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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파리봉 암봉. 왼쪽 끝으로 덱계단이 보인다.

 

 

요즘 등산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각지자체마다 등산길 정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멀쩡한 산길을 더 넓히기도하고 또는 주위의 나무를 짤라 막무가네식 나무계단을 만들어 놓아 환경파괴를 더 부채질을 한다. 대도시 인근의 산들은 더욱 심각하다. 무차별적인 개발로 인해 몸살을 앓다 못해 죽기 일보 직전이다. 관청은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다지만 정작 주민들은 이런 길을 외면하고 그 옆으로 또 다른 길을 만들고 있어 자연파괴만 부채질하고 있다.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부산의 명산인 금정산 파리봉에는 지금 개발(?)이 한창 진행중이다.  "길이라도 좋다. 아니라도 좋다"의 광고 문구처럼 자연개발이라해야 할지 자연파괴라해야 할지 아리송하다.  금정산 등산로중에서 그래도 유일하게 남아 있던 암봉으로 전망덱만 세워져 있었는데 현재 이곳에 금성동 방향으로 내려가는 덱계단을 만들고 있다. 엄청난 바위에 볼트 구멍을 내고 계단을 받치기 위한 철골을 세워 수없이 많은 계단을 설치해 놓았다.

 

  

 

 

 

 이 큰 암봉에다 계단을 만들면 얼마나 많은 볼트를 박아야되는지, 그리고 바위가 받는 상처는 생각을 해 보았는지 조성중인 계단을 보고 필자는 충격을 받았다. 덱 공사 이전에도 이곳으로 오르내려 다녔다. 그당시는 안전을 위한 로프만 설치되어 있어  일부 사람만 빼고는 그 정도의 설치로도 충분하게 산행이 이루어 졌다.

 

 

 

 

 설악산 울산바위에 가면 암벽등반 코스가 있다. 70~80년대 암벽등반이 이루어 질때 개척된 코스로 이름이 "볼트길"이다. 필자도 대학때 이곳에 가서 등반을 하며 볼트 따먹기를 하였다. 반질반질한 직벽의 바위에다 등반을 위해 볼트를 설치하여 볼트길로 불렸는데 목숨의 안전을 보장하는 구조물인 이런 볼트도 자연에 상처를 준다고 지금은 거의 설치하지 않는다, 볼트 하나 설치시에는 여러번 위치를 확인하고 꼭 필요한 곳에만 부득히 설치를 하고있다.

 

 

 



 

 

 

 등산로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볼트와 인공물을 세운다는 것은 자연에게 아니 파리봉의 바위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가 아닐까. 바위에 볼트를 박았던 구멍은 두번다시 사용을 할 수없다. 한번의 공사로 영구히 간다면 조금은 위안이 되지만 세월이 흘러 복구공사를 하면서 또 다른 곳에 쉽게 구멍을 뚫고하면 이바위가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을지 우려스럽다.

 

 

 

 

 

전국 산은 몸살을 앓고 있다. 무작정 만든 임도로 산사태를 유발하고 등산로에 안일하게 세운 덱공사로 인해 땅이 파 헤쳐져 더 많은 토사유출및 환경파괴를 부르는 경우도 보았다. 계단이 안전을 위한 명분으로 만들었지만 보행에 맞지 않아 도리어 등산객을 위험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어 주의를 해야한다. 현재 파리봉의 덱계단 공정은 거의  마무리단계로 접어 들어 어쩔 수 없는 상태지만 차 후에 이런 인공 구조물을 설치할 경우는 왜 설치를 해야하는지 꼼꼼히 따져 10번 아니 100번 다시 생각을 할것을 부탁한다. 사람은 몸에 티끌같은 먼지만 끼여도 몸에 이상을 느낀다. 말을 못하는 바위지만 사람과 똑 같다 생각하는 것은 나의 지나친 생각일까.


주:파리는 보석의 한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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