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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여행/양산여행)어곡공단으로 옛 정취가 남아 있지 않은 화룡마을 반룡대 여행. 양산 어곡천 반룡대


경상남도 양산시의 반룡대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반룡대는 양산의 여러 골짜기 중에서 양산 시내에 이어지는 긴 계곡으로 예로부터 많은 선비가 찾아들어 반룡대를 노래하며 시를 남겼습니다. 

반룡대는 양산시 어곡동 화룡마을에 1870년경 처사 정상순이 쌓은 대(臺)로 알려졌습니다.





어곡천 화룡마을 반룡대 주소:경상남도 양산시 어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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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도 여러 번 신불산고개를 넘어다니면서 반룡대를 찾아야지 생각만 하다 이번에 양산여행을 하면서 처음 찾았습니다. 

능걸산과 축천산, 선암산의 청정 옥수가 흘러내린 골짜기에 정상순이 돌을 쌓아 만들었다는 반룡대의 바닥은 자연석이 편편하게 깔렸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꼭 정자가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함께한 일행은 별것 없으니까 되돌아 나가버려서 혼자서 반룡대를 세세히 보았습니다. 

어디 장기판과 바둑판이 있지 싶어 바닥을 찾아보았습니다.




계곡과 가까운 곳에 진짜 편편한 바위에 1870년 대를 쌓을때 만든것으로 보이는 장기판과 바둑판이 보였습니다. 

반질반질하여 많은 분들의 노리터였던 장기판과 바둑판은 자를 대고 정으로 그은 듯 아주 정교하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누판이 있다는데 그 고누판이 무엇이지 생각했으나 알지 못해 찾을 수 없었습니다.



반룡대에 흐르는 하천은 어곡천입니다. 

어곡천은 현재 어곡공단 등 골짜기 대부분이 공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반룡대의 아름다움이 많이 훼손되었고 반감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반룡대 앞에는 깊은 소가 복구연이며 맞은편 바위에 복구연(伏龜淵) 각자가 남아 있다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일행은 떠나고 없어서 혼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음만 급하고 해서 반룡대 앞에 놓인 다리를 한번 급하게 건너보았으나 수풀이 자라 더는 갈 수 없었습니다. 

반룡대 돌담에는 바위에 반룡대기의 석각이 남아 있으며 반룡재지에 그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국학 중앙 연구원의 디지털 양산 문화대전에서 정재윤이 쓴 반룡대기와 정진근의 登盤龍臺(반룡대에 올라)를 일부 옮겨 왔습니다. 

먼저 정재윤의 반룡대기(盤龍臺記)에서 반룡대의 아름다움을 찬양한 글 일부입니다.

 




“십리나 되는 바위 계곡은 서쪽으로 내달아 산에 둘러싸이고 들이 펼쳐진 곳에 이르니, 이가 회룡동이다. 이 마을 앞에는 대(臺)가 있고 그 위에는 소나무가 있으니, 그 평평하고 구불구불한 형상이 늙은 용과 같아서 이곳을 반룡(盤龍)이라 이름하였다”라고 반룡대의 아름다움을 노래했습니다.





정진근의 登盤龍臺(반룡대에 올라)에서는

“岩岩老石自成龍(암암노석자성룡 험하고 큰 바위는 스스로 용의 형상을 이루었으며)

祥座盤巖翠幾重(상좌반암취기중 성서롭게 앉은 바위의 비취색을 거듭하였구나.)

碧水傳聲來汝敎(벽수전성내여교 푸른 물이 전하는 소리 너에게 오라 말하고)

飛潛吐詠與君從(비잠토영여군종 새와 물고기 토하는 노래 그대와 함께 하였도다.)

危懷方極生疎葉(위회방극생소엽 위태한 소희 지극함은 성긴 잎새에서 생기고)

高韻偏淸在晩松(고운편청재만송 높은 운치 맑기만 함은 해늦은 소나무에 있도다.)

喚友開筵頻有日(환우개연빈유일 벗을 불러 잔치 자리 자주 자주 여는 것은)

惟知古跡尙餘容(유지고적상여용 오직 옛 자취 오히려 남아 있음을 알기에.)“



반룡대는 선암산에서 화룡마을을 향해 뻗어 내려온 능선이 용의 형상을 하고 있다 합니다. 

그만큼 화룡마을의 반룡대는 지금은 주위에 들어선 공단으로 초라하지만 ‘반룡대기’와 ‘반룡대에 올라.’ 등의 반룡대를 예찬한 시를 보면서 옛 반룡대의 아름다움을 마음속에 그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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