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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 산행)'조망 맛집'인 영남알프스 범봉 원점회귀 산행. 밀양 범봉

영남알프스 산군에 속한 범봉(962)은 억산(954)과 운문산(1195.1) 능선 가운데에 솟아 있습니다. 그 때문에 경유지로 생각해 범봉만 단독으로 잘 찾지 않습니다. 대체로 석골사에서 억산을 거쳐 팔풍재에서 범봉을 오르거나 상운암계곡을 따라 상운암에서 운문산을 오른 뒤 딱밭재에서 범봉을 지나 팔풍재로 하산하는 코스로 주로 산행을 합니다.

 

 

경남 밀양 영남알프스 범봉 들머리 석골사 주차장 주소: 경남 밀양시 산내면 원서리 2

 

2008.07.06 - (경남여행/밀양여행)영남알프스 태극종주(3) 운문산-가지산 산행.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를 아시나요?-2

 

(경남여행/밀양여행)영남알프스 태극종주(3) 운문산-가지산 산행.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를 아시나

영남알프스 태극종주(2) 재약산 수미봉~사자봉 영남의 지붕, 영남알프스에도 서서히 봄이 찾아든다. 정상에는 아직도 눈더미가 희끗희끗하지만 산아랫녘 실개천에는 버들개지가 복실한 움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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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트랭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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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각은 운문산~범봉~억산을 돌아 석골사와 인골산장, 구만산으로 능선을 잇기도 해 자기 체력에 맞게 산행계획을 세우면 됩니다. 그런데 능선 종주를 고집하다 보면 범봉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에 필자는 7, 8개의 바위 전망대가 포진한 조망 맛집산행으로 범봉 남릉을 찾았습니다. 범봉은 영남알프스의 마지막 호랑이를 보는 듯 옹골찬 바윗산입니다.

그러다 보니 범봉 주위에 호랑이를 뜻하는 지명이 여럿 남아 있습니다. 호거산 운문사와 장군봉의 암봉인 호거대, 호랑이가 마을의 개를 물고 가 잡아먹었다는 개물방산, 석골사 서쪽 호랑이를 닮은 범바위 등입니다.

범봉이 억산보다 8더 높아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행하는 지형도에는 범봉을 억산으로 표기하고 있으니 참고합니다.

팔풍재에서 석골사로 하산하는 길은 돌길에 낙엽이 덮여 있어 미끄러지지 않도록 합니다.

밀양시 산내면 원서리 석골사주차장을 출발해 석골사~억산·운문산 갈림길~운문산·팔풍재 갈림길~범봉·운문산갈림길~범봉·팔풍재 갈림길~잇단 전망대~묵묘~범봉 정상~‘밀양 아-9’ 표지목 갈림길~삼지봉 아래 전망대~팔풍재·삼지봉 갈림길~팔풍재~석골사·운문산 갈림길~석골사·운문산 갈림길에서 석골사를 지나 주차장에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입니다. 산행거리는 7이며, 4시간 안팎이 걸립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원서정류장에서 석골·석골사 표석을 보고 임란창의비가 있는 오른쪽으로 꺾어 2번국도 아래 굴다리를 통과합니다. 석골사는 걸어서 약 25분쯤 걸립니다.

승용차를 이용했다면 석골사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 상운암 계곡은 골이 깊어 겨울 가뭄인데도 수량이 풍부했습니다. 12높이에서 2단으로 떨어지는 석골폭포를 보고 되돌아 나와 석골사를 둘러봅니다.

석골사 후문을 나가면 본격적인 산행을 알리는 지팽이 통이 놓였습니다. 지팽이는 지팡이를 뜻합니다. ‘내 다리에 힘 보태줄 지팽이 고맙습니다란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산길이 멀고 힘들 때는 3의 다리인 지팡이가 큰 의지가 됩니다.

100쯤이면 운문산 등산안내도가 서 있는 갈림길에서 범봉 등산 코스를 숙지하고 운문산(4.3상운암(3.6)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왼쪽은 억산 방향.

 

2022.11.24 - (경남밀양산행)영남알프스 전망대 북암산~문바위 산행에서 마지막 단풍을 즐기다.

 

(경남밀양산행)영남알프스 전망대 북암산~문바위 산행에서 마지막 단풍을 즐기다.

(경남밀양산행)영남알프스 전망대 북암산~문바위 산행에서 마지막 단풍을 즐기다. 설악산(1708m)에서 남하하던 단풍을 쫓아 필자도 강원 영월 마대산(1050.2m)을 시작으로 경북 김천 단지봉(13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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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다 떨군 키 큰 참나무 숲의 너른 길이 한동안 이어집니다. 산더미 같은 바위가 엎어질세라 나무 막대기를 받쳐놓은 갈림길에서 운문산 (3.8)방향으로 직진합니다. 왼쪽은 팔풍재 방향이며, 필자의 하산길입니다.

대비골 하류를 건너면 오르막 산길이 이어집니다. 철제 난간과 로프가 묶인 곳을 지납니다.

계곡 건너편에 거대한 주름치마가 흘러내린 바위가 눈에 드는 치마바위 전망대를 지나면 밀양 아 -1’ 표지목이 나옵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올라도 범봉으로 갑니다.

 

 

필자는 100더 가서 나오는 삼거리에서 범봉(2.0) 이정표를 보고 왼쪽으로 꺾습니다. 석골사에서 약 30분 걸렸습니다. 직진은 상운암을 거쳐 운문산으로 갑니다.

석골사에서 상운암을 오르던 옛길로 산허리를 3분쯤 완만하게 돌아가면 이정표 갈림길이 나옵니다,

범봉(1.8)은 오른쪽으로 꺾어 능선을 탑니다. 정상에서 남쪽을 보고 있어 범봉 남릉으로 불립니다. 직진은 팔풍재(석골사) 방향, 왼쪽은 표지목 갈림길에서 올라오는 길.

 

 

2022.01.04 - (경남밀양여행)산상 마을 바드리가 있는 밀양 백마산 산행

 

(경남밀양여행)산상 마을 바드리가 있는 밀양 백마산 산행

(경남여행/밀양여행)산상 마을 바드리가 있는 밀양 백마산 산행 경남 밀양시에는 세 곳의 오지마을이 있다. 첫째가 오치이며 둘째가 소월리 셋째가 감물리입니다. 모두 산 위의 너른 분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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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길을 3분쯤 오르면 바위 전망대가 나옵니다. 치마바위 상운암계곡 석골사와 운문산 서릉과 수리봉 사이에 멀리 용암봉이 보입니다.

잔돌이 깔린 경사진 바위를 올라서면 다시 전망대입니다. 고도를 높일수록 더 넓게 조망이 열립니다. 이번에는 왼쪽에 간담을 서늘케 하는 천길 벼랑 위 전망대에 올라섭니다.

 

 

 

 

건너편 바위 낭떠러지 중간에 사람 코를 닮은 바위 뒤로 억산과 깨진 바위가 보이며, 암반에 뿌리를 내린 천년송이 한폭 산수화를 그려냅니다.

 

 

잇단 전망대를 지나 남릉 입구에서 약 45분이면 범봉 정상부가 보이는 전망대를 끝으로 평탄한 솔 숲길이 5분쯤 이어집니다.

 

2021.08.30 - (경남밀양여행)영남알프스 9봉 완등 8번째 악산 운문산을 오르다. 영남알프스 2봉 운문산

 

(경남밀양여행)영남알프스 9봉 완등 8번째 악산 운문산을 오르다. 영남알프스 2봉 운문산

(경남여행/밀양여행)영남알프스 9봉 완등 8번째 악산 운문산을 오르다. 영남알프스 2봉 운문산 경남 밀양시 산내면과 경북 청도군 운문면을 경계하는 영남알프스 2봉 운문산(雲門山·1195m)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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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분이 남아 있지 않은 묵묘에서 된비알을 올라가면 나오는 이정표에서 범봉(0.47)은 오른쪽으로 꺾습니다. 묵묘에서 20분이면 범봉에 올라섭니다.

 

 

청도군·청도산악회가 아담한 정상석을 세워 놓았습니다. 주위 조망이 열리지 않아 왼쪽 억산(1.6)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오른쪽은 딱밭재를 거쳐가는 운문산(2.5) 방향,

북쪽 운문사에서 불어오는 세찬 골바람을 맞으며 10분이면 밀양 아-9’ 표지목 갈림길에 닿습니다. 오른쪽은 삼지봉을 거쳐 간다면, 취재팀은 삼지봉 아래 깨진바위와 마주한 전망대로 곧장 가려고 평탄한 왼쪽 길로 들어섰습니다.

삼지봉을 돌아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가면 전망대가 나옵니다. 왼쪽은 팔풍재로 바로 갑니다. 전망대에 서면 정면에 노적가리를 쌓아놓은 듯한 거대한 암벽이 펼쳐집니다. 이무기가 꼬리를 내려쳐 가운데가 갈라진, 깨진 바위입니다.

 

2021.07.21 - (경남밀양여행)영남알프스 5봉 재약산 옥류동천 폭포 산행, 영남알프스 재약산.

 

(경남밀양여행)영남알프스 5봉 재약산 옥류동천 폭포 산행, 영남알프스 재약산.

(경남여행/밀양여행)영남알프스 5봉 재약산 옥류동천 폭포 산행, 영남알프스 재약산. 9개의 1000m 고봉이 모인 영남알프스는 산세가 험해 만만하게 볼 산행지가 한곳도 없어 산행 들머리에서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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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보지 못한 조망을 여기서 즐기고 갑니다. 깨진바위 왼쪽은 수리봉 용암봉 승학산 정각산 실혜산 영산이, 오른쪽은 용당산 비룡산 호랑산 대왕산 통내산 학일산 장군봉 까치산 옹강산 지룡산과 멀리 비슬산 용각산 선의산 팔공산 등 밀양 청도 대구의 산이 펼쳐집니다. 발아래 대비지 대비사 왼쪽 봉긋한 봉우리는 개물방산입니다.

전망대 왼쪽으로 가파르게 내려가면 밀양 아-10’ 표지목 갈림길이며, 오른쪽 팔풍재(0.5)로 갑니다.

 

 

5분이면 대비사 갈림길을 지나 팔풍재에 도착합니다. 왼쪽 석골사(2.89)로 하산합니다. 직진은 억산 방향.

산비탈의 완만한 길은 왼쪽으로 꺾어 계곡에 내려섭니다. 물 마른 계곡을 건너갑니다 산죽 길을 지나 다시 건너옵니다.

 

 

 

45분이면 집채만 한 바위 벼랑을 지나 나오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석골사(1.1)로 갑니다. 왼쪽은 범봉 남릉 입구를 거쳐 가는 운문산(3.39) 방향.

대비골을 건너 5분이면 앞서 거쳤던 갈림길과 만나 오른쪽으로 왔던 길을 되짚어 10분이면 석골사에 도착한다.

※밀양 범봉 대중교통편입니다.

대중교통과 승용차 이용 모두 괜찮습니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밀양시 산내면 원서리 2 석골사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됩니다. 대중교통은 기차는 부산역에서 밀양역으로 갑니다. 직행버스는 부산 사상 서부터미널을 출발해 밀양 시외버스터미널로 갑니다. 기차를 탔다면 밀양역에서 시내버스나 택시로 밀양터미널로 이동합니다. 밀양터미널에서 얼음골(석남사)로 가는 직행버스와 농어촌버스를 타고 원서정류장에서 내립니다.
부산역에서 밀양으로 가는 기차는 오전 510분 첫차를 시작으로 수시로 있습니다. 서부터미널에서 밀양터미널로 가는 직행버스는 오전 7, 9시 등에 있습니다. 밀양터미널에서 얼음골(석남사) 직행버스는 오전 75820, 1040분 등에 있으며, 농어촌버스는 오전 620935분에 있습니다.

산행 뒤 얼음골정류장에서 밀양터미널로 나가는 농어촌버스는 오후 5시에 있으며, 직행버스는 오후 250430630730(남명리)께 출발해 원서정류장에 곧 도착합니다. 미리 기다렸다 탑니다. 밀양터미널에서 부산 직통버스는 오후 35107시이며, 밀양역에서 출발하는 부산역 기차는 밤 958분까지 수시로 있습니다.
부산 노포동 동부터미널에서 언양으로 간 뒤 석남사 가는 시내버스로 환승해도 됩니다. 석남사에서는 밀양 가는 직행버스를 타고 원서정류장에서 내립니다. 참고로 석남사에서 밀양으로 가는 직행버스는 오전 830940분 등에 있습니다. 산행 뒤 송백정류장에서 석남사로 가는 버스는 오후 315510640(막차)에 출발해 곧 원서정류장을 지나갑니다.

 

2021.07.15 - (경남밀양여행)연일 폭염에 시원한 여름나기. 재약산 옥류동천 층층·흑룡폭포여행.

 

(경남밀양여행)연일 폭염에 시원한 여름나기. 재약산 옥류동천 층층·흑룡폭포여행.

(경남여행/밀양여행)연일 폭염에 시원한 여름나기. 재약산 옥류동천 층층·흑룡폭포여행. 방가방가 이번 포스팅은 영남알프스 최고의 산행지인 재약산 홍류동천 폭포 여행입니다. 밀양 재약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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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풍재에서 범봉으로 가는 도중 만나는 전망대에 서면 억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사진상으로 깨진 모습의 구분이 안 되지만 실제로 보면 독특한 형상이 확연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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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봉을 오르기전 전망대에서 본 억산 깨진바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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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사입구에서 바라본 억산 깨진바위, 보이는 모습이 다르며 쪼개진 모습이 확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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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의 천문지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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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사 앞 다리를 건너면 좌측 등산로 이정표를 따라간다. 곧이어 계곡 건너 부도밭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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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사를 지나면 만나는 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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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풍재의 안내판과 전망대에서 본 밀양 산내면 쪽의 산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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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산 깨진바위 거참 희한하게 생겼네

산행 시·종점 각각 대비사 운문사…볼거리 무궁무진

오를 때 대비골, 하산 때 천문지골·큰골 모두 계곡산행

걷는 시간만 4시간5분…산행 답사 '두 마리 토끼' 가능

억산 정각산 개물방산 호거대 지룡산 등 모두 조망

천년고찰 운문사는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영주 부석사 등과 함께 전국의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사찰 중 하나이다. 절로 향하는 길 주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빠알간 늦사과와 노오란 은행잎이 환상적인 영주 부석사만 만추에 유독 두드러질 뿐 나머지 사찰은 사시사철 꾸준하게 발길이 이어진다.

명산에 명찰이라 했던가. 선암사는 전형적 육산인 조계산이, 대흥사는 다도해 국립공원을 굽어보는 암봉인 두륜산이, 소백산 국립공원에 포함돼 있는 부석사는 백두대간인 소백산 줄기가 품고 있다.

청도 운문사는 차고 앉은 형세가 다른 사찰과 사뭇 다르다. 통상 사찰은 산을 등지고 있는데 반해 운문사는 운문산과 마주보고 있다. 실제로 옛 비로전인 대웅보전 앞에 서면 운문산 정상이 올려다보인다.

한데, 절집 앞 현판에는 '호거산(虎踞山) 운문사(雲門寺)'라 적혀 있다. 호거산은 절 북서쪽에 위치한 호랑이가 의연하게 앉아 있는 모습을 한 암봉으로 일명 등심바위. 통상 절이름 앞의 산이름은 가장 근접한 곳의 봉우리 이름을 붙인다는 관습에 따라 호거대라 불리는 암봉을 호거산으로 바꿔 붙였지 않나 싶다.

뜬금없이 운문사를 화두로 꺼낸 까닭은 독자들의 전화 때문. 그들은 한결같이 하산 지점이 운문사인 코스를 소개해 달라고 했다.

운문사로 하산 가능한 봉우리는 운문사 북동쪽의 지룡산, 북서쪽의 호거대(등심바위)와 딱밭재에서 떨어지는 천문지골, 아랫재에서 시작되는 심심이골 그리고 상운산이나 가지산에서 출발하는 학심이골 정도.

지룡산 호거대 심심이골 학심이골 등은 최근 소개했거나 코스가 너무 길어 고민 끝에 산행팀은 청도 대비사에서 출발하는 범봉 코스를 택했다. 한적한 천년고찰 대비사에서 대비골로 올라 적당히 능선길을 걷다가 천문지골로 내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단점이라면 원점회귀가 아니라 대중교통편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

구체적 경로는 청도군 금천면 대비사~대비골~팔풍재~전망대~등심바위(호거대) 갈림길~범봉~딱밭재~천문지골~큰골(운문천)~운문사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5분 정도. 들머리와 날머리의 천년고찰 대비사와 운문사를 구경하고, 오르내릴 때의 대비골과 천문지골에서 발을 담그며 땀을 식히노라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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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 천년고찰 대비사 옆으로 억산 깨진바위가 보인다. 

들머리는 대비사. 이 코스는 산 너머 밀양 석골사와 함께 억산으로 오르는 유이(唯二)한 산길이지만 오지여서 찾는 이가 거의 없다. 이 점이 되레 한적한 산행을 가능케 해주는 순기능 역할을 하고 있다.

호거대 아래 첩첩산중에 터를 잡은 비구니사찰 대비사 주차장 입구 '등산로'라고 적힌 조그만 이정표를 따라가며 산행은 시작된다. 절로 가는 길이 우측에 열려 있고 좌측 다리 건너에는 절벽 아래 부도전이 눈에 띈다.

들머리에서 4분이면 산으로 들어선다. 굴참 신갈 등 활엽수들이 적당한 간격을 두고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곧 갈림길을 만나지만 좌측 계곡(대비골) 쪽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출입을 막고 있어 우측으로 오른다. 계곡과 나란히 걷지만 아직은 산길에서 접근이 어려워 무작정 오른다. 20분쯤 올라야 비로소 계곡으로 가는 소로가 열려 있지만 무시하자. 5분 뒤 계류를 건너기 때문이다. 바닥까지 훤히 보일 정도로 유난히 물이 맑은 데다 아주 차다. 조금 더 오르면 나홀로 '알탕'을 하기에 제격인 작은 소가 여럿 보인다.

이어지는 산길. 농짝 내지 집채만한 바위가 정면에 병풍처럼 떡 버티고 있는 가운데 이끼 낀 작은 바위 사이로 산죽길이 기다린다. 이어 만나는 지계곡 물길을 건너면 산길은 지그재그로 바뀌며 상당히 가파른 된비알로 돌변한다. 여기에 바닥은 너덜길이 한동안 이어져 상당한 체력을 요한다. 특히 주능선인 해발 770m대의 팔풍재로 오르기 전 300~400m 구간은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경사가 급하다. GPS 단말기로 얼핏 봐도 45도의 경사는 될 법하다. 들머리에서 팔풍재는 2.6㎞로 1시간35분 걸린다.

팔풍재는 사거리. 우측은 왕복 40분쯤 걸리는 억산(0.6㎞), 직진하면 석골사(2.7㎞), 산행팀은 좌측 운문산(3.7㎞) 딱밭재(1.9㎞) 방향으로 향한다. 약간의 굴곡이 있어 오르락내리락하지만 전체적으로 내리막길로 수월한 편이다.

오르막은 8분쯤 뒤부터 시작된다. 12분쯤 지그재그길을 힘겹게 오르면 전망대에 닿는다. 억산을 비롯한 주변 산들이 한눈에 파악된다. 약간 정면이지만 쩍 갈라진 깨진바위의 확인이 가능하다. 우측으로 들머리 쪽인 대비지가 보이고 발아래 골짜기가 방금 산행팀이 올라온 곳이다.

억산 좌측 밀양 쪽에는 수리봉 실혜산 정각산 승학산 용암봉 종남산 덕대산이, 억산 바로 우측 저멀리 비슬산이 확인된다. 대비지 좌측 솟은 산이 개물방산, 그 뒤로 선의산 용각산 대왕산 통례산 학일산, 대비지 우측으로는 호거대, 그 뒤로 도롱굴산 서지산 옹강산 지룡산 서담골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3분쯤 급경사길로 오르면 등심바위(호거대) 갈림길. 좌측은 대비사 쪽으로 원점회귀가 가능한 능선길, 산행팀은 우측으로 오르다 다시 내려선다. 이제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범봉이다.

집채만한 바위를 우측으로 우회해 '좌 청도, 우 밀양' 산길을 걸으면 숲에 가려 조망이 하나도 없는 좁다란 공터에 닿는다. 범봉(969m)이다. 이정표와 119 구조 표지목이 나란히 서 있지만 범봉이라 적힌 정상석은 없다. 대신 누군가가 이정표 상에 검은 매직펜으로 '범봉'이라 적어 놓았다.

우측은 상운암계곡 또는 대비골 방향, 산행팀은 좌측으로 내려선다. 4분 뒤 좌측으로 시야가 트인다. 맨 앞 회백색 바위들이 보석처럼 박힌 능선이 지룡산줄기이며 정상은 10시 방향 쪽 봉우리다. 그 아래 북대암이, 산행팀이 선 곳에서 정면에는 사리암이 보인다. 그 사이 둥그스름한 봉우리가 옹강산이며, 그 뒤 맨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사룡산 단석산 문복산이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내리막길의 종착지는 딱밭재. 전망대에서 10분. 옛날 이 주변에 닥나무가 많아 명명됐다고 전해온다. '글월 문(文)' 자가 들어가는 천문지골이란 이름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다.

딱밭재 역시 팔풍재와 마찬가지로 사거리. 직진하면 운문산(2㎞) 우측은 석골사(2.9㎞), 산행팀은 좌측 천문지골을 거쳐 운문사(4.5㎞)로 향한다.

30분 동안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칠고 순한 지그재그 너덜길을 내려오면 비로소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이후 산허리길을 돌며 천문지골이 빚어낸 운치있는 풍광을 감상한다. 와류가 흐르는 제법 미끄러운 암반을 지나면 일순간 편하고 너른 길을 만난다. 3분 뒤 계곡과 만난다. 유량도 적절하고 주변 풍광도 빼어나 잠시 쉬어가기에 적합하다. 이 계곡을 지나면 사실상 산책로 수준의 산길. 10분 뒤 운문산 자연생태 조사를 위한 일종의 텐트인 트랩도 지난다.

산행은 이제 막바지. 계곡과 나란히 걷는다. 여유가 있으면 맘에 드는 계곡의 한 지점에 내려가 쉬어가면 어떠하리. 짧게는 3분, 길게는 9분 간격으로 네 번의 계곡을 지나 150m쯤 걸으면 갈림길. 딱밭재에서 1시간25분 소요. 좌측은 운문사 승가대학 학장인 법계 명성 스님의 처소인 죽림헌 방향, 산행팀은 직진형 우측으로 향한다. 잠시 후 다시 큰골을 건너면 사리암에서 운문사로 이어지는 포장로에 올라서고 여기서 입산통제 초소를 지나면 운문사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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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사 경내와 등심바위 능선에서 잡은 운문사 전경

◆ 떠나기 전에

- 2만5000분의 1 지형도, 범봉 자리에 억산 표기 오류

이번 산행의 들머리와 날머리는 각각 천년고찰 대비사와 운문사. 모두 비구니 사찰이다. 신라 진흥왕 557년 한 선승이 청도 호거산(지금의 호거대)에 들어와 3년 동안 수도를 한 후 절집을 짓기 시작했다. 그 스님은 현 운문사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산허리 갑(岬)' 자가 들어가는 '오갑사(五岬寺)'를 7년 만에 완성했다. 동쪽의 가슬갑사, 서쪽의 대비갑사, 남쪽의 천문갑사, 북쪽의 소보갑사 그리고 중앙의 대작갑사가 바로 그것. 대작갑사와 대비갑사는 각각 지금의 운문사, 대비사이며 나머지 세 갑사는 폐사돼 찾을 길이 없다.

그 흔한 일주문이나 천왕문조차 없는 대비사는 그야말로 심산유곡 깊은 산골에 위치한 절집. 단청이 모두 벗겨져 고풍스러운 맛이 물씬 풍기는 맞배지붕의 보물 제834호 대웅전이 우선 눈길을 끈다. 이곳에선 깨진바위로 불리는 독특한 형상의 억산이 선명하게 보인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종점인 박곡(리) 도로변에 위치한 보물 제203호인 박곡리 석가여래좌상도 챙겨보자. 석굴암과 시기와 양식이 비슷한 이 불상은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날머리 운문사는 설명이 필요없는 아름다운 사찰. 노송들의 빼어난 각선미는 언제 봐도 가슴을 뛰게 하고 천년기념물인 500년 된 처진소나무는 언제봐도 정감이 간다. 경내에선 남쪽으로 운문산이 포근하게 다가오고, 북동쪽으로 운문사보다 먼저 창건된 북대암을 품은 지룡산의 암봉이, 북서쪽으로는 호랑이가 의연하게 앉아 있는 모습을 한 호거대(등심바위)가 손에 잡힌다. 수줍게 총총걸음을 옮기는 비구니들도 정겹다. 불전사물도 놓치지 말자. 법고 목어 운판 범종 순으로 시방세계에 어둠을 알리는 일종의 의식이다. 불전사물을 두드리는 이가 모두 이승이며, 50여 명의 동료 학인스님들도 예를 갖추고 함께 동참해 눈길을 끈다. 또 한 가지. 국토지리정보원이 발행하는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는 범봉의 자리에 억산이라 표기돼 있고, 억산 자리에는 그냥 깨진바위라고 적혀 있다. 첨언 하나 더. 천문지골 학심이계곡 등 운문사를 끼고 있는 계곡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므로 하산길에 물가로 내려 몸을 씻는 행위는 삼가주시기 바란다.

◆ 교통편

- 운문사에선 사리암 오가는 직행 버스 이용하면 편리

열차를 타고 다시 버스를 타야 한다. 부산역에서 청도행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는 오전 6시45분, 7시55분, 9시10분, 10시30분에 출발한다. 1시간 걸리며 4800원(주말 5000원). 청도역에서 길을 건너 인근에 위치한 청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문사행 버스를 타고 동곡에서 내린다. 오전 9시20분, 10시10분, 10시50분에 있다. 1시간 걸리며 3500원. 동곡정류장에서 들머리 대비사에 가기 위해선 박곡(리)에서 내려 30분 정도 걸어야 한다. 오전 9시45분, 11시30분. 1000원.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동곡정류장 입구에 있는 개인택시(054-372-3066)를 이용하면 된다. 9000원.

날머리 운문사에선 부산역에서 사리암을 오가는 직행버스(011-507-8801)를 타면 된다. 오후 4시30분(토요일만 오후 4시) 출발. 7000원. 이 버스를 놓쳤을 경우 청도로 가서 열차를 타야 한다. 청도행 버스는 오후 3시50분, 4시50분, 5시40분, 7시15분(막차). 3500원. 청도역에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1시54분, 5시51분, 6시15분, 6시40분, 7시52분, 9시40분에 있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글=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입력: 2008.08.13 20:27 / 수정: 2008.08.13 오후 8: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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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봉정상과 딱밭재에서 천문지골로 내려서는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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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밭재의 급한 하산길로 지그제그길로 이루어 지고 습한 습지로 관중등 다양한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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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지골을 내려서면 만나는 지계곡 합수점의 암반으로 물이 흘러 내릴 시 주의를 해야하는 구간이며 천문지골의 옥수가 담긴 소가 여럿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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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산은 그 자체가 영남알프스 전망대다. 억산 정상에서 바라본 경관으로 건너편 맨 왼쪽이 깨진바위의 일부분이고, 정면이 범봉, 그 오른쪽 둥그스름한 봉우리가 운문산, 맨 뒤 능선 중 한 가운데 뾰족봉이 영남알프스 맏형 가지산, 그 왼쪽 끝이 상운산이다.



낙엽융단길은 이번 산행의 빼놓을 수 없는 조미료다.


들머리 석골사 경내.

영남알프스 봉우리 다 보이네
가운데 쩍 갈라진 봉우리
용 못된 이무기 전설 전해




우리 국토를 구석구석 훑다 보면 생긴 모양새로 세간의 이목을 끄는 봉우리들이 왕왕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진안 마이산과 청송 주왕산.

도립공원인 마이산이 다소 이국적 뉘앙스가 엿보이는 암봉이라면 국립공원 주왕산은 우리 고유의

투박한 자연미를 잘 간직한 전형적인 바위산이다.

둘 모두 기골이 장대하고 이목구비마저 뚜렷해 멀리서도 한눈에 식별할 수 있을 만큼 잘 생겼다.

그럴싸한 전설을 간직한 점도 흡사하다.

마이산은 승천에 실패한 산신부부의 전설이 전하고,

주왕산은 군사를 일으켜 실패한 당나라 주왕의 한이 서려 있다.

영남알프스에도 마이산과 주왕산에 필적할 만한 암봉이 하나 있다.

깨진 바위로 널리 알려져 있는 억산(億山)이 바로 그것이다.

  



이창우 산행대장은 "영남알프스의 야전사령부 격인 석골사 뒷산으로 불리는 억산은 생긴 모양이 독특해 10여 개의 영남알프스 주요 봉우리 중 멀리서도 가장 식별이 쉬운 암봉"이라고 말했다.

억산 정상부는 마치 북한산 인수봉을 연상시키듯 거대한 하나의 바위 덩어리로 보이지만 막상 다가가면 신기하게도 가운데 부분이 두 갈래로 쩌억 갈라져 있다. 그 사연이 기가 막힌 전설로 전해오는 점은 무척 흥미롭다. 용으로 승천 못한 인근 대비사 동자승이 이무기로 변해 날아가면서 그 꼬리로 산 정상부인 암봉을 내리쳐 바위가 두 동강 났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주 내용이다.

팔풍재로 이어지는 대비골과 봉의저수지와 만나는 가인계곡 사이에 위치한 억산은 산세로 봐서 가지산 운문산 범봉으로 연결되는 영남알프스의 서편 맨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는 문바위봉 농바위 수리봉 사자봉 등의 거대한 바위 봉우리로 이루어져 전망뿐 아니라 경관이 빼어나 지명도에 비해 비교적 많은 산꾼들이 찾는다.

산행은 석골사~대비골~팔풍재~깨진바위~억산(954m)~헬기장~석골사 갈림길~사자봉(924m)~문바위봉(875m) 갈림길~운곡마을 갈림길~수리봉(765m)~석골사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 안팎. 이번 코스는 대체로 무난해 초보자도 별 어려움 없이 손쉽게 다녀올 수 있다. 역순으로 돌면 무척 힘들다.

석골사 입구 원서리 버스정류장에서 석골사까지는 대략 20분. 경내 극락전 왼쪽 저 멀리 보이는 암봉이 수리봉이다.

  


산행은 절 오른쪽으로 열린 낙엽길을 걸으며 시작된다. 등로 우측은 상운암 계곡이지만 겨울 가뭄 탓에 물이 거의 없다. 3분 뒤 첫 돌탑 앞 갈림길. 억산 가는 길이지만 무시하고 8분 뒤 우스꽝스런 표정의 목장승에 걸려있는 이정표 앞에서 왼쪽 억산(3.5㎞) 방향으로 향한다. 지절대는 산새소리에 맞춰 발걸음을 옮기면 이내 시야가 트인다. 발 아랜 계곡 합수점, 그 위로 치마바위가 서 있고 정면 저 멀리 함화산이 보인다.

이제부터 대비골. 바로 옆 우측 능선은 팔풍재와 딱밭재 사이의 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여기서부터 팔풍재까지의 55분은 물마른 계곡을 모두 7번 좌우로 건너면서 여유있게 완만한 경사의 겨울산을 만끽할 수 있다.

산자락을 순식간에 불태울 것 같은 만산홍엽의 흔적은 오간데 없지만 늘푸른 산죽의 호위가 신이 나고 서걱이는 낙엽길도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30여 분 뒤엔 나목 사이로 둥그스름한 암봉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깨진바위다.

다시 15분 뒤 마지막 계곡을 건너 지그재그길을 오르면 팔풍재 사거리. 직진하면 깨진바위의 전설이 서린 청도 운문면 대비사, 오른쪽은 운문산 방향, 산행팀은 왼쪽 억산 방향으로 간다.

깨진바위의 위협에 기가 죽지만 등로는 절벽 왼쪽 사면으로 비켜나 있다. 비록 500m 거리를 에돌아 오르지만 깨진바위까진 20분이나 걸릴 정도로 용깨나 써야 된다. 깨진바위 끄트머리에 서면 두 동강이 난 모양새가 신기하리만치 전설 그대로다. 정상석이 서 있는 억산 상봉은 좌측 바로 코 앞이다.

  

억산(깨진바위)은 또 영남알프스 전망대라 불러도 될 만큼 전망이 탁월하다. 바로 앞 범봉, 그 오른쪽 뒤 둥그스런 운문산, 제일 뒤 뾰족봉이 가지산이다. 운문산 8부 능선쯤엔 상운암도 보인다. 건너편 깨진바위 왼쪽으로 문복산 옹강산, 그 앞으로 지룡산, 광산 뒤 흰색 암봉은 등심바위라 불리는 호거대다. 운문산 우측으로 천황산 향로산 정승봉 구천산 정각산이 확인된다. 북쪽 청도 쪽의 저수지와 조그만 절이 전설에 나오는 대비지와 대비사다.

하산은 정상석 앞 이정표에서 왼쪽 산내면 방향으로 간다. 참고로 오른쪽 오봉리 방향은 구만산, 가인계곡으로 이어진다. 곧 만나는 등로 왼쪽의 잇단 전망대에선 깨진바위의 위용을 제3의 각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헬기장을 지나면 갈림길. 왼쪽은 석골사에서 출발해 처음 만나는 돌탑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간다. 이번 산행 중 첫 내리막으로 이후 황금 낙엽길이 이어진다. 왼쪽 10시 방향 쌍봉이 사자봉, 9시 방향은 수리봉이다.

이렇게 능선길로 30분,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은 사자봉을 안 거치고 산허리길로 수리봉 가는 길이어서 계속 직진한다. 이내 사자봉 갈림길. 4분 쯤 걸리는 우측 사자봉을 다녀온다. 돌탑이 위치한 사자봉 정상에는 전망이 없지만 돌탑 뒤 절벽 끄트머리에 서면 괜찮다. 발아래 기도원 뒤가 복점산, 정면 구만산 뒤로 육화산 화악산 남산이, 우측 저 멀리 통신탑 뒤로 통내산 학일산 선의산 용각산 효양산이, 왼쪽엔 문바위 북암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갈림길로 되돌아와 5분 뒤 문바위 갈림길. 자세히 보면 소나무 뒤로 문바위(봉) 정상석이 확인된다.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제 솔가리와 낙엽이 뒤섞인 내리막길. 5분 뒤 우측에 전망대. 사자봉에선 크게 눈에 안띄었지만 이곳에서 올려다본 문바위와 그 우측 농바위는 기대 이상으로 웅장하다. 문바위 왼쪽은 북암산이다.

산내면 운곡마을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면 암릉길이 기다린다. 수리봉 가는 길이다. 암릉 그 자체가 전망대인 데다 주변 경관이 무척 빼어나다. 뒤돌아보면 문바위와 농바위의 위용을 또 다시 느낄 수 있다.

돌탑이 서 있는 수리봉은 운곡마을 갈림길에서 대략 18분 거리. 조망이 없어 아쉽지만 이전에 이미 훑었기에 개의치 말자.

하산은 직진하며 내려선다. 밀양 산내면을 보고 카키색 낙엽길을 걷는다. 곧게 뻗은 송림길도 지난다. 20분 뒤 갈림길에선 왼쪽 석골사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 뒤 30분쯤 더 내려서면 절 못미친 일방통행 갈림길. 여기서 주차장은 2분 거리이다.



# 떠나기전에

-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억산 위치 잘못 표기

  


억산(億山)이란 이름은 '수많은 하늘과 땅 그리고 우주'라는 의미의 억만건곤(億萬乾坤)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온다. 즉 하늘과 땅 사이의 수많은 명산 가운데 명산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들머리 석골사는 신라 진흥왕 때 비허선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었지만 한국전쟁 때 소실된 후 20여 년 전 불사, 지금은 내세울 만한 문화재가 딱히 없다. 여름철 천둥처럼 굉음을 쏟아내는 폭포가 일품이지만 지금은 이마저 겨울 가뭄으로 물이 말랐다.

국토지리정보원이 발행하는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 억산 위치가 잘못 표기돼 있음을 지적해 둔다. 바로 이웃한 범봉 자리에 억산이라 오기돼 있고, 억산 자리에는 그냥 깨진바위라고 적혀 있다. 또 한 가지. 오래전 사자봉과 수리봉에는 조그만 돌탑 하나만 달랑 서 있어, 초행길 산꾼들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번에 오른 사자봉과 수리봉에는 흰 나무판자에 각각 '사자바위봉 924m' '수리봉 765m'으로 적혀 있다. 지금까지 사자봉은 927m, 수리봉은 767m, 776m로 혼용됐지만 국제신문 제2대 산행대장 최남준 씨가 교통정리를 해 나무에 걸어 놓았다. 고마운 일이다.



# 교통편

- 서부터미널 출발, 밀양행 고속버스 최근 생겨

부산역에서 경부선 열차를 타고 밀양역에서 내린다. 무궁화호(3700원) 오전 7시25분, 7시50분, 9시5분, KTX(7600원) 오전 7시15분, 8시30분, 9시45분 출발. 밀양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밀양역 앞에서 1-1번 등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900원. 밀양터미널에서 얼음골 또는 석남사행 버스를 타고 석골사 입구 원서리 정류장에서 하차. 오전 8시, 8시30분, 9시5분, 9시45분, 10시40분. 2700원.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이용, 곧바로 밀양터미널로 가는 고속버스가 최근에 생겼다. 오전 7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 3800원. 날머리 원서리에서 밀양행 시외버스는 오후 3시45분, 4시15분, 4시50분, 5시45분, 6시15분, 6시55분, 7시45분에 있다. 2700원. 밀양터미널에서 부산행 고속버스는 매시 정시에 출발하며 막차는 오후 8시. 이 차를 놓칠 경우 밀양역으로 이동, 부산행 경부선 열차를 타면 된다. 수시로 있다. 노포동종합터미널을 이용할 경우, 언양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석남사행 버스로 갈아탄 후, 석남사 정류장에서 다시 밀양행 시외버스를 바꿔타야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산(삼남)IC~언양 35번 국도~경주 봉계 직진~밀양 상북~밀양 석남사 24번 우회전~석남사~얼음골 입구 지나~남명초등학교 지나~석골(대경노래가든 입간판) 우회전~석골교~석골사 주차장 순.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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