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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창녕여행)가을이 물든 창녕 우포늪에 흠뻑 빠지다. 창녕 우포늪


11월 부산을 위시한 경남지방에는 어디를 가도 붉은색의 단풍이 자신을 불태우며 화려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을은 단풍만 그 아름다움을 뽐내는 계절만이 아닙니다. 갈대와 억새도 백조의 군무인 듯 흔들리는 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몸을 흔들며 화려하고 아름답기로는 단풍에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계절인 가을에 단풍도 보고 갈대도 구경하는 일거양득의 여행지를 찾아 창녕군 우포늪에 다녀왔습니다.






창녕 우포늪 주소:경상남도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231-1

창녕 우포늪 전화:055-530-2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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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하면 그 뜻이 좀 생소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늪과는 많이 다릅니다. 흔히 늪에 빠지면 헤어나지 못한다고 합니다. 티브이나 영화에서 보면 늪 속에 사람이 빨려 들어가서 헤어나지 못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이런 곳을 늪이라 알고 있었는데 우포늪은 그저 물이 가득한 저수지 형태로 왜 우포를 늪지라 부르는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창녕 우포늪의 생성은 평평한 땅의 가장자리가 푹 꺼져 물이 고인 웅덩이에 바닥은 진흙이 쌓여 웅덩이 주위로 수생식물이 잘 자라는 곳을 늪이라 합니다. 이룰 습지라고도 하는데 경남에는 우포늪과 주남저수지가 1998년 3월 세계 람사르협약에 등록하면서 그다음 해인 1999년 2월에 우포늪을 습지보호 지역으로 지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실 우포늪과 주남저수지는 부산 경남 인근의 출사지이며 철새 탐사지로 일부 사람에게만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우포늪과 주남저수지가 전국적으로 알려진 계기가 된 것은 2008년 10월 제10차 람사르총회가 열리면서 공식 탐방 습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포늪은 총 4곳의 습지로 이루어졌는데 우포, 목포, 사지포와 쪽지벌이지만 규모면에서 가장 넓은 우포늪이 대표적입니다. 우포늪의 생성을 보면 화왕산에서 발원한 토평천이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작은 하천입니다. 창녕은 낙동강의 하류에 있어 여름철 발생하는 홍수로 낙동강의 수위가 올라가면 자연적으로 강물이 범람하여 토평천으로 물이 역류하게 됩니다.


우포늪 생태관











역류한 물은 토평천 인근의 낮은 구릉지를 모두 침수시켰다가 낙동강의 수위가 점차 낮아지면서 이곳의 물도 서서히 줄어듭니다. 그러나 낙동강 보다 지면이 낮은 곳은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웅덩이를 만들었는데 이게 우포늪이 되었습니다. 우포늪은 창녕군 유어면 세진마을에서 주로 탐방이 이루어지며 우포늪 생태관도 있어 풍성한 우포늪 탐방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우포늪 생태관은 즐길 시간도 짧고 유료라 패스하고 주위를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우포늪에서 어부의 어로 활동과 아주머니의 고동 줍는 모습, 담쟁이가 올라간 담벼락은 잎이 온통 붉은 물이 들었습니다. 그 속에 잠자리와 메뚜기 조형물이 현실감 있게 만들어져 있는게 우포늪의 자연생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다시 우포늪 입구로 나와 게이트를 통과했습니다.





우포늪 생명 길은 우포늪만 한 바퀴 도는데 약8.4km 거리입니다. 전 구간을 모두 걷는 것도 좋습니다만 우포늪을 느껴보기에는 우포늪을 오른쪽으로 돌아 목포제방 까지만 걸어도 전체적인 우포의 느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포늪 물가를 따라 너른 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따오기복원센터



청둥오리와 기러기가 한가하게 노닐고 있으며 때로는 역'V‘를 그리며 질서정연하게 화왕산 방향으로 날아가는 오리 때의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대략 1km를 걸었다면 왼쪽에 따오기 복원센터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인공으로 부화한 따오기의 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오래전 따오기는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텃새였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주위에서 따오기는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그래서 2008년 중국에서 따오기 한 쌍을 들여왔고 복원센터에서 번식시켜 우포늪에 방사할 계획이라 합니다. 그때가 되면 온 우포늪에서 따옥따옥 하는 따오기 소리를 들을 것 같습니다.

 






계절상 아직은 철새의 이동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가올 겨울에는 북쪽 시베리아에서 월동을 하기위해 많은 철새가 우포늪을 찾아옵니다. 그때는 정말 유용하게 사용될 탐조대가 중간중간마다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날은 바람 한 점 없이 평온한 날씨였습니다. 우포늪에 드리워진 산과 단풍으로 물든 나무의 반영을 선명하게 보면서 우포늪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질 수 있었습니다.





부엉덤을 지나면 다른 곳에는 없는 사초군락지가 펼쳐집니다. 노랑부리저어새가 큰 날개를 펼치며 화려한 군무를 뽐내었습니다. 이곳 제방은 비가 많이 올 때는 침수되어 건널 수 없지만, 한여름 장마 기간을 빼고는 토평천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갈 수 있습니다. 70년대 시골길인 신작로가 갑자기 나타납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비포장도로입니다. 나뭇잎에 뽀얗게 흙먼지가 내려앉은 게 아마 우포늪의 생태계 보전 차원에서 포장하지 않는 듯했습니다. 넓은 둔치에 살포시 내려앉은 갈대꽃이 빛을 받아 더욱 반짝였습니다. 우포늪의 물이 쪽지벌로 흐르는 입구는 한겨울철 진사님의 단골 촬영 포인트입니다.


노랑부리저어새



이는 이른 아침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우포에 고기잡이 나선 어부가 유유히 돛단배를 저며 나가는 모습을 담기 위해서인데 이는 우포늪을 알리는 단골 사진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요즘은 어부를 섭외해서 촬영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웃고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목포제방에 올라섰더니 잠잠하던 날씨가 갑자기 돌풍이 불어와 흙바람과 함께 몸을 가눌 수 없었습니다. 이곳을 벗어나려고 급하게 움직였습니다. 우리는 우포늪의 용신이 노했나 하면서 어서 빨리 바람이 잠잠해지기를 빌었습니다. 그리도 심하게 바람이 불어도 우포늪의 아름다움은 모두 느낀 것 같아 걸어왔던 물가 옆길을 빠르게 되돌아 나갔습니다.

 














목포제방까지는 편도 약 3km에 왕복 6km이며 천천히 걸어도 2시간30분이면 충분합니다. 가을이 이제 끝나 겨울의 문턱으로 향해갑니다. 그러나 아직은 우포늪은 가을의 상징인 단풍과 갈대, 억새가 우포늪을 찾는 진객을 기쁘게 맞이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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