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용연2폭포




☞(전남여행/담양여행/가마골용추봉)영산강의 시원이 있는 가마골 용소. 호남정맥 용추봉 개요


담양군 용면의 치재산(591m)과 용추봉(584m) 아래를 휘감아 흐르는 4km의 계곡이 영산강의 시원으로 불리는 가마골이다. 가마골의 유래는 이곳 골짜기에 그릇을 굽던 가마터가 많았다하여 붙혀진 이름으로 용추봉 임도 공사때 용추사의 기와를 구웠던 가마터의 흔적이 발견됨에 가마골의 지명이 사실임을 말해주고 있다. 낮은 산에 긴 골을 타고 이어지는 가마골은 6.25동란과 함께 가슴아픈 역사가 골짜기를 타고 흐른다. 소설 남부군의 실제 현장이기도한 가마골은 1950년 가을 우리 국군의 대반격으로 밀려 내려왔던 전선이 역전이 되어 다시 북으로 밀고 올라가게 되었다. 그때 북으로 함께 올라가지 못한 북한군유격대 패잔병들이 이곳 가마골에 집결을 하여 몸을 숨기며 저항을 하게 된다. 그야 말로 피비린내 나는 싸움으로 낮에는 국군의 토벌대가 차지하면 밤에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빨치산들이 출몰하여 살인과 탈취, 방화, 납치등이 5년간이나 이어졌다. 당시 장성군 북하면 출신 김병억이 사령관으로 있던 노령지구 사령부의 3개 병단이 이곳에 숨어 지냈다한다. 그만큼 소탕이 장기화 됨에 가마골 골짜기 안에는 탄약제조창, 군사학교, 인민학교, 정치보위학교, 정미소등의 시설까지 갖추며 끝없는 저항을 하였다. 1955년 3월 완전히 소탕 될 때까지 우리 육군8사단, 11사단, 전남도경이 합동작전으로 수천명의 사상자를 내고 막을 내렸던 현장이다. 용소에서 출렁다리를 건너 산길로 올라서면 그 당시 사령관이 은신하였던 폭포와 굴이 흔적으로 남아 사령관 계곡으로 불린다. 가마골 최대의 비경인 용소는 승천을 하지 못하고 떨어져 죽은 용의 피 맺힌 원한이 절규라도 하듯 용소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의 굉음소리는 진혼곡이 되어 계곡을 뒤흔들며 용소로 빨려 사라진다. 그때의 구슬픈 영혼들의 넋이 붉은 핏빛이 되어 용소를 적시든 그 가마골은 간데없고 지금은 하나의 유원지가 되어 여름철에는 많은 피서객이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는 곳이 되었다. .

 





가마골 생태공원 용연폭포 주차장

























용연1폭포














☞(전남여행/담양여행/가마골용추봉)영산강의 시원이 있는 가마골 용소. 호남정맥 용추봉 산행 경로



강천산과 이웃한 용추봉은 사실 순창의 강천산 그늘에 묻혀 알려지지 못한 곳이다. 강천산의 출렁다리 못지 않은 용소의 출렁다리에서 바라보는 비경의 가마골은 담양의 명산임을 단박에 보여준다. 용추봉 산행 경로를 보면 원점회귀 산행을 즐길수 있다. 용추봉 정상을 전후한 등로는 호남정맥길이 포함되며 용추봉 정상에서 즐기는 조망은 그야 말로 일망무제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코스는 전남 담양군 용면 가마골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가마골생태공원 용연폭포 주차장~용소.용연폭포 삼거리~용연 1폭포~용연 2폭포~신선봉.용추사 임도 삼거리~용연사방댐 삼거리~용추사~용연리 기와가마~호남정맥 사거리~용추봉 정상~호남정맥 삼거리~임도 사거리~신선봉 정상~시원정~출렁다리~용소를 거쳐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산행이다. 이번 산행은 전국을 연일 찜통으로 몰아넣고 있어 무더위를 피해볼 요령으로 가마골 산행을 잡아 보았다. 용연 1.2폭포가 있는 용추사계곡으로 오른 후 가마골 용소로 내려오는 산행으로 GPS 산행거리는 9.5㎞ 정도며 산행시간은 3시간30분~4시간 안팎이다. 그러나 폭포에서의 휴식등을 생각하면 시간은 더 걸린다. 












용연2폭포















임도 갈림길









용추사 갈림길







용연 사방댐




용추사




 


☞(전남여행/담양여행/가마골용추봉)영산강의 시원이 있는 가마골 용소. 호남정맥 용추봉 산행 용연1폭포를 향해...



산행은 가마골 용연폭포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관리사무소 오른쪽 임도로 들어서면 화장실과 생태공원 안내도를 지나면 삼거리다. 직진임도 길은 용소를 거쳐 내려오는 하산방향이며 용추봉 산행은 오른쪽 방향 용연폭포와 용추사를 보고 올라간다. 와랑와랑 물소리가 간지럽게 들리는 계곡 옆으로 자연석이 깔려진 길을 오른다. 등산로에 들어서면 숲이 드리워져 그늘을 만들다 보니 안과 밖의 온도차를 실감할 수 있다. 5분이면 산길이 갈라진다. 왼쪽의 용연 1폭포 방향으로 오른다. 폭포를 보고 나면 두 길은 서로 만나게 된다. 50m 오르면 높이 20m에 2단 폭포인 용연 1폭포가 나타난다. 계곡 넓이에 비해서 수량이 풍부하여 떨어지는 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가마터













영지버섯







담양 추월산.




내장산 국립공원






용추봉 정상

















☞(전남여행/담양여행/가마골용추봉)영산강의 시원이 있는 가마골 용소. 호남정맥 용추봉 산행 용추사 앞 백두산 천지 같은 용연 사방댐.



등산로는 계곡을 건너 맞은편으로 오르면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던 산길과 만난다. 용연 1폭포를 보면서 오르면 폭포의 상단을 거쳐 계곡을 끼고 간다. 10분이면 용연2폭포 갈림길로 폭포로 내려 간 후 되돌아 와야한다. 1폭포보다 더 높은데다 직폭이라 떨어지는 물줄기가 더 세차고 요란하다. 폭포 밑으로 물보라가 흩날리며 시원한 냉기가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느낌이다. 다시 산길로 복귀하여 등산로를 따라 올라간다. 폭포 쪽으로 안전을 위해 나무 펜스가 설치 되어 있다. 이곳을 지나면 넓은 임도가 시작된다. 이런 계곡 안에 분지가 형성된 것에 놀라게 된다. 정면에 호남정맥의 용추봉이 둥근원을 그리며 능선이 돌아간다.

 




호남정맥갈림길











임도








정광사











☞(전남여행/담양여행/가마골용추봉)영산강의 시원이 있는 가마골 용소. 호남정맥 용추봉 산행 가마터 복원.


왼쪽 계곡으로 사방댐이 설치되어 있고 이곳을 지나면 임도 삼거리다. 왼쪽 계곡을 건너면 신선봉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용추봉은 직진하여 용추사·가마터 방향이다. 임도를 따라 굴다리를 지나면 삼거리길이다. 왼쪽으로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하는 제법 큰 규모의 용연사방댐이 만들어져 있다. 용추사 방향인 왼쪽으로 간다. 작은 다리가 걸린 사방댐 끝부분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이 용추사 방향이다. 용추사는 폐사지 같은 느낌으로 특별한 볼거리가 없다. 일부로 용추사만을 위해서는 들를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예전에는 계곡을 꽉 채웠을 아주 큰 사찰이 있었던 절터의 규모다. 용추사 표지석이 있는 입구 삼거리까지 되돌아가 왼쪽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올라간다. 100m 쯤 가다보면 잡풀이 우거진 오른쪽에 용연리 기와가마가 복원되어 있다. 3기의 가마터가 발견됐는데 그 중 복원한 것은 2호기이다. 내부로 들어가 가마 구조를 살펴볼 수 있고 용추사에 딸린 가마로 절에 사용할 기와를 전문으로 구웠다한다.




 




치재산의 모습 오른쪽 골짜기에 정광사가 보인다.









신선봉










치재산 신선대











☞(전남여행/담양여행/가마골용추봉)영산강의 시원이 있는 가마골 용소. 호남정맥 용추봉을 통과. 추월산 순창 강천산 산성산 금성산 무등산 내장산국립공원 조망.



10분 정도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방향의 소로 길을 들어서면 산길로 변한다. 임도 길의 흔적이었지만 지금은 묻혀진 상태로 오솔길이 뚜렷하게 나 있다. 5분이면 호남정맥길과 만나는 안부의 사거리다. 지금부터 전라남.북도의 경계선이자 호남정맥길을 따른다. 왼쪽 능선 길을 오른다. 처음부터 조릿대가 산길을 방해한다. 능선을 따라 20여분 쉼없이 오르면 506m봉이다. 정면에 용추봉 정상이 보이고 걸어온 뒷쪽으로는 암봉이 길게 누운 추월산 능선에 그 왼쪽으로 금성산성이 있는 금성산과 순창의 강천산 산성산의 산군이 나무 사이로 모습을 보인다. 15분 정도 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헬기장이라 그런지 사방이 탁 트인 용추봉 정상이다.




 




가마골과 건너편 사령관계곡
















산행 출발지 용연폭포 주차장




용소에 걸린 출렁다리



 


☞(전남여행/담양여행/가마골용추봉)영산강의 시원이 있는 가마골 용소. 호남정맥 용추봉 산행 용소는 신선봉을 향해.



360도 원을 그리며 조망권이 열린다. 올라온 방향으로 추월산과 왼쪽의 강천산 사이로 멀리 무등산이 보인다. 추월산 오른쪽에는 내장산 국립공원의 울퉁불퉁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산은 헬기장을 가로질러 숲으로 내려간다. 호남정맥을 안내하는 리본을 왼쪽 능선을 내려간다. 조릿대를 헤치고 20분이면 작은 봉우리에 올라선다. 이곳에는 뚜렷하게 삼거리가 만들어져 있다. 왼쪽은 신선봉과 오른쪽 내리막은 호남정맥길인 치재산으로 이어진다. 신선봉으로 가기위해 왼쪽으로 꺾는다. 528m봉을 지나 완만한 능선은 임도로 내려선다. 왼쪽으로 돌면 이정표가 있다. 산길은 직진으로 신선봉 방향 능선으로 올라가면 용소로 가게 된다.



 

시원정








출렁다리








영산강의 시원 용소
















 

 


☞(전남여행/담양여행/가마골용추봉)영산강의 시원이 있는 가마골 용소. 호남정맥 용추봉 남부군의 빨치산 활동무대. 



조릿대 숲 사이 평탄한 능선 길을 지나면 나무 벤치 3개가 있는 봉우리다. 다시 조망이 시원한 바윗길에서 치재산을 바라보면 정상아래 위태위태 자리잡은 정광사가 신기할 정도로 바라보인다. 곧 신선봉 정상이며 이곳에서 보는 남쪽의 조망은 강천산과 추월산, 무등산, 내장산 등이 좀 더 가까이 보인다. 건너편 빨치산 사령관 김병억이 몸을 숨겼다는 사령관계곡이 가마골로 급하게 떨어진다. 신선봉에서 용소까지의 하산은 급경사 내리막이다. 잔돌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30분이면 시원정에 닿는데 무덤을 지나면서 산길이 갑자기 곤두박질치듯 내려간다. 안전을 위해 로프를 설치한 구간도 지난다. 산길은 숨을 고른 뒤 왼쪽으로 틀어 나무 계단을 내려가면 왼쪽에 거대한 바위벼랑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왼쪽 계곡아래로 출발지인 용연폭포 주차장이 보인다. 바윗길을 내려가면 시원정 정자다. 계곡 반대편과 연결되는 출렁다리를 건너본다. 등산로를 올라가면 빨치산 사령부가 있던 사령관 동굴로 올라가는 등산로며 출렁다리 중간쯤 위에서 바라보는 용소는 가히 압권이다. 용소로 가기위해서는 시원정에서 내려온 산길 오른쪽 등산로로 내려간다. 곧 영산강의 시원인 용소 옆 가마골 상류로 올라가는 임도에 내려선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아침의 출발지인 주차장이다.














☞(전남여행/담양여행/가마골용추봉)영산강의 시원이 있는 가마골 용소. 호남정맥 용추봉 산행  교통편


용추봉코스는 원점회귀라 자가 운전이 편리하다. 부산에서 출발해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순천 분기점에서 순천완주고속도로 완주 방향으로 바꿔 탄다. 남원 분기점에서 다시 88올림픽고속도로 광주 방향으로 가다가 순창IC에서 내려 792번 도로를 타고 담양 방향으로 가다 보면 가마골생태공원 입구가 나온다. 돌아올 때 담양읍을 들렀다면 담양IC에서 88고속도로를 탄 뒤 호남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를 이어 타고 부산으로 가면 된다. 네비에 담양군 용면 가마골을 치면 된다.




 










728x90

728x90

(전북여행/남원여행)지리산 구룡계곡~덕운봉 산행. 아홉마리의 용이 계곡의 폭포에 내려와 놀고 갔다는 지리산 구룡계곡

 

근교산&그너머 <684> 지리산 구룡계곡 ~ 덕운봉

명품 계곡길에 대간길 둘레길 어우러진 여름철 일급 코스

구룡계곡 하류 기점 원점회귀형 산행

챙이소 비폭등 구룡폭포 등 비경 만끽

백두대간 통과 국내 유일 마을도 거쳐

옛 사람 자취 밴 지리산둘레길로 하산

여름철 내내 가장 인기 있는 산행이 계곡산행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산꾼은 없을 것이다. 물론 장마철에도 마찬가지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계곡의 그늘은 쉽게 지치기 마련인 산꾼의 피로를 덜어준다. 크고 작은 소와 폭포, 바위틈 으로 흐르는 맑고 시원한 물소리만 들어도 발걸음이 가볍다.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계곡산행에 나섰다. 지리산 자락 서북쪽 끝에 걸쳐 있는 전북 남원시 구룡계곡(九龍溪谷)과 덕운봉(德雲峰·745m)을 이은 코스다. 지리산의 계곡이라고 하면 흔히 뱀사골, 피아골, 대원사계곡, 대성골 등을 떠올리지만 구룡계곡은 지리산 주능선의 계곡들과는 또 다른 맛을 준다. 길이는 짧지만 굽이굽이 이어지는 수많은 소와 폭포가 만들어내는 비경은 여느 계곡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한국자연보존회가 선정한 '한국의 100명수(名水)'에 선정됐을 정도이니 계곡 자체만으로도 격조가 느껴지는 곳이다. 구룡계곡이라는 이름은 4월 초파일에 아홉 마리의 용이 내려와 계곡의 폭포에서 놀다가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에서 비롯됐다. 또 판소리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동편제에 속하는 명창들이 득음을 위해 수련을 쌓은 계곡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구룡계곡 최상류의 구룡폭포. 길이 30m짜리 와폭인 구룡폭포 중간 구름가 있다.

 

이번 코스는 계곡길은 물론이고 산중 고원의 들판길, 백두대간길, 지리산 둘레길 등 다양한 길을 한꺼번에 밟게 되는 '길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코스여서 더욱 이색적이다. 구룡계곡 산행을 할 때는 백두대간에 속하는 여원재(치)에서 시작해 수정봉, 덕운봉을 거쳐 구룡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통상적이지만 취재팀은 점점 늘어나는 자가용 이용자들을 염두에 두고 구룡계곡 원점회귀 코스를 만들었다는 점을 참고로 밝혀 둔다.

전체 산행은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 지리산국립공원 북부관리사무소 앞 육모정에서부터 시작한다. 육모정(춘향묘·용소)~삼곡교~구시소~챙이소~사랑의다리~비폭등~구룡폭포~구룡사 앞 갈림길~차도(천룡교)~회덕~노치마을 백두대간 합류점~노치샘~덕운봉 정상~구룡봉~노치산성~지리산 둘레길 합류 삼거리~구룡치~개미정지~내송마을 앞 도로로 이어지는 총 14㎞ 코스다. 걷는 시간만 5시간, 휴식과 식사를 포함하면 6시간30분 정도 잡으면 넉넉하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원점회귀 산행(개념도 참조)에 가깝다.



들머리인 구룡계곡 하류 육모정(六茅亭)은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에 속한다. 경치가 너무 좋아 호경리라 이름 지었다고 전해지는 동네다. 육모정은 조선 중기부터 지역 선비들이 모여 의리 예절 도덕을 기치 삼아 학문을 닦고 시대를 논하던 향약인 '원동계(源洞契)'와 관련이 깊다. 당초에는 계곡 바닥의 널따란 반석 위에 건립됐는데 지난 1961년 홍수 때 떠내려가자 1997년 계곡 옆 현재 위치에 다시 지은 것. 바로 앞 계곡의 용소(龍沼·제2곡)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 건너편에 있는 용호정(龍湖亭)과 마주보고 있다.

 

육모정에서 산 쪽으로 보면 춘향묘가 멋스럽게 조성돼 있어 '춘향이의 고장' 남원에 왔음을 실감케 한다. 육모정에서 60번 지방도의 아스팔트 길을 따라 5분쯤 가면 삼곡교라는 다리가 나오는데 왼쪽 비석 아래로 내려서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10분쯤 가면 구시소라는 작은 소가 나온다. 말이나 소의 먹이를 담아주던 '구유'의 이 지역 사투리인 '구시'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2분 후 만나는 챙이소는 곡식을 빻아서 알갱이와 껍데기를 분리하던 '키'의 이 지역 방언이 '챙이'라는 점 때문에 이름 붙여졌다. 넓고 편평한 모양의 바위를 타고 물이 흘러내리는데 소 앞의 작은 바위인 '서암'과 어우러져 구룡계곡의 제4곡을 이룬다.

춘향의 묘로 육모정 앞에 자리를 하고 있다.

구룡교와 영모교를 건너 한 굽이 돌아 10분쯤 가면 제법 높게 걸린 다리가 하나 더 나오는데 그 이름이 절묘하다. '사랑의 다리'. 주변의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구름다리에서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면 그 사랑이 정말로 이뤄질 것만 같다. 소설 속에서 춘향이와 몽룡이가, 아니면 영화 '방자전'에서처럼 춘향이와 방자가 이 다리 주변에서 사랑을 속삭였을까.

 

다시 계단을 오르내리며 5분만 가면 제5곡인 유선대(遊仙臺)에 닿는다. 널따란 바위 위에 금이 많이 그어져 있어 '신선들이 바둑을 두며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 곳이다. 유선대에서 8분쯤 가면 지주대(地柱臺·제6곡) 구름다리다. 상류 2개의 계곡이 합쳐지는 곳으로 일단 오른쪽 계곡을 건너는 다리를 통과하면 작은 언덕을 넘는데 곧바로 왼쪽 계곡 길로 이어진다.


구룡계곡 산행 중 만나는 챙이소.

 

골짜기는 더욱 깊어진다. 10분 후 높이 10m가량의 폭포가 멋진 비폭등(飛瀑嶝·제7곡)을 지나면 수직에 가까운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곧이어 칼날 능선이 이어지는데 우측 아래로 구룡계곡 깊은 물길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칼날능선을 지날 즈음 3개의 정육면체 바위가 포개져 있는 신기한 바위를 만나는데, 특별한 이름이 없어 이창우 산행대장이 '장군바위'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계곡을 지키는 늠름한 장수의 모습을 닮았다는 그럴듯한 이유를 들면서. 다시 계단을 내려섰다가 5분쯤 가면 마침내 계곡의 최상류에 위치한 구룡폭포다. 꿈틀거리는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모양의 높이 30m짜리 와폭인 구룡폭포는 지리산에서도 하동 불일폭포 다음으로 긴 폭포로 이름이 높다. 긴 계단을 올라서 만나는 상단부 폭포 왼쪽 바위에 누군가 '방장제일동천(方丈第一洞天)'이라고 음각해 놓았다.

다시 계단을 내려와 폭포 서쪽으로 난 오르막을 3분쯤 오르면 구룡사 앞 삼거리다. 길이 갑자기 넓어졌다. 연못을 끼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언제 그렇게 깊은 계곡을 지나왔느냐는 듯 들판길이 나온다. 임도를 따라 10분쯤 찬찬히 걸으면 천룡교 앞 아스팔트 도로에 닿는다. 정면에 보이는 높은 산줄기는 바래봉 세걸산 큰고리봉 정령치 만복대로 이어지는 지리산 서북능선. 왼쪽으로 꺾어 아스팔트 길을 따라 회덕마을로 향한다. 회덕마을 입구 못 미쳐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를 만나면 둘레길 구간에 합류한 셈이다. 아스팔트 길을 따라 회덕마을 입구를 지나 좀 더 가면 소나무 10여 그루가 늘어선 곳에 둘레길 이정표가 하나 더 있다. 왼쪽 10시 방향 소로로 들어선다. 곧이어 나오는 이정표에서는 다시 왼쪽으로 90도 꺾어 산 아래 마을쪽으로 들어선다. 마을 뒷산이 덕운봉이다. 농로를 따라 들어가면 마을 입구에 산행 리본이 유난히 많이 매달린 이정표를 만나는데 이곳이 바로 백두대간 종주길에 합류하는 지점이다. 왼쪽으로 꺾어 30m가량 가면 또 한 번 갈림길. 왼쪽의 마을 안 정자나무를 향한다. 오른쪽은 운봉읍 방향으로 가는 지리산 둘레길 구간이지만 이곳에서 둘레길과 잠시 이별하고 백두대간길을 따르는 것이다.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노치마을의 당산나무.

 

정자나무 아래에는 특이한 내용의 표지석이 있다.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국내 유일의 마을'이라는 내용이다. 얼핏 의미심장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로 이 마을이 그 유명한 노치마을이다. 대간 능선이 통과하는 길 서쪽은 주천면에 속하고 오른쪽은 운봉읍에 속하는, '한 마을 2행정구역'의 특이한 마을이기도 하다. 정자나무 뒤로 돌아가면 종주꾼들에게 생명수와 같은 역할을 하는 샘터인 '노치샘'이 있는데 물 맛이 참 달다. 골목을 통과해 마을 뒤로 오르면 수령 500년된 소나무 다섯 그루가 나란히 서 있는 당산제전. 매년 칠월 백중에 당산제를 지낸다고 한다.

15분가량은 된비알을 타며 한바탕 땀을 쏟은 후 순한 능선길을 5분만 더 가면 덕운봉 정상이다. 정상석은 없다. 진행 방향으로 30m쯤 가서 만나는 움막에서 구룡폭포 구룡사 방향인 왼쪽 내리막 능선으로 길을 잡는다. 백두대간에서 이탈하게 되는 셈이다. 움막에서 계속 직진하면 수정봉, 여원재로 이어지는 대간 종주길이다.

왼쪽 내리막을 10분가량 타면 안부가 나오는데 다시 15분쯤 오르막을 치면 739봉. 등산로가 잘 닦여져 있어 걷기 편하다. 3분 후 728.2봉에 닿는데 지역 주민들은 이 봉우리를 일명 '구룡봉'으로 부른다. 5분 후 산성 흔적이 역력한 봉우리를 넘는데 이곳이 삼국시대부터 백제와 신라의 경계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노치산성이다. 사실 덕운봉과 노치마을과 회덕마을, 정령치 만복대 등은 삼한시대와 삼국시대를 거치는 동안 중요한 국경 방어지역이었고 노치마을의 경우 한국전쟁 때 공비 토벌 명목으로 마을이 전소되는 아픔을 겪기도 한 비운의 고장이기도 하다.

구룡계곡 제7곡인 비폭등.

 

노치산성을 지나면 오르막은 거의 없다. 10분 후 김녕 김씨묘을 지나 7분쯤 더 가면 T자형 갈림길을 만나는데 이 지점이 다시 지리산 둘레길 1코스(주천~운봉 구간)와 합쳐지는 곳이다. 이 길은 옛날 운봉현과 남원부를 잇는 가장 빠른 길로서 불과 30년 전까지만 해도 운봉과 달궁 주민들이 남원장을 오갈 때 이용했던 '지리산 옛길'이다. 길은 소달구지가 지나가도 될 만큼 넓고 부드럽다. 작은 돌멩이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말끔해 차라리 맨발로 걸어도 될 것 같은 느낌이다. 5분 후 구룡치를 지나고 10분만 더 가면 '14번 이정표' 기둥이 서 있는 솔정자 갈림길. 이곳에서 왼쪽 내리막을 탄다. 여전히 길은 편안한 둘레길이다. 주변 솔숲과 어우러져 걷는 맛이 일품이다. 경사가 완만하고 길 정비가 잘 돼 있어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걷기에도 안성맞춤일 것 같다.


유선대로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 한다.

10분 후 임도 앞의 12번 이정표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는다. 개미정지까지는 20분쯤 걸리는데 이곳을 지나면 마을에 거의 다 내려온 셈이다. 10분 후 내송(일명 안솔치)마을 입구 큰 도로 이정표에 도착, 산행을 마무리한다. 지리산 둘레길 1코스 구간은 길 상태가 다른 구간에 비해 비교적 완벽한 옛길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그 이유는 옛날부터 지역 주민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길이었기 때문에 주변 마을 사람들이 매년 백중을 전후해 구역을 나눠 꾸준히 정비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 떠나기 전에

- 노치마을, 백두대간 종주꾼 잊지 못할 쉼터

백두대간 종주 산꾼들의 생명수 역할을 하는 노치샘.

 


덕운봉 아래에 자리 잡은 남원군 주천면 덕치리 노치(蘆峙)마을은 백두대간 종주를 마친 산꾼들은 결코 잊을 수 없는 마을로 마음속 깊이 간직할 것으로 보인다. 북에서 남으로 길을 잡은 종주꾼들이 험산준령을 수없이 넘어 결국 마지막 '방점'인 지리산 문턱에 닿았을 때 만나는 곳으로, 종주길 유일의 마을이기 때문이다. 마을 뒤 당산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며 들판 건너 보이는 지리산 서북능선을 바라보고 한 차례 호흡을 가다듬으며 등산화 끈을 다시 맸던 기억이 생생할 것이다. 노치마을의 원래 이름은 '갈재'다. 만복대에서 큰고리봉 세걸산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에 허드러진 갈대가 잘 보였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한자 이름으로 바꾸다 보니 '노치'가 된 것이다. 한국전쟁 기간 마을이 전소됐지만 수령 약 500년에 이른다는 당산나무만은 불에 타지 않은 것으로 전해 온다.

 


산행 후 들릴 만한 맛집 한곳을 소개한다. 구룡계곡 하류 들머리에서 주천면 쪽으로 5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육모정 바베큐가든'. 토종 흑돼지를 재료로 한 '양념불고기백반'과 황기 삶은 물에 도토리묵과 갖은 고명을 얹은 후 밥과 곁들이는 '묵밥'이 저렴하면서도 맛이 있기로 유명하다. 대형 야외 마루도 완비돼 있다. (063)626-6044

 

◆ 교통편

- 남원행 직행버스 하루 4회 운행, 첫 차 타야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남원행 직행(무경유) 버스는 오전 9시, 11시30분 등 하루 네 차례 운행한다. 요금 1만2500원, 2시간40분 소요. 진주 함양 인월 운봉 경유 시외버스는 오전 6시20분과 오전 7시35분 출발 버스가 있는데 남원까지 4시간이 소요되고 요금도 1만7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남원터미널에서 들머리인 구룡계곡 육모정까지는 30분 간격으로 330번 시내버스가 운행한다. 산행 후에는 내송마을 입구에서 주천면소재지까지 10분가량 걸어서 시내버스 편으로 남원터미널로 간 후 부산행 버스(막차 오후 5시30분)를 타면 된다. 막차를 놓칠 경우 진주(막차 오후 6시35분) 경유 버스를 타면 된다.

자가용을 이용하려면 남해고속도로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로 옮겨탄 후 함양분기점에서 다시 88고속도로로 옮겨탄다. 남원IC에서 내리자마자 좌회전 한 후 2㎞쯤 가면 국도 19호선을 타고 구례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5분 후 주천면 육모정 방향 60번 지방도로 빠져나가 표지판을 보고 직진하면 10분 내에 육모정 앞에 닿는다.

문의=국제신문 주말레저팀 (051)500-5169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http://yahoe.tistory.com)

글=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728x90

728x90

내변산의 봉래구곡으로 불리는 골짜기에 직소폭포가 암벽을 비집고 흘러 내린다. 깍아내린 암벽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변산의 지축을 흔들고  크고 작은 폭포와 소가 이루어져 부안호으로 들어간다. 망포대, 신선봉,관음봉에서 흘러 내리는 계곡물이 모두 직소폭포로 들어가고 20m의 높이는 흡사 모습이 설악산의 비룡폭포와 빼어 닮았다.
봉래구곡을 거슬러 오른 용이 직소폭포 아래 용소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하늘로 승천하였는 지는 모르지만 주변의 나무들과 함께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변산8경의 하나이다. 직소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이 용소에서 휘돌아 제2폭포로 빨려 들어가는 분옥담, 그 아래가 선녀탕로 한사람이 들어 가 목욕할 수 있을 정도의 물이 항상 일정 하게 담겨져 있는 봉래구곡의 변산은 봄에는 진달래와  가을에는 단풍잎과 떨어지는 낙엽이 아쉬워 속살까지 보여주는변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찾아가는 길은 남여치에서 산행을 한 후 월명암을 거처 봉래 구곡으로 가는 방법과 내변산산의 사자동에서 봉래구곡의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방법. 또 하나는 내소사옆 원암마을에서 제백이고개를 거쳐 직소폭포로 가는 방법이 있다.
교통편은  부안버스 터미널에서 내소사행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사자동행 버스는 8회 있다. 부안금일여객 163-583-2624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 정읍IC~30번 국도~곰소~격포~변산~남여치 순.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