취한 뒤 15분쯤 오르면 너덜겅. 여기서 100곒쯤 가면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10분이면 지리한 오르막이 끝나고 능선에 붙는다.

왼쪽으로 조금 더 가면 곧 봉우리가 나온다. 바위 봉우리. 크고 험해 타고 넘을 수는 없다. 정상 아래에는 동굴이 만들어져 있다. 산죽군락 사이로 난 길로 빠져나가면 이정표가 섰다. 정상 오르는 길을 가리킨다. 철계단이 끝나면 정상. 황매산과 허굴산이 보인다.

하산은 이정표까지 되밟아 내려가 주차장 방향을 따라간다. 내려서는 길에 악견산이 정면으로 보인다. 철계단이 많다. 전망대에서 왼쪽으로 떨어진다. 15분 정도 내려가면 공터가 나오고 직진하면 불사가 진행중인 대원사다. 100곒앞이 도로.

도로에서 오른쪽 삼거리의 아래로 내려서는 길을 택한다. 여기서 합천댐 휴게소까지는 1.1㎞. 아침에 출발했다면 이쯤에서 점심 때가 된다.

휴게소에서 합천읍 방향의 도로를 따라간다. 합천댐 관광농원 앞에는 무학대사 출생비가 섰다. 150곒 더 가면 악견산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악견산은 갈림길이 몇 곳 없는데다 길이 뚜렷해 헤맬 염려는 없다. 초입에 시작된 임도를 따라간다. 납골묘를 지나면 아기자기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길 바닥에 잔 돌이 많지만 경사는 비교적 완만하다. 완만하던 길이 서서히 급해진다. 25분 정도 오르면 철계단.
 
[한껏 달궈진 바위 사이를 비집고 오르는 길. 시원한 참나무 그늘을 걷는 것보다 재미있다.]


뒤로 돌아보면 수문 너머로 합천호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쫙 펼쳐진다. 유람선이 한 척 떠 가자 호수는 그림으로 바뀐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가슴이 탁트인다. 땀을 훔치고 또다시 오른다. 길은 여전히 급경사. 합천호의 물을 배낭에 가득 담아 오르는 형국이다.

약간 평탄한 길이 나오고 소나무 숲이 반갑다. 10분 뒤엔 악견산성터. 다시 10분이면 악견산 정상이다. 정상표시는 바위에 둘러싸여 숨었다. 금성산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정상 표지석에서는 491곒로 돼 있는데 잘못된 표기다. 이는 내려서는 길에 있는 삼각점의 높이를 착각한 것 같다.

하산길의 첫 관문은 바위틈새다. 동굴같다. 덩치가 큰 사람은 빠져나가는데 애를 먹을 만큼 좁다. 암릉구간을 지나 갈림길에선 왼쪽. 급히 쏟아지는 길이다. 잡목과 소나무 숲을 지나 잠시 오른쪽으로 빠지는 듯하다 다시 아래로 떨어진다.

정상에서 20분 정도면 벌목지대에 다다른다. 삼각점이 있다. 491.7곒지점이다. 다시 30분 정도 가면 광산 김씨묘를 지나고 곧 만나는 임도를 가로질러 직진한다. 5분이면 밤나무 과수원에 다다른다.

등산코스 마지막 부분은 길이 미끄럽다. 10분이면 도로가 나오고 평학마을 이정표가 보인다.

/ 글·사진=김용호기자

/ 산행문의=다시찾는 근교산 취재팀 051-500-5150, 245-7005.



떠나기전에
금성산과 악견산은 따로 떼어 생각 할 수 없는 산행지이다. 바위에 걸터 앉아 바라보는 합천호의 풍광을 감안하면 초가을 산행으로도 제격이다.

각각 독립된 산으로 산행 시간이 다소 짧아 산악 동호인들에게는 많은 아쉬움이 남았는데 다시찾는 근교산취재팀에서 두 산을 동시에 오르는 코스를 소개한다.

합천읍에서 서쪽으로 15㎞ 지점에 나란히 솟아 있는 금성산은 정상 주위에 펼쳐지는 바위능선과 3개의 암봉이 합천호와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악견산, 허굴산과 더불어 합천의 삼산(三山)으로 불리며 한폭의 산수화같다.

금성산은 악견산과 함께 임진왜란때 곽재우 장군에 얽힌 전설이 있다. 악견산성에서 의병들이 왜적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왜적들이 산성을 포위한 채 장기전을 꾀하자 의병장들이 금성산 정상 큰 바위에 구멍을 뚫어 악견산과 줄을 메어 붉은 옷을 입힌 허수아비를 띄웠다고 한다. 달밤에 줄을 당기니 마치 하늘에서 신상이 내려와 다니는 것 같이 보였다. 이에 왜적들이 겁에 질려 도망쳤다는 것이다.

회양리 일대는 합천호의 수몰민들이 많이 이주하여 살고 있으며 관광단지로 조성됐다. 들머리 새터도 신기동이라 부르며 새로 생긴 마을이란 뜻이다.

/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교통편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합천행 버스를 탄다. 오전 7시, 7시40분, 8시20분. 약 2시간 20분 걸린다. 8천5백원. 합천읍에서는 군내버스 평학선 노선을 이용한다. 오전 9시, 9시30분, 10시30분.

평학마을에서 합천읍까지는 오후 4시10분, 5시40분, 6시10분 등이 있다. 지나가는 곳이므로 버스시간은 다소 유동적이다.

자가운전을 한다면 삼가에서 합천읍으로 들어가지 말고 합천댐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 한다. 합천댐 회양유원지에서 합천읍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회양교를 건너고 바로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참고로 교통편은 변동사항이 있습니다. 각 지자체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문의 하세요

kyh73@kookje.co.kr  입력: 2002.08.2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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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찾는 근교산 <> 합천 허굴산

 


합천에도 봄은 왔다.

합천의 봄은, 산 밑이라면 「바다」를 연상시킬만큼 거대하고 푸른 합천호의 정경과 그 둘레를 꿈길처럼 치장하는 벚꽃길로 피어난다. 산 위에서라면 많은 이들이 황매산(1,108m)정상 평전을 뒤덮는 철쭉군락을 떠올린다.

봄풍경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돼 버린 이같은 명소들 틈새에서 좀 한갓지고 여유롭게 돌아볼만한 또 다른 산행로를 캐내볼 수는 없을까.

합천군 대병면에 들어가보면 무척 색다르고 동시에 매우 친숙하게 느껴지는 풍경을 접할수 있다. 높지않은 세 개의 잘생긴 봉우리가 병풍처럼 마을을 호위하고 있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인상이 친숙함이라면, 그 세 개의 산들이 모두 울퉁불퉁하고 씩씩하기 그지없게 생긴 바위산이라는 점은 색다르게 다가온다.

허굴산 악견산 금성산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 일대는 지대가 높고 산세가 험한 곳이었다. 바깥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합천땅 안에서는 경치좋고 물 좋기로 이름을 떨치고 있었던 지역이다. 합천댐이 들어선 지금 「물 좋다」는 자랑거리 하나는 옛이야기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임진왜란때 민중의 영웅으로 이름을 떨친 의병장 곽재우 장군의 전설이 곳곳에 살아있는 세 개 봉우리들의 위용은 「의구」하다.

다시찾는 근교산취재팀은 이 봉우리들 중 하나인 허굴산(虛山·681.8m)을 다녀왔다. 허굴산은 고도로 볼 때는 낮은 축이지만 산세만큼은 비범한 면모를 갖췄다. 산 전체가 거대한 암괴와 암릉으로 이뤄져 있어 바위산 특유의 「산 타는 맛」, 「탁 트이는 경치」, 「온몸으로 기어오르는 재미」 등 산행자에게 다양한 감흥을 안겨 준다. 다른 산과 능선이 연결되지 않는 독립된 봉우리 형국이어서 산행시간은 4시간 가량으로 매우 짧다. 길도 단순하다. 여유있게 걷고 쉬고 즐겨가며 온 몸으로 「봄기운」을 맛보려는 동호인들에게 딱 맞는 코스다.

산행경로는 합천군 대병면 양리 송정마을∼농로∼(산길진입)∼(암릉구간올라섬)∼용바위∼정상(산불감시초소)∼옛성터∼555m봉∼임도를 거쳐 초입과 멀지 않은 대병면 장단면으로 내려선다.

양리 송정마을입구에 하차하면 마을 안쪽으로 이어지는 길입구에 표지석이 있다. 표지석 안내대로 걷다 커다란 기와집앞의 첫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100m쯤 가다 길이 오른쪽으로 꺾이는 지점에서 길을 무시하고 직진해 콘크리트로 된 수로시설 위로 개울을 건넌다. 정면으로 보이는 허굴산 아랫자락에 산길이 뚜렷하게 보인다.

허굴산은 이 지역의 많은 동호인들이 심심찮게 찾고 있는 산이어서 길이 또렷하고 산악회의 리본도 잘 정돈되어 있다. 길을 잃거나 헤맬 염려는 거의 없다.

조금 산길을 타고 올라서자마자 이내 정상까지 곧장 이어지는 암릉길이 시작된다. 바위로 덮힌 산들의 특징은 조망을 방해하는 요소가 없어 경치가 속이 시원할 정도로 쾌청하다는 점과 바위 기어오르는 재미와 스릴로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것이다.

거북모양의 바위, 탁자모양의 바위, 거대한 벽같은 바위가 이어지고 산 자체도 티없이 깨끗하다. 하산후 마을사람들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지만 허굴산 능선의 큰 바위들은 대부분 전설이 얽힌 이름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름표나 표식 따위는 전혀 없어 취재팀으로선 무척 아쉬웠다.

40여분 가량 올랐을 때 커다란 바위밑에 지어진 움막을 만난다. 움막쪽을 무시하고 오른쪽으로 살짝 꺾어야 능선으로 길이 이어진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시원해지는 조망을 탁 트인 전망대 위에 서서 살펴보았다. 눈길이 가장 먼저 빨려드는 봉우리는 정면(길)을 기준으로 10시 방향의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 그 왼쪽으로 웅석봉이, 그 앞쪽으로 감암산과 모산재가 보인다. 12시 방향은 황매산이고 그 왼쪽 능선이 베틀굴,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친(2시방향) 눈앞의 큰 암봉이 금성산, 그 오른쪽이 악견산이다.

30여분 더 타고 올라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안부에 닿자 오른쪽으로 갈라진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이 곳이 「용바위」다. 취재팀이 리본으로 따로 표식을 해두었다. 「용을 써서 오른다」고 용바위인데 바위의 갈라진 틈새를 뛰어 건너면 장수한다는 전설이 얽혀있다.

용바위에서 약 20여분 다가가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허굴산정상에 닿는다. 중간에 청강사에서 올라오는 오솔길을 두군데 만난다. 정상도 조망이 훌륭하다. 그렇지 않다면 산불감시초소가 들어섰을리도 없을 것이다. 합천군들의 산을 다 둘러볼 수 있고 멀리로 합천호 푸른 물빛도 손에 잡힐 듯하다.

올라선 방향을 기준으로 직진하면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은 뜻밖에 꽤 묵은데다 잡목의 기습과 방해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길이 또렷해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 하산을 시작한지 60분 정도면 넉넉하게 임도에 내려선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곧 마을에 닿는다.

▲산행정보 문의=다시찾는 근교산취재팀(051-500-5150∼1) 이창우 산행대장(백두산장 051-852-0254)/글·사진 조봉권기자

# 교통편

부산사상시외버스터미널(051-322-8301~2)
 거창시외버스터미널(055-942-3601)


우선 합천까지 들어가야 한다. 부산서 합천까지는 약 2시간 가량 소요되는 비교적 먼길이므로 일찍 출발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사상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7시 7시40분, 8시20분 등에 출발하며 평균 4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7천1백원.

합천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면 그 곳에서 바로 군내버스로 갈아탈 수 있다. 산행초입인 대병면 양리마을로 들어가려면 「용주선」이라고 적힌 노선버스를 타면 된다. 대병면 양리 송정마을앞 하차. 오전 7시30분, 8시, 8시20분, 9시40분, 10시30분, 11시30분 등. 택시요금은 1만8천원이나 돼 이용하기가 다소 부담스럽다. 이번 산행은 소요시간이 짧은 편이라 조금 늦게 출발해도 크게 긴장할 필요는 없다.

하산길은 합천군 대병면 장단리로 이어진다. 하산해서 삼산초등학교를 지나 마을앞을 지나는 도로까지 나오면 가정집과 비슷해 눈에 거의 띄지 않는 구판장이 있어 차편을 문의해 볼수 있다. 합천까지 들어가는 버스가 매시 40분마다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며 막차는 오후 6시40분께. 합천까지 20㎞ 거리로 30여분 소요. 1천3백원.

합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행 버스는 오후 4시, 4시30분, 5시, 5시50분, 6시20분, 7시(막차). 진주행 버스가 오후 6시50분, 8시10분에 있어 부산행 막차를 놓쳤다면 「탈출로」로 삼으면 된다. 3천7백원.


참고로 교통편은 변동사항이 있습니다. 각 지자체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문의 하세요






입력: 2002.01.17 16:42 / 수정: 2006.11.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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