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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기장여행)부산에도 이런 곳이? 여름 휴가지 끝판왕, 거북바위 해동용궁사 시랑대 여행


기장 연화리에서 해안을 따라 내려오면 거북바위가 있습니다. 

뭍에 올라온 거북이가 동해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모습에 에메랄드 바다는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부산 최고 관음도량 해동용궁사 주소: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산 81-1

부산 최고 관음도량 해동용궁사 전화:051-722-7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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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용궁사




해안에는 자갈밭이 이어지고 근래에 새로 생긴 아난티코브와 아난티펜트하우스해운대, 힐튼호텔 부산이 자리해 부산의 하와이로 불리는 휴양지로 불립니다. 




 오시리아 산책로가 있는 부산 최고휴양지 아난티코브, 힐튼호텔 부산.




이는 오시리아 해안 산책로이며 부산도시공사에 조성한 해양경관 산책로입니다. 

이곳에서 보는 경관이 참 멋집니다




동암포구



동암포구의 조각배를 뒤로하면 우리나라 5대관음성지중 한곳이라 해도 괜찮을 해동용궁사입니다.






양양의 낙산사, 남해의 보리암, 인천의 보문사, 여수 향일암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부산 기장의 해동용궁사입니다. 

해동용궁사는 창건하면서부터 해동용궁사가 아니었습니다.

 


창건연대와 창건주를 보면 고려말에 나옹혜근선사라고 합니다. 

나옹선사가 경주 불국사에서 주석하며 수도에 전념할 때 온 나라에 큰 가뭄이 들어 도적이 설치고 민심이 흉흉했습니다.

 

해동용궁사


도탄에 빠진 나라를 걱정하며 기도하던 어느 날 나옹선사의 꿈에 동해의 용왕이 나타났습니다. 

“봉래산 끝자락에다 절을 세우고 기도하면 비가 내리고 나라와 백성이 모두 평안할 것이다”고 했습니다.

 

해동용궁사


이에 나옹은 해안을 따라 기장 쪽으로 내려오다 아침에 불공을 드리면 저녁에 복을 받을 명당을 발견했습니다. 

뒤는 산이고 앞은 바다가 열리는 곳이었습니다.



산은 봉래산이라 이름하고 보문사를 창건하였습니다. 

그러다 임진왜란이 터져 보문사는 소실되었다가 1930년경에 통도사에 주석하던 운강화상이 보문사를 중창하였습니다.




1974년에 정암스님이 부임하면서 해동용궁사로 절 이름을 바꾸고 오늘날의 관음 도량이 되었습니다.

 


해동용궁사 왼쪽을 감싸고 우뚝한 바위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곳이 시랑대입니다.

 


시랑리의 지명 또한, 시랑대에서 나왔는데 권적이 기장 현감직을 수행하면서 원앙대에 행차했습니다.

 


암벽에 시랑대의 글자를 새기면서 유래가 되었습니다. 

권적은 시랑대의 경관에 감탄하며 시제로 삼아 시도 짓곤 했다고 합니다.

 

시랑대


시랑대 옆 바위에는 학사암의 글자가 새겨져 있으며 홍문관 교리였던 손경현이 새겼다 하나 지금은 시랑대로 지명이 완전히 굳어진 상태입니다.



기장 현감 권적이 새겼다는 시랑대 글씨


홍문관교리 손경현의 학사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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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벽훈련장 하늘벽에서 바라본 생철리와 낙동강 풍경


 

 

☞(경남여행/김해여행)전설의 산 생림면 무척산. 수로왕의 전설이 숨은 무척산 개요

 

산마다 전설이 없는 산이 있으랴 마는 김해의 무척산은 전설 보따리를 안고 있는 산이다. 무척산 전체가 가야의 김수로왕과 함께 전설의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이곳 무척산 정상 아래는 백두산 정상의 천지처럼 이곳에도 산상 호수가 있다. 백두산처럼 화산 활동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생성되지 않았지만 천지라 불리며 이곳에는 김수로왕의 전설을 가지고 있다. 김수로왕이 붕어를 하자 지관들이 수로왕의 묏자리를 정하였는데 그곳에 가서 땅을 파 보니 땅에서 물이 올라왔다. 잠시 만에 웅덩이가 되어 묘를 설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그 때 누군가 무척산에 흐르는 물길을 막으면 이곳에 물이 나오지 않는다며 그의 말을 듣고 무척산 정상 아래에 물을 막으니 지금의 묏자리에 물이 생기지 않아 안전하게 묘를 설 수 있었다한다.

 

 



 

무척산 입구 버스 정류장 하차






오른쪽 흔들바위 방향으로 올라간다.


 




 

 

☞(경남여행/김해여행)전설의 산 생림면 무척산. 수로왕의 전설이 숨은 무척산 모은암 이야기

 

하산시 만나는 모은암에도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이곳은 인도 아유타국의 허왕옥이 수로왕의 왕비가 되기 위해 인도에서 건너 와 혼인을 하였는데 그의 뿌리를 잊지말자는 의미로 고국의 부모님을 위해 모은암과 삼랑진의 부은암을 세웠다는 전설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다문화 가정이 아닐까 싶다. 모은암 반대편의 백운암은 허왕옥의 오빠 장유화상이 세웠다는 전설이 있어 우리나라 불교 전래가 북방전래를 뒤 엎는 획기적인 일로 불교의 남방 전래설에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무척산 흔들바위



다른 각도에서 본 흔들바위 일명 다이아몬드 바위라하죠.



무척산 들머리 공단지역의 모습. 왼쪽의 작은 산이 마현 산성이 있고 그 아래 띠가 기독교 공원묘지입니다.




 

 


 

☞(경남여행/김해여행)전설의 산 생림면 무척산. 수로왕의 전설이 숨은 무척산 산행 경로

 

이번 무척산 산행은 전설을 따라 걷는 길로 볼거리도 다양하다. 연리지와 기암괴석이 근교에서는 흔치 않는 명산으로 부산 김해에서는 꽤 알려진 명산이다. 무척산 산행 경로를 보면 경남 김해시 생림면 '무척산 입구' 버스정류장~무척산 주차장~모은암, 흔들바위 갈림길~흔들바위~거북바위~전망봉~삼쌍 연리목~천지,정상 갈림길~백운암,정상 갈림길~무척산 정상(~다시 백운암,정상 갈림길)~백운암, 천지 갈림길~천지~천지폭포~부부 소나무 연리지~하늘벽(탕건바위)~통천문~모은암~남근(탕건)바위~생철리 갈림길을 지나 주차장과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산행거리는 7㎞며 산행시간은 3시간~3시간30분, 휴식을 포함하면 4시간30분이면 족하다.

 

 


 





생철리 풍경멀리 낙동강과 삼랑진 철교






 삼쌍 연리목


 

 

 

☞(경남여행/김해여행)전설의 산 생림면 무척산. 수로왕의 전설이 숨은 무척산 무척산 입구 버스 정류장애서 출발.

 

김해 외동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이곳 '무척산 입구' 버스정류장에 정차를 한다. 내리면 바로 산행이 시작된다. 무척산 안내판이 서 있다. 도로를 따라 공장 사이로 들어서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200m 정도 올라가면 2006년 완공한 무척산 주차장이나온다. 무척산 안내도와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을 지나 석굴암을 지나치면 도로는 왼쪽으로 꺾어진다. 이곳에 큰 모은암 안내판과 흔들바위 이정표가 서 있다. 산행을 위해서 오른쪽 '흔들바위' 방향으로 올라간다.

 

 

 


삼쌍 연리목의 모습






무척산 정상 직전의 갈림길 . 이곳으로 되돌아와야 한다.



무척산 정상 신선봉

 

 

☞(경남여행/김해여행)전설의 산 생림면 무척산. 수로왕의 전설이 숨은 무척산 흔들바위가 볼거리.

 

2010년 정비사업을 해 산길을 넓히고 통나무 계단을 만들어 오를 수 있도록 하였다. '무척산 정상 1.9㎞' 이정표를 지나고 덱 계단에 올라서면 흔들바위다. 거대한 바위를 기단으로 한 다이아몬드 모양의 바위다 다른 쪽에서 보면 인물상으로 보이는 모양의 흔들바위가 절묘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흔들바위라 하지만 밀어보니 실제 흔들리는지 의문이 간다. 최근에 없던 전망덱을 설치해 놓았다. 그곳으로 인해 문제점이 발생하는데 관할 관청에서는 왜 전망덱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전망덱 밑으로 온갖 쓰레기가 버려져 있어 눈살을 찌푸게 하며 국민들 의식수준은 아직 관청의 수준을 쫓아 오지 못하는 것 같다.. 무분별한 전망덱은 자제를 해야 할 대목이다. 건너편에 보이는 봉우리는 작약산으로 함박꽃이 많았다한다.


 


정상에서 바라본 원동쪽 풍경 예전에는 저곳으로 나룻배가 다녔는데 ㅎㅎ 그뒤가 토곡산.










 

 

☞(경남여행/김해여행)전설의 산 생림면 무척산. 수로왕의 전설이 숨은 무척산 삼쌍 연리목.

 

이곳을 지나니 없던 바위들이 모습을 들어낸다. 곧 거북바위다. 나무에 안내판이 없다면 모르고 지나갈 것 같다. 집채만한 바위 옆을 지나가면 덱 계단이 잇달아 나온다. 덱 끝 오른쪽으로 가니 전망이 탁 트인 바위가 나온다. 그 곳을 지나 갈지(之)자로 올라가니 왼쪽에 암봉의 전망대가 나타난다. 오늘 산행의 최고 전망이 펼쳐진다. 오른쪽으로 낙동강과 밀양강이 합류하는 삼랑의 모습이 뚜렷하고 서쪽으로는 남지와 진영 쪽의 평야가 드넓게 펼쳐진다. 덱 계단을 오르면 완만한 흙길을 걷는다. 산길은 능선을 비켜 오른쪽으로 돌아가는데 바위에 붙은 삼쌍 연리목이 신기하게 자리잡고 있다. 두 그루 나무가 세 군데나 붙어 있다.

 


 





백두산에 천지가 있다면 무척산의 천지. 수로왕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경남여행/김해여행)전설의 산 생림면 무척산. 수로왕의 전설이 숨은 무척산 정상 신선봉에 오르다.

 

연리목을 지나면 벤치가 있는 쉼터에 올라서고 이곳을 넘어서니 천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이정표 삼거리다. 왼쪽은 천지(0.6㎞) 방향이고 무척산 정상(0.5㎞)은 오른쪽 방향이다. 흙이 뜯겨나가 만덕산의 뿌리의 길과 흡사한 모양이 된 곳을 지난다. 뿌리가 어지러이 드러나 있어 복구가 시급하다. 이곳을 넘어 덱 계단을 지나면 능선 삼거리다. 왼쪽은 백운암 방향이고 무척산 정상은 이정표의 오른쪽 여덟말고개 방향이다. 무척산 정상까지 간 후 이곳까지 되돌아 와야 한다. 발아래 낙동강이 가까이 내려다보이고 그 뒤로 토곡산이 우뚝하다. 예전에는 이곳으로 나룻배가 다녔는데 그때의 무척산 산행은 버스와 나룻배, 열차를 이용하는 재미가 더한 산행이었다. 주민의 감소와 교통의 발달로 그 나룻배도 사라지고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천지폭포. 지금은 모드 녹았을 것 같다.







부부소나무 연리목


 


 


☞(경남여행/김해여행)전설의 산 생림면 무척산. 수로왕의 전설이 숨은 무척산 백운암 방향 하산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삼거리로 간다. 여기서 오른쪽 백운암 방향으로 내려간다. 5분 정도 가면 다시 이정표 삼거리. 직진은 백운암 방향이고 모은암은 왼쪽 '무척산 주차장(2.9㎞)' 방향이다. 곧 천지로 흘러드는 작은 계곡을 지나면 무척산 기도원 후문이다. 왼쪽으로 꺾어 계곡을 건넌 뒤 천지못을 따라 돌아간다. 통천정 정자가 물가에 서 있고 둑을 지나면 이정표가 서 있다. 왼쪽 계곡 옆으로 편안하게 200m 정도 내려가면 앞에 바위벼랑가 나타난다. 시원하게 생철리를 조망할 수 있다. 그 왼쪽에 천지의 물이 떨어져 내리는 곳으로 답사때는 얼었던 얼음이 그대로 붙어 있었다.

 

 





 




탕건(하늘벽)바위로 암벽등반을 하는 곳이다.




 무척산의 기암들

 


 

☞(경남여행/김해여행)전설의 산 생림면 무척산. 수로왕의 전설이 숨은 무척산 탕건바위가 많아요

 

암벽을 돌아 내려가면 낙동강학생수련원 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직진하면 높이 30m 정도의 천지폭포 하단을 지난다. '주차장 1.6㎞' 이정표를 지나면 곧 부부 소나무 연리지다. 소나무 두 그루가 5~6m 높이에서 가지를 합치고 있다. 10여 분 급경사를 갈지자로 내려가면 '주차장 1.1㎞' 이정표 아래 커다란 하늘벽(탕건바위)이 우뚝 솟아있다. 이곳은 부산 김해 산꾼들이 암벽등반을 하는 곳이라 곳곳에 확보물이 박혀 있다.

 

 





통천문




모은암. 허왕옥이 인도의 어머니를 위해 세운 사찰



 

 

 

☞(경남여행/김해여행)전설의 산 생림면 무척산. 수로왕의 전설이 숨은 무척산은 작은 금강산.

 

이곳일대는 작은 금강산 같다는 말이 실감난다. 잇달아 암벽을 지나 급경사를 내려가면 커다란 바위들이 맞물려 미로 같은 길을 연출한다. 왼쪽 바위아래 구멍이 뚫여 통로가 된 통천문을 지나면 곧 모은암이 올려다보인다. 허왕후가 인도의 어머니를 위해 세웠다는 모은암을 둘러보고 내려오자. 암벽 사이에 절묘하게 자리를 잡은 모은암 그 뒤로 기치창검을 두른 바위가 암자를 호위하고 있다. 오른쪽에 솟은 바위가 무척산의 남근바위다. 돌계단을 내려가면 주차장이 있고 콘크리트 길이 시작된다. 길이 처음 오른쪽으로 꺾이는 지점에 ‘입산통제’ 안내판이 서 있다. 이곳에서 능선으로 올라서서 희미한 길을 15분 정도 올라가면 암벽등반장으로 쓰이는 남근바위다. 기기묘묘한 바위가 장관을 연출한다. 되돌아 내려와 도로를 따라 20분 정도면 무척산 주차장을 거쳐 버스정류장에 닿는다.

 


 



모은암 오른쪽 편의 암벽등반지 남근바위(탕건바위)로 부르는 바위





















☞(경남여행/김해여행)전설의 산 생림면 무척산. 수로왕의 전설이 숨은 무척산 교통편.

 

무척산 산행은 원점회귀 코스이므로 승용차를 이용해도 편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간을 잘 맞추면 편하게 다녀 올 수 있다. 사상역에서 부산김해경전철을 타고 수로왕릉역에 내려 김해 외동터미널로 간다. 터미널 앞 버스정류장에서 60번(마사 방면), 61번(도요 방면) 시내버스를 타고 무척산 입구에 내리면 된다. 외동터미널에서 60번 시내버스는 오전 6시25분(첫차), 7시35분, 8시50분, 10시20분에 출발하며, 61번은 오전 5시50분(첫차), 8시, 11시에 출발한다. 무척산 입구 정류장까지는 40분 정도 소요. 경전철 화정역이나 삼계역에서 버스로 갈아타도 된다. 돌아올 때 60번 버스는 오후 2시10분, 3시15분, 4시45분, 6시15분에 마사에서 출발한다. 61번은 오후 2시40분, 5시15분에 도요를 출발한다. 두 버스 모두 출발지에서 무척산 입구까지는 5~10분 걸린다.

승용차를 이용할 땐 대구부산(중앙)고속도로 상동IC에서 내려 우회전한다. 상동면사무소를 거쳐 계속 가다가 나전농공단지에서 58번 도로를 따라 6㎞ 정도 가면 무척산 입구다. 삼랑진IC에서 내려 김해 방향으로 낙동강을 건너면 지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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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여행/산창여행)산청 효렴봉 산행, 호랑이가 살았다는 범굴, 베틀굴 박쥐굴이 있는 산청 효렴봉 산행

 

근교산&그너머 <686> 산청 효렴봉

"저기 저기… 황매산 능선 진경산수화가 따로 없네"

스쳐가기 쉬운 산 '숨겨진 매력' 재발견

범굴 베틀굴에 크고 작은 거북바위까지 볼거리 많고 부담 없는 4시간 코스

지리산 · 황매산 능선 조망도 일품

 


 

산과 계곡이 청정(淸淨)하기로 유명한 경남 산청은 '민족의 영산'이자 '어머니산'인 지리산 천왕봉을 비롯해 웅석봉 왕산 필봉산 둔철산 정수산 구곡산 부암산 등 수많은 명산을 품고 있는 고장이다. 합천 황매산 역시 산청 사람들에게는 '산청의 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산청의 서쪽 끝인 지리산 천왕봉과 동쪽 끝인 황매산 사이에 많은 산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 가운데 크게 알려지지 않은 산이 바로 이번 주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찾아간 효렴봉(孝廉峰·651m)이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 이승렬 기자 이며 경남 산청 효렴봉 정상 주변 전망대에서 황매산(먼 능선 가장 높은 봉) 정상에서 베틀봉 감암산으로 흘러내리는 남부능선의 풍광을 바라보고 있다. 가운데 마을 위에 황매산영화주제공원이 있다.

 

산청군 차황면 우사리와 철수리 상법리에 걸쳐 있는 효렴봉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아래에서 보면 크고 작은 절벽과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는 바위산이다. 산 아래 마을인 우사리와 철수리 등에 효자 효부가 많았으며 검소한 삶을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효렴봉이라는 이름이 우선 정겹다. 멀리서 보면 골산(骨山)이 분명한데 실제로 산행을 해 보면 암릉 구간은 거의 없고 오히려 육산(肉山)의 전형적인 등산로로 이어지니 걷기에도 편하다. 산꾼들이 그렇게 많이 찾지 않는 산인 까닭에 일부 구간의 길이 묵어서 희미하지만 그렇다고 길 찾기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다.

효렴봉 정상부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압권이다. 지리산 천왕봉과 동쪽의 능선, 황매산 정상과 남쪽 능선 대부분이 잘 드러난다. 특히 황매산에서 베틀봉 감암산 부암산까지 이어지는 기암과 철쭉평전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이 같은 특징에도 불구하고 산꾼들의 발길이 많이 닫지 않은 이유는 이 산만 단독 산행지로 삼기에는 코스가 너무 짧다는 아쉬움 때문일 듯하다. 어느 길로 가나 4시간 내에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에 부산 등 대도시권에서 애써 이 산만을 목표 삼아 가기에는 '2%' 모자란 느낌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약간의 부족함은 효렴봉이 품고 있는 여러 매력들을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취재팀은 그래서 효렴봉이 품고 있는 '숨은 매력'을 발굴해 소개하고자 기꺼이 이 산을 찾았다.

효렴봉의 숨겨진 매력은 3개의 동굴과 2개의 거북바위, 그리고 1개의 석문이다. 이 가운데 동굴 3개 찾기에 가장 주력했지만 범굴과 베틀굴만 찾았을 뿐 나머지 1개인 박쥐굴은 끝내 찾지 못해 아쉬움이 없지 않다. 절벽 중간에 뚫려 있다는 박쥐굴 찾기는 '숙제'로 남겨 놓는다.

전체적으로 차황면 우사리 우사마을 입구 버스정류장을 기점으로 삼는 원점회귀로 진행된다. 버스정류장~효렴재공 비석~마을 안 갈림길~독립가옥 3채 앞 갈림길~분성 배씨묘~월성 이씨묘~전망대~임도~전망바위(범굴)~635.8봉 전망대~효렴봉 정상(큰 거북바위)~안동 권씨 비석(석문·작은 거북바위)~(되돌아 나와서) 정상 밑 우사마을 이정표~이정표~베틀굴~(다시) 이정표~개활지~물탱크~우사마을~버스정류장 순이다. 총거리 7.3㎞에 순수하게 걷는 시간 3시간20분, 휴식 등을 포함하면 4시간가량 걸린다.

우사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마을 안쪽을 보면 바위 투성이인 효렴봉이 우뚝하다. 포장된 길을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선다. 5분쯤 가면 조선 중기의 대학자인 효렴재(孝廉齋) 이경주(李擎柱·1500~1597) 선생의 유허비가 있다.


효렴봉 범굴 내부에서 입구 쪽을 본 모습과 입구의 모습으로 큰 바위 밑으로동굴이 뚫여 있다..

 

비석을 지나 2분만 가면 마을 안 사거리 갈림길. 오른쪽으로 길을 잡는다. 4분쯤 가면 접시꽃이 만발한 곳에 민가 3채가 있고 임도 갈림길이다. 왼쪽 밤나무밭으로 난 길을 따른다. 5분 후 포장임도가 끝나는 곳에 분성 배씨 묘가 있는데 여기서부터는 길찾기에 주의해야 한다. 일단 10m쯤 더 가서 왼쪽으로 꺾는다. 비포장 임도를 따라 70m쯤 가면 길이 갈라지는데 왼쪽 밤나무 사이로 가야 한다. 직진하면 길이 끊어진다. 왼쪽으로 길을 잡은 후 10m쯤 가면 다시 Y자 갈림길인데 왼쪽으로 들어서면 길이 뚜렷해지며 오른쪽으로 휘어진다. 이 구간만 잘 통과하면 이후에는 길 찾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5분 후 월성 이씨 묘를 통과해 오른쪽 위로 20m만 더 가면 또 다른 월성 이씨 묘가 나타나는데 무덤 왼쪽 위로 치고 올라 1분이면 지능선에 붙는다. 반듯한 능선길이 나타난다. 이제부터는 임도가 나올 때까지 계속 능선을 타고 오르기만 하면 된다. 7분 후 작은 갈림길이 있는데 능선길인 왼쪽을 택한다. 5분 후 길 왼쪽에 전망대가 있다. 발 아래로 들머리인 우사마을과 단계천이 성큼 다가서고 고개를 조금만 들면 서쪽으로 왕산 필봉산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13분쯤 오르면 주능선 임도에 닿는다. 왼쪽으로 내려서면 드뭇재를 지나 국사봉, 황매산까지 이어갈 수 있다. 효렴봉 정상은 오른쪽이다. 우측으로 길을 잡고 5분쯤 가면 오른쪽에 조망이 탁 트인 전망바위를 만난다. 눈앞으로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이 쌍둥이처럼 쫑긋 솟았고 그 앞으로는 웅석봉 능선이 보인다.

효렴봉 정상 비석을 등에 지고 있는 큰 거북바위.

 

이 전망바위 바로 아래에 범굴이 있다. 전망바위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 3분쯤 내려가 절벽 아래에 도착하면 그렇게 크지 않은 굴이 있는데 바로 범굴이다. '누운굴' 또는 '누븐굴'로도 불리는데 실제로 1950~60년대까지 호랑이가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범굴에서 다시 전망바위로 올라와 2분만 더 가면 효렴재공의 후손이 1750m에 달하는 등산로를 닦았다는 내용의 공적비가 있고 곧바로 임도는 끝난다. 경사가 살짝 급해지는 오르막을 2분쯤 타면 오른쪽에 전망대가 있고 다시 50m가량 올라가면 지형도상에 635.8m 삼각점이 표시된 작은 봉우리에 닿는다. 하지만 삼각점은 찾을 길이 없다. 등산로에서 살짝 왼쪽으로 벗어나 20m쯤 가 보면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이 멋진 황매산 베틀봉 감암산의 암릉이 드러나는 전망대가 있다. 황매산 정상 아래 철쭉평전과 황매산영화주제공원도 가깝게 다가온다.

효렴봉 큰 거북바위와 작은 거북바위 사이의 석문.

 

다시 능선길로 돌아와 3분쯤 가면 648봉. 흔히 정상을 이 봉우리로 착각해 해발 표시도 648m로 하고 있지만 실제 정상은 다음 봉우리다. 648봉을 왼쪽으로 살짝 우회하면 철수마을(왼쪽)과 정상이 갈라지는 이정표를 지나 직진한다. 작은 안부를 지나면 또 한번 이정표를 만나는데 오른쪽으로 우사마을 하산로임을 표시하고 있다. 직진한다. 50m만 더 오르면 짧은 로프가 설치된 정상이다. 정상석 대신 '효렴재공 장구지소'를 알리는 비석이 있다. '장구지소'란 지팡이 집고 짚신을 끌며 올랐던 장소를 뜻한다. 효렴재 이경주 선생과 동계 권도 등 두 명의 선비가 임진왜란 때 이 산에서 피란생활을 했으며 전쟁 후에도 이 산에서 소요하며 지냈다고 하는 것을 반증하는 비석이다. 그런데 의외로 널따란 공간이 있는 효렴봉 정상의 비석 놓인 바위가 커다란 거북이 모양을 하고 있다. 몸통 바위의 길이가 10m쯤 되는, 말 그대로 '큰 거북바위'다. 남쪽을 바라보고 있다. 정상에서 남쪽 절벽 아래를 보면 100m쯤 떨어진 벼랑 위에 또 하나의 비석이 보인다. 안동 권씨인 동계 권도 선생의 유허비다.

그 비석으로 가기 위해서는 정상에 오를때 거쳤던 로프 5m 아래 작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정상을 우회하는 길이다. 울퉁불퉁한 바위 사이로 희미한 길을 따라 내려서면 눈앞의 작은 암봉이 있는데 그 암봉 위에 권도 선생의 비석이 있다. 일단 왼쪽의 석문을 통과해야 한다. 성인 한 명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석문을 지나는데 마치 하늘로 오르는 문인 듯한 착각이 든다. 곧바로 권 선생 비석 앞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비석 앞에 길이 3m 남짓한 '작은 거북바위'가 있다. 효렴봉 정상 쪽을 향하고 있는데 마치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하다. 효렴봉 정상의 큰 거북바위와 마주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하산 도중 찾아간 효렴봉 베틀굴. 입구는 좁고 속은 넓다.

 

다시 정상 아래 로프까지는 5분 만에 돌아올 수 있다. 우사마을 표시가 돼 있는 이정표까지 가서 왼쪽 하산길로 들어선다. 10분 후 길이 10m짜리 로프 구간을 통과하면 또 한 차례 이정표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능선을 계속 따라가야 하산하는 길이지만 베틀굴을 보기 위해 왼쪽 바위 절벽쪽으로 내리막을 탄다. 왼쪽 절벽을 끼고 5분쯤 '길 아닌 길'을 따라 내려가면 절벽 아래에 베틀굴이 있다. 베틀 모양의 바위가 입구에 있어서 붙여진 이름인 베틀굴은 바위 때문에 입구의 폭이 50~60㎝ 밖에 안 되는데 일단 들어서면 넓어지고 길이도 6~7m쯤 된다. 임진왜란 때 효렴재공과 동계 선생 등이 피란했고 한국전쟁 때도 주민들이 피란생활을 했던 곳이라고 한다.

다시 이정표로 올라와 왼쪽으로 능선을 타면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희미한 듯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근교산 안내 리본도 참고하자. 능선을 놓치지 말고 30분쯤 내려서면 개활지가 나타난다. 개활지 왼쪽 끝을 따라 3분쯤 더 가면 물탱크가 있는데 이곳부터는 임도를 따른다. 10분쯤 가면 우사마을에 도착하고 버스정류소까지는 5분가량 더 걸린다.

◆ 떠나기 전에

- 범굴에는 50여 년 전까지 진짜 호랑이 살아

효렴봉 정상에서 남쪽으로 100m가량 떨어진 동계 권도 선생 유허비 앞에 있는 작은 거북바위.

 

산청 효렴봉 원점회귀 코스의 기점인 우사마을 입구에는 효렴재 이경주 선생의 유허비가 있고 정상에도 비석이 있다. 경주 이씨(월성 이씨)인 효렴재공은 1500년에 태어나 1597년까지 생존하며 당시로서는 장수한 조선 중기의 대학자다. 8세 때 소학과 효경, 9세에 대학, 12세에 논어와 주자, 17세에 중용을 독파했으며 30세에는 주역을 통달한 학자였으며 1534년에는 효렴산에 머물렀다. 동시대 인물로서 산청 덕산에 머물던 남명 조식 선생과 교유했고 덕계 오건 등과 함께 강론하며 후학 양성에 애썼다. 만년에 왜적이 침입하자 효렴산에서 피난하며 정상에서 한양을 바라보며 대성 통곡하고 절을 했다고 한다.

일찍이 시를 지어 "아들의 직분의 효(孝)를 다함이오, 선비의 기풍은 청렴을 지킴이니 청렴하면 누가 나를 모욕할 것이며 효도하므로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다"는 가르침을 남겼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우사마을 뒷산인 효렴봉의 명칭도 효와 청렴을 강조했던 효렴재 선생의 호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범굴에 불과 50~60년 전까지 호랑이가 실제로 살았다는 증언도 있어 주목된다. 산행 초반 만난 우사마을 주민 배종복(70) 씨는 "열 살 전후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그 시절 마을 어른들이 범굴에서 호랑이 새끼를 잡아 마을에 데리고 왔는데 그 후로 매일 밤 어미 호랑이가 마을까지 내려와 위협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겁을 먹고 새끼를 다시 굴에 놓아주니 이후로는 어미 호랑이도 마을로 내려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지금 그 호랑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이번 산행 코스에서는 제외됐지만 철수마을 철수골에 가면 용연(龍淵) 또는 용소(龍沼)라고 불리는 큰 소가 있는데 여름철 피서객들이 간간이 찾는 명소다. 효렴재공도 이곳에서 시문을 짓고 후학들에게 강연을 했다고 전해진다.


◆ 교통편

 

- 대전통영고속도로 단성IC서 내려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버스를 세 차례 갈아타야 한다. 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서 산청행 버스는 오전 5시40분부터 8~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2시간20분 소요. 1만600원. 산청터미널에서 차황까지 가는 군내버스는 오전 6시30분부터 30분~1시간 간격으로 하루 15차례 운행한다. 차황면 소재지에서 산행 들머리인 우사마을 입구까지는 율현 경유 단계행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데 오전 6시30분, 7시20분, 9시25분, 오후 3시10분 등 4차례 운행한다. 산행 후 우사마을 입구에서 차황면 소재지로 가는 버스 막차는 오후 5시50분께 있으니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차황에서 산청터미널까지 가는 버스는 오후 7시와 7시25분 등에 있으니 참고하자.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부산에서 남해고속도로를 거쳐 대전통영고속도로 단성IC에서 내린다. 요금소 통과 후 두 번째 갈림길에서 국도 20호선 신안 방면으로 좌회전한 후 단성교를 건너 신안면 소재지로 직진, 원지삼거리에서 20번 국도를 따라 율곡사 생비량 방면으로 좌회전 한다. 신안면 문대리 문대삼거리에서 국도 20호선을 버리고 율곡사 방향으로 1006번 지방도를 따라 왼쪽 길을 따른다. 신등면 소재지를 지나 1006번 지방도를 따라 계속 가다 보면 차황면으로 넘어가는데 철수마을 지나 황매산휴게소(SK주유소P)에서 2분쯤 가면 우사마을 버스정류소에 닿는다. 2시간10분 소요.

문의=국제신문 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http://yahoe.tistory.com)

동영상=국제신문 홈페이지(http://www.kookje.co.kr)

글=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효렴공 이경주선생 유허비

들머리인 우사마을


 






황매산, 베틀봉,감암산의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부암산.



거북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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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 정족산

(천성산 제2붕과 천성산그리고 왼쪽의로 천성공룡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봄 그리운 그대에게…鼎足山頂 분홍철쭉…아름따다 바치리다
오름길서 본 내원사계곡 천성공룡 조망 일품
KTX 터널 관통 구간 바라볼 땐 입맛이 씁쓸
정상 주변 철쭉군락지 5월이면 연분홍 꽃천지
6000년 전 생성 무제치늪 국내 最古 고산늪지

(2008년 5월4일날의 정족산 정상 일원의 철쭉 군락지의 모습입니다)

입춘(2월4일)이 지났다. 아직 완연한 봄은 아니지만 산꾼들은 봄 맞이 채비를 서서히 할 시기다. 본격적인 봄 산행을 앞두고 부담없이 다녀올 만한 코스를 고심하다 취재팀이 정한 곳이 경남 양산의 정족산(鼎足山·748m). 흔히 '솥발산'으로 알려진 정족산은 남쪽의 천성산 및 내원사계곡과 묶어서 산행코스로 잡히기도 하지만 취재팀은 정족산 서쪽 능선 끝에서 정상과 새미등을 거쳐 동쪽 끝인 산티고개까지 횡단하는 코스를 택했다. 정상부 암릉만 제외하면 완만한 능선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구성된 코스여서 여유있는 가족 트레킹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특히 고산 늪지로서 생태환경적 가치가 높은 무제치늪까지 품에 안고 있어 당당한 독립산행지로 아무런 손색이 없을 터. 자녀를 동반 생태산행지로도 제격이겠다.

  


  (경남 양산 정족산은 완만한 능선과 깊은 계곡, 호쾌한 조망, 정상 주변 암릉과 철쭉군락지, 무제치늪 등 볼거리가 풍성해 가벼운 봄 산행을 하기에 좋은 근교산이다. 정상석 아래로 내려서는 취재진 뒤쪽 멀리 영축산 등 영남알프스 능선이 보이다. )
 
정족산 산행 취재중 새롭게 발견한 사실 하나. 정상석에 표시된 '해발 700.1m'는 턱없이 잘못된 것이라는 점이다. 국토지리원에서 발간한 2만5000분의 1 공식지도에는 정족산 높이가 748m로 표기돼 있다. 산꾼들도 대부분 700.1m로 알고 있지만 잘못된 것은 바르게 고쳐져야 할 것이다.

전체적인 산행 거리는 14.2㎞. 거리는 꽤 되지만 걷는 시간만 5시간 안에 주파 가능하다. 구체적으로는 내원사입구 용연사거리~경부고속도로 이상육교~제1전망대~제2전망대~철탑-솥발산공원묘원~662m봉~정상~무제치3,4호늪~낙동정맥·남암지맥 갈림길~무제치1호늪~무제치늪감시초소~새미등~산티고개로 이어진다.

봄을 맞으라는 듯 한동안 기승을 부리던 강추위도 한풀 꺾인 날, 모처럼 방풍복 없이 가벼운 차림으로 용연사거리에서 출발했다. 내원사 방향으로 200여m 가다 경부고속도로 이상육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난 임도로 붙는다. 들머리다. 근처에 자그마한 정자가 놓여져 있어 길찾기는 어렵지 않다. 싱그런 솔숲향을 맡으며 곱게 쌓인 낙엽을 밟고 걷다 보면 3분 뒤 가족 묘지가 길 좌우로 죽 늘어선 곳을 통과한다. 5분 후 도자기공원 갈림길에서 직진.

  


  (정족산 정상에서 내려서다 만난 용바위. 어른 팔 하나가 거뜬히 들어갈 크기의 자연 홈이 신비스럽다.)
 
서서히 산길다운 길이 나타난다. 10분쯤 갔을까. 갑자기 앞이 탁 트이며 정면 오른쪽에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천성산 내원사 계곡과 중앙능선, 짚북재, 천성공룡능선, 천성제2봉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능선 오른쪽 사면을 타고 걷다 보면 서서히 경사가 가팔라지는데 5분 뒤 첫번째 전망대에 닿는다. 천성산 방향의 조망뿐 아니라 뒤돌아 서남쪽으로 멀리 물금 오봉산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어곡산 신선봉 천마산 기차바위 능걸산 체바우만당 염수봉 오룡산 시살등 함박등 영축산에 이르기까지 영남알프스 남부능선(영축지맥)이 한눈에 들어온다.

15분가량 능선을 타고 오르면 첫번째 봉우리, 곧이어 안부로 살짝 내려섰다 두번째 봉우리인 '423m 봉'에 오르면 정면 멀리로 드디어 정족산 정상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들머리에서부터 이곳까지 2.6㎞, 약 50분 걸렸다. 길을 재촉해 10분쯤 가면 오르막 중간으로 이번엔 왼쪽이 탁 트인 전망대를 만난다. 발 아래 경부고속도로 너머로 멀리 영축산 신불산 고헌산 등 영남알프스 주봉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15분가량 오르면 삼각점(양산-411호·485.8m)봉이다. 이 삼각점봉에서부터는 전망대가 줄지어 있다. 30m만 가면 오른쪽이 탁 트인 전망대. 노전암계곡과 천성공룡능선, 천성2봉(812m), 천성산(920m·옛 명칭 원효산), 화엄벌이 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로 깊고 깊은 성불암계곡과 내원사계곡이 속살을 보여줄 듯 말 듯하며 살며시 다가선다. 이 전망대에서 불과 50m만 가면 '거북바위' 전망대다. 거북바위란 이름은 정식이름은 아니지만 모양새가 영낙없는 거북이 형상이어서 산꾼들이 붙여준 이름.

   
 

(하산길 만난 무제치 제1늪에 출입차단줄이 처져 있다. )
 
능선을 타고 첫번째 철탑을 지나 10분을 못 가 만나는 만당에서는 오른쪽으로 갈림길 표시가 있는데, 노전암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취재팀은 직진. 정족산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능선을 타고 시계방향으로 왼쪽을 휘돌아 올라야 한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내리막을 5분 정도 가다가 임도를 만나 왼쪽으로 300여m 가다보면 왼쪽 능선을 타도록 하는 안내 리본이 보인다. 능선길을 타면 5분 뒤 두번째 철탑을 지나자 마자 다시 임도를 만나고 100m가량 가다가 이번엔 다시 오른쪽 능선 등산로로 들어선다. 능선길을 3분 가량 걸으면 세번째 철탑과 노전암 방향 갈림길. 이 지점을 지나자마자 다시 임도와 만난다. 30여m를 가다 보면 임도가 휘어지는 부분에서 다시 오른쪽 능선으로 붙는다.

5분가량 더 전진하면 마지막으로 네번째 철탑을 지나는데 10분 후에는 왼쪽으로 솥발산공원묘원이 내려다 보이는 작은 전망대다. 설에 미처 성묘를 못했는지 때 늦은 성묘객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정상 방향으로 10분을 더 완만하게 오르면 길이 왼쪽으로 꺾어지는데, 그 오른쪽 바위에서도 천성산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10분가량을 더 오르면 무인 산불감시카메라가 설치된, 평평한 662m봉에 올라선다. 비로소 낙동정맥의 일부로 편입됐다. 이 봉우리에 서면 북쪽으로 발 아래 삼덕공원묘원이 있고 고개를 조금 들면 고속철도(KTX) 터널 여러 개가 북에서 남으로, 정족산을 향해 달려 오는 모습이 보인다. 저 터널이 바로 정족산과 무제치늪, 천성산의 환경파괴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던 '도룡뇽 소송'의 피고(?)다.

  
 
씁쓸함을 삼키며 정상으로 향한다. 잡목 가지를 헤치며 능선길을 오르면 10분 뒤 임도를 만나는데, 철쭉나무가 지천인 평전을 지나 정상 바로 밑까지 이 임도는 이어진다. 봄이면 진분홍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황홀경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형제봉인 천성산 정상부의 화엄벌이 가을 억새 천국이라면 정족산 정상부의 평전은 봄 철쭉 천국인 것. 임도와 헤어져 오른쪽 비탈을 오르면 드디어 집채만한 바위들이 쭈뼛쭈뼛 늘어선 정상이다. 어른 4~5명 정도 겨우 설 수 있을 만한 공간에 세워진 정상 표지석엔 '정족산 700.1m'라 음각돼 있다. 오르내릴 때 실족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정상의 조망은 사방 어디를 봐도 거칠 것이 없다. 서쪽으로는 영남알프스의 주능선이, 북쪽 멀리로는 경주의 남산 금오산 울산 치술령, 그 오른쪽 앞으로 문수산과 남암산이 보이고 더 오른쪽 멀리로는 울산시가지와 동해 바다까지 눈에 든다. 동쪽으로는 대운산과 시명산 불광산 능선이 남쪽으로 내달리고 더 아래로는 함박산과 달음산, 해운대 장산까지 들어온다.

정상에서는 암릉을 타고 동남쪽 무제치3호늪 방향으로 하산한다. 5분가량 내려서면 용바위다. 용의 입 부위로 보이는 자연적으로 생겨난 홈이 있는데, 어른 팔뚝이 들어갈 만한 크기여서 신비감을 준다. 그런데 이 용바위의 외형을 보면 신화적 동물인 용이라기보단 차라리 '도룡뇽'의 확대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옛날엔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내리막을 내려서면 무제치3,4호늪이다. 이 늪을 통과하면 임도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 지점이 바로 낙동정맥과 남암지맥 갈림길. 오른쪽으로 낙동정맥을 타게되면 주남고개와 천성산 쪽으로 가는 길이다. 취재팀은 왼쪽으로 직진한다. 남암지맥을 타는 것이다. 그리고 100여m를 더가면 임도 오른편에 계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 길로 내려서면 반계계곡이다. 일행은 계속 직진. 2분 뒤, 오른쪽으로 무제치2호늪 출입차단봉을 바라보며 50여m가량 더 진행한 뒤 임도를 버리고 능선길을 탄다. 이때부터는 낙엽이 수북이 쌓인 내리막길이다. 인적 드문 길을 따라 20여분 가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 2시 방향으로 리본을 보고 내려가면 5분 후 무제치기1호늪(본늪)에 도달한다. 왼쪽으로 늪 출입통제 라인을 타고 가면 생태탐조데크를 지나 통제선 끝날 지점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임도를 따라 직진한다. 10분 후 무제치늪 생태보전구역 감시초소가 있는 삼거리에서도 왼쪽 용암사, 삼동면 보쌈마을 방향이 아닌 초소쪽으로 직진한다. 10분 후 오른쪽으로 새미등을 두고 임도를 따라 10분쯤 더 가면 우측으로 웅촌면 덕현마을로 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도 왼쪽으로 직진한다. 곧이어 헬기장에서도 왼쪽 10시 방향으로 가다 보면 약 10분 후 정면으로는 임도가 끊긴다. 오른쪽의 무덤 2기를 끼고 정면을 봤을 때 무덤으로부터 10m가량 떨어진 곳에 우측 숲속으로 들어가는 하산길이 열려 있다. 취재팀이 매어 놓은 안내리본을 따라 가면 된다. 낙엽 쌓인 비탈길을 25분가량 쉼없이 내려오면 은현공단의 한 공장 뒷뜰로 내려선다. 산행 날머리다.


◆ 떠나기 전에

- 700.1m로 표시된 정상석, 748m로 수정해야

산행을 하다 보면 일부 산 정상에 서 있는 정상표지석에 표시된 해발 고도가 틀린 경우를 종종 발견한다. 양산 정족산의 경우도 그 중 하나다. 정상에 오르면 표지석에 700.1m라고 표시돼 있고, 바로 옆 바위 태극기가 그려져 있는 곳에는 700m라고 표시돼 있다. 심지어 양산시청 홈페이지나 '한국의 산하' 같은 산 전문 사이트에도 700.1m라고 돼 있다. 하지만 국토지리원에서 나온 공식 지도에는 748.1m다. 산행 후 양산시청에 이 같은 사실을 문의한 결과, 정족산의 정상표지석은 지난 2007년2월에 세워졌는데 시청이나 국토지리원에서 세운 것은 아니라는 대답을 들었다. 기자의 문의에 따라 시청 측에서도 '2만5000분의 1' 지도를 확인하니 '748m'가 맞다고 인정했다.

무제치늪은 지난 1995년 정족산에서 발견돼 98년12월31일 국내 다섯 번째로 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됐고 2007년12월 국내에서는 7번째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됐다. 끈끈이주걱 하늘나리 이삭귀개 진퍼리새 등 281종의 식물과 꼬마잠자리 벌호랑하늘소 등 197종의 곤충, 9종의 포유류, 양서류와 파충류 5종이 서식하며 수서곤충도 52종에 달한다. 특히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결과 바늘골-끈끈이주걱 군락은 생태학적 연구 및 보전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약 6000년 생성된 무제치늪은 국내 산지습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규모는 18만4000㎡(5만6000평)다. 1~4늪까지 네 개의 늪으로 이뤄져 있는데 제1늪은 해발 510m에, 제2늪은 해발 558m, 제3늪과 제4늪은 해발 630m에 각각 위치해 있다. 겨울가뭄이 심해서인지 이번 산행에서는 바닥이 바싹 말라 있었다.


◆ 교통편

- 지하철 온천장 명륜동역서 언양행 버스 이용

부산에서 양산시 하북면 내원사입구 사거리까지는 부산지하철 1호선 명륜동역과 온천장역 앞에서 언양행 12번과 12-1번 버스를 탄다. 운행 간격은 8~10분마다 있으니 잦은 편이고 요금은 1300원이다. 걸리는 시간은 40~50분가량. 산행 후 부산으로 돌아 올때는 조금 번거롭긴 하다. 산티고개 날머리는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은현리 은현공단이다. 포장도로를 타고 신암마을 방향으로 1.6㎞(약 20분 소요)정도 걸어 내려오면 신암마을회관이 있는데, 이곳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웅촌면 소재지까지 나와야 한다. 매시 45분마다 버스가 출발하며 요금은 900원이다. 버스기사에게 부산행 버스를 타려고 한다고 말하면 웅촌삼거리슈퍼 앞에 내려준다. 이 슈퍼에서 부산행 시외버스표를 2400원에 구입해 기다려 노포동터미널행 버스를 탈 수 있다. 승용차 이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GPS 도움=GPS영남 (http://cafe.daum.net/gpsyn)
글=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들머리 용연마을과 그 뒤로 남아프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천성산(옛 원효산)을 배경으로...

취재팀이 명명한 거북바위의 머리를 밟고 선 취재팀, 그뒤로 천성산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취재팀이 명명한 거북바위

정족산 정상으로 올라서는 취재팀



무재치기3.4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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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대야산

이 가을 대야산 오르지 않으면 목놓아 후회하리라

산림청은 지난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맞아 전국의 100대 명산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름에 걸맞게 대야산 하산길인 피아골은 지금 단풍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시종일관 급경사 내리막길이지만 단풍 구경을 하다 보면 어느새 산행기점에 닿는다.
 




<<<대야산 단풍 구경하기>>>>







이와 관련, 이창우 산행대장은 "100% 공감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 그렇듯 수도권의 산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각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평했다.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으나 국가대표 선수 선발 때 항상 나오는 말처럼 '실력 보다는 이름 위주로 뽑았다는 것'.

이번 주 산행팀이 찾은 문경 대야산은 산꾼들 사이에서 이견의 여지가 없는 명산 중 명산이다.

문경은 100대 명산 중 전국에서 가장 많은 4개의 산을 보유하고 있다. 문경의 진산 주흘산(1106m)과 황장산(1077m) 희양산(999m) 대야산(931m)이 바로 그것이다.

지명도 면에선 문경새재를 품고 있는 주흘산이 가장 앞서지만 산꾼들에게 물어보면 십중팔구 대야산을 으뜸으로 친다.




대야산 제1 비경인 용추폭포. 움푹 팬 하트 모양의 용소가 인상적이다.

계곡이면 계곡, 조망이면 조망, 산세면 산세가 넘치면 넘쳤지 어느 한 구석 모자람이 없는 대야산은 입소문을 탄 지 아직 10년도 채 안 돼 한적하다. 무엇보다 요즘 대야산은 단풍이 용추계곡과 변화무상한 기암괴석을 휘감아 한층 더 멋을 부리고 있다.

계곡 조망 산세 그리고 한적함, 여기에 단풍까지 가세했으니 어찌 나라땅 최고의 산행지라 부르지 않으리오. 이 가을 대야산을 찾지 않으면 목놓아 후회하리라 확신한다.

산행은 가은읍 완장리 대야산 간이주차장~(돌마당식당)~(무당소)~용추폭포~망속대~월영대~다래골~떡바위~삼거리 이정표~밀재~거북바위~코끼리바위~대문바위~농바위~버섯바위~중대봉 갈림길~대야산~피아골~건폭~월영대~간이주차장 순. 걷는 시간만 4시간50분. 길은 반듯하고 이정표 정비도 잘돼 있지만 인상적인 볼거리가 너무 많아 예상외로 시간이 지체될 수 있으니 유의하길.

산행 기점은 대야산 등산안내판이 서 있는 간이주차장. 안내판 좌측 뒤 큰 바위가 마당바위이다. '돌마당식당' 좌측으로 용추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화장실'이라 적힌 이정표 방향은 내년 3월 완공예정인 '대야산 자연휴양림' 가는 길이다.

5분 뒤 식당촌을 벗어나면 나무계단으로 시작되는 등산로 입구. 바로 오르지 말고 계곡으로 잠시 눈길을 돌려보자. 너른 소가 보인다. 무당소다. 얼핏 봐선 어른 무릎 정도의 깊이로 보이지만 최고 수심이 3m쯤 된단다. 100여 년 전 물동이를 지고 가다 빠져 죽은 새댁을 위해 굿하던 무당이 다시 빠져 죽었다 해서 생긴 이름이다.

계단을 올라 너른 암반을 지나 잠시 숲으로 접어든다. 지금은 등산로가 아니지만 우측은 촛대봉 방향, 산행팀은 직진한다. 첫 번째 덱이 끝나자마자 길 우측에 구멍을 막아놓은 듯한 큰 바위 두 개가 눈에 띈다. 60여 년 전 텅스텐 채굴을 위해 뚫은 굴이지만 한국전쟁 이후 빨치산의 은신처로 사용될 소지가 있어 막아놓은 것이다.

잠시 후 덱 좌측이 열려 있다. 알고 보니 대야산 제1의 비경이자 문경8경 중 하나인 그 유명한 용추폭포 진입로인 셈이다. 너른 화강암반을 타고 흐르는 와폭 아래 하트 모양의 독특한 형상의 움푹 팬 용소가 탄성을 자아낸다. 암수 두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오른 곳이라는 전설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용소 양쪽 화강암반 위에는 용비늘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용소와 바로 아래의 시퍼런 물빛의 아랫소를 연결하는 길게 팬 홈통형 통로는 여름철 어린이들이 미끄럼을 타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아랫용소 인근 타원형으로 살짝 팬 곳은 용이 승천하기 전 사랑을 나눈 다음 암룡이 알을 품었던 자리로 전해온다.

<코끼리바위>

<대문바위>
코끼리바위. 소나무 뒤에 가려진 바위와 함께 대문바위라 불린다.

용추폭포 인근은 워낙 비경이라 수년 전 방영된 드라마 '태조 왕건'의 촬영지였으며,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마르는 일이 없어 기우제를 올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덱으로 되돌아가지 않고 폭포 위에서 물길을 건너 산길로 올라서면 임도와 만난다. 홍수 대비 자동경보기를 지나면 이내 이정표. 직진하면 둔덕산, 산행팀은 대야산 방향으로 가기 위해 물길을 건너 숲으로 들어간다. 앞서 덱으로 올라오던 길과 다시 만난다.

산길 주변에는 뜻밖에도 사기 파편이 널려 있다. 50, 60년 전에는 서민 밥그릇이 제법 돈벌이가 돼 이곳 주변에서 그릇을 많이 구웠다고 한다.

숲길을 벗어나 다시 계곡을 가로지른다. 너른 반석이 높이가 달라 쉼터 역할을 한다. 망속대(忘俗臺)다. 속세와 단절된 듯 주변 숲이 우거지고 아름다워 세상만사 근심걱정 모두 잊는다는 곳이다. 망속대를 건너기 전 직진하는 길도 있지만 계곡을 질러가는 것이 원등산로이다.

이번엔 계곡을 우측으로 끼고 걷는다. 울창한 숲 아래 산죽길이 펼쳐진다. 잠시 후 계곡합수점에 닿는다. 정면으로 이끼 낀 둥그스름한 큰 바위가 눈에 띈다. 계곡 물에 비친 달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월영대(月影臺)다. 이름도 운치있고 주변 풍광도 수려해 명불허전이라 할 만하다.

물을 건너면 이정표가 서 있다. 여기서 길은 두 갈래. 입구에 억새가 도열한 왼쪽 다래골은 밀재를 거쳐 대야산으로 이어지고, 오른쪽 피아골은 정상으로 곧장 오르는 길이다. 완만한 다래골로 올라 남릉을 타고 대야산 정상으로 올라 급경사인 피아골로 내려오는 코스가 보편적이다.

덩굴인 다래나무가 많다 해서 다래골로 불리는 좌측으로 발길을 옮긴다. 산길보단 암반으로 오르면 더 운치있다. 암반 위로 어른 허리 높이에 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평평한 바위가 보인다. 일명 술상바위라고 한다.

다시 숲으로 들어선다. 3분 뒤 숲 속 한 귀퉁이엔 앞에는 '내무부' 뒤에는 '국립공원'이라 적힌 조그만 이정석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속리산 국립공원이라는 표시이다. 이후 만나는 이정석엔 쭈욱 '건설부'라 적혀 있다.

10분 뒤 숲 사이로 집채만 한 바위가 떡 버티고 있다. 떡바위다. 재밌게도 이곳 사람들은 떡바위를 이웃한 백두대간에서 둔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마귀할멈통시바위에서 떨어진 똥이라고 부른다. 울긋불긋한 단풍나무 아래를 통과할 땐 발걸음도 더뎌진다. 발밑에 옅은 보랏빛 가지버섯이 보인다. 대야산에는 이외에도 능이 싸리 가지 송이 망태 등 다양한 버섯이 서식한다고 한다.

떡바위에서 25분이면 삼거리에 닿는다. 우측은 정상 가는 지름길, 산행팀은 좌측 밀재로 향한다. 키 큰 산죽길로 14분쯤이면 백두대간인 밀재에 도착한다. 괴산 청천면과 문경 가은읍을 잇는 고갯길이다. 좌측은 마귀할멈통시바위 속리산 둔덕산, 직진하면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농바위, 산행팀은 우측 대야산으로 향한다.

이때부턴 백두대간길. 우측 급경사 오름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길 왼쪽은 괴산, 오른쪽은 문경땅이다. 밧줄을 잡고 한 굽이 올라서면 거북바위가 서 있다. 밀재에서 10분. 여기서 6분이면 대문바위와 코끼리바위가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다. 생긴 모양이 이름과 똑같아 누구나 식별이 가능하다. 안내판도 나무에 걸려 있다.

코가 축 늘어진 코끼리 머리 좌측으로 반듯하게 서 있는 대문바위를 통과해 코끼리바위에 올라서면 약속이나 한 듯 탄성이 터져 나온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대야산 일원의 헌걸찬 백두대간 산줄기와 주변의 봉우리들이 한눈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1시 방향으로 저 멀리 뾰족봉의 연속인 속리산, 정면으로 조항산, 10시 방향으로 한때 스키장이 검토됐던 둔덕산과 그 우측으로 마귀할멈통시바위가 약간 보인다.

차츰 고도를 높이며 한 굽이를 더 오르면 10시 방향의 V자 바위 뒤로, 이후에 만나게 될 우뚝 선 농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이제 정상으로 다가갈수록 숲 속에서 독특한 형상의 기암괴석들이 불쑥불쑥 나타난다. 도중 날등 전망대에선 우측으로 회백색 화강암 덩어리 모양의 희양산이 보이고, 또 한 굽이 살짝 올라서면 큰바위 앞 그늘진 너른터에 닿는다. 앞서 본 농바위다. 자세히 보면 농바위는 바위 위에 얹힌 부처님 머리를 닮은 경주 남산 부석처럼 조그만 바위 위에 얹혀 약간 거리를 두고 보면 붕 떠 있는 듯하다.

농바위 틈새를 가로질러 암릉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정면으로 세 개의 암봉이 나란히 있고, 정상은 맨 우측 암봉이다. 도중 일명 버섯(삿갓)바위라는 이름의 조그만 바위를 지나지만 산행팀은 차라리 철모바위라고 부르고 싶다.

이어 만나는 암릉구간은 좌측으로 에돌아 숲으로 오른다. 슬랩 정도의 암반이지만 겨울철 눈산행을 대비해 밧줄이 매여져 있다.

산줄기는 우측으로 휘며 고도를 차츰 높인다. 첫 번째 암봉에 오르면 앞서 봤을 때 세 개였던 암봉이 중간에 두어 개 더 있음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암봉은 동시에 중대봉 갈림길이다. 참고하길.

이후 밧줄을 잡고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 마침내 암봉인 대야산 정상에 올라선다. 북으로 발아래 촛대봉에서 장성봉 악희봉 구왕봉 희양산 시루봉이, 남으로 조항산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옹골찬 산줄기가 한눈에 펼쳐진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정상석과 마주보는 중대봉도, 희양산 우측 앞 석재공장과 인삼밭, 들머리 쪽인 벌바위마을도 시야에 들어온다.

하산은 정상석 뒤로 가 우측으로 바로 내려선다. 피아골 하산길이다. 여기서 바로 계곡 암릉을 타면 백두대간 중 가장 어렵다는 거의 직벽에 가까운 100m 암벽이 기다린다. 참고하길.

워낙 급경사라 밧줄이 묶여 있다. 10분 뒤 갈림길. 우측은 건폭으로 가는 급경사길이지만 폐쇄돼 좌측으로 내려선다. 피아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뜻밖에도 단풍이 한창이다. 해발 700m대 산속의 단풍은 산 아래보다 훨씬 더 곱고 핏빛에 가깝다. 15분 뒤 물마른 건폭의 직벽을 만나면 숫제 단풍나무숲이라 불러도 될 만큼 온 산이 불타오른다. 유명무실한 단풍 산보다 한 수 위다. 이렇게 산행은 단풍구경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정상에서 월영대까지는 70분 걸리며, 들머리까진 35분쯤 소요된다.

◆ 떠나기 전에

- 대야산 살아있는 전설 심만섭 씨 이달말 하산, 아쉬움…

이번 산행에선 용추계곡 입구의 '돌마당식당'(054-571-6542) 주인 심만섭(65·사진) 씨가 동행했다. 그는 용추계곡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백두대간 종주꾼들에겐 자원봉사자로 알려져 있다. 악천후로 인해 길을 잃고 헤매는 대간꾼들이 무사히 하산하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구간 종주에 나선 산꾼들을 산행기점까지 태워주기도 한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대야산'을 클릭해보면 약방의 감초처럼 그의 이름이 등장한다. 심 씨로부터 도움을 받은 산꾼들이 올린 감사의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대야산 부근의 밀재나 버리미기재에서 심 씨에게 연락하면 기꺼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글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산꾼 시인 이성부의 시집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린다'(창비刊)에도 '돌마당식당 심만섭 씨'라는 시가 있을 정도이다.

심 씨가 대야산 용추계곡 입구에 '돌마당식당'을 연 것은 지난 1995년 7월. 문경 가은읍 출신인 그는 대한석탄공사 은성광업소에서 25년간 근무하다가 광산이 문을 닫을 무렵 퇴직하고 적막강산인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수석이 취미인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전국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대야산 용추계곡을 보고선 퇴직 후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것을 결심했다고 한다.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 재산을 털어 이곳에 식당 겸 민박을 지어놓고 무려 2년 반 동안 산새, 들짐승과 함께 지냈단다. 때론 가족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그럴 때면 고갯마루에 올라 홀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나무를 자르고 산죽을 베며 등산로를 만든 것도 그였고, 망속대 거북바위 대문바위 코끼리바위 등의 명칭도 모두 그가 명명했다. 우연한 기회에 그와 함께 길동무를 한 산행팀은 정말 행운이었다.

그런 그가 산행팀과 헤어질 때 이달말을 끝으로 대야산을 떠난다고 했다. 이제 정말 쉬고 싶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주방에서 여태껏 고생을 한 부인도 이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자격이 있지 않느냐고도 했다. 문경시 모전동에 이미 새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그는 그동안 신세를 졌던 지인들을 찾아보고 색소폰도 배우며 글도 써 책도 낼 계획이라며 활짝 웃었다. 바야흐로 제3의 인생을 벌써 시작하고 있었다.


돌마당식당의 버섯전골(사진)을 추천한다. 능이 싸리 솔 가지버섯 등 대야산에서 자생하는 버섯 7가지를 넣어 요리했다. 향부터 벌써 다르다. 3만5000원.

◆ 교통편

남해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 서울 김천 방향~문경새재IC~상주 문경(점촌) 3번~가은 마성 901번~가은('연개소문' 촬영장) 석탄박물관 대야산 용추계곡~가은읍~장연 '연개소문' 촬영장 대야산 용추계곡~석탄박물관~대야산 용추계곡 봉암사 우회전~괴산 장연~선유동계곡 입구~대야산 용추계곡 좌회전~용추계곡 간이주차장 순. 대중교통편으로 당일치기는 불가능하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글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새색씨의 영혼을 달래주기 위해 무당이 굿을 하다 빠져 죽었다는 무당소



여성의 음부를 닮았다하는 용추폭포. 위에서 본 모습이다.

망속대,세상의 근심걱정을 모두 여기서 잊는 다는 뜻으로 속세 떠나 여기서 부터 선경에 든다는 뜻일까?

위에서 아래로 본 망속대


월영대. 취재진이 서 있는 바위가 술상바위로 보름달이 뜰대 술상바위에서 술을 한잔하면 어떨까.계곡물에 달이 한개, 술잔에 한개, ...

월영대 삼거리로 우측은 피아골을 경유하여 대야산가는 길, 밀재는 좌측으로 올라선다.

떡바위, 마고할미 통시바위에서 마고할미가 볼일을 본 거시기(?)라한다. 주위에 이런돌들이 널려있다.


등산로상의 단풍나무와 백두대간 능선의 밀재. 우측은 대야산을 넘어 백두산으로, 좌측은 속리산을 지나 지리산으로...

거북바위

코끼리바위 위에서 본 농바위, 사진 중간에 우뚝 솟은 바위를 농바위라 한다.

전망대에서 본 백두대간능선. 촛대봉 곰넘이봉장성봉 그리고 흰 암반을 인 바위봉우리가 희양산이다.

가까이서 본 희양산

경주의 부석처럼 바위가 중간만 걸린체 떠 있는 농바위.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의 조항산 청화산과 그리고 속리산 능선도 확인된다.


대야산 정상과의 모습과 우측사진은 삿갓바위로 철모바위가 더 가까운 것 같다.

대야산의 기암을 타고 내려가는 취재팀.

괴산군의 중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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