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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정



☞(경남여행/밀양여행)영남알프스 운문지맥 소천봉~용암봉~백암봉 개요


계절의 변화는 빠르게 다가온다. 겨울이었는데 벌써 산속에는 봄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가까운 밀양의 산들도 이제 봄옷으로 갈아입고 설레는 마음으로 들꽃이 피는 봄에 가까운 산행지로 나가 몸을 풀어보자. 청도와 밀양의 경계를 접허고 있는 소천봉~용암봉~백암봉은 전형적인 근교산행이다. 장거리 산행을 위한 전초 산행으로 어울리는 곳이다. 영남알프스 둘레길이 지나가는 박연정에서 이번 산행이 시작된다. 박연정은 동창천변에 지은 정자로 양무공 김태허의 별채이다. 임진왜란때 밀양부사와 울주군수를 지내며 정일품 호위대장을 지낸 무신으로서 혁혁한 전공을 세운 인물이다. 그가 고향으로 돌아와 기거하였는데 그의 호 박연을 따 박연정이라 부른다. 




수어대의 모습







빙허대에서 바라본 동창천



☞(경남여행/밀양여행)영남알프스 운문지맥 소천봉~용암봉~백암봉. 박연정은 김태허의 별채



1660년 손자 김부호가 중창을하여 입구의 솟을 대문에 ‘충의문’의 현판을 걸었다. 지금의 박연정은 그 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후손에의해 19세기 중반에 재차 중건이 되어 오늘에 이른다. 그러나 박연정의 관리 실태는 참담하다. 우리문화재의 총체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2여년 전 별채 공사를 하다가 중단 되었는데 최근에 가보니 그대로 방치가 되어 있는 모습에 가슴이 무겁다. 이곳 박연정 뒤 동창천변에 단애를 이루는 바위가 수어대다. 당시에는 동창천의 물길이 박연정 옆으로 흘러 간 것 같다. 이곳 수어대에 올라 보면 물이 맑아 물고기의 수를 헤아릴 정도였다한다. 그 위 툭 튀어나온 암봉이 빙허대며 박연정 뒤를 감싸는 소나무를 만년송이라 불리며 숲을 이루는 곳이다.




만년송
























☞(경남여행/밀양여행)영남알프스 운문지맥 소천봉~용암봉~백암봉 산행 경로


이번 코스의 출발지인 밀양시 상동면 고정리 모정마을 입구의 박연정(博淵亭)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수어대에 소천봉 능선을 올라간다. 능선 상의 바위쉼터~삼거리 봉~소천봉 정상~용암봉 정상~잇단 바위 전망대~백암봉 정상~디실재~도곡복지회관에~큰세미~토굴산 약수터·호랑이굴~도곡복지회관으로 돌아오는 산행코스다. 산행거리는 11.5㎞ 정도며 산행시간은 5시간, 휴식을 포함하면 6시간가량 소요된다.




중산과 낙화산의 모습






소천봉 정상















☞(경남여행/밀양여행)영남알프스 운문지맥 소천봉~용암봉~백암봉. 박연정에서 시작


밀양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신촌행 버스가 박연정 앞 모정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시작한다. 차가 가는 방향으로 50m쩡도 걸어가 박연정에서 시작한다. 박연정 오른쪽 옆에 시를 새긴 비석 옆으로 올라간다. 소나무 숲속 길을 따라 능선에 선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 수어대 전망대를 보고 오자. 북쪽으로 동창천과 오례산성이 있는 오례산의 바위 정상부가 병풍을 두른 모습이다.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가면 본견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초반에는 산행객의 발길이 뜸해서인지 갈비가 수북하게 깔려있고 산길마저 희미하다. 잠시 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다. 여기서 부터는 산길이 한결 또렷하다.

















☞(경남여행/밀양여행)영남알프스 운문지맥 소천봉~용암봉~백암봉 산행. 

중산과 낙화산 조망


여러번 갈림길이 나타나지만 무시하고 직진 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이 구간은 뚜렷한 지형지물이 없고 산길은 급한 오르막이 이어지다 숨을 돌릴 수 있는 완만한 산길을 반복한다. 40분이면 오른쪽에 서너 명이 앉아 쉴 만한 바위쉼터가 나오며 건너편 보이는 중산~낙화산(626.7m)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경남여행/밀양여행)영남알프스 운문지맥 소천봉~용암봉~백암봉, 소청봉에 오르다



15분 정도면 소나무 숲을 벗어나고 활엽수 지대다. 오른족으로 잠시 나가면 전망이 터이는 곳으로 운문지맥의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곧 펑퍼짐한 봉우리에 오른다. 삼거리봉으로 왼쪽 내리막은 매화리 방향이다. 소천봉은 오른쪽 길이다. 완만한 길을 20분 정도 오르면 일자형의 펑퍼짐한 소천봉 정상이 나타난다. 정상석은 없고 대신에 2m 높이의 돌탑이 선 있다. 돌탑 뒤 하산 길은 신곡리 방향이다. 용암봉 방향은 정상 오르기 직전 갈림길에서 왼쪽 방향으로 내려간다. 오른쪽이 좀 전에 박연정에서 올라온 산길이다. 소천봉에서 이어지는 용암봉 능선길은 완만한 길을 오르내린다. 30분 정도면 용암봉 아래로 경사진 길을 치고 오르면 용암봉 정상이다. 이곳도 역시 전망은 제로다. 예전 폐 헬기장으로 소나무 숲을 이룬 공터다. 이곳 부터는 운문지맥길이다. 왼쪽으로 가면 오치고개를 거쳐 운문산·가지산까지 이어진다. 백암봉은 오른쪽이다. 이곳 능선도 백암봉 까지 가는 길은 계속 완만한 능선길이다.





산내면의 용암마을, 멀리 영남알프스 산군의 모습






디실재



☞(경남여행/밀양여행)영남알프스 운문지맥 소천봉~용암봉~백암봉. 용암봉~백암봉으로 이어타기... 


7~8분 걸으면 우뚝 솟은 바위가 길을 막는다. 바위위에 서면 이번 코스 최고의 조망터다. 아래로는 밀양-울산 24호선 국도가 시원스레 뻗어 있고 멀리 영남알프스 산군인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재약산들이 펼쳐진다. 여기서 10여 분후면 이번엔 서쪽으로 열린 전망대다. 동창천과 대구부산고속도로가 청도의 화악산과 남산 밀양의 옥교산등 크고 작은 산들이 내려다보인다. 층층이 쌓은 시루떡 모양의 집채만 한 바위를 잇달아 지나고 갈림길이 나타난다. 오른쪽은 디실재 가는길, 백암봉 정상은 왼쪽 오르막산길, 곧 정상에 오른다. 소나무에 백암봉 안내판을 걸어 두었다.













☞(경남여행/밀양여행)영남알프스 운문지맥 소천봉~용암봉~백암봉. 디실재에서 도곡마을로 하산


백암봉에서 디실재로 내려가는 길은 좀 전에 만난 삼거리로 되돌아가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과 정상에서 오른쪽 길로 내려가는 두 길이 있다. 백암봉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은 사실 산길이 아닌 위험한 길이다. 완만한 길을 잠시 내려가면 디실재 고개다. 사거리 갈림길로 직진은 낙화산을 거쳐 비학산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길이고 하산은 오른쪽 도곡마을로 내려간다. 10분 정도 내려가면 소나무 숲을 벗어나며 흙길 임도에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콘크리트 포장으로 바뀌고 10여 분이면 주차장 옆 도곡복지회관에 닿는다.




도곡마을로 하산









토굴산 약수터



☞(경남여행/밀양여행)영남알프스 운문지맥 소천봉~용암봉~백암봉. 토굴산 호랑이굴에 댕겨 온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토굴산 약수터와 호랑이굴을 다녀온다. 도곡마을 주차장 끝까지 가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계천을 복개하였다. 주택 밑 삼거리에서는 직진길이다. 20m쯤 가면 토굴산 약수터와 큰세메 안내판이 있다. 예전에는 이곳의 샘을 이용하여지만 지금은 사용을 하지 않는다. 왼쪽으로 올라 돌담을 끼고 50m 진행하면 무덤 아래 사거리서 정면으로 오른다. 옛길의 흙길을 잠시 오르면 오른쪽인 약수터 안내판이 있다. 다시 5분 정도면 삼거리에 안내판이 또 있다. 왼쪽은 솔방마을로 가는 옛길이지만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오른쪽으로 잠시 올라가면 거대한 암벽 아래 작은 샘터가 있고 암벽 오른쪽에 입구가 좁은 틈의 동굴이 있다. 동굴을 구경한 뒤엔 주차장으로 되돌아간다.





호랑이굴











☞(경남여행/밀양여행)영남알프스 운문지맥 소천봉~용암봉~백암봉 교통편


대중교통은 부산에서 열차를 이용해 상동역까지 간 뒤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부산역에서 상동행 열차는 오전 7시50분(첫차), 10시27분에 있다. 상동역에 내려 역 맞은 버스정류장에서 신촌행 버스를 타고 박연정에 내리면 된다. 정류장에는 오전 9시15분께 도착한다. 산행을 마치는 도곡에서는 상동역을 거쳐 밀양으로 가는 버스가 오후 6시15분에 출발한다. 상동역에서 부산행 열차는 오후 5시41분, 7시24분(막차)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땐 박연정에 주차한 뒤 산행을 마치고 도곡에서 나오는 버스를 타고 모정마을에서 내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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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를 곁에 두고도 예삿고개 보듯해 미안허이
해발 1258m, 수도~가야 종주능선에 위치
미답의 숲 터널 지나면 빈바랑골 폭포 장관
거친 암릉 지나 정상, 수도 · 가야산 한 눈에

 
  수도재를 지나 올라서는 능선에서 본 좌일곡령(왼쪽)과 국립공원 가야산(가운데). 그 우측으로 가야공룡능선이 이어진다.


제 이름은 좌일곡령입니다.

'고개 영(嶺)' 자로 끝나 고갯마루로 간혹 오해를 받곤 하지만 명색이 산이랍니다. 그것도 해발 1258m나 되는 꽤 높은 암봉이랍니다.

경남 거창에 있지요. 구체적으로 거창 가북면과 경북 김천 증산면을 가로지르는 총 길이 24㎞나 되는 소위 수도~가야 종주능선 상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길은 평균 1000m 이상의 고봉준령의 마루금으로, 백두대간이나 영남알프스에 견줄 만큼 산꾼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많은 산꾼들, 심지어 저를 한 번 밟고 지나간 사람들조차도 절 알지 못합니다. 조망이 기가 막힌 저의 정수리에 걸터 앉아 연신 감탄사를 연발했을 터인데도 바로 이웃한 펑퍼짐한 단지봉은 기억해도 암봉인 저 좌일곡령은 끝내 금시초문이랍니다. 정말 곡소리나게 울고 싶습니다.

 


 



정상석이 없어서 그렇지 2만5000분의 1 지형도나 웬만한 산행지도에 제 이름 넉자가 빠진 곳은 한 곳도 없는 데도 말입니다. 외길 능선인 단지봉에서 불과 40분밖에 걸리지 않는데다 한 눈에 봐도 전망 좋은 암봉인 저를 왜 알아보지 못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름 때문인가요. 딱히 그렇지도 않은 것 같은데요.

같은 영(嶺) 자 돌림인 망부석 전설로 유명한 치술령(隧述嶺·796m)이나 설악의 마등령(馬登嶺·1327m)은 안 가보고도 너무나 잘 알지 않습니까.

 
  높이 20m쯤 되는 빈바랑골의 백미 빈바랑 폭포. 이 계곡을 통해 김천의 수도암과 청암사, 합천 해인사로 각각 이어져 '바랑'이라 명명됐는가. 하여튼 속세의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오라는 뜻인지 '빈'바랑이다.
산꾼들을 대상으로 저를 알리고 싶어도 부끄럽게도 제가 저 자신을 잘 몰라 그렇게 하질 못합니다. 제 이름이 어이해서 '봉'이 아닌 '령'으로 붙여졌는지, 혹 이름과 관련된 전설이나 사연이 있는지, 또 한자 이름은 무엇인지 등 태생의 비밀을 알고 싶습니다.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는 기가 막히게도 좌대곡령이라 표기돼 있답니다.

그간 벙어리 냉가슴을 앓아온 저 좌일곡령은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영남알프스의 고헌산이나 문복산을 두고 한수 이남에서 1000m급 봉우리치고 제대로 된 대접을 못받는다고 흔히들 말하지만 이는 배부른 소리라고. 절 두고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신단 말입니까.

며칠 있으면 새로 뽑히는 거창군수님께 정상석 하나 세워달라는 민원이라도 낼까 봅니다.

산행은 가북면 홍감버스정류장~홍감마을~축사~계곡(빈바랑골)~빈바랑 폭포~주능선(수도재)~좌일곡령~용암봉(1125봉)~목통령~상개금(마을) 순. 순수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 안팎이며, 숨은 비경을 간직한 빈바랑골은 과거 태풍 당시 상흔 때문인지 곳곳에 길이 들쭉날쭉해 길찾기에 유의해야 한다.

홍감버스정류장에서 마을로 오르는 포장로를 150m쯤 가면 갈림길. 우측으로 간다. 길섶엔 붓꽃과 찔레꽃이, 홍감마을에선 담홍빛 금낭화와 목단이 반긴다. 오동나무에도 보랏빛 꽃이 예쁘다. 꽃잔치다.

마을 뒤 산줄기가 수도~가야 능선이지만 동네 뒷산처럼 느껴진다. 잠시후 T자 갈림길. 왼쪽으로 간다. 저 멀리 단지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내 세 갈래길. 맨 왼쪽길로 내려선다. 근처 사과밭을 바라보며 축사를 지나면 흙길로 들어선다. 우측으로 방향을 잡으면 산길로 들어선다. 빈바랑골 진입로이자 본격 들머리다.

미답의 숲 터널이다. 국립공원이었으면 아마도 '길 유의' 표지판이 있음직할 정도로 거칠다. 좀 더 오르면 수정같이 맑고 유량이 풍부한 계곡으로 길이 붙는다. 예상치 못한 계곡산행이다. 과거 태풍에 의한 사태 때문인지 일부 구간은 길이 끊겨있다. 해서, 계곡을 이리저리 수 차례 건넌다. 길을 못찾으면 그냥 계곡을 따라 거슬러 가도 상관없다.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이곳엔 도롱뇽도 발견된다. 백색의 너른 암반에 주변의 숲도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

빈바랑골의 백미는 폭포. 산길 바로 옆에 있다. 높이 20m, 폭 3m쯤 돼 보이는 이 폭포는 규모나 유량, 그리고 숲과의 조화 등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들머리서 50여분.

산죽과 잡목을 헤치고 계곡 건너기를 수 차례. 폭포에서 35분쯤 뒤 계곡 왼쪽 지점에서 일순간 길이 사라진다. 계곡쪽 대신 왼쪽 숲방향으로 크게 시계 방향으로 돌면 다시 길을 만난다. 비교적 양호한 길이다. 산죽 및 낙엽길도 만난다. 이제 계곡과 결별, 본격 능선으로 향한다. 지형도 상 좌일곡령은 크게 보아 우측 방향에 있다. 참고하길.

25분이면 능선에 닿는다. 수도재다. 왼쪽은 단지봉 수도산 수도암 청암사, 오른쪽은 좌일곡령 가야산 방향. 나물 채취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취나물 곰달피 등이 배낭에 가득하다.

이제 우측으로 향한다. 순탄한 길이다. 이제까진 계곡산행이었지만 이후론 조망의 산행이다. 머리 뒤로 단지봉, 오른쪽으론 오두산 미녀봉 별유산 의상봉 보해산 박유산 등 거창의 산들과 지리산 천왕봉도 흐릿하지만 확인된다. 한 굽이 오르면 가야산과 그 오른쪽으로 가야공룡 남산제일봉 남산깃대봉 매화산이, 또 한 굽이 넘으면 비로소 암봉인 좌일곡령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다가갈수록 순탄하던 길이 암릉길로 변한다. 몇 차례 용을 쓰고 올라서면 마침내 좌일곡령. 수도재에서 23분. 소문대로 조망이 환상적이다. 능선 뒤로 펑퍼짐한 단지봉과 돌탑이 뚜렷한 수도산 및 수도암이 보이고, 수도산 왼쪽으로 양각산, 그 뒤로 덕유산 향적봉, 그 오른쪽으로 지봉 삼봉산 대덕산 민주지산 황악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수도~가야 능선쪽으론 분계령 두리봉 가야산이, 그 왼쪽으로 석항령 형제봉 독용산도 확인된다.

하산길은 약간의 암릉지대로 다소 거친 산세가 이어진다. 능선 왼쪽은 김천 증산면, 오른쪽은 거창 가북면으로, 도경계인 셈이다. 능선 하산 지점인 목통령까진 1시간 정도 걸리는 데다 이정표 하나 없어 약간은 무료하다. 하지만 목통령엔 이정표가 있어 지나칠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산죽길로 쭉 이어지는 능선길에는 가북저수지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대와 암봉인 일명 용(두)암봉(1125m)을 지난다. 물론 삼각점이 있는 이곳에 올라설 수 있지만 대개 왼쪽으로 에돌아간다.

목통령에서 상개금마을은 35분이면 내려간다. 도중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낙엽송의 푸름이 상쾌하다. 목통령에는 '식수, 왕복 15분 거리'라 적힌 안내문이 나무에 걸려있다. 샘터가 아니라 낙엽송숲 지나 길 우측 30m 지점에 위치한 계곡물을 의미한다. 야영객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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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기전에...

- 온천욕 후 어탕국수 한 그릇

- 놓치지 말자! 거창의 명물

 
근교산 취재팀은 수도~가야산 종주능선 상의 봉우리를 이전에 몇 차례 소개했다. 거창 단지봉(근교산 341회) 가야산(〃 369회) 김천 수도산(〃 470회)이 그것이다. 참고하길. 김천에서 시작할 경우 수도암(내지 청암사)~단지봉~좌일곡령~가야산 순이다. 통상 2박3일 걸린다.

산꾼들로부터 산 속의 산이라 불리는 거창의 산에 오면 어탕국수(사진)와 온천을 반드시 경험해야 한다.

먼저 거창의 진미인 어탕국수. 대명식당(055-942-1005)이 잘 한다. 미꾸라지 망태 등 민물 잡어를 푹 고아 뼈를 제거한 뒤 풋배추 부추 우거지 등을 넣고 끓인 다음 국수를 말아 먹는다. 취향에 따라 마늘과 다진 고추, 산초가루'를 곁들이면 더 맛이 있다. 밥도 서비스로 제공될 만큼 인심도 후덕하다. 5000원. 제일탕에서 2분 거리.

물이 매끄럽고 부드러운 가조온천도 놓쳐선 안 될 명소. 원조인 제일탕은 현재 휴업상태다. 찜질방 등 시설 보완을 위해서다. 제일탕에서 차로 5분 거리인 백두산온천도 물 좋기로 두 번째라면 서러운 온천이다. 강알칼리성 온천으로 비누가 필요없을 정도로 물이 매끄럽다.



# 교통편

- 부산→거창 첫 버스 오전 7시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거창행 버스는 오전 7시, 7시50분, 8시30분, 9시20분에 있다. 2시간40분 걸리고 1만1900원. 산행 들머리인 홍감마을행 군내버스는 오전 7시10분, 9시40분, 11시에 있다. 2300원. 군내버스를 타는 대동정류소는 거창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나와 왼쪽으로 간 후 만나는 사거리에서 우측 다리를 건너 시장 입구 맞은 편에 있다. 15분 걸린다.

날머리 상개금마을 팔각정 앞에서 거창행 버스는 오후 3시40분, 6시10분(막차)에 있다. 거창터미널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4시40분, 5시20분, 6시, 6시40분(막차)에 출발한다. 막차를 놓쳤다면 서대구행 버스를 이용한 후 지하철을 타고 동대구역으로 가서 부산행 열차를 이용하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구마고속도로 현풍IC~대구 고령 방향~88고속도로 성산IC 진입, 고령 광주 방향~가조IC~1091번 지방도 가조 방향 우회전~김천 거창 방향 좌회전~가조 가북~가북 우회전~용암~홍감버스정류장 순. 날머리에서 차가 있는 들머리까진 막차인 오후 6시10분 차를 이용하자.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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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6.05.25 15:32 / 수정: 2007.02.27 오후 7: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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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한 듯한 묘지터인 539봉을 지나 만나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암봉(왼쪽)과 소천봉이 '한 일(一)' 자 능선을 그으며 내달리고 있다. 소천봉 아래 하산길인 음지마을이 우측 하단 소나무 뒤로 보인다.





영남알프스의 숨은 전망대
밀양의 산치곤 덜 알려졌지만
산세·조망은 그야말로 '환상'




맑은 공기를 마시며 도심에서 받았던 온갖 스트레스를 풀러 산을 찾았건만 왜 이리 사람들이 많은지. 한적해야 될 산이 시골 5일장처럼 북적인다. 진정한 산꾼들이라면 이심전심으로 서로 배려를 해 별 문제는 없을 터이지만 문제는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

깎아지른 기암절벽과 장쾌한 조망에 반해 잔잔한 미소 같은 내적 희열로 만족해야 될 상황이 과잉 액션으로 발산돼 주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는 법. 그렇다고 산을 끊을 수야 없지 않은가.

하여, 애오라지 산꾼들은 또 다시 오염이 덜 된 한적한 오지의 산을 갈구하며 찾아 나선다.

대간이나 정맥 종주를 끝낸 산꾼들이 여기서 한 번 더 갈래를 치고 나온,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기맥이나 지맥을 찾아 나서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번 주 산행지는 영남알프스의 서쪽 언저리에 똬리를 틀고 있는 밀양 용암봉~소천봉.

  
 

낙동정맥 가지산에서 갈라져 나와 운문 억산 구만 중산 낙화 보두 비학산을 거쳐 밀양강으로 떨어지는 이른바 운문지맥의 중간쯤 되는 부분에 위치해 있다.

밀양의 산임에도 지명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굴곡과 수려한 산세, 그리고 곳곳에서 펼쳐지는 환상적 조망은 겨우내 움추렸던 근교산꾼들을 다시 산으로 불러모으는 데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산행은 상동면 신곡리 양지마을~인동장씨묘~김해김씨묘~539봉(종지봉·이장한 묘지 터)~암릉길~오치령 육화산 갈림길~신(新)오치고개~밀성박씨·경주최씨묘~통천문(침니바위)~용암봉(686m)~소천봉(632m)~잇단 무덤~신곡리 교회(음지마을)~양지마을.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40분 정도며 난이도는 보통이다.

  

신곡리 마을회관, '신곡리 양지마을' 이정석을 잇따라 지나 다리(신곡천)를 건너면 갈림길. 좌로 가면 다시 갈림길. 역시 왼쪽으로 100m쯤 가면 또 갈림길. 이번엔 '산림조합현장'이라 적힌 이정표가 가르키는 우로 간다. 마을 당산나무를 지나자마자 다시 갈림길. 왼쪽으로 간다. 대숲을 지나면 이내 갈림길. 차량 차단기가 보이는 정면 대신 석축을 따라 왼쪽으로 가면 들머리로 향하는 능선갈림길. 이제서야 오른쪽 산으로 향한다. 등로는 약간 희미하지만 그렇다고 일일이 확인하고 오를 만큼 방치돼 있지는 않다. 더군다나 거의 외길이라 걱정할 염려는 없다.

처음부터 된비알이 기다린다. 인동장씨묘쯤 한번 주춤 하더니 15분 정도 거의 사람의 혼을 뺄 정도로 오르막이 심하다. 이후부턴 경사가 덜할 뿐 그래도 여전히 오름길이다. 그 정점은 양지바른 곳의 김해김씨묘.

이제 송림길이 이어진다. 우측으로 향후 오를 용암, 소천봉이 보인다. 크게 봐서 시계 방향으로 걷고 있는 셈이다. 가만히 살펴보니 산행팀이 걷고 있는 산길과 용암 소천봉으로 이어지며 신곡리를 감싸고 있는 산세가 여성의 성기를 빼닮아 여근곡(女根谷)으로 불러도 될 성 싶다.

솔가리와 낙엽이 반복되는 오름길은 한동안 이어지다 첫 봉우리인 539봉에서 숨고르기를 한다. 들머리에서 65분. 이장한 묘지터인 이곳은 하산 후 마을주민들로부터 '종지봉'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올라온 방향으로 보면 동창천 뒤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그 뒤로 옥교산 종남산 우령산 등 밀양의 산이, 소나무 우측으로 화악산 남산 오례산성 원정산 대남바위산 용당산 비룡산 통례산 등 청도 쪽 산이 확인된다. 20m쯤 더 가면 우측 시야가 트인 곳에서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좌측엔 코 앞의 육화산을 비롯 그 뒤로 구만산, 그 우측으로 운문산 백운산 정승봉 천황산 재약산 향로산이 보인다. 산기슭의 계단식 논은 마치 깊게 패인 촌로의 주름을 연상시킨다.

이제부턴 능선길. 낙엽길과 송림터널을 반복한다. 20분 뒤 암릉길도 만난다. 발길 닿는 곳이 모두 전망대다. 10여 분 뒤 집채만한 바위가 앞을 막는다. 에돌아 가는 길도 있지만 잠시 올라보니 사방팔방 훤히 펼쳐지는 최고의 전망대가 기다린다. 그간 숨어 있던 북암산 억산 범봉 사자봉 수리봉과 구천산 정각산과 가지산의 뾰족봉, 그리고 굽이굽이 돌아가는 오치령 고갯길 등 영남알프스의 주봉과 언저리 봉우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창우 대장도 "이처럼 완벽한 전망대는 좀처럼 보기 드물다"고 한마디 곁들인다.

눈앞의 봉우리는 무명봉이지만 산세로 봐서 구만산 육화산을 거쳐 운문지맥과 만나는 의미있는 봉우리. 실제로 봉우리를 내려서면 '오치령 육화산'이라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이를 알리듯 주변에 리본이 많이 걸려 있고 산길 또한 또렷하다. 또 하나의 낮은 봉우리(536봉)를 넘으면 등로 좌우에 임도가 눈에 띄고 이내 고개에 닿는다. 오치령과 상동면 신곡리를 잇는 임도가 생기면서 생긴 고개로 흔히 오치고개라 부르고 있지만 기존의 오치령과 구분을 짓기 위해선 '신오치고개'라 부르는 것이 합당할 듯 싶다.

임도를 건너 바로 산으로 오른다. 작은 봉우리를 살짝 넘고 밀성박씨 및 경주최씨묘를 지난다. 이때부터 크고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린다.

10분쯤 뒤 뜸하던 바위군. 처음엔 농짝 크기에서 점차 집채만한 바위도 만난다. 한 전망대에선 산내면소재지 송백과 앞서 봤던 밀양 쪽 봉우리 외에 승학산 금오산 구천산과 원동 토곡산도 확인된다.

잇단 암릉과 암봉을 지나 일명 통천문이라 불리는 바위틈새 길을 통과하면 이내 용암봉 정상. 오래 전엔 헬기장이었지만 지금은 소나무숲이어서 조망이 없다. 발아래 보도블록만이 이를 확인해줄 뿐이다.

직진하면 백암봉 중산 낙화 보두 비학산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길, 산행팀은 오른쪽 정면에 소천봉으로 향한다. 정면 바로 보이는 봉우리가 소천봉이다. 40분 걸린다. 조그만 돌탑 이외에는 정상이라고 인식할 어떠한 지형지물이 없다. 조망은 없다.

하산길은 좁다란 비탈길. 오랫동안 간벌을 하지 않은 죽음의 송림길이 기다린다. 이를 알려주듯 소나무마다 무수히 많은 송방울이 매달려 있다.

또렷한 길은 없지만 크게 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서자. 국제신문 리본을 촘촘히 묶어놨다. 40분쯤 뒤 길다운 길이 비로소 눈에 띄고, 여기서 5분이면 산을 벗어난다. 신곡리교회가 위치한 음지마을이다. 저 멀리 건너편이 들머리 양지마을이다. 두 마을은 10여 분 걸린다.


  

# 떠나기 전에
정상 안내판, 노장 산꾼의 열정

용암봉 정상에는 정상석 대신 '운문지맥/용암봉 686m/준·희'라고 적힌 조그만 스테인리스판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

명산이건 근교산이건 산깨나 탄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알겠지만 이처럼 고마운 일을 한 주인공은 국제신문 제2대 산행대장을 역임한 최남준(66) 씨. 그는 '그대와 가고 싶은 산, 준·희'라는 오렌지색 리본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최 대장은 한창 땐 건건산악회를 이끌고 1대간 9정맥을 주파하며 지역 산악계에 종주 산행의 붐을 불러 일으켰고 최근 타개한 후배 산악인과 함께 사비를 들여 금정산과 백두대간길의 조령산 깃대봉 등 10여 곳에 약수터를 조성한 산사나이다.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 없는 법. 그도 오랜 산행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무릎이 안좋아져 장시간 산행을 할 수 없다. 대신 3, 4시간 걸리는 정상석이 없는 근교산을 찾아 이정석 대신 이처럼 조그만 팻말형 안내판을 걸어두고 있다.

현재 160여 개 달았으며 이 작업은 다리에 힘이 소진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맛집 하나 소개한다. 22년 전통의 아랑장어구이(055-355-3895). 밀양IC에서 들머리로 가는 도중 국도변에 위치해 있다. 밀양IC에서 정확히 3.7㎞ 떨어져 있다. 주메뉴는 장어정식. 수수전 게장 등 무려 28가지의 반찬에 놀라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장어맛에 감탄한다. 초벌구이로 기름을 뺀 후 양념을 무려 4번이나 발라 특유의 맛을 낸다. 김해 마산 양산 대구 청도 등의 단골들만 주로 찾으며 주말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맛볼 수 없을 정도다. 1만7000원.



  

# 교통편
밀양터미널에서 신곡리행 버스 이용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밀양IC~밀양 청도 24번~긴늪사거리에서 대구 청도 25번 우회전~상동면 안내판~상동면사무소 지나~신곡 고정 1077번 직진~매화 신곡 1077번 직진~신곡리 마을회관 지나자마자~신곡리 양지마을 이정석 순. 마을회관이나 다리 근처에 주차가능.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밀양행 버스는 오전 7시부터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 55분 소요. 3800원. 밀양터미널에서 신곡리행 버스는 오전 8시50분, 10시50분에 있다. 부산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상동역(옛 유천역)에서 내린다. 오전 7시50분 단 한 차례 있다. 상동역 도착 시각은 8시47분. 4200원. 상동역 건너편 상동파출소 앞에서 신곡리행 버스는 오전 9시5분, 10시55분에 출발한다.

신곡리에서 밀양행 시내버스는 오후 4시, 5시40분, 7시20분에 있다. 이 버스는 도중 상동역 앞에서도 정차한다. 상동역에서 부산행 열차는 오후 4시53분, 7시57분에 있다. 밀양터미널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매시 정각 출발하며 막차는 오후 8시.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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