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운문댐 아래에서 본 모습으로 오른쪽의 능선이 와불능선


 

☞(경북여행/청도여행)청도의 산. 청도의 산 부처산 개요

 

청도군에는 청도읍의 진산인 남산을 위시하여 화악산, 그리고 대구 달성군과 경계한 비슬산, 영남알프스의 가지산, 문복산, 운문산, 억산 등 굵직하며 이름만 대면 아 그 산하며 툭 튀어나오는 명산들을 즐비하게 안고 있다. 청도군의 군계가 명산으로 채워져 있어 그래서 청도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러나 청도의 모든 명산을 다 내어 놓아도 500m의 보잘 것 없는 부처산에는 이름으로 견줄 수가 있을까. 어떤 산인지 아예 부처를 뜻하는 부처산으로 부를까. 운문사, 대비사등 대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찌 영남알프스 한쪽 끝에 이런 이름을 얻었을까. 마을 주민에게 물어보니 그 뜻은 모른다며 아주 옛날부터 그리 불러 왔다고 한다.

 



 

 

 사골마을 들어가다 본 모습. 우측 솟은 봉우리가 부처산이다


 

그러나 필자가 2011년 초순경에 영남알프스 둘레길의 운문댐 하부를 내려오면서 정면에 펼쳐진 산세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억산에서 구만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누워있는 부처님의 모습이라 ‘와불능선이다’하며 지나갔는데. 그 후 영남알프스 둘레길은 이곳 남양리 사곡마을 인근을 지나게 되었다. 마을 주민을 붙들고 물어 보니 글쎄 이 산을 ‘부처산’이라 하는게 아닌가. 이 얼마나 신통한 일인가. 그 멀리서 본 산이' 어~. 부처가 누워 있는 모습이네'한 게 실제 마을에서 부처산으로 부르니 옛 사람들도 우리와 별 다른게 없는 것 같다.

 

 

 

 

 사골마을 당산나무. 여기서 산행 시작

 

 거성사를 찾아 올라간다.


 

☞(경북여행/청도여행)청도의 산. 청도의 산 부처산 산행경로

이번 부처산 산행은 국립지리원에서 발행하는 지형도에는 그 이름을 찾을 수 없다. 그 마을에서 이름을 찾은 구들삐산과 벼락덤을 엮어 산행을 하였다. 산행경로를 보면 청도군 매전면 사골마을의 사곡경로당을 출발해 거성사 입구~김해김씨묘~너덜지대~부처폭포~능선 삼거리~부처산 정상(다시 삼거리)~장수골 삼거리·전망대~구만산·육화산 갈림길~안부 삼거리~구들삐산~전망대~712m봉~구만산·억산 갈림길~가인계곡 갈림길~672m봉~인재~동편마을 정자 사거리~남양2리경로당~임실고개를 거쳐 사곡경로당으로 돌아온다. 이번 코스의 전체 산행거리는 13㎞ 정도로 순수 산행시간은 5시간~5시간30분, 휴식을 포함하면 6시간 안팎이 걸린다.

 

 

 

 

 

 뒷골 계곡옆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너덜지대를 만난다.


 

☞(경북여행/청도여행)청도의 산. 청도의 산 부처산 산행. 사곡경로당에서 시작

 

산행은 사골마을 사곡경로당 앞에서 출발한다. 경로당에서 봐서 맨 오른쪽에 불룩 솟은 산이 부처산으로 누워 있는 부처의 발에 해당한다. 사골마을에 가기위해서는 남양1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야 한다. 정류장에서 골목으로 들어서면 언덕을 넘어 골마마을 쉼터인 정자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왼쪽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올라가면 큰 소나무가 일품인 효자각을 지나고 갈림길과 만난다. 저수지가 있는 오른쪽은 애암고개 방향이고, 사골마을은 왼쪽으로 들어선다. 거성사 안내판을 보고 따라가면 된다. 마을 안길을 들어서면 아주 옛날부터 당제를 지냈다는 당산목이 있고 그 옆으로 사곡경로당이 있다.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시멘트 길을 계속 올라 거성사 입구에서 다리를 건넌 뒤 바로 왼쪽으로 꺾어 계곡 옆길로 간다. 절 안으로 들어서면 산길이 없다. 20m쯤 가서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두기의 무덤이 있는 김해김씨 묘다.

 

 

 

 부처폭포로 명명


 

 

 

☞(경북여행/청도여행)청도의 산. 청도의 산 부처산의 폭포 부처폭포로 명명

뒤쪽 무덤 오른쪽에 희미한 길이 이어진다. 곧 석축이 나오면 거성사 뒤로 녹색그물망이 쳐져 있다. 그물망 담장을 따라가면 뚜렷한 산길이 나타난다. 간벌을 한다고 나무를 마구잡이 베어 산길을 막고 있다. 5분 정도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직진한다. 오른쪽 길은 계곡에서 끊어진다. 마을 뒤에 있다하여 뒷골로 불리며 길은 대체로 완만하지만 100m면 간벌지역을 벗어난다. 이후 부터는 뚜렷한 산길을 10분 정도 올라가면 계곡과 만난다. 계곡 직전에 왼쪽으로 올라야 한다. 5분 정도면 계곡을 건너 맞은편 너덜지대로 이어진다. 북쪽으로 학일산과 삿갓봉, 발백산, 반룡산 청도의 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너덜길을 지나면 길이 계곡과 다시 만나고 강추위 때문인지 주위에 얼음이 꽁꽁 얼어있다. 이곳에서 오른쪽 산 사면으로 오른다. 길 오른쪽에 높이 20m 정도의 폭포가 빙폭을 이루고 있다. 부처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골짜기로 이름을 부처폭포로 명명하고 옆에는 푹 파인 동굴 2개가 있다.

 

 

 

 능선 삼거리에서 본 모습. 발아래 동창천


 

 부처산 정상


 

 부처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광들...


 

☞(경북여행/청도여행)청도의 산. 청도의 산 부처산 조망은 최고

 

 

낙엽 수북한 희미한 길을 잠시 오르면 경사가 더 가팔라진다. 희미한 길도 곧 사라져 이후로는 부처산 정상으로 개척한 길을 따라 올라야 한다. 까시등이 막고 있지만 오르지 못하는 곳은 아니다. 25분 정도 올라서면 능선에 닿는데 산길이 뚜렷하다. 건너편으로 조망이 열리면서 큰 소나무가 서 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150m가량 가면 부처산 정상이다. 정상 북쪽은 깎아지른 벼랑이다. 벼랑 끝 소나무에서 아래로 로프가 드리워져 있다. 이곳을 내려서면 애암고개로 내려가는 하산길이며 발아래 동창천과 그 너머의 산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30m 정도 잡목 사이를 헤치고 가면 기막힌 바위위의 조망처가 나온다. 사골마을에서는 이 바위를 부처덤이라 불렀다. 동쪽으로 운문호와 그 오른쪽으로 문복산, 옹강산 지나 구만산에서 억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여인의 주름치마처럼 겹겹이 포개었고 멀리는 경주 단석산도 보인다.

 

 

 

 

 

 

 

 부처듬 위 전망대


 

 

 

☞(경북여행/청도여행)청도의 산. 청도의 산 부처산에서 구들삐산으로...

 

다음 목적지인 구들삐산을 가기위해서는 온 길을 되돌아간다. 올라온 능선 삼거리를 지나면 잠시 뒤 장수골 방향으로 전망대와 이정표가 선 삼거리다. 전망대에서 보는 밀양 청도의 산군들이 눈을 씻어 주며 발아래 영남알프스 둘레길이 고깔봉 사이인 내동고개로 넘어가는 것도 보인다. 오른쪽 내리막은 장수골 방향으로 경북청소년수련원이다. 육화산 방향은 직진이다. 잠시 뒤 다시 이정표 삼거리다. 직진하는 능선 길은 육화산 방향이고 구들삐산은 능선을 살짝 벗어나 구만산 2.3㎞의 왼쪽 산 사면으로 들어선다. 가파른 사면을 가로지르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지만 좁고 부분부분 허물어져 있다. 15분 뒤 안부 삼거리에 올라선다. 오른쪽은 육화산 방향이고 왼쪽 오르막 능선이다. 5분가량 능선을 따르다가 살짝 올라선 곳이 구들삐산(668m)이다. 별다른 표시가 없다.

 

 

 

 장수골 갈림길 삼거리의 전망대


 

 

 

 

 

 

 

☞(경북여행/청도여행)청도의 산. 청도의 산 부처산, 천년송의 벼락덤에 경악

 

능선 길의 오른쪽은 밀양 산내면의 구만계곡 최상류 지역이다. 10여 분 완만한 길을 걷다보면 정면에 갑자기 급경사 오르막이 나타난다. 10분 정도 올라서면 다시 길이 완만해지고 곧 오른쪽으로 구만산이 보이는 전망대가 나온다. 712m봉을 지나 10분이면 삼거리다. 직진하면 구만산으로 가고 인재는 억산 방향 왼쪽 내리막이다. 경사가 제법 가파르다. 10분 정도면 오른쪽으로 가인계곡 방향 하산길이 열리는 갈린길이다. 직진한다. 뚜렷한 능선길을 따라가면 작은 봉우리를 우회하고 다시 오르막이 이어진다. 왼쪽 바위로 올라서면 왼쪽 능선에서 떨어져 우뚝 솟은 암봉 벼락덤을 볼 수 있는 바위에 올라서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벼락덤과 그 위의 천년송은 가히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저 큰 바위에 어찌 소나무가 살고 있는지 우리 소나무의 강임함을 다시금 볼 수 있다.

 

 

 

 

 

 벼락덤이 보이는 전망대. 억산과 사자산도 확인 된다.


 

 

 

 가인계곡 갈림길


 

 

 

☞(경북여행/청도여행)청도의 산. 청도의 산 부처산의 인재에서 하산

 

등산로에 다시 내려와 올라서면 672m봉을 지나고 이어 전망 좋은 바위봉우리를 넘어선다. 가인계곡 건너 억산과 북암산이 가까이 보인다. 급경사를 5분 정도 내려가면 오른쪽에서 오는 넓은 임도급 길과 만나며 완만해진다. 시멘트 포장길인 인재다. 고개 직전에 오른쪽 가인계곡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있다. 밀양쪽 방면이다. 청도쪽 하산은 임도 사거리 고개에서 왼쪽길이다. 오른쪽 시멘트 임도는 기도원으로 가고 정면 능선 오르막은 억산으로 이어진다. 왼쪽으로 흙길을 밟다가 임도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포장된 임도로 계속 내려간다. 20분가량 내려가면 중앙광산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다시 20분 정도 더 내려가 마을로 들어서면 동편정 정자 앞 사거리다. 여기서 왼쪽으로 간다. 5분 정도면 남양2리경로당이다. 마을을 지나 완만한 오르막 콘크리트 도로로 사골마을로 연결된다. 마을을 벗어나 200m 정도 오르면 사거리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멋진 집들이 있고 직진하면 임실고개로 불리는고개마루에 닿는다. 고개를 넘어서면 거성사 입구를 지나고 10분 정도면 출발지인 사곡경로당에 닿는다.

 

 

 

 벼락덤


 

 벼락덤의 천년송


 

 

 

 

 

 

 

 

 

 인재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


 

 청도 남양리로 하산하는 임도


 

 

 

 사곡 경로당에 다시 돌아왔다.


 

☞(경북여행/청도여행)청도의 산. 청도의 산 부처산 교통편

 

대중교통편은 부산역에서 청도행 열차는 오전 5시40분, 6시35분, 7시10분, 7시50분에 있다. 부전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오전 8시8분. 청도역 앞에 청도터미널이 있다. 오전 9시20분, 10시40분에 운문사행 버스를 타고 남양1리 정류장에 내려 사골마을로 걸어 들어가면 된다. 운문사에서 청도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3시30분, 5시30분이며 7시20분 동곡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상동역을 거쳐 청도로 운행하는 버스가 한 대 있다. 사골마을에서 남양1리 버스정류장까지는 20~30분 걸린다. 청도에서 부산으로 오는 열차는 오후 7시12분, 8시33분(해운대행), 10시4분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하면 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IC에서 내려 24번 도로로 가다가 긴늪사거리에서 청도(대구) 방향 25번 도로를 탄다. 상동역을 지나 신곡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밀양강을 건넌 다음 옥산삼거리에서 오른쪽 58번 도로를 탄다. 매전면사무소가 있는 동창에서 운문사 방향으로 가다가 매전교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매전교를 건너간다. 1.5㎞ 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콘크리트 도로로 계속 가면 사골마을 경로당이 나온다.

 

 

 

 

 






728x90

728x90

밀양 구만산 계곡산행
시원한 원시 비경속으로 '물 좋은 산행'
左 통수골 右 가인계곡
구만폭포·기암절벽 장관
정상길 햇볕 노출 급경사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계곡 산행은 계곡 좌우로 열린 산길을 따라 시원하게 펼쳐지는 폭포와 소, 담을 바라보며 걷는 밋밋한 발걸음은 결코 아니다.

 

억겁의 세월 동안 물살에 씻기고 땡볕에 달궈진 암반 위의 계류를 온 몸으로 체험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몸부림이다.

때론 물길을 낭창낭창 걷기도 한다. 수십m 의 수직 절벽에서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낙하하는 폭포수를 만나면 이내 온 몸을 내던진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넘실대는 파도와 한 판 승부를 펼치는 해수욕장의 풍경과는 차원이 다른 선계(仙界)에 다름 아니다.

이번주 산행팀은 계곡산행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밀양 구만산을 찾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여름 구만폭포는 나이를 잊은 어른들의 물놀이 장으로 인기가 높다.


구만산을 꼭짓점으로 왼편에는 통수골, 오른편에는 가인계곡이 절묘하게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산행 시간의 70%쯤이 계곡인 그야말로 맞춤형 계곡 산행지이다.

 

경남 밀양 산내면과 경북 청도 매전면의 도계(道界)를 이루는 구만산은 영남알프스 산군 중 가장 서쪽에 위치해 있다. 운문산에서 출발, 억산~구만산~육화산~용암봉~중산~낙화산~보두산~비학산을 거쳐 밀양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3.7㎞에 달하는 운문지맥의 한 봉우리이기도 하다.

계곡을 벗어나면 구만산은 그저 평범한 산이다. 해발도 785m로 영남알프스 산군 중 낮은 축에 속하고 전망도 수목에 가려 온전치 못하다.

계곡 말고는 어디 하나 자신있게 내세울 게 없다. 오죽했으면 임진왜란 당시 구만 명이 난을 피해 은신한 곳이라 하여 구만산(九萬山)으로 명명됐을까. 4㎞가 넘는 골짜기에는 구만폭포와 천태만상의 기암이 절경을 이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밀양 구만산은 통수골(구만계곡)과 가인계곡을 끼고 있는 계곡산행의 고전으로, 여름이면 많은 산꾼들이 즐겨 찾는다. 사진은 계곡 옆 산길 대신 통수골 물길로 오르는 산꾼들.
 
하산길의 가인계곡은 통수골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계곡은 한마디로 중후하다. 유량도 풍부한데다 바윗돌의 규모가 엄청나 얼핏 지리산의 계곡을 연상시킨다.

 

무엇보다 가인계곡은 숲에 가려 계곡의 물소리만 들릴 뿐 산길에선 거의 보이지 않는다. 접근하기 위해선 작은 소로를 따라 내려가야 만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여름 한 철 붐비는 여타 계곡에 비해 아직 원시 비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산행은 구만산장 입구~구만암~구만약물탕~철사다리~잇단 너덜~구만폭포~전망대~구만산 정상~양촌마을 갈림길~육화산·억산 갈림길~봉의(인곡)저수지·억산 갈림길~가인계곡~너덜~봉의저수지 지나~(인골산장)~가인리 인곡마을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 안팎이지만 계곡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느냐 하는 것은 순전히 산꾼들의 마음에 달려 있다.

승용차를 이용하면 구만산장 입구의 주차장에 주차한 후 곧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송백리 농협판매장 앞에서 내려 들머리 구만산장 입구까지 20분 정도 걸어야 한다. 산내초등 우측 담장~왼쪽으로 한 번, 오른쪽으로 한 번 턴~봉의교~양촌 이정석~우리이용원~구만사 입구 순이다. 도중 길가에는 며느리밑씻개 닭의장풀 참깨꽃 땅콩꽃과 풋열매가 열린 대추나무 감나무 사과나무가 객을 반갑게 맞는다.

구만산장 입구 주차장에서 구만암을 지나 계곡산행의 기점이 되는 구만약물탕까지는 대략 20분. 약물탕은 계류 우측에 위치한 4, 5m 높이에서 두 세 가닥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로, 예부터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계류를 건너 바위틈새를 통과, 쇠줄을 잡고 올라 직벽에 세워진 쇠사다리를 오른 후 바위 가장자리를 따라 조심스레 걷는다. 이때부터 본격 계곡산행. 전국의 내로라하는 계곡의 축소판이라 할 만큼 경관이 빼어나다.

   
계곡 옆으로 난 숲길도 좋지만 계곡화나 샌들을 준비했다면 계곡수를 따라 오르는 재미 또한 일품이다. 너른 소가 있는 그늘진 명당 곳곳에는 아예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피서를 즐기는 팀들이 눈에 띈다.

산길은 주로 계곡 왼쪽으로 나 있지만 수 차례 계곡을 건넌다. 주지 사항 하나. 간혹 계곡을 건너야 되는 지점에서 정면 산길이 반듯하다고 그쪽으로 오르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웃한 육화산 가는 길이므로 유의하자. 적어도 구만폭포까지는 산길과 계곡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멀어지지 않는다.

구만폭포는 약물탕에서 50분이면 닿는다. 계곡으로 올라오면 더 걸린다. 하지만 이 시간은 의미가 없다. 중간중간에 지체하는 시간이 천차만별이니까.

족히 40, 50m쯤 돼 보이는 기암절벽 사이로 떨어지는 구만폭포는 한마디로 장관이다. 그 아래 시퍼런 물빛의 너른 소에는 10여 명이 물장구를 치고 있다. 어른 키보다 훨씬 깊다고 한다. 대개 여기서 점심식사를 한다.계곡산행은 사실상 여기서 끝. 산길은 폭포 왼쪽으로 열려있다. 상당한 인내를 요하는 된비알의 연속이다. 폭포를 에돌아가는 길이다. 5분쯤 뒤 발아래로 폭포 아래쪽이 아스라이 멀어져 보인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뙤약볕에 노출된 급경사 오르막이다. 왼쪽 뒤론 청도의 육화산에서 흰덤산으로 가는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40여 분 뒤 전망대. 정상은 조망이 없으니 여기서 꼼꼼히 확인하자. 정면 오례산(성)과 그 왼쪽 뒤로 화악산 남산 비슬산, 육화산 왼쪽으로 용암봉 백암산 낙화산 보두산이 확인된다. 바로 앞 물길은 동창천이다.

전망대에서 정상은 12, 13분. 정상석 하나 달랑 있고 사방은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그냥 스쳐간다. 길찾기에 유의할 세 지점이 있다. 5분 뒤 삼거리봉. 나무에 양촌마을이라 적힌 안내판이 걸려 있다. 왼쪽으로 간다. 7분 뒤 다시 갈림길. 뚜렷한 왼쪽길은 흰덤산 육화산 방향이라 오른쪽 억산 가지산 운문산 방향으로 내려선다. 다시 8분쯤 뒤 갈림길. 왼쪽 억산 방향이어서 오른쪽 인곡저수지(2.5㎞) 쪽으로 향한다. 본격 하산길이다.

  
 
세 번의 갈림길만 잘 찾으면 하산길은 만사형통. 25분 뒤 시야가 트인다. 왼쪽 기암절벽 우측 저 멀리 문바위와 그 오른쪽 북암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서 5분 동안 꼬불꼬불 산길로 내려서면 마침내 가인계곡. 유량도 많고 규모 면에선 구만계곡보다 한 수 위다.

물을 건너 계곡 왼쪽으로 열린 산길로 내려선다. 중간에 계곡에서 쉬었다 가려면 소로를 따라 계곡으로 내려서면 된다. 계곡 시점에서 봉의저수지까지 20분 걸리고 여기서 다시 인골산장까지 9분 소요된다. 산장에서 버스정류장이 있는 도로까지는 20분 걸린다.


# 교통편

- 밀양서 시외버스타고 송백 하차

부산역에서 열차를 타고 밀양역에 내려 밀양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 석남사행 버스를 타고 송백에서 내리면 된다. 밀양행 KTX는 오전 7시20분, 8시30분, 9시45분, 새마을호는 오전 10시30분, 무궁화호는 오전 7시30분, 8시3분, 9시5분, 9시35분에 있다. 요금은 각각 7000, 6700, 3400원. 밀양역 앞에서 정차하는 거의 모든 버스는 터미널을 경유한다. 20분 소요. 터미널에서 석남사행 버스는 오전 9시35분, 10시40분, 11시10분에 있다. 1900원. 날머리 가인리에서 밀양행 직행버스는 오후 3시40분, 4시15분, 4시45분, 5시15분(완행), 5시45분, 6시15분, 6시35분, 7시15분, 7시35분(막차). 2200원.

밀양역에서 부산행 KTX는 오후 5시23분, 6시26분, 8시53분, 새마을호는 오후 5시29분, 무궁화호는 오후 5시10분, 5시59분, 6시59분, 8시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IC~울산 언양 방향 24번 국도 우회전(표충사 얼음골 방향)~산내면 방향~산내면사무소·용전리 우회전~동천(용전교 건너)~구만폭포 구만산장~팔풍~산내면사무소~산내초등 우측 담장~봉의교~구만산장 입구 주차장 순. 인골산장에서 구만산 입구인 가라마을까진 택시(055-352-7550, 011-488-6104)를 이용하자.


# 떠나기전에

  
  인골산장의 흑염소와 닭백숙.
 
- 인근 얼음골·호박소 피서 명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만일 승용차로 갔다면 천연기념물 제224호인 얼음골과 여기서 불과 1.2㎞ 지점에 위치한 호박소를 찾아보자. 밀양에선 알아주는 피서지다. 높이 10m, 둘레 30m인 호박소의 시퍼런 물빛은 뭣이라도 삼킬 듯한 블랙홀을 연상시킨다.

봉의저수지 입구에는 인골산장(055-353-6531)이 있다. 산꾼들에겐 아주 유명한 집이다. 후덕한 주인 부부의 마음씨와 별미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닭 오리 백숙과 흑염소 등이 주메뉴. 방목하는 흑염소는 주문을 받으면 직접 잡아와 요리하며 토종닭과 오리도 직접 키워 약이나 다름없다. 밑반찬 모두 유기농 야채이거나 산에서 직접 캐온 것이다. 들머리쪽 구만산장(055-353-7252)도 산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은 민박도 한다



글·사진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