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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칠선계곡엔 명성에 비해 명찰이 별로 없다. 백무동 안에만 해도 영원사를 비롯한 수십개의 암자나 절이 포진하고 있는데 말이다. 그만큼 칠선계곡의 유명세에 비해 벽송사와 그의 암자 서암정사만 달랑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벽송사는 어떠한 절인가. 조선중종때인 벽송지엄대사에 의해 1520년 창건되었다. 다른 사찰에 비해 창건 연도가 많이 늦었지만 서산 사명 두 대사가 도를 딱 고 깨달은 유서 깊은 사찰이다.
조선시대 불교의 선맥을 보면 벽개정심. 벽송지엄, 부용영관, 경성일선, 서산휴정 부휴선수, 사명유정, 청매인오, 환성지안, 호암체정, 희암정혜, 경암응윤, 서룡상민등 큰스님들이 수행 하여 조선 선불교 최고의 종가가 되었다. 




벽송사는 선교를 겸수한 대종장 108분을 배출하여 일명 “백팔조사 행화도량”이라는 별칭을 얻어서며 많은 도인을 배출하여 “선방 문고리만 잡아도 성불을 한다”고 할 정도 였다.
벽송사는 지리산의 천봉만학을 그리고 앞뒤 동산과 정원으로 하여 연꽃이 활짝 핀 것과 같은 부용만개. 푸른학이 알을 품고 있는 청학포란형의 명당자리로 이름난 스님들이 거쳐갔다. 벽송산문의 제2대 제자가 부용영관 선사인데 그의제자가 바로 서산대사라 불리는 청허휴정과 부휴선수이다.
벽송사의 3대 조사인 서산대사는 벽송사에서 깨달음을 얻었는데 그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팔도도청섭이 되어 승군을 모집하였고 나라와 백성을 구하는데 진력을 기우렸다.

서산대사의 문하에는 사명대사. 청매조사 두분이 있는데 이곳 벽송사에서 오도하여 불법을 깨우쳤어며 특히 함양 넘어가는 오도재는 청매조사의 설화가 깃들어 있다.

1704년(숙종30년) 환성지안대사때 벽송사는 크게 중수 번창을 하였다. 최대의 위기는 한국전쟁때 빨치산들의 야전병원으로 이용되는 바람에 국군에 의해 불태워지는 수난을 당하여 완전 소실되었다.
1960년대 이후 불태워진 벽송사를 구한원응대사에 의해 다시 중건을 하였다. 신라 양식을 계승한 삼층석탑(보물제474호)과 목장승은 변강쇠와 옹녀의 전설이 깃들어져 있으며 천년의 세월을 견더온 도인송과 미인송은 벽송사를 대표하고 있다.
예로부터 목장승에 기원을 하면 부부간의 애정이 돈독해지고 도인송에다 기원을 하면 건강하고 한가지 소원을 꼭 이루어진다한다.
미인송은 미인이 된다하여 많은 선남선녀들이 이곳 벽송사를 찾고 있다. 단풍이 물들고 떨어진 낙엽으로 인해 지리산을 더욱 가까서 볼 수 있는 가을의 벽송사를 추천해 본다.

벽송사와 서암정사를 찾아가는 길은 두길이다. 먼저 칠선계곡 입구인 의탄교를 건너면 승용차를 이용한 길과 지리산길을 이용하여 도보로 자연을 느끼며 우리의 옛길을 걸어가는 길이다.
승용차를 이용하면 칠선계곡입구인 추성동까지 가면 마을입구에서 도로는 갈린다. 좌측으로 광점동과 벽송사 방향. 다시 갈림길로 좌측 벽송사로 오르는 오르막 도로이다. 또 한길은 의탄교 건너 100M 걸어가면 좌측으로 지리산 길임을 알리는 표지막대를 따라가면 된다. 산길을 오르는 오붓한 지리산길이다.


벽송사를 알리는 벽송산문이다 한면에는 벽송산문글귀와 한면에는 사천왕상 같은 부리부리한 눈을 가진 석상이...

벽송사 서암정사 안내표지판. 삼거리 길로 좌측 서암정사 가는 길, 우측은 벽송사 가는길. 서암정사를 보고 다시 이곳 까지 되돌아 나와야 벽송사로 갈 수 있다. 




삼거리 이정표와 우측 사진은 서암정사를 알리는 두 기둥안으로 들어서면 우측으로 사천왕상이 서 있습니다,

우측 벽으로 조각 되어진 사천왕상의 모습, 절안으로 들어오는 잡귀와 악귀를 몰아 내는 역활을 한다.

뒤돌아본 모습, 멀리 지리산 능선이 펼쳐지는 전망좋은 곳에 터를 잡았음을 알수 있다.


사천왕상

일주문 격인 대방광문으로 많은 등산객이 들어서고 있다.

대방광문의 모습


대방광문 안에서 본 서암정사.그리고 뒤돌아 본 대방광문

서암정사. 정면에 요사체가 보인다.

암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가 벌써 가을이 왔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굴법당 입구의 모습이며 많은 탐방객들이 찾아 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관음보살상이 들고 있는 우측 호리병에서 약수가 흘러나온다. 그러나 가뭄으로 관음상의 약수까지도 말라 버린 지경이다.

굴법당 내부의 모습입니다. 한국불교예술를 보여주는 굴법당입니다. 한분이 정성스럽게 기도를 하고 있다.

아미타불


지장보살






서암정사는 원응스님이 6.25를 전후에 전쟁과 빨치산등으로 많은 대중들이 희생이 되어 그분들의 원혼을 달래고 기도하면서 발원하기 위해서 서암정사 굴법당인 극락전을 조성한다는 내력이 적혀 있다.






서암정사에서 본 전망으로 아래 마을이 칠선계곡으로 들어서는 마을인 추성동이며 마을 뒤로 난길을 따라 오르면 두지터로 갈 수 있다.


새로 조성한 목장승입니다. 나무로 만들어 비바람을 견뎌내기 때문에 새로 벽송사 입구에 만들어둔 목장승입니다.

벽송사의 가을 단풍. 지금쯤 벽송사에도 완전 단풍으로 물들었을 것 같습니다.








목장승입니다. 지방기념물 경상남도 민속자료 제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사찰에 들어 서는 악귀를 막고 사찰경내에서 행해지는 불법어로. 사냥을 금지하며 풍수지리상의 비보 역할등 다향한 목적으로 세워졌다한다. 이 목장승은 바깥에서 비바람등을 맞으면서 서 있어 올해 가지는 못한다. 그래서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일제시대 초기의 작품으로 보고 있다.

좌측인 금호장군은 왼쪽의 큰 왕방울 눈만 남아 있어 목장승의 모습을 잃었지만 우측의 호법대신은 거의 원형을 유지하며 서 있다. 20여년전에 방문을 해 본 석장승의 모습은 금호장군의 머리부분이 검게 탄 흔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탄 흔적이 거의 찾을 수가 없었다. 빨치산들이 야전병원으로 사용을 할때 한겨울에 워낙 추워불을 피울 땔감으로 사용을 해 불에 태웠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벽송사의 목장승은 머리와 큰눈, 큰코,일자형의 입과 수염등이 매우 인상적으로 조각되어 있다. 험악하게 무서운 것 같으면서도 시골 할아버지의 순박한 모습을 가진 익살스러운 목장승은  재치가 넘치는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오늘도 벽송사를 지키는 수문장 역활을 하고 있다.


벽송사 현판입니다.

벽송사의 대웅전 격인 법당입니다.


법당 안에는 부처님이 모서져 있고 우측 사진은   벽송사 부속 건물입니다.


삼층석탑 옆의 부도탑과 내려오면서 본 벽송사 뒷 모습입니다.


도인송과 미인송입니다. 도인송에 기원을 하면 건강하고 한가지 소원을 꼭 이루어지게 하고 미인송은 미인이 된다하여 많은 선남 선녀들이 찾고 있다.

벽송사 삼층탑(보물제474호). 원래 이탑은 벽송사 대웅전 동편에 세워졌는데 빨치산의 야전병원으로 사용되는 바람에 방화로 소실된 것을 원응스님에 의해 다시 중건되었다. 그때 사찰이 아래로 옮겨 져 사찰뒤에 현재 미인송과 도인송 탑만 남아 있다. 2중기단위에 방형의 3층 탑신부를 이룬 통일신라시대의 양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조성연대는 1520년 조선시대에 벽송사와 함께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이는 3.5m

 

미인송과 도인송 그리고 삼층석탑이 함께 어울려 서 있는 모습이 그림 같습니다.


잘 단장된 벽송사의 모습입니다.

벽송사 입구 마을인 추성동으로 갈여면 함양까지가 버스를 갈아타야 합니다.
교통편을 참고 해주세요.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함양행 직행버스는 오전 7시, 9시에 있다. 2시간 소요. 1만2100원.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길건너 위치한 군내버스 터미널에서 추성행 군내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린다. 매시 정시와 30분에 각각 출발한다. 1시간 걸리고 3300원. 백무동에서 함양터미널행 버스는 낮 12시30분, 오후 1시20분, 2시, 2시30분, 3시30분, 4시, 4시30분, 5시30분, 6시, 6시30분, 7시, 7시40분에 있다.

함양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4시, 6시, 6시30분(막차)에 있다.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진주로 가서 부산행 버스를 타면 된다. 늦게까지 자주 있다. 승용차를 추성리에 주차했을 경우 백무동에서 택시(055-962-5110, 011-678-5119)를 불러야 한다. 1만2000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 생초IC~화계 방면 좌회전~함양 마천 우회전~마천 함양 자연휴양림 좌회전~백무동 마천 좌회전~지리산 마천 직진~지리산 백무동 칠선계곡 마천~의탄교~칠선계곡 벽송사 서암 우회전~ 벽송사 서암정사 광점동 좌회전~벽송사 서암정사 좌회전~벽송사주차장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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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선계곡 입구인 의탄교에서 시작하는 지리산길은 금계마을에서 의탄교를 건너와 이자리에서 벽송사로 이어진다.




의탄교에서 좌측으로 보면 독립가옥이 있고 그 우측으로 말뚝과 서암정사로 오르는 계단이 들머리이다. 입구를 올라서면 관로로 좌측으로 대나무 숲을 지나면 된다. 

의중마을의 벌통, 꿀벌들이 행렬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오랜만에 가까이서 벌통을 보니 신기할 따름이다.

의중마을 뒷편의 큰 당수나무이다. 마을의 수호신으로 당당하게 서 있어며 지리산길은 이아래로 지나간다.

큰당수나무를 지나면 산길은 갈림길과 만난다. 벽송사2.1km 를 지나면 바로 갈림길과 만나다, 작은 이정표가 없어면 직진하기 좋은 구간으로 우측으로 따라간다.

지리산길애서 본 칠선계곡 하류와 새로생긴 도로가 보인다. 사진상 정 중앙의 골짜기에 추성동마을이 있다, 칠선계곡의 입구로 벽송사를 보고 그리고 내려간다.

아름다운 지리산길이다. 서암정사로 이어지는 지리산길은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지만 사스레나무 떡갈나무등과 함께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지리산길은 최근에 많은 동호인으로 산길을 찾는다. 지리산길에 대한 궁금증이 큰 것으로 이번기회에 일부지만 접해 본 것에 대 만족을 하는 것 같았다.



멋진 소나무 숲도 지나고, 넓은 길도 지난다.



지리산길의 서암정사 직전의 소나무 숲길.

도로에 올라서면 좌측에 서암정사가 있다. 현대 불교예술의 결정판으로 굴법당을 꼭 둘러보자.

굴법당안의 부처님

벽송사로 올라가는 설송산악회. 단풍이 시작되었슴을 알리고 있다.

벽송사의 목장성. 이곳이 빨치산 야전병으로 사용을 할때 추위를 견디기 위해 목장승을 태웠다는 이야기 전해온다. 그래서 왼쪽 목장승이 일부 탄 흔적을 볼 수 있다.

벽송사 대웅전과 미인송과 도인송이 멋진 조화를 이루며 삼층석탑과 함께 한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추성리로 내려오는 도로가에서 본 추성동마을, 칠선계곡은 이마을 우측 팔각정자 앞을 지나간다.

왼쪽 도로는 벽송사에서 내려오는 길이고 칠선계곡은 우측길로 방향을 가르킨다.

추성동 마을을 지나 두지터로 올라가는 힘든 오르막 산길이다.

힘들게 올라서면 칠선계곡의 문이 열린다. 정면으로 두지터도 보이는 아름다운 산길이 이어진다.

두지터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오솔길.

 
지리산 칠선 계곡은 현재 예약제로 운영되어 개방도 아니고 비법정 등산로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의 등산로 구간이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가이드와 동행한 상태만 지리산 칠선 계곡 산행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한번 예약을 해보면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듯이 힘들다.
 그만큼 예약을 위해 컴퓨터에 앉아 많은 공을 들여도 예약을 할 수 없는 것이다.
0.1초만에 40명이 예약 완료가 된다 하니 컴퓨터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은 지리산 칠선계곡 탐방자체가 힘이 든다.
그래서 상시 개방되어 있는 비선담 통제 데크까지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하며 지금 가을의 정취를 달래고 있다.
사실상 비선담까지 올라가 내려오면 산행을 좀 해본 사람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왕복3시간~3시간30분 정도면 산행이 싱겁게 끊나 버려 칠선계곡의 명성을 생각하면 허탈감만 남는다. 그래서 산행을 길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생각해 낸 묘안이 있다.
산행을 좀 더 오래하며, 부수적으로 아름다운 지리산길을 연결해 칠선계곡 산행을 하는 것을 생각해 보았다.
그러면 1시간 정도는 더 산행을 할 수 있고 추성동의 명소인 서암정사와 벽송사를 덤으로 볼 수가 있다.
아니면 산행을 한 후 일부로 들러 두암자를 보곤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그럴일이 없는 장점이 있다. 단점도 있다.
서암정사와 벽송사를 연결하는 도로는 지리산길이라 그렇다 치고 벽송사에서 다시 되내려오는 시멘트 도로를 15분 정도 걸어 주차장까지 와야하는 단점이 있다. 그것만 감수를 하면 지리산 칠선계곡과 연계한 멋진 코스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칠선계곡 비선담까지 산행후 추성동의 대형 주차장 밑에서 계곡을 건너 대피로를 따라 걸어가는 산행을 하여 의탄교까지 연결을 하면 멋진 원점회귀 하루산행이 된다,
그래서 칠선계곡을 찾고자 하는 분에게 적극추천을 해본다. 필자도 여러번 칠선계곡을 등반도 하고 통제이후에도 비선담 또는 천왕봉까지 산행을 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지난 일욜 다시 칠선계곡 비선담 산행을 계획하게 되었는데 앞에서 언급한 산행시간이 짧은 관계로 길게 찾은 묘안을 따라 산행을 감행하였다.
산행경로는 의탄교 지리산길 입구~의중마을~서암정사~벽송사~추성동~두지터~선녀탕~옥녀탕~비선담~추성동~대피로~의탄교. 산행시간은 5시간 30분~6시간. 
산행은 지리산 칠선계곡의 입구인 마천면 의탄리 의탄교, 실제로 의탄교가 있는 금계마을에서 칠선계곡 등반을 위해 80년대에는 걸어서 추성동을 찾았는데 지금은 달리는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의탄교를 건너자 차량을 세우고 산행을 할 준비를 한다. 지리산길이 이 의탄교를 건너오기 때문이다, 하차후 좌측을 보면 독립가옥이 한채 보인다 그 집 우측으로 말뚝이 보이며 산길의 계단이 눈에 들어온다.
그 길이 아름다운 지리산길 벽송사 초입이다. 산행을 위해 도로를 따라 100M 직진후 다시 좌측으로 튼다. 지리산길 이정표가 친절하게 맞이한다. 다시 150M을 들어서면 좀전에 본 이정표의 말뚝과 계단 오름길 앞에 선다.
관로에서 좌측으로 가면 대나무가 푸르름을 더하고 있는 의중마을를 지나간다 벽송사 끝능선에 둥지를 튼 작은 마을로 벌들이 연일 꽃가루를 채집하여 벌통에 나르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벌통들은 사각모양이 여러개 얹혀져 예전의 방식대로 서 있다. 큰당수나무 밑을 지나 마을 뒤로 가면 다시 더 큰 마을의 수호신인 큰 당수나무가 앞을 막는다. 지리산 길은 그 밑을 통과하게 된다. 이내 갈림길이다. 작은 이정표가 없어면 직진하기 딱 좋을 것 같다. 우측으로 안내판이 가르킨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숲속의 지리산길. 길게 쭉쭉뻗은 소나무, 잎이 큰 사스레나무, 그리고 덕갈나무 옻나무 잎 등이 단풍색으로 물이 들고 칠선계곡의 하류와 도로가 나무들 사이로 보인다.
또 다른 칠선계곡의 모습을 볼 수가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산허리를 감아 돌아 편안한 생각의 산길이며 또 중간 중간에 쉼터인 벤치를 조성하여 쉬어갈 수 있도록 하였다. 의탄교 출발 40여분이면 서암정사에 다 왔다는 계단을 오른다 서암정사 입구에 도착을 한 것이다.
우측으로 서암정사 절집구경을 해보자. 현대적 불교미술이 가미된 석굴법당으로 극락전 안에는 벽면과 천장에 불교예술의 결정판인 지장보살, 아미타여래불 미타회상의 불보살이 조성되어 있다. 주지 원응스님이 지리산에서 이름모르게 죽어간 이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11년 동안이나 조성한 서암정사를 이번기회에 꼭 들러보자.
다시 돌아 나와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삼거리, 좌측길이 벽송사가는 길, 우측 내려가는 도로는 벽송사를 보고 하산하여 추성동을 가는 길이다. 1
0여분이면 벽송사. 한창 단풍이 붉은색으로 갈아 입고 있다. 벽송사는 빨치산들의 야전병원으로 사용되였다, 그중에서도 수난을 당한 목장승이 그을린 형태로 서 있고 대웅전 뒤로 미인송과 도인송, 보물인 삼층석탑이 조화를 이루며 서 있다.
다시 돌아나와 삼거리에서 추성동 방향으로 내려선다.
이정표 0.6km ,추성교를 건너 대형 주차장을 지나고 마을을 통과하면 칠선교를 건넌다.

용소갈림길을 지나면 예전에 매표소가 있었던 자리이다. 산길은 곧추선 오르막길이다. 칠선계곡 산행을 위해서는 이 관문을 통과해야만 들어설 수가 있다.
15분 정도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고개마루에 올라서면 비로소 칠선계곡이 모습을 드러내고 정면에 두지터의 집이 보인다.
에돌아가는 산길을 따라가면 지금 펜션공사가 한창인 두지터에 작은 포크레인 기계음이 지리산을 흔든다.
두지교를 건너 철문을 통과하면 비로소 칠선계곡을 건너는 출렁다리와 만난다. 산길은 선녀탕까지 칠선계곡 좌측을 따라간다.
유일하게 졔곡길이 아닌 산길로 계곡과는 떨어져 있다. 집터의 흔적인 예전의 칠선동마을, 지금은 축대의 흔적만 남아 예전에 이곳이 집터 임을 알수 있다. 쉼터도 지나고 어렵지 않게 선녀탕으로 갈 수가 있다. 30분소요,

선녀탕은 여름철 보다 수량이 많이 줄어 선녀탕의 이미지보다 작은 웅덩이에 불과할 정도로 왜소해 보인다. 선녀탕 위에는 옥녀탕, 선녀탕 보다는 더 넓고 깁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작은 소에 불과하다. 계곡의 단풍잎은 조금씩 붉은색으로 치장을 하고 새로운 산행객을 맏기 위해 또 다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계곡우측으로 난 산길은 많은 산꾼으로 넘쳐나고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산길은 비선담에 걸린 다리를 건넌다.
최근까지 여기가 마지막 종점이였는데 여기서 산길은 500m 더 위 까지 갈 수 있도록 정비를 해 두었다. 산길 옆으로는 본격적인 가을의 손님인 붉은 단풍잎을 맞이 할 수가 있다. 단풍다운 단풍을 보며 도착한 목적지 덱, 여기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빠른 걸음으로 두지터를 지나 추성동 주차장 아래 계곡을 건넌다.
일명 대피로, 이길은 여름에 많은 비로 계곡을 건널 수 없을 때 계곡 건너편에 있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대피를 할 수 있는 대피로로 이길을 따라가면 최근에 생긴 우회도로로 내려선다
그 길로 곧장 따라가면 아침에 출발한 의탄교에서 5시간30분의 산행을 마감할 수 있다. 지금도 칠선계곡으로 들어가는 차량은 의탄교를 지나 추성동으로 곧장 달여가 칠선계곡 비선담까지 산행을 하고 산행이 짧음을 많이 이야기를 한다.

이런분께 이코스를 꼭 권해본다.



두지터 마을 앞을 지나간다. 가을이 왔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두지교를 내려서고

칠선계곡을 본격적으로 들어서는 문을 들어선다. 산불통제기간에는 여기서 부터 막는다.


처음만나는 칠선계곡, 출렁다리를 건넘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선녀탕까지 왼쪽으로 산길이 나 있다.

선녀탕 옥녀탕으로 이어지는 칠선계곡의 가을 비경입니다.



비선담으로 올라가는 나무 덱과 계단길



비선담과 그 위로 구름다리가 지나간다.

가을소경, 비선담에도 가을이 들어서고 있다.

뒤돌아본 비선담의 구름다리

비선담위로 물든 단풍



칠선계곡의 탐방로는 여기까지 다시 되돌아 와야한다.

추성동 마을을 내려서면 대형 주차장 아래 계곡입니다. 대피로는 계곡을 건너 안내판을 따라가면 의탄교로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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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에는 전국의 산이 붉은 색으로 뒤 덮힌다.

설악산에서 내려 오는

단풍이 남으로 남하하여

지리산 칠선계곡 비선담

일원에도 붉른 빛을 토해 내고 있다.

어제 주말에 찾은 칠선계곡은

이제 단풍이 시작되는 단계이지만

올해 단풍은 가뭄이 심해 단풍이 붉게 물들기 전에

먼저 말라 버리는 현상으로

예년만 못할 것 같다.

그래도 계곡물에 비치는 붉은 단풍잎을 보니 모두 소녀처럼

들뜬 기분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선녀탕의 모습입니다.


10월 12일 벽송사의 단풍입니다. 조금씩 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풍은 사람에 따라 보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모든 것도 마찬가지지만 단풍도 한발 멀리서 보는 맛이
단풍감상을 제대로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가까지서 보는 단풍은 너무 추한 이미지에 실망만 안고 만다. 벌레먹은 잎, 아니면 말라 비틀어져 있는 단풍잎그래도  단풍잎이 여러개 모여 빛을 받아 화려함을 뽐낼때가 단풍이 아름답다고 느끼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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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칠선계곡~천왕봉~백무동

10년만에 속살 내비친 생명의 골짜기…웅장함의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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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선계곡의 들머리로 예전에는 매표소가 있던 자리와 두지터를 지나 선녀탕으로 향하는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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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지터를 지나면 산불통제기간에는 여기서 출입을 통제한다. 칠선계곡은 이문을 통과해야만한다. 처음만나는 출렁다리를 건너야만 칠선계곡의 속살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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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 칠선계곡의 비경은 지금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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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탕을 지나면 곧이어 만나는 옥녀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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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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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선계곡의 백미인 칠선폭포, 일곱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을것 같은 웅장함과 떨어지는 물소리가 계곡을 뒤흔든다. 칠선계곡을 대표는 얼굴마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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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선계곡을 지나면 합수점이다. 좌측 지계곡으로 들어서면 칠선계곡에서 가장 높은 대륙폭포와 만난다. 부산의 대륙산악회에서 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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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으로 구성된 폭포이며 아름다운 미폭으로 칠선계곡을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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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폭포의 중단에 있는 소로 암반을 타고 흐르는 물은 여기서 잠시 쉬었다가 폭포로 떨어진다. 부산의 자일산악회에서 명명하였어며 자일3단폭포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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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칠선계곡은 원시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발아래 이끼며 지표식물의 표본인 관중하며 나무의 버섯등이 계곡의 깊이를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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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소를 지나면 자연 상태의 산길이 대부분이다, 고사목을 타고 넘고 하는 것이 다반사다. 계곡에 핀 야생화와 폭포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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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선계곡을 다 올라 왔다는 의미로 마지막으로 만난다하여 마지막폭포 즉 마폭으로 명명된 폭포






깊고 험준한 골짝은 천지를 뒤흔들 만큼 우렁찬 물소리를 토해내며 예의 빼어난 비경을 자랑했고 햇빛 한점 통과하지 못할 정도의 울울창창한 숲속의 물기 잔뜩 머금은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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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의 이끼는 널브러진 돌이나 아름드리 노거수를 감싸며 사방을 온통 초록으로 물들게 했다.

마지막 폭포인 마폭을 지나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1800m대의 헌걸찬 지리 마루금은 구궁심처 골짝에서 솟아오르는 희뿌연 구름과 한데 어울려 신선의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칠선계곡은 험하지만 분명 비경이다. 한신계곡 뱀사골 피아골 등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계곡에 비해 한 수 위다. 아니 급이 다르다.

흔히 산길이나 계곡은 풍광이 좋고 나쁨을 반복하지만 칠선계곡은 국내 여느 유명 계곡의 내로라하는 아름다운 구간만을 조물주가 부러 이어붙인 듯해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운치있는 오솔길을 따라가면 두지터로 갈수 있다

각좌측에서 부터 마폭포, 선녀탕, 옥녀탕, 비선교와 비선담, 삼단폭포 중간의 아주 깊은 소, 상류 지계곡에 놓인 외나무다리, 천왕봉에서 만난 4학년생 쌍둥이 자매(이후 종주했다), 이낀 낀 원시림, 칠선폭포, 500년 된 주목, 통천문, 대륙폭포.

지리산 천왕봉에서 북으로 곧장 떨어져 내리는 칠선계곡은 겨울이면 북향의 깊은 골짝이라 적설량이 많고 기온이 급강하하고,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급격한 지형변화로 조난사고의 우려가 높다. 인공시설물이 거의 없는 것도 또 하나의 요인이다.

이와 관련, 이창우 산행대장은 "자연휴식년제로 지정되기 전인 1980년대 칠선계곡은 비교적 한가했지만 지금처럼 비선담까지 설치돼 있는 인공시설물이 하나도 없어 베테랑급이 아니면 산행할 엄두를 못냈을 정도로 사실 난코스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마음은 있지만 일반 산꾼들로선 선뜻 발걸음이 내키지 않는 그런 코스였다.

세월이 흘러 칠선계곡은 지난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자연휴식년제라는 명목하에 총 9.7㎞ 구간 중 3.8㎞ 지점인 비선담까지로 산행이 제한됐고, 올해부턴 국립공원 특별보호구로 지정됨과 동시에 산아래 추성동 주민들의 염원을 적극 수용해 지난 5월부터 국내 최초로 탐방예약 가이드제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내년까지 2년간 5~6월, 9~10월 넉달간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들과 지역 주민들의 안내로 칠선계곡 산행을 할 수 있게 된 것.

바야흐로 칠선계곡이 10년 만에 공식적으로 부분 개방된 것이다.

산행팀은 사실 지난 4월말과 5월초 두 번이나 취재산행을 계획했지만 공교롭게 두 번 모두 장대 같은 비가 내려 발길을 돌렸다. 결국 삼세번만에 칠선계곡 품에 안긴 셈이다.

산행 코스는 함양 마천면 추성리 주차장~칠선계곡~마폭포~천왕봉~제석봉~장터목 대피소(1박)~백무동 순. 순수하게 걸은 시간은 10시간45분. 구간별로 보면 추성리~마폭 5시간30분, 마폭~천왕봉 1시간30분, 천왕봉~장터목 55분, 장터목~백무동 2시간50분. 걷는 시간만 그렇다는 뜻이며, 여기에 휴식 및 식사시간은 별도로 더해야 총 산행시간이 된다.

함양 마천면 추성리~마폭포

주차장에서 추성리 마을을 지나 포장로를 따라 오른다.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움푹 파인 국골이 초암능선과 두류능선을 좌우로 갈라놓고 있다. 추성리에서 25분이면 두지동(일명 두지터). 오래전 화전민들이 기거했던 산골마을이지만 지금은 6가구가 농사와 민박을 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다. 담쟁이넝쿨로 에워싸인 담배건조막과 유난히 붉은 배롱나무꽃만 옛 모습 그대로일 뿐이다. 바로 옆에는 최근 펜션이 들어서 있다. 두지터는 가락국 마지막 왕인 구형왕이 이웃 국골에서 진을 치고 있을 때 식량창고로 사용했다는 설과 지형 자체가 쌀 뒤주를 닮았다는 설이 내려온다.

두지교와 입산통제 기간 중 출입문, 울창한 대숲 그리고 쇠줄로 만든 출렁다리를 잇따라 지나면 가파른 오름길. 칠선계곡은 출렁다리에서 잠시 맛만 볼 뿐 선녀탕까지의 40여 분은 물소리만 들릴 뿐이다. 도중 뜻밖에도 평탄한 길을 만난다. '칠시'라고 불렸던 옛 칠선동 마을터다. 자세히 보면 오래된 축대와 계단식 논의 흔적이 보이고 바닥에는 비닐장판 조각이 보인다.

지계곡을 건너 마당바위로 불리는 전망 좋은 너른 암반를 지난다. 이제 선녀탕까지는 1㎞. 진한 숲 향기를 음미하며 27분쯤 오르내리면 선녀탕을 알리는 이정표와 아치형 구름다리를 만난다. 일곱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다고 전해오는 선녀탕(620m)은 다리에서 보면 숲 그늘이 드리워져 운치가 그저 그만이다.

이때부터 칠선계곡의 진면목을 감상하며 물길을 거슬러 올라간다. 선녀탕 바로 위에는 선녀탕보다 더 넓고 깊은 옥녀탕(650m)이 기다린다. 유난히 맑고 푸른 탕도 탕이지만 옥녀탕으로 쏟아내는 와폭 또한 일품이다.

옥녀탕부터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조성한 덱을 따라 걷는다. 10여 분이면 흔들다리인 비선교에 올라선다. 이 대장은 비선교 입구 쪽 암벽을 가리키며 예전에는 이곳으로 밧줄을 잡고 올랐다고 옛 기억을 더듬었다. 자세히 보니 밧줄의 흔적이 곳곳에 눈에 띈다. 목욕한 선녀들이 하늘로 올랐다는 다리 아래 비선담(710m)은 옥녀탕과 규모는 비슷하다. 비선교를 지나면 잠시 호젓한 숲길. 5분 뒤 다시 목재 덱을 만나면서 비경이 이어진다. 소와 와폭의 연속이다. 떨어지기 직전 소용돌이를 치는 폭포, 두 갈래로 유유히 떨어지는 쌍폭 등과 선녀탕이나 옥녀탕에 견줘도 하등 손색없는 소가 굽이굽이마다 시선을 빼앗지만 아쉽게도 이름이 없다. 칠선계곡을 두고 흔히 '7폭 33소와 담'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10분 뒤 다시 덱을 만난다. 공단 직원 두 사람이 근무를 서고 있다. 알고 보니 칠선계곡에 설치된 마지막 덱으로 비선담 통제소다. 위쪽 산길과 이어진 출입문에는 육중한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여기서부터 천왕봉까지 5.4㎞ 구간이 특별보호구로 지정된 곳이다. 통제소를 지나면 숲이 확연히 달라진다. 더욱 짙어지고 길은 좁아지며 발밑에는 물기 머금은 싱싱한 이끼가 널브러진 돌과 나무 밑둥치를 감싸고 있다. 산죽 군락은 이에 뒤질세라 길마저 막고 있다. 원시 그대로의 비경 그 자체다.

6분 뒤 산죽길을 벗어나면 계곡과 만난다. 직진하기도, 좌측 산사면으로 치고 오르기도 마땅치 않다. 처음으로 물길을 바로 건넌다. 반복되는 이끼 수북한 산죽 숲길. 길 안내를 위해 돌 위에 뿌린 붉은 스프레이 표시도 이끼에 가려 그 흔적이 가물가물하다. 놓쳐선 안 될 볼거리가 하나 있다. 일명 청춘홀이다. 물길을 건너 100m쯤 거리에 위치한 표지목 지점쯤에서 좌측으로 바로 보면 보인다. 큰 바위와 작은 바위가 한데 어울려 생긴 너른 공간이다. 청춘 남녀가 비를 피해 들어섰다가 사랑에 빠졌다는 설도 있고, 오래전 목기를 다듬는 젊은 청년들이 청춘 흘러가는 것을 한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옛날엔 바닥도 편평해 텐트 하나 정도는 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계곡 범람으로 인해 이마저도 불가능해졌다.

지계곡을 건너 우렁찬 굉음에 이끌려 물가로 내려선다. 칠선폭포를 보기 위해서다. 첫 인상은 함양 용추계곡의 용추폭포. 높이가 5m 안팎에 불과하지만 그 당당함은 이름 그대로 칠선계곡의 얼굴마담으로 손색이 없다. 통제소에서 30분. 혹 폭포 쪽으로 내려서는 길을 놓쳤더라도 길에서 보이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이끼 낀 돌길의 연속. 7분 뒤 자연스럽게 두 번째 물길을 건넌다. 이 지점은 중봉과 하봉 사이의 골짜기에서 흘러 내려오는 지계곡과의 합수점이다. 이 지계곡을 거슬러가면 40m쯤에 우측으로 열린 길이 향후 진행방향이며, 여기서 60m 더 가면 칠선계곡에서 최대 규모인 대륙폭포를 만난다. 지난 1964년 칠선계곡을 탐사하던 부산의 대륙산악회가 명명한 이 폭포는 약 15m 높이에서 하얀 물줄기가 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진다. 아름답고 우아하며 장엄하며 고색창연하다.

대륙폭포 이후 산길은 험하면서 동시에 가팔라진다. 무명봉 하나 넘는다고 생각하고 살짝 올라서면 계곡과 만나지만 건너지 않고 물길 좌측으로 발길을 옮긴다. 25분쯤 뒤 또 한 줄기의 폭포가 눈과 귀를 자극한다. 자일산악회가 명명한 (자일)삼단폭포다. 상류 쪽 두 개의 와폭에 이어 수직폭이 시원하게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다. 폭포 좌측으로 오르면 가운데 와폭은 쌍폭이며 그 아래는 좁지만 깊이를 가늠키 힘든 아주 깊은 소가 소용돌이 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삼단폭포에서 마폭포를 만나기까지 80분 정도 또한 녹록지 않다. 이쯤 되면 계곡 폭이 좁아지고 유량은 줄어듬직한데 그럴 기미가 전혀 보이질 않는다. 되레 무명폭과 크고 작은 소가 줄을 잇고 또 잇는다. 칠선계곡의 저력을 실감케 하는 시점이다.

이끼 낀 크고 작은 돌길과 쓰러진 아름드리 나무들도 넘어야 하고 외나무다리도 건너고 때론 유일한 인공시설물이라 할 수 있는 얇은 밧줄에 의지해 암벽을 올라야 한다.

천왕봉으로 오르면서 마지막으로 만난다는 의미의 마폭포는 천왕봉과 중봉 사이의 골짜기에 걸려 있는 비경의 2단 폭포. 상단은 수직폭이고 하단은 와폭이면서 쌍폭이다.

마폭포와 관련된 여담 한 가지. 지난 1964년 부산의 산악인들로 구성된 개척단에 참여한 곽수웅 씨는 "밑에서부터 이름을 붙이며 올라오던 중 소와 폭포가 끊임없이 나타나 이름짓기를 중단하고 마지막 폭포에 와서 명명한 것이 마폭포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웃한 바위 쉼터가 좋아 대개 여기서 폭포를 감상하며 물통을 채운다.

마폭포~천왕봉~장터목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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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폭포를 지나면 된비알의 오르막이 기다린다. 오르는 도중 지리산의 500년 된 주목을 만난다.

천왕봉으로 오르는 능선길은 이번 산행에서 가장 힘든 마의 코스. 급격한 체력 소진을 요구하는 구간이다. 3㎞ 정도의 이 구간은 거의 일직선형의 산길에 고도차가 500m에 이르러 급경사를 이룬 곳이 태반이다. 심한 곳은 경사 60~70도의 바위 사이로 길이 이어져 있다. 약간 과장하자면 코가 땅에 닿을 정도다.

하지만 이 구간은 지리산 최고의 원시림 지대로 그에 걸맞게 수해(樹海)가 펼쳐진다. 우선 마폭에서 300m쯤 오르면 등산로상에 보이는 500년된 주목. 밑둥치 둘레가 3.4m로 두세 명이 팔을 벌려야 닿을 만큼 굵은 이 주목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크고 굵고 오래 됐다. 주목 이외에도 우리나라 특산종인 구상나무가 군집을 이룬 가운데 전나무 잣나무 등도 아름드리 노거수로 자생하고 있다. 인간의 발길이 뜸한 사이 노거수들은 꾸준히 생명력을 키운 것이다. 이 대장은 "10년전만 해도 산사태의 흔적이 너무 많아 사태골로 불렀는데 지금은 많이 복원돼 당시 흔적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천왕봉을 1㎞ 앞둔 지점에선 이정표 뒤로 중봉에서 흘러 내린 암봉이 골짝에서 꿈틀거리는 구름에 가려 있다 잠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좀체 보기 드문 비경이다.

오래전 사태가 난 듯 정상적으로 오르기 힘들어서일까. 마지막 급경사 오르막은 철계단이 설치돼 있다. 하늘을 찌를 듯 빼곡히 원시림을 이루던 주목과 구상나무는 시야에서 사리지고 시나브로 구절초 쑥부쟁이 동자꽃 산오이풀 등 야생화가 활짝 웃으며 뭍객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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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힘을 소진하면  천왕봉옆 칠선계곡으로 내려서는 펜스에 올라선다. 일주일에 4번 열리는 문이다. 그리고 천왕봉 정상에 올라선 취재팀, 그날은 시야가 흐려 주위의 조망을 볼 수 없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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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 정상석 뒷면의 모습인 한국인의 기상~, 개스가 뒤덮힌 지리산 칠선계곡 방향의 봉우리와 울퉁불퉁한 바위 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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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지터를 지나는 취재팀과 비선담을 가로지르는 다리


충한 날씨 탓에 남한 최고봉인 천왕봉에 와서도 잠시 기념촬영을 할 뿐 등산객들은 하산을 서두른다.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잿빛인 데다 추위마저 느껴져 오래 머물 여유가 없다. 백두산에 올라 천지를 못 보는 기분이 꼭 이럴까. 문득 '천지에 올라 천지를 못보는 사람이 천지라서 천지'란다는 문구가 생각나 피식 쓴웃음이 나온다.

장터목 대피소로 향한다. 지리산에선 이곳을 통하지 않고선 신선도 하늘에 오르지 못한다는 통천문(1814m)을 내려서고 지리산의 명물 고사목 지대가 절경을 선사하는 제석봉(1808m)을 살짝 넘으면 마침내 장터목 대피소(1645m). 장터목은 옛날 천왕봉 남쪽의 산청 시천 주민들과 북쪽의 함양 마천 사람들이 매년 봄 가을에 물물교환을 하던 장터가 서던 역사의 현장으로, 현재에는 노고단 다음으로 많은 산꾼들이 몰려 언제나 시끌벅적하다. 산행팀이 찾은 날도 예기치 않게 해질 무렵부터 비바람이 몰아쳐 많은 산꾼들이 삽시간에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리산 대피소 중 시설은 아주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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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선계곡 통제소. 이후부턴 일반인들은 여기까지 밖에 산행을 할 수 없다.

장터목대피소~백무동

함양 마천면 강청리 백무동은 지리산의 북쪽 관문. 이곳에서 장터목을 거쳐 천왕봉으로 오르는 지름길이 열려 있고, 세석평전으로 곧장 연결되는 한신계곡 코스도 있다. 백무동 코스는 거림골과 함께 지리산 주능선으로 오르는 가장 편한 길이다.

백무동은 원래 100명의 무당이 거처했다고 하여 백무동(百巫洞)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백무동(百武洞)으로 쓰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지리산 천왕봉에 살고 있었다는 산신인 여신 성모(聖母)가 남자를 끌어들여 100명의 딸을 낳아 세상에 내려 보냈는데, 그들이 팔도로 퍼져 나간 출구가 백무동이었다고 한다.

새벽부터 장대비가 내려 천왕봉은 입산금지. 법천계곡도 물길을 건너야 하기 때문에 위험해 대부분의 산꾼들은 능선길인 하동바위 코스를 타고 백무동으로 향한다. 장터목에서 5.8㎞.

망바위를 지나면 너른터에 닿는다. 소지봉(燒紙峰·1312m)으로 백무동까지 중간쯤 되는 지점이다. 옛날 백명의 무당(百武)들이 제를 지낸 뒤 '종이를 태웠다'는 봉우리다. 오래전 백무동(百巫洞)으로 불렸다는 말이 설득력이 있는 셈이다. 여기서 400m 더 내려오면 참샘. 유난히 다람쥐가 많이 눈에 띈다. 오가던 산꾼들이 쉬면서 먹던 과자 부스러기를 던져 주면서 다람쥐가 이제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게 된 것이다.

계속되는 돌길. 눈앞에 주위를 압도할 만큼 10m쯤 되는 엄청난 규모의 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흔들다리를 건너면 이정표가 서 있다. 함양땅인데도 하동바위(900m)라고 한다. 바위 한쪽에는 '하동암'이라고 음각돼 있다. 하동지방을 바라보고 서 있어서 또는 하동군수가 지리산 구경을 왔다가 이 바위 위에서 떨어져 죽었기 때문에 하동바위라고 불린다고 전해온다. 산행은 이제 막바지. 여기서 1.8㎞ 즉 45분 후에는 백무동 야영장을 거쳐 백무동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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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석봉으로 향하는 중간의 운치 있는고사목지대

#떠나기 전에

- 탐방예약 가이드제 9, 10월 한시 운영…인터넷으로만 접수

지리산 칠선계곡은 현재 추성리에서 비선담까지는 상시 산행할 수 있고 비선담에서 천왕봉 구간은 2027년까지 생태계 보호를 위해 특별보호구로 지정 관리돼 있어 산행을 맘대로 할 수 없다.

하지만 국립공원 관리공단 지리산 국립공원사무소는 올해부터 내년말까지 5~6월, 9~10월 등 연중 4개월간만 '탐방예약 가이드제'를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월·목요일은 오전 7시 추성리 주차장에서 칠선계곡을 거쳐 천왕봉으로 '올라가기'를, 화·금요일은 반대로 천왕봉에서 추성리 주차장으로 '내려가기'를 한다.

매회 지리산 국립공원 직원과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4명의 가이드(안전지킴이)가 동행하며 회당 참여인원은 40명으로 제한한다. 참가신청은 '올라가기' 15일, '내려가기' 16일전 오전 10시부터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www.knps.or.kr)를 통해서만 할 수 있다. 무료. 예약자는 개별적으로 여행자보험에 가입한 후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055)972-7771~2

산행은 오전 7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올라갈 때는 전날 추성리 부근에서 민박을 하고, 내려설 경우에는 장터목대피소나 로터리대피소에 올라 하루를 묵어야 한다. 예약 필수.

칠선계곡의 도둑산행은 절대로 피하길 권한다. 국립공원사무소 직원들의 감시가 물샐틈없이 조직적이고 치밀하다. 만일 적발되면 과태료로 50만 원을 물어야 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칠선계곡의 등산로가 워낙 험하고 까다롭기 때문에 조난을 막기 위해서다. 국립공원 사무소에 따르면 요즘도 꾸준하게 평일 하루 3명 안팎, 주말에는 8~10명 정도가 도둑산행을 하다가 적발된다고 한다.

기자가 경험한 칠선계곡은 어떠했을까. 20여 차례나 칠선계곡을 경험한 이창우 대장과 함께 해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혼자였다면 3~4군데 길찾기가 어려운 지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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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한 곳 추천한다. 마천면은 지리산 흑돼지가 유명하다. 일교차가 심한 데다 청정수를 먹고 자라 육질이 아주 단단하고 한눈에 봐도 육질이 선홍색으로 싱싱하다. 1인분(200g) 8000원. 마천면 소재지에 위치한 '마천흑돼지촌'(055-962-6689)이 잘한다. 길 건너 식육점과 함께하기 때문에 언제가도 생고기를 맛볼 수 있다.

# 교통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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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 산장의 내부

대전통영 고속도로 생초IC로 나와 화계 방면으로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함양행 직행버스는 오전 7시, 9시에 있다. 2시간 소요. 1만2100원.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길건너 위치한 군내버스 터미널에서 추성행 군내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린다. 매시 정시와 30분에 각각 출발한다. 1시간 걸리고 3300원. 백무동에서 함양터미널행 버스는 낮 12시30분, 오후 1시20분, 2시, 2시30분, 3시30분, 4시, 4시30분, 5시30분, 6시, 6시30분, 7시, 7시40분에 있다.

함양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4시, 6시, 6시30분(막차)에 있다.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진주로 가서 부산행 버스를 타면 된다. 늦게까지 자주 있다. 승용차를 추성리에 주차했을 경우 백무동에서 택시(055-962-5110, 011-678-5119)를 불러야 한다. 1만2000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 생초IC~화계 방면 좌회전~함양 마천 우회전~마천 함양 자연휴양림 좌회전~백무동 마천 좌회전~지리산 마천 직진~지리산 백무동 칠선계곡 마천~의탄교~칠선계곡 벽송사 서암 좌회전~추성리 주차장 순.


# 천왕봉 정상석 방향 돌려놔 주세요

예외가 없다. 민족의 영산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면 반드시 기념 촬영을 한다. 남한땅 최고봉인 천왕봉에 힘들게 오른 만큼 사진 한 장을 남기기 위해서다.

하지만 천왕봉에서 찍은 기념 사진은 누구나 예외없이 거의 천편일률적이다. '지리산 천왕봉 1915m'이라 적힌 정상석 앞에서는 독사진 내지는 두세 사람, 많게는 네댓 사람이 전부다. 10명 이상의 단체 사진은 찾아볼 수가 없다. 혹 있다고 하더라도 뒷면, 다시말해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고 적힌 뒷면이 배경이다.

왜 그럴까. '지리산 천왕봉 1915m'라고 적힌 정상석의 앞면에서 볼 때 사진을 찍는 사람이 뒤로 물러날 수 있는 공간이 최대 3m 남짓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물러나면 그야말로 벼랑이다. 이 때문에 정상에 오른 뒤 약간 상기된 채 사진을 찍을 경우 항상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 지리산 사무소에 문의를 했다.

돌아온 답은 이랬다. 이 정상석은 지난 1982년 6월 2일 경남도에서 세웠다. 지금이야 지리산을 비롯한 모든 국립공원은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관할하지만 당시에는 경남도가 맡았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그보다 한참 뒤인 1987년 설립됐다.

당시 지리산 철쭉제 행사를 겸해 시민등반대회가 열려 전국의 많은 산꾼들이 정상석 제막식에 참여했다. 높은 분들로는 당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권익현 민정당 사무총장과 이규호 도지사가 함께했다.

남명 조식 선생의 '하늘이 울어도 천왕봉은 울지 않는다'라는 명문이 적힌 기존의 조그만 정상석 대신 헬기로 공수돼 온 1.5m 높이의 정상석의 제막식이 진행되면서 한쪽에선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정상석 뒷면에 '경남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천왕봉은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와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의 경계에 위치해 있지만, 지리산은 함양 산청 이외에 하동 남원 구례 등 5개 시군에 걸쳐 있기 때문에 그 문구는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나아가 천왕봉이 남한땅 최고봉이여서 당연히 전 국민의 산으로 인식돼야 하기 때문에 '경남' 대신 '한국'이란 표현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다 그해 가을쯤 어느날 정상석에는 누군지만 모르지만 '경남' 대신 '한국'으로 바꿔 놓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기자는 정상석이 어느 방향을 봐야 한다는 원칙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지리산 사무소측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렇다면 결론은 이미 나왔다. 안전사고 등을 미연에 방지하고 단체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상석을 돌려놓으면 되지 않느냐고 묻자 좋은 생각이지만 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민족의 영산, 남한땅 최고봉 지리산 천왕봉이라서 머뭇거리는 점은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이제는 만인을 위해 정상석 방향을 되돌려도 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자만의 생각일까.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글·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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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통한다는 문으로 통천문을 내려서는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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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샘에서 식수를 보충하면 주위로 다람쥐가 달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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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수가 떨어져 죽었다는 하동바위를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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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동 탐방지원센타.

천왕봉의 날씨로 보지못한 정상을 2008년 1월6일 산행한 겨울사진을 챙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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