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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산내면 심원사

심원사를 찾아가는 길은 은둔의 세계를 찾아가는 길이다.
초행길은 길 찾기가 쉽지 않은 심원사길.

산내면에서는 은둔지의 수행 처가 따로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만큼 오지의 산골이다. 가도가도 산이요, 머리를 들어도 하늘 밖에 볼 수 없다는 산내면.

그 안 골짜기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 심원사는 천년고찰의 이름이란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변변한 당우하나 없는 그저 수더분한 사찰이다.

 


오가는 사람 또한 만날 수 없지만 심원사를 찾는 길손도 보기 힘들다. 내가 찾은 그날도 심원사는 주인은 간데없고 대웅전의 부처님만 어둠을 밝히며 반길 뿐이다. 봄볕을 째고 있는 노승마냥 심원사는 한가로이 졸고 있다.

심천동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심원사의 뒷 골짜기는 도수골로 부른다. 그 깊은 골짜기의 정점은 일부리에서는 애써 집뒷 산에 이름은 무슨 이름. 그저 부르기 쉬운게 좋은 것이라고 도수골 만디라 부른다하니 바라보는 쪽에서 그 이름을 달리한다. 삼계리에서는 수리덤 계곡의 정점으로 아주 오랜 옛날에 이곳에서 하늘을 비행하는 수리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그런 것 갔다. 일부리, 삼계리, 대현리에서 보는 서담골봉은 삼면이 피라미드 처럼 솟았고 중간중간 직립한 암벽에 험준한 산세까지 가지고 있어 수리의 서식지로 적합하지 않았나 쉽다. 국립지리원에서 발행하는 지형도에는 서담골봉이라 표기가 되어 있다. 누군가 수리덤의 오기가 아닌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심원사는 사실 들어오는 입구가 북쪽 방향 한곳이다. 심원지 우측의 방매산과 그 아래 안부가 삼계리재에서 숲고개를 있는 구름재이다. 구름재에서 문복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오르면 만나는 삼밭맥이(거산마을에서는 그래 부름)에서 우측으로 서담골봉까지 이어진다. 능선은 내려않는데 그 언저리에 삼계리재를 만들었다. 다시 옹강산으로 이어져 심원사를 둘러 싸고 있어 그야말로 연꽃속의 꽃술에 해당하며 부처님을 모시는 도량으로는 최고의 자리인 것 같다.

심원사의 창건 연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심원사에서 추측하건데 신라 선덕여왕 2년에 일지선사가 창건을 하였다 하는데 그에 관한 기록은 전혀 남아 있지 않아 애석할 따름이다. 남아 있는 기록은 1913년 화준대사가 중창을 하였다는 기록만 남아 있을 뿐이다. 현재 심원사를 이루는 건물은 정면3칸, 측면 2칸에다 팔작지붕과 공포를 올린 형태로 뒤의 산과 잘 어울리는 단아한 모습을 한 대웅전과 제일선원이란 편액이 걸린 당우 그리고 스님들의 처소가 전부이다. 한때는 심원사 절의 규모가 엄청 낮다 한다. 심천동 마을 방매산 아래 볼록 솟은 봉우리가 마을어른들은 “중지뿔대”라 부른다 한다. 그 당시 스님들이 농사를 짓고 밥을 하기 위해 풀을 베고 했다하니 심원사 절의 규모가 엄청난 것을 알 수 있다. 운문사와 통도사를 말사로 거닐 정도의 대가람이였던 심원사, 지금은 불국사의 말사이다. 현재의 심원사는 이제 봄의 기지게를 켜듯이 불사의 흔적을 볼 수가 있다. 대웅전 옆 밭때기에다 새로운 절집이 들어서고 있고 그리고 심원사 스님들이 천년사찰의 흔적을 되찾고자 계곡건너 절터의 흔적을 찾아 나선 것이다. 금당터도 찾아내고 절 뒤로는 암자터와 시왕상도 찾았다 한다. 그 흔한 문화재도 하나 없는 심원사는 그 나름대로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깊은 골짜기인 만큼 자랑할 만한 맑은 물을 가지고 있어 찾는 이의 목을 축여 줄 것이다.

교통편
부산 노포동터미널에서 경주행 버스를 탄다. 새벽 5시30분부터 10분 간격 운행. 4500원, 50분 소요. 경주버스터미널에서 산내까지 간 후 일부리행 352번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산내행 350번 버스는 오전 6시, 6시30분, 7시15분 등 하루 28회 운행한다. 산내에서 일부리행 버스는 오전의 경우 6시20분과 7시40분에 출발하는 2대밖에 없다. 이 버스를 놓치면 산내 개인택시(054-751-5955)를 이용한다. 심천마을까지 1만2000원 안팎. 건천ic에서 내려 우측 산내청도방면으로 우회전하면 단석산 입구인 우중골도 지나면 산내면을 알리는 표지판과 당고개(땅고개)이다. 산내면 소재지인 산내사거리에서 청도, 운문댐 방향으로 우회전 하면 20번지방도  '외칠리·일부리' 표지판을 보고 좌측으로 진입, 다리를 건넌 후 좌회전하면 외칠리에 닿는다. 다시 우측으로 상록병원 일부리 방향으로 10분쯤 가면 심천마을에 닿는다.

심원사의 절 앞 다리를 건너면 벗꽃나무가 도열해 서 있다.


심원사 대웅전으로 정면3칸, 측면2칸으로 팔작지붕과 공포를 올린 형태이다.




제일선원으로 지금은 운영을 하지 않으며


조용하고 한적하고 깔끔한 절임을 알 수 있다.

대웅전 옆 밭때기에 불사를 일으켜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부도밭으로 심원사 입구의 다리를 건너기 전에 우측 심원재로 오르는 입구에 서 있다. 1700년대에 조성된 부도의 흔적도 찾을 수 있다. 


심원사 앞의 심원지로 절을 끼고 있어 운치를 더해 준다. 저수지 끝 부분에 희게 보이는 점이 심원사이다.


심원사 옛 터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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