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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대교 주차장의 산행 안내도


 

 

 

☞(전남여행/구례여행)섬진강에 솟은 하천산~밥봉 산행개요

 

봄이면 찾아오는 것이 예전에는 배고픔이었다. 가을철 추수가 끝나 겨울철을 넘기면 봄이 오고 다시 농부는 농삿일을 시작 한다. 요맘때쯤 식량이 바닥나며 서민들에게는 배고픔을 겪는 보릿고개 계절이다. 그리고 들로 산으로 쏘아 다니면서 나물을 뜯고 소나무의 껍질을 벗겨 먹으며 배고픔을 달랬다. 배부른 양반내가 아닌 이상은 모두 그런 시절을 보내다 보니 언제나 하얀 쌀밥이 눈에 아른아른 거렸을 것이다. 들꽃이나 지명에도 쌀밥에 관한 이름이 많이 나온다. 이맘때 피는 꽃이 하얀색으로 꽃이 소복이 피면 밥공기에 넘칠듯이 담긴 밥을 생각해서일까. 백미꽃 조팝나무 이팝나무 박태기나무등이 춘곤기의 배고픈 심정을 대변하여 쌀과 관계된 이름이 붙었다. 그런 연유인지 모르지만 전국적으로 밥봉도 많다. 이번에 찾은 구례군 간전면의 밥봉은 정상이 비슷한 높이의 봉우리가 두 개 솟아 있어 밑에서 보면 고두로 올라온 밥그릇이 아닌 빈 밥그릇 모양을 닮았다. 이곳 중대리와 하천리 마을은 봄철에는 더욱 배고픈 계절이 되었을 것 같다.

 

 



 

전라도 경상도를 연결하는 남도대교.

 

 

하천산 초입.

 

 

전망대에서 본 남도대교와 화개.

 

 

봉화대

 

 

호랑바위봉 정상

 

 

 

☞(전남여행/구례여행)섬진강에 솟은 하천산~밥봉 산행경로.

 

구례 밥봉은 간전면과 화개면의 경계를 짓는 섬진강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전라남도와 경상남도를 연결하는 화합의 다리인 구례쪽 남도대교 주차장을 출발해 봉화대~호랑바위정상~남도대교 삼거리~거석 삼거리~백운 삼거리~지추바위~하천산 정상~흥대 삼거리~북바위재~조상바위~밥봉 정상~쳉기암재~임도~중한재마을~중한치 버스정류장에서 사실상 산행을 마친다.  산행거리는 12㎞ 정도며 출발지인 남도대교 주차장까지 도로를 걸어가는 거리까지 포함하면 약17KM로 꽤 만만찮은 코스다. 상하치 버스 정류장까지 산행시간은 4시간30분이며 휴식을 포함하면 5시간30분 안팎이다 출발지 남도대교 주차장까지 가는 시간을 포함하면 6시간30분~7시간은 잡아야 한다.

 

 

 

 

 

 

 

 

 

 

 

 

 

 

☞(전남여행/구례여행)섬진강에 솟은 하천산~밥봉 산행은 남도대교 전망대.

 

밥봉 산행은 섬진강의 남도대교 전망대로 불러도 손색없다. 위에서 바라보는 남도대교의 전망이 꽤 멋지며 화개를 연결하는 다리로 인해 조영남의 ‘화개장터’노랫가사처럼 전라도와 경상도를 연결하는 의미있는 다리가 되었다. 구례군 간전면쪽 남도대교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가야할 산행경로를 찬찬히 들여다 보고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안내도 왼쪽에 이정표와 등산로가 열린다. 입구를 들어서면 밤나무밭이다. 곧 올라서면 등 뒤로 섬진강과 남도대교의 모습이 그림과 같이 펼쳐진다. 밤나무밭을 지나면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다시 남도대교와 화개를 다시 한번 볼 수 있다. 그 뒤로 지리산 능선이 장대하게 펼쳐진다.

다시 옛 봉화대의 흔적인 돌담이 둘러진 곳에서 숨을 돌리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이번 하천산~밥봉은 정상을 향하여 꾸준하게 오르는 산행이라 기존의 산행 보다는 많은 힘이 든다.로프가 설치된 지점을 올라서면 이정표가 있는 호랑바위산 정상이다. 인근에 이동통신 송신탑이 있고 그 오른쪽 섬진강 건너에 지리산 왕시루봉이 웅장한 모습을 하고 있다.

 

 

 

지추바위.

 

 

 

 

지추바위 전망대

 

 

 

 

 

 

☞(전남여행/구례여행)섬진강에 솟은 하천산~밥봉 산행. 하천마을의 하천은 사람 이름.

 

하천산 방향으로 내려서면 임도와 만난다. 임도를 따라가면 갈림길이 나오고 왼쪽길로 오른다. 그 오른쪽편에 SK송신탑이 있다. 임도 오른편 경사진 비탈이 밤나무 단지로 밑에는 고사리를 재배하고 있다. 봄철산행에는 주의를 해야한다. 임도는 왼쪽 방향으로 내려가지만 하천산 정상은 정면 흙길 임도를 오른다. 끝부분에서 오른쪽 숲으로 찾아든다. 이내 등산로가 잘 나있다. 봉우리를 우회하듯하던 길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오르막산길로 갑자기 앞이 툭 터이며 능선과 만나고 오른쪽으로 틀어 능선을 따른다. 30분 뒤면 급한 오르막을 치고 오른다. 능선 위에 다시 올라서면 이정표에 거석삼거리로 나와 있다. 오른쪽방향인 하천산 0.9km 를 따른다. 왼쪽 건너편 능선에는 올라야 할 하천산이 솟아 있다.

 

 

 

하천산

 

 

 

 

 

 

 

 

 

☞(전남여행/구례여행)섬진강에 솟은 하천산~밥봉 산행. 철쭉 산행지로 손색없는 하천산~밥봉

 

높낮이가 없는 완만한 능선에 철쭉이 군락을 이룬다. 5월 중순이면 만개하는 모습이 너무 좋을 것 같다. 이곳부터 밥봉 정상까지 부분적으로 철쭉군락지를 이루고 있어 찰쭉산행지로 추천을 해도 손색이 없다.10분 뒤 백운삼거리 이정표가나오고 왼쪽으로 간다. 정면 나무 사이로 우뚝 솟은 바위가 나온다. 지형도상에는 하천산를 넘어서 지추바위라 나와 있는데 이곳이 지추바위다. 오른쪽으로 돌아 지추바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오늘 산행의 최고 전망대다. 북쪽으로는 지리산 주능선과 남부능선의 끝에 솟은 형제봉이 섬진강으로 잦아들고 남쪽에는 광양의 백운산과 한재 그리고 밥봉 능선의 최고지점인 따리봉이가깝게 솟아 있다. 다시 등산로로 내려와 급경사를 오르면 조망이 없는 하천산정상이다. 정상석이 설치 되어 있다. 하천산은 출발지의 하천마을에서 그 이름을 따 왔다.

 

 

 

조상바위군

 

 

 

 

 

 

 

 

쳉기암재

 

 

 

 

 

☞(전남여행/구례여행)섬진강에 솟은 하천산~밥봉 산행. 지추바위와 조상바위 멋져.

 

1696년 조선숙종때 경상도에서 총기류를 만들던 방하천이 이곳으로 건너와 마을을 이루어 하천마을로 부르게 되었고 뒷산을 하천산이라 한다. 10분이면 폐 헬기장을 지나고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흥대삼거리가 나온다. 왼쪽으로 한재6.5km 를 가르킨다. 다시 내리막 능선을 따라가면 지금은 흔적을 알 수 없는 북바위재를 지나고 그 동안 보이지 않던 큰 바위가 나타난다. 이곳이 묘동마을에서는 ‘조상바위’로 부른다. 10분쯤 따라가다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능선은 조릿대로 뒤덮고 그 사이로 산길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다시 10분이면 나무계단이 있는 오르막구간이 나온다. 철 지난 진달래가 이때까지도 피어 있어 계절의 변화가 더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곳은 아직도 무채색의 모습으로 겨울날씨 같았다. 정상에는 밥봉 정상석이 서 있지만 200m 더 진행을 하면 6m 더 높은 939m의 봉우리가 나온다. 두봉우리 사이를 밑의 마을에서 보면 빈밥그릇으로 보이는가 보다.

 

 

 

내려서면 임도를 만나고 게곡을 건넌다.

 

 

 

 

 

 

 

 

 

 

중한치버스정류장

 

 

 

☞(전남여행/구례여행)섬진강에 솟은 하천산~밥봉 산행. 호남정맥인 따리봉에서 내려온 능선.

 

이곳일때도 온통 철쭉군락지다. 이능선을 계속 따라가면 호남정맥의 또아리봉(따리봉)과 연결된다. 이번 산행은 중한치마을로 하산을 위해서는 산길을 잘찾아야한다. 939m봉을 내려서면 편편한 능선를 지나고 다시 살짝 오르면 산길은 갈라진다. 국립지리원 지형도에는 쳉기암재로 나온다. 직진하여 내려서면 따리봉 방향이고 하산은 왼쪽으로 내려간다. 일반적인 하산로라 생각을 하면 안된다. 엄청 급한경사와 조릿대로 인해 하산하기가 너무 힘들다. 누가 이곳을 재라고 이름을 붙였나 하면서 투털투털 내려서니 잠시 숨을 돌릴 공간이 나온다. 다시 하산길은 직벽처럼 내려간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을 해야한다. 이구간을 무사히 내려서면 계곡으로 검은 호스가 나온다. 고로쇠물이 흘러가는 호스로 보이며 이곳부터는 완만하게 내려선다. 곧 임도에 내려서고 산길은 오른쪽이다. 계곡을 건너 임도를 따라 10여분 이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 시멘트 포장길로 내려선다. 한참을 내려가면 한재의 중간쯤에 있다는 중한재마을을 지나 도로에 내려선다. 오른쪽에 중한치 버스 정류장이다. 산행출발지인 남도대교로 가기위해서는 왼쪽 2차선 도로를 따라간다. 왼쪽으로 걸어온 능선들이 마루금을 잇고 있다.

 

 

 

 

 

묘동마을.

 

 

남도대교와 지리산 능선

 

 

☞(전남여행/구례여행)섬진강에 솟은 하천산~밥봉 산행. 한재는 추운고개 뜻.

 

한굽이 내려서면 왼쪽으로 깊게 파인 골짜기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마을 뒷산이 고양이 모습을 하고 있다한다. 풍수지리설에 의해 마을 이름을  묘동(猫洞)이라 부르며 서씨는 살 수 없다는 이야기간 전해온다. 쥐를 흔히 서생원이라 하는데 고양이 앞에 쥐를 의미하는 뜻인 것 같다.  이곳을 지나면 거석마을이 나온다. 마을에 돌이 많았고 사람들이 힘 자랑을 하며 돌을 들었던 거리라  '들돌거리'라 하였다가 1914년 행정 개편때 한자음으로 거석이라 부르게 되었다. 중대천은 백운산과 또아리봉 사이로 내려오는 골짜기로 이곳의 안부에는 광양으로 넘어 다닌 유일한 고개가 있다. 너무 높고 험하여 하늘에 걸린 고갯마루였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 거대한 능선이 북향의 중대리를 가리니 겨울이 더욱 추웠을 것이며 물 또한 얼마나 차웠을까. 추운고개란 뜻에서 한재라 부르게 되었다.

 

 

 

 

남도대교로 다시 돌아온다.


 

 

☞(전남여행/구례여행)섬진강에 솟은 하천산~밥봉 산행 교통편

 

대중교통은 부산에서 하동을 거쳐 화개로 가야 한다. 사상 서부터미널에서 구례행 버스를 이용하여 화개에서 내리면 된다. 오전 7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있다. 화개에 내려 하동 쪽으로 100m 정도 걸어 내려오면 남도대교다. 산행을 마친 뒤 중한치 버스정류장에서는 구례로 가는 버스를 타고 남도대교에서 내리면 된다. 오후엔 2시10분, 4시, 7시20분(막차)에 중한치를 출발한다. 화개에서 부산 가는 버스는 오후 3시45분, 4시45분, 5시45분, 6시45분(막차)에 있다. 중한치에서 오후 4시 버스를 놓치면 남도대교까지 4㎞ 정도를 걸어 내려가거나 화개에서 택시를 불러야 한다. 화개개인콜택시 055-883-2240, 화개개인택시 055-883-2332.

승용차를 이용할 땐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내려 19번 국도를 따라간다. 하동읍을 거쳐 섬진강을 따라 계속 가면 화개면 직전에 남도대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면 왼쪽에 주차장이다. 산행을 마친 뒤엔 중한치에서 남도대교까지 버스를 타고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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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여행/정선여행)동강 백운산 산행. 구절양장을 여기 두고 한말인가?. 비경의 정선 동강 백운산

 


 





- 천애절벽 병풍 이룬 '동강절경'의 중심
- 점재나루~칠족령~제장교 잇는 6.4㎞
- 산림청 100대 명산 포함된 정선 명산
- 암릉길 위험지 산재… 우천 산행 금물

   
동강 백운산은 강원도 정선에서 영월까지 흘러가는 동강의 물굽이가 절정을 이루는 곳에 솟은 명산이다. 정상을 향하던 취재팀이 중간 전망대에서 동강12경 중 제3경인 나리소(중앙 부분 짙은 녹색 물굽이)를 조망하고 있다. 오른쪽 끝 도드라진 봉우리는 칠족령이다.

백운산(白雲山)이라는 이름은 참 흔하다. 휴전선 이남에만 줄잡아 50여 개라고 하니 말이다. 이 가운데 지난 2002년 산림청에서 전국의 100대 명산을 선정, 발표했을 때 3개의 백운산이 포함됐다. 광양 백운산과 경기도 포천의 백운산, 그리고 이번 주 답사한 동강 백운산이다.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과 평창군 미탄면의 경계를 이루는 동강 백운산은 해발 882.5m로 강원도 산치고는 별로 높지도 않고 규모도 크지 않은 산이다. 그런데도 그 많은 여타의 백운산들을 제치고 당당히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한국의 비경, 강원도 최후의 절경이라는 동강(東江)의 중심부에 우뚝 솟아 천애절벽과 물줄기의 조화를 통해 한 폭의 아름다운 진경산수화를 그려내기 때문이다. 또한 천연기념물인 백룡동굴을 포함한 생태 환경적 보고(寶庫)들이 산자락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동강 백운산 등산로는 급경사 바위길이 많다.

불과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강원도 심심산골의 나무들을 잘라 뗏목으로 엮어 정선 아우라지에서 서울까지 실어나르던 뗏목들이 바로 이 백운산을 감싸고 도는 동강을 거쳐 가곤 했다. 수많은 뗏사공이 암초와 벼랑에 부딪혀 물속으로 사라지기 일쑤였기에 지역 민요인 '정선 아리랑'에서도 아우라지 뗏사공이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백운산 주변 아홉 굽이를 돌아 평창군 미탄면의 '황새여울'까지 통과해야 비로소 무사귀환(?)을 기대할 수 있었을 만큼 백운산 주변 물굽이는 험하고 또 험했다. 황새여울은 뾰족한 바위들이 물길 중간에 널려 있어 물이 마를 때면 황새가 그 바위들에 내려앉아 놀던 곳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뗏사공들에게는 최후의 난코스였던 셈이다. 간혹 TV 뉴스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등에 등장하는 동강의 물돌이 장면도 백운산 상공에서 촬영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백운산은 동강의 중심적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산행코스는 가장 널리 애용되는 길을 잡았다. 점재마을에서 백운산 정상에 올랐다가 칠족령(또는 칠목령)을 거쳐 제장마을로 하산하는 코스다. 총거리는 8㎞지만 강변길 트레킹을 제외한 순수 산행 거리는 6.4㎞ 정도다. 시간은 5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하지만 거리가 짧다고 우습게 보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 오르막과 내리막의 경사가 심하고 전체 구간의 70% 이상이 바위길이기 때문에 피로도가 만만찮다. 특히 안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제장마을 앞 절벽. 주민들은 '하늘벽'이라 부른다.

다만 이 같은 피로도는 깎아지른 듯한 '뼝대(바위로 이뤄진 높고 큰 절벽의 정선 영월 평창 지역 사투리)'를 이리저리 휘돌며 흘러가는 동강의 비경을 볼 때마다 훌훌 날려버릴 수 있기에 백운산 산행의 매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학생인 자녀나 노부모를 동행해서 가족산행을 하기에는 무리다. 위험구간이 많고 날씨도 변덕이 심하기 때문에 갑자기 악천후라도 만나면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운치리 점재마을 앞에서 동강을 가로지르는 잠수교인 일명 '점재교'를 건널 때부터 아름다운 풍광에 숨이 멎는 듯하다. 비가 많이 내리면 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이 다리는 잠겨버린다. 이 다리가 놓인 것은 불과 10년 남짓이다. 그전까지는 오로지 줄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했다. 그래서 지금도 이곳을 점재나루라 부르고, 비가 많이 내리면 여전히 줄배를 이용한다고 한다. 잠수교에서 바라본 동강의 은빛 물줄기와 강물을 병풍처럼 감싼 백운산 여섯 봉우리가 한 폭의 그림을 이룬다.


   
점재나루에서 본 동강과 백운산. 오른쪽 끝은 점재교.

잠수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꺾어 강변을 따른다. 우측에 백운산 정상이, 정면에는 수리봉 능선이 보인다. 200m쯤 가면 주차장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등산화 끈을 고쳐 맨다. 이윽고 백운산민박 앞 삼거리. '동강유역 자연휴식지 탐방안내도'라는 긴 이름을 단 등산안내판을 일별하고 왼쪽으로 꺾는다. 3분 뒤 갈림길에서 임도를 버리고 왼쪽 강변 오솔길을 따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백운산의 야생화 가운데 '동강할미꽃'이 일반인들에게 유명하지만 철이 철이니만큼 보기가 힘들고, 망울을 한껏 터뜨린 엉겅퀴와 조뱅이 노랑갈퀴 쥐오줌풀 등이 드문드문 모습을 드러내며 길손을 맞아준다.

잠시 완만한가 싶던 등산로가 갑자기 가팔라진다. 백운산 정상까지 두 시간여는 줄곧 이보다 심한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20분 후 일명 '병매기고개'라고도 불리는 안부 삼거리. 왼쪽으로 100m쯤 가면 전망대가 있다. 발아래로 길게 뻗어내린 능선 끝에 동강 12경 중 제3경인 나리소와 바리소가 보인다. '구절양장(九折羊腸)'으로 굽어 도는 동강의 물줄기에서 백운산의 산세와 절벽 단애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 바로 나리소다. 다시 병매기고개로 돌아와 정상 쪽으로 향한다.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급경사 암릉길. 등산로 오른쪽은 깎아지른 절벽이고, 하늘의 구름은 동쪽으로 흐르는데 동강의 물줄기는 '조각배 구름'을 싣고 서쪽으로 굽이친다.


   
칠족령 방향 하산길에 바라본 동강의 물굽이. 중앙 모래톱 부분은 소골, 그 위쪽은 제장마을이다.

등산로 곳곳에 위험 표지판과 로프가 보이기 시작하고 작은 동굴을 지난다. 발길 닿는 곳이 전망대다. 작은 고사목 너머로 보이는 동강과 나리소의 풍광이 형용할 수 없으리만치 수려하다. 위험 구간의 안전계단 공사를 하는 인부들과 인사를 나누고 20여 분 더 오르면 쉼터가 나온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정상까지 0.5㎞ 남았다고 이정표가 가리켜 주지만 만만치 않다. 30분가량 더 급경사를 치달아야 정상에 닿는다. 하지만 우거진 수목이 능선길을 덮고 있어 직사광선을 가려주는데다, 시원한 산바람도 친구가 돼 주니 걸을만하다. 여름 산행지로 딱이다.

정상에는 정상석과 돌탑 3개가 세워져 있다. 굽이치는 동강의 물줄기가 마치 뱀이 똬리를 틀듯 나리소와 소동을 거쳐 하산지점인 제장나루까지 흐르는 풍광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한다. 동쪽 멀리로는 정선의 또 다른 백운산인 하이원리조트 뒷산이 보이고 그 너머로 태백산 함백산을 거치는 백두대간이 남북으로 치닫는다.


   
하산길에 나선 취재팀이 가파른 계단을 지나고 있다.

하산길은 칠족령 제장마을 방향인 남서쪽. 곧바로 삼거리다. 우측은 천연기념물 제260호인 백룡동굴이 있는 문희마을 쪽으로 내려서는 길이지만 직진한다. 가파른 내리막의 연속이다. 울퉁불퉁한 바위길 왼쪽은 아찔한 낭떠러지. 지극히 조심해야 한다. 7분 후 전망대에 서면 나리소와 제장나루가 뚜렷이 드러나고 칠족령도 눈에 들어온다. 로프와 계단 등을 잇따라 지나면서 온몸이 바짝 긴장한다. 왼쪽으로 드러나는 동강의 비경을 원 없이 즐기면서 여유를 찾아본다.

50여 분을 갔을까. '한비 이영미' 추모 돌탑을 지나며 명복을 빌고 좀 더 내려서면 갈림길이다. 오른쪽은 문희마을과 칠족령전망대로 가는 길이지만 제장마을 방향으로 직진, 짧은 오르막을 탄다. 정선 땅인 신동읍 덕천리 제장마을과 평창 땅인 미탄면 마하리 문희마을을 연결하는 길목인 칠족령은 안부가 아니라 조그마한 봉우리의 갈림길이다. 왼쪽을 보면 동강 위로 치솟은 백운산 정상부가 훤칠하다. 백운산과 칠족령을 묶어 동강 12경 중 제4경으로 친다. 칠족령에서 우측으로 가면 '칠족령전망대'와 '하늘벽유리구름다리'로 갈 수 있지만 제장마을 방향으로 하산한다. 한동안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지다가 갈림길을 지나면 길은 거짓말처럼 유순해진다. 고단한 다리에 평화가 깃든다. 10분 후 생태탐방로 안내판이 있는 임도 갈림길에 닿으면 산행은 끝난다. 정면에는 몇 겹인지 셀 수 없는 절벽의 파노라마. 부산 산꾼의 눈이 호사를 듬뿍 누리는 날이다. 왼쪽으로 5분쯤 내려서면 강 건너에 하늘에 닿을 듯한 절벽이 보인다. 제장마을 주민들은 이 절벽도 '하늘벽'이라 부른다. '하늘벽구름(유리)다리'가 있는 바세마을 건너편 하늘벽과 또 다른 벽이다. 왼쪽으로 틀어 제장나루 방향으로 걷다 보면 '1박2일 동강 편' 촬영지 안내판이 보인다. 날머리인 제장교(제장나루)까지는 5분이면 족하다. 동강12경 안내판이 있다. 산행로에는 샘터가 없다. 식수는 미리 넉넉하게 준비해야 한다.


◆ 떠나기 전에

- '칠족령'은 옻칠 묻힌 개가 갔던 길서 유래

백운산 칠족령은 칠목령으로도 불리는 해발 527m의 작은 봉우리 겸 고갯마루다. 동강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이름이 붙은 유래가 재미있다. 옛날 문희마을에 이 진사가 살았다. 그는 가구에 칠하려고 옻나무진액을 통에 담아 두었다. 어느 날 개 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나와 보니 개가 통을 쏟아 놓고 없어졌다. 이 진사는 옻나무진액이 묻은 개 발자국을 따라 산으로 올라가다 칠족령에 이르렀는데, 그 풍광이 너무도 아름다워 한참을 머물렀다. 그는 개 발자국을 따라 길을 냈고 그 후로 사람들은 그 고갯마루 이름을 옻칠(漆), 발족(足) 자를 써서 '칠족령'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다. 한편 칠족령에서 제장마을로 하산하지 않고 우측으로 가면 칠족령 전망대와 하늘벽(유리)구름다리를 거쳐 연포마을로 하산할 수 있다. 연포마을은 영화 '선생 김봉두'의 촬영지다. 추가로 2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하지만 그만큼 더 아름다운 동강의 풍광을 즐길 수 있으니 해 볼 만한 산행법이다.



◆ 교통편

- 중앙고속道 북단양IC 내려 태백 방향으로

자가용을 이용한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거쳐 금호분기점에서 안동 영주 방향 중앙고속도로를 탄다. 북단양IC에서 내린 후 단양 매포 방향으로 우회전, 다시 평동삼거리에서 제천 원주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5번 국도다. 제천 시내 진입 직전 38번 국도와 만나면 태백 영월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영월읍을 통과, 태백 방향으로 20㎞쯤 가면 예미교차로를 만난다. 이곳에서 '동강, 백운산' 표지판을 보고 좌회전, 고개를 넘으면 15분 후에 예미초교 고성분교를 지나고 나리재를 넘어 2㎞쯤 더 가면 강변길이 교행 가능한 1차로로 좁아진다. 동강을 가로지르는 점재교가 보이고 백운산 등산로 표지판을 따라 점재교를 건넌다산행 후 차량 회수를 하려면 4㎞ 정도 걸어야 가능하다. 제장교 건너 좌회전, 시멘트길을 따르면 20여 분 만에 산성민박 앞 삼거리에 닿는다.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30분쯤 걷는다.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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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1봉을 지나면 마운틴 탑과 슬로프를 볼 수 있고 왼쪽으로 두위봉도 모습을 보여준다.>

강원도 정선에는 과연 몇 개의 백운산이 있을까.
동강을 끼고 흘러가는 동강백운산은 많이 알려져 있는 백운산이다.
그에 반해 이번에 소개하는 고한의 백운산은 내 세울 것 없는 초라한 산골의 새 색시 같은 수줍음이 가득한 미완의 여성에 가까운 산인 것 같다.
그만큼 사람의 흔적을 느끼지 못하는 백운산, 그 능선을 올라보자.
하이원에서 백운산 능선에 하늘길이란 산길을 뚫었다.
월악산의 부봉 옆 탄항산과 포함산 사이에 있는 고갯길로 문경의 새재길 보다도 먼저 개척되어 우리나라 고개 1호인 하늘재에서 그 이름을 따 왔다 한다.
과연 하늘길은 어떤 길일까. 그 궁금증을 안고 멀고먼 정선의 고한으로 가보자.
고한역 앞에는 해발 700m임을 알리는 이정석이 서 있고 바람꽃의 수줍은 안내판에 수준점도 알리고 있다.

 



등산로 입구는 막골로 고한역에서 정면의 산 능선으로 올라가야하지만 고한역사와 절벽이 막고 있어 돌아가야 한다.
다시 정선방향으로 되돌아 가면 훼미리 마트와 국일 반점이 나오고 그 맞은편인 강원랜드 기숙사 “함백관” 안내판에서 좌회전을 하면 굴다리를 지난다. 다시 좌회전을 하면 백운산 등산로 이정표가 서 있는 막골에 갈 수 있다.
산행경로는 막골 백운산 등산로 표지석~약수암~1084m(율사봉)~망정봉(전망대)~콘돌라 철탑~하이원 호텔 갈림길~백운산 마천봉~1381m 안내판~마운틴 탑~정자 쉼터 사거리갈림길~도룡뇽 연못~소택지~화절령 삼거리~폭포주차장 순으로 순수 산행시간은 3시간30분~4시간 소요.
화전민의 흔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막골은  여기에 움막을 짓고 살았서 그래 부른 단다. 들머리인 입구에는 백운산 안내판과 등산로 이정석의 사잇길을 따라 오르면 시멘트 포장길을 벗어나 약수암의 작은 절과 만난다. 산길은 약수암을 좌측으로 돌아 올라간다.
하늘로 쭉쭉 뻗은 낙엽송은 잎을 떨구고 발아래 떨어진 솔가리가 붉은 양탄자를 밟고 올라가는 개선장군의 레드 카펫이라면 너무 심한 착각일까?.
처음 오르는 산길은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한다. 쌍무덤에서 우측으로 틀어 능선으로 산길이 올라간다.

<콘돌라가 지나가는 능선상에서 본  하이원 골프장과 1100m의 높이에 있는 호텔>

<마운틴 탑과 슬로프에 어린이가 스키를 타며 내려오고 있다>

능선에서 한 숨을 돌리며 좌측으로 오르지만 곧 좌측으로 에돌아 가게 산길이 나 있다. 다시 능선길을 올라서면 삼거리봉 갈림길로서 우측 스키하우스 방향으로 하산을 할 수 있다. 산길은 좌측으로 이제 능선만 따라가면 된다.
하늘길이 시작되는 것이다. 1000m 대인 여기서 해발 400m을 더 올라가는 완만한  능선을 타면 백운산 최고봉인 마천대에 올라 설수 있기 때문이다. 1084m의 율사봉을 지나지만 사실상 봉우리에 오른 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구릉 같은 능선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막골의 안내도에서는 0.8km을 표시하고 있서며 정상까지는 3.7km 능선길만 따라가면 된다. 1000m가 넘는 하늘길은 이때까지 감추었던 하얀 눈을 조금씩 보여주고 바람도 제법 차가워 손이 곱아 오는 것 같다.
산죽과 강원도 특유의 수림들 사이로 보이는 백두대간 능선이 힌눈을 이고 그 정점에 함백산임을 알리는 레이더 기지가 멀리서도 보인다.
그 앞으로 보이는 고개가 만항재로 화방재와 연결되어 태백산 도립공원으로 갈 수 있고 만항재는 일반 대중교통 버스가 넘어 다니는 가장 높은 고개(1330m)라 하여 화재꺼리가 되었던 곳이다.
별 다른 특징도 없는 산길은 그저 조금씩 올라 갈 뿐이다. 산죽의 초록색은 흰색에 완전이 점령을 당하고 산길은 벤치가 있는 전망대을 보여 준다. 아마 여기쯤이 안내판의 망정봉으로 추정이 된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여기까지 30분.
발아래 하이원 골프장과 1100m에 있는 호텔이 흡사 그리스의 옛 궁전같이 우아하게 보이고 폐장한 골프장은 쓸쓸하기만 하다.하늘에 떠 있는 빈 콘돌라만 연신 바쁘게 왔다 갔다 한다. 우측으로 하이원 스키장의 슬로프가 모습을 보이고 산길은 우측으로 틀어 내려간다.
좌우로 철쭉나무가 많이 있어 봄철에도 찾으면 꽤 괜찮은 코스가 될 것 같으며 다시 앞에서 본 전망대로 똑 같은 모습이지만 태백산의 하늘금이 모습을 드러낸다.
30분이면 케이블카의 기계음이 더욱 크게 들릴때 우리는 콘돌라 아래에 도착을 하였다. 하이원 호텔이 바로 정면에 보이고 발아래 98m인 동양에서 두 번째 높다하는 콘돌라를 지지하는 탑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우측의 콘돌라를 따라가면 밸리 탑을 지나 마운틴 탑으로 갈 수 있다한다. 등산로 안내판을 보고 마천봉은 직진한다.
구상나무와 산죽에 흰눈을 이고 있고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되면 설상산행으로 하늘길이 괜찮을 것 같다. 7분이면 넓은 공터로 헬기장이 나타나며 이정표와 만난다..
좌측은 하이원 호텔로 내려 가는길. 이정표에는 2.3km로 봄에는 얼레지가 만발해서 얼레지 꽃길로 부르며. 정상을 향하는 우측길은 바람꽃이 반겨주는 바람꽃길로 지금 추운 겨울철에는 그 이름만 생각해도 봄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다.

<백운산 마천대 정상에 올라선 취재팀>
밸리탑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무시하고 직진을 하면 삼각형 모양의 백운산마천대(1426m) 표지석과 만난다. 그뒤로 전망덱을 설치하여 두위봉과 가을 억새로 유명한 민둥산을 안내판과 맞추어 보며 찾을 수 있다. 이제는 마운틴 탑 방향으로 직진을 하면 된다.
봄에는 산철쭉이 만발하는 산철쭉길, 그러나 지금은 서쪽 산사면으로 더욱 많은 눈송이를 이고 있다. 400m의 능선을 내려서면 운탄도로 갈림길로 마운틴 탑(1.4km)은 우측길이다. 겨울철에는 마운틴 탑으로 이어지는 산철쭉 능선은 전체적으로 많은 눈을 이고 있을 것 같다. 한 겨울 철에는 엄청난 폭설에 주의를 하여야 하고 정비가 덜 된 산길이라 산길 찾기에 주의를 해야 할 것 같다.
1381m을 알리는 안내판을 지나면 마운틴 탑이 보이고 정상에서 35분이면 슬로프에 내려선다. 슬로프를 따라 올라서면 마운틴 탑에 오를 수 있다. 3층의 마운틴 탑 안에는 45분 만에 한바퀴를 도는 회전식 레스토랑인 “탑 오버 더 탑”에서.몸을 녹인후 다시 출발. 마운틴 탑 좌측의 곤돌라 탑승장 뒤편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열려 있다.
이정표에는 화절령 삼거리 까지 2.4km라 되어 있다. 하산길은 아예 산죽밭이다. 이름하여 산죽길. 비좁은 소로 길로 지금은 산길의 모습을 찾을 수 가 있지만 눈이 많을 시에는 여기도 하산시 주의를 해야 할 것 같다. 잘못하면 엉뚱한 방향으로 빠질 수가 많은 구간이다. 14분이면 예전에 채탄을 나르던 운탄도로와 만난다. 좌측은 골프장이 있는 하이원 호텔방향으로 “하늘길 트레킹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이며. 강원랜드 방향은 우측방향, 전방에 정자 쉼터가 있는 사거리 길이 보인다. 광부들이 배고픔을 달랠여고 진달래를 따다 허기를 채웠다 하는 화절령, 예쁜 이름뒤에 슬픈 사연을 간직한 고개로 진달래꽃 시비가 있다.
하산길은 우측 화절령 삼거리 와 도롱뇽 연못 방향으로 내려간다. 30m 앞에 도롱뇽 연못이 있다. 흰눈을 이고 있는 연못 안내판에 유래를 읽어 보면 탄광촌의 애완을 느낄 수 있다. 채굴로 인한 지반침하로 생긴 연못에 살고 있는 도롱뇽에게 남편의 무사귀환을 비는데서 유래가 되었다 한다.
본격적인 운탄길을 따라 내려간다.
갱도에서 흘러나온 물은 중금속에 오염이 되어  물을 가두어 자연 정화시키는곳인 소택지를 지나면 화절령 삼거리 여기서 폭포주차장 까지 2.4km를 더 걸어 내려가야 한다.
운탄길을 보니 비닐 썰매가 생각난다.
같이 간 동료에게 말을 건네본다.
다음에 오면 비료 포데기를 준비해 오면 딱이다고...
우리에겐 스키장이 따로 없다고,
그리고 계곡에 흐르는 물은 주로 부근의 소택지에서 나오는 물이 많아 식수로 부적합하니 미리 먹을 식수는 준비를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산행후 추위를 녹일 수 있는 맛집 한 곳 소개를 한다. 고한역을 지나 하이원 골프장 입구에 있는 황태명가9033-591-5288)로 황태 전문점이다. 용평의 황태덕장에서 직송하여 사용을 하여 믿을 만하다. 황태구이1만원. 황태찜 2만5천원~3만5천원, 그리고  시원한 속풀이용인 황태해장국 6천원

황태구이

황태찜

교통편은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제천IC~영월 제천~영월 단양(하이원) 38번~영월 38번~영월 쌍용~느릅재터널~강원도 영월군~영월 38번~영월 단양~평창 영월 38번~태백 영월 38번~태백 석항~태백~태백 석항~정선군 신동읍~태백 사북 38번~태백 고한 하이원리조트(스키장)~태백 고한 정암사 38번(사북 하이원 방향으로 가면 안됨)~고한 하이원리조트~고한역 못가 첫번째 패밀리마트 보이면 '함백관' 이정표 따라 우회전~굴다리 통과하자마자 좌회전~막골, 백운산 등산로 이정석.

고한역사로 해발 705m의 높이에 있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하늘열차길이다. 

고한역앞의 수준점과 표고점을 나타내는 안내판과 안내석

막골의 백운산 등산로 입구를 알리는 표지석



고한역과 고한읍내 모습으로 아직은 무채색을 띠고 있다.

백운산 등산로 입구의 모습

초입의 약수암으로 산길은 좌측으로 나 있다.



레드카펫을 깔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백운산의 낙엽송길

능선에 올라서면 산행 내내 키 작은 산죽을 지나간다.



안내도상의 망정봉으로 추정된다. 여기서는 우측 등산로 안내판을 따라간다.


해발1100m에 있는 하이원호텔의 모습입니다. 골프장은 휴장입니다.

밸리탑을 거처 마운틴 탑으로 이어지는 콘돌라의 모습이 장관이다.

동양에서 두번째로 높다는 높이 98m의 철탑과 그 뒤로 하이원 골프장

 

 


 


얼레지꽃길과 바람꽃길이 서로 만나는 삼거리길로 좌측은 하이원 호텔 방향, 정상은 우측 바람꽃길을 따라간다. 밸리탑 갈림길에서 무지하고 직진하면 4분뒤 마천봉 정상석과 만난다.

백운산 마천봉 정상. 취재팀 뒤로 안내판과 두위봉의 능선이 보인다.

마운틴 탑 이정표를 따라가면 운탄대로 갈림길, 산철쭉길로 명명되어 있다. 지금은 하얀 눈이 철쭉 대신 반긴다.


지금은 적설량이 적어 산행을 하는데 별 무리가 없지만 적설량이 많을시에는 산길찾는데 주의를 하여야 할 것 같다.

슬로프에 내려서서 왼쪽으로 따라 올라가면 마운틴 탑. 여기서 잠시 몸을 녹이자.

마운틴 탑 내부 모습입으로 3층인 회전식 레스토랑입니다. 45분만에 앉아 있는 식탁이 한바퀴를 돈다고 합니다.

마운틴 탑 좌측에 콘돌라 탑승장 그 뒤로 화절령으로 내려가는 산길이 열려 있습니다.

산죽이 많아 산죽길불리는 하산길입니다. 여기서도 눈이 많을 때 산길 찾기에 주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려서는 운탄길로 채광시절 석탄을 나르던 길이라 합니다.
화절령 고개에선 이정표입니다. 봄이면 진달래를 따 먹어 허기를 달랬다는  화절령.

도롱뇽 연못으로  갱도에 들어간 남편이 무사히 돌아 올 수 있도록  도룡뇽에게 빌었다는 가슴 아픈 연못 입니다.

소택지라합니다. 폐광에서 중금속이 오염된 물을 가두어 자연정화를 시켜 내 보내는 곳으로 계곡수는 함부로 식수로 사용을 할 수 없습니다.


화절령 삼거리 입니다. 사태의 흔적도 보입니다. 왼쪽으로는 꽃꺽기재로 오르는 임도길로 영월 상동 방향입니다. 강원랜드가 있는 폭포 주차장 까지는 여기서 2.4km를 더 가야 하며 어둠이 내려 앉은 강원랜드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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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여행/울주여행)두서면 백운산 김유신 기도굴. 태화강의 발원지와 김유신 기도굴이 있는 백운산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를 통해 들어가는 탑곡은 울산의 오지로 통한다. 한때 이 골짜기는 천주교 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 들어와 살았고 이념의 갈등속에 빨치산들이 마지막 항전을 하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인지 산아래는 부슬부슬 비가 와도 오지인 이곳은 흰눈이 소복이 쌓이는 백설의 천국이다. 이곳 탑곡에는 어느때 부터 인가 이곳에 사찰이 들어서고 그 사찰이 황폐화 되면서 탑만 남아 있다가 탑이 있는 골짜기라 하여 탑곡(골)으로 불렸다.
하지만 지금은 그 탑도 남아 있지 않고 이름만 남아 있는 이곳에 울산으로 흘러가는 태화강의 발원지가 숨어 있다. 백운산과 삼강봉 사이의 깊고 깊은 골짜기인 탑골샘은  47.54km의 태화강을 만들었다. 한때 가지산 쌀바위샘과 태화강의 발원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쌀바위 샘 보다도 2km 정도 더 긴 이곳이 태화강의 발원지로 확정을 하고 쌀바위 샘은 태화강의 상징적인 발원지로 교통을 정리를 하였다 한다.

 


 


영남알프스 둘레길에 있는 이곳 탑골샘 우측 낙동정맥 능선에는 포항의 호미곶까지 흘러 가는 능선이 발달되어 있다. 그 정점을 삼강봉이라 부른다. 삼강봉 꼭대기에 빗물이 떨어지면 이물은 태화강, 형산강, 밀양강으로 각각 흘러가기 때문에 삼강봉으로 부르며 내화마을의 어르신들도  삼강봉이라 이야기를 하시며 설명을 하였다. 요즘 기맥, 지맥 종주를 많이 하니까 그분들도 많은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오지의 골짜기 답게 이곳에도 김유신의 전설이 있다. 김유신이 삼국을 통일하기전에 이곳 백운산 동굴에서 기도를 하는데 난승이 나타나 신검에 두줄기 빛을 내려준다는 그 김유신 기도굴이 백운산 정상인 감태봉 바위 아래에 있다. 열명은 족히 앉을 수 있는 있는 이굴에서 나와 김유신은 천마를 타고 감태봉 바위를 박차며 건너편 천마산으로 뛰었다는 이야기와 차리마을과  선필마을 사이에 솟아 있는 마병산에서 말과 병사를 훈련시켰다는 이야기가 마을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전해 온다.
신라때는 열박산으로 불렸으며 화랑들의 훈련장소로 많이 거론되고 있는 영남알프스와 단석산의 단석, 오봉산의 마당바위인 지맥석에서 휴식을하며 부하들과 막걸리를 나누어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설속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탑골을 찾아가는 들머리인 내와리 내와마을

내와마을 뒤로 낙동정맥이 흘러간다. 삼강봉과 백운산을 찾을 수 있다.

탑골을 찾아가는 길이다.

탑골의 모습으로 한때는 많은 가구수가 골짜기에 살았지만 지금은 한적하다.

태화강의 발원지 탑골샘을 찾아가는 입구 안내판. 안내판 우측으로 들어서면 된다.

이 계곡물이 태화강으로 흘러 동해로 빠진다.


태화강 발원지 탑골샘을 알리는 표지석이 많은 눈속에 파 묻혀 있으며 샘터의 흔적이 찾을 길 없다.




감태봉 정상아래의 동굴로 난승에게 두줄기 빛을 받았다는 김유신 기도굴

김유신기도굴로 우측으로 물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고드름이 얼어 있다. 

10명은 족히 앉을 수 있는 기도굴의 내부


백운산의 정상인 감태봉으로 김유신이 천마를 타고 이 바위를 박차 올랐다하며 지금도 말 발굽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한다. 정면의 높은 봉우리 못가서 삼강봉이다.

백운산 정상

백운산 정상으로 이 바위 아래 김유신 기도굴이 있다.

탑골의 모습과 내와리, 천마산의 모습등을 볼 수 있다.

영남알프스 고헌산과 소호리 와항재 그리고 가지산의 모습

영남알프스 가지산과 문복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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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714> 제4코스 : 울주 탑골~경주 박달리
눈 쌓인 오솔길 올라 '백리 물길' 태화강 발원지를 만나다

 

 
해발 1000m급 산이 9개나 걸쳐 있는 영남알프스는 그 자체가 거대한 산군인 까닭에 수많은 물줄기를 가른다. 그뿐만 아니라 비록 수백㎞짜리 큰 강은 아닐지라도 중간 규모의 강들과 크고 작은 하천의 발원지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울산의 서북단과 경주의 서남단을 잇는 고헌산과 백운산 일대는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과 경주를 거쳐 포항에서 동해로 합쳐지는 형산강, 청도 밀양을 거쳐 낙동강에 합류되는 밀양강 등 3개 강줄기가 발원하는 곳이다. 특히 해발 893m인 백운산의 경우 태화강과 형산강 발원지가 일명 호미지맥으로 불리는 능선 하나를 사이에 둔 2개의 계곡에서 발원하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될 수 있으면 산 자락 아래로 둘레길을 엮고 있는 본지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의 경우, 적어도 산의 6부 능선 이상 지점에 위치한 이들 강 발원지를 모두 들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영남알프스에서 발원하는 3개의 강 가운데 한 곳 정도는 거쳐 가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그나마 접근로가 선명하고 발원지 표시도 뚜렷한 태화강 발원지 탑골샘을 제4코스 구간에 포함했다.

◇ 계곡 따르는 오솔길 거치는 12㎞ 청정 코스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이 울산 울주군 두서면 내와마을과 외와마을의 경계인 장고개를 넘고 있다. 백운산 삼강봉의 지능선에 해당되는 이 고갯마루에 서면 북쪽 멀리 낙동정맥 능선이 아스라히 펼쳐진다.
따라서 이번 주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4코스는 제3코스 구간 끝나기 직전에 거치는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탑골마을 탑골삼거리에서 출발해 탑골 계곡을 따라 태화강 발원지인 탑골샘까지 올랐다가 되돌아 내려온 뒤 제3코스 종착점을 지나 경북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 괘전(괘밭)마을까지 가는 길로 엮었다. 제3코스와 조금 겹치는 구간은 있지만 최대한 같은 길을 피하려 노력했으며 초반에는 일반 산행로를 따라 계곡을 오르내리며 걷는 구간도 포함해 단조로움을 줄였다. 또한 제1코스를 경남 양산 통도사 일주문에서 시작한 이래 5회차 만에 울산시 권역을 통과, 경북 권역으로 접어드는 코스이기도 하다.

제4코스 전체 구간을 요약해 보면, 탑골삼거리~탑골샘~탑골삼거리~(임도 따라)호미지맥 통과~내와마을 회관~내와리 노거수(제3코스 종착점)~장고개~큰골~숲말~외와마을~박달재(울산 경북 경계선)~경주 내남면 박달리 숫당산나무(소나무)~상목골재 오르막 입구(박달리 내일리 임도 입구)에 이르는 전체 길이 12㎞ 구간이다.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3시간40분쯤 걸린다.

 
 
백운산 아래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탑골삼거리에서 삼백육십오일사 안내판을 보면서 절 쪽으로 길을 따른다. 콘크리트 포장 임도다. 5분 후 만나는 샬롬수련원 앞 삼거리까지의 구간은 제3코스 막바지에 거쳤던 길과 겹친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제3코스 답사 때 아랫재를 거쳐 내와마을로 스며들었던 길이다. 샬롬수련원 입구 앞 작은 공터는 구한말 천주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들어 공소를 만들었던 탑골공소터.

이 삼거리에서 계속 큰길을 따라 삼백육십오일사 방향으로 오른다. 정면 왼쪽 멀리 보이는 가장 높은 봉우리가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기도를 통해 신검(神劍)에 빛을 받은 후 삼국통일의 대업을 위해 나섰다는 전설이 서린 백운산 정상이다. 10분쯤 가면 '백운산 탑골샘' 안내 표지판이 있다. 이 안내판에 따르면 백운산 탑골계곡 최상류 해발 550m 지점 절터 밑 탑골샘에서 발원한 물이 미호천 대곡천을 거쳐 태화강을 이루는데, 총연장 47.54㎞의 태화강 최장거리 발원지라고 기록돼 있다. 이곳에서 발원한 강의 길이는 '상징적 태화강 발원지'로 알려진 가지산 쌀바위에서 시작된 강의 길이(45.43㎞)보다 약 2㎞ 길다. 울산시는 지난 2006년 하반기 울산발전연구원에 용역을 의뢰, 이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탑골샘을 태화강 최장거리 발원지로 확정, 공표한 바 있다. 특히 신라 때 열박산(咽薄山)으로도 불렸던 백운산 정상 감태봉의 북쪽에 위치한 봉우리인 해발 845m 봉은 삼강봉(三江峰)으로 불리는데 그 이유도 재미있다. 빗방울 이 떨어져 남쪽으로 흐르면 태화강이 되고, 동북쪽 큰골로 흐르면 경주를 거치는 형산강이, 서쪽으로 흐르면 동창천을 거쳐 밀양강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백두대간에서 낙동정맥이 분기되는 지점인 강원도 태백의 매봉산 인근 삼수령(三水嶺)의 명칭 유래와 유사하다. 삼수령에서 흐른 물이 서쪽으로 흐르면 한강을 거쳐 서해로, 남쪽으로 흐르면 낙동강을 거쳐 남해로, 동쪽으로 흐르면 오십천을 거쳐 동해로 스며든다고 전해진다.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뻗어내리다 해발 935m 삼수령에서 낙동정맥을 분기시키듯이 삼강봉에서는 낙동정맥과 호미지맥이 분기되는 점도 닮았다.

여하튼, 이 안내판에서 왼쪽 계곡 오솔길로 접어든다. 2월 중순 내린 폭설의 여파로 아직 눈이 녹지 않아서 본의 아니게 때아닌 눈길 걷기가 되는 바람에 개척단원들이 무척 즐거워한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붙어서 곧 '연리지'가 될 듯한 신기한 나무도 보인다. 계곡 옆 뚜렷한 오솔길을 따라 40분쯤 천천히 오르니 '태화강발원지 탑골샘'에 도착한다. 화강암 표지석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태화강탐사대, 현대청운고 태화강탐사대 등에서 부착해 놓은 리본과 소형 현수막도 눈에 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하루 용출수량이 15t에 달한다는 3m 안팎의 탑골샘은 눈에 덮인 채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날이 좀 더 따뜻해지면 제모습을 보이리라.

◇ 내와마을 장고개 넘고 삼강봉 돌아 가는 길

 
  내와마을 장고개 너머의 큰골 임도를 지나는 개척단.
다시 왔던 길을 따라 탑골샘까지 내려서는 데는 40분 정도면 충분하다. 탑골삼거리에서 내와마을로 가는 길은 한적한 콘크리트 임도. 우측 작은 골짜기를 끼고 걷는 길이 수수한 느낌을 준다. 5분 후 호미지맥 능선을 가로지른다. 우측 등산로를 따르면 김유신 장군이 신검에 빛을 받은 후 백운산에서 천마를 타고 뛰어내린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지는 천마산(613m)으로 오를 수 있지만 개척단은 계속 임도를 따라 내와마을회관 앞까지 간다. 마을회관 직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틀어 1분만 가면 제3코스 종착점이기도 했던 내와마을 노거수 앞이다. 이곳에서 우측 길을 따라 마을을 통과한다. 옛날에는 죽세공품을 많이 생산했던 마을답게 대나무밭이 많다. 15분 뒤 장고개라고 불리는 작은 고갯마루를 넘는다. 눈앞 멀리 박달재 너머로 낙동정맥의 장쾌한 산줄기가 드러난다. 장고개에서 직진하면 왼쪽으로 계곡을 따라 서서히 휘어지는 임도. 눈이 쌓여 있어 마치 스키장 슬로프를 연상케 한다. 큰골이라고 불리는 계곡을 살짝 건널 때 왼쪽 산봉우리를 바라본다. 삼강봉이다. 이 골짜기 깊숙한 곳에 형산강의 발원지가 있다고 전해진다.

◇ 울산 첫 폐교 아픔 내와분교에 쓸쓸함 만이

 
  태화강 발원지인 백운산 탑골샘이 눈에 덮여 있다.
10분쯤 가면 숲마을 또는 숲말이라고 전해지는 마을. 옛날에 이 마을에 큰 숲이 있었다고 한다. 마을 길을 통과해 아스팔트 도로 가에 숲마을 표지석이 놓인 외와마을까지는 금방이다. 왼쪽으로 꺾어 아스팔트 도로를 탄다. 외와마을에는 현재 '울산 숲 자연학교'로 이용되고 있는 옛 두서초등학교 내와분교가 있다. 이 학교는 1954년 개교한 이후 536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1999년 울산에서 처음으로 공식 폐교 조치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노후 시설인 탓에 '울산 숲 자연학교'도 조만간 이전할 예정이라고 한다. 더욱 쓸쓸해지는 소식이다.

 
  무릎까지 쌓인 눈길에서 눈사람을 만들어 본 개척단(왼쪽). 울산시 울주군과 경북 경주시 경계선인 박달재.
외와마을에서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10분쯤 가면 경상북도와 울산시의 경계선 역할을 하는 박달재를 통과한다.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 지역이다. 이후 계속되는 내리막. 15분 후 박달리 괘전마을 입구 왼쪽에 세 사람이 한꺼번에 안아야 할 만큼 굵은 둥치의 큰 홍송이 보인다. 키 25m 둥치 지름 1.7m가량인 이 소나무는 괘전마을 사람들이 '동네 최고 어른'으로 모시는 숫당산나무다. 당산나무에서 2분만 가면 '산내고원 한방휴양마을' 표지판이 있는 임도 입구에 닿는다. 제4코스 종착점. 왼쪽 어깨 위로 낙동정맥 준령이 개척단을 내려보며 우뚝 솟아있다. 제5코스에서 저 산줄기를 넘어야 한다.


# 떠나기 전에

- 백운산 정상 동쪽 '김유신 기도굴' 가볼 만

 
백운산 자락 태화강 발원지인 탑골샘은 제4코스의 핵심이다. 그러나 둘레길 코스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전설적인 장소가 백운산에 한 곳 더 있다. 신라때 김유신 장군이 젊은 시절 기도 끝에 자신의 신검에 하늘에서 내려 온 두줄기 빛을 받고 삼국통일 대업을 위한 출정에 나섰다는 전설로 유명한 일명 '김유신 기도굴(사진)'이 바로 그곳이다. 물론 역사적 고증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이 동굴은 인근 지역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김유신 기도굴'로 통하고 있다. 개척단은 정규 코스에서 벗어나 있는 이 동굴을 찾아보기로 하고 별도의 답사를 벌였다. 탑골샘에서 왼쪽 길을 따라 1시간30분가량 올라 백운산 정상을 지나 50~70m 정도 내려선 후 다시 오른쪽으로 살짝 내려서서 70m쯤 가면 커다란 바위가 나타난다. 바위 밑에 동굴이 있다. 성인 20여 명은 족히 앉을 만 한 이 동굴이 옛날부터 '김유신 기도굴'로 전해지는 곳이다. 여유가 되면 방문 해 봐도 괜찮을 듯하다.


# 교통편&먹을 곳

- 언양터미널 부근 내와행 버스 오전 두 차례

부산 노포동터미널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빠르다. 오전 6시40분부터 20분 간격 운행. 45분 소요, 3200원.

언양버스터미널에서 석남사 방향으로 가다가 만나는 첫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틀면 메디팜 효성약국 앞 버스정류소가 있는데 두서 내와행 308번 버스를 이용한다. 오전 6시, 8시40분, 오후 1시40분, 6시10분 등 하루 4회 운행한다. KTX울산역에서도 탈 수 있는데 언양터미널 인근 정류소 대비 10분 이른 시간에 출발한다.

내와마을회관 앞에서 하차 후 제4코스 출발점인 탑골삼거리까지는 20분 정도 걸어야 한다. 버스를 놓칠 경우 택시를 이용하면 되는데 요금이 2만 원 안팎이어서 부담스럽다. 제4코스 종점인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 괘전(괘밭)마을에서는 오후 3시15분과 6시20분에 경주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에서 내려 35번 국도 언양 경주 방면으로 우회전, 경주 방향으로 가다가 봉계교차로에서 내린 뒤 활천 방면으로 좌회전, 8㎞쯤 가면 내와리 내와마을회관 앞에 닿는다. 탑골삼거리까지도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경우 4코스 종착점인 괘밭마을에서 다시 차량 회수하기가 번거롭기 때문에 되도록 차량 두 대 이상을 이용, 먼저 1대를 종점인 괘전마을에 주차해 두고 시작하면 편하다.


# 경주 괘전마을 암·수 당산나무

- 노거수 두 그루 '동네 최고 어른' 대접, 자연에 겸손하고 순응하는 마음 배워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 괘전마을 숫당산나무(왼쪽). 괘전마을의 암당산나무인 느티나무.
영남알프스 둘레길을 걷다 보면 참 많은 마을에서 수백 년 된 노거수를 만난다. 소나무 느티나무 서어나무 버드나무 등 수종은 특별히 구분하지 않아도 될 만큼 다양하다. 도시인들에게는 이런 큰 나무들을 자주 만나는 것도 길 걷기의 커다란 즐거움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마을 주민이 이 나무들 중 하나를 동네를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삼고 신성시한다. 당산나무로 대우하기 일쑤다.

그런데 제4코스의 종착지 마을인 경북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 괘전(괘밭)마을에는 오래된 노거수를 한 그루도 아니고 두 그루나 당산나무로 대접하며 신성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이 마을은 당산나무를 암수로 나누어 남쪽의 수백 년 된 홍송을 숫당산, 북쪽 마을 안의 수백 년 된 느티나무를 암당산으로 삼고 해마다 정월 대보름날 동제(洞祭)를 지내며 마을의 평화와 번영, 주민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마침 정월대보름 직후에 이 마을에 찾아간 개척단의 눈에도 암수당산나무의 둥치에 새끼줄을 묶고 소원을 비는 종이를 매단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 마을 70~80대 주민들에 따르면 암수 당산나무 가운데 좀 더 우람하고 힘찬 기상을 내뿜는 소나무를 숫당산나무로 대접하고 있는데 다른 말로는 '골매기장'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 말뜻은 '골목에서 가장 큰 어른'이라는 것이다. 민간신앙적 요소도 없지는 않지만, 사람뿐 아니라 오래된 나무를 동네 최고의 어른으로 섬기며 보호하는 이 마을 사람들의 정신을 엿보며 자연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자세를 배울 수 있다.

숫당산나무의 경우는 제4코스 막바지에 볼 수 있어 찾기가 어렵지 않지만 암당산나무인 느티나무는 일부러 마을을 통과해야 찾을 수 있다. 경로당을 겸한 괘전마을회관 앞에서 마을 안길로 들어선 후 100m쯤 가다가 오른쪽 민가 앞 낮은 언덕을 살짝 오르면 약 100m쯤 앞에 암당산나무가 보인다. 가로 1.5m 세로 1m 크기의 아담한 제단이 마련돼 있는데 제단석 뒤에 너비 30㎝가량의 구멍이 나무둥치 안으로 뚫려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마을 주민들은 이들 두 그루의 나무를 암수로 구분짓고 서로 떨어진 채 그리워하는 듯한 설정을 함으로써 자연의 섭리인 음양의 이치를 강조하려 하지 않았을까.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개척단장 011-563-0254
글·사진=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3코스갈림길. 3코스는 우측. 4코스 둘레길은 좌측 태화강의 발원지 탑골샘을 찾아 올라간다
탑곡공소 자리

탑골샘으로 태화강의 발원지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365일사로 지은지 몇년 안된 사찰인 것 같다.
휴식중인 대원들






탑골샘을 둘러 본후 다시 탑골 삼거리로 내려가는 개척단원

호미지맥 갈림길을 내려서면 기품있는 소나무 밑으로 통과한다. 
내화마을로 내려서는 둘레길

눈내린 내화마을의 목가적인 풍경
내화마을의 노거수로 3구간 종착점. 여기서 우측길로 따라간다.

장고개에 올라선 들레길 개척단


박달고개로 오르는 도로를 따라간다.
울산시에서 박달고개를 넘어 경북 경주땅으로 넘어선 개척단.
괘전마을의 홍송으로 숫당산으로 불리며 골맥이쟁이로 불리며 골목의 큰 어른으로 마을에서 모시고 있었다.
박달리 괘전마을의 암당산으로 보름달에 마을의 안녕과 기원을 올리는 마을의 어른이다. 숫당산과 부부목으로 대접을 받고 있다.




백운산 정상아래 바위밑에 있는 굴로 김유신이 난승에게서 신검에다 두줄기의 빛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백운산 정상에서 본 삼강봉과 낙동정맥
4코스 둘레길 개척단원들의 괘전마을의 암당산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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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사지 동.서 삼층석탑
보물제72.73호인 단속사지 삼층석탑은 경남 산청군 단성면 운리 웅석봉에서 흘러내려온  두갈래의 능선 골짜기 안에 터를 잡은 천년 고찰 터이다. 단속사지 법당자리 앞에 동서로 세워졌던 통일신라시대의 쌍탑으로 이중기단으로 되어 있다. 4각의 아래 기단은 하나의 돌로 만들었어며 균형을 이룬 지붕돌 안에는 다섯개의 주름이 잡혀 있다.동탑은 보존상태가 양호하나 서탑은 파손상태가 심하며 1967년 해체시 서탑 아래 몸돌에서 부처님 사리를 보관한 것으로 보이는둥근모양의 사리공이 출토되었다. 9c기 작품으로 보이며 백운산과 석대산을 두고 서로 솟아 있다.


 


찾아가는길: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대진고속도로 단성IC서 지리산 방향 우회전~목화시배유지 지나~소남리 버리고 지리산 방향~남사고가마을 지나~청계 입석 1001번 지방도 우회전(단속사지 동·서 3층석탑)~호암교 다리 건너~산청 청계 3번 직진~윗진자마을(경로당)~다불민족학교~탑동 순으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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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이나 월악에서조차 구경하기 힘든 상상을 초월한 엄청난 규모의 매바위. 오래 전 산처럼 커 '뫼바위'라 불리다가 매바위로 변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정상석에는 '매암산'으로 표기돼 있다. 이곳에 서면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매바위 우측 암봉이 달음산이다.





위부터 개별꽃, 둥글레, 큰구슬봉이



새로만든 철마산 정상석

神의 화원'을 찾아내다
500~600m 손타지 않은 봉우리들…지천에 널린 야생화




흔히 부산의 산을 언급할 때 혹자들은 십중팔구 금정산 백양산 장산 정도를 떠올리겠지만 요즘은 꼭 그렇지만 않은 것 같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문턱이 닳도록 자주 찾다 보니 주능선은 이제 등산로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점차 상실해 가고 있지 않나 싶다. 그만큼 식상하다는 것이다.

해서 요 근래 들어 시선을 돌리는 곳이 바로 기장 쪽의 오밀조밀한 봉우리들이다. 실제로 지도를 펴놓고 찬찬히 들여다 보면 예상 외로 많다. 아마도 기장을 제외한 부산의 산들을 모두 합해도 수적인 면에서 한 수 위가 아닐까 싶다.

  
500, 600m대의 때묻지 않은 아기자기한 이들 봉우리에 오르면 동해바다의 일렁이는 물결과 내륙의 산들이 한데 어울려 조망의 희열을 느낄 수 있다. 부산의 신흥 산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사실은 어쩌면 당연지사일 터. 코스도 다양하게 엮을 수 있다. 기장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달음산~천마산~치마산(함박산)~문래봉~철마산 코스(8~9시간 소요)와 기장에서 울산으로 이어지는 남북 코스인 함박산~석은덤~시명산~대운산(6~7시간 소요) 등도 있다. 산행 도중엔 하산지로 이어지는 탈출로가 여럿 열려 있는 데다 봉우리가 높지 않아 원하는 봉우리로 쉬이 갈아탈 수도 있다. 기장의 산은 또 야생화의 숨은 군락지다. 야생화 마니아들이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아주 이른 봄부터 발걸음을 옮기는 곳이 바로 철마산을 위시한 기장의 산이다. 종류 또한 다양해 이 즈음에 볼 수 있는 웬만한 야생화는 모두 있다 보면 된다.

이번 주 산행지는 기장의 또 다른 남북 코스인 철마산~매바위~망월산~백운산. 멀리 가지 않고 명산에서 누리는 웬만한 호사는 모두 누릴 수 있다.



산행은 기장군 철마면 송정정류장~입석마을(선돌)~잇단 전망대~돌탑 봉우리(서봉)~철마산(605m)~의양골 갈림길~능선안부~임도~너른 억새밭(옛 헬기장)~574봉~소두방재~옛 헬기장~매암산(매바위·516m)~헬기장~망월산(549m)~대형 철탑~해밋고개(사거리)~옛 산불초소~백운산(522m)~금광사~백운암~정관면 임곡리 임곡마을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 그리 힘든 구간이 없어 가족산행도 충분히 가능하다.

송정버스정류장에 하차, 버스 진행 방향과 반대 쪽으로 5m쯤 가다 정면 부경교회를 보고 왼쪽으로 간다. 광천탕을 지나면서 1시 방향으로 철마산이 보인다. 대형 입석마을 선돌 앞에서 우측으로 가면 입석청년회 자율방범대 가건물과 입석회관, 간이급수시설 취수원을 잇따라 지나면 곧바로 우측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들머리다. 송정버스정류장에서 10분.

무덤 2기를 지나면서 곧바로 오름길이지만 경사는 그리 심하지 않다. 길섶에는 옥녀꽃대 줄딸기 애기나리 제비꽃이 눈에 띈다. 30분쯤 뒤 첫 전망대. 금정산 고당봉과 계명봉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13분 뒤 두 번째 전망대에 서면 회동저수지 왼쪽 뒤로 오밀조밀하게 솟은 아홉산과 개좌산, 회동수원지 뒤로 윤산과 황령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발 아랜 두구동 연밭이 아직은 평범한 소류지로 남아 있다.

계속되는 된비알. 잇단 바위군을 지나면 갈림길. 왼쪽 2, 3m 거리의 조그만 전망대에서 잠시 웅상읍과 법기수원지, 그 뒤로 펼쳐지는 운봉산 천성산 은수고개 천성산 제2봉 등을 살펴보고 우측으로 향한다. 곧 돌탑이 두 개나 서 있는 봉우리에 선다. 일명 서봉이다. 철마산의 서쪽에 위치해 그렇게 부른다. 정면의 봉우리가 철마산이고, 그 왼쪽으로 뻗은 한 일 자 능선이 향후 갈아 탈 산줄기다.

철마산은 10분이면 오른다. 회동저수지가 더 넓게 보이는 가운데 정상석을 보고 우측 가까이 거문산, 그 왼쪽 철마 아홉산, 그 뒤로 일광산이 확인된다.

  

하산은 정상석 뒤로 내려선다. 150m쯤 뒤 갈림길. 왼쪽은 의양골을 거쳐 임기리, 산행팀은 우측으로 내려선다. 철쭉터널이다. 발밑엔 은방울꽃 족도리풀 각시붓꽃. 15분 뒤 갈림길 안부. 이제 574봉을 향해 직진한다. 고깔제비꽃도 눈에 띈다. 10분 뒤 임도. 오른쪽 소산벌 거문산, 왼쪽 매바위 망월산 방향이다. 임도를 가로질러 바로 산으로 오른다. 참호를 지나 너른 억새밭인 옛 헬기장에서 우측으로 7분 정도 가면 바위가 여기저기 박혀 있는 574봉. 여기서 8분쯤 서서히 고도를 낮추면 소두방재. 오른쪽 소산벌 거문산 달음산 방향, 산행팀은 오름길로 직진한다. 6분 뒤 키 작은 소나무가 지천인 옛 헬기장을 지나 또 다른 헬기장에 닿기 30m 전 우측 오솔길로 들어선다. 4분 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인 매바위. 오래 전에는 산처럼 커 뫼바위라 불렸단다. '매암산'이라 적힌 정상석이 서 있다. 예부터 학의 보금자리란 의미로 소학대라고도 불린 매바위에 서면 발 아래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정관공단과 신도시 달음산 고리원전과 동해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주변엔 매바위 규모에 준하는 네댓 개의 바위가 이웃해 있어 경관이 아주 빼어나다.

직진한다. 임도 수준의 너른 길로 5분쯤 가면 집채만한 바위 앞에서 갈림길. 우측으로 올라서면 이내 산불초소가 위치한 암봉인 망월산. 이번 코스에서 최고의 전망대다. 아시아드CC를 중심으로 우측엔 석은덤 함박산이, 그 뒤로 시명산과 저 멀리 대운산이 보인다.

이제 백운산으로 향한다. 북쪽 능선을 따라 정면으로 낮은 봉우리 두 개가 나란히 위치해 있다. 해발고도는 같지만 왼쪽이 백운산이다. 대형 철탑을 지나면 고개사거리. 오래전 왼쪽 철마면 상곡에서 오른쪽 정관면으로 넘나들던 해밋고개지만 지금은 사유지라 그런지 상곡 쪽에 철조망을 쳐놨다. 지금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망월산에 본 대정공원묘지. 직진한다. 23분 뒤 우측 오르막 갈림길. 잠시 올라서면 오래 전 산불초소가 있던 자리로 지금은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 다시 내려와 5분쯤 키 작은 소나무 앞에서 다시 우측으로 오르면 바닥에 삼각점이 보인다. 백운산 정상이다. 주변 조망은 없지만 뒤돌아보면 방금 지나온 능선만 확인될 뿐이다.

하산은 삼각점 우측(동쪽)으로 내려선다. 뜻밖에 푹신푹신한 송림길이다. 8분 뒤 갈림길. 우측 정관고개 용천산 방향, 좌측 금광사로 내려선다. 너덜길을 거쳐 도착한 절은 천막과 비닐로 뒤덮은 대웅전에 제대로 된 전각조차 없지만 선바위라는 비범한 돌이 눈길을 끈다. 10여 분이면 백운암. 대웅전 앞으로 시원한 계류가 흐르고 경내에는 금낭화 매발톱꽃 등 온갖 꽃이란 꽃은 다 보이는 소식물원이다. 절에서 임곡마을까지는 7분 걸리고, 임곡교를 건너 왼쪽으로 가서 굴다리를 통과해 임곡버스정류장까지는 12분 소요된다.

# 교통편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 정류장에서 용진버스 2-2, 2-3번 마을버스를 타고 철마면 송정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오전 6시15분, 6시45분, 7시15분, 7시50분, 8시30분, 9시15분, 9시55분, 10시45분, 11시25분, 낮 12시5분. 800원.

같은 장소에서 법서교통 마을버스 1번을 탈 경우 입석마을에서 내린다. 이럴 경우 하차하자마자 곧바로 오른쪽 마을쪽으로 가면 된다. 오전 7시, 7시30분, 8시, 8시30분, 9시, 9시30분, 10시10분, 10시50분, 11시30분, 낮 12시10분. 1000원. 날머리 임곡버스정류장에서 노포동행 버스는 37, 50, 147, 247, 301번이 있다. 오는 15일부터 정차하는 버스는 37, 50, 301, 1002번으로 바뀐다.

# 떠나기 전에
# 거짓말쟁이로 몰린 산행팀 "억울해~"
철마산 정상석과 관련된 일화 하나.
  

2년 전인 2005년 3월쯤 산행팀은 거문산~철마산(근교산&그너머 426회) 코스를 소개했다. 당시 산행팀이 올랐을 땐 지금의 커다란 정상석 대신 바로 옆의 조그만 정상석만 하나 달랑 있었다. 문제는 산행팀이 다녀간 뒤부터 신문에 소개되기까지의 일주일 정도 되는 기간 중에 철마거문산악회에 의해 커다란 정상석이 세워졌다는 것.

화불단행(禍不單行)이라고, 평소에는 취급하지 않던 정상석 사진을 그날따라 신문에 게재까지 했으니 여러 곳으로부터 문의전화를 받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한 것은 당연지사. 신문을 보고 철마산을 찾은 한 지인은 신문사진에도 없는 커다란 정상석이 새로 생긴 사실을 보고 모두들 "국제신문 산행팀이 정말 다녀간 것 맞냐"는 뼈있는 농담을 했다고 전했다. 지금 생각해도 끔찍한 사건(?)이었다.

해발고도와 관련, 철마산과 매바위는 정상석에 적힌 고도가 맞지만 망월산과 백운산의 경우 약간의 차이가 있다. 망월산은 2007년판 지형도에선 549m로 표기돼 있다. 하지만 정상석에는 522m로 적혀 있다. 이는 이웃한 백운산의 높이를 착각한 듯하다. 또 백운산에는 '502m'라고 걸려 있지만 522m가 맞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동영상 www.kookje.co.kr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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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정상 직전 전망대에서 잠시 뒤볼아 본 삼강봉과 호미기맥. 낙동정맥인 이 능선 상의 제일 뒤 봉우리는 855봉, 그 앞이 삼강봉이다. 호미기맥은 이 삼강봉에서 우측으로 뻗어내려 이웃한 천마산을 거쳐 포항 호미곶까지 이어진다.






정상석 둘, 정상목 하나가 나란히 서 있는 백운산 정상.




호미기맥 분기점을 알리는 이정표.

영남알프스와 호미기맥이 예서 흐르다
삼강봉, 세 갈래로 물길이 나뉘는 봉우리
해발 800m대 · 3시간30분이면 무난
삼강봉(三江峰)의 세 강(江) 아세요?
봉계 불고기단지 들머리서 차로 5분




깨진 바위로 유명한 영남알프스 억산은 흔히 밀양 석골사와 청도 대비사를 들머리로 한다. 가지산 운문산과 함께 밀양과 청도의 경계를 이루는 억산은 그렇다면 밀양의 산일까, 청도의 산일까.

다소 어리석은 질문 같지만 굳이 대답을 해야 된다면 두 지자체 모두의 산이다. 실제로 두 지자체의 관광 안내도나 홈페이지에는 억산 가지산 운문산이 해당 지자체에 각각 표기돼 있다. 허나, 두 지자체는 이 산들을 굳이 자기네들만의 산이라고 우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근 영남알프스를 두고 이같은 불문율을 넘어선 작은 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지난해 말 울산시 울주군이 발표한 '울주 7봉'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울주군은 울산 밀양 청도 등 3개 시도에 걸쳐있는 해발 1000m 이상의 고봉인 가지 신불 간월 고헌 영축 천황 재약산 등 7개 봉우리를 영남알프스 대신 '천하명산 울주 7봉'으로 명칭변경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이다. 영남알프스란 명칭에서 일본의 북알프스 등이 연상돼 사대주의 또는 일제 잔재의 냄새가 풍긴다는 이유에서란다.

산행팀은 영남알프스란 훌륭한 관광자원에 무관심한 타 지자체에 비해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는 울주군의 자세는 칭찬하고 싶지만 왠지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는 생각이 우선 앞선다.

울주군이 말하는 '울주 7봉'을 잠시 살펴보자.

신불 간월 고헌산은 두 말할 필요없이 울주군의 산이다. 영남알프스의 맏형인 가지산은 밀양 청도 울주의 경계에 위치해 있지만 많은 산꾼들이 울주땅인 석남사나 석남터널 운문령을 들머리로 애용하기 때문에 한 발 양보해 울주의 산이라고 치자.

하지만 천황산과 재약산의 경우 대부분의 산꾼들이 밀양 표충사에서 오르고, 영축산 또한 양산 통도사 쪽이 보편적인 들머리로 이용돼 울주의 산이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영남알프스란 명칭의 유래 또한 그 해석이 분분하다. 일제의 잔재라고 단정짓는 울주군의 목소리는 영남알프스란 명칭의 유래와 관련한 여러 설(說) 중의 하나일 뿐이다.

본지 근교산 시리즈의 초대 산행대장이자 부산의 원로 산악인인 성산 씨와 월간 '사람과 산' 부산지사장인 곽수웅 씨가 지난 1970년대 초 일본 북알프스를 등반한 뒤 '영남알프스'라 불렀다는 설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북알프스는 영국의 선교사이자 산악인인 월터 웨스턴이 이 산군을 등반한 뒤 유럽의 알프스와 산세가 비슷해 명명했다고 전해온다.

이렇게 볼 때 유럽 알프스→저팬알프스→영남알프스로 이어지는 사슬이 과연 사대주의라고 불러도 되는지 사실 의문이 든다. 참고로 지난 1999년 충북 보은군이 속리산 코스가 단조로워 주변 봉우리들을 하나로 묶은 뒤 영남알프스를 본 따 '충북알프스'라 명명, 특허청에 업무표장까지 마친 사실은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울주군에 묻고 싶다.

이번 주 산행지는 울주군 삼강봉~백운산. 고헌 신불 간월산과 마찬가지로 울주군이 널리 알려야 될 100% 울주군의 산이다.

해발 800m대의 평범한 봉우리지만 고헌산으로 남하하는 영남알프스의 최북단 출발점이자 호미곶으로 동진하는 호미기맥의 시점이다. 또 경주 단석산과 고헌산 사이에 솟은 낙동정맥 상의 봉우리이기도 하다.

  
 
산행은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안동 권씨·해주 오씨 묘~삼강봉 직전 전망대~삼강봉~낙동정맥 갈림길~백운산 직전 전망대~백운산~옛 삼익목장~포장로~내와리 원점회귀.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3시간30분쯤이며 힘들지 않은 무난한 코스이다.

들머리 50m 전쯤 갈림길 우측에 '삼백육십오일사' '탑곡공소'라고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조선 후기 천주교에 대한 숱한 박해가 가해질 때 수많은 순교자들이 은거하며 신자촌을 형성했을 만큼 골짜기 중의 골짜기다.

포장로 우측으로 송림길이 열려있다. 첩첩산중 오지지만 호미기맥길이라 의외로 반듯하고 넓다. 솔가리가 수북히 쌓여 푹신푹신하다. 8분 뒤 묘지를 지날 즈음 좌측으로 백운산과 삼강봉이 얼핏 보인다. 전체 등로는 크게 보아 두 봉우리와 나란히 달리다 왼쪽으로 꺾어 삼강봉을 향해 정면으로 치고 오르는 형식이다.

부부묘인 안동 권씨 및 해주 오씨 묘와 봉분이 거의 벗겨진 묘지 2기를 잇따라 지나 만나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향한다. 본격 오름길이 시작된다. 10분쯤 고행길을 힘겹게 오르면 시야가 트이는 정점. 이제 삼강봉을 향해 왼쪽으로 향한다. 을씨년스러운 삭풍에 몸을 움츠리는 나목과 사각사각 밟히는 낙엽융단길, 전형적인 겨울산이다.

이렇게 20여 분, 정면 삼강봉과 그 왼쪽 백운산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우측에 보이는 임도는 영남알프스의 출발점인 소호고개로 가는 길이다.

본격 오름길은 좁다란 진달래 터널. 25분쯤 뒤 집채만한 바위 전망대에 선다. 방금 올라온 산길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왼쪽 천마산, 오른쪽은 옛날 기우제를 지냈다는 아미산, 그 사이가 탑골이다. 바로 우측이 백운산이다.

삼강봉은 전망대에서 15m 뒤 바닥에 돌이 박혀 있는 지점. 정상석은 없다.

대신 정상임을 확인할 수 있는 이정표가 15m 거리에 서 있다. 부산의 '같이하는 산악회'가 세운 이정표에는 '호미기맥 분기점 삼강봉 845m'와 낙동정맥길로 들어섰음을 알려주는 표시가 돼 있다. 오른쪽은 소호고개를 거쳐 단석산 가는 길, 산행팀은 왼쪽 백운산으로 향한다. 편안한 능선길이다. 상북면 소호리로 내려서는 우측 등로를 지나 20분이면 백운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 직전 전망대에 서면 우측으로 고헌산과 문복산, 좌측으로 천마산 아미산 용암산이 보이고, 삼강봉이 천마산으로 이어져 호미기맥으로 내달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백운산에는 정상석 두 개와 정상목 하나가 나란히 서 있다. 흥미롭게도 둘은 901m, 나머지 하나는 907m로 표기돼 있지만 2006년판 5만분의 1 지형도에는 893m로 적혀 있다.

하산은 직진하다 정상석에서 100m쯤 거리의 내리막길 중간쯤에서 좌측으로 열린 길로 내려선다. 계속 직진하면 고헌산이다.

25분이면 잣나무숲을 지나 시야가 트이는 억새군락지에 닿는다. 옛 삼익목장이다. 얼마전 백운산 골프장이 추진되다 무산된 곳이 바로 이곳 주변이다. 직진해 숲으로 진입하자마자 왼쪽으로 방향을 꺾어 목장 경계임을 알리는 철조망과 나란히 달리며 조그만 봉우리를 살짝 넘는다. 10여 분이면 정점에 이르고 다시 7분이면 포장로인 고개에 닿는다. 내와리와 공소가 위치한 상선필, 하선필을 잇는 고개이다. 여기서 좌측으로 30분쯤 걸으면 들머리와 만난다.



# 삼강봉(三江峰)의 세 강(江) 아세요?

  


대부분의 산행 관련 온라인 사이트에는 호미기맥의 분기점이 백운산이라 표기돼 있다. 삼강봉을 백운산의 한 봉우리로 간주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백운산에는 4개의 봉우리가 있다. 소호고개 방향의 우뚝 솟은 855봉이 첫 번째, 이정표가 서 있는 지점이 845봉으로 두 번째, 정상석이 위치한 주봉이 네 번째, 그 사이의 암봉이 세 번째 봉우리다.

하지만 삼강봉은 엄연히 존재한다. 지역구가 울주군인 열린우리당 강길부 의원의 저서 '땅이름 국토사랑'에 언급돼 있다. 이에 따르면 삼강봉(三江峰)은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지세를 따라 울산 태화강, 경주 형산강, 그리고 낙동강으로 갈라져 흐르는 분수령이기 때문에 이같이 명명됐다고 한다.

호미기맥의 분기점인 삼강봉의 정상은 이정표가 서 있는 지점이 아니라 이 곳에서 15m쯤 떨어져 있는 돌이 박혀 있는 곳이다. 이는 백운산 직전 전망대에서 보면 호미기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확연히 구분된다.

형산강의 남쪽에 위치한 산줄기여서 형남기맥 또는 토함산을 통과하기 때문에 토함기맥이라 불리기도 하는 호미기맥은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호미곶에서 맥이 끝난다는 상징성 때문에 두 명칭보다 더 널리 사용된다.

호미기맥은 간혹 호미지맥으로 불린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간이나 정맥에서 흘러나온 산줄기가 바다에서 그 맥을 다하면 '기맥', 내륙에서 끝이 나면 '지맥'으로 통용되기에 산행팀도 호미기맥으로 표기했다.

울주군에 한마디. 만일 영남알프스란 명칭이 없이 그냥 고헌산 신불산 간월산으로 불렸다면 지금과 같은 유명세를 탈 수 있었을까. 전국의 많은 산꾼들과 접해본 산행팀은 자신있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다.

또 한가지 더. 울주군이 산을 아끼고 사랑한다면 고헌산에서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상의 방화선을 하루빨리 복원하기 바란다. 너비 10m 정도에 불과한 현재의 방화선은 산불이 나더라도 그 역할을 할 수 없다. 속된 말로 산을 다 망쳐놨다. 이 길을 경험한 모든 산꾼들은 하나같이 울주군의 탁상행정에 분통을 터뜨린다. 의령 자굴산의 경우 이미 복원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다.



# 봉계 불고기단지 들머리서 차로 5분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는 오전 6시 30분 첫 차를 시작으로 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2900원. 언양터미널에서 내와행 대우여객 버스는 오전 8시 30분 한 차례 있다. 1000원. 내와에서 언양행 버스는 오후 2시 45분, 7시 25분에 있다. 내와에서 버스시간이 맞지 않을 경우 봉계에서 출발하는 개인택시(052-264-7542)를 부르면 된다. 6000원. 봉계에서 언양행 버스는 오후 4시 10분, 4시 40분, 5시 20분, 6시 10분, 6시 50분, 7시 20분, 8시 10분(막차)에 있다. 1000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언양 35번~경주 봉계 35번~밀양 상북 직진~경주 봉계 직진~포항 경주~봉계리 활천리 1025번~굴다리 통과 후 왼쪽 활천교 건너~경부고속도로 굴다리 앞에서 좌회전(3월 말까지 활천천 제방 정비공사)~복안교~경주 내와~내와마을~내와마을회관 앞에서 좌회전~벽운암~삼백육십오일사, 탑곡공소 이정표 순. 불고기단지로 유명한 봉계는 내와마을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참고하시길.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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