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부산여행/기장군/해운대여행)부산의 근교산 장년산~아홉산~개좌산~운봉산 산행 개요.


부산은 많은 산과 함께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그중 갈맷길은 부산의 바다와 산을 아우르는 부산에서만 있는 힐링 걷기 코스이다. 많은 둘레길 중 회동수원지 둘레길은 부산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회동 수원지 동쪽을 막고 있는 나지막한 산이 아홉산이다. 오륜동 주민들에게는 오래전에 호랑이 울음소리가 밤마다 나 아홉산에 가기를 끄려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철마면에서 회동수원지로 흘러들어오는 하천을 철마천이라 부른다. 또 다른 이름은 구곡천이라 조선 말기에 구곡천의 빼어난 절경을 노래한 ‘장전구곡가’가 전하며 시비가 세워져 있다. 추파 오기영이 구곡천의 빼어난 경치에 반하여 노래 하였다. 구곡이란 거문산과 소산벌의 계곡을 헤집고 홍류폭포를 만드니 그 물이 백길, 연구, 이곡, 구칠, 와여, 장전, 선동, 오륜의 아홉 마을을 거치면서 섬섬옥수의 계곡물이 마을과 들판을 적시며 흘러내린 물길이 아홉 곳을 꺾고 굽이쳐 구곡천의 아름다움 나타내었는데 이를 칠언절구의 시가로 남겼다. 현재 장전구곡가의 시비가 잇는 곳이 장전으로 5곡에 해당한다.
















☞(부산여행/기장군/해운대여행)부산의 근교산 장년산~아홉산~개좌산~운봉산 산행 경로.


부산에서 교통카드로 산행을 하기 위해 근교산을 찾았다. 금정구 선동 상현마을에서  철마면사무소로 이어지는 곳에 장전구곡가 시비를 지나면 새로 만든 다리가 나온다. ‘장전제1교’로 불리던 다리로 새로 건설되면서 ‘천내들교’란 명패를 붙였다. 이곳이 개좌산과 운봉산, 아홉산의 들머리이며 이번 산행도 이곳에서 출발한다.산행경로를 보면 철마천 산내들교~장년산~회동수원지 진명교 갈림길~전망대~아홉산 주능선 삼거리~아홉산 표지석봉~(아홉산 주능선 삼거리)~개좌고개 갈림길~개좌 생태터널~개좌산~실로암공원묘지 갈림길~운봉산 밑 동부산대학역 갈림길~운봉산~(운봉산 밑 동부산대학역 갈림길)~동부산대학역에서 산행을 마친다. GPS상의 산행 거리는 9㎞ 내외며 산행시간만 3시간20분 안팎이다. 근교산이라 개좌고개까지 내려갔다 올라가고 식사와 휴식을 감안하면 5시간이면 여유롭다.




















☞(부산여행/기장군/해운대여행)부산의 근교산 장년산~아홉산~개좌산~운봉산 산행 2-3번 철마행 마을버스로 천내들교 하차.


산행 들머리는 2-3번 철마행 마을버스의 진행방향으로 기장군 철마면 장전리의 천내들교 직전에서 내린다. 갈맷길 코스답게 인도의 보도블럭등 너무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 오른쪽 산사면이 들머리며 나무에 '앞산(아홉산) 등산로'와 ‘회동수원지’ 방향의 안내판이 걸려 있다. 초입부터 급하지 않지만 오르막이다. 곧 무덤과 만나고 계속 10여분 오르면 송전철탑 밑을 지난다. 10분쯤 뒤 무슨 용도인지 모르지만 4각으로 반듯하게 조성된 제단 같은 돌무덤를 지나면 작은 봉우리에 오른다. 지금부터는 산행이 한결 수월해진다. 10여분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면 고만고만한 높이의 봉우리인 240m 장년산에 닿는다. 산꾼들이 많이 찾지 않는 능선이라 산길은 조금 거친곳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뚜렷하게 나 있다. 장년산 정상에는 작은 팻말이 정상임을 보여준다. 푯말이 없다면 정상인줄 모르고 지나치기가 쉽다. 이곳에서 능선은 왼쪽으로 틀어 20m쯤 가면 갈림길과 만난다. 왼쪽은 장전마을 방향이며 산행을 위해 오른쪽 방향의 능선을 타고 간다. 소나무가 울울창창할 정도로 하늘을 가리고 있어 부산 근교에 이런 곳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15분쯤 능선을 따르면 뚜렷한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의 하산길은 회동수원지진명교 방향으로 내려가고 아홉산 방향은 왼쪽 능선을 내려간다. 곧 안부에 닿고 사거리다. 철마면소재지에서 올라오는 길이 왼쪽이지만 지금은 잡목에 묻혀 다니기가 힘들어 보이고 오른쪽은 회동저수지의 진명교 쪽에서 올라오는 산길이다. 왼쪽과 반대로 뚜렷하게 길이 나있다. 답사로는 직진 한다. 아홉산으로 연결되는 능선을 6분쯤 오르면 정면에 바위구간이 나타난다. 바위를 왼쪽으로 살짝 돌면 로프가 걸려 있고 이곳 왼쪽으로 전망바위가 있다. 북쪽 철마면의 조망이 열린다. 철마면사무소와 전망바위에서 그 뒤로는 철마산 거문산 문래봉이 정면으로 솟아 있고 철마에서 정관으로 넘어가는 곰내재 오른쪽으로 치마산(함박산) 천마산 달음산 능선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다. 전망대에서 10여분이면 아홉산 주능선의 삼거리에 올라선다. 왼쪽 30m에 365m봉이 솟아 있고 이곳에 아홉산 정상석이 현재 세워져 있다. 이곳을 거쳐 철마면으로 하산하는 산길을 가장 많은 산행객이 이용한다. 365m봉 오른쪽 계곡 건너편에 운봉산과 개좌산이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우측에 깊은 'V'홈이 개좌고개다.





















☞(부산여행/기장군/해운대여행)부산의 근교산 장년산~아홉산~개좌산~운봉산 산행. 개좌고개 유래.


산행은 오른쪽 아홉산 방향의 주능선을 타고 간다. 이 능선은 회동동에서 가장 많은 산행객이 넘어 와 산길이 반들반들하다. 오른쪽 골짜기 아래로 회동수원지 일부를 볼 수 있고 멀리 금정산 주능선이 병풍을 두르고 있다. 또한 아홉산은 특이하게 산 능선에 ‘이산(李山)’ 표지석이 있다. 아마 땅 주인이 자신의 소유 경계를 위해 세웠는데 전주이씨를 말하며 조선시대 왕실 소유의 산임을 의미한다. 능선을 25분쯤 타고가면 왼쪽에 내려가는 갈림길이 개좌고개에 있는 생태터널로 가진다. 직진은 회동동으로 하산하며 아홉산의 실질적 정상인 354m봉이 지척이다. 아홉산 정상에 있는 바위전망대에서 회동수원지와 금정산 능선이 시원하게 그려진다. 직전 갈림길에서 개좌고개 방향으로 10여분 내려가면 개좌 생태터널 위를 지나 본격적인 개좌산 산행이 시작된다. 개좌고개에서 개좌산 이름이 유래되었는데 임진왜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철마에 노모를 봉양하는 서흥이란 효자가 살았다. 그에게는 그림자 같이 따라 다니는 개(犬)가 있어서니 그 개에 얽힌 전설이다. 임진왜란으로 왜군이 쳐들어오자 군역에 동원되었는데 서흥은 노부모 봉양으로 성에 머물지 못하고 매일 같이 이 고개를 넘어 다녔다. 그날도 부산성에서 뚜벅뚜벅 걸어 개좌고개에 도착하니 갑자기 피곤이 몰려와 횃불을 옆에 두고 깜빡 잠이 들었는데 그만 세워둔 횃불이 넘어져 불이 났다. 누렁이도 주인이 오는 시간이 되면 고갯마루에 올라가 주인과 함께 항상 내려왔는데 그날도 고개에 올라보니 주인이 잠들어 있는 옆으로 불길이 자꾸 번져나가는 것을 보고. 누렁이는 개울로 쫒아가 몸에 물을 적시고 뛰어와 구르기를 반복하여 마침내 불을 꺼고 자신은 죽고 말았다. 그 후 마을 사람은 개좌고개라 부르며 주인을 구한 누렁이를 충견을 기리고 있다.

















개좌고개는 금정구 회동동과 기장군의 철마를 잇는 고개로 지금은 개좌터널이 뚫여 넘어 다니는 차량이 많이 줄어 개좌고개의 전설은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다. 개좌산을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땅이 코에 와 닿을 정도로 급경사를 이룬다. 정상까지 20여분 힘겹게 오르면 산불 감시용카메라와 산불초소가 나타난다. 개좌산 정상은 449m이며 정상석은 따로 없다. 이곳의 조망은 북동쪽으로 열려있다. 올라오면서 전망대에서 본 조망이 더 크게 펼쳐진다. 지척에 고만한 높이의 운봉산이 어서오라 손짓한다. 산불초소 앞을 내려서면 실로암공원묘지로 내려서는 안부가 나오고 운봉산은 직진하여 5분을 오르면 무지산으로도 불리는 운봉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큰 바위가 있고 그 옆에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이곳의 경치는 360도 막힘이 없을 정도로 장쾌하다. 서쪽 아홉산 뒤로 금정산 능선이 백양산과 엄광산까지 연결되고 북으로는 철마산에서 달음산을 연결하는 종주길이 장쾌하다 . 고리원자력과 동해 바닷가를 바라 볼 수 있는 운봉산 정상. 남쪽으로는 장산과 해운대 센텀시티, 황령산등 부산의 조망처로 손색이 없다. 무지산은 이곳 반송동 일때에 가뭄이 들면 이곳에 올라와 무우제를 지냈다하여 ‘무우제산’으로 불리다가 무지산이 되었다한다.
























이제부터 하산이다 직진하면 동부산대학으로 하산을 하며 많은 주민들이 이 코스를 따라 오르내린다. 필자는 4호선 동부산대학역으로 하산을 위해 운봉산(무지산) 정상석에서 50m쯤 되돌아가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을 따라 동부산대학역으로 가면된다. 초반은 급하게 내려간다.  15분쯤 가면 갈림길이 나오고 왼쪽 길을 따라 하산한다. 이후 능선길은 편안하게 30여분 별 어려움 없이 연결되고 산을 벗어날 때쯤 높은 축대 위에 철조망이 걸려 있는 지점이 나온다 그 아래 계단을 내려서면 어린이 집이 있는 작은 도로에서 산행이 끝난다. 동부산대학역은 왼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부산여행/기장군/해운대여행)부산의 근교산 장년산~아홉산~개좌산~운봉산 산행 교통편.


부산도시철도 1호선 범어사역이나 노포역 앞에서 오전 6시50분, 7시25분, 8시5분, 8시45분, 9시40분, 10시25분, 11시40분 등에 출발하는 2-3번 철마행 마을버스를 이용하여 ‘천내들교’에서 하차를 하면 된다.


◆부산 근교산 아홉산~운봉산 고도표◆


◆부산 근교산 아홉산~운봉산 지도◆



◆부산 근교산 아홉산~운봉산 다음지도◆









728x90

728x90

부산 5산 종주 -2- 아홉산~함박산~문래봉~철마산

내륙엔 산의 물결, 동해바다엔 파도가 일렁

해운대 장산에서 출발한 부산 5산 종주 두 번째 구간은 모두 기장군에 속해 있다.

쌍다리재에서 공동묘지를 지나면 갑자기 시야가 확터인다. 좌우, 뒤로 시원한 조망을 자랑한다.







까마중과 고들뻬기
















아홉산,함박산,철마산 정상 이정표 또는 정상석




동해바다를 끼고 있는 기장군의 내륙에는 의외로 산이 지천이다. 실제로 기장군을 제외한 부산 전역의 산을 합해도 수적인 면에서 기장군이 한 수 위다. 기장의 동쪽 동해바다엔 광활한 파도가 일렁이지만, 기장 내륙엔 산의 물결로 넘쳐난다. 하지만 이를 아는 산꾼은 사실 드물다.

기장의 산은 최고봉인 철마산(605m)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봉우리가 300~500m대로 고만고만한 동네 뒷산 정도다. 이 점이 되레 장점으로 다가와 그리 힘들이지 않고 산을 오르내리며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찾는 산꾼도 생각보다 적어 호젓한 산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이다.

5산 종주 두 번째 구간의 산행은 기장군 기장읍 쌍다리재~(용천지맥길)~320봉~일광산 테마임도(정자)~아홉산·일광산 갈림길~263봉~테마임도(다리 공사중)~산불초소~테마임도~아홉산(360m)~테마임도~체육시설(정자)~함박산·곰내재 갈림길~함박산(457m)~곰내재(함박생태터널)~문래봉(511m)~소산벌~소두방재~574봉~억새군락지~임도(차단기)~철마산(605m)~기장군 철마면 입석마을~송정리 송정버스정류장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7시간5분 되는 긴 산행이다. 갈림길이 워낙 많아 헷갈리지만 리본이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면 무난히 산행을 마칠 수 있을 듯하다.

이 구간의 5산 종주 산악마라톤 코스는 거의 대부분 임도로 이어지지만 산행팀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능선을 이었음을 밝혀둔다.

아홉산으로 가는 도중 만난 산불초소가 서 있는 너른터에서 본 기장군의 대장산인 달음산(왼쪽 암봉)과 광활한 동해바다로 튀어 나온 고리원전(흰 건물). 사진상으로 보이진 않지만 우측으로 일광산이 포진해 있다.

재부 함북도민 공동묘지인 영락동산에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넌다. 기장과 반송을 잇는 14번 국도로 이 지점을 흔히 쌍다리재라고 부른다.

산악마라톤 코스는 여기서 우측으로 향하지만 이 길은 일광산 테마임도까지 연결되는 임도의 연속이여서 산행팀은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 '무인카메라 단속중'이라 적힌 안내판 옆 포장로로 발길을 옮긴다. 용천지맥길이다. 100m쯤 오르면 갈림길. 직진하면 부산진교회 부활동산, 산행팀은 왼쪽 산길로 향한다.

10분 뒤 숲을 벗어나자마자 이내 갈림길. 왼쪽으로 잡풀을 헤치고 나아가면 시야가 트인다. 좌측으로 금정산 고당봉과 장군봉 계명봉 토곡산이, 그 앞으로 윤산이 확인된다.

이어지는 산길. 가을 전령 억새가 흩날리는 가운데 길섶에는 쑥부쟁이 등이 보이고 시선을 우측 저 멀리 돌리면 광활한 동해바다가 가슴에 와 닿는다. 뒤돌아보면 장산이 손에 잡힌다. 산악마라톤 코스는 산행팀이 걷는 등산로 우측 10~15m 떨어진 지점에서 나란히 달리며 어떤 지점에선 5m까지 접근하기도 한다.

너른터에선 임도와 만난다. 이 너른터 끝나는 지점의 갈림길에선 능선인 산길로 직진한다. 야산 수준의 조그만 봉우리를 살짝 넘는다. 고들빼기 짚신나물 이질풀도 보인다.

국제신문 2대 산행대장 최남준 씨가 걸어 놓은 '용천지맥 320m, 준·희'라고 적힌 팻말도 지난다. 이 팻말은 이후에도 길안내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320봉을 내려서는 도중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은 칼치재 운봉산 개좌산 방향, 산행팀은 오른쪽으로 향한다. 4분 뒤 일광산 테마임도와 만난다. 쉬어가라고 입구에 정자가 서 있다. 산악 마라톤 코스와 만나는 지점이다. 이후 마라토너들은 좌측 임도로 달려가지만 산행팀은 왼쪽 대각선 방향으로 임도를 가로지르며 산길로 올라선다. 입구에 '기장 MTB 경기코스'라는 팻말이 서 있다. 6분 뒤 갈림길. 바로 위에서 만나므로 무시한다. 한동안 호젓한 오솔길이 계속되다 '용천지맥 357m' 팻말을 지난다. 3분 뒤 시야가 트이는 갈림길. 조망이 기가 막히다. 기장군의 대장산인 정면 달음산을 기점으로 왼쪽으로 함박산(치마산) 곰내재 문래봉 철마산이, 함박산 앞쪽의 낮은 산이 아홉산, 함박산 우측 뒤로 용천산과 대운산 그리고 함박산 뒤 제일 높은 산이 천성산이다. 직진하면 바다 쪽인 일광산, 산행팀은 좌측 아홉산 방향으로 내려선다.

급내리막길이다. '용천지맥 263m' 팻말을 지나 또 다시 내려서면 테마임도와 다시 만나지만 현재 공사 중이다. 철마와 일광을 잇는 도로가 건설 중이어서 그 도로를 가로지르는 테마임도 부분은 다리로 연결하기 위해 현재 공사 중이다. 해서, 우측으로 에돌아 테마임도로 가지 않고 산길로 들어선다.

7분쯤 숲길로 오르면 산불초소가 서 있는 그늘진 너른터에 평상이 하나 놓여 있다. 오래 전 정자가 있었지만 태풍으로 인해 날아가고 기둥만 남아 있다. 조망이 아주 좋아 왼쪽 달음산, 우측 일광산, 그 가운데 고리원전과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다시 200m대의 무명봉을 3개나 오르내리면 테마임도와 만난다. 연합목장으로 이어지는, 마라토너와 재회하는 지점이다. 임도를 따라 150m쯤 걸으면 좌측으로 안내리본과 함께 산길이 열려 있다. 12분이면 아홉산 정상에 올라선다. 오르는 길 주변 숲은 소나무 재선충에 의해 망가지고 있지만 3년 전과 마찬가지로 방치돼 죽음의 숲으로 변하고 있다. 정상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장산에서 산성산을 거쳐 방금까지 지나온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달음산과 동해바다도 역시 시야에 담을 수 있다.

이제 우측으로 내려선다. 정면으로 곧 오를 곰내재와 함박산이 보인다. 20분이면 다시 테마임도와 만난다. 우측으로 가면 임도 갈림길. 우측은 새로 조성한 임도, 산행팀은 직진한다. 7분 뒤 정자가 있는 체육시설에선 차단기 쪽으로 향한다. 10분 뒤 역시 정자가 위치한 체육시설. 왼쪽 임도는 마라토너들이 내달릴 곰내재 가는 길, 산행팀은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오른쪽 산길로 오른다. 곧 갈림길. 직진형 좌측으로 치고 오른다. 체육시설에서 19분. 길찾기에 유의해야 할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은 함박산을 오르지 않고 곰내재 가는 길, 산행팀은 우측으로 오른다. 치마산으로도 불리는 함박산은 사실 용천지맥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산행팀은 종주 개념으로 오르기로 했다. 7분 후 또 갈림길. 알고 보니 갈림길 뒤 숲이 삼각점이 숨은 함박산 정상이다. 여기서 오른쪽은 달음산 가는 길, 산행팀은 왼쪽 곰내재 방향으로 내려선다.

기장 철마와 정관을 잇는 고개인 곰내재는 30분이면 내려선다. 지난해 조성된 함박생태터널을 지나면 곰내재공원.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여기서 길을 건너면 곧바로 산행이 이어진다. 입구에 '천마산'이라 적힌 표기는 '철마산'의 오기인 듯하다.

형제복지재단 건물 철망과 나란히 오른다. 30분 뒤 숨고르기를 하라며 경사가 한번 주춤한다. 알고 보니 문래봉 정상이다. '용천지맥 문래봉'이라 적힌 이정표가 없었다면 그냥 지나칠 뻔했을 정도다. 숲 사이로 저 멀리 철마산이 보인다.

이제 내려선다. 습기 머금은 축축한 길과 지계곡 그리고 산죽을 잇따라 지나면 정면으로 마을이 하나 보인다. 산중 마을인 소산벌이다. 곰내재와 거문산 철마산을 잇는 간이역인 셈이다.

산기슭에 닿아도 마을로 내려가지 않고 산길로만 따라간다. 울산 박씨묘를 지나 묘지 4기가 있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열린, 리본이 많이 걸려 있는 산길로 향하면 이정표를 만난다. '거문산 정상' 방향으로 직진하면 또 갈림길. 우측 '5산 종주 울트라마라톤'이라 적힌 리본이 보이는 쪽으로 간다. 4분 뒤 또 갈림길. 좌측 거문산으로 가는 너른 길 대신 우측 소두방재 방향으로 향한다. 20m쯤 뒤 갈림길에선 우측 억새 오름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마라토너들은 거문산 방향으로 가다 임도를 만나면 우측으로 간다.

철마산 중봉에서 본 금정산과 부산의 야경.

옛날 정관사람들이 동래 쪽으로 넘나들던 고갯마루였던 소두방재는 16분이면 오른다. 우측은 망월산 백운산 가는 용천지맥, 산행팀은 여기서 용천지맥길을 버리고 좌측 철마산으로 향한다. 잠시 뒤돌아보면 백운산 용천산 망월산, 그 뒤로 천성산이 보인다.

12분 뒤 574봉. 주변 산들을 죄다 확인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다. 정면으로 철마산과 금정산 고당봉이, 그 왼쪽으로 거문산 문래봉 함박산 천마산 달음산이 확인된다. 이곳 주변은 또 부산서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억새군락지. 멋진 조망까지 포함한다면 개인적으로 장산 억새밭보다 한 수 위라 평가하고 싶다.

억새길을 따라가다 보면 갈림길을 만난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좌측으로 내려서면 임도 차단기로 내려선다. 마라토너들이 소산벌에서 소두방재를 거치지 않고 달려간 임도와 만나는 지점이다.

임도를 건너 이제 철마산을 향한다. 도중 정관 임기마을로 가는 하산길이 있지만 무시하고 애오라지 직진만 하면 26분 뒤 정상에 올라선다. 크고 작은 정상석이 하나씩 서 있는 이곳에 서면 이웃한 거문산과 회동수원지, 발밑에는 금정경륜장 등이 보인다.

하산은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우정밀' 방향으로 내려선다. 밧줄에 의지하는 등 시종일관 급내리막길의 연속이다. 이후에는 '입석마을' 방향의 이정표를 따라야 한다. 55분 뒤 철마면 입석마을에 닿고, 여기서 송정리 버스정류장까지는 14분 걸린다.

함박산과 문래봉을 잇는 곰내재의 함박생태터널.

# 떠나기 전에

- 기장군, 등산 안내판 하루빨리 정비해야

산행팀은 '부산 5산 종주' 두 번째 구간을 그동안 지면을 통해 띄엄띄엄 소개했다. 철마산~거문산, 함박산~석은덤, 달음산~아홉산, 철마산~백운산 하는 식으로. 해서, 모든 산길은 아니지만 정상은 한번씩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봉우리가 하나 있다. 바로 아홉산이다. 3년 전과 마찬가지로 소나무 숲은 온통 재선충에 의해 망가지고 있지만 어디 하나 손 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기장군은 테마임도를 지금도 홍보를 하면서도 테마임도에서 5분만 오르면 빤히 보이는 아홉산 죽은 송림은 왜 방치하고 있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또 한 가지. 기장군의 등산 이정표도 문제다. 산성산과 수령산이 같은 산이면 이정표를 통일해야지 대형 안내판에는 산성산이라 표기하고, 조그만 팻말에는 수령산이라 적고 있다. 한 번만이라도 '산성산(수령산)'이라고 표기했으면 큰 혼란을 야기시키진 않았을텐데.

산행팀은 산성산 정상 직전 '기장산성'이라는 안내판을 보고서야 오래 전에 산성이 있었구나 하는 확신을 가졌다. 하지만 정작 정상석에는 '수령산(성산)'이라 음각돼 허탈감을 안겨줬다.

이정표에 적힌 내용도 엉터리였다. 소산벌~소두방재 구간은 산행팀의 경우 16분 걸렸지만 이정표에는 6분으로 적혀 있질 않나, 임도 차단기에서 우측 방향으로 망월산 백운산이 위치해 있지만 백운산은 좌측으로 표기돼 있는 등 속된 말로 '개판 5분 전'이다.

이해할 수 없는 정상석도 하나 만났다. 소두방재에서 임도차단기를 건너 오르면 만나는, 조망이 아주 빼어난 574봉에 난데없이 세워져 있는 '당나귀봉'이라고 적힌 정상석을 두고 한 말이다.

무릇 산 이름은 산아래 마을사람들이 산세나 산의 모양 그리고 지명 전설 등을 근거로 하여 명명하거나 고서에 표기된 이름을 찾아 복원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당나귀봉'은 한마디로 난센스라는 것이 동행한 산꾼들의 견해였다. 부산의 모 단체가 지난 8월말 세운 이 정상석 뒷면에는 이 당나귀봉이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의 약어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창우 산행대장은 "산깨나 좀 탄다는 산꾼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 발생했다"며 "굳이 정상석을 세우려면 574봉이 철마산의 전위봉임을 감안할 때 '가지산 중봉'처럼 '철마산 중봉'이나 소산벌 뒷산이기 때문에 '소산봉'쯤으로 명명했다면 모든 산꾼들이 수긍하며 박수를 쳤을텐데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 교통편

- 183, 188번 타고 만화리 쌍다리재에서 하차

들머리 기장군 기장읍 쌍다리재(만화리 영락동산)로 바로 가는 버스는 183, 188번. 이 두 버스를 못 탈 경우 73, 115-1, 129, 129-1, 189, 189-1번을 타고 (옛)반송검문소 버스회차 지점에서 내려 길을 건너 183, 188번으로 환승하면 된다.

날머리 기장군 철마면 송정리 송정버스정류장에선 노포동종합버스터미널행 2-3번 마을버스를 타면 된다. 15~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밤 11시 넘도록 운행한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글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함박산에서 곰내재로 내려서는 산길이다. 마지막에는 넓은 산길이 이어진다.



곰내재공원의 내부 모습입니다.


고선마을인 소산벌입니다. 주로 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합니다.





철마산 전위봉인 574봉. 부산의 숨은 억새군락지다.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