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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창 산행)백두대간 능선 거창 '경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삼봉산 금봉암 산행. 거창의 진산 삼봉산 산행,

 

올 설은 예년보다 빠른데다 대체공휴일로 4일간 쉽니다. 차례를 지내고 가까운 근교산을 찾아도 좋습니다. 그런데 연휴가 아니면 부산과 동부 경남에서는 눈 산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거창 삼봉산 금봉암 주차장 주소:경남 거창군 고제면 봉산리 산 252

 

2022.06.20 - (경남거창산행)한마리의 소를 연상하는 산, 흰대미산~양각산 산행. 거창 양각산

 

(경남거창산행)한마리의 소를 연상하는 산, 흰대미산~양각산 산행. 거창 양각산

(경남거창산행)한마리의 소를 연상하는 산, 흰대미산~양각산 산행. 거창 양각산 수렵채집사회에서 농경사회로 들어서면서 사람과 아주 밀접한 동물이 소다. 논과 밭 갈기에 동원되어 온갖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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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트랭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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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산 타고 무릎까지 빠지는 눈도 보는 곳이 어디 없을까 하고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눈 산행과 큰 산의 맛을 느끼는 딱 그런 곳이 있었습니다. 백두대간 능선인 경남 거창과 전북 무주를 경계하는 삼봉산(三峰山·1254)이 그런 곳이었습니다.

백두대간을 한반도를 지탱하는 척추라 합니다. 그중에 경북 김천 삼도봉(1178)에서 무주 덕유산(1610.6)을 잇는 대덕산(1290.9) 초점산(1249) 삼봉산을 잇는 능선은 굴곡이 심해 꼭 등뼈의 마디를 보는 듯 옹골찹니다.

봉우리 사이에는 빼재(신풍령), 소사고개, 덕산재가 지나갑니다. 산세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이들 산을 오르는 산길은 단출합니다

대덕산 초점산은 덕산재와 소사고개에서, 삼봉산은 빼재에서 소사고개로 오르내립니다. 필자는 지난해 김천 대덕산~초점산 원점 산행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지역 주민이 덕유원봉(德裕元峰)’이라 부르며, 불심(佛心) 무심(無心) 산심(山心)이 깃들었다는 거창의 진산 삼봉산을 찾았습니다.

삼봉산은 능선 산행을 하다 보면, 삼봉산의 속살인 해발 980에 있는 금봉암(金鳳庵)은 찾지 못합니다. 금봉암은 수많은 기암이 병풍을 치며, 세 개의 바위와 세 개의 용머리, 세 개의 석굴 안에 샘이 있어 예로부터 경남의 소금강이라 불렀습니다.

세 개의 바위는 석불·장군·칼바위이며, 세 개의 용바위는 거창 부사가 고을에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또한 세 개의 샘은 석불바위, 칼바위 위, 용바위 샘이며, 피부병·위장병에 효험이 있다 하며 모두 금봉암 주위에 있습니다.

석불과 용바위 샘은 등산로에서 떨어져 있어 찾을 수 없지만, 칼바위 위 샘(석굴)은 등산로에 있어 보고 갑니다.

1905년 심씨 부인이 용바위 샘물을 마시고 백일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러자 마지막 날 황금빛 봉황이 나타나 기도처를 세 번 돈 뒤 날아갔습니다. 그 자리에 암자를 짓고 금봉암이라 했다고 합니다.

삼봉산 능선은 칼바람과 폭설을 동반하므로 아이젠과 스패츠 방한의류 등을 잘 갖춰야 합니다.

 

2020.11.19 - (경남거창여행)Y자형 출렁다리가 있는 의상봉~우두산 산행. 거창 의상봉~우두산 출렁다리 산행

 

(경남거창여행)Y자형 출렁다리가 있는 의상봉~우두산 산행. 거창 의상봉~우두산 출렁다리 산행

(경남여행/거창여행)Y자형 출렁다리가 있는 의상봉~우두산 산행. 거창 의상봉~우두산 출렁다리 산행 봉우리와 봉우리를 연결하는 일명 출렁다리라 불리는 구름다리 산은 등산동호인에게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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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 고제면 금봉암 주차장에서 출발해 금봉암~칼바위~칼바위 위 석굴()~백두대간 능선인 삼봉산·빼재 갈림길~삼봉산·금봉암 갈림길~전망대~삼봉산 정상~삼봉산·금봉암 갈림길~노적바위 전망대~능선 이탈~금봉암~금봉암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 거리는 약 43시간 안팎 걸립니다. 백두대간 능선에 눈이 많이 쌓였다면 산행시간은 별의미가 없습니다.

금봉암 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 금봉암까지 850, 삼봉산 정상까지 2.5거리라고 안내합니다. 폭이 15~20의 지그재그 콘크리트 임도는 급경사에 약 15번 꺾으며 올라갑니다. 특히 눈이 꽁꽁 얼어붙은 겨울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25분이면 약사여래불을 모신 금봉암 상단 주차장이 나옵니다. 직진해 해우소를 지나면 금봉암 범종각과 천왕문 앞에 섭니다. 여섯 개 암봉이 금봉암을 에워쌌습니다.

왼쪽에 두 개의 바위가 다정하게 붙은 부부바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신장바위 칼바위 투구바위 노적바위 칠성바위이다. 칼바위 아래로는 장군바위 석불바위가 내려섰습니다.

 

금봉암은 하산하면서 둘러보기로 하고 먼저 산행을 재촉합니다. 천왕문을 왼쪽으로 돌아 암자를 떠받치는 요사채 앞을 지나면 삼봉산 등산로와 연결됩니다.

덱 계단 길로 삼봉산 정상(1.3)’ 이정표를 지나면 갈림길이 나옵니다. 필자는 오른쪽 가파른 덱 계단을 오릅니다. 왼쪽은 호절골재방향인데 눈이 덮인 데다 통행이 없는지 산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왼쪽에 솟은 석불바위를 지나면 안쪽에 바위를 넘어가는 철사다리가 있습니다. 석불바위 아래에 있다는 샘터에 가는 길로 보입니다. 땅콩 모양을 한 선돌은 장군바위입니다. 옆에서 보면 사람 얼굴을 닮았고, 부처바위로도 불립니다.

 

 

2020.11.18 - (경남거창여행)전생에 와 본 곳이라는 원효대사의 창건 설화가 있는 우두산 고견사 여행. 거창 우두산 고견사

 

(경남거창여행)전생에 와 본 곳이라는 원효대사의 창건 설화가 있는 우두산 고견사 여행. 거창

(경남여행/거창여행)전생에 와 본 곳이라는 원효대사의 창건 설화가 있는 우두산 고견사 여행. 거창 우두산 고견사 방가방가 경남 거창군 우두산에 거창 항노화힐링랜드에 Y자형출렁다리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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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 계단이 끝나면서 눈 쌓인 돌길을 오르는 게 영 성가십니다. 금봉암에서 30분쯤이면 80높이로 치솟았다는 칼바위를 돌아 안부에 도착합니다.

왼쪽 칼바위에 손가락 굵기의 밧줄이 묶여 있습니다. 취재팀은 밧줄을 잡고 용을 쓰며 올랐습니다.

 

 

암봉에는 눈이 깔렸는데다 발 디딜 곳도 마땅찮아 눈이 많다면 안전을 위해 올라가지 않도록 합니다.

 

 

 

5분이면 작은 공터가 나옵니다. 칼바위 위쪽에 있다는 넓이 2.5, 깊이 3.5석굴입니다. 석굴 안 샘은 땅이 얼어붙어 물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까지 누군가 러셀을 해놓아 편하게 왔습니다.

 

2020.11.12 - (경남거창여행)거창 우두산 거창 항노화힐링랜드내 'Y자형 출렁다리' 여행. 거창 Y자형 출렁다리

 

(경남거창여행)거창 우두산 거창 항노화힐링랜드내 'Y자형 출렁다리' 여행. 거창 Y자형 출렁다리

(경남여행/거창여행)거창 우두산 거창 항노화힐링랜드내 'Y자형 출렁다리' 여행. 거창 Y자형 출렁다리 방가방가 경남 거창 우두산(1046m)의‘Y자형 출렁다리’를 여행하고 왔습니다. 다음지도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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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산죽을 지나 백두대간 능선에 올라섰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허벅지까지 눈에 빠졌습니다. 오른쪽 삼봉산(0.5)으로 꺾습니다. 왼쪽은 빼재(3.4)에서 올라오는 길.

 

덕유산 쪽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이 매섭습니다. 빼재에서 올라온 두 명의 백두대간 종주 산꾼이 발자국을 남겨 놓았습니다. 그들이 찍어 놓은 발자국을 밟고 완만한 산죽 능선을 탑니다.

10분이면 나오는 금봉암 갈림길에서 삼봉산(0.34)은 왼쪽입니다.

전망대 한 곳을 지나 세 개의 봉우리를 뜻하는 삼봉의 첫 번째 봉에 올라섭니다. 전망대입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전망이 멀리까지 열리지 않았습니다.

 

동쪽으로 대덕산과 대덕삼도봉으로 불리는 초점산, 발아래 소사고개만 보입니다.

 

눈길을 헤치며 금봉암 갈림길에서 10분이면 삼봉산 정상에 닿습니다. 덕유삼봉산과 거창군에서 세운 사과 형상 정상석이 반깁니다.

 

2020.11.03 - (경남거창맛집)보양식으로 가을에 먹는 걸쭉한 어탕국수가 최고!! 거창 구구추어탕. 거창 구구추어탕 어탕국수

 

(경남거창맛집)보양식으로 가을에 먹는 걸쭉한 어탕국수가 최고!! 거창 구구추어탕. 거창 구구추

(경남맛집/거창맛집)보양식으로 가을에 먹는 걸쭉한 어탕국수가 최고!! 거창 구구추어탕. 거창 구구추어탕 어탕국수 방가방가경남 거창 우두산 산행을 하고 들렀던 거창읍내의 구구추어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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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참나무 숲에 가려 정상 조망은 터지지 않습니다. 직진하면 세 번째 봉인 1263봉이며, 소사고개(2.4)를 거쳐 대덕산으로 이어집니다.

 

필자는 직전 삼거리로 되돌아가 왼쪽 금봉암(0.5)으로 하산합니다. 능선은 가파른데다 눈까지 쌓여 미끄럽습니다.

 

 

 

안전로프 바깥의 노적바위에서 조망을 즐기는데 천 길 낭떠러지에 오금이 저립니다. 오른쪽 투구봉, 왼쪽 칠성봉, 발아래 금봉암이 까마득한데 삼봉산 들머리인 봉산·용초마을도 확인됩니다.

 

 

 

2020.10.31 - (경남거창여행)샛노란 은행나무 단풍잎이 절정인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거창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경남거창여행)샛노란 은행나무 단풍잎이 절정인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거창 의동마을 은행나무

(경남여행/거창여행)샛노란 은행나무 단풍잎이 절정인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거창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방가방가ㅎㅎ경남 거창여행을 갔다가 거창에도 은행나무길이 있다고 해서 의동마을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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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에서 15분이면 안부에 내려서고 금봉암은 오른쪽으로 능선을 벗어납니다

 

 

눈 덮인 바윗길을 조심하며, 20여 분이면 금봉암 삼성각 옆 계단을 내려선 뒤 대웅전 앞마당에서 한숨 돌립니다. 천왕문을 빠져나가 약 15분이면 금봉암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경남 거창 삼봉산 대중교통 입니다.

산행 들머리인 금봉암 주차장으로 가는 대중교통은 없는데다 거리가 먼데다 서흥여객 버스터미널에서 농어촌 버스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승용차 이용이 낫습니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거창군 고제면 봉산리 산 252 금봉암 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됩니다. 주차는 반드시 금봉암 주차장에 해야 합니다. 금봉암 상단 주차장을 오르는 길은 양의 창자를 연상하듯 갈 지() 자로 매우 위험하니 올라가지 않도록 합니다.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거창버스터미널로 갑니다. 거창 터미널 뒤 서흥여객 버스터미널에서 고제면 탑선 방향 농어촌 버스로 바꿔 탑니다.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거창행 우등버스는 오전 710, 820, 1030분 등에 출발합니다. 2시간 40분소요. 서흥여객 버스터미널에서 탑선행은 오전 7, 840, 10, 12시 등에 있으며 봉산정류장에서 내립니다. 맞은편 봉산슈퍼 왼쪽 길로 올라갑니다. 금봉암 주차장까지 약 3인데 걸어서 45분쯤 걸립니다. 산행 뒤 탑선 종점에서 서흥여객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오후 310, 6, 720분에 있습니다. 봉산정류장까지 약 10분이면 도착해, 미리 기다렸다 탑니다. 거창터미널에서 부산행은 오후 330, 530, 7(막차)에 있습니다.

※맛집 한 곳 추천합니다.

산행을 한 뒤 고제면에서 거창읍 광주대구고속도로 거창 요금소 방향으로 가는 길에 삼산이수(055-942-1844)’가 있습니다. 갈비찜과 갈비탕을 전문으로 합니다. 양파와 배를 갈아 갈비를 재운 뒤, 고춧가루와 물엿을 넣은 독특한 양념에다 조리해 아이도 먹기 좋습니다. 갈비찜(사진) (2)45000, 갈비탕 보통 12000, 14000.

 

2020.08.01 - (경남거창여행) 거창 수승대 주위 마실 걷기로 하루를 시작하기. 거창 수승대

 

(경남거창여행) 거창 수승대 주위 마실 걷기로 하루를 시작하기. 거창 수승대

(경남여행/거창여행) 거창 수승대 주위 마실 걷기로 하루를 시작하기. 거창 수승대 방가방가학교 후배들과 여름 캠프로 2박3일 찾았던 거창 수승대 ㅋㅋ 거창 수승대유원지 주소:경남 거창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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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찾는 근교산 <287> 거창 삼봉산

 

비 오는 날의 백두대간. 운무는 연봉을 휘감고 돌고, 인적 없는 황톳빛 산길에는 촉촉한 기운이 스며든다. 봄비는 남도에서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 봄을 머금고, 백두대간 깊은 골짜기에 흩뿌린다. 백두대간을 종주한 사람들에게 이땅의 산하가 어느때 가장 아름답게 느껴지느냐고 물어보라. 셋 중 하나는 우윳빛 운무가 무채색으로 드리워진 ‘가랑비 오는 날’을 꼽을 터이다.(사진-봄비가 촉촉히 내린 날 봄을 맞으러 삼봉산을 찾았다 . 산행 기점인 상수내마을에서 바라본 덕유연봉들 .)

태백산에서 내륙으로 몸을 비튼 백두대간이 한동안 숨을 죽이다 덕유산에 이르러 갑자기 솟구쳐 오른다. 거창과 무주를 경계짓는 삼봉산은 이같은 덕유연봉(德裕連峰)이 시작되는 첫머리봉. 그래서 인가 마을사람들은 삼봉산을 ‘덕유원봉’이라 부르며 자긍심을 내보이기도 한다.

멀리서 보면 삼봉산은 3개의 봉우리를 연꽃처럼 얹고 있다. 비오는 날, 그 연꽃이 만개라도 할까 싶어, 거창 삼봉산을 찾아간다.

산행구간은 ‘거창군 고제면 상수내 마을~고랭지채소밭~임도~1032곒봉~주능선 삼거리~금봉암 삼거리~덕유삼봉산(三峰山·1,254곒)~주능선 삼거리~소사마을’로 이어진다. 산행시간은 4시간 가량.

거창시장 앞에서 고제행 버스를 타고 가다 상수내 마을 앞에서 내린다. 버스에서 내리면 37번 국도상이다. 빼재로 이어지는 이 도로는 대진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거창과 무주를 잇는 주요국도였다. 버스에서 내리면 ‘상수내’ 마을 이정석이 서 있다. 이정석을 지나 마을로 간다. 심심산골에 위치한 상수내 마을은 이방인들에게는 고향으로 회귀한 듯한 감흥을 준다. 창고에는 장작이 그득 쌓여있고, 돌담 사이로 감나무가 높은 키를 뽐낸다. 감나무 끄트머리에는 까치집이 얹혀있고, 누렁이는 객을 향해 별 적의없이 한번 짖어본다.

마을은 산비탈에 들어서 있다. 마을을 가로질러 끝까지 올라야 산길이 시작된다. 마을내 키 큰 감나무를 지나면 대밭이 보인다. 대밭을 지나면 담배를 말리는 연초장이 있다. 산길은 연초장 뒤로 열려 있다.

논배미와 밭뙈기가 산비탈을 따라 켜켜이 들어서 있다. 산길은 이를 지나 구불구불 올라간다. 작은 개울을 건넌 뒤 개울을 오른쪽에 두고 발걸음을 옮긴다. 호두나무를 지나 비탈을 치고 오르면 너른 고랭지 채소밭이다. 밭 뒤로 임도가 지나간다.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20곒 정도 걸어가자. 골짜기를 타고 오르는 실핏줄 같은 오솔길이 보일 것이다.

길은 뚜렷하다. 산중턱에 고로쇠 채취장이 있어 마을사람들이 자주 오르락 거리기 때문이다. 단, 최근 돌풍이 불었는지 고목들이 넘어져 길을 막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살짝 에돈 뒤 원길을 찾으면 된다.

1시간 가량 올라가면 능선에 오른다. 능선 언저리에서 산길이 희미해진다. 고로쇠 채취가 능선 바로 아래까지에서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틀어 잡목을 헤집고 10분 정도만 가자.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오를 수 있다. 이곳이 1032곒봉이다.

길이 다소 좋아진다. 산의 왼쪽 허리를 지난다는 생각으로 15분 가량 가면 백두대간 주능선의 삼거리에 닿는다. 오르막인 오른쪽이 삼봉산 가는 길. 내리막은 빼재로 떨어진다. 백두대간 주능선길에는 대간종주에 나선 산악회 혹은 개인의 리본이 많이 붙어 있다.

백두대간 길은 고산준령에 들어선 ‘고속도로’ 같다. 큰 경사도 없이, 별다른 잡목도 없이 시원스레 능선길이 이어진다. 1시간 가량 백두대간 길을 따라 걷는다. 억새 산죽 고사목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며, 잡목이 사라진 곳에는 시원한 조망이 기다리고 있다.

 
두번에 걸쳐 삼거리를 만난다. 둘 다 금봉암으로 빠지는 길이다. 계속해서 능선을 타면 바위전망대를 지나 삼봉산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는 ‘덕유삼봉산’이라 씌어 있다.

정상은 폭이 좁지만 주변 경관은 확 트여 있어 시원한 느낌을 준다. 서쪽으로 향적봉을 비롯, 덕유산의 주요연봉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하산을 시작한다. 정상을 지나 계속해서 산길을 잇는다. 일부 바윗길이 있지만 가볍게 비켜나간다. 응달에서는 굳어버린 잔설이 희끗희끗하다. 30분이면 하산을 결정하는 삼거리다. 오른쪽 내리막으로 살펴보자. 다소 급한 경사길이 계곡을 헤집으며 아래로 내닫고 있다. 조심조심 내려달아 30분이면 산죽이 많은 완경사 구간에 닿는다. 긴장했던 발을 풀며 푹신한 흙길을 따라 걷는다.

임도에 잠시 닿았다 맞은편 산길로 다시 붙는다. 작은 언덕을 넘어서니 대단위 고랭지 채소밭이다. 밭의 왼쪽을 100여곒가량 따르면 숲 사이로 내려닫는 산길을 발견할 수 있다. 산길 끝은 다시 채소밭. 이를 지나 임도를 만나면 곧 소사고개에 닿을 수 있다.

소사고개로 무주와 거창을 잇는 1089번 국도가 지나고 있다. 왼쪽으로 꺾어 소사마을로 가면 쌍봉초등학교 소사분교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 글·사진=김용호·박병률 기자



-------------------------------------------------교통편


부산 사상시외버스터미널에서 거창행 버스를 탄다. 오전 7시가 첫차로, 40~50분 간격으로 떠난다. 요금 1만1천6백원. 2시간40분 소요.

거창시외버스터미널 입구로 나와 왼쪽으로 튼 뒤 5분 정도 걸어 중앙교 앞까지 간다. 중앙교에서 성은아파트를 보며 거창시장 쪽으로 간다. 10분 정도 걸어 두번째 버스정류장까지 가면 ‘고제선’ 버스를 탈 수 있다. 고제선 버스를 탄 뒤 ‘상수내’마을에서 내려야 한다. 버스는 오전 7시40분, 10시20분 등에 정류장을 지나간다. 버스요금 1천6백50원. 소요시간 1시간 가량.

산에서 내려오면 고제면 소사마을이다. 오후 4시50분, 6시, 7시10분 등. 요금 2천1백50원.

사람이 없는 날은 마지막 버스가 마을까지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늦게 하산했다면 서흥여객(055-944-3720)에 전화를 걸어 버스를 요청해 놓는 것이 좋다.
참고로 교통편은 변동사항이 있습니다. 각 지자체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문의 하세요



-----------------------------------------------떠나기전에


삼봉산은 거창의 진산이다. 거창 고읍지 및 조선환여승람 거창군 산천조에도 ‘삼봉산은 거창 북쪽 오십리에 있으며 무주로부터 대덕산 서쪽 가지이다’라고 적혀 있다. 해발 1,254곒의 거봉으로 봉우리가 셋이라서 삼봉(三峰)이란 이름을 얻었다. 정상의 주봉을 중심으로 투구봉 노적봉 칠성봉 신선봉 석불바위 장군바위 칼바위 등으로 이름붙은 자연산경과 금봉암(金鳳庵)이 어우러져, 소금강의 신비경을 연상케 한다.

삼봉산의 봄은 눈을 안고 있다. 양지에는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응지에는 잔설이 짙게 남아 있다. 특히 주능선에서 소사고개로 내려닿는 길은 아직도 돌부리에 잔얼음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 문의=다시찾는 근교산 취재팀 051-500-5150, 245-7005

kyh73@kookje.co.kr  입력: 2002.03.2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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