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근교산&그너머 <722> 제9코스 : 청도 임당리 ~ 신지리 만화정
깨진바위 밑 대비사 청정함 머금고 운치 만점 한옥마을로…



 
영남알프스 둘레길은 그동안 정상에 오르는 것만이 전부인 양 하염없이 높은 곳으로만 향하던 산꾼들의 발길을 돌려놓았다. 산에 오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산 아래에도 소중한 것이 많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또, 비록 산꾼이 아닌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영남알프스의 깊고 풍부한 멋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길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주 소개하는 제9코스는 산과 계곡을 품고 살아온 사람들의 소박하지만 고고한 삶의 궤적을 엿볼 수 있는 속 꽉 찬 길이다. 선사시대 사람들이 남긴 고인돌 유적과 신라 불교의 기풍을 느낄 수 있는 천년고찰 및 석불을 만난다. 또 오늘날 영남알프스라고 불리는 큰 산군을 터전 삼아 살아온 조선시대 선비들의 충절과 향학열, 멋과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보물급 문화재만 3개나 만날 수 있는 이번 코스에는 청도 지역의 고택들이 즐비하다.


 
  청도 동창천 변의 유서깊은 고택 만화정(萬和亭)에 봄이 왔다. 만가지가 다 조화를 이루는 세상을 염원하는 뜻으로 강 건너 '만화(萬和)들판'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원들도 만가지 조화 속을 거닌다.
사위가 온통 봄 빛깔로 물든 4월 중순 '깨진바위' 우뚝한 억산(954m)을 원 없이 바라보며 고개를 넘고 호숫가를 거닐다 보면 저절로 영남알프스 자락의 풍요로움에 감사하게 된다. 불과 46m가 모자라서 해발 1000m급 봉우리에 속하지는 못했지만, 억산은 깨진바위의 웅장한 면모만으로도 영남알프스의 웬만한 봉우리들과 견줘 절대 뒤처지지 않는 명산이다. 그리고 이왕 억산을 바라볼 요량이면 깨진바위의 위용을 제대로 접할 수 있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보는 것이 좋은데 이번 코스가 바로 그런 특징을 갖고 있다.

출발점은 경북 청도군 금천면 임당리 임호서원이다. 박실고개를 넘어 박곡리석조석가여래좌상을 친견하고 아름다운 박곡저수지길을 따라 천년고찰 대비사(大悲寺)에 들른 후 동창천을 바라보는 운치 만점의 고택인 신지리 만화정(萬和亭)에서 마무리한다. 총길이 17㎞,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이다. 휴식과 문화재 감상 등을 포함해도 6시간이면 충분하다.

◇ 총 6시간 17㎞ 코스 보물급 유물·유적 즐비

 
  GPX & GTM 파일 / 고도표 jpg파일
제8코스의 종착점이기도 했던 금천면 임당리마을회관 앞에서 본격적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먼저 들릴 곳이 있다. 마을 입구 임당교를 건너 폐교 쪽으로 가다 보면 폐교 맞은편에 '당등'이라고 불리는 작은 언덕이 바로 그곳이다. 만발한 벚꽃 아래 아담한 정자가 있는 이곳에는 청동기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고인돌이 여러 개 놓여 있는 아늑한 공간이다.

다시 마을회관 쪽으로 되돌아가는 길 삼거리에서 오른쪽을 보면 고풍스러운 전통 가옥들이 보인다. 왼쪽이 임호서원(林湖書院)이고 오른쪽은 보물 제1237호로 지정된 '밀성 박씨 삼우정파 종중소장 문적'을 보관했던 보물전시각인 경의관(景義館)이다. 임호서원은 무과 장원급제자로서 임진왜란 때 두 아들 지남, 철남과 함께 의병을 일으켜 왜군과 싸우고 선조 임금의 호송까지 책임졌던 삼우당 박경신(1539~1594) 선생 및 두 아들을 향배한 곳. 또 경의관은 종전 후 선무원종공신 1등에 책봉된 삼우당과, 호성원종공신 2등에 봉해진 두 아들에게 조정에서 내린 각종 문서 등의 보물을 전시했던 전각이다. 이 문서들은 대구국립박물관에 위탁 보관 중이다. 또 임호서원에 보관 중이던 말 안장 1점은 도둑맞았다가 지난 2005년 문화재관리청과 검·경 합동 단속 때 회수되기도 하는 등 수난을 겪었다.


임호서원에서 임당리마을회관앞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9코스로 접어든다. 일단 마을 안으로 흐르는 개울을 따라간다. 제8코스 막바지에 거쳤던 길이다. 200m쯤 가서 처음 만나는 왼쪽의 다리 건너 골목 안에 일명 '내시집'으로 불리는 임당리 통정대부 김씨 고택이 있다. 직진한 후 두 번째 작은 다리를 건너 개울을 오른쪽에 끼고 걷는다. 오른쪽에는 오봉산이, 정면에는 해들게봉 뒤편 독종골만당에서 도롱굴산(일명 시루봉, 까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능선 중간 오목한 곳이 정거고개다.

◇ 총천연색 봄꽃 환대 속에 박실고개 넘어


 
  박곡지를 돌아서 대비사 가는 길. 멀리 억산 깨진바위가 뚜렷하다.
5분쯤 가면 갈림길. 오른쪽으로 작은 다리를 건너 20m쯤 가다가 재차 갈림길에서 우측 임도를 따라 오른다. 길가에는 진달래와 개나리 사과꽃이 만발하다. 35분가량 완만한 임도를 따라 오르면 어느새 박실고개. 임당리와 박곡리를 이어주는 길목인 박실고개에 오르면 남쪽 멀리 억산의 깨진바위가 확연히 드러난다. 고갯마루 주변에도 진달래 향기가 진동한다.

이제부터는 줄곧 내리막. 커다란 오동나무가 많이 보이는 '얌전한' 길을 따르다 보면 어느 순간 오봉산 정상부의 베틀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임진왜란 때 인근 백성들이 산성을 쌓고 베틀로 베를 짜며 피난생활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바위다.

15분 후 묘관음사(옛 약왕사) 입구. 오래된 사찰은 아니지만 잘 생긴 소나무가 멋진 법당 앞뜰에서 바라본 억산 구만산 능선을 조망할 수 있으니 한번쯤 방문할 만하다.

묘관음사에서 5분쯤 내려서면 '소작갑사터'에 닿는다. '신라 진흥왕 21년(560년)에 한 신승이 나타나 대작갑사(현 운문사)를 짓고, 인근에 소작갑사(또는 대비갑사) 가슬갑사 천문갑사 소보갑사 등 4개 절을 더 지었다'는 운문사 창건설화에 나오는 바로 그 소작갑사다. 지금은 불상과 전각은 온데간데없고 석등 받침 등 일부 흔적만 남아 있다. 현재 억산 아래 박곡지 상류에 있는 대비사의 전신이 바로 이 절이라고 전해오고 있다.

◇ 박곡지 돌아 대비사 갈 때 억산이 성큼

 
  대비사 대웅전 앞 뜰에 자목련이 곱게 피었다.
봄꽃 만발한 길을 따라 5분쯤 가면 골안못을 지나고 이어지는 박곡리 곡란마을 골목을 통과한다. 담쟁이넝쿨, 황토벽이 멋스러운 반시 저장고, 흙돌담과 탱자나무 울타리 등 시골마을 골목길 분위기가 물씬한 곳이다. 마을 주민이 볍씨 심은 모판을 경운기에 조심스레 담아 못자리로 옮기고 있다. 가을의 황금빛 벼 수확을 위해 첫발을 내딛는 소중한 과정이다.

정자나무 쉼터에서 아스팔트 도로를 만난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꺾어 대비사까지 왕복하는 거리가 7㎞다. 일단 대비사 방향으로 길을 잡아 걷다 보면 보물 제203호인 박곡리 석조석가여래좌상이 미륵당 안에 있다. 석굴암 불상과 비슷한 시대의 석불로, 풍만함과 강건함이 수려한 조각 솜씨에 녹아 있다. 다만 얼굴 부위가 훼손된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기록에 따르면 18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두툼한 듯 부드러운 입술과 크지는 않지만 엷은 웃음을 띤 눈매가 잘 살아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어 훼손 시기는 일제강점기 이후로 추정되고 있다.

 
  임당리에서 박곡리로 넘어가는 박실고개.
10분쯤 더 가면 박곡지에 닿는다. 인근 지역의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축조된 이 저수지 갓길을 따라 걷노라면 남쪽에 우뚝 솟은 억산의 위용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30분쯤 더 가서 정심교를 건너면 대비사다. 이 절의 전신은 박곡리 소작갑사터에 있던 소작갑사다. 고려시대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는데, 절 이름은 대자대비(大慈大悲)에서 따 왔다는 설과 신라시대 대비가 이 절에서 수양을 했기 때문에 붙었다는 설이 있다. 또 보물 제834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조선 숙종 11년(1685년) 때 지어진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 맞배지붕을 하고 있는데 조선 중기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건물로 평가받고 있다. 대웅전 뜰 앞에 자목련과 사과꽃이 꽃망울을 활짝 열어 봄날의 천년고찰 분위기를 더욱 화사하게 만들어준다.

대비사에서 박곡리 정자나무까지는 45분 정도 걸린다. 그 길을 따라 옛 금천면 소재지이자 이 일대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신지리까지는 또다시 40분 정도 소요된다. 길부마을에서 길부저수지 둑길을 한 바퀴 돌아 나와 작은 고개를 넘어가면 금천면 신지리와 동창천 건너에 있는 현 면소재지 동곡리가 눈에 들어온다. 완만한 내리막길 오른쪽의 솔밭에는 쭉 뻗은 소나무 수천 그루가 밀림을 이루고 있어 운치를 더한다. 운강고택을 거쳐 만나는 신지리 삼거리슈퍼 앞에서 보면 만화정이 보인다. 동창천 변에 자리 잡은 만화정 앞 왕버드나무의 연둣빛 새 잎들이 햇살에 반짝거리고 만화정 정문인 유도문(由道門) 옆 담장 아래에는 노란 개나리가 바람에 살랑거린다.


# 떠나기 전에

- 버리지 말고 손대지 말고 '착한 걷기'

출발지인 임당리에서 박실고개로 오르는 길과 고개 너머 박곡리로 내려서는 길 양쪽에 감나무 사과나무 복숭아나무 등이 심어져 있는 과수원들이 많다. 봄철에는 화사한 꽃잎이 바람에 날려 그윽한 운치를 더한다. 그러나 여름과 가을로 접어들면 탐스러운 과실들이 주렁주렁 매달린다.그런데 염려되는 것이 하나 있다. 물론 그럴 리야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길을 걷는 사람들이 함부로 이 과실들에 손을 댄다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길 걷기에 나선 사람들은 걷는 것에만 충실해야 한다. 과실들은 모두가 향토 주민의 삶과 직결된 생산물이다.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해를 끼칠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걷는 사람들의 마땅한 의무요 예의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만이 착한 걷기라고 할 수는 없다. 주인 없는 풀과 나무도 함부로 손대지 않아야 하건만 하물며 버젓이 주인이 있는 유실수의 열매들까지 손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영남지역 트레킹의 명물로 영남알프스 둘레길이 더욱 발전하려면 이같은 착한 걷기가 정착돼야 할 것이라는 점, 모두가 공감하고 실천에 옮겼으면 하는 것이 개척단원 모두의 바람이다. '아니온 듯 다녀가소서'라는 말을 되새겨 주기 바란다.


# 교통편

- 동곡에서 언양행 버스 오후5시 막차

부산노포동버스터미널에서 언양행 버스는 오전 6시30분부터 밤 9시까지 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3200원. 50분 소요. 언양버스터미널에서 동곡 경유 대구행 완행버스를 타고 동곡까지 간다. 오전 9시, 10시30분 등 하루 5회 운행. 동곡버스정류장(054-372-3881)에서 임당리까지는 오전 8시30분 9시50분 11시20분 등에 새마을버스가 출발한다. 10분 소요. 버스가 여의치 않으면 동곡에서 택시를 타면 된다. 5000원 안팎. 코스 완주 후 만화정 앞에서는 다리를 건너 동곡리까지 걸어 가는 편이 낫다. 15분쯤 걸린다. 동곡에서 언양행 버스 막차가 오후 5시에 출발한다. 이 버스를 놓치면 동곡에서 오후 6시와 7시40분에 출발하는 청도행 버스를 타고 청도읍으로 간 후 열차편으로 부산으로 가면 된다.

자가용 이용시에는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에서 내려 언양 경주 방면으로 가다가 밀양 석남사 방향 24번 국도로 옮겨 탄다. 덕현교차로에서 우측 석남사 청도 방향으로 빠져나간 후 69번 지방도를 탄다. 운문사 입구를 거쳐 운문댐 아래 운문교를 건너자 마자 좌회전, 동창천을 왼쪽에 끼고 강둑길을 가다가 왼쪽 다리를 건너면 임당리다.


# 대학자들 토론하던 학문의 요람 '만화정'


 
  청도 동창천변의 정자 만화정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9코스의 종착점인 청도군 금천면 신지리 동창천변 정자인 만화정(萬和亭)은 청도 한옥마을로 불리는 신지리의 여러 고택 가운데 주변 풍광과 가장 잘 조화된 곳으로 유명하다.

한국전쟁기에 남쪽으로 피난했던 이승만 당시 대통령이 이곳에서 숙식했을 만큼 빼어난 풍치를 자랑하며 설계 또한 섬세함이 빛나는 건물이다. 만화정은 본래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인 소요당(逍謠堂) 박하담(1479~1560)이 건립한 서당 터였는데 그의 11세 손인 박정주(1789~1850)가 분가해서 살림집으로 지은 것이다. 이후 박정주의 아들인 운강(雲崗) 박시묵이 더욱 확장, 현재의 모습처럼 정자 형태로 변형했고 이곳에 강학소를 열어 지역 후진들에게 학문을 가르쳤으며 그의 아들인 진계 박재형은 해동속소학 등 38권의 저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주변의 선암서원 등과 함께 청도 지역 학문의 요람 역할을 했다.

운강과 진계가 이곳에서 학문을 갈고 닦고 후학들에 대한 교육 열정을 불태울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원래 이곳에 서당을 세웠던 소요당의 높은 인품과 학풍을 이어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요당은 조선 중종 때 사마시에 합격했지만 여러 관직을 모두 사양하고 초야에 묻혀 저술과 학문연구에 매진한 성리학자였다.

특히 무오사화 등을 거치면서 더욱더 세속적인 출세와 벼슬길에 대한 마음을 접게 된 소요당은 본격적으로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게 된다. 그는 삼족당 김대유 등과 함께 운문사 아래에 최초의 사창(社倉)을 지어 가난과 굶주림에 허덕이던 백성에게 환곡법을 실시하는 등 빈민구제사업에 매진했다. 또 남명 조식, 삼족당 김대유 등 당대의 대학자들이 소요당을 찾아와 학문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이같은 학풍과 인품이 12대손인 운강 박시묵대와 그 후대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것이다.


# 승천 못한 이무기가 쪼갰다는 억산 '깨진바위'


경북 청도군 금천면 박곡리 골짜기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 대비사에는 억산 깨진바위와 밀양 호박소 등과 연관 있는 이무기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워낙 유명한 이야기여서 이미 알고 있는 이도 많을 것이다.

옛날 대비사에는 고승 한 분과 동자승이 함께 살고 있었다. 스님과 동자승은 같은 방에서 잠을 자곤 했는데, 어느 날 밤 잠에서 깬 스님은 옆에 누워 있는 동자승의 몸이 마치 냉수목욕을 한 것처럼 차갑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스님은 다음날 자는 척하면서 동자승의 동태를 살폈다. 아니나 다를까. 방을 빠져나간 동자승이 다음날 새벽이 돼서야 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그 다음날 밤 살며시 동자승의 뒤를 밟은 스님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절 가까운 곳에 있던 연못으로 간 동자승이 옷을 벗고 들어가서는 이무기로 변신, 유유히 헤엄을 치며 노는 것이 아닌가. 이무기는 스님이 지켜보는 것을 모른 채 연못에서 나와 산 너머 이무기못안골로 가서는 빗자루를 들고 주변을 쓸어댔다.

결국 스님은 "네 이놈. 상좌야. 네가 도대체 여기서 무엇을 하느냐"라며 큰 소리로 꾸짖었다. 이에 놀란 이무기는 슬픈 울음을 터뜨리며 날아올랐다. 이무기는 "아, 하루만 더 있으면 용이 되어 승천하는 1000년 동안의 염원을 이룰 수 있었는데…"라며 절 뒷산의 정상 바위를 꼬리로 내려친 뒤 그 너머의 호박소로 들어가버렸다. 억산의 명물인 깨진바위는 바로 이 이무기의 꼬리가 만들어낸 자국이며, 운문사 위 이무기못안골에 마치 빗자루로 쓸어 댄 것 같은 자국이 바위에 많은 것도 모두 그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개척단장 011-563-0254
글·사진=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임호초교 폐교 맞은편에 작은 언덕인 '당등'. 만발한 벚꽃 아래 아담한 정자가 있는 이곳에는 청동기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고인돌이 있다 .

박실고개을 올라서면 정면에 억산의 깨진바위가 펼쳐진다                                                                                                                            
                                                                                                     





















 

 

 

 

728x90

728x90
 

포항 곰바위산~베틀봉

환청으로 귓가 맴도는 '바스락' 낙엽소리

장삼이사들은 포항 하면 우선 바다를 떠올린다. 바다를 낀 포항제철을 비롯해 해맞이로 유명한 호미곶이나 과메기의 구룡포, 북부해수욕장의 불꽃놀이,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 등이 오랜 기간 반복 습득으로 인해 뇌리에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포항의 산은 어떨까. 크게 보면 백두대간에서 분기한 낙동정맥이 포항을 동서로 갈라 놓고 있다. 바다 쪽인 동쪽은 영덕의 팔각산 바데산 동대산과 이어지는 내연산 향로봉 매봉 등이 약간의 지명도를 앞세워 산꾼들을 유혹하지만 나머지 산은 딱히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낙동정맥의 서쪽인 내륙으로 눈길을 돌리면 사정은 좀 달라진다. 그 중에서도 포항의 북서쪽에 위치한 죽장면은 산의 물결이 일렁인다. 포항의 32개 읍면동 중 그 면적이 20%를 상회할 정도로 넓은 죽장면은 보현지맥과 팔공보현지맥이 수렴되는 오지 속의 오지. 산꾼들의 관점에서 보면 청정지역이나 다름없다.

산지가 대부분인 울산 울주군이나 부산 기장군과 비교되는 포항 죽장면의 외곽에는 포항 최고봉인 면봉산과 작은보현산이 각각 청송과 영천을 등지고 포진해 있고, 이 산들의 안쪽에는 이름이 다소 생소한 베틀봉과 곰바위산이 능선으로 이어져 우뚝 솟아 있다. 참고로 천문대가 위치한 보현산은 면봉산에서 능선으로 이어져 종주산행이 가능하다.

<곰바위산 하산 도중 만나는 전망대에서 본 보현산(가운데)과 그 우측 면봉산.>


그간 북적대는 단풍 산행으로 지친 산꾼들을 위해 이번 주 산행지는 한적하고 여유로운 곰바위산~베틀봉을 찾았다.

흔히 면봉산 베틀봉 곰바위산 산행은 죽장면에서도 최고 오지로 손꼽히는 '두마리'에서 오르는 것이 지금까지 관례였으나 늘 새로운 산길을 찾아 나서는 산행팀은 이웃한 '봉계리'에서 출발했다.

<베틀봉 정상에 올라오고 있는 취재팀 뒤로 포항의 면봉산과 영천의 보현산이 솟아 있다.>

 산행은 죽장면 봉계리 마을회관(새목마을)~잇단 청송 심씨묘~곰바위산(895m)~망덕고개(베틀고개)~샘터~보현지맥 갈림길~구멍바위~전망대바위~베틀봉(934m)~863봉(삼각점)~함안 조씨묘~폐헬기장~보현지맥 갈림길~폐헬기장~두문마을 갈림길~잇단 묘지~두릅나무밭(산죽)~봉계리 마을회관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20분 안팎. 들머리에서 곰바위산을 지나 망덕고개까지의 2시간40분 정도는 이정표나 안내 리본 하나 없는 개척산행이며, 보현지맥 갈림길에서 원점회귀를 위한 1시간20분 정도의 하산로 또한 산행팀이 산길을 만들어 내려왔다. 사실상 개척산행임을 밝혀둔다. 해서, 산행팀은 초보 산꾼들을 위해 평소보다 많은 안내 리본을 달아 놓았다.

이번 산행은 특히 '낙엽 산행'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무릎까지 쌓인 수북한 낙엽은 때론 산길을 숨겨놓아 산행팀을 혼란스럽게 했지만 청정지역에서 밟아보는 올 첫 낙엽길은 오랫동안 갈색 추억으로 뇌리에 남을 만하다. 3시간여 동안 들은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는 환청이 되어 산행기를 쓰는 지금까지 귀에서 맴돈다.

들머리는 봉계리 마을회관. 이번 산행은 이곳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오는 여정. 처음 만나는 곰바위산은 보이지 않지만 베틀봉은 마을회관 우측 저 멀리 확인된다.

봉계리 마을회관 왼쪽 포장로로 따라가며 산행은 시작된다. 봉계2교를 지나 이름없는 다리 앞에서 다리를 건너지 않고 좌측 사과밭 쪽으로 향한다. 전봇대 앞에서 좌측 길로 올라서자마자 다시 좌측으로 길이 열려 있다. 입구는 꽤 묵었지만 이 지점만 찾으면 그럭저럭 옛길의 흔적이 남아 있다. 지그재그 급경사길이다.

10여 분이면 지능선에 올라선다. 한숨 돌리고 다시 올라서면 청송 심씨묘를 시작으로 12분간 묘지 5기나 이어진다. 산행팀도 헤아리다 중도에 포기했다. 발밑에는 바스락거리는 낙엽길이 계속돼 정겹다.

청송 심씨묘에서 17분쯤 고로쇠수액을 채취한 비닐이 널브러져 있다. 경사가 더 심해지고 낙엽이 수북이 쌓여 차츰 체력소모가 심해진다.

일순간 길이 사라진다. 알고 보니 정면으로 집채만한 바위가 떡 버티고 있다. 약간 오른쪽 대각선 방향으로 오르면 그제서야 바위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에돌아 올라온 셈이다. 무릎까지 덮는 낙엽길을 헤치고 나아가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잠시 이탈했던 능선길, 다시 집채만한 바위 위 능선길로 복귀한다. 길 좌측으로 조그만 전망대 바위가 보인다. 좌측 앞으로 구암산과 그 뒤로 내연산 향로봉 삿갓봉 비학산 가사령 등이 확인된다.

반복되는 오르막 낙엽길. 청정 산길 위에 바스락 소리를 내며 밟히는 이 낙엽들은 마치 새 기름에 갓 구운 새우튀김처럼 탐스럽기 그지없다. 그러기에 한 걸음 한 걸음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이끼 낀 크고작은 바위들을 징검다리 삼아 폴짝 폴짝 건너다 보면 좌측으로 시야가 트이며 거대한 산의 물결이 일렁인다. GPS단말기는 이제 해발 800m가 넘었음을 알려준다.

잠시 경사가 사그러들면서 산길은 우측으로 꺾인다. 무명봉에 올라서면 처음으로 눈앞에 향후 올라설 봉우리들이 펼쳐진다. 1시 방향으로 곰바위산, 2시 보현산, 그 우측 앞으로 면봉산과 베틀봉이 확인된다.

산림청이 달아놓은 '고정표본 점' 안내판을 지난다. 아직도 나무엔 초록의 나뭇잎과 누렇게 색이 바랜 단풍 그리고 이제 생명을 다해 고공낙하를 기다리는 낙엽이 공존한다.

고정표본 점에서 급경사길을 15분쯤 오르면 또 하나의 봉우리 정점에 올라선다. 정상석 대신 '곰바위산'이라 표기된 이정표가 서 있다. 동시에 시야가 확 트이면서 정면으로 보현산, 그 우측으로 기상관측소가 위치한 면봉산과 베틀봉이, 좌측으로 작은보현산과 대태고개 수석봉이 확인된다. 작은보현산 뒤 높은 산은 영천 기룡산이다.

산행팀은 좌측 무학대(2㎞) 방향 대신 베틀봉(3㎞) 방향으로 직진하며 내려선다. 면봉산으로 연결되는 능선이 한눈에 펼쳐지고 발아랜 해발 500m에 이르는 산간분지 마을인 두마리가 보인다. 90세대 200여 명이 사는 이곳은 도로 사정도 나아진 데다 한우 축사와 특용작물 재배 등으로 더이상 오지가 아닌 듯 보인다.

<이번 여정은 '낙엽 산행'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시종일관 낙엽길을 걷는다. >

9분 뒤 산길 좌측으로 멋진 전망대가 기다린다. 앞서 본 주변 산세와 향후 오를 능선길이 손금보듯 훤히 확인된다. 월성 이씨묘를 지나면 임도급 너른 길. 좌측으로 150m쯤 가면 사거리에 닿는다. 지형도에는 베틀고개로 표기돼 있지만 주민들은 망덕고개로 부른다. 좌측은 두마리(2㎞), 우측은 이번 산행의 들머리인 봉계리, 산행팀은 베틀봉(2㎞)을 향해 직진한다. 독특한 모양을 한 인근의 망덕할매바위도 챙겨보자.

이때부터 수더분한 능선길. 안내 리본도 많이 걸려 있어 길찾기 걱정은 붙들어매고 여유를 갖고 걷는다. 5분 뒤 샘터 안내판이 보인다. 화살표 방향으로 돌아가보니 파란 뚜껑이 보인다. 갈수기라 물이 거의 없는 데다 위생상태도 좋지 못하다. 샘터 주변은 유난히 단풍나무가 눈에 띄지만 대부분 예의 붉은빛을 제대로 내지 못한 채 말라가고 있다.

곧 두마리로 내려서는 탈출로가 좌측에 보이지만 무시하고 직진한다. 일순간 길이 좌측으로 휘면서 동시에 쓰러진 나무를 잇따라 통과한다. 한 굽이 오르면 경주 최씨묘를 지나고 이어 9분 뒤 독도에 유의해야 될 보현지맥 갈림길로 올라선다. 좌측은 곰내재를 거쳐 면봉산 보현산으로 이어지며, 산행팀은 우측 베틀봉으로 향한다. 이 길은 꼭두방재를 거쳐 낙동정맥과 만난다. 산행팀은 베틀봉을 지나 꼭두방재까지 가지 않고 도중 원점회귀를 위해 우측(동쪽)으로 방향을 틀 예정이다.

6분 뒤 집채만한 바위, 일명 구멍바위 앞에 선다. 좌측으로 에돌아간다. 이창우 대장은 "예전엔 좌측으로 올라 바위 사이의 구멍을 통과해 구멍바위라 불렀지만 지금은 바로 올라갈 수 있어 그 이름이 퇴색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구멍바위 바로 위엔 멋진 전망대가 또다시 기다린다. 좌측 곰바위산에서 방금 걸어온 능선길을 볼 수 있는 데다 앞서본 거의 모든 장면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그간 안 보이던, 작은보현산과 이어지는 갈미봉과 수석봉 뒤 운주산도 확인된다.

전망대에서 몇 걸음만 더 올라가면 베틀봉. 정상석 대신 최남준 국제신문 2대 산행대장이 걸어놓은 '보현지맥 베틀봉 934m 준·희' 안내판이 걸려 있다. 마치 누굴 기다리듯 산 전체에 노란 손수건을 묶어놓은 듯하다.

솔직히 조망은 앞선 전망대보다 좋지 못하다. 베틀바위는 정면(북쪽) 우측으로 솟은 바위로 추정된다. 그 앞쪽에 위치한 앞서 본 구멍바위는 봉계리에서 보면 보이지 않는 곳에 솟아 있기 때문이다.

급내리막길로 직진하며 하산한다. 고도가 높은지 북사면인지 하여튼 앙상한 가지에 낙엽이 온통 발목 이상을 덮을 정도다. 20여 분 뒤 삼각점이 있는 862봉, 다시 5분 뒤 함안 조씨묘를 지난다. 좌측 뒤 숲사이로 면봉산, 우측 뒤로 곰바위산이 보인다.

유순한 이 길로 계속 직진하면 꼭두방재를 지나 낙동정맥과 만나지만 산행팀은 이제 원점회귀를 위해 우측으로 방향을 꺾어야 한다. 보도블록이 보이는 폐헬기장을 지나 자연스럽게 직진길을 버리고 30도 우측 무명봉으로 살짝 올라야 한다. 정상에서 48분. 무명봉에서 우측으로 능선을 타고 내려선다. 우측으로 곰바위산과 베틀봉이 동시에 보인다.

봉분이 파헤쳐진 묘지를 지나면 7분 뒤 폐헬기장 앞 갈림길. 우측은 들머리 봉계리 새목마을 위 두문마을로 가는 길, 산행팀은 폐헬기장을 지나 좌측으로 간다. 청송 심씨묘를 지나면 급내리막. 이후 두 개의 낮은 봉우리를-이곳엔 안동 권씨묘가 각각 있다-를 살짝 넘고 두릅나무밭을 통과하면 도로에 내려선다. 도로에서 봉계리 마을회관까진 50m 떨어져 있다. 무명봉에서 55분 걸린다.

# 교통편


- 100% 원점회귀 코스여서 승용차 이용하면 편리

100% 원점회귀 코스라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대중교통편은 있지만 상당히 불편하다.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경주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3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4000원. 경주터미널에서 안동행 시외버스를 타고 죽장에서 내린다. 오전 8시30분, 8시45분, 11시40분. 6700원. 70분 걸린다. 죽장에서 들머리 봉계리까지는 개인택시(054-243-2655, 011-9730-2655)를 이용하면 된다. 7000원. 죽장에서 경주행 버스는 오후에는 6시 단 한 차례뿐이다. 경주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10분마다 있으며 막차는 밤 9시50분.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천IC~경주 영천 20번 좌회전~포항 영천 경주 좌회전~포항 20번~건천터널~경주 포항~경주터널~포항~말구불터널~안강읍~안강 925번 우회전~안강 68번 좌회전(선리치골프클럽)~경주 안강 우회전~포항 안강~갑산리 우회전~포항 영덕 68번~기계 68번~기계 서포항IC~신광 청하 서포항IC~강동면~청송 기계 서포항IC 좌회전 31번~포항시 기계면~청송 기계~청송 죽장~한티터널~죽장면~청송 죽장~청송 현동 좌회전~현내 봉계 두마 면봉산 베틀봉 무학사 좌회전~봉계리 베틀봉 우회전~봉계리 마을회관 앞 주차장 순.

# 떠나기 전에

<포항죽장면에는 사과로도 유명하다. 기후 변화가 심하여 사과의 당도가 뛰어나다.>

- 수목 웃자라 들머리 봉계리에선 베틀바위 선명하게 안 보여

여담 하나. 예부터 경북 내륙에선 세상 물정에 어두운 사람을 두고 "이 사람, 청송 두마에서 왔나?"라고 했다 한다. '두마'는 지금의 포항시 죽장면 두마리를 이르는 말. 그만큼 두마리가 오지 속의 오지였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좋은 예다.

지금은 어떨까. 산행팀은 두마리와 이웃한 봉계리에서 산행을 시작했고, 산행 중엔 발아래 두마리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고, 산행 후엔 죽장면사무소 공무원 한 분과 통화했다.

산행 중 내려다본 해발 500m의 산간 분지마을인 두마리는 '옛말 틀린 것 하나 없다'는 속설을 깡그리 뒤엎었다. 파란 지붕의 대형 한우축사와 퇴비사가 즐비했고, 특용작용을 위한 비닐하우스도 눈에 띄었다. 산위에서 보면 소규모 공단이 들어선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죽장면사무소에 따르면 두마리에는 현재 90세대, 2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도로 사정도 좋아 깊은 두메 산골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 돼 버렸다고 전했다. 오히려 이웃한 봉계리가 더 열악하다고 말했다. 주민은 두마리의 절반도 안 되는 38세대에 80여 명에 불과한 데다 젊은층이 거의 없다. 죽장면 23개 리 중에 하옥리 침곡리와 함께 이제는 오지 속의 오지로 전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론 "이 사람, 청송 봉계에서 왔나?"로 바뀌어야 될 판이다. 그만큼 아직도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다는 방증이다.

밤마다 선녀가 내려와 베를 짰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베틀바위. 이와 관련 봉계리 심성대 이장은 "마을에선 베틀봉을 '베틀 기(機)' '바위 암(岩)' 자를 써 '기암봉이라 부른다"고 말했다. 심 이장은 "어렸을 땐 베틀봉이란 이름을 있게 한 베틀바위가 보였지만 지금은 나무들이 웃자라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봉계리 마을회관에서 보면 곰바위산은 보이지 않지만 베틀봉은 마을회관 우측 저 멀리 우뚝 솟은 봉우리다. 마을회관 우측 바로 옆 둥그스름한 봉우리가 하산로이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글=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봉계리 새목마을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취재팀. 마을 회관 좌측으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간다.

새목마을의 풍경으로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산행 들머리로 두번째 다리를 건너 공사중인 세번째 다리를 건너지 직전 좌측 사과밭을 돌아간다.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메달려 있다.

뒤돌아보면 세목마을의 전경이 펼쳐진다. 파란색은 사과를 하는 과수원이 마을을 감싸고 있다.

초입을 올라서면 인적이 끊어 진지 오렌 됐는지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다.

무덤가에도 수북이 낙엽이 덮혀 가을의 정취를 자아 낸다.

취재팀이 낙동정맥의 능선과 향로봉 동대산등 해안쪽의 산들을 바라보고 있다.

발아래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다.

이번산길은 낙엽 산행길이다. 하루산행 내내 낙엽을 밟는 낙엽산행이다.

곰바위봉 상봉으로 갈림길이다. 좌측은 무학대로 내려서는 하산길. 베틀봉은 직진형 우측길로 내려간다.

포항시 죽장면 두마리 마을로 오지의 두메마을이다.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에게 희자되는 말이 "청송 두마에서 왔나"하는 말이다.

곰바위봉을 내려서면 전망대가 여럿 나온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면봉산 보현산 그리고 두마리마을

망덕고개로 내려서는 오솔길로 가을의 정취를 물신 풍긴다.

 지형도상의 베틀고개로 주민들은 망덕고개로 불리고 있는 것 같다. 십자길의 안부로 우측은 원점회귀로 봉계리 새목마을로 내려가고 좌측은 두마리로 내려간다. 베틀봉은 직진능선길...

망덕고개에서 20m근방에 있는 독특한 모양의 망덕 할매바위

베틀봉 오름길의 단풍나무


개구멍바위. 베틀봉으로 오르는 산길은 개구멍을 통과해야 올랐지만 현재는 좌우로 우회로가 나 있다.


보현지맥의 베틀봉정상과 삼각점

베틀바위로 봉계리 새목마을에서는 볼 수 있었다지만 웃자란 마무 때문에 지금은 보기가 힘들다 한다.

이번 베틀봉 곰바위산행은 상수리나무로 발아래 수북한 낙엽을 원 없이 걸어 보는 산행이다.

하산길에 접어 들면 우측으로 베틀봉을 볼 수 있다.

봉계리 마을회관. 출발지점에 있다.

들머리 좌측으로 사과 과수원을 하시는 할아버지로 사과를 몇개 구입할여고 갔더니 낙과한 사과를 먹으라고 흔쾌히 주신다. 사과 값을 드릴여고 해도 한사코 받기를 거부하시는 할아버지. 산행 내내 맛있는 사과 잘 먹었습니다.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