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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여행/청도여행)영남알프스 변방의 호랑이 날등 청도 해들게봉~도롱굴산 종주산행

청도 해들게봉~도롱굴산

호랑이 등줄기 타고 가다 운문호에 '풍덩'
영남알프스 범봉분맥 중 북쪽능선 밟는 코스
들머리 박곡리 천년 세월 간직한 유적 산재
인적 드문 낙엽천지 하산길 늦겨울 정취 만끽
도롱굴산 정상 까치산 표기는 재정비 필요

 



 

영남알프스 일대의 산들이 대부분 저마다 한가락씩 하기 때문일까. 충분히 가볼 만한 산인데도 불구하고 2만5000분의 1 공식 지도나 웬만한 등산지도에 이름조차 못 얹어 놓은 산이 한두 개가 아니다. 2월의 마지막 주, 겨울을 보내면서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찾은 경북 청도군 해들게봉(475m)과 도롱굴산(617m) 또한 그 범주에 속한다. 참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이름이 덜 알려졌다고 산의 진면목까지 묻힐 수는 없는 일. 구만산 억산 범봉 등 세 개의 명산을 남쪽에 두고 남에서 북으로 치달리는 해들게봉~도롱굴산 코스는 한적하지만 속은 꽉찬 근교산행을 선호하는 산꾼들에겐 반갑기 그지없는 코스다.

   
 

박곡리를 출발하여 처음 만나는 전망대로 들머리 미륵당 마을과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우측으로 곡란마을과 골안 저수지도 및 청도군의 산들도 확인을 할 수 있다.
 
범봉에서 발원한 범봉분맥을 중간쯤에서 올라 탄 후 분맥의 끝인 운문호 호산 앞에서 끝내는 산행은 마치 운문호에서 범봉쪽으로 날아 오르는 호랑이 등을 타고 호수 끝에 걸쳐진 꼬리에서 사뿐히 내려서는 듯한 기분을 맛보게 한다. 융단처럼 깔린 낙엽길을 원 없이 밟을 수 있다는 점도 막바지 겨울 산행의 묘미를 한껏 부추긴다. 게다가 들머리 마을인 청도군 금천면 박곡리는 억산과 범봉으로 오르는 청도쪽 산행 기점이기도 하지만 보물 203호인 박곡리 석조석가여래좌상과 신라 진흥왕대에 창건된 대비사의 대웅전(보물 834호) 등을 안고 있는 유서깊은 마을이라는 점에서 천년 세월을 넘는 진한 역사의 향기도 느낄 수 있다.

전체 산행은 청도군 금천면 박곡리 박곡교~소나무 벤치앞~밀성박공 무덤~전망대~해들게봉~이무기바위~독종골만당~정거고개~진등(556m삼각점봉)~도롱굴산 정상~삼거리(565m봉)~447m봉~무덤3기~호산고개로 이어지는 9.8㎞코스다. 아담한 봉우리를 10여 개 넘나드는 능선산행에 소요 시간은 4시간30분.

들머리 찾기는 크게 어렵지 않다. 박곡리 마을 입구 다리(박곡교)에서 다리 건너 마을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왼쪽 포장 도로를 따라 100여 m가량 이동한다. 정면 멀리 대비사계곡 위에서 억산 '깨진바위'가 내려다보고 있다. 왼쪽에 벤치 2개와 소나무 2그루가 있는 동네 놀이터가 보이면 리본을 참조하며 들어선다. 들머리다.

   
 

해들게봉 능선의 일명 '이무기바위'. 
 
곧바로 조립식 민가 왼쪽 무덤을 통과, 완만한 능선길로 진행한다. 어른 키만한 잔솔들이 봄바람에 살랑이며 환영인사를 해 온다. 능선 왼쪽 곡난골 계곡과 석이바위가 보인다. 석이바위는 근처에 석이버섯이 많아 붙은 이름이다. 산행 시작 전 만난 한 주민은 "어제도 동네 사람 40여 명이 석이버섯 캐러 바위까지 갔다 왔다"고 전해 준다.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15분쯤 가면 작은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곡란골로 내려서는 길이고 오른쪽 길이 등산로다. 50m 정도 더 가면 왼쪽에 허물어진 무덤이 있다. 뒤돌아보면 박곡리 앞산이자 억산북릉 산행의 포인트인 기총망봉(오봉리에선 개물방산, 일부에선 귀천봉이라 부름)이 뚜렷하다.

능선 오름길 주변에는 군데군데 텐트를 쳤던 장소가 나오는데 아마도 동네 주민들이 송이버섯을 지키기 위해 머물렀던 흔적인 듯하다. 15분쯤 더 가면 '호조참판 의금부사 밀성박공지묘'라고 쓰여져 있는 소박한 무덤을 만난다. 조선시대 호조참판을 현대적 의미로 보면 경제 총괄부서인 기획재정부 차관급이요, 의금부사는 검찰과 법원을 합쳐 놓은 특별사법기관의 고위 관리쯤으로 해석할 수 있을텐데 그 정도 인물의 묘 치고는 참 검소하다. 10분 정도 오르막을 치면 왼쪽이 탁 트인 첫 전망대를 만난다. 우뚝한 석이바위와 오른쪽 멀리 운문댐이 눈에 들어온다. 비록 운무가 짙게 낀 날씨였지만 석이바위 뒤로는 학일산과 대왕산, 그 왼쪽으로 갓등산 토한산 대남바위산 등이 보인다.

   
  능선길을 5분가량 더 오르면 GPS 기준 해발 475m인 해들게봉 정상이다. 들머리로부터 55분 걸렸다. 공식 지형도에 이름 하나 얻어 걸치지 못한 이 봉우리가 안쓰러워 취재팀은 리본 뒷면에 마을 주민들이 수백년간 불러 온 전통을 존중, '해들게봉 정상'이라는 표기를 해 두었다.

오른쪽 아래 독종골 계곡을 두고 오르막 능선을 탄다. 능선길은 험하지 않지만 살짝 비켜나 오른쪽을 보면 깎아지른 벼랑이다. 5분 뒤 두번째 전망대에서 독종골과 그 안쪽 박곡저수지, 대비사계곡과 그 위의 억산 깨진바위에서 왼쪽으로 팔풍재 범봉 운문산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 연봉들을 조망한다. 특히 왼쪽 끝에 보이는 봉우리 정상부의 '덧니바위'가 선명하다. 이 덧니바위는 운문사 주차장쪽에서는 장군바위 또는 호거대라 부르기도 하고 또 일부에서는 '등신바위'라 부르기도 해 이름이 제각각이지만 이곳 해들게봉 능선에서 보면 영낙없는 덧니 모양이다.

5분쯤 더 가면 흙길이던 능선이 갑자기 30여 m 길이의 바위능선으로 바뀐다. 바위를 타고 가다 높이 1.5m 정도 아래 흙길로 내려서서 뒤돌아보니 길쭉한 구렁이가 기어가는 듯한 모양새다. 용이라고 하기엔 너무 초라하고, 뱀이라고 하기엔 너무 큰 바위. 취재팀은 이 바위 이름을 '이무기바위'로 명명했다. 그렇게 이름을 붙이니 저 아래 천년고찰 대비사(大悲寺)와 억산 깨진바위에 얽힌 '이무기 전설'이 오버랩되며 묘한 일체감을 이룬다.

10분가량 된비알을 치고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독종골만당(614m) 분기점에 닿는다. 범봉에서 갈라져 이번 산행 종점인 호산에서 끝나는 '범봉분맥' 능선 등허리에 올라탄 것이다. 오른쪽은 범봉, 억산 가는 길. 취재팀은 북쪽인 왼쪽 도롱굴산 방향으로 향한다. 이정표에는 왼쪽 까치산 방향이라고 돼 있다.

산꾼들의 발길이 뜸했는지 바닥에 쌓인 낙엽이 발목을 덮는다. 살짝 내리막 안부를 거쳐 15분가량 가면 왼쪽으로 희미한 석이바위 갈림길을 만나지만 직진한다. 5분 후 오른쪽 3시 방향으로 바위절벽이 완연한 지룡산과 옹강산이 바라뵈는 전망대를 거쳐 5분가량 더 가면 갈림길이다. 능선 사면을 타고 오른쪽으로 가면 덧니바위와 방음산으로 갈 수 있고 왼쪽 주 능선을 타면 도롱굴산 방향. 10분 후 정거고개에 닿는다. 들머리로부터 정확히 4.9㎞ 지점. 예정된 코스의 절반을 온 셈이다. 오른쪽 운문면 방음리와 왼쪽의 금천면 임당리 사람들이 왕래하던 고갯길에 등산로까지 더해져 사거리가 됐다. 정거고개에서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직진하는 길은 군데군데 암릉이다. 15분 뒤 521m봉을 넘어 5분 후 561m봉에 오르면 드디어 북쪽 정면 멀리 도롱굴산 정상이 보인다. 오른쪽 1시 방향 멀리 운문호 상류가 보이지만 극심한 가뭄 탓에 물은 없다. 수몰 이전의 도로 모습까지 확연할 정도로 바닥이 휑하다.

  

 


하산시에는 낙엽이 많이 깔려 있어 미끄러짐에 주의를 해야한다.

5분 후 삼각점이 새겨진 진등(556m봉)을 넘어 20분 뒤 암봉인 577m봉에 서면 도롱굴산 정상부가 코 앞에 성큼 다가선다. 정상 방향으로 10m가량 살짝 내려서면 오른쪽에 안말음쪽 하산길이 열려 있다. 정상쪽으로 20분을 더 가면 600m봉이다. 정상 바로 앞에 웅크리고 있어 '동생도롱굴봉'이라 이름 지어 본다. 5분 뒤 드디어 도롱굴산 정상이다. 어느 기업체 산악회에서 표시해 놓은 '까치산 615m'란 정상목이 눈에 띈다. GPS에 표기된 높이가 617m라는 것은 오차범위를 인정한다 치더라도 까치산이라는 표기는 다소 헷갈린다. 인근 마을 주민들은 이 봉우리를 도롱굴산이라 부르며, 대한백리산악회 이병진 대장이 펴낸 영남알프스 지도에는 이 봉우리에서 북쪽으로 10분가량 더 가서 만나는 삼거리 571m봉을 까치산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창우 산행대장은 이 산을 도롱굴산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짙은 운무만 없었다면 운문호 푸른 물과 영남알프스 주변 산봉들을 더 잘 조망했을 텐데…", 아쉬움을 남긴 채 북쪽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봉우리 하나를 넘고 10분 뒤 '상수원보호구역 운문댐 92'라는 금속 푯말이 서 있는 삼거리 571m봉에서 왼쪽 호산고개 방향으로 향했다. 오른쪽 길은 방음리 새마을동산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하산길은 융단같은 낙엽 천지. 그만큼 미끄럽기도 하다. 여러 차례 중심을 잃기도 했다. 마치 나뭇잎 봅슬레이를 타는 듯한 기분. 20분 후 무덤 3개를 통과해 30m를 가면 능선길을 버리고 오른쪽 작은 계곡쪽으로 내려선다. 길섶에 어른 손톱만한 크기의 양지꽃 새싹이 봄의 전령인 양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5분 후 수원 백씨 묘를 지나면 청도에서 운문사 가는 69번 국도를 만나 산행을 마무리한다.

취재팀은 버스터미널이 있는 운문면 소재지 대천리를 향해 왼쪽으로 국도를 타고 1㎞가량 걸었다. 서쪽 산등성이를 막 넘어 가려는 석양 빛이 곱다.


◆ 떠나기 전에

- 천년고찰 대비사엔 슬픈 '이무기 전설'

- 마을별로 주변 산봉 부르는 이름 제각각
들머리인 청도군 박곡리에서 계곡으로 3㎞가량 더 들어가면 천년고찰 대비사(大悲寺)가 있다. 신라 진흥왕대인 557년에 창건된 것으로 1400년이 넘었지만 사시사철 신도들과 탐승객이 끊이지 않는 산 너머 운문사와 달리 고요함을 유지하고 있다.

  

 
  보물 203호인 박곡리 석조석가여래좌상. 
 
대비사와 그 위 억산 깨진바위에는 이무기에 얽힌 슬픈 전설이 있다. 옛날 대비사에 주지 스님과 동자승이 살았는데, 밤마다 동자승이 바깥에 나갔다 들어오는 것을 수상히 여긴 스님이 어느날 밤 자는 척하다가 동자승의 뒤를 밟았다. 방에서 나간 동자승은 대비사 앞 연못인 대비지에서 옷을 훌훌 벗더니 연못에 들어가 이무기로 변해 헤엄을 치는 것이 아닌가. 놀란 스님이 좀 더 지켜보니 다시 동자승으로 변한 이무기가 산으로 올라가 큰 빗자루로 산 위의 돌들을 쓸기 시작했다. 이때 스님이 "동자야, 여기서 무얼하느냐"라며 호통을 치니 깜짝 놀란 동자승은 본래 모습인 이무기로 변해 도망을 치면서 꼬리로 억산 정상의 바위를 쳤는데, 이때 바위가 갈라져 깨진바위가 됐다는 것이다. 1년만 더 기도를 하면 용이 돼 하늘로 승천할 수 있었던 이무기는 눈물을 훔치면서 날아가 가지산 호박소로 들어갔다고 한다. 이번 산행 중 해들게봉 능선에서 만난 기다란 바위를 취재팀이 '이무기바위'로 이름 붙인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편, 이 일대 산봉들에는 같은 봉임에도 이름이 마을마다 제각각이다. 박곡리 앞산의 경우 억산북릉의 산행 포인트인 '귀천봉'으로 알려져 있지만 박곡리 주민들은 전쟁때 깃발을 흔들었던 봉이라고 해서 '기총망'이라 부른다. 인근 마을인 오봉리 주민들은 범봉에 살던 호랑이가 마을에서 개를 물고 가 이 봉우리에서 잡아 먹었다고 해서 '개물방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 운문사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올려다보이는 큰 바위를 '호거대'라 하지만 박곡리 사람들은 덧니처럼 생겼다고 해서 '덧니바위'라 부른다. 박곡리 주민 김중겸(70) 씨는 "인근 절 스님들이 장군바위라 부르기도 하는데 조상 대대로 덧니바위라 부른 것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 교통편

- 금천면 동곡에서 박곡리행 버스 하루 6차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열차와 버스(2차례)를 갈아타야 한다. 부산역에서 청도행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출발시각은 오전 5시10분, 5시45분, 6시40분과 50분, 7시50분, 9시10분, 10시30분 등이다. 1시간 걸리며 4800원(주말 5000원). 청도역 앞 청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문사행 버스를 타고 금천면 동곡에서 내린다. 오전 9시20분, 10시10분, 10시50분에 있다. 1시간 걸리며 3500원. 동곡정류장에서 산행 기점인 박곡리로 가기 위해서는 마을버스를 타야 하는데 15분 걸린다. 박곡리 입구 정거장에 하차. 오전 9시45분, 11시30분, 오후 4시10분, 6시10분 등 하루 6회 운행한다. 요금은 1000원. 동곡정류장 입구에 있는 개인택시(054-372-3066)를 이용할 경우 요금 5000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는 대구-부산 고속도로를 타고 청도TG에서 내려 밀양·청도 방면 25번 국도를 타고 우회전했다가 곧바로 경주·운문 방면 20번 국도로 좌회전한다. 운문사 방향으로 동곡재를 지나 동곡리 사거리에서 직진한 후 남양·오봉 방면 919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 동창천을 건너 '대비사 6㎞'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 들어가면 박곡리에 닿는다. 박곡리 마을 입구에서 정면의 다리를 건너지 말고 왼쪽 11시 방향 포장도로를 100m 정도 가면 왼쪽에 들머리가 있다. 그 앞에 주차해도 무방하다.

날머리인 호산재에서는 운문사에서 청도나 대구로 가는 버스가 지나갈 때 손을 들고 세워 탈 수도 있고 운문댐 아래 대천정류장까지 1㎞가량 걸어도 된다. 운문사에서 청도행 버스는 오후 3시50분, 4시50분, 5시40분, 7시15분(막차). 3500원. 청도역에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1시57분, 5시48분, 6시8분, 6시40분, 7시46분, 9시38분에 있다. 날머리에서 박곡리에 주차해 놓은 승용차를 회수하러 가려면 동곡에서 내려 박곡리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9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GPS 도움=GPS영남 (http://cafe.daum.net/gpsyn)
글 =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박곡리 입구 당수나무에서 내려 버스 진행 방향으로 걸어가면 버스는 우측 박곡교를 건너 간다. 산행은 좌측 직진길이다.

우측으로 박곡리 마을 회관과 그 뒤로 개물방산으로 불리는 기총망봉의 예사롭지 않게 솟아 있다.

100m  정도 도로를 따라 걸어오면 좌측으로 큰 나무가 서 있다 하얀집인 독립가옥 가는 길로 좌측으로 들어서면 된다.

멋진 소나무가 서 있고 놀이터와 쉼터, 하얀집이 나타나면 초입은 잘 찾았다. 독립가옥 좌측, 묘지 방향으로 들어서면 이동통신 철탑이 서 있고 그 사이로 들어서면 해들게봉으로 오를 수 있다. 독립가옥 우측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해들게봉으로 해가 뜨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봉우리란 뜻이란다.

박곡리 마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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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길은 밀성 박씨묘 뒤로 이어지며 본격적인 오르막 산길이 해들게봉까지 이어진다.

들머리도 확인 가능한 첫번째 전망대

맨 우측 중간 쯤의 작은 암봉이 호거대라 불리는 덧니바위로 박곡리 주민 김중겸(70)씨는 운문사 스님이 장군봉 또는 호거대는 잘못된 이름이라 바로 잡아 달라고 이야기를 하신다. 사람의 덧니 처럼 예전에는 이 덧니바위 위에 큰 바위가 얹혀져 있었는데 밑의 광산때문에 굴러 떨었졌다고 이야기를 하며 덧니바위라고 제차 강조를 하신다.

대비사의 이무기 전설과 어울리는 이무기바위로 취재팀이 명명을 하였다.

614봉 정상으로 독종골 만당이다. 왼쪽 아래 깊은 골짜기가 박곡리에서는 독종골로 부르고 있다.

지룡산의 신선봉의 헌걸찬 바위봉

정거고개로 좌측은 금천면 임당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은 운문면 방음리 안말음으로 내려선다.
도롱굴산은 직진

577봉의 암봉을 올라서는 취재팀

독종골만당에서 걸어온 능선이 취재팀 등뒤로 펼쳐진다.

취재팀 위로 도롱굴산의 전위봉인 암봉과 그 우측의 봉우리가 정상이다.

600봉에서 본 전경으로 발아래 운문호가 보이는데 가뭄으로 인해 물은 말라 있고 그 뒤로 청정산인 옹강산이 확인된다. 

도롱굴산정상. 정상표지목에는 까치산으로 되어 있다. 10년도 훨신전인 근교산 초장기때 방음리 마을 주민에 의해 산 이름을 알아낸후 개척산으로 소개를 하였다. 지금은 다향한 산길이 소개 되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정상을 넘어서면 

571봉 갈림길로 우측은 새마을 동산 가는 길, 호산고개는 좌측으로 내려선다.

낙엽이 무릎까지 빠지는 깨끗한 하산길로 미끄러짐에 주의를 해야한다.

막바지로 좌측으로 호랑이를 사랑한 처녀의 무덤이 있다는 호산이다.

운문사로 들어가는 69번 지방도에 내려서면 산행 끝

그 앞으로 운문댐 하류에는 그래도 물을 볼 수 있다.

대천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면서 본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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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백두산 정상에 서면 부산의 진산 금정산과 태백에서 1300리를 쉼없이 내려온 낙동강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 여기서 끝나다




이재수(53). 국제신문 근교산 홈페이지 산행기 코너에 자주 접속한 산꾼이라면 '아! 그 사람' 하고 기억을 할 것이다. 그는 지난 2003년 개설된 근교산 홈페이지 산행기 코너를 주도했다. 취재팀이 연재한 산행지를 주말에 다녀온 뒤 어떤 점이 미비하고 잘못됐는 지를 냉철하게 비판해 취재팀의 관행적 나태함에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등 차츰 뭇 산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팬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그는 낙남정맥에 이어 지난해 여름 백두대간 종주를 끝낸 뒤 예의 산행기 란에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백두산에서 끝난다'라는 200자 원고지 50여 장 분량의 장문을 올렸다. 이 글은 아마추어 산꾼이 쓴 글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논리적이고 학술적인 데다 필자의 주장까지 담겨 있어 기자를 비롯한 지역 산꾼들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뜬금없이 그를 떠올린 것은 바로 산행팀이 이번 주 소개하는 김해 백두산 때문이다.

  
이 씨는 그가 올린 글에서 낙남정맥의 종착지는 지금까지 정설로 내려오는 김해 동신어산이 아니라 이웃한 백두산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서 뻗어내려온 백두대간이 지리산 영신봉에서 맥을 이어 김해 백두산에서 산줄기가 끝난다는 것.

지금까지 동신어산이 낙남정맥의 종착지로 알려져 온 이유는 강에서 산줄기가 끝나면 대간이고 정맥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라는 것이 이 씨의 지적이다. 우리나라 산줄기의 흐름과 위치 등을 일목요연하게 표로 정리해놓은 조선시대 지리서인 산경표에 따르면 모든 산줄기의 맥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하구에서 끝이 난다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 이런 결과로 나타났다는 것.

이 씨에 따르면 원래 낙동강 본류와 서낙동강으로 갈리는 지금의 낙동강 물줄기는 일제강점기 때 대규모 토목공사에 의해 형성된 것. 당시 낙동강 하구는 현재 낙동강과 서낙동강이 나뉘는 대동수문 근처이며, 그 하류는 홍수가 날 때마다 물길이 바뀌는 대규모 뻘이었다. 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보면 김해 백두산 아래 지금의 대동수문 인근이 바다로 표시돼 있다. 이를 근거로 볼 때 낙남정맥의 끝은 백두산이 분명하다는 것이 이 씨의 주장이다.

이번주 소개하는 코스는 김해 까치산~장척산~백두산. 시종일관 영남의 젖줄 낙동강과 금정산 백양산 등 부산의 거의 모든 산들을 감상할 수 있다.

산행은 김해 대동면 예안리 장시마을 버스정류장~까치산(342m)~낙남정맥 갈림길~임도~장척산·백두산 갈림길~장척산(531m)~매리(소감마을) 갈림길(481봉)~사거리 안부~동신어산 갈림길~벤치~352봉(삼각점)~원명사 갈림길~백두산(354m)~공동묘지~대형 축사(대동면 초정리)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20분 정도. 시종일관 오르락내리락하지만 해발고도가 높지 않아 그리 힘은 들지 않으며 길찾기 또한 어렵지 않다.

까치산은 오래 전 산행팀이 들머리로 개척한 성고개를 기점으로 현재 산행이 많이 이뤄지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들머리로 출발했다. 예안리 장시마을 정류장에서 내려 50m쯤 시례마을 방향으로 가면 왼쪽에 '까치산 1.8㎞'라 적힌 이정표와 함께 들머리가 열려 있다. 공동묘지를 지나면서 줄곧 오르막길. 10분 뒤 묘지 앞. 우측 손에 닿을 듯한 봉우리가 백두산이다. 10여 분 뒤 안내리본이 많이 걸려 있다. 왼쪽 성고개 쪽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한 굽이 오르면 시계가 넓어져 금정 백양 엄광 구덕 승학산과 낙동강 건너 봉화 보배, 그 뒤로 가덕도 연대봉 팔판산 화산 장유봉이, 정면으로 까치산이, 우측으로 금정산 고당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뾰족한 고당봉은 붓을 빼닮아 왜 김해 쪽에서 문필봉으로 부르는지 알 수 있다.

  

까치산까지는 크게 내려섰다 올라선다. 10분 뒤 전망바위에 선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처럼 김해평야가 낙동강에 의해 형성된 삼각주인 사실이 한눈에 확인된다. 까치산 정상은 전망바위에서 8분 뒤. 금정산 좌측 뒤 천성산이 흰눈을 이고 위엄있게 서 있다.

하산은 직진하며 내려선다. 금정산과 나란히 북으로 내달린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크고 작은 봉우리. 그야말로 산 너머 산이다. 10시 방향 나목 사이로 신어산 동봉이 보인다. 이렇게 1시간. 등로 좌측으로 도로가 보인다. 생명고개로 이어지는 길이다. 15분 뒤 일순간 안 보이던 안내리본이 치렁치렁 걸려 있다. 낙남정맥 갈림길로 왼쪽은 생명고개 신어산 돛대산, 오른쪽은 장척산 동신어산 백두산 가는 길이다. 산행팀은 우측으로 내려선다. 3분 뒤 임도. 길 건너 바로 백두산 방향으로 올라선다.

때묻지 않은 낙엽길을 한동안 오르내린다. 20여 분 뒤 장척산 갈림길.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15m 올라서면 대동면과 상동면의 경계인 장척산 정상이다. 벤치가 둘 있고, 정상석 대신 이정표엔 '장척산'이라 적혀 있다. 직진하면 상동면 대감리로 지난해 10월말 준공된 롯데자이언츠 상동전용구장과 만난다. 이제 백두산(5.8㎞) 방향으로 향한다. 진달래터널을 통과하면 정면으로 두 개의 봉우리가 보인다. 15분 뒤 갈림길. 이정표엔 두 방향 모두 '백두산'이라 적혀있다. 좌측은 앞서 본 두 개의 봉우리를 거쳐가는 낙남정맥의 정규코스이고, 우측은 두 봉우리를 오르지 않고 우회하는 길이다. 좌측으로 오른다. 쓰러진 나무와 그간 안 보이던 농짝만한 바위를 잇따라 지나면 멋진 전망대. 까치산과 돛대산 그리고 저수지 뒤로 저멀리 백두산을 확인한 뒤 발걸음을 떼면 이내 소나무 아래 안내리본이 많이 보인다. 좌측 매리(소감마을) 하산길 대신 우측으로 내려선다. 9분 뒤 안부 사거리. 왼쪽 동신어산 우회길, 산행팀은 직진한다. 10분 뒤 동신어산 갈림길(475봉)로 문제의 낙남정맥의 종착지가 결정되는 의미있는 지점이다. 왼쪽 동신어산, 직진하면 백두산. 이정표를 등지고 서면 10시 방향의 쌍봉 중 왼쪽이 동신어산, 그 우측 뒤 물금 오봉산, 그 왼쪽 선암산 토곡산이 보인다. 산행팀은 직진한다. 20m 뒤 벤치. 좌측으로 낙동강과 내달리는 금정산이 한눈에 펼쳐진다. 20분 뒤 안부갈림길. 좌측 대감리 감내마을 방향 대신 직진한다. 이때부터 크고 작은 봉우리의 오르내림이 반복된다. 삼각점을 지나 13분 뒤 갈림길. 좌측 멋진 전망대에서 잠시 쉬고 다시 송림길을 내달린다. 능선길이 차츰 우측으로 휘어진다.

17분 뒤 만나는 월성 이씨묘에선 백두산이 손에 잡히지만 꽤 높아 보인다. 곧 원명사 갈림길. 여기서 백두산까진 12분이면 올라선다. 산불초소가 있는 백두산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은 가히 일품이다. 양산 다방동에서 백양산까지 이어지는 금정산 대종주능선이 낙동강과 나란히 내달리고, 동쪽으론 까치산(그 뒤 돛대산)에서 시계방향으로 돈 산행팀의 궤적이 한눈에 펼쳐진다. 강 본류와 서낙동강으로 갈리는 대동수문도 보인다. 한마디로 장관이다.

하산은 초소 뒤쪽으로 내려선다. 6분 뒤 갈림길. 뚜렷한 직진길 대신 들머리에 최대한 근접하기 위해 고사목이 보이는 우측으로 발길을 옮긴다. 과거 산불 흔적이 역력하다. 이장한 묘 좌측으로 내려서면 다시 묘지를 만나고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대숲을 지난다. 8분 뒤 갈림길에선 왼쪽으로 가면 공동묘지. 여기서 묘지 사이 뚜렷한 길로 내려서면 파란 지붕의 초정리 대형 축사와 만난다.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가면 도로 확포장 사무실. 왼쪽으로 꺾으면 예안리 고분군 앞 도로를 만나고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들머리 예안리 장시마을 정류장에 닿는다. 축사에서 15분 걸린다.


◆ 떠나기 전에

- '낙동강 칠백리' 대나무 통구이 일품

  

산경표 백두대간 편의 낙남정맥은 분산(지금의 분성산)에서 끝을 맺는다고 돼 있다. 김해천문대가 위치한 분성산 아래의 김해시 구산동 일대는 거리상으로 낙동강과 꽤 떨어져 있다. 이곳은 금관가야 도읍지로 인근에는 해반천을 중심으로 왕릉과 고분군이 산재해 있어 산경표의 주 뼈대인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 적용될 여지가 없다. 200여 년간 제자리를 못 찾고 방황하던 낙남정맥이 1980년대 후반이 돼서야 비로소 산꾼들이 산줄기를 잇고 이어 낙남정맥을 연결하는 종주가 시도돼 지금에 이르런 것이다.

아마추어 산꾼 이재수가 주장한 '낙남정맥의 종착지는 김해 백두산이다'라는 대명제는 아직 악계(岳界)에서 정식으로 인정받지 못한 하나의 설이다. 하지만 최근 발행된 '태백산맥은 없다'(조석필 지음) 등의 산서에서도 이런 주장이 제기돼 차츰 힘을 얻고 있다.

또 한 가지. 일각에선 낙남정맥의 끝이 부산 강서구 봉화산이라는 주장도 들린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김해 용지봉에서 불모산 보배산을 거쳐 봉화산 산줄기가 서낙동강 하구 녹산수문에서 끝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수도권 산꾼들의 입에서 나온 것으로 1900년대 초반까지 서낙동강의 하구인 녹산이 바다라는 사실을 간과한 무지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낙동강 칠백리'(051-972-0702). 들머리로 가는 도중 큰 간판이 보여 찾기는 어렵지 않다. 돼지 오리 대나무 통구이(사진) 전문점이다. 말그대로 고기를 대나무통 안에 넣고 장작불에 1시간 정도 굽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돼지 1인분 8000원, 오리 1마리 3만 원. 이 집은 100년 된 일본식 가옥. 내부 다다미만 걷어내고 온돌로 교체했을 뿐 원형 그대로라 건축학적으로 의미있는 곳이다.


◆ 교통편

- 구포역 인근서 버스 타 예안리 장시마을 하차

구포역에서 나와 우측으로 100m쯤 가면 만나는 재활용센터 앞 시외버스정류장에서 김해여객 대동행 버스를 타고 대동면 예안리 장시마을에서 내린다. 오전 7시30분, 8시40분. 1000원. 구포역은 지하철 2호선 구명역에서 내려 '구포역' 방향으로 올라와 골목길(입구에 이정표 있음)로 10분 걸어가면 된다. 이 버스는 구포시장 앞에서도 정차한다. 날머리 장시마을 정류장에서 구포행 버스는 오후 4시10분, 7시5분에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강서구청 지나 좌회전~대동수문~경남 김해시 대동면~상동 대동 IC 좌회전~대동농협 지나~굴다리~시청 불암동 좌회전~대동면사무소 지나~예안리 장시마을 버스정류장 순.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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