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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여행/안동여행)안동댐 월영교 안동석빙고 월영대 안동선성현객사 안동민속박물관 여행


안동 여행을 할 때면 항상 점심은 안동댐의 월영교 앞 광장 건너편에서 헛제삿밥이나 안동 간고등어 등을 맛있게 먹고는 먼발치에서 안동댐을 가로지르는 목책으로 만든 월영교를 눈으로만 보고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이번 안동여행에서는 일행이 월영교 건너편에 안동댐을 건설하면서 수몰 위기에 처한 여러 문화재를 옮겨놓았는데 그중에는 안동석빙고도 있다고 했습니다.



안동시립민속박물관 주소:경상북도 안동시 성곡동 784-1

안동시립민속박물관 전화:054-821-0649

안동 월영교 주소:경상북도 안동시 상아동 569

안동 월영교 전화:054-856-3013




2018/09/17 - (경북여행/안동여행)안동 석빙고. 월영대의 안동 석빙고 여행.

2018/09/11 - (경북여행/안동여행)몽실언니의 권정생선생이 머물렀던 집, 몽실언니의 권정생선생 생가

2018/09/07 - (경북여행/안동여행)안동장씨 경당고택, 음식디미방 장계향의 출생지 안동 경당고택

2018/08/28 - (경북여행/안동여행)안동 봉정사 영산암. 독특한 'ㅁ'자 건물 구조 영산암

2017/06/27 - (안동여행)이육사문학관. 7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의 청포도 이육사문학관 여행. 이육사문학관

2017/06/21 - (안동여행)월란정사. 천원 지폐 뒷면 그림 실제 모델지 겸재정선의 계상정거도 월란정사 여행.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남한에 6개 있는 석빙고 중 아직 찾지 않은 안동 석빙고를 꼭 만나서 북한 해주에 있는 석빙고를 제외하고 모두 찾아보는 계획을 마무리해야겠다며 헛제삿밥으로 저녁을 먹고 안동댐의 월영교을 보려고 출발했습니다. 

여름이라 그런지 저녁 시간인데도 해가 길어 대낮같이 밝아 저녁 먹은걸 아주 무색하게 했습니다.





월영교에 들어서는 입구에 자연석 돌에다 월영교라 음각되어 있습니다. 

월영교는 안동시 상아동의 안동물박물관과 성곡동 안동댐 민속경관지를 연결하는 목책인도교인데 목책인도교로서는 우리나라 최장의 다리라 합니다. 

길이가 387m이며 폭은 3.6m로 주민의 공모를 통해서 이름이 정해졌으며 인근의 월영대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월영대란 ‘달이 비치는 대’를 뜻합니다. 

그만큼 안동에는 달과 연관된 이야기나 지명이 많습니다. 

안동댐 수몰 이전인 월곡면 사월동의 월곡면사무소 뒷산에 정자인 금하재와 자연석을 다듬어 월영대(月映臺) 글자가 새겨져 있던 돌을 1974년 이곳 월영교가 있는 성곡동 산비탈에 석빙고와 선성현 객사 가운데로 옮겨 세웠습니다.

 


그만큼 월영교에서 만나는 저녁 야경이 장관이라 합니다. 

날은 아직도 대낮같이 훤하여 월영교 여행을 하고 다음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 달이 떠오를 때 까지 마냥 기다릴 수가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월영교의 달 구경과 야경은 다음 안동 여행으로 미루며 월영교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많은 주민과 관광객이 월영교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위쪽에 많이 비가 왔는지 강물은 황토물을 토해내었습니다.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에 나룻배 같은데 나룻배가 아닌 유람선이 월영교 아래를 유영하며 흘러갔습니다. 

월영교 중간에 정자는 조선시대 같으면 안동의 선비들이 시문을 나누며 꽃놀이를 즐겼을 월영정입니다.

 


중후한 멋은 없지만 날렵해 보이며 곡선의 처마선에서 안동 선비의 유유자적한 선비정신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안동석빙고를 만나러 월영교를 건넜습니다. 

안동석빙고는 오른쪽입니다. 

곧 산비탈로 난 산길을 올랐습니다. 

이곳에는 낙동강 가에 있던 안동석빙고를 안동댐 수몰로 이곳에다 옮겨 복원했습니다.



안동석빙고는 현재 내부 관람은 목책으로 막아 놓아 볼수 없으며 입구에서 내부를 확인하며 아쉬움을 달래었습니다. 

빙실의 높이는 5.4m, 길이는 12.5m, 너비 6.1m 크기로 동서로 흐르는 낙동강 기슭의 강줄기를 향해 남북으로 경사지게 만들었습니다. 

입구는 북쪽에다 옆을 보고 내었습니다.

 


빙실 내부 바닥은 평평한 장방형의 돌을 깔았으며 강쪽으로 바닥을 경사지게 배수로를 만들어 물이 잘 빠지도록 했습니다. 

빙실의 천장은 돌을 짜맞춘 4개의 홍예를 걸쳤으며 그 사이를 장대석으로 천장을 막았습니다. 

천장에는 빙실 온도조절용으로 3개의 환기구멍을 내었습니다.



안동석빙고는 예안읍지에 이매신이 1737년에서 1740년까지 현감으로 재임하며 사재를 내어 축조하고 매년 수리하였습니다. 

안동석빙고의 축조 배경을 보면 낙동강에 많이 잡히는 은어를 궁궐에 진상하기 위해 쌓았다고 합니다. 

이제 월영교의 이름을 낳은 월영대 글자가 음각된 바위를 만나러 갑니다.

 


월영대가 새겨진 바위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2호에 지정되었습니다. 

장방형의 바위로 83*47cm 크기에 글씨의 크기는 26cm 정도입니다. 

글씨는 선비의 풍류가 묻어나는 해서체로 쓰였으며 글을 쓴 사람과 새긴 사람은 알 수 없으나 금하재의 건립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월영대 표석이 있는 곳은 숲에 가려져 낙동강을 잘 볼수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다시 인근에 선성현 객사를 찾았습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9호에 지정되었으며 안동댐 건설로 1976년 도산면 서부리에서 현재 위치로 옮겨 세웠습니다.

 




선성현 객사는 1712년 조선 숙종 38년 예안현감 김성유가 개수한 한일(一)자형 건물로 조선시대 객사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객사의 중앙은 앞면 5칸, 옆면 3칸의 솟릏 건물에 궐패를 모시고 초하루와 보름에 궁궐을 향해 절을 하였으며 양쪽의 객사는 모두 앞면 6칸, 옆면 3칸 대청에 1칸의 툇마루를 달았습니다.

 








객사의 용도는 사신이나 손님의 숙소로 사용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통문화체험장인 안동민속박물관을 보러 갔습니다. 

안동민속박물관은 안동댐 건설로 수몰지역 문화재를 옮겨 복원했는데 그 넓이가 5만여 평입니다. 

박물관은 패스하고 안동민속박물관의 야외박물관만 관람했습니다.













초가집도 있고 종택으로 보이는 큰 규모의 고택도 여러 채 복원되어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먼저 박운숙 초가 겹집을 만났습니다. 

안동시 와룡면 가류동에서 안동댐 수몰로 옮겨온 농가 건물입니다.

 




본채와 별채로 구성되었으며 본채는 앞면 3칸, 옆면 2칸인 건물로 마루에서 생활이 이루어지는 겹집 계열 살림집입니다. 

경북 북부지역에서 많이 볼수 있는 형태로 현재 건물 같은 형태의 6칸 규모가 대부분이며 2칸 반 크기 별채는 헛간과 외양간이었으나 지금은 창고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화장실은 전통민가 배치와 다른 게 집을 옮겨 지으면서 입구가 바뀐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반고택은 안동시 문화유산 제79호에 지정되었습니다. 

이 건물은 조선 고종 때 홍문관 교리를 지낸 남반 이만형(1825~?)의 옛집이며 택호는 교리택입니다.

 












출입문이 닫혀 있어 내부를 볼수 없었으나 안내판을 참고하면 진성이씨 집성촌인 도산면 의촌리(예안면 의인마을)에 있었으며 안동댐 건설로 1976년 옮겨 왔습니다. 

남반고택은 북향집에 대문을 열고 마당에 들어서면 사랑채가 돌출되어있습니다.

 ‘ㅁ’ 자형에서 약간 벗어난 ‘巳’자형의 변형된 건물입니다.



 






크기는 앞면 5칸, 옆면 5칸에 돌출된 부분은 2칸 반입니다. 

대문채는 앞면 3칸. 옆면 1칸에 지붕은 초가를 올렸습니다. 

이원모와가는 안동시 문화유산 제80호. 부재와 건물 구성 형태를 보면 19세기 이후 건물로 추정하고 있으며 예안면(지금은 도산면) 부포리에 있던 집을 안동댐 건설로 1976년 옮겨왔습니다.














정침과 고방채, 사당으로 구성하며 정침은 앞면 5칸, 옆면 5칸으로 안채와 사랑채가 ‘ㄱ’자와 ‘ㄴ’자 형태로 연결된 튼 ‘ㅁ’자형입니다. 

안동지역 주택의 특징인 안채가 사랑채보다 높은 축대에 세워 안채 용마루선이 사랑채보다 높아 보이는 건물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건축물이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안동민속박물관을 돌아 월영교로 돌아 나오면 조선중기 죽은 남편을 위해 절절한 마음을 담은 편지와 머리카락을 뽑아 미투리 한 켤레를 지어 남편의 관속에 넣은 지아비의 숭고한 사랑을 보여주는 원이엄마 안내판과 자물쇠 등 여러 조형물이 있습니다. 

월영교는 원이엄마의 숭고한 사랑을 담은 미투리 모양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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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대야산

이 가을 대야산 오르지 않으면 목놓아 후회하리라

산림청은 지난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맞아 전국의 100대 명산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름에 걸맞게 대야산 하산길인 피아골은 지금 단풍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시종일관 급경사 내리막길이지만 단풍 구경을 하다 보면 어느새 산행기점에 닿는다.
 




<<<대야산 단풍 구경하기>>>>







이와 관련, 이창우 산행대장은 "100% 공감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 그렇듯 수도권의 산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각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평했다.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으나 국가대표 선수 선발 때 항상 나오는 말처럼 '실력 보다는 이름 위주로 뽑았다는 것'.

이번 주 산행팀이 찾은 문경 대야산은 산꾼들 사이에서 이견의 여지가 없는 명산 중 명산이다.

문경은 100대 명산 중 전국에서 가장 많은 4개의 산을 보유하고 있다. 문경의 진산 주흘산(1106m)과 황장산(1077m) 희양산(999m) 대야산(931m)이 바로 그것이다.

지명도 면에선 문경새재를 품고 있는 주흘산이 가장 앞서지만 산꾼들에게 물어보면 십중팔구 대야산을 으뜸으로 친다.




대야산 제1 비경인 용추폭포. 움푹 팬 하트 모양의 용소가 인상적이다.

계곡이면 계곡, 조망이면 조망, 산세면 산세가 넘치면 넘쳤지 어느 한 구석 모자람이 없는 대야산은 입소문을 탄 지 아직 10년도 채 안 돼 한적하다. 무엇보다 요즘 대야산은 단풍이 용추계곡과 변화무상한 기암괴석을 휘감아 한층 더 멋을 부리고 있다.

계곡 조망 산세 그리고 한적함, 여기에 단풍까지 가세했으니 어찌 나라땅 최고의 산행지라 부르지 않으리오. 이 가을 대야산을 찾지 않으면 목놓아 후회하리라 확신한다.

산행은 가은읍 완장리 대야산 간이주차장~(돌마당식당)~(무당소)~용추폭포~망속대~월영대~다래골~떡바위~삼거리 이정표~밀재~거북바위~코끼리바위~대문바위~농바위~버섯바위~중대봉 갈림길~대야산~피아골~건폭~월영대~간이주차장 순. 걷는 시간만 4시간50분. 길은 반듯하고 이정표 정비도 잘돼 있지만 인상적인 볼거리가 너무 많아 예상외로 시간이 지체될 수 있으니 유의하길.

산행 기점은 대야산 등산안내판이 서 있는 간이주차장. 안내판 좌측 뒤 큰 바위가 마당바위이다. '돌마당식당' 좌측으로 용추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화장실'이라 적힌 이정표 방향은 내년 3월 완공예정인 '대야산 자연휴양림' 가는 길이다.

5분 뒤 식당촌을 벗어나면 나무계단으로 시작되는 등산로 입구. 바로 오르지 말고 계곡으로 잠시 눈길을 돌려보자. 너른 소가 보인다. 무당소다. 얼핏 봐선 어른 무릎 정도의 깊이로 보이지만 최고 수심이 3m쯤 된단다. 100여 년 전 물동이를 지고 가다 빠져 죽은 새댁을 위해 굿하던 무당이 다시 빠져 죽었다 해서 생긴 이름이다.

계단을 올라 너른 암반을 지나 잠시 숲으로 접어든다. 지금은 등산로가 아니지만 우측은 촛대봉 방향, 산행팀은 직진한다. 첫 번째 덱이 끝나자마자 길 우측에 구멍을 막아놓은 듯한 큰 바위 두 개가 눈에 띈다. 60여 년 전 텅스텐 채굴을 위해 뚫은 굴이지만 한국전쟁 이후 빨치산의 은신처로 사용될 소지가 있어 막아놓은 것이다.

잠시 후 덱 좌측이 열려 있다. 알고 보니 대야산 제1의 비경이자 문경8경 중 하나인 그 유명한 용추폭포 진입로인 셈이다. 너른 화강암반을 타고 흐르는 와폭 아래 하트 모양의 독특한 형상의 움푹 팬 용소가 탄성을 자아낸다. 암수 두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오른 곳이라는 전설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용소 양쪽 화강암반 위에는 용비늘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용소와 바로 아래의 시퍼런 물빛의 아랫소를 연결하는 길게 팬 홈통형 통로는 여름철 어린이들이 미끄럼을 타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아랫용소 인근 타원형으로 살짝 팬 곳은 용이 승천하기 전 사랑을 나눈 다음 암룡이 알을 품었던 자리로 전해온다.

<코끼리바위>

<대문바위>
코끼리바위. 소나무 뒤에 가려진 바위와 함께 대문바위라 불린다.

용추폭포 인근은 워낙 비경이라 수년 전 방영된 드라마 '태조 왕건'의 촬영지였으며,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마르는 일이 없어 기우제를 올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덱으로 되돌아가지 않고 폭포 위에서 물길을 건너 산길로 올라서면 임도와 만난다. 홍수 대비 자동경보기를 지나면 이내 이정표. 직진하면 둔덕산, 산행팀은 대야산 방향으로 가기 위해 물길을 건너 숲으로 들어간다. 앞서 덱으로 올라오던 길과 다시 만난다.

산길 주변에는 뜻밖에도 사기 파편이 널려 있다. 50, 60년 전에는 서민 밥그릇이 제법 돈벌이가 돼 이곳 주변에서 그릇을 많이 구웠다고 한다.

숲길을 벗어나 다시 계곡을 가로지른다. 너른 반석이 높이가 달라 쉼터 역할을 한다. 망속대(忘俗臺)다. 속세와 단절된 듯 주변 숲이 우거지고 아름다워 세상만사 근심걱정 모두 잊는다는 곳이다. 망속대를 건너기 전 직진하는 길도 있지만 계곡을 질러가는 것이 원등산로이다.

이번엔 계곡을 우측으로 끼고 걷는다. 울창한 숲 아래 산죽길이 펼쳐진다. 잠시 후 계곡합수점에 닿는다. 정면으로 이끼 낀 둥그스름한 큰 바위가 눈에 띈다. 계곡 물에 비친 달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월영대(月影臺)다. 이름도 운치있고 주변 풍광도 수려해 명불허전이라 할 만하다.

물을 건너면 이정표가 서 있다. 여기서 길은 두 갈래. 입구에 억새가 도열한 왼쪽 다래골은 밀재를 거쳐 대야산으로 이어지고, 오른쪽 피아골은 정상으로 곧장 오르는 길이다. 완만한 다래골로 올라 남릉을 타고 대야산 정상으로 올라 급경사인 피아골로 내려오는 코스가 보편적이다.

덩굴인 다래나무가 많다 해서 다래골로 불리는 좌측으로 발길을 옮긴다. 산길보단 암반으로 오르면 더 운치있다. 암반 위로 어른 허리 높이에 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평평한 바위가 보인다. 일명 술상바위라고 한다.

다시 숲으로 들어선다. 3분 뒤 숲 속 한 귀퉁이엔 앞에는 '내무부' 뒤에는 '국립공원'이라 적힌 조그만 이정석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속리산 국립공원이라는 표시이다. 이후 만나는 이정석엔 쭈욱 '건설부'라 적혀 있다.

10분 뒤 숲 사이로 집채만 한 바위가 떡 버티고 있다. 떡바위다. 재밌게도 이곳 사람들은 떡바위를 이웃한 백두대간에서 둔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마귀할멈통시바위에서 떨어진 똥이라고 부른다. 울긋불긋한 단풍나무 아래를 통과할 땐 발걸음도 더뎌진다. 발밑에 옅은 보랏빛 가지버섯이 보인다. 대야산에는 이외에도 능이 싸리 가지 송이 망태 등 다양한 버섯이 서식한다고 한다.

떡바위에서 25분이면 삼거리에 닿는다. 우측은 정상 가는 지름길, 산행팀은 좌측 밀재로 향한다. 키 큰 산죽길로 14분쯤이면 백두대간인 밀재에 도착한다. 괴산 청천면과 문경 가은읍을 잇는 고갯길이다. 좌측은 마귀할멈통시바위 속리산 둔덕산, 직진하면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농바위, 산행팀은 우측 대야산으로 향한다.

이때부턴 백두대간길. 우측 급경사 오름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길 왼쪽은 괴산, 오른쪽은 문경땅이다. 밧줄을 잡고 한 굽이 올라서면 거북바위가 서 있다. 밀재에서 10분. 여기서 6분이면 대문바위와 코끼리바위가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다. 생긴 모양이 이름과 똑같아 누구나 식별이 가능하다. 안내판도 나무에 걸려 있다.

코가 축 늘어진 코끼리 머리 좌측으로 반듯하게 서 있는 대문바위를 통과해 코끼리바위에 올라서면 약속이나 한 듯 탄성이 터져 나온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대야산 일원의 헌걸찬 백두대간 산줄기와 주변의 봉우리들이 한눈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1시 방향으로 저 멀리 뾰족봉의 연속인 속리산, 정면으로 조항산, 10시 방향으로 한때 스키장이 검토됐던 둔덕산과 그 우측으로 마귀할멈통시바위가 약간 보인다.

차츰 고도를 높이며 한 굽이를 더 오르면 10시 방향의 V자 바위 뒤로, 이후에 만나게 될 우뚝 선 농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이제 정상으로 다가갈수록 숲 속에서 독특한 형상의 기암괴석들이 불쑥불쑥 나타난다. 도중 날등 전망대에선 우측으로 회백색 화강암 덩어리 모양의 희양산이 보이고, 또 한 굽이 살짝 올라서면 큰바위 앞 그늘진 너른터에 닿는다. 앞서 본 농바위다. 자세히 보면 농바위는 바위 위에 얹힌 부처님 머리를 닮은 경주 남산 부석처럼 조그만 바위 위에 얹혀 약간 거리를 두고 보면 붕 떠 있는 듯하다.

농바위 틈새를 가로질러 암릉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정면으로 세 개의 암봉이 나란히 있고, 정상은 맨 우측 암봉이다. 도중 일명 버섯(삿갓)바위라는 이름의 조그만 바위를 지나지만 산행팀은 차라리 철모바위라고 부르고 싶다.

이어 만나는 암릉구간은 좌측으로 에돌아 숲으로 오른다. 슬랩 정도의 암반이지만 겨울철 눈산행을 대비해 밧줄이 매여져 있다.

산줄기는 우측으로 휘며 고도를 차츰 높인다. 첫 번째 암봉에 오르면 앞서 봤을 때 세 개였던 암봉이 중간에 두어 개 더 있음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암봉은 동시에 중대봉 갈림길이다. 참고하길.

이후 밧줄을 잡고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 마침내 암봉인 대야산 정상에 올라선다. 북으로 발아래 촛대봉에서 장성봉 악희봉 구왕봉 희양산 시루봉이, 남으로 조항산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옹골찬 산줄기가 한눈에 펼쳐진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정상석과 마주보는 중대봉도, 희양산 우측 앞 석재공장과 인삼밭, 들머리 쪽인 벌바위마을도 시야에 들어온다.

하산은 정상석 뒤로 가 우측으로 바로 내려선다. 피아골 하산길이다. 여기서 바로 계곡 암릉을 타면 백두대간 중 가장 어렵다는 거의 직벽에 가까운 100m 암벽이 기다린다. 참고하길.

워낙 급경사라 밧줄이 묶여 있다. 10분 뒤 갈림길. 우측은 건폭으로 가는 급경사길이지만 폐쇄돼 좌측으로 내려선다. 피아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뜻밖에도 단풍이 한창이다. 해발 700m대 산속의 단풍은 산 아래보다 훨씬 더 곱고 핏빛에 가깝다. 15분 뒤 물마른 건폭의 직벽을 만나면 숫제 단풍나무숲이라 불러도 될 만큼 온 산이 불타오른다. 유명무실한 단풍 산보다 한 수 위다. 이렇게 산행은 단풍구경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정상에서 월영대까지는 70분 걸리며, 들머리까진 35분쯤 소요된다.

◆ 떠나기 전에

- 대야산 살아있는 전설 심만섭 씨 이달말 하산, 아쉬움…

이번 산행에선 용추계곡 입구의 '돌마당식당'(054-571-6542) 주인 심만섭(65·사진) 씨가 동행했다. 그는 용추계곡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백두대간 종주꾼들에겐 자원봉사자로 알려져 있다. 악천후로 인해 길을 잃고 헤매는 대간꾼들이 무사히 하산하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구간 종주에 나선 산꾼들을 산행기점까지 태워주기도 한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대야산'을 클릭해보면 약방의 감초처럼 그의 이름이 등장한다. 심 씨로부터 도움을 받은 산꾼들이 올린 감사의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대야산 부근의 밀재나 버리미기재에서 심 씨에게 연락하면 기꺼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글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산꾼 시인 이성부의 시집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린다'(창비刊)에도 '돌마당식당 심만섭 씨'라는 시가 있을 정도이다.

심 씨가 대야산 용추계곡 입구에 '돌마당식당'을 연 것은 지난 1995년 7월. 문경 가은읍 출신인 그는 대한석탄공사 은성광업소에서 25년간 근무하다가 광산이 문을 닫을 무렵 퇴직하고 적막강산인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수석이 취미인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전국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대야산 용추계곡을 보고선 퇴직 후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것을 결심했다고 한다.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 재산을 털어 이곳에 식당 겸 민박을 지어놓고 무려 2년 반 동안 산새, 들짐승과 함께 지냈단다. 때론 가족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그럴 때면 고갯마루에 올라 홀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나무를 자르고 산죽을 베며 등산로를 만든 것도 그였고, 망속대 거북바위 대문바위 코끼리바위 등의 명칭도 모두 그가 명명했다. 우연한 기회에 그와 함께 길동무를 한 산행팀은 정말 행운이었다.

그런 그가 산행팀과 헤어질 때 이달말을 끝으로 대야산을 떠난다고 했다. 이제 정말 쉬고 싶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주방에서 여태껏 고생을 한 부인도 이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자격이 있지 않느냐고도 했다. 문경시 모전동에 이미 새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그는 그동안 신세를 졌던 지인들을 찾아보고 색소폰도 배우며 글도 써 책도 낼 계획이라며 활짝 웃었다. 바야흐로 제3의 인생을 벌써 시작하고 있었다.


돌마당식당의 버섯전골(사진)을 추천한다. 능이 싸리 솔 가지버섯 등 대야산에서 자생하는 버섯 7가지를 넣어 요리했다. 향부터 벌써 다르다. 3만5000원.

◆ 교통편

남해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 서울 김천 방향~문경새재IC~상주 문경(점촌) 3번~가은 마성 901번~가은('연개소문' 촬영장) 석탄박물관 대야산 용추계곡~가은읍~장연 '연개소문' 촬영장 대야산 용추계곡~석탄박물관~대야산 용추계곡 봉암사 우회전~괴산 장연~선유동계곡 입구~대야산 용추계곡 좌회전~용추계곡 간이주차장 순. 대중교통편으로 당일치기는 불가능하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글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새색씨의 영혼을 달래주기 위해 무당이 굿을 하다 빠져 죽었다는 무당소



여성의 음부를 닮았다하는 용추폭포. 위에서 본 모습이다.

망속대,세상의 근심걱정을 모두 여기서 잊는 다는 뜻으로 속세 떠나 여기서 부터 선경에 든다는 뜻일까?

위에서 아래로 본 망속대


월영대. 취재진이 서 있는 바위가 술상바위로 보름달이 뜰대 술상바위에서 술을 한잔하면 어떨까.계곡물에 달이 한개, 술잔에 한개, ...

월영대 삼거리로 우측은 피아골을 경유하여 대야산가는 길, 밀재는 좌측으로 올라선다.

떡바위, 마고할미 통시바위에서 마고할미가 볼일을 본 거시기(?)라한다. 주위에 이런돌들이 널려있다.


등산로상의 단풍나무와 백두대간 능선의 밀재. 우측은 대야산을 넘어 백두산으로, 좌측은 속리산을 지나 지리산으로...

거북바위

코끼리바위 위에서 본 농바위, 사진 중간에 우뚝 솟은 바위를 농바위라 한다.

전망대에서 본 백두대간능선. 촛대봉 곰넘이봉장성봉 그리고 흰 암반을 인 바위봉우리가 희양산이다.

가까이서 본 희양산

경주의 부석처럼 바위가 중간만 걸린체 떠 있는 농바위.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의 조항산 청화산과 그리고 속리산 능선도 확인된다.


대야산 정상과의 모습과 우측사진은 삿갓바위로 철모바위가 더 가까운 것 같다.

대야산의 기암을 타고 내려가는 취재팀.

괴산군의 중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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