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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여행/울릉도여행)울릉도 성인봉 등산. 울릉도 도동항~성인봉~나리분지 횡단 산행


울릉도 성인봉 산행을 하고는 이제야 포스팅합니다. 

‘울릉’은 숲이 무성한 언덕을 뜻하는 만큼 울울창창한 원시림의 섬입니다. 

울릉도 성인봉은 개인적으로 두 번째 산행 입니다. 

울릉읍에서 성인봉을 오르는 3개 코스 중에서 가장 왼쪽의 안평전에서 오르는 코스는 산사태로 지금은 폐쇄된 상태입니다. 





울릉도 성인봉 주소: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나리


울릉도 성인봉 지도


울릉도 성인봉 지도(트랭글 캡쳐)


울릉도 성인봉 고도표(트랭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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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성인봉 산행은 개방된 등산로가 도동의 대원사 코스와 KBS 중계소 두 코스뿐입니다. 

두코스의 산길 입구는 100여 m의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습니다. 

산행 거리는 KBS 중계소에서 오르면 가깝고 경사 또한 대원사 코스에 비해 편하다며 입구에서 만난 울릉도 주민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왜 힘든 데로 올라가느냐!” 하시면서요.

 



그래도 우리는 경북교육청 교직원 사택 앞 도동 버스정류장에서 대원사 방향으로 성인봉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성인봉 산행 경로를 보겠습니다. 

도동 버스정류장~대원사 갈림길~콘크리트 길 끝(도동항 전망대) 산길 입구~사동 전망대 쉼터~KBS 중계소 갈림길~팔각정 쉼터~바람 등대~나리분지 갈림길~성인봉~성인봉 전망대~나리분지 갈림길~성인수~형제봉·미륵산 갈림길~덱 전망대~신령수~알봉분지 투막집~나리분지 버스정류장 순이며 산행 거리는 약 8.5㎞에 산행시간은 4시간~4시간 30분이면 충분합니다.


등산로 입구에는 성인봉 약식 등산안내도가 붙어 있어서 여기가 등산로 입구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안내도에는 성인봉까지 4.1km 거리를 표시했습니다.

곧 대원사 갈림길과 만납니다. 

이정표대로 오른쪽이 성인봉 가는 길입니다. 

길옆에는 큰 성인봉 안내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급경사의 콘크리트 포장길을 오릅니다. 

10년도 전에 똑같이 대원사 입구에서 울릉도 성인봉을 올랐습니다. 당시 성인봉을 오르면서 힘든 기억이 있었나 싶어 기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육지에서 볼 수 없는 야생화만 생각날 뿐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가 된 듯 성인봉 산행은 하얀 백지로 리셋된 상태라 울릉도 성인봉을 오르면서 오늘 산행 코스를 차곡차곡 다시 채워 넣어야겠습니다. 

이것도 세월이 가면 잊혀지겠지만요.


30분이면 콘크리트 오르막길을 한 굽이 돌아서 독립가옥과 울릉도 안내도를 지났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조금만 나가면 깔대기 지형에 들어 앉은 도동마을과 도동항이 펼쳐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안 보면 후회하며 한마디로 그림 같은 풍경이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콘크리트길 끝에 ‘성인봉 등산로’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성인봉 산행을 시작합니다.

키가 큰 해송 숲 사이로 난 산길은 적당한 오르막에 깨끗하여 걷기에도 참 좋았습니다. 

어느덧 오르막 산길도 고개를 숙이고 사동 전망대 쉼터에 닿았습니다.


사동항 전망대 쉼터

사동항이 가장 잘 내려다보이는 조망터였으며 쉬어 갈 수 있게끔 그늘 정자가 있습니다. 

한숨을 돌렸다면 성인봉 고샅을 향하여 출발합니다. 

이정표는 ‘성인봉 3.1㎞’을 알립니다. 

산길은 오른쪽 산사면을 따라 조금씩 고도를 높였습니다. 

길옆 키 큰 나무에는 연초록색의 봄옷을 조금씩 갈아입고 있습니다.

 

독도일출전망대와 사동항




KBS중계소 갈림길

20여 분이면 KBS 중계소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입니다. 

마침 정상에서 한팀이 내려오더니 중계소 방향으로 하산했습니다. 

대원사 코스보다 산길이 더욱 넓고 성인봉을 찾는 많은 등산객이 이 코스를 오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인봉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었습니다. 성인봉 2.6㎞.

 


다시금 왼쪽에 성인봉 능선을 두고 산사면을 에돌아갑니다. 

깊은 골짜기에는 희끗희끗한 눈이 아직도 녹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그 두께가 장난이 아니었으며 울릉도가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게 거짓말이 아니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등산로 주위에는 섬노루귀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어 귀한 울릉도 야생화를 만나길 기대했습니다.


말잔등


섬노루귀







봉래폭포 건너편 말잔등은 고도를 높이며 조금씩 연녹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게 곧 봄이 지나갈 듯 보였습니다. 

골짜기에 놓인 덱다리와 출렁다리를 건너면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입니다. 

직진하는 우회 길과 왼쪽 가파른 통나무 계단 길은 정자 쉼터에서 서로 만납니다.




가파른 왼쪽 길을 10분 만에 올라 우회 길과 만나는 정자 쉼터에 닿았습니다. 

정자 앞쪽은 촛대바위와 저동항이 열리는 시원한 전망대였습니다. 

땀을 훔친 다음 다시 정상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성인봉까지 이제 1.3㎞ 남았습니다. 

지난겨울이 아직도 남아 있는 키 큰 나무 아래에는 초록색의 양치식물이 봄이 왔음을 알려주었습니다.

 



괭이눈(?)


맞는지 모르겠지만, 괭이눈으로 보이는 야생화도 무리 지어 노란 꽃을 피웠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예뻤는지……. 산행의 피로가 싹 달아났습니다. 

눈이 녹아 칠척거리는 산길을 올랐더니 바람 등대입니다.

 



바람등대

왼쪽은 폐쇄된 안평전 하산길입니다. 

바람 등대는 등대가 실제 있는 게 아니고 이곳에 올라서면 서쪽에서 엄청나게 강한 바람이 갑자기 휘몰아친다고 해서 얻은 이름입니다. 

힘든 구간은 다 올라왔다는 바람 등대는 성인봉의 어깨 쫌에 해당합니다.

 


오솔길의 편안한 능선길이 오른쪽으로 이어집니다. 

성인봉은 이제 지척입니다. 

정상 직전에 나리분지 하산길이 왼쪽에 열립니다.

 


직진하여 울릉도 최고봉인 성인봉의 정상석을 한번 쓰담 쓰담 하며 등정을 서로 축하했습니다.

 정상의 조망은 부분적으로 막힘이 있지만 그래도 시원하니 거침없이 펼쳐졌습니다.




울릉도에 왔다 하면 울릉도의 꼭짓점을 올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고생한 만큼 우리에게 꼭 보답을 해주는 산이 이래서 좋은가 봅니다. 

정상 뒤로 10m쯤 내려가면 예전에 성인봉 정상을 올랐을 때 보지 못했던 알봉과 나리분지 전망대가 있었습니다.

 




와~~ 울릉도 성인봉 최고의 전망대였습니다. 

알봉(538m)과 나리분지에 병풍을 두른 듯한 형제봉(915m) 미륵산(900.8m) 송곳산(605.6m) 나리봉(816m) 나리령(799m) 말잔등(968m) 등 900m 안팎의 능선이 내 가슴에 오롯이 새겨질 만큼 특별한 선경이었습니다.




성인봉 산행의 고생은 이 한 장면으로 모두 씻어 주었습니다. 

다시 정상으로 올라와 나리분지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갈림길을 벗어나면서 하산길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화산폭발의 영향인지 하산길의 고도를 급하게 떨어뜨렸습니다.

 


숫제 일직선의 덱계단은 끝이 보이지 않으며 내려갔습니다. 

올라오는 사람은 옆의 안전 지지목을 잡고 용을 쓰며 올라가는 게 안쓰러웠지만 하산하는 우리도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덱계단도 오래되어 끼익 끼익 하며 귀곡산장을 연상시켰습니다.

 




그래도 덱계단 끝은 보였고 성인수(聖人水)가 있는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성인이 되어야만 먹는다는 약수인지 모르겠지만, 성인(性人)인 나도 먹어야겠다며 시원한 약수를 한 사발 들이켰습니다. 

10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갔습니다. 

다시 힘을 내어 나리분지로 향했습니다.









산사면을 돌아 여러 그루의 큰 고목이 있는 형제봉·미륵산을 잇는 편안한 능선을 따라갑니다. 

이제는 나무계단이 없겠지 생각했는데 그것은 내 생각뿐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나리분지는 오른쪽 덱계단이며 또다시 급하게 떨어졌습니다. 

길지 않은데 위안으로 삼았습니다.

 


덱쉼터에서 또다시 알봉과 나리분지의 조망을 만끽했습니다. 

성인봉 정상 아래 전망대보다는 약간 규모가 작았지만, 산행의 감동을 안겨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다시 계단을 한참 내려가면 계곡에 걸린 덱다리를 건너고 흙길의 임도로 바뀝니다.

 








신령수



지금부터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리분지의 원시림을 걷습니다. 

힘든 구간은 다 지났음을 알리는 알봉분지의 신령수에서 다시 한 번 목을 축이고 갔습니다. 

알봉분지의 억새로 만든 투막집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나리분지는 오른쪽이지만 잠시 투막집을 둘러보았습니다.

 




알봉뷴지 투막집



원시림의 숲길은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듯 천근만근 무겁게만 느껴졌던 발걸음이 날아갈 듯 가벼워졌습니다. 

울타리로 둘러쳐진 천연기념물 울릉국화와 섬백리향은 아직 꽃이 필 계절이 아니라 먼발치에서 보며 그냥 지나갔습니다.


연령초



 


성인봉은 그 마음을 알아서인지 고고한 선비를 연상시키는 학 같은 연령초를 나에게 안겨주었습니다. 

오래전 성인봉 산행에서도 만났던 야생화인데 다른 지역에서는 아직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제 울울창창한 소나무 숲을 벗어나고 나리분지의 버스종점에서 울릉도 성인봉 횡단 산행을 마무리하며 늘 푸른 산장에서 씨껍데기 동동주와 삼나물로 하산을 마무리했습니다.

 

나리분지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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