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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성산행)'반개연화' 아홉봉우리가 옥천사를 둘렀다는 시루봉~연화산 산행, 고성 연화산 도립공원

 

경남 고성군 개천면에는 천년고찰 옥천사를 품은 연화산(蓮花山·524)이 있습니다연화산은 가지산(1240.9)과 함께 경남에서는 두 곳만 도립공원에 지정됐습니다

 

 

경남 연화산 도립공원 주소:경남 고성군 개천면 좌연리 산 284

 

국제신문
트랭글 캡쳐
트랭글 캡쳐

 

 

가지산은 영남알프스의 맹주로 휘하에 1000가 넘는 고봉을 여덟 개나 거느렸다면 연화산은 평범한 산세로 내세울 거라고는 옥천사뿐입니다그런데도 도립공원에 지정된 것을 보면 취재팀이 모르는 그 어떤 숨은 내공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필자는 연화산의 숨은 내공을 찾아가는 옥천사 환 종주에다 연화산 도립공원 최고봉이자 전망대인 시루봉(541)을 연결하는 연화산~시루봉 산행을 소개합니다

연화산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연꽃과 관계가 있습니다그러나 산행 막바지에 만나는 선유·옥녀·탄금봉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고 옥녀가 비파를 뜯는 모양이라 원래는 비슬산(琵瑟山)이라 불렀습니다

조선시대 인조 때 학명대사가 연꽃 봉우리를 반 즈음 벌린 '반개연화(半開蓮花)'의 아홉 봉우리가 옥천사를 감싼 데서 연화산으로 바꿔 불렀습니다

연화산은 시루봉 정상을 제외하고 울창한 숲이 하늘을 가려 산 전체가 삼림욕장 같습니다그러다 보니 많은 등산객과 나들이객이 찾습니다.

산행은 옥천사 주차장을 기종점으로 하는 세 개 코스와 느재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인기입니다. 1코스는 주차장~매봉~연화산~남산~탄금봉(장군봉)~주차장으로 되돌아가는 옥천사 환 종주입니다취재팀은 1코스에다 시루봉을 연결했습니다. 2코스(7)는 주차장~매봉~연화산~남산~황새고개~옥천사~주차장으로 되돌아가는 코스이며, 3코스(4.9)는 옥천소류지에서 출발 해 옥천사~매봉~느재~운암고개~청련암~옥천소류지로 되돌아 갑니다. 4코스는 일반 산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로 느재에서 출발해 싸리재~시루봉~적멸보궁~연화산~운암고개에서 느재로 원점회귀하며 산행은 두 시간 안에 끝납니다.

연화산을 산 높이만 따져 편안한 산행지라 말합니다코스에 따라 다르겠지만 옥천사 환 종주는 이름이 붙은 봉우리만 일곱 개에다 고개는 네 개를 넘습니다낙타 등 같이 오르내림이 심해 체력 안배를 잘 해야 합니다옥천사 관람을 하거나 체력에 부친다면 고개에서 옥천사로 하산하면 됩니다.

고성군 개천면 북평리 옥천사주차장에서 출발해 공룡발자국 화석 옆 덱 계단~356~362~매봉(연화1)~느재~느재(편백쉼터)~월곡재(싸리재)~시루봉(전망덱)~장기바위~(월곡재)~연화산 정상~운암고개~남산~황새고개~선유봉~옥녀봉~탄금대(장군봉)~옥천사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입니다산행거리는 약 9.5이며, 5시간 안팎이 걸립니다.

이번 산행은 연화산 도립공원 표석을 지나 나오는 옥천사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승용차 주차장 안쪽의 소형 용각류 보행열 다섯 개가 암반에 찍혀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 오른쪽 매봉(1.99)으로 덱 계단을 올라갑니다.

물 마른 계곡을 따라 가다 왼쪽으로 계곡을 벗어납니다산비탈을 에둘러 가지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올라붙어 356봉에 도착합니다

식탁 같은 편평한 바위가 많아 쉬어가기에 좋습니다왼쪽 연화봉(1.2)으로 완만한 능선을 탑니다. 오른쪽 나무 가지사이로 연화 2봉이 보입니다. 

362봉을 돌아 주차장에서 약 1시간이면 매봉으로 불리는 연화 1봉에 올라섭니다조망이 열리지 않아 느재(0.7연화산(2.05)으로 직진합니다왼쪽은 옥천소류지와 백련암에서 올라오는 길입니다이정표에는 없지만 오른쪽은 연화 2봉 방향.

완만하던 길은 가파르게 내려갑니다정면에 연화산이 솟구쳤습니다. 20분이면 아스팔트 도로에 내려서는데느재이며 ‘옥천사 후문’ 쪽입니다왼쪽은 옥천사에서 올라오는 길.

연화산 방향으로 도로를 100 직진해 왼쪽 편백 쉼터로 들어가면 갈림길입니다갑자기 무더위가 찾아와서 그런지 느재 도로에다 주차하고 편백 숲에서 땀을 식히려는 나들이객이 많이 보입니다

취재팀도 잠시 땀을 훔친 뒤 오른쪽 연화산(1.24시루봉(1.33)으로 완만한 산비탈을 돌아갑니다왼쪽은 연화산·남산 방향

해학적인 작은 목장승에 ‘안분지족(安分知足)’ ‘일소일소일노일로(一笑一少一怒一老)’란 글 귀를 써 놓았습니다필자는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살아도 짧은 세상에 과한 욕심을 부리지 말고  자신의 분수에 맞게 만족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느재에서 15분이면 연화산 갈림길에 도착해 오른쪽 월곡재(싸리재)에 내려섭니다시루봉(0.6)은 직진합니다왼쪽은 월곡마을·적멸보궁 방향.

15분이면 소풀산으로 불리는 시루봉 정상의 전망 덱에 도착합니다연화산도립공원에서 최고봉에다 전망대로 산불초소와 소방용 무선중계기가 있습니다

남쪽으로 당항만이 휘감으며 ‘고성의 3대 명산인 철마산 거류산 벽방산이 막아섰습니다세 산에서 시계 방향으로 미륵산 학남산 천왕산 무이산 수태산 향로봉 와룡산 금오산 어산 등이 펼쳐집니다멀리 가덕도 거제도 사량도가 선명합니다.

 

 

직진해 장기바위를 보고 옵니다월곡마을 갈림길에서 송계마을로 100 진행하면 망대(望臺)를 닮은 5 높이의 장기바위가 나옵니다

시루봉의 유래가 된 바위로 층층이 쌓인 퇴적암이 시루떡을 닮았다고 합니다봄이면 온갖 꽃이 만발해 정상에서 장기바위에 이르는 능선은 ‘꽃밭데기라 불립니다

 

다시 시루봉을 거쳐 월곡재로 내려가 앞서 갈림길에서 연화산(0.6)은 직진합니다

 

 

적멸보궁 갈림길을 지나면 돌탑 전망대가 나옵니다북쪽에 장군대산 월아산 벽화산 자굴산 방어산 괘방산 선유산과 발아래 옥천사가 보입니다.

 

2분이면 연화산 정상입니다조망이 없어 남산(0.66주차장(2.82)으로 직진합니다

 15분 쏟아지듯 가파른 길을 내려가면 V자 안부인 운암고개에 도착합니다남산은 직진합니다왼쪽은 느재(편백쉼터)와 옥천사 방향

하얀 바위가 박힌 산비탈을 올라 10분이면 남산 정상에 섭니다

직진하면 바로 갈림길이 나옵니다오른쪽 갓바위(0.2)를 갔다 옵니다

너른 암반에서 오른쪽 갓바위로 덱 계단을 내려갑니다

 7 높이의 ‘암벽인데 좋은 기가 몰려있는 명당이라 합니다.

 

바위틈을 빠져나가 용바위는 찾지 못하고 직전 갈림길로 되돌아 가 오른쪽 옥천사·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황새고개에서 선유·옥녀·탄금봉으로 직진합니다왼쪽은 청련사·옥천사 방향, 옥천사 관람을 한다면 이곳에서 하산합니다

고만고만한 높이인 세 봉우리를 지나 황새고개에서 약 45분이면 옥천사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고성 연화산 도립공원 옥천사 대중교통편입니다.

이번 산행은 대중교통편 환승이 불편해 승용차 이용이 낫습니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고성군 개천면 북평리 415-1 연화산도립공원 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됩니다. 옥천사를 앞두고 연화산도립공원 표석를 지나 나오는 도립공원 주차장에 차를 둡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고성행 직행버스를 탄 뒤 배둔터미널에 내려 군내버스로 환승합니다. 서부터미널에서 고성행 직행 버스는 오전 6시부터 약 30~40분 간격으로 오후 810분까지 운행합니다. 배둔터미널에서 옥천사 입구인 하명정류장으로 가는 버스는 마암 방면 군내버스를 탑니다. 오전 7551245분 등에 있습니다. 하명정류장에서 도립공원 주차장까지는 옥천교를 건너 걸어서 약 15분이면 도착합니다. 배둔에서 택시(055-673-2022)를 이용해도 됩니다. 도립공원 주차장까지는 미터기 요금이며, 18000원 선.

산행 뒤 금곡에서 배둔·고성으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350640분께 하명정류장을 지나가므로 미리 기다렸다 탑니다. 배둔터미널에서 부산행은 25~40분 간격이며 오후 850분에 막차가 출발합니다.

 

※고성 연화산 도립공원 옥천사 배둔 맛집을 소개합니다.

요즘 날씨가 많이 무더워 산행 뒤 시원한 냉면을 찾게 됩니다. 취재팀도 옥천사 주위에서 먹으려던 저녁을 급하게 변경해 찾아간 맛집입니다. 배둔터미널 인근에 있는 새로운통일냉면(055-672-9650)인데 냉면(사진)의 고명이 독특한데다 진한 육수는 연화산 산행의 피로를 풀어줍니다. 영업 시간은 오전 11~ 오후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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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여행)경주억새산행무장봉(무장산). 무장봉(무장산) 산행 개요.

 

경주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며 많은 문화재가 산재 해 있는 곳이다. 그러한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이곳저곳 발에 걸리는게 문화재라 모두 깜짝 놀란다. 그런 곳에 억새 산행지를 거론하면 무슨 생뚱맞은 소리냐며 놀라겠지만 경주시내에 그것도 보문단지를 감싸는 곳에 억새가 평원을 이루는 숨은 산이 있다. 2008년에 국제신문 근교산에서 소개를 하여 이 일대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하였던 무장산이다. 그 당시 산 이름을 확인한 결과 동대봉산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동대봉산은 정상이 따로 있어 그쪽을 가르키니 이 일대가 모두 동대봉산이라 하기에 할 수 없이 그 아래 무장사지가 있었던 곳이라하여 무장산이라 소개를 하였다. 그 후 5년 만에 이곳 산을 다시 소개를 위해 여러 방향으로 방향을 잡다가 포항의 오어사 밑 오어지에서 들머리를 잡아 오미골을 따라 포항 동대봉산 무장봉을 소개하게 되었다.

 

 



 

 

 

 

 

 

 

☞(경주여행)경주억새산행무장봉, 무장봉산행 경로

 

이번 무장봉 산행은 포항에서 시작해 경주로 넘어온다. 산행경로를 보면 오어사 오어지 밑의 항사리마을회관 앞을 출발해 오어지~상수원보호구역 감시초소~운제산장 앞~안항사마을~사방댐~독립가옥~오미골 계곡~합수점~능선 삼거리~동대봉산 갈림길~임도(암곡마을 갈림길)~무장봉 정상~무장사지 삼거리~공원지킴터를 지나 암곡마을 주차장에서 마무리한다. 전체 산행거리는 18㎞ 정도로 순수 산행시간은 6시간~6시간30분, 휴식을 포함하면 7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경주여행)경주억새산행무장봉. 동대봉산 무장봉 산행은 포항 오어사밒 오어지에서 출발

 

산행은 신라 고승 원효와 혜공의 전설이 담긴 오어사에 가기 전 항사마을의 항사리마을회관에서 출발한다. 회관에서 길을 건너 주택 사이 '오어로 154번길' 표지를 따른다. 곧 신광천 의 다리를 건너면 콘크리트 길이 이어진다. 고개에 올라서면 오른쪽으로 오어지가 펼쳐진다. 저수지 치고는 꽤 규모가 있다. 오어사의 위치를 가늠해 보며 걷다보면 어느새 오어지 상류인 작은 다리를 건넌다. 상수원보호구역 감시초소와 운제산장 표지석을 지나 안항사 마을로 향한다. 다리를 건넌 후 갑자기 확 넓어지면서 안항사 마을과 논밭이 펼쳐진다. 운제산장 입구에서 오른쪽 다리를 건너 갈림길에서 맨 왼쪽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안항사 마을과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길이다.

 

 

 

 

 

 

 

 

 

 

 

☞(경주여행)경주억새산행무장봉. 동대봉산 무장봉의 오미골은 계곡 산행.

 

입구에서 이곳까지 40분 정도 거리이며 콘크리트 길이다. 이곳을 벗어나면 길은 다시 계곡을 건너면서 비포장임도 길로 바뀐다.

아기자기한 계곡 옆 길을 산책하듯 걸을 수 있다. 물이 넘치는 침수교를 건너면 곧 사방댐이 나온다. 발전실이 갖추어져 있고 계곡의 매몰로 발전을 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사방댐에서 5분이면 오른쪽에 독립가옥 한 채가 있고 넓은 임도도 이곳까지이다.곧 계곡을 만난다. 반대편으로 건너가면 묵은 길이 나온다. 이 곳 부터는 길이라기 보다는 계곡을 거슬로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오르면 마음이 편하다. '여주이씨선산입구' 비석에서 계곡으로 내려서 건넌 후 사방댐 직전에 오르는 길을 찾을 수 있다. 사방댐을 돌아 오르는 길이다. 이후로도 수시로 계곡 좌우를 오간다. 별다른 시설물이나 이정표가 없으니 계곡을 따라 오르면 된다. 혹시 길을 잃더라도 거의 계곡 끝까지 답사로가 이어지므로 좌우를 살피면 곧 리본이나 길 흔적이 나온다.

 

 

 

 

 

 

 

 

 

 

☞(경주산행)경주억새산행무장봉. 동대봉산 무장봉 오미골은 태풍시 산행은 삼가 

 

계곡 산행이라 우수기에는 산행을 할 수 없지만 갈수기 인 요즘에는 산행에 전혀 무리가 가지 않는다. 태풍과 폭우로 인해 계곡이 많이 황폐화 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산길은 중간에갈림길을 만나는데 유심히 보면 오른쪽 산사면으로 오르는 산길이 희미하게 있다. 큰 나무도 보이며 그길로 해서 무장봉을 오를 수 있는데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독립가옥을 지나 지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이라 부담스럽다. 다시 돌아선다. 계속 주 계곡 길을 따른다. 갈림길에서 30분 정도 더 올라가면 계곡 폭이 크게 좁아지고 정면에 덩치가 큰 산이 나타나며 곧 양쪽의 계곡이 만나는합수점이다. 길은 합수점 중간의 능선으로 오르는데 왼쪽 계곡으로 20m 정도 들어선 후 계곡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올라선다. 이네 산길은 능선을 따라 오르게 된다. 발길이 드물어 길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어렵잖게 따라갈 수 있다.

 

 

 

 

 

 

 

 

 

 

☞(경주여행)경주억새산행무장봉. 무장봉 산행은 시계를 따라간다.

 

가지치기를 하며 베어둔 나무를 넘어가면 홍송의 소나무 숲을 지난다. 예전의 임도로 보이는 길이 나타난다. 산길은 푹 꺼진 계곡을 건넌 뒤부터는 가파른 지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경주와 포항의 시계 능선에 올라서면 사거리다. 직진하면 황룡사를 거쳐 시부거리인 감포가는 도로로 갈 수 있고 뚜렷한 왼쪽 능선 길은 성황재와 함월산 방향이다. 무장봉은 오른쪽이다. 15분가량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동대봉산 삼거리다. 왼쪽은 동대봉산 방향이고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652m봉 우회하면 서서히 무장봉의 억새가 나타난다. 산길은 잠시 . 안부까지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면 생태계 보호를 위해 막아 놓은 로프를 넘어선다. 눈앞에 억새가 은빛으로 물결친다. 암곡방향으로 내려서는 이정표가 선 삼거리다. 오른쪽으로 무장봉 정상까지 갔다가 되돌아와 이 길을 따라 내려간다. 온다. 정상으로 가는 좌우로 억새밭이다. 다시 이정표가 선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잠시 오르면 무장봉 정상이다.

 

 

 

 

 

 

 

 

 

 

 

 

 

☞(경주여행)경주억새산행무장봉. 무장봉 정상의 억새가 장관

 

동대봉산 무장봉이란 큰 정상석이 서 있다. 이 일대는 70년대에 목장으로 불하를 받아 오리온목장을 운영하였다. 그 후 초지로 조성된 목장이 자연스럽게 억새밭으로 변하게 되었다. 정상에서는 광활한 억새밭과 동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무장봉의 억새밭을 보기 위해 임도를 따라 한 바퀴 빙 돌아오면 억새밭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한 바퀴 도는 길은 1.4㎞ 정도로 30~40분 걸린다. 20분 정도 임도길을 따르면 다시 무장사지에서 올라오는 임도 길을 만난다. 처음 만난 무장봉 갈림길을 지나고 처음만난 암곡 갈림길을 지나 임도길을 계속 하산한다. 급한 내리막의 산길을 벗어나면 암곡 0.7㎞' 이정표가 선 지점을 만나고 다시 삼거리를 만난다. 주 등산로로 오른쪽은 무장사지를 거쳐 무장봉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하산은 왼쪽이다. 10분 정도면 전에 없던 공원지킴터를 지나고 이어 콘크리트길을 15분가량 내려가면 버스 종점인 암곡주차장에 닿는다.

 

 

 

 

 

 

 

 

 

 

 

☞(경주여행)경주억새산행무장봉. 무장봉 교통편

부산에서는 노포동터미널에서 포항까지 간다. 10~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포항터미널을 나와 107번(일반), 500번(좌석) 시내버스를 타고 문덕 종점에서 내린다. 여기서 175번 버스를 타고 오천환승센터에서 오어사 들어가는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운행간격도 1시간30분~2시간으로 길어 이용하기가 불편하고 갈아타기도 번거롭다. 문덕 종점에서 택시를 이용하면 들머리인 항사리마을회관까지 9000원 안팎 나온다.

날머리인 암곡에서 경주 시내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4시50분과 6시50분, 8시50분(막차)에 있다. 막차는 보문단지까지만 운행한다. 경주서 부산행 버스는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막차는 오후 9시50분이다. 성수기인 요즘은 차량의 정체로 인해 지난해부터 경주시가 보문단지 쪽에서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셔틀버스는 11월 중순까지 토·일요일에만 오전 9시~오후 4시 까지 운행한다.

 

 

 

 

 

 

 

 

 

 

☞(경주여행)경주억새산행무장봉. 무장봉 암곡마을  무장산미나리 유명

 

암곡동은 최근에 와서 '무장산 미나리'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곳 미나리는 청도 한재와 마찬가지로 모두 지하수로 키워 부드러워 익히지 않고 먹을 수 있다고 한다. 한재에서 봄철에만 미나리를 수확하는 것과 달리 무장산 미나리는 봄과 가을 두 번 수확한다.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가 가을 수확기로 억새 구경을 마치고 내려온 뒤 미나리 삼겹살과 미나리전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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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산행과 억새산행은 가을 산행의 2대 백미다. 특히 억새산행만 놓고 본다면 부산을 비롯한 영남의 산꾼들은 그야말로 복 받은 사람들이다. 부산 시내만 살펴 봐도 승학산 백양산 금정산 철마산 등 가볍게 훌쩍 다녀올 만한 억새산행지가 즐비하다. 게다가 조금만 발품을 팔면 신불산 영축산 간월산 천성산 화왕산 경주 무장산 등 전국적 명성의 억새산행지를 다녀올 수 있으니 말이다. 사실 영남알프스 일대는 전국 최고의 억새평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이나 철원의 명성산, 전남 장흥의 천관산, 광주 무등산 등을 모두 가봐도 가을의 신불평전이나 천황산 사자평 만한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 또한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산꾼들은 보다 새로운 억새명산을 찾아 헤매기 일쑤다. 억새군락지의 규모 면에서야 조금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처음 밟아보는 산에서의 새로운 느낌이 충분히 그 아쉬움을 상쇄해 줄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새로운 느낌의 억새산행지를 찾는 부산 울산 경남 산꾼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고싶은 마음으로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은 이번 주 충남 제일의 억새산행지로 알려진 오서산(烏棲山·790.7m)을 찾았다.




■ 충남 제3위 봉우리… 10㎞ 남짓 4시간 걸려

   
충남 보령시와 홍성군의 경계에 우뚝 솟은 오서산은 서해 낙조를 감상하기 좋은 포인트로 알려져 있지만 정상부 능선에 펼쳐진 억새밭으로 인해 산꾼들에게는 가을철에 가장 인기가 높은 산이다. '근교산&그 너머' 이창우 산행대장이 정상 주변 억새밭을 통과하고 있다.
충남 보령시 청소면과 홍성군 광천읍의 경계를 이루는 오서산은 서해안의 산 답게 규모가 육중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둔산(879m) 계룡산(847m)에 이어 충청남도에서 세 번째로 높다는 점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특히 계룡산 대둔산 등이 내륙으로 치우쳐 있는 데 반해 오서산은 천수만이 코 앞에 내려다 보이는 해안에 위치해 있고, 야트막한 바닷가 산들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옛날부터 서해 중부해안을 항해하는 뱃사람들에게는 '서해의 등대산'으로 통한 산이다.

따라서 정상부에서 바라보는 서해 일몰과 천수만의 풍광이 더 없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특히 정상 주변에서 오서정에 이르는 2㎞ 남짓한 능선에 넘실 대는 억새의 물결은 서해의 잔잔한 파도, 시원한 바람, 새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새롭고도 특이한 가을산의 풍경을 연출한다. 부산 기준으로 왕복 700㎞에 달하는 먼 거리이기는 하지만 원거리 당일 가을 산행지로 충분히 가볼만 한 산이다. 오서산이라는 이름은 예로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서식했다고 해서 명명됐다. 요즘은 까마귀는 잘 보이지 않고 까치는 간간이 눈에 띈다.




산행은 보령시 청소면 성연리 성연주차장에서 출발해 이곳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로 진행된다. 총거리 10㎞,산행시간은 휴식 포함 4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전세버스를 이용하는 산악회들은 주로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에 위치한 정암사(淨岩寺)에서 출발, 보령 관내인 성연리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애용하지만 취재팀은 자가용 이용자의 차량 회수 용이성 등을 고려해 원점회귀 코스를 잡았다.



■ 정상~오서정 2㎞ 억새능선 걷는 맛 일품

   
산행 기점인 성연리 성동마을의 거대한 은행나무.
주차장에 있는 산행 안내도를 한 차례 훑어 본 후 성동마을 진입로를 따라 오른다. 인근에 칠갑산이 있어서일까. 이 마을에도 콩밭이 많다. 하지만 철이 철인지라 '콩밭 메는 아낙네'는 잘 보이지 않는다. 키 크고 둥치 굵은 은행나무 아래를 지날 때 어엿한 풍채를 자랑하는 육산(肉山)인 오서산 일대가 병풍처럼 둘러 서 있음을 알게된다. 10분 후 마을안 갈림길에서 '등산로(시루봉) peak 3.1㎞' 이정표가 가리키는 우측으로 길을 잡는다. 나중에 하산하게 되면 이 지점에서 다시 합류하게 된다는 점, 미리 알아두자. 간이 매점을 지나고 서서히 마을을 벗어나 오르막이 시작된다. 울창한 밤나무밭을 통과해 오르면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가로질러 '시루봉 0.8㎞' 이정표를 보면서 오르는 길은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짙은 숲길.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 리본을 본 인근 산꾼들이 하산하면서 "아유, 반갑구먼유. 인터넷으로 기사 잘 보고 있는 팬이어유. 부산서 여기까지 참 멀리도 왔네유. 산행도 취재도 즐겁게 하고 가세유"라며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반가움을 표시한다.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비교적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 15분 후 만나는 갈림길에서 이정표 상 '오서산 정상 2.3㎞' 방향으로 15분만 더 오르면 해발 559m인 시루봉이다. 어느새 이마와 등줄기에 땀이 흥건하다. 시루봉을 지나 정상까지는 이제 완만한 오르막 능선길이어서 크게 힘든 구간이 없다. 정상에 가까워 질수록 키 큰 나무들은 사라지고 주변 풍광이 시원하게 드러난다. 시루봉에서 출발해 30분쯤 가면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설치된 봉우리를 지난다.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국립 오서산자연휴양림으로 하산 할 수 있지만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와 있는 정상을 향해 능선길로 직진한다.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억새의 향연이 펼쳐진다. 서해를 넘어 온 바람에 몸을 실은채 이리저리 춤 추는 억새가 장관이다.





   
시루봉에서 정상으로 향하다 뒤돌아본 풍경.
3분 후 닿은 오서산 정상에는 높이 2m 안팎의 큰 정상석과 그보다 조금 작은 정상석 2개가 나란히 서서 산 아래 천수만을 바라보고 있다. 서쪽 보령 방향은 천수만과 원산도 등 서해안의 크고 작은 섬들이, 동쪽은 고추로 유명한 청양군의 농촌마을들이 훤하다. 진행 방향 능선을 따라 시선을 좇아가면 멀리 오서정 자리에 설치된 전망데크가 보인다. 능선을 따르는 길은 흔들리는 억새를 친구 삼아 신나게 내달릴 수 있는 구간이다. 5분 후 금북정맥에 합류되는 갈림길을 만난다. 우측으로 가면 공덕고개로 내려서게 되지만 취재팀은 '정암사 2.5㎞' '오서정 1.0㎞' 이정표를 따라 정면 바위 왼편을 비켜 직진한다.






■ 천수만 등 서해 바다 바라보는 조망도 일품

   
오서산 정상에서 주위를 돌아보면 사방 거칠 것 없다.
10분 후 '성동마을 2.4㎞'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을 지나 좀 더 가면 쉰질바위 갈림길을 통과한다. 다시 7분 후 '성연 용못' 갈림길에서 잠시 멈춰서 지도를 확인한다. 직진한 후 오서정 전망데크에 들렀다가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와서 왼쪽 성연 용못 방향으로 하산해야 하는 주요 갈림길이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부터 3분 후 닿는 오서정 전망데크에 이르는 구간의 억새밭이 정상 부근에 비해 훨씬 더 풍성한 느낌을 주고 주변 풍치도 빼어난 느낌이다. 전망데크에서 직진해 왼쪽으로 휘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내려 서면 정암사까지 가거나 던목고개를 거쳐 아차산까지 갈 수 있다.

전망데크에서 다시 갈림길로 돌아오면 본격적인 하산이다. 잠시 후 돌탑을 지나 10분쯤 가면 갈림길을 만나는데 무조건 직진해야 한다. 유순한 산길은 마치 산책로를 걷고 있는 느낌이다. 30분 후 화장실과 산행안내도가 서 있는 문수골 임도에 닿으면 직진하지 말고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꺾는다. 신암터마을의 '오서산 시남산장' 표지석 앞을 통과하면 임도 갈림길을 만나는데 우측 주차장 방향 임도를 따른다. 10분쯤 가면 출발할 때 거쳤던 성동(성골)마을 은행나무 인근 갈림길에 닿는다. 천수만 너머 서해 바다로 떨어지는 태양의 불그스럼한 빛그림자가 사위를 감싼다.



◆ 떠나기 전에

- 1박2일로 '신비의 바닷길' 무창포 가 볼만

   
오서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1.5㎞가량 떨어진 오서정 주변의 억새밭이 가장 풍성한 느낌을 준다.
충남 보령은 사실 부산 시민들로서는 당일에 다녀오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그래서 오서산 산행을 계획할 때 아예 1박2일 정도로 계획을 짜서 하루는 산행을 하고 하루는 여행을 해 보는 것도 좋다. 보령은 여름철 머드축제로 유명하지만 '서해안의 해운대'라고 불리는 대천해수욕장도 유명하다. 또한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 현상이 일어나는 곳 가운데 서해안에서 최고로 꼽히는 무창포해수욕장도 좋다. 바닷길 갈라지는 현상은 여름철이 아닌 계절에도 지속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볼거리가 될 듯하다. 매월 음력 보름날과 그믐날을 전후 해 하루 2~3회씩 해변에서부터 석대도까지 1.5㎞의 바닷길이 열린다. 바닷길을 따라가며 게 조개 등을 잡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바닷길을 볼 수 있는 날짜와 시간은 보령시 문화관광홈페이지(http://ubtour.go.kr/index.jsp)를 통해 미리 확인할 수 있다.





◆ 교통편

- 대중교통 이용 불편, 편도 4시간 잡아야



산행 기점인 보령시 청소면 성연리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당일 산행을 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자가용을 이용하더라도 고속도로를 5차례나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다소 복잡하다. 우선 대구부산고속도로를 이용, 동대구에서 경부고속도로로 옮겨 탄 후 대전의 회덕분기점에서 호남고속도로를 탄다. 6분 후 유성JC에서 당진대전고속도로로 갈아탄 후 31㎞쯤 가서 서공주JC에서 다시 서천공주고속도로를 타고 청양 서천 방면으로 간다. 20㎞쯤 가서 만나는 청양IC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간 후 학암삼거리에서 정산 공주 방면으로 우회전, 4㎞쯤 가다가 서정리사거리에서 칠갑산로를 보면서 청양 보령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3㎞쯤 가서 천장삼거리에서 청양 보령 방면(칠갑산로)으로 우측 도로를 타고 12㎞쯤 간 후 탄정삼거리에서 보령 대천해수욕장 방면으로 청양우회로를 타고 좌회전한다. 36번 국도다. 이후 11㎞쯤 가다가 화성면쪽 우측(강고지1길)으로 빠져나가 610번 지방도로를 타고 화성면 소재지로 들어선다. 화성우체국 인근 화성삼거리에서 화강-신산로 청소방면으로 우회전(610번 지방도), 6.5㎞쯤 가다가 용두삼거리에서 오서산 청소 방면으로 우회전, 4㎞쯤 가면 주차장에 닿는다. 4시간 소요.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69,
  • 국제신문
  •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 여기로 들어가시면 본인이 촬영한 오서산 억새산행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200&key=20111014.2202819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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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찾는 근교산 <> 거창소남봉~시루봉~호음산

    다시찾는 근교산취재팀은 계절변화에 민감하다.

    누구라도 매주 한번 이상씩 산으로 들어간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3∼7일 간격으로 밟고 또 몸으로 느끼는 자연은 놀랍다.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인듯 하면서도 때만 되면 반드시 그 계절에 맞게 변해있기 때문이다. 「정중동( 靜中動)」이라는 말은 아마 이 자연의 변화에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일 것 이다. 그런 취재팀에게 4월과 5월은 언뜻 비슷해 보여도 분명 다른 모습으로 다 가든다. 4월은 온 산에 불을 놓은 듯한 진홍빛 진달래를 앞세운 「꽃」의 달 이라 할만하다. 그렇다면 5월은 꽃에서 「나무」로 눈길을 돌려볼만한 달이 다.

    「5월 철쭉」을 모르느냐는 면박이 돌아올 법도 하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 하지가 않다. 산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5월의 숲」은 꽃보다 아름답다. 짙은 초록색을 그대로 간직한 침엽수 사이사이로 이제 막 맑은 연두색 물이 오르기 시작한 나무들이 어우러진 광경은, 탁한 콘크리트 빌딩숲에 시달려 온 눈의 피로를 말끔히 남김없이 날려보낸다. 경남 거창의 「소남봉∼시루봉(960.2m)∼호음산(虎音山·929.8m)」코스는 여유있게 5월을 느끼며 다녀올 수 있는 산행로다. 근교산 치고는 키가 큰 축인 900m급의 연봉이지만 초입지점의 고도 자체가 워낙 높아 「 어느새」 능선에 올라붙고, 거창 산골 특유의 깨끗한 정경도 탐스럽다. 호 음산의 조망은 기백산 금원산 남덕유 향적봉까지 열린다. 식수를 구할 수 있 는 개울이 초입 인근에 있지만 수량이 풍부하지 않아 물은 미리 준비해가는 편이 낫다. 산행경로는 경남 거창군 북상면 소정마을(소정초등학교앞 하차)∼갈항 마을∼칡목골(도로공사현장 경유)∼(능선진입)∼소남봉∼시루봉∼호 음산정상∼헬기장을 거쳐 거창군 고제면 원농산마을 하산으로 이어진다. 4 시간30분 소요. 우선 거창군내버스정류소에서 「송계사 북상 위천」방면 버스를 타고 소 정마을(소정초등학교 앞)에 하차해야 한다.

    버스가 떠난 방향으로 100m 가량 도로를 따라 직진 해 「갈항마을」이라는 표지석을 보고 마을로 들어선다. 짧은 다리 하나를 건너 개울을 건너서 조금만 걸어가면 다시 갈항마을 벗어나고 길은 콘크리 트길에서 넓직한 비포장 농로로 바뀐다. 길은 마을 뒤쪽의 칡목골이라는 깊은 골짜기로 이어진다. 새 길을 닦고 있 는 도로공사현장을 왼쪽에 끼고 걸어나가다 거대한 축대시설앞에 닿으면 오 른쪽으로 꺾어 이 공사중 비포장도로 위를 걷는다. 축대시설이 끝나는 지점 오른쪽으로 능선으로 이어지는 넓은 산길이 쉽게 보인다. 마을의 고도가 얼마나 높은지 바로 눈앞에 야산처럼 낮게 보이는 소남봉 능선이 900m대라는 사실이 잘 수긍이 가지 않을 정도다. 축대 바로 밑까지 내려서면 개울이 한 곳 있다. 10분이면 능선위로 올라서는데 주변에 키 큰 진달래나무가 잔뜩 서 있다. 오른쪽으로 꺾어 능선을 타기 시작한다. 지금부터 힘겨운 급경사 오르막은 별로 만나지 않는다. 상쾌하게 산행을 이어가면 된다. 10분 쯤 뒤에 길이 오른쪽으로 꺾이면서 왼쪽으로 갈림길이 1곳 보이는데 왼쪽으로 꺾는다. 10분 순한 오르막을 올라서자 소남봉 정상이다.조망은 가 리는 편이라 출발을 재촉한다.

    20여분 평탄한 능선길을 가다 숲속에서 높게 쳐진 견고한 철조망을 만난 다. 철조망을 따라 계속 직진하면 된다. 철조망과 멀어지기 시작한 지점에서 10분 채 안 걸어 능선위로 다시 올라서는데 15분 정도 뒤면 시루봉 정상을 밟는다. 960.2m라는 고도가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수월하게 왔다. 조망 이 제법 열린다. 진행해 가야할 방향을 12시로 잡고 2시 금원산 3시 남덕유 와 그 뒤로 덕유산 서봉(장수덕유산), 5시방향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과 중봉을 즐긴다. 이곳의 조망을 살핀 이창우 산행대장은 『이번 코스는 덕유 산이 참 잘 보이는 산』이라고 특징지었다. 시루 봉을 출발하자 곧 낮은 봉우리 하나와 마주치는데 길은 능선을 타지 않고 왼쪽 소로로 에돌아간다. 취재팀은 2개의 리본으로 입구를 표시해뒀다. 이 좁은 길로 접어들자 이제껏 보지못한 방향의 산사면이 눈에 들어오면서 비 로소 높은 산에 올라왔음을 눈으로 실감할 수 있다. 조금 거추장스러운 잡목구간을 잠깐 통과해 30분 가량 물오른 나무들 사이 능선길을 뚫고 올라서자 호음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산」이라는 뜻의 호음산의 유래를 이 곳 주민 인 산불감시원에게 물었으나 자세한 내력을 알아낼 수는 없어 아쉬웠다. 호음산 정상은 오르는 기분이 남다르다. 계속 조망이 가리는 숲속 능선길을 걷다 천지사방으로 조망이 뚫린 봉우리위로 「난데없이」 올라서는 기분은 시원함 자체다.

    호음산 뒤쪽 능선은 몇년전 산불에 큰 피해를 입었으나 지 금은 많이 복원돼 놀라운 자연의 치유력을 느껴볼 수 있다. 정상에서 조망을 살핀 뒤 그대로 직진해서 능선을 타고 하산을 시작한다. 20분 정도 내려서다 첫번째로 임도를 만났을 때 이를 무시하고 맞은 편 산 길로 내려선다. 두번째 임도에 내려서면 200m 임도를 따라가다 다시 오른 쪽 산길로 올라붙어 하산 길을 잡는다.

    헬기장 1곳을 지나쳐 하산시작 1시 간 정도만에 아담한 원농산마을로 내려설 수 있다. /글·사진 조봉권기자 ▲산행정보 문의=다시찾는 근교산취재팀(051-500-5150∼1) 이창우 산행대장(백두산장대표 051-852-0254)

    # 교통편

    거창까지 먼 길을 나서야 한다. 사상 서부시외버스에서 오전 7시가 첫차다. 오전 7시50분 8시30분등 이용가능한 아침시간대 차편은 3회 뿐이다. 2시간30분가량 소요. 1만7백원. 부산서 출발한다면 거창 현지교통편과 연계하기위해 오전 7시 첫차를 타야한다. 거창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면 군내버스정류소로 이동해야 한다. 이 군내버스정류소에서는 「가조가북선」「안의선」 「웅양선」 「신원선」 등 거창군내를 연결하는 버스가 출발한다.

    거창터미널에서 이 군내버스정류소로 가는 방법은 걸어가거나 택시를 타는 것 두가지가 있다.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밖에 나오지 않지만 걸어도 20분이면 족한 거리다. 거창시외버스터미널을 나와 시내쪽(왼쪽)으로 100m정도 가다 첫 사거리에서 신호등을 건너 다시 왼쪽 방향을 잡는다.

    그 뒤 처음 만나는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150m 더 올라가면 정류소다. 「웅양행」이라고 적힌 버스를 타고 북상면 「소정마을」(또는 소정초등학교앞)에서 하차한다. 40분 거리로 오전 7시40분(첫차) 9시 10시 버스등을 이용할 수 있다. 부산서 7시 첫차로 거창에 도착했다면 여기서 10시 버스를 무리없이 탈수있다.

    1천6백원. 하산지점은 거창군 고제면 원농산마을이다. 마을앞 도로가 버스정류소에서 거창행 버스가 오후 5시20분 6시20분 6시40분 7시등 자주 선다. 버스정류소 맞은 편의 「신토불이촌두부」는 촌두부를 직접 만들어 파는 맛집이다.

    식당건물옆의 조그만 오두막에서 가마솥에 장작을 때 두부를 만드는 정감어린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싱싱한 미나리무침과 김치가 두부와 함께 나오는데 보기만 해도 신침이 괸다. 하산주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이상열씨 (0598)943-4307.


    다시찾는 근교산취재팀은 계절변화에 민감하다.

    누구라도 매주 한번 이상씩 산으로 들어간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3∼7일 간격으로 밟고 또 몸으로 느끼는 자연은 놀랍다.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인듯 하면서도 때만 되면 반드시 그 계절에 맞게 변해있기 때문이다. 「정중동( 靜中動)」이라는 말은 아마 이 자연의 변화에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일 것 이다. 그런 취재팀에게 4월과 5월은 언뜻 비슷해 보여도 분명 다른 모습으로 다 가든다. 4월은 온 산에 불을 놓은 듯한 진홍빛 진달래를 앞세운 「꽃」의 달 이라 할만하다. 그렇다면 5월은 꽃에서 「나무」로 눈길을 돌려볼만한 달이 다.

    「5월 철쭉」을 모르느냐는 면박이 돌아올 법도 하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 하지가 않다. 산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5월의 숲」은 꽃보다 아름답다. 짙은 초록색을 그대로 간직한 침엽수 사이사이로 이제 막 맑은 연두색 물이 오르기 시작한 나무들이 어우러진 광경은, 탁한 콘크리트 빌딩숲에 시달려 온 눈의 피로를 말끔히 남김없이 날려보낸다. 경남 거창의 「소남봉∼시루봉(960.2m)∼호음산(虎音山·929.8m)」코스는 여유있게 5월을 느끼며 다녀올 수 있는 산행로다. 근교산 치고는 키가 큰 축인 900m급의 연봉이지만 초입지점의 고도 자체가 워낙 높아 「 어느새」 능선에 올라붙고, 거창 산골 특유의 깨끗한 정경도 탐스럽다. 호 음산의 조망은 기백산 금원산 남덕유 향적봉까지 열린다. 식수를 구할 수 있 는 개울이 초입 인근에 있지만 수량이 풍부하지 않아 물은 미리 준비해가는 편이 낫다. 산행경로는 경남 거창군 북상면 소정마을(소정초등학교앞 하차)∼갈항 마을∼칡목골(도로공사현장 경유)∼(능선진입)∼소남봉∼시루봉∼호 음산정상∼헬기장을 거쳐 거창군 고제면 원농산마을 하산으로 이어진다. 4 시간30분 소요. 우선 거창군내버스정류소에서 「송계사 북상 위천」방면 버스를 타고 소 정마을(소정초등학교 앞)에 하차해야 한다.

    버스가 떠난 방향으로 100m 가량 도로를 따라 직진 해 「갈항마을」이라는 표지석을 보고 마을로 들어선다. 짧은 다리 하나를 건너 개울을 건너서 조금만 걸어가면 다시 갈항마을 벗어나고 길은 콘크리 트길에서 넓직한 비포장 농로로 바뀐다. 길은 마을 뒤쪽의 칡목골이라는 깊은 골짜기로 이어진다. 새 길을 닦고 있 는 도로공사현장을 왼쪽에 끼고 걸어나가다 거대한 축대시설앞에 닿으면 오 른쪽으로 꺾어 이 공사중 비포장도로 위를 걷는다. 축대시설이 끝나는 지점 오른쪽으로 능선으로 이어지는 넓은 산길이 쉽게 보인다. 마을의 고도가 얼마나 높은지 바로 눈앞에 야산처럼 낮게 보이는 소남봉 능선이 900m대라는 사실이 잘 수긍이 가지 않을 정도다. 축대 바로 밑까지 내려서면 개울이 한 곳 있다. 10분이면 능선위로 올라서는데 주변에 키 큰 진달래나무가 잔뜩 서 있다. 오른쪽으로 꺾어 능선을 타기 시작한다. 지금부터 힘겨운 급경사 오르막은 별로 만나지 않는다. 상쾌하게 산행을 이어가면 된다. 10분 쯤 뒤에 길이 오른쪽으로 꺾이면서 왼쪽으로 갈림길이 1곳 보이는데 왼쪽으로 꺾는다. 10분 순한 오르막을 올라서자 소남봉 정상이다.조망은 가 리는 편이라 출발을 재촉한다.

    20여분 평탄한 능선길을 가다 숲속에서 높게 쳐진 견고한 철조망을 만난 다. 철조망을 따라 계속 직진하면 된다. 철조망과 멀어지기 시작한 지점에서 10분 채 안 걸어 능선위로 다시 올라서는데 15분 정도 뒤면 시루봉 정상을 밟는다. 960.2m라는 고도가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수월하게 왔다. 조망 이 제법 열린다. 진행해 가야할 방향을 12시로 잡고 2시 금원산 3시 남덕유 와 그 뒤로 덕유산 서봉(장수덕유산), 5시방향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과 중봉을 즐긴다. 이곳의 조망을 살핀 이창우 산행대장은 『이번 코스는 덕유 산이 참 잘 보이는 산』이라고 특징지었다. 시루 봉을 출발하자 곧 낮은 봉우리 하나와 마주치는데 길은 능선을 타지 않고 왼쪽 소로로 에돌아간다. 취재팀은 2개의 리본으로 입구를 표시해뒀다. 이 좁은 길로 접어들자 이제껏 보지못한 방향의 산사면이 눈에 들어오면서 비 로소 높은 산에 올라왔음을 눈으로 실감할 수 있다. 조금 거추장스러운 잡목구간을 잠깐 통과해 30분 가량 물오른 나무들 사이 능선길을 뚫고 올라서자 호음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산」이라는 뜻의 호음산의 유래를 이 곳 주민 인 산불감시원에게 물었으나 자세한 내력을 알아낼 수는 없어 아쉬웠다. 호음산 정상은 오르는 기분이 남다르다. 계속 조망이 가리는 숲속 능선길을 걷다 천지사방으로 조망이 뚫린 봉우리위로 「난데없이」 올라서는 기분은 시원함 자체다.

    호음산 뒤쪽 능선은 몇년전 산불에 큰 피해를 입었으나 지 금은 많이 복원돼 놀라운 자연의 치유력을 느껴볼 수 있다. 정상에서 조망을 살핀 뒤 그대로 직진해서 능선을 타고 하산을 시작한다. 20분 정도 내려서다 첫번째로 임도를 만났을 때 이를 무시하고 맞은 편 산 길로 내려선다. 두번째 임도에 내려서면 200m 임도를 따라가다 다시 오른 쪽 산길로 올라붙어 하산 길을 잡는다.

    헬기장 1곳을 지나쳐 하산시작 1시 간 정도만에 아담한 원농산마을로 내려설 수 있다. /글·사진 조봉권기자 ▲산행정보 문의=다시찾는 근교산취재팀(051-500-5150∼1) 이창우 산행대장(백두산장대표 051-852-0254)

    # 교통편
     부산사상시외버스터미널(051-322-8301~2)
     거창시외버스터미널(055-942-3601)

    거창까지 먼 길을 나서야 한다. 사상 서부시외버스에서 오전 7시가 첫차다. 오전 7시50분 8시30분등 이용가능한 아침시간대 차편은 3회 뿐이다. 2시간30분가량 소요. 1만7백원. 부산서 출발한다면 거창 현지교통편과 연계하기위해 오전 7시 첫차를 타야한다. 거창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면 군내버스정류소로 이동해야 한다. 이 군내버스정류소에서는 「가조가북선」「안의선」 「웅양선」 「신원선」 등 거창군내를 연결하는 버스가 출발한다.

    거창터미널에서 이 군내버스정류소로 가는 방법은 걸어가거나 택시를 타는 것 두가지가 있다.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밖에 나오지 않지만 걸어도 20분이면 족한 거리다. 거창시외버스터미널을 나와 시내쪽(왼쪽)으로 100m정도 가다 첫 사거리에서 신호등을 건너 다시 왼쪽 방향을 잡는다.

    그 뒤 처음 만나는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150m 더 올라가면 정류소다. 「웅양행」이라고 적힌 버스를 타고 북상면 「소정마을」(또는 소정초등학교앞)에서 하차한다. 40분 거리로 오전 7시40분(첫차) 9시 10시 버스등을 이용할 수 있다. 부산서 7시 첫차로 거창에 도착했다면 여기서 10시 버스를 무리없이 탈수있다.

    1천6백원. 하산지점은 거창군 고제면 원농산마을이다. 마을앞 도로가 버스정류소에서 거창행 버스가 오후 5시20분 6시20분 6시40분 7시등 자주 선다. 버스정류소 맞은 편의 「신토불이촌두부」는 촌두부를 직접 만들어 파는 맛집이다.

    식당건물옆의 조그만 오두막에서 가마솥에 장작을 때 두부를 만드는 정감어린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싱싱한 미나리무침과 김치가 두부와 함께 나오는데 보기만 해도 신침이 괸다. 하산주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이상열씨 (0598)943-4307.
    참고로 교통편은 변동사항이 있습니다. 각 지자체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문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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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봉 정상에 서면 정면인 북쪽으로 여성의 젖꼭지 모양을 닮은 시루봉과 그 왼쪽 뒤로 웅산 불모산(통신탑)이 시야에 들어온다. 웅산 왼쪽으로 진해와 창원을 경계짓는 장복산 산줄기가 이어지고 그 뒤로 비음산 정병산 등 창원의 산이 희미하게 확인된다.



    산자고



    제비꽃

    벚꽃 천지 진해를 발아래 두고 걷다
    산행내내 시가지·진해만 '환상 조망'




    지도를 펴놓고 진해시를 곰곰이 살펴보면 예부터 왜 진해가 따뜻한 해양도시라고 불렸는지 짐작이 간다. 진산인 장복산과 덕주봉 웅산 천자봉이 시가지를 병풍처럼 동그랗게 에워싸 북서풍을 막아주고 남으로는 진해만 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해풍이 봄소식을 전해온다. 풍수에서 흔히 말하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전형이다.

    관점을 달리해 산꾼들의 입장에서 보면 창원과 경계를 이루는 진해의 북쪽 산줄기는 진해 시가지와 호수처럼 평온한 진해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다. 금정산 백양산 장산 천마산 등 여러 산을 갈아타야 시의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조망할 수 있는 부산의 여건과 비교하면 분명 대비된다.

    진해의 산줄기는 의외로 간단하다. 북쪽의 장복산에서 출발, 반시계 방향으로 덕주봉~안민고개~웅산~시루봉~천자봉을 거쳐 대발령에서 끝을 맺는다. 진해만의 해안선 방향과 거의 나란히 달리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보는 각도만 달리할 뿐 거의 시종일관 진해 시가지와 진해만을 발아래 두고 능선길을 내달리는 셈이다.

    지금 산 아래 만발한 벚꽃이 꽃비가 되어 흩날릴 쯤이면 막힘없는 능선길 좌우에는 연분홍 진달래가 바통을 이어받아 산등성이를 온통 연분홍빛으로 물들인다.

    '바다와 꽃'. 이번 진해 산행의 테마로 잡아도 무난할 듯 싶다. 23일 시작되는 군항제부터 진달래가 꽃잎을 떨구는 다음달 초순까지가 적기이다.

    산세 또한 근육질의 암봉이 잊을만하면 예의 그 모습을 드러내 산행의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2년 전 장복산 쪽에서 출발, 안민고개를 거쳐 웅산·불모산 갈림길에서 창원 성주사로 하산(근교산&그너머 442회)한 산행팀은 이번엔 대발령에서 역방향으로 올라 천자봉 웅산을 거쳐 석동으로 하산했다.

      
     


    구체적 산행경로는 장천동 대발령~천자봉 산림욕장(391봉)~천자봉(506m)~502봉~483봉(삼각점봉)~쉼터~시루봉(666m)~헬기장~706봉~웅산가교~웅산(710m)~불모산 갈림길~석동 갈림길~석동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3시간 정도. 초보자도 별 문제 없이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산행은 아주 쉽고 재밌다.

    부산과 진해를 잇는 2번 국도변 대발령 쉼터 맞은편, 산으로 향하는 포장로가 들머리다. 산불감시초소에서 서명을 한 뒤 다시 포장로로 오른다. 10분 뒤 갈림길. 우측으로 향한다. 생기처인지 유난히 새소리가 활기차다. 비록 임도 주변이지만 벚꽃과 생강나무꽃, 그리고 발아래 제비꽃이 춘심을 자극한다.

    포장로가 끝나면서 좌측으로 시야가 트인다. 벤치 옆 곡각지점에서 왼쪽 산길로 10여 분 급경사길로 오르면 다시 포장로. 바로 산길로 진입하면 이내 팔각정이 위치한 천자봉 산림욕장. 지형도 상의 391봉이다. 정면에는 천자봉이 우뚝 솟아 있다. 이름 그대로 명 태조 주원장과 조선 태조 이성계의 전설이 서려 있는 이곳 정상을 향해 제를 지내는 산신단(山神壇)도 마련돼 있다.

    정상을 향해 직진한다. 15분이면 닿는다. 도중 만나는 우측 갈래길은 정상을 거치지 않고 우회하는 길이다. 철탑 옆 정상에 서면 진해 시가지와 진해만, 그리고 그 너머로 거제도와 가덕도가 시야에 들어온다. 호수처럼 잔잔한 물결 위에 점점이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의 풍경은 한려수도가 안부럽다.

    정상석 뒤론 시루봉 웅산 불모산이, 불모산 왼쪽 뒤로 비음산 정병산 등 창원의 산이, 시루봉 오른쪽 뒤로 화산(철탑) 굴암산 마병산 보배산이, 정상석 왼쪽 진해만 뒤로 장복산 덕주봉 안민고개 등이 확인된다.

    이제부터 본격 능선길. 천자봉에서 바라본 북쪽 암봉을 향해 나아간다. 10여 분 뒤 넘어질 듯한 병풍바위를 지나자마자 갈림길. 좌측 날등을 따라 오르면 502봉. 물론 우측길로 가도 상관없다. 곧 만나니까. 발아래 직벽인 이곳에 서면 진해만 한 가운데 위치한 조그만 섬인 대죽도와 해군사관학교를 품고 있는 곶출산이 유난히 눈에 띈다.

      


    삼각점이 위치한 483봉과 정자 쉼터를 지나면 시나브로 시루봉이 코 앞에 와 있다. 502봉에서 대략 30분. 정자 인근에는 자은동 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열려 있어 비로소 시민들이 많이 보인다.

    지그재그형 나무덱을 두 차례나 오르면 마침내 시루봉. 정자에서 대략 20분. 멀리서 보면 고행길 같지만 막상 부딪쳐 보면 생각만큼 힘들지 않다. 높이 10m, 둘레 50m의 거대한 암봉인 시루봉은 곰의 형상을 닮아 곰메(바위) 또는 웅암으로 불리며,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여인네의 젖꼭지다.

    시루봉 뒤 헬기장으로 향한다. 정면으로 근육질의 웅산 암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보석같은 숲길을 지나 25분쯤 뒤 집채만한 암봉이 떡 버티고 있다. 706봉이다. 20m 직벽이며 밧줄이 매여 있다. 정면 돌파해도 되고, 왼쪽으로 약간 돌아 올라도 되고, 아예 숲길로 에돌아가도 상관없다. 돌탑의 흔적이 남아 있는 암봉 정상에선 시야가 더 넓어져 장복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우측의 창원 시가지도 보인다.

    이어지는 산길. 흔들리는 구름다리인 웅산가교와 추락방지 난관을 잇따라 통과하면 그리 높지 않지만 뾰족한 암봉이 앞을 가로 막는다. 706봉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그래도 지형도 상의 710봉으로 웅산이다.

      

    오른쪽으로 에돌아 내려서면 이내 불모산 삼거리. 산행팀은 우측 통신탑이 여럿 서 있는 불모산 대신 왼쪽 안민고개 또는 장복산 방향으로 내려선다. 막힘없는 능선을 기준으로 '좌 진해, 우 창원'이 선명하다. 왼쪽 저 멀리 고개를 돌리면 방금 내달려온 능선길이 한눈에 펼쳐진다.

    나무덱을 내려서면 등로 좌우에 진달래가 지천이지만 꽃망울이 터지기 직전이라 아쉽기만 하다. 등로는 방화선 위로 조성돼 동서남북 어느 곳을 둘러봐도 시원스럽기 그지없다. 수려한 산세는 아니지만 바다를 끼고 있어 은은하면서도 운치있다.

    이렇게 25분, 등로 우측에 '석동갈림길'이라 적힌 '119 조난위치' 안내 표찰이 보인다. 하산로를 알리는 이정표다. 진해 시목(市木)인 향이 진한 편백숲터널과 부드러운 솔가리길을 20여 분 걸으면 임도. 우측으로 30m쯤 가면 왼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6분 뒤 산을 벗어나며 여기서 큰 도로인 산업도로까지 7분 걸린다.


    # 떠나기전에

    - 시루봉, 해병대 악명 높은 지옥의 훈련 코스

      

    진해 천자봉~웅산 산행을 하다 보면 주봉이 어디인지, 주봉의 높이가 얼마인지 아직 정확하게 정립돼 있지 않다.

    산행팀이 걸어온 순서대로 이참에 한 번 되짚어본다.

    우선 천자봉. 정상석에는 465m라고 적혀 있지만 국토지리정보원이 펴낸 최신 버전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는 506m로 표기돼 있다. 이는 곧이어 만나는 502m 암봉에서도 해발고도가 비슷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여성의 젖꼭지를 닮은 시루봉. 웅산에 속하는 하나의 큰 암봉으로 독립 봉우리가 아니다. 온라인 상의 산행 관련 사이트에는 시루봉(웅산)으로 적고 있으며 진해시청 홈피에도 산 이름 목록에 웅산 대신 시루봉으로 표기돼 있다. 웅산 시루봉으로 시정돼야 한다.

    생긴 모양새가 독특해 전해 내려오는 사연도 많다. 신라 땐 국태민안을 비는 고사를 지냈고, 명성왕후는 순종을 낳은 후 세자의 무병장수를 비는 백일제를 올렸다고 한다.

    특히 시루봉은 해병대 신병훈련소가 진해에서 포항으로 이전한 1980년대 중반까지 해병대의 지옥의 행군 코스 종착역이었다. 신병들은 이곳에서 부모님이나 애인의 이름을 목청껏 부르면서 훈련의 고달픔을 달랬다고 한다.

    밧줄이 매달려 있는 706봉. 집채만한 근육질의 암봉인 이 봉우리가 산세로 봐서 웅산의 주봉이 돼야 될 듯하다. 불모산 갈림길 인근의 710봉은 규모가 턱없이 작아 웅산의 주봉이라 하기엔 너무 초라하다. 여기에 웅산에는 시루봉의 안내판 이외에는 주봉을 알리는 정상석이 없지 않은가. 진해시는 이를 참조해 전국의 많은 산꾼들이 즐겨 찾는 천자봉과 웅산에 새로운 정보를 담은 정상석을 세우기 바란다.

    함양추어탕(055-547-7465)도 빼놓을 수 없다. 30년 전 옛 진해경찰서 뒤에서 친정 어머니가 운영하던 옛 할매추어탕에서 노하우를 전수받아 6년 전 이곳 석동 새진해메디칼병원 뒷문 맞은편으로 이주했다.

    고향이 함양인 안주인 서혜숙 씨가 주방장 없이 직접 추어탕에서부터 밑반찬까지 직접 만든다. 다른 식당과 달리 이곳은 재고를 남기지 않기 위해 새벽에 만든 일정한 양만 팔아 오후 7시가 조금 넘으면 동이 나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 걸죽한 전라도식 보다는 말간 청도식에 가까우며 고추잎 등 밑반찬이 맛있다. 파전도 부가로 제공되며 생선구이도 개인당 한 마리씩 나온다. 5000원.



    # 교통편

    - 사상 서부터미널 10~20분 간격 시외버스 출발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진해 인의동 시외버스터미널행 버스는 오전 6시부터 10~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4200원. STX조선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300m쯤 버스 진행방향으로 걸으면 천자봉 산행 들머리를 만난다.

    날머리 석동에선 큰 도로인 산업도로에서 길을 건너지 않고 107, 117번을 타고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내린다. 여기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막차는 밤 9시30분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김해공항~진해 부산항 신항 2번 국도~진해 녹산산단~진해 용원삼거리~마산 진해 2번 국도~마산 창원 진해시청~죽곡휴게소~STX조선 입구~천자봉 들머리 산불감시초소 인근 공터에 주차하면 된다. 날머리 석동에서 차를 회수하기 위해선 길을 건너 115번 버스를 타면 된다. 1000원.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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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루봉 정상에서 바라본 청도 매전면의 봉우리들. 오른쪽 우뚝 솟은 봉우리가 비룡산, 그 왼쪽 앞 능선이 이웃한 효양산(호랑산)으로 이어진다. 그 능선 제일 뒤 정상 끝부분만 조금 보이는 봉우리가 천주산이다.




    마냥 걷고 싶은 낙엽융단길.


    불영사 전탑.

    봉우리에 봉우리가 겹치고…그 곳에 나도 겹쳐진다
    해발 600m대… 반듯하지 않은 새로운 산행코스 개척
    미답의 산길 걸어 영남알프스 언저리 보는 기쁨은 덤




    국제신문 근교산 시리즈 홈피의 '산행기' 게시판을 통해 지역 산꾼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이재수(52) 씨. 그는 이 게시판에 산행기를 올리는 열렬 마니아였지만 이제는 그의 산행기를 보기 위해 게시판을 찾는 산꾼들이 생겨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코너를 통해 그는 산행팀이 소개한 산들과 이미 끝낸 낙남정맥 및 현재 진행중인 백두대간 종주기를 포함해 지금까지 무려 270여 편 정도의 산행기를 올렸다. 대단한 열정임에 틀림없다.

    지난해 10월 근교산 시리즈 500회를 맞아 본지가 마련한 애독자 산꾼 좌담회에 초대된 그는 산행팀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나 했다.

    1995년에서 2001년까지 산행팀이 소개한 밀양 청도 경주 등지의 보석같은 산길을 리바이벌해 달라는 것이었다. 지금이야 신문에 소개되는 즉시 산꾼들이 대거 찾아 단번에 매끈한 산길이 만들어지지만 근교산 시리즈 초창기만 해도 등산 붐이 일기 전이라 산길이 상당히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사실 이 씨의 주문은 내부적으로 이미 검토된 바 있다. 그러나 한번 소개한 산을, 물론 같은 코스는 아니지만, 다시 소개한다는 것이 왠지 꺼림칙해 그간 보류됐었다. 하지만 근교산 시리즈를 누구보다 정통하게 궤뚫고 있는 그의 애정 어린 충고였기에 산행팀은 이를 수용키로 결정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청도 비룡산~시루봉은 이러한 그의 주문에다 취재팀이 새로운 봉우리를 하나 개척해 엮은 코스이다. 혹자들은 아직도 밀양이나 청도 쪽에 소개하지 않은 산이 있냐고 묻곤 하지만 속속들이 들여다 보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 이창우 대장의 답변이다.

    해발 600m대에 불과한 이번 코스는 인적이 아주 드물어 세속의 번거로움을 벗어나 태곳적 정적을 느낄 수 있다.

      


    비룡산은 미답의 산길을 걷는 희열을 선사하고 시루봉은 용각산 선의산 효양산 용당산 등 이웃한 청도의 봉우리와 구만산 등 영남알프스 언저리를 감상할 수 있는 조망의 기쁨을 제공한다.

    산행은 매전면 용산리 삿갓마을~용산교~철성 이씨묘~바위틈새(개구멍)~전망바위~영천 최씨묘(큰 소나무)~공동묘지~주능선~안부능선~비룡산(686m)~ 효양산·시루봉 갈림길~ 나주 임씨묘~시루봉(677m)~삿고개마을 갈림길~삿고개마을~샘터~용산교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 정도. 반듯한 산길이 아니라 국제신문 노란 리본을 자주 확인해야 한다. 대신 산길은 험하거나 어렵지 않다.

    들머리는 산으로 둘러싸인 삿갓마을. 정면 용당산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시루봉 비룡산 효양산이 포진해 있다.

    포장로를 따라 간다. 마을 뒷산에 조성될 예정인 골프장 건립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일정 거리를 두고 눈에 띈다. 8분쯤 뒤 용산교 앞. 다리 건너 왼쪽은 삿고개마을에서 하산하는 길, 산행팀은 도랑을 따라 불영사 방향으로 직진한다. 7분 뒤 조그만 다리를 건너 40m 지점에서 포장로를 버리고 왼쪽 제법 너른 산길로 60m쯤 가면 오른쪽에 산길이 열려있다. 본격 들머리다. 우측 저 멀리 바위 절벽이 보이는 산은 효양산이다.

    비룡산까지는 개척 산행이다. 전체적으로 반듯한 길이 거의 없어 리본을 촘촘하게 달았다. 참고하길.

    급경사 오름길로 시작된다. 등로는 크게 왼쪽으로 이어진다. 철성 이씨묘와 이천 서씨묘를 잇따라 지나면 이후 길은 사라진다. 대신 나목 사이로 길을 만들어 오른다.

    차츰 희미하나마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10여 분 뒤 정면 저 멀리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오른쪽 쓰러질 듯 기운 바위를 지나 한 굽이 오르면 왼쪽 바위 틈새로 개구멍이 하나 있다. 힘겹게 통과하면 미답의 낙엽 천국. 이제 바위 위로 오른다. 정면 왼쪽 구만산에서 오른쪽으로 육화산 용암봉 소천봉 중산 낙화산이 펼쳐진다. 왼쪽엔 효양산, 발아랜 방금 올라온 포장로가 보인다.

    바위에서 내려오면 바로 왼쪽 무덤 2기 우측으로 길이 보인다. 이 너른 길은 밖중산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왼쪽으로 간다. 잇단 무덤을 지나 물마른 계곡을 건너 반시계 방향으로 방향을 잡으면 이내 영천 최씨묘. 아름드리 소나무가 눈길을 붙잡는다.

      


    이제 부담없는 낙엽 융단길. 이어 잇단 공동묘지를 지난다. 도중 왼쪽 저 멀리 시루봉과 그 왼쪽 V자 잘룩이 삿고개가 확인된다. 이어지는 오름길. 이끼 낀 둥그스런 바위 오른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마침내 주능선. 들머리에서 대략 2시간.

    비룡산은 뜻밖에도 정면에 우뚝 솟아 있다. 주능선이 우측으로 휘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왼쪽으로 향한다. 반듯한 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갈만하다. 10분 뒤 오른쪽으로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안부 능선을 지나 15분쯤 오르면 능선 상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닿는다. 비룡산 정상이다. 주능선에서 40분. 정상석은 없다. 오른쪽 발아래는 드넓은 고랭지 채소밭이 위치한 안중산. 문제의 골프장 예정지다.

    하산은 완경사 내리막길.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길이다. 10여 분 뒤 갈림길. 왼쪽으로 발길을 옮기며 자연스레 능선을 갈아 탄다. 오른쪽은 안중산 밖중산 쪽을 거쳐 효양산 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 기존의 등산로. 시루봉과 대남바위산 삿고개를 잇는 산길이다. 등로 왼쪽의 능선이 방금 지나온 길이다. 35분 정도 오르락 내리락 능선길을 따르면 방치된 나주 임씨묘. 곧 만나는 갈림길에선 좌측 대신 직진형 우측으로 향한다. 7분 뒤 마침내 정점에 바위가 박혀있는 시루봉 정상. 삼각점이 위치한 이곳은 전망이 꽤나 시원하다. 서쪽 용각산 선의산, 발아랜 청도읍 부야리마을과 저수지, 북쪽 비룡산과 방금 지나온 능선, 북동쪽 효양산과 그 뒤로 통내산 학일산, 남동쪽 송림 사이로 용당산, 동쪽 육화산과 구만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제 산행 막바지. 호젓한 송림길을 여유있게 거닐다 보면 삼거리. 왼쪽 삿고개마을로 내려선다. 시루봉의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이다. 직진하면 삿고개를 거쳐 대남바위산으로 이어진다.

    소나무 일색이던 수종이 잣나무와 낙엽송의 혼재 양상으로 변해간다. 10여 분 뒤 마른 억새밭을 지나면 아름드리 소나무 너댓 그루가 눈길을 끈다. 이어 만나는 대숲 앞에선 좌우 어느 쪽으로 가도 삿고개마을 입구로 내려선다. 이곳은 17가구까지 살았지만 현재 1가구만 살고 있다. 마을 뒤 저 멀리 삿고개가 보인다. 오래전 용당산 진입로의 이정표 역할을 하며 홀로 서 있던 큰 고목은 오간데 없고 대신 산꾼들이 반듯한 산길을 만들어 놓았다.

    산행팀은 오른쪽 삿고개마을 대신 왼쪽 임도로 내려선다. 바로 앞 정면 봉우리가 용당산, 왼쪽이 효양산이다. 이 임도로 27분 정도 뒤 용산교에 닿는다.



    # 떠나기전에

    - 2006년 지형도엔 없는 효양산

      


    '천년 사찰 위에 골프장이 웬말이냐', '산신령이 노하셨네 골프장 때문에'.

    요즘 들머리인 청도 매전면 용산리 주민들의 최대 화두는 골프장 건립. 마을 곳곳에 걸린 천연색의 골프장 건립반대 플래카드가 이를 입증한다. 산기슭도 아니고 산 속 깊은 곳에 '웬 골프장'이라고 반문할 지 모르겠으나 이곳 산 속 안중산에서 40, 50분 거리의 밖중산까지는 오래전부터 고랭지 채소밭이 아주 넓어 가능하다는 것.

    차를 이용했다면 포장로 끝 지점에 위치한 천년 고찰 불영사를 찾아보자. 신라 선덕여왕 때 원효대사가 비룡곡 기암절벽 아래에 창건한 이 사찰에는 경북 문화재자료 제294호인 전탑이 유명하다. 통일신라 양식으로 추정되는 이 탑의 벽돌에는 불상과 삼층석탑을 번갈아 배치한 도상이 장식된 것이 독특하다.

    용산리 삿갓마을 주민들은 마을 뒷산인 효양산을 호랑산이라 불렀다. 발음이 안돼 그렇게 부르는지 몰라도 하여간 효양산은 모르고 하나같이 호랑산이라 했다. 재밌는 점은 오래전 국토지리정보원이 발행한 지형도에는 효양산이라 표기돼 있지만 2006년 판에는 호랑산이라 적혀 있다.

    또 한가지. 용산리에서 나와 청도읍 쪽으로 좌회전하지 않고 우회전해 조금만 가면 도로 오른쪽에 천연기념물 제295호인 매전면 처진소나무가 있다. 높이 14m, 둘레 1.6m인 처진소나무는 200년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교통편

    - 열차는 오전 7시50분 한 차례 뿐

      

    부산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상동역(옛 유천역)에서 내린다. 오전엔 7시50분 한 차례 있다. 4200원. 상동역 앞 유천버스정류장(055-352-8039)에서 동곡행 버스를 타고 용산리에서 내린다. 오전 9시40분. 2200원.

    용산리 버스정류장에서 청도행 버스를 타고 유천정류장에서 내린다. 오후 4시5분, 5시5분, 6시20분, 8시5분. 상동역에서 부산행 열차는 오후 3시58분, 4시53분, 7시57분에 출발한다. 용산리 버스정류장에서 용산교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청도IC~밀양 청도 25번 우회전~경주 운문 20번 좌회전~경주 운문 20번~매전면~밀양 유천 58번 우회전~김해 밀양~용산리(불영사) 우회전~용산교 순.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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