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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은 동서의 지리산 종주외 덕두에서 웅석봉을 잇는 지리 대종주로 흔히 태극기의 태극모양이라 지리산 태극능선이라 부른다. 지리산하면 이 지리종주로 뭍 산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였는데 이제 그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지리산 둘레길이 지난 525일 개통되었다. 5년전에 처음 시작된 지리산 둘레길이 이제 하나의 연결선이 된 것이다. 많은 둘레꾼들을 불러 모았던 지리산길이 이제 명실상부한 274km의 고리로서 처움과 끝이 없는 오직 시작만 있는 이곳을 최근에 개통된 둘레길 13구간을 다녀 왔다. 대축~원부춘 구간은 하동군 악양면 대축마을 입구에서 출발해 평사리 들판을 왼쪽에 끼고 악양천을 따라가다가 푸조나무 보호수~입석마을~최참판댁 갈림길~말바위~서어나무숲~상사바위~웃재~좁새바위~조운사를 거쳐 원부춘마을회관에서 마무리한다. 전체 답사거리는 8.5정도로 답사 시간은 4시간~4시간30, 휴식을 포함하면 5시간~5시간30분 걸린다.

 


 

 

 

 

 

둘레길에는 많은 이정표가 설치 되어 있는데 참고로 이정표의 빨간색 화살표는 지리산 둘레길을 시계 방향으로 가리키고, 검은색 화살표는 시계 반대 방향이다. 출발은 악양 대축마을 입구 표지석이다. '대축마을의 유래'가 새겨진 마을 표지석과 '악양 대봉감 정보화마을' 안내판이 서 있다. 여기서 동쪽으로 가면 둘레길 대축~삼화실 구간을 걸을 수 있다. 출발 지점에서부터 평사리 들판 너머 형제봉(1115.5m)이 우뚝 선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원부춘으로 가는 둘레길은 최참판댁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 축지교를 건넌다. 이정표와 둘레길 안내판이 서 있는 갈림길. 왼쪽은 동정호와 최참판댁을 거쳐 오르는 토지 길이고 오른쪽은 입석마을을 거쳐 바로 오르는 둘레길이다. 토지 길이 1.7더 길다. 두 길은 입석마을 바로 위에서 만나 우리는 입석마을로 바로 가는 오른쪽 길을 택했다.

 

 

 

 

 

 

 

오른쪽에 악양천을 접하고 왼쪽으로는 평사리 너른 들판을 두고 걷는다. 이날따라 무척 바람이 심하게 분다. 정면에는 멀리 청학동의 묵계로 넘어가는 잘록한 회남재, 그 왼쪽으로 형제봉과 삼신봉 그리고 지리산의 주 능선인 영신봉으로 연결된다. 흔히 이 능선을 남부능선으로 통칭한다. 둘레길이 남부 능선을 넘어서서 원부춘으로 이어진다. 콘크리트 둑길을 10여 분 걸어가면 길이 왼쪽 마을 방향으로 휘며 악양천과 헤어진다. 200m쯤 가서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콘크리트 다리를 건너 올라가면 입석마을 표지석이 서 있는 도로다. 그 왼쪽으로 사각사각 그리는 대숲 길을 오르면 수령 300년의 보호수 푸조나무가 서 있다 마을에서는 당산목을 모신 곳으로 흔히 당산이라 부른다. 이곳에도 둘레꾼을 위해 조성된 평상과 벤치가 있다. 여름의 문턱이라 그런지 푸조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며 이마의 흐른 땀을 식혀 준다. 잠시 뒤 마을회관이 있고 형제봉주막이 나오면 왼쪽 골목길로 오른다. 마을 안을 가로질러 오르면 아스팔트 포장이 끝나고 두 갈래 콘크리트 길이 나타나면 둘레길은 왼쪽이다.

 

 

 

 

 

 

 

마을을 벗어나 감나무 단지 사이로 오르면 임도길은 오른쪽으로 돈다. 최참판댁으로 돌아온 길과 다시 만나 포장길은 계속 오르막이다. 한숨을 돌리며 뒤돌아 보니 출발한 대축마을과 평사리들판 섬진강이 살짝 시야에 들어온다. 입석하제를 지나면서 깃대봉과 칠성봉, 그리고 둘레길이 넘어 오는 삼화실재와 구재봉 능선이 펼쳐진다. 그 우측 섬진강 건너 광양 백운산과 억불봉이 장쾌한 스카이라인을 긋고 있다. 보문사 표지석이 서 있는 갈림길에서는 오른쪽 길이다. 가파른 오르막이 한 동안 이어지는데 콘크리트 임도를 6~7분 오르면 마당물로 불리는 쉼터가 나타난다. 두그루의 굵은 나무 그늘에 평상과 벤치가 설치돼 있다. 이곳이 마을 주민이 논밭일을 나오면 쉬었다는 곳이라한다. 이곳을 지나면 비로서 흙길이 시작된다. 이정표에 대축 3.65, 원부춘 4.90로 표기돼 있다. 지금 오르는 둘레길은 형제봉을 오르는 등산길의 일부분으로 가파르게 능선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여기서부터 원부춘마을까지는 산행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3~4분 가면 길가에 선 넙득한 바위에 빨간 스프레이로 '산불조심'이라고 쓴 말바위를 지난다.

 

 

 

 

 

 

 

이 곳을 올라서면 울창한 서어나무 숲을 지난다. 주변의 나무와 확연히 달라 쉽게 구별이 간다. 그늘이라 시원하긴 해도 조망은 어려운 구간으로 지그제그 산길이 웃재까지 이어진다. 웃재 직전 왼쪽 사면에 길게 누워 있는 큰 바위가 뜻을 이루지 못한 머슴이 이곳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하였다하는데 연애바위 또는 상사바위라 한다. 형제봉 주능선 위의 웃재에는 둘레길 이정표가 서 있다. 오른쪽은 신선대를 거쳐 형제봉으로 오르는 산길이고 왼쪽은 신선봉 고소산성을 지나가는 하산길이다. 둘레길은 정면으로 내려간다. 100m쯤 가면 큰 나무가 서 있는 전망대인 좁새바위가 있다. 뒤로는 높이 선 바위가 흡사의 장군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후로는 산 사면을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하산길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 만만찮은 오르막이 몇 차례 나타난다. 웃재의 고도가 GPS상 해발 650m 정도인데 원부춘으로 내려서기 전 가장 높은 지점이 750m가량 된다. 흙길과 바윗길을 번갈아 가며 40분 정도를 가면 길 좌우로 큰 바위의 잠겨진 문을 열고 들어가는 듯한 곳을 지난다. 5분 정도 더 가면 이정표(대축 6.21, 원부춘 2.34)가 서 있다. 이곳이 12코스의 최고점인 gps로 약750m를 가르킨다. 이제 부터는 본격 내리막길, 10여 분 돌아가니 고로쇠 물을 받는 곳인 듯 파이프가 어지러이 널려 있다. 급 내리막을 벗어나니 지난여름의 생채기들이 계곡 이곳저곳에서 도려진 모습으로 흔적이 되어 남아 있다. 큰 감나무가 서 있고 이내 물이 흐르는 계곡을 만난 뒤로는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30여 분 정도 내려가면 너른 바위에 평상과 벤치가 있다. 바로 아래 조운사에서부터 콘크리트 임도로 10분 정도 내려가면 대축~원부춘 구간이 끝나는 원부춘마을회관 앞이다.

 

 

 

 

 

 

 

 

 교통편

대축마을로 가려면 일단 하동까지 가야 한다.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하동 가는 버스는 오전 7시부터 대략 1시간 간격으로 있다. 소요시간 2시간 30, 요금 1800. 하동에서 대축마을을 가려면 악양행 버스를 타고 가다 대축마을에서 내리면 된다. 오전 740분에 첫차가 출발하고 이후 8, 930, 10, 11, 1240분 등에 출발한다. 소요시간20. 원부춘에서 하동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 35분 한 대밖에 없다. 시간 맞추기가 어려우므로 택시를 이용해 화개로 간 뒤 다시 하동이나 부산 가는 버스를 타는 것이 편리하다. 요금은 7000~8000. 하동읍으로 바로 가면 요금이 배가량 나온다. 택시 화개면 (055)883-2332, 883-2240, 하동읍 (055)882-1111

 

 

 

 

 

 

 

먹을 만한 집

 

하동시외버스터미널 오른쪽 건물에 1976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명성 콩국수가 있어 포스팅하였다. 하동에서는 유명하지만 인근의 진주 사천 광양 등에서도 일부러 이집의 콩국수를 맛보러 먼 길을 마다하고 달려온다는 명성콩국수(055-884-3312). 국수라 하기에는 면발이 굵고 칼국수라 하기에도 좀 그러하고 그 중간의 가락국수 굵기로 보면 될 것 같다. 국물이 구수한게 그야말로 걸죽하다. 콩국수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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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을 찾아 들어가는 길에는 반드시 출입문격인 일주문을 지나게 된다. 그 사찰의 규모를 나타내기도 하는 일주문은 흔히 조계문이라고도 부른다. 범어사의 조계문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어 위풍 또한 당당한데 그에 걸맞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순천 송광사의 조계문은 빛바랜 모습에 비해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든다.

 



조계문은 흔히 만법이 모두 갖추어져 일체가 통한다는 법리가 담겨져 있어 흔히 삼해탈문이라고도 한다. 즉 세속의 번뇌와 흐트러진 마음이 조계문을 통과함에 따라 마음을 다잡으며 진리의 세계로 들어 왔다는 것. 즉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 왔다는 것이 아닐까.



 

송광사 조계문의 설립년도는 꽤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신라말에 처음 세웠는데 여러번의 전란과 화재로 인해 소실되는 불운을 당한다. 그 후 1칸의 다포식 맞배지붕으로 다시 중건을 하지만 현재의 조계문 양식으로 보아 1802년에 새로 중창한 것으로 보인다.
그 입구 돌계단 좌우에는 돌로 만든 짐승의 석상이 서 있는데 보기에 따라 원숭이 같기도 하고 또는 사자의 모습이라 하는 것 같다. 필자가 보기에는 흡사 원숭이의 모습이 더 가까워 보인다. 그리고 머리를 들어보니 화려한 공포가 입을 벌리게 만든다.




낮에는 산행에 쫒겨 보지 못하여 겉 모습만 보고 산으로 줄행랑을 쳤는데 하산후 컴컴한 조계문을 후래쉬에 의지하며 머리를 들어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좁은 공간안에 넣어 놓은 공포가 화려하게 조각되어 있고 좌우로 물의 신인 용이 조각되어 있어 화재로부터 송광사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 만큼 송광사 일주문인 조계문의 예술성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조계문을 지나면 만나는 우화각은 송광사를 들어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치는 누각으로 단풍과 함께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송광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풍광이다. 그 옆에는 계곡을 베게 삼아 누웠다는 침계루의 운치에 빠져 한동안 송광사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다.

 




















찾아가기

 


 남해고속도로 주암(송광사)IC에서 내려 좌회전 한 후 곧바로 송광사 방향으로 우회전(국도 18호선)한다. 파인힐스CC를 지나 주암호를 끼고 가다보면 송광사 입구 삼거리에서 좌회전, 3분만 가면 송광사 식당가 주차장에 닿는다. 부산에서 약 2시간5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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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승주읍과 송광면, 주암면에 걸쳐 있는 조계산(曹溪山·887.1m)은 두 말할 필요도 없는 남도의 명산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산중 계곡과 넉넉한 품을 자랑하는 육산으로 1979년 전남 도립공원으로 지정됐을 만큼 익히 그 명성이 자자하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순천 조계산 배바위에 올라 주변 풍광을 살피고 있다. 청명하고 짙푸른 가을 하늘을 이고 있는 뒷쪽 봉우리가 조계산 정상인 장군봉이다.
게다가 정상인 장군봉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 각각 이 나라의 사찰을 대표할만한 명찰을 끼고 있어 더욱 많은 산행객들이 찾고 있다. 동쪽의 선암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다리로 평가받는 승선교와 2층 누각인 강선루를 품고 있으며 경내에는 사시사철 하루도 꽃이 질 날이 없다. 또 서쪽에는 삼보사찰 중 승보사찰로 통하는 송광사가 있다. 송광사는 1200여년 전인 통일신라 말엽에 혜린선사가 송광산 길상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후 고려 중엽인 12세기에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정혜결사 운동을 펼치고 조계산 수선사로 개칭했고 이후 고려 말에 조계산 송광사가 됐다.

 


 





송광사 기점 원점회귀 18㎞코스… 7시간은 잡아야 넉넉

   
보조국사와 그의 제자 담당국사의 전설이 어린 천자암 쌍향수.
산행지로서 뿐 아니라 최근 불고 있는 건강 걷기 코스로도 각광을 받을만큼 조계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완만한데다 산책로처럼 걷기편한 코스가 거미줄처럼 엮여있다. 그래서 굳이 정상에 가지 않더라도 선암사와 송광사를 잇는 산책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이번 주 다시 이곳을 찾았다. 한겨울에도 최저기온이 영상 2도에 머물 정도로 따뜻한 해양성기후를 갖고 있어 11월 말까지 늦은 단풍이 있을 뿐 아니라 초겨울 산행지로도 적당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코스를 답사, 소개하기 위해서다. 이른바 '송광사 원점회귀 코스'. 특히 송광사 3대 명물 중 하나로 통하고, 천연기념물 제88호로 지정돼 있기도 한 천자암 쌍향수(雙香樹)를 코스에 포함시켜 늦가을의 정취를 즐기며 볼 거리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송광사 매표소 앞을 기점으로 삼은 이번 코스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매표소~송광사~수석정삼거리~운구재~천자암~송광굴목삼거리~배도사대피소~보리밥집~장박골~작은굴목재~배바위~장군봉 정상~장박골 정상~연산봉사거리~피아골~토다리삼거리~수석정삼거리~송광사~매표소 순이다. 총 거리는 18㎞로 꽤 긴 편이다. 하지만 코스 전체적으로 된비알이 별로 없어 산행시간은 생각보다 많이 걸리지는 않는다.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30분, 휴식과 식사 유물관람 등을 포함하면 7시간30분쯤 잡아야 한다.








■산중 계곡 늦가을 단풍·배바위 조망 매력적인 육산

   
송광사 출입문 역할을 하는 우화각 주변의 단풍이 곱다.
매표소(유료)를 통과해 송광사 일주문에 이르는 1.4㎞가량의 한적한 진입로는 말그대로 산책로다. 본절 왼쪽으로 법정 스님이 머물렀던 불일암(佛日庵) 가는 길이 보여 옛 추억에 잠겨본다. 일주문을 지나 송광사 건축의 백미 중 하나로 꼽히는 우화각(羽化閣)에 닿으니 파란 하늘 아래 붉은 단풍이 조화를 이루며 산꾼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우화각을 통해야만 절로 들어가게 되지만 취재팀은 곧바로 침계루(枕溪樓) 우측으로 난 길로 직진, 산행로를 따른다. 계곡을 베개로 삼았다는 뜻의 침계루라는 이름이 더없이 운치있다. 조금 더 오르니 더욱 운치 그윽한 대숲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곧이어 수석정삼거리. 이곳에서 왼쪽 길을 따르면 굴목재를 넘어 선암사나 정상으로 곧장 가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천자암 가는 길이다. 오른쪽을 택해 천자암을 향한다. 노란 물 들인 은행나무를 지날 때 왼쪽 멀리 연산봉 정상부가 눈에 들어온다. 운동장을 오른쪽에 끼고 오르는 길은 고즈넉한 산책로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완만한 오르막이다.



40분쯤 오르면 운구재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꺾어 천자암을 향해 간다. 역시 약간의 완만한 오르막. 이어서 봉우리를 휘돌아가는 편평한 산길이 이어진다. 스님들이 본절과 천자암을 오르내리기 가장 편하게 길이 만들어져 있다. 30분만에 도착한 천자암 입구 종각 앞에서 바라보니 남도의 나즈막한 산들이 수없이 겹치며 이어지는 모습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가을 꽃으로 뒤덮힌 천자암에는 그 유명한 쌍향수(별도 기사 '떠나기 전에' 참조)가 있다. 기묘하게 뒤틀린 향나무 두 그루는 서로 의지한 채 하늘을 향해 뻗었는데, 1000년 가까이 살았다는 이 나무들의 모습이 하도 신기해서 한참을 바라본다.



   
운구재에서 천자암으로 향하는 고즈넉한 산길.
다시 종각 쪽으로 내려서서 왼쪽 화장실쪽으로 간다. 화장실을 지나 10분쯤 가면 헬기장. 굴목재 방향으로 8분쯤 더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 오르막은 천자암봉을 거쳐 송광굴목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직진 길은 송광굴목삼거리 및 배도사대피소 방향이다. 오른쪽 길을 택한다. 유순한 느낌의 길에서 부처님의 자비심과 같이 넉넉한 평온을 느낀다. 간간이 만나는 붉은 단풍잎은 만추산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15분 후 송광굴목삼거리에서 우측 선암사 방향으로 내리막을 따른다. 10여분 후 돌탑과 작은 대피소 건물이 있는 곳에 닿는데 바로 배도사대피소다. 1980년대 초반 대피소를 지은 직후에 배씨 성을 가진 유식한 나그네가 이곳에 머물며 기행을 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곧이어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직진, 5분만 가면 그 유명한 '조계산 보리밥집'이다. 선암사~송광사 순례길을 걸을 때 많은 사람들이 요기를 하는 곳이다.



화장실 앞에 '장군봉 2.1㎞' 이정표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2분 후 굴목교삼거리에서 작은굴목재 방향인 왼쪽 길을 따른다. 곧바로 벌통바위를 지나면서 산중 계곡인 장박골의 가을 풍광을 만끽한다. 장박1교와 장박2, 3교를 잇따라 지나면 20분 만에 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우측 계단을 따라 100m만 오르면 작은굴목재다. 장군봉 방향인 왼쪽의 약간 가파른 오르막 능선길을 따라 15분쯤 오르면 배바위다. 잠시 배낭을 벗어 내려 놓고 배바위 위로 올라본다. 로프가 설치돼 있다. 배바위에서는 머리 위에 장군봉, 그 아래로 선암사와 멀리 순천 앞바다까지 거칠 것 없는 조망을 즐길 수 있다. 다시 바위 아래로 내려와 10분만 오르면 정상인 장군봉이다. 삼각점과 돌탑, 정상석 등이 어지럽다. 서쪽의 장박골 건너편에 연산봉(832m)도 우뚝하다. '송광사 6㎞' 이정표가 가리키는대로 진행 방향으로 직진, 한바퀴 빙 돌아 서쪽에 보이는 연산봉 아래까지 일단 가야한다.



■연산봉사거리서 피아골 방향 하산로 험해 주의 필요

   
조계산 배바위에서 바라보면 바다와 산, 하늘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그야말로 평지나 다름없는 능선길의 연속이다. 잇따라 나오는 산죽터널을 통과한다. 접치갈림길과 장박골 정상, 장박골삼거리 등을 거쳐 연산봉사거리에 도착하기까지 50분쯤 걸린다. 이곳에서 연산봉으로 오르지 않고 우측 급경사를 내려서서 피아골 계곡으로 접어든다. 너덜이 많고 경사가 꽤 급해서 조심해서 걸어야 하는 길이다. 내리막이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험로다. 1시간가량 내려서면 길이 좋아지고 곧바로 토다리삼거리에 닿는다. 굴목재를 오르내리는 주 산행로에 합류한 셈이다. 우측으로 20분쯤 내려서면 수석정삼거리. 조계산 일대에 울려퍼지는 은은한 범종 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면 15분 후 출발지점인 매표소에 닿는다.






◆ 떠나기 전에

- 천자암 쌍향수는 보조국사 담당국사 지팡이 였다고…

천자암의 쌍향수는 천연기념물 제88호로 지정된 두 그루의 향나무다. 아마도 대한민국의 수많은 나무가 있고 천연기념물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 쌍향수는 그 외모의 신비로움과 그 내력에 얽힌 전설까지 합쳐져 최고의 나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설에 따르면 이 두 그루의 향나무는 12세기말 정혜결사 운동을 펼친 보조국사 지눌 스님과 그의 제자인 담당국사와 관련이 있다. 지눌 스님이 중국 유학에서 돌아올 당시 중국 왕자 출신으로 자신의 제자가 된 담당국사와 함께 귀국, 천자암에서 수도하면서 두 스님이 귀국길에 사용했던 향나무 지팡이를 꽂은 것이라는 것. 그 때문인지 비슷한 둥치의 두 그루 중 한 그루가 마치 스승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제자의 모습처럼 약간 숙이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신기하다 못해 신령스런 느낌을 주는 쌍향수다.


◆ 교통편

- 자가용 이용, 남해고속도로 주암IC에서 빠져나가야

코스가 꽤 길고 빠른 걸음의 산꾼도 7시간 안팎은 잡아야 하기 때문에 대중교통 보다는 자가용 이용을 권한다. 남해고속도로 주암(송광사)IC에서 내려 좌회전 한 후 곧바로 송광사 방향으로 우회전(국도 18호선)한다. 파인힐스CC를 지나 주암호를 끼고 가다보면 송광사 입구 삼거리에서 좌회전, 3분만 가면 송광사 식당가 주차장에 닿는다. 부산에서 약 2시간50분 소요. 동절기의 경우 밝을 때 하산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오전 10시 이전에 산행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부산에서 오전 7시 이전에 출발해야 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69,
국제신문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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