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대구여행/달성여행)화원읍 마비정벽화마을. 6~70년대 우리 어릴적의 모습 마비정벽화마을의 벽화로 만났어요.


누구나 아련한 어릴적 추억에 가슴이 저며 옴을 느낀다. 시골에서 자랐거나 도심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내다 성인이 된 사람도 어릴적 유년의 시간을 생각하면 가슴을 울렁 그리게 하는 하나의 추억은 모두 가지고 있다. 필자도 어릴적에는 경주 외각의 시골마을에서 물안개 피어오르는 형산강을 바라보며 자랐다. 검정 고무신 코에 발가락을 걸어 힘차게 고무신을 높이 하늘로 날리며 책보 둘러메고 학교를 다닌 기억이 나를 들뜨게 한다. 마을길을 걷는데 옆집 바둑이가 반갑다고 아는 체 하며 쪼르르 달려나온다. 그때 냅다 차버리면 ‘깨깽’하며 불침 맞은 뭐 마냥 꼬랑지를 뒷다리 사이에 끼우고 달아나다 뒤가 캥기는지 연신 머리를 돌리며 뒤돌아보는 바둑이, 그러면서 “저런 애가 아닌데, 저런 애가 아닌데”하며 몸을 터틀터틀 흔들며 간다.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을 어릴적 추억을 생각하게 만드는 마을을 이참에 댕겨 왔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마비정마을로 삼필봉 언저리에 자리 잡은 산간마을이다. 현재는 벽촌 마을의 이미지는 바뀌어 예술작품의 그림들이 회백색의 담장을 가득 채우며 마비정벽화마을로 탈바꿈하였다.

 

 

 

 

☞(대구여행/달성여행)화원읍 마비정벽화마을. 마비정벽화마을의 유래가 궁금해요.

줄지어 늘어선 차량으로 인해 이곳 대구쪽에서는 유명한 명소로 자리를 잡았는것 같다. 먼저 마비정마을의 유래를 보면 옛날 옛적에 한 장군이 마을 뒷산에 올라가 건너편의 바위를 향해 활을 쏘고는 말에게 말하기를 화살보다 늦게 가면 죽음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말은 죽을 힘을 다해 뛰었지만 화살을 어찌 따라잡을 수 있으랴. 그만 장수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는데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이 죽은 말이 불쌍하여 마비정의 정자를 세우고 죽은말을 위로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마음씨 좋은 마을이다.

 

 


☞(대구여행/달성여행)화원읍 마비정벽화마을. 마비정벽화마을을 둘러보면 어릴적 추억이 살아나요.

마비정 마을은 비슬산에서 흘러 내려온 한가닥의 능선이 대구의 앞산 공원까지 이어진다. 그 능선의 푹 꺼진 곳에 고개를 만드니 청도와 가창지역 주민들이 한양이나 장날 화원장터를 가기위해 마을을 거쳐 가야만 되었다. 험한 산을 넘어 온 터라 사람이나 말도 많이 지쳐있어 이곳 정자에서 쉬며 타고온 말에게도 물을 먹이고 휴식을 시켰다. 그러면 말은 다시 기력을 회복하여 쏜살같이 빨리 달렸다하여 마비정이라 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마비정을 이제 둘러 볼까요◆


마비정벽화마을은 우리의 60~70년대 고향의 모습과 너무 닮았다. 무너진 담장하며 쓰러질듯 버티고 있는 옛집하며 지금은 무너져 내려 앉은 창고건물하며  그모습이 하나의 모습으로 굳어져 벽화가 된 마을 마비정벽화마을. 



 


<!--[if !supportEmptyParas]--> <!--[endif]-->

편리성을 쫓아 자가용을 몰고가면 마을 입구 갈림길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들어가야하는 수고를 해야한다. 하루 7회 운행하던 마을버스가 벽화마을이 되면서 많은 방문객으로 인해 횟수를 늘려 현재는 9회 운행한다고 한다. 그 만큼 대중 교통편도 편리하다는 이야기.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마을 안까지 버스로 갈 수 있어 걷는 수고스러움은 덜수 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개구쟁이 모습을 한 아이. 얼굴에 나는 사고뭉치라는 말괄량이의 모습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어릴적 바로 나의 모습을 보는것 같다. 



 

 

2013년 9월에 뜀박질하는 예능 프로인 런닝맨이 이곳에서 촬영을 하였다고 현수막과 안내판이 붙어 있다. 인기프로인 런닝맨이 왔다 갈 정도면 마비정마을의 인기도를 알수 있다.

 

 

 

먼저 입구에 벽화마을 안내도를 찬찬히 살펴 마을을 숙지하자. 



 

 

마비정마을은 주민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주민들의 생활에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면 않되겠다. '꼭 지켜주세요'를 숙지하여 주민이나 관람객이나 불편함이 없도록 하여야 겠다.



 

 

 

 마을입구에 마비정마을을 알리는 '내고향 마비정' 표지석과 '마비정 벽화마을'을 알리는 그림이 벽면에 멋들어지게 그려져 있다. 마비정마을의 벽화는 한분의 예술가가 3개월 동안 혼신을 기우려 만들어낸 작품이라 그런지 느껴지는 그림이 보통이 아니다. 



 

 

 

 담쟁이가 둘러쳐진 담장이 운치를 더하는 마비정마을 옛스러움이 더욱 묻어 난다.


 

 마비정 마을을 지키는 장승의 모습이 우스광스럽다. 잡귀는 물러가고 행복한 마비정마을을 바래는 주민들의 마음이 담겨 있는것 같다.  

 

 담장을 넘어온 어느집 목련꽃이 봄이 왔음을 알리며 화사하게 피어나고 누가 찾아 왔나며 동네 꼬마가 까치 발을 올려 목을 빼고  담장을 기웃하며 보고 있다.

 

 

 물어보는 손님은 없지만 아주머니의 부지런함에 집 주위 텃밭을 일구어 알타리무우와  늙은호박 감나무에 달린 떨감도 상품이 되어 팔릴 때를 기다리고 있다. 

 

 

 

마비정마을은 그자체의 모습도 매력이 있다. 묵은 장맛이 맛있다고 개발되지 않은 손때 묻은 모습이 더욱 정이 가며 차곡차곡 쌓아 올린 돌담의 모습이 남아 있는 마비정벽화마을.


 

 그림인듯 아닌듯 구분이 가질 않을 것 같은 벽화는 여느 도시의 벽화와는 조금은 다른것 같다. 소가 곧 마굿간을 뛰쳐 나올듯 머리를 내미는 모습에 '얘 그러면 안되' 하는 말이 입에서 곧 나올 것 같다.  

 

 토담집 뒷벽에 가로지른 장대가 달려 있다. 그곳에 메주가 주렁주렁 메달려 있는 모습은 여느집 풍경과 다를바 없다. 지게가 걸린 모습이 그림과 진짜 지게가 함께 있어 너무나 실감이나 지게를 져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어때요 너무 운치있어 보이지 않나요. 멍석이 걸린 모습. 요즘은 보기힘들죠. 어릴때 광에서 멍석을 꺼내어 마당에 펴 놓고 그 위에 들어누워 하늘을 쳐다보곤 하였죠, 수많은 별들이 보석이 되어 총총 밤하늘을 밝히며 지네끼리 조곤조곤 속삭이는 것 같았고  별똥별이 멀리서 떨어지는 모습도 보곤하였던 어린시절이 생각나게하는 마비정.


 

 

그림같은 모습이다. 그림이 아닌 실제로 토방이며 황토방이라 그런지 군불을 넣어 찜질을 하고 하루쯤 쉬어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너무 좋을 것 같다.



 

 바삐 다니다 보니 목도 마르며 이곳에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도 한잔하고 걸어요. 그래야 마을분에게도 조금은 위안을 드릴수 있을 것 같다. 냅다 사람만 왔다가면 손님으로서 예의도 아니지요.ㅎㅎ 


 

 

 

 

늠름한 장수의 모습이 너무 실감난다. 마비정의 전설을 알 수 있는 곳이며 천천히 읽어보면 왜 마비정이 유래되었는지 알수 있다.


 

 

 

 

요즘 관광지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다. 사랑은 자물쇠로 채운다고 채워지는게 아니며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 두사람의 마음이 중요하며 이곳 마비정에서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엥, 내도시랏 누가 묵었노' 겨울에 난로위에 도시락을 올려둔 이런 진풍경도 이제는 다 옛날인가보다. 양은도시락도 사라지고 이곳에 만날 수 있는 어릴적 학창시절 타임머신을 타고 댕겨온 기분이다.  

 

 

 

 

 

 

 주렁주렁 달린 메주하며 장독대에 달린 금줄하며 어느집에서 장을 담그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다. 일년 농사중 가장 큰 농사라는 장담그기. 음식맛을 좌우한다는 이집의 장맛이 궁금하다. 


 

 

'이랴 이랴, 워~워~' 농부의 밭갈이 벽화. 명작은 명작이다. 소의 눈을 보고 걸어보면 착시현상을 일으킨다는 안내문이 있다. ㅎㅎ


 

 

 

 

 

 

 

 

 


 접시꽃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올해는 풍년이 왔을 것 같다. 탈곡기가 신나게 돌아가고 볏단을 든 농부의 모습이 신명이 나 있다.

 

 

 시골마을에 새침때기 도시 여학생이 외갓집에 놀러왔나. 빨간구두에 시골동네에서는 인기 짱이죠.  빨강구두아가씨 ~~~ㅎㅎ 옛노래도 흥얼흥얼 해보게 만드는 마비정마을.

 

 

 사랑의 구애?????. 삼각관계,  이러면 안되죠. 꽃다발을 들고 다른 분을 찾아 보시는게 좋은 듯 ㅎㅎ 이런 재미도 있는 곳이다.  연인들이여 이곳에서 '창문을 열어라'하며 사랑의 구애를 해보심이. 

 

 

 

 

 

 

 

 

 

 

 

 

 

 

 

 

 

 

을의 어느집 풍경이다. 너무 아름다워  담장너머 카메라로 담아 보았다.


 

 

 

 

 

 

 

 

 

 

 

 

 

 

 

 

 

 

 

강아지 두마리 엄청 별난것 같다. 주인 고무신에 이리 볼일을 보고 아끼는 구두 물어 뜯는 것을 본  주인장, 뿔따구나 고무신을 냅다 던지며 '너 죽을래' ㅋㅋ 그래도 점박이는 모른체 하며 꼬랑지를 살랑살랑 흔드네 .


 

 

 

 

 

 

 

 

 

 

 

 

 

 

 

 

 

 

 

 








728x90

728x90

 

 

☞(전북여행/전주여행)전주한옥마을 자만벽화마을, 전주에 가면 둘러 보세요.


전주여행의 첫코스는 풍남문과 전동성당이 있는 전주한옥마을이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종일 걸어 다녀도 지겨움을 모르게 된다. 경기전도 보고 줄지어 들어선 한옥마을을 본뒤 머리를 들어보면 건너편에 작은 동산이 눈에 들어온다. 오목대가 있는 곳으로 황산전투에 승리한 이성계의 이야기가 전설이 되어 내려오는 곳이다.

 

 

 

 



 

이곳에 육교가 걸려 있다. 육교를 따라 건너면 이목대가 있는 자만마을로 산비탈에 독특하게 자리를 잡은 마을이다. 최근 이곳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찾아든다. 자만 벽화마을로 필자가 방문을 했을때도 전주한옥마을을 찾던 청춘남녀들이 너도나도 카메라를 메고 이곳을 찾고 있다.

 

 

 

 

화려한 채색으로 담장의 여백을 매워나가는 벽화의 모습이 너무 예쁜마을인 자만마을. 다닥다닥 붙어 있는 마을의 모습이 통영의 동피랑 벽화마을의 모습처럼 서민의 눈에서는 정감이 간다. 자전거를 타는 여인의 모습등 시원시원한 벽화가 마을을 훤하게 만들어 준다. 전주한옥마을 여행시 찾아 가면 좋을 것 같다.

 

 

 

 

자동차는 그림이 아니구요.누가 얌체 주차를 해 놓았네요 ㅎㅎ

 

 

 

 

 

 

 

 

 

 

 

 

 

 

 

 

 

 

 

 

 

 

 

 

 

 

 

 

 

 

 

 

 

 

 

 

 

 

 

 

 

 




 




728x90

728x90

 

 

한때 부산을 대표하는 곳이 광복로이다.

이곳에는 전국의 명품 브렌드들의 매장이 줄줄히 영업을 하던 곳으로

 최근에는 위축이 되었지만 그래도 그 명맥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  .




 그래서 주말 밤이면 차 없는 거리등 시민 모두의 휴식공간으로 불야성을 이루는데.

그러나 이런 화려한 한 단면에도 한 골목만 찾아들면

이곳은 도독 놈의 소굴처럼 어둑어둑해지며 흡사 깽들의 거리처럼 되어져 버린다.

 바닥에는 신문지가 나뒹굴고 길고양이가 쓰레기통을 뒤지는등

영화에서나 있을 것 같은 골목들이 되어버린다.

그래서인지 통행인도 없고 하나의 죽은 골목길에 에어컨의 펜과

 각 건물의 연통, 계량기등 어두운 단면만이 존재를 하고 있다.

 그런 곳이 새롭게 변모를 하고 있다. 죽은 골목이 되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중구청에서 제1회 길거리 예술제를 열어 7080세대에는 추억의 벽화를 선물한 것이다.

 방역차 뒤 꽁무니를 따라가던 생각,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피노키오등

우리들이 자라면서 쉽게 읽었거나 겪었던 그런 일들이 벽화로 다시 태어 난것이다.

 이름하여 ‘광복로 쌈지골목’ 이것으로 인해 골목이 한결 더 밝아졌다.

그러나 일부 건물주들의 이해 부족으로 벽화 앞에 오토바이가 방치되고

적치물이 점령하는등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면 다시 이 골목은 세금만 축내고 죽은 골목이 되는 것이다

 훌륭한 벽화와 함께 되살아나는 광복로 쌈지골목이 되길 바란다.

 

 

 

 

 

 

 

 

 

 

 

 

 

 

 

 

 

 

 

 

 

 





728x90

728x90


(부산여행/사하여행)까치고개 벽화마을. 까치고개의 환경 개선 사업으로 마을의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부산시 서구와 사하구를 경계 짓는 까치고개 인근 사하구  대티마을 5길인 피오니 파그 아래 절개지를 단장하여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마을의 빈촌인 이곳에 최근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마을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함인지 스레트 지붕과 담벼락에
화려한 꽃무늬를 그려 환경을 개선하였다.

 


 


그래서인지 마을의 분위기가 많이 밝아져 주위의 아파트와 조화를 이룬다.
또한 이 길은 낙동정맥의 끝부분인 구덕산을 지나 옥녀봉으로 가는 중간 능선상에 있어 산을 찾는 정맥 꾼들에게도 좋은 볼 거리를 선사 할 수 있을 것 같으며  까치고개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가슴아픈(?) 이름을 간직하고 있다.
까치고개는 최근에야 환경이 많이 개선되어 번듯한 집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수십년 까지만 해도 이일대는 공동묘지로 이름을 날렸다 한다. 지금도 옥녀봉 일대와 까치고개 부근에 아직도 많은 묘지들이 조성 되어 있다. 그 당시 많은 묘지로 인해 이일대에는 화장막이 있었다 한다. 그래서 항상 死者를 화장 시켰고 그래서  주위에 까마귀와 까지가 몰려 들어 까치고개란 이름을 얻었다 하니 산뜻한 벽화로 인해 새로운 까치고개로 태어 나길 빌어 본다. .

 













화공이 절개지의 담벼락에 장미를 그리고 있는 모습과 윗 사진은 최근에 완성된 그림을 볼 수 있다.

 

 


 

 

 

728x90

728x90

 

Home > 산    
 




근교산&그너머 <560> 산청 정수산
左 천왕·右 황매, 폐부를 찌르는 장쾌한 조망
올 첫 산행…걷는 시간만 3시간 남짓 여유로운 발걸음
남는 시간 나들목 주변 관광지·숯굴찜질방·맛집 나들이
들머리 천년 고찰 율곡사 대웅전 파랑새 전설 눈길
높이 60m 새신바위, 진주 클라이머 암벽등반 훈련장
산행 내내 지리 웅석 둔철 황매 감암 부암 효렴산 등 조망




꼭 '명산에 명찰'은 아니더라도 우리땅 여느 야산에도 예외없이 조그만 암자가 있다. 이들 산과 암자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제법 그럴싸한 전설이라는 콘텐츠를 하나 둘씩 갖고 있다. 암자에서 보이는 산세를 활용하기도 하고 독특한 형상의 바위나 샘터, 심지어 마을 어귀 저수지 등 암자 주변의 온갖 지형지물을 따오기도 한다.

  
  정수산 주능선에 오르면 산길 좌측으로 지리산 천왕봉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왼쪽부터 웅석봉 천왕봉 중봉 하봉, 그 앞으로 새봉 왕등재. 우측 큰 마을은 산청읍내.

속리산 문장대는 세 번 오르면 극락 간다고 유혹하고, 의성 금성산은 정상에 무덤을 쓰면 석 달 동안 아랫 마을에 가뭄이 든다고 한다. 황악산 직지사 천불전 1000 개의 불상 중 하얀색의 동자상을 맨 처음 보면 득남한다고 하며, 용으로 승천 못한 대비사 동자승이 이무기로 변해 날아가면서 산 정상부인 암봉을 내리쳐 두 동강 난 바위가 억산의 깨진바위라는 것도 이미 널리 알려진 진실 같은 전설이다.

사실 객관적인 잣대로 바라보면 쓴웃음만 나오는 허무맹랑한 내용이지만 그래도 맥이 끊이질 않고 전승돼 온 연유는 민초들의 내면 속 바람이 자연스레 투영된 것이 아닐까 싶다.

이번 주 산행지는 산청 정수산. 들머리에 율곡사라는 천년 고찰을 품고 있고 어김없이 그럴싸한 전설이 내려온다. 내라본 조망. 왼쪽에서부터 황매 베틀봉 감암 부암산. 그 앞 능선 흰암봉이 효렴봉, 그 아랫마을이 하산지점인 철수리이다.

'절이 완공될 무렵 당대 최고의 화승(畵僧)이 찾아와 단청을 하겠다고 했다. 단, 향후 이레 동안 아무도 법당 안을 들여다보지 말것을 요청했다. 근데 호기심 많은 동자승이 아무런 인기척이 없자 이레째 되던 날 몰래 문틈으로 법당 안을 들여다 보았더니 파랑새 한 마리가 붓을 물고 날아다니며 그리다가 그만 붓을 떨어뜨리고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이쯤 되면 벌써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전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부안 내소사 대웅전의 전설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차이라면 내소사의 파랑새는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고 죽었지만 율곡사의 경우에는 절 뒤의 커다란 바위에 앉았단다. 이후 그 바위는 '새신바위'로 명명됐다 한다. 현재 율곡사 대웅전 천장에는 산수화 두 점씩이 미완성으로 남아 있고, 내소사엔 우측 벽면에 단청 그림이 한 군데 빠져 있다.

율곡사와 새신바위로 대표되는 정수산은 산세로 봐선 평범하지만 전망 하나만은 어딜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조망의 산이다.

산행은 신등면 율현리 율곡사~안부~새신바위·정수산 갈림길~새신바위~719봉(삼각점)~대형 철탑~사거리~선운산악회 정상석(840m)~정수산(841m·산사랑산악회 정상석)~전망대바위~내수마을·차황(면) 갈림길~억새군락지~비득재·철수리 갈림길~출입문~철수교~철수 정류장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3시간 남짓 하지만 율곡사 관람과 산행 중 지리산 천왕봉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사실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들머리는 율곡사 대웅전을 보고 좌측으로 가면 이내 만난다. 입구에 '정수산 등산로 안내도'가 서 있다. 처음부터 만만찮은 오르막길이지만 5분쯤 지나면 호젓한 산길이 기다린다. 물마른 계곡과 만날 즈음 정면 저 멀리 나목 사이로 큰 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그 유명한 전설 속의 새신바위이다.

산길은 낙엽융단길. 찬바람이 몰아쳐 을씨년스럽기는 하지만 사각사각 밟히는 낙엽과 딱다구리의 나무 쪼는 소리가 왠지 정겹게 다가온다.

곧 새신바위가 반듯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7, 8분쯤 힘겹게 오르면 안부 갈림길. 새신바위 쪽인 우측으로 향한다. 널브러진 바윗길도, 발목을 덮는 낙엽길도, 진땀나는 된비알도 힘겹게 지난다. 새신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하는 셈이다. 잠시 등로를 벗어나 바위 쪽으로 다가가면 '새신암장'이라 적힌 동판이 보인다. 10여 년 전부터 진주 클라이머들의 암벽등반 훈련장으로 사용돼 온 곳이다. 얼핏 봐도 높이 60m, 폭이 40m쯤 돼 보이는 새신바위는 단일 바위로 국내 최고라는 금원산 문바위와 비교해도 하등 뒤질 게 없을 듯 싶다.

안부에서 9분이면 새신바위 갈림길에 닿고 여기서 우측으로 30m쯤 가면 새신바위에 올라선다. 조망이 끝내준다. 발 아래(동쪽) 율곡사, 왼쪽(북동쪽)으로 산청과 합천의 경계에 잇따라 솟은 부암산을 기점으로 좌로 감암산 베틀봉 황매산, 황매산 앞암봉인 효렴봉, 부암산 우측 저 멀리 합천 허굴산 악견산 의룡산, 그 우측으로 대암산 무월봉 태백산 국사봉, 의령 산성산 한우산 자굴산, 남쪽으로 진주 집현산, 이제 우측 뒤(남서쪽)로 고개를 돌리면 둔철산, 그 우측 뒤로 웅석봉 지리산 천왕봉 중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다시 새신바위 갈림길로 되돌아간다. 우측 저 멀리 보이는 암봉이 그 다음 목적지인 삼각점이 있는 719봉. 10분이면 도달한다. 길 우측으로 약간 벗어나 있어 놓칠 수 있으니 유의하길. 머리 위로 정수산이, 발 아래 앞서 지나온 새신바위가 보인다. 새가 앉아 있는 형상의 새신바위는 올라올 때의 한 몸체와는 달리 크고 작은 바위가 군집을 이루고 있다. 암봉 정점에서 왼쪽으로 10m쯤 지점에 삼각점이 있다.

곧 갈림길. 우측은 율곡사로 내려서는 지름길, 산행팀은 좌측으로 간다. 우측으로 보이는 흰 암봉과 산 아래 마을은 효렴봉과 날머리인 철수리. 이후 산길은 솔가리가 푹신푹신한 한적한 오솔길. 10분이면 대형 철탑에 닿고 이어 송림 터널을 지난다. 이내 양지바른 사거리. 왼쪽은 둔철산으로 이어지는 척지마을, 오른쪽 도성사, 산행팀은 정수산(1㎞)으로 직진한다. 된비알이라 꽤나 힘들다. 잣나무를 인공 조림했지만 전지 작업을 하지 않아 볼썽 사납다.

  

20분이면 부산 선운산악회가 세운 정상석에 닿는다. 828m로 음각돼 있다. 하지만 최신 버전 지형도에는 840m로 표기돼 있다. 진짜 정상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2분쯤 떨어진 벤치가 있는 지점이다. 이곳에도 산청 산사랑산악회가 세운 정상석이 있다. 829m로 적혀 있지만 새 지형도에는 841m로 표기돼 있다. 좌측으로 지리산 천왕봉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가는 길이 아니라 보인다는 의미일 터. 산청읍도 보인다.

5m 뒤 내수마을 갈림길을 그냥 지나 직진한다. 이내 정수산 전망대바위. 새신바위보다 조망이 더 넓다. 이후 벤치를 지나면 갈림길. 우측 차황(면) 쪽으로 간다. 억새가 간혹 보이지만 키 작은 잡목을 헤치고 가야 되는 다소 거친 길이다. 8분 뒤 다시 갈림길. 황매산 좌측으로 거창 할미봉 월여산이 보인다. 왼쪽 철수리로 향한다. 12분 뒤 신갈나무가 서 있는 V자 갈림길. 길 찾기 유의 지점이다. 왼쪽은 비득재~상여봉~와룡산을 거쳐 산청읍내로 가는 종줏길, 산행팀은 우측 철수리로 내려선다. 처음엔 다소 거칠지만 부드러운 낙엽길과 송림길이 반복되며 비교적 여유가 생긴다. 하지만 점차 내려갈수록 급경사 내리막이 약간은 부담스럽다. 방목하는 짐승들의 울타리인지, 사유지 경계인지 산길과 나란히 스테인리스 와이어가 내달린다. 10여 분 숨가쁘게 내려오면 정면으로 황매 효렴 베틀봉 감암 부암산이 손 앞에 잡힐 듯 가까이 와 있다. 사실상 산을 벗어나면서 턱밑에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그 소나무에서 왼쪽으로 출입문이 보인다. 문을 나서면 시멘트길. 두 번의 갈림길서 각각 오른쪽, 왼쪽으로 간 후 철수교를 건너면 철수 버스정류장에 닿는다.


◆ 떠나기 전에

- 율곡사 경내, 주지 스님 덕택 까치밥 주렁주렁 눈길

  

율곡사는 신라 진덕여왕 5년(651년) 때 원효 대사가,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년) 때 혜구 두타 스님이 창건했다. 전설 속에 나오는 두 사찰의 대웅전은 모두 보물이다.

산청문화유산해설사 김효영 씨는 "절마다 유사한 전설이 있을 수 있다"며 "사실 '믿거나 말거나'한 내용이지만 관람객들에게 볼거리 제공 차원에서 없는 것보다야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씨는 이 전설은 향토사학자 손성모 씨가 펴낸 '산청의 명소와 이야기'와 450여 년전 이 고을 사람 운창 이시분의 '운창기'에도 나온다고 귀띔했다.

지금 율곡사에 가면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대웅전이 아니라 감나무다. 절대로 감을 따지 말라는 주지 스님의 엄포성 경고 덕분에 율곡사 주변의 새들은 올 겨울 먹이 걱정을 안해도 될 듯하다.

승용차를 갖고 왔다면 단성IC 주변에서 비록 짧은 코스지만 문화유산답사를 할 수 있다. 문익점 선생이 최초를 면화를 재배한 목화시배유지, 성철 스님 생가터에 위치한 기념관과 겁외사, 전통가옥들이 모여 있는 남사고가마을 등이 나들목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특히 남사고가마을 인근에는 지리산 참숯굴찜질방이 있어 피로를 풀 수 있다. 2000원.

맛집 한 곳 소개한다. 한우생고기 전문점 동제국 가든(055-974-0059). 단성IC에서 율곡사 가는 길에 있으며 차로 5분 걸린다. 한우 중 가장 맛있다는 세 번 출산한 암소만을 고집한다. 육질에 특유의 향이 나고 부드럽다. 1인분 1만3000원(200g). 갈빗살을 듬뿍 넣은 갈비탕과 육회(사진 왼쪽)도 별미이다. 워낙 맛이 있어 이것만을 찾는 단골들이 많다고 한다. 얇게 쓴 양지고기도 맛볼 수 있다. 한 접시 2만 원(600g).


◆교통편

- 시외버스, 산청 대신 진주서 연계버스 타면 더 편리

산청에선 연계버스가 마땅치 않아 진주로 가는 것이 편리하다.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진주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40분부터 8~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1시간30분 걸리며 6900원. 진주에서 산청 신등면소재지인 단계(리)행 버스는 오전 8시30분, 10시, 11시10분에 있다. 40~50분 소요되며 2800원. 단계에서 율곡사 가는 버스는 시간이 맞지 않아 단계택시(055-973-6452, 011-851-6452)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8000원.

날머리 철수 버스정류장에서 산청행 버스는 오후 1시50분, 6시에 있다. 1600원. 시간이 안 맞으면 차황택시(055-972-7959, 011-887-7959)를 이용, 산청으로 가는 버스가 많은 차황면소재지에서 산청행 버스를 연계하면 편리하다. 차황면까지 3600원이며 거리는 5㎞. 산청터미널에서 부산행 버스는 15~20분 간격으로 있으며 막차는 오후 7시55분. 2시간30분 걸리고 1만200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대전통영 고속도로 단성IC~지리산 진주~진주 의령 산청~진주 의령~단성교~합천 의령 20번 좌회전~율곡사(16.7㎞)~대의 생비량~신등 차황 율곡사 1006번 좌회전~신등면~신원 차황 율곡사 거창사건추모공원 1006번 좌회전~거창~율곡사~거창 산청 표지판 지나자 마자 율곡사(1㎞) 좌회전~(율현마을)~율곡사 주차장순. 철수 버스정류장에서 율곡사까지는 차황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1만 원.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