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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산시 만나는 편백숲의 장관

 

 

☞(양산산행) 천성산, 천성산 산명의 유래...

지금의 천성산은 옛 원효산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양산 지명 위원회에서 원효산을 천성산으로 바꾸어 부르며 국립지리원에 산명 정정 요청을 하여 받아 들여져 완전한 천성산이 된 것이다. 예전의 천성산은 천성산 2봉으로 강등 아닌 강등이 된 샘이다. 왜 이산을 천성산이라 부르게 되었까. 원효대사가 말년을 이웃한 대운산에서 수도 정진을 하였다. 


그때 혜안으로 들여다 보니 중국의 종남산 태화사 승려들이 법당 뒤에 산사태로가 일어나 곧 매몰될 처지에 놓인 것을 보고 급히 부엌으로 달려가 부엌문을 때어내어 ‘해동원효척판구중(海東元曉擲板救衆)’ 이라 적은 뒤 태화사 방향으로 날려 보냈다. 부엌문은 태화사 절 마당위에서 빙빙빙 돌고 있는 것을 본 천명의 대중들은 무엇인가 싶어 밖으로 우루루 몰려 나오니 그때 법당 뒤에 산태가 일어나 그들이 머물렀던 법당을 삼켜버린 것이었다. 









 천성산 화엄벌 들머리인 홍룡사 입구 주차장

 



이에 일천의 대중들은 떨어진 판자를 보니 "‘해동원효척판구중“이라 ’바다 건너 신라의 원효가 판자를 던져 대중을 구한다‘는 글귀를 보고 자신을 구해준 원효에게 찾아가 제자가 되기로 하였다. 그래서 일천의 승려가 이곳 천성산에 들어와 천명 모두 성인이 되었다하여 천성산으로 부르게 되었는데 그 이전에는 이 산을 원적산으로 불렀다. 원효가 천명의 대중을 모두 성인이 되었다 하여 원효산 천성산으로 부르던 것을 지금은 옛 원효산 정상을 천성산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양산산행) 천성산산행, 천성산 산행 경로

천성산 산행은 홍룡사 입구를 출발해 계곡~홍룡사 갈림길~홍룡사·홍룡폭포(~다시 홍룡사 갈림길)~삼거리~쉼터바위~화엄늪 삼거리~원효암 삼거리~천성산 제2봉·홍룡사 삼거리~옛 군부대 입구 도로~원효암~전망대~쉼터바위~편백숲을 거쳐 홍룡사 주차장에서 마무리한다. 총 산행거리는 10㎞ 정도로 순수 산행시간은 4시간~4시간 30분, 휴식을 포함하면 5시간~5시간30분 걸린다.




 홍룡폭포의 장관.  관음전 옆으로 떨어지는 물중기가 시원하다

 

 

☞(양산산행) 천성산산행, 천성산 산행 산행기

산행은 홍룡교를 건넌 지점에서 출발한다. 홍룡사와 원효암, 야영장 갈림길과 종 모양으로 유명한 화장실이 선 곳에 올라서기 직전이다. 홍룡교 건너 왼쪽 계곡 옆에 큰 고목과 이정표가 서 있다. 직진은 원효암과 홍룡사가 표기돼 있고 답사로는 왼쪽 화엄늪(2.9㎞) 방향이다. 계곡 옆으로 내려선 뒤 건너편 '상수원보호구역 절대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은 지계곡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간다. 비가 많이 내려 물이 불었을 때는 홍룡사까지 도로를 따라 들어가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것이 안전하다. 두 계곡 사이 능선으로 들어서면 처음엔 비교적 완만하고 넓은 길이 이어진다. 5~6분 걸으면 참나무 숲을 벗어나며 하늘이 트인다. 2~3분 가면 오른쪽으로 샛길이 보이는데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잠시 더 올라가면 삼거리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샛길이 있다. 나무 사이로 홍룡사가 보인다. 이 길로 100m가량 내려가면 홍룡사다.





 



☞(양산산행) 천성산산행, 천성산 산행 산행기


홍룡사에 들러는 이유는 홍룡폭포를 보기 위해서다. 대웅전 앞을 지나 수정문을 지나면 왼쪽으로 계단을 오른다. 잠시 뒤 수십 m 높이의 홍룡폭포가 위용을 드러낸다. 장마철 때 맞춰 비가 내리는 중이라 수량이 많아 평소 보기 어려운 웅장한 모습이 펼쳐진다. 답사 때는 10여 명의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나와 폭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했다. 물이 쏟아지는 폭포 왼쪽의 암벽은 관농대라 불린다. 길을 되짚어 산길로 돌아간다. 좌우로 흐르는 계곡의 청량한 물소리를 들으며 너른 능선길을 걷는다. 4~5분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 오르막으로 간다. 100m쯤 가면 나무계단이 나오며 본격적인 천성산 산행이 시작 된다 산길이 가팔라진다. 40분 가까이 가파른 계단 길을 오르면 경사가 다소 완만해지고 길 왼쪽에 어른 대여섯 명이 앉을 만한 큰 바위가 나타난다.



홍룡사 전경


 

 

 



 ☞(양산산행) 천성산산행, 천성산 산행 산행기

 


쉼터바위를 지나면 경사가 완만해진다. 오른쪽으로 멀리 구름 사이로 천성산 정상부가 보인다. 5분가량 걸으면 나무가 사라지고 시야가 탁 트이는 화엄늪 삼거리에 닿는다. 화엄늪의 녹색 억새밭이 눈앞에 좌우로 펼쳐진다. 로프로 만든 울타리가 죽 이어진다. 삼거리에는 '양산 17-1' 119 표지판이 있다. 답사로는 여기서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길은 울타리를 따라 억새밭을 바라보며 완만한 오르막이다. 5분 정도 걸으면 '화엄늪 습지보호구역' 대형 안내판을 지나고 100m쯤 더 가면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 적힌 나무기둥 좌우로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다. 오른쪽은 원효암으로 바로 가는 길이다. 답사로는 왼쪽 오르막이다. 천성산 정상을 완전히 돌아서 원효암으로 가기위해서이다. 조금 가팔라진 오르막을 잠시 걸으면 군부대가 설치한 철조망이 나타난다.




 

 

 

 

 

 

  천성산화엄벌 원효가 천명의 제자에게 화엄경을 설법한 자리라하여 화엄벌.습지보호구역

 

 ☞(양산산행) 천성산산행, 천성산 산행 산행기

이후로는 철조망을 따라 게곡을 건너면서 능선에 오를 때 까지 따라간다. 옛 군부대에서 초병이 나와 지키던 삼거리길. 지금은 폐쇄된 군부대로 황량하다. 직진하는 왼쪽 길은 천성산 제2봉(2.0㎞)이고 답사로는 오른쪽 홍룡사(3.4㎞) 방향이다. 15분 정도면 나무다리를 건너 옛 군부대로 올라가는 도로에 내려선다. 군부대는 폐쇄됐지만 아직 정상부가 개방되지 않고 있다. 도로를 따라 5분 정도 내려가면 철망을 둘러친 작은 건물이 나온다. 여기서 20m쯤 아래 길이 왼쪽으로 살짝 휘어지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샛길이 있다. 잠시 뒤면 원효암 들어가는 임도로 내려선다. 오른쪽 철문을 지나 3~4분이면 이정표가 선 원효암 입구다. 직진하면 원효암 마당을 지나 화엄늪(1.7㎞), 홍룡사(1.8㎞)로 가고 홍룡사 주차장으로 향하며 답사로는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 내려간다. 그 전에 원효대사의 창건설화가 있는 원효암을 구경하자.




 

 

 올 봄의 화엄벌 전경 철쭉이 장관이다.

 

 

 

 

 

 

 

 

 천성산의 최고지점 삼거리로 화엄벌 원효암 천성산2봉으로 갈라진다.


 

원효암에서 홍룡사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예전에 군부대로 올라가는 임도가 만들어지기 전 오르내리던 길이다. 그래선지 여느 산길과 달리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대부분 등산로가 가장 짧은 길을 찾아 가파르게 일직선으로 뻗는 것과는 달리 내내 갈지자로 여유롭게 길이 이어진다. 그러면서도 널찍하게 만들어진 길은 두 사람이 함께 걸어도 그다지 비좁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원효암 입구의 석등과 돌사자 있는 곳에서 비스듬히 난 산길로 내려선다. 홍룡사 주차장까지는 2.3㎞로 표시돼 있다. 5분가량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바위가 불쑥 튀어나온 전망대가 있다. 홍룡사로 올라오는 길이 구불구불 이어지는 것이 보인다. 100m가량 더 내려가면 어른 열 명 정도가 앉아 쉴 수 있는 너럭바위가 있다. 참나무 울창한 길은 크게 가파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쉽지도 않다. 5~6분 더 내려가면 큰 무덤을 지나 바위 전망대가 나오고 그 아래로는 조금 가파른 길에 로프를 매어 두었다.




 

 

 

 

 

 

 원효대사 창건설화가 있는 원효암

 

 

15분 정도면 하산 코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편백숲을 지난다. 5분가량 걸어 내려가는 동안 오른쪽 사면에 잘 가꾼 편백이 시원하게 뻗은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도열한 편백을 지나 산책하듯 걸어 내려가면 곧 나무다리를 건넌다. 계곡 주위에 빼곡히 들어선 텐트들을 지나면 홍룡사 입구의 주차장에 도착한다.




 

 

 

 

 

 

 

 

 

 

 ☞(양산산행) 천성산산행, 천성산 산행 교통편

이번 코스는 원점회귀여서 승용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양산IC에서 내려 통도사·언양 방향으로 간다. 2㎞ 정도 가서 고려제강을 지나면 양산대로를 벗어나 오른쪽으로 홍룡사·홍룡폭포 이정표를 따라 들어간다. 홍룡교를 지나 범종화장실 위쪽에 주차장이 있다. 주차한 뒤 홍룡교 쪽으로 내려와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하산 때는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버스를 내려 출발지점까지 1시간가량 걸어야 한다. 명륜동에서 출발하는 양산 12번 버스를 타고 가다가 '대성'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버스에서 내리면 홍룡사 안내판을 따라 경부고속도로 위를 지나 계속 걸어가면 된다.

 

 

  ☞(양산산행) 천성산산행, 천성산 산행 일심대

성산교를 건넌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는 철계단이 있다. 내려서서 맞은편 정자 아래 보이는 암벽이 일심대(一心臺)다. 원산 이인정이 이곳에서 대를 쌓고 즐겼다 한다. 이개울 가에 대석마을 주민이 소원 성취와 마을이 무사하길 기원하는 제당을 정해 두었는데 여름이면 큰 나무 그늘이 시원해 주민뿐 아니라 유람객이 쉬어가곤 하던 곳이다. 개울의 암반에서 바라보면 일심대라는 글자와 이름들이 한자로 새겨져 있다. 홍룡사 입구에 닿기 직전에 건너는 홍룡교 아래에도 큰 바위에 제일강산(第一江山)이란 글자가 음각돼 있다. 이전에는 잘 보이는 위치였겠지만 다리가 놓이면서 아래에 숨어버렸다.

 

 

 서민들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국밥집으로 간판이름이 마음에 쏙 와 닫는다. ‘전통 손 순대 국밥(055-374-5677)’으로 식당 한켠에 아나로그로 작성된 글을 볼 수 있는데 사용하는 순대는 도축장에서 신선한 상태로 직접 가지고 와 깨끗하게 손질을 한 후 찹쌀등 17가지 재료를 버무려 직접 손으로 내장에 속을 집어 전통 방식 그대로 가마솥에 찐다는 내용으로 어딘지 모르게 믿음이 가 보인다. 홍룡사 입구 대석마을 버스정류장이 있는 삼거리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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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 미타암(彌陀唵)
소재지:양산시 웅상읍 소주리 171
천성산의 동쪽편에는 원효대사사 창건한 미타암이 있다. 큰 바위 아래 석굴을 파고 자리잡은 보물 제998호가 안치된 미타암은 험한 산사면을 깍아 절터로 만들다 보니 좌우로 길게 건물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에 많은 불사를 일으켜 대웅전등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 옛절의 멋은 사라지고 없지만 절의 앉은 폼새는 원효대사가 당나라 천명대중을 구한 후 당나라 승려를 천성산으로 인도하여 모두 성불시켰다는  전설과 맞물려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사찰이다.
미타암의 미타는 아미타불에서 따온 말로서 서방정토에서 중생을 남김없이 제도하여
죽어서도 극락세계로 인도하여 중생을 구한다는 아미타불. 신라 선덕여왕때 창건 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타암은 현재 암자 뒷편의 큰 바위 아래 굴인 미타굴에서 사찰명이 나왔다 한다.


양산 미타암 석아미타불입상
보물제998호
소재지;경상남도 양산시 웅상읍 소주리
감산사 아미타불입상과 미륵보살입상이 미타암의 아미타불과 함께 한장의 돌로 불상을 깍아만든점과 불상의 양식과 수법이 서로 비슷한 것으로 보아 통일 신라시대의 불상으로 보고 있어며.  삼국유사에는 서방극락세계로 날아간 다섯비구가 수도하던 석굴에 봉안 된 것으로 유명한 아미타불로 양산의 석굴암으로도 부르는 아미타불.

미타암 미타굴에 안치 되어 있는 아미타불상은 불신과 광배가 한장의 화강암으로 되어 있다.
나발의 머리에는 육계가 큼직하며 두 귀는 어께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얼굴은 둥굴며 양감이 있어 자비로운 상호를 나타내고 신체역시 양감이 풍부하며 건강하고 둥글게 처리된 어께는 부드러우면서도 탄력 있는 체구를 만들고 있다.
봉견의 법의는 전신에 걸쳐 유려한 옷주름을 이루며  가슴앞에 군의를 묶은 띠매듭이 표현되었다.
U자형의 옷주름이 길게 흘러 내리며 광배는 주형거신광으로 안에 2줄의 굵은 선으로 두광과 신광을 표현하고 그 사이에 좌우대칭으로 꽃무늬를 넣어 가장자리에는 불꽃무늬를 돌렸다. 연화좌의 대좌에는 안상을 조각하였다.




미타암으로 오르는 계단길
주차장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면 만나는 절입구. 일주문은 따로 없고 기암의 형상이 사찬왕상을 대신하고 있다.


미타굴의 아미타불

찾아가는 길:
미타암 들머리인 주진교까지는 부산 노포동 종합터미널(전철 1호선 종점)에서 수시 운행하는 웅상행1002번 좌석버스 , 301번, 또는 울산행1127·1137·2100·2300번  노선버스 이용 주진마을 하차를 한후 미타암 아래 주차장까지는 걸어가는 방법과 미타암 서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7번 국도상 웅상읍 주진리 웅상도서관 맞은편 동해주유소 부근의 미타암 버스정류장에서 1일 8회(07:10, 08:10, 09:10, 10:10, 12:10, 13:10, 15:10, 15:10). 미타암 전화 055-365-4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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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고개에 앞서 만나는 전망대에 서면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하면서도 위엄있는 천성산의 산세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정면 가장 높은 지점이 군부대가 주둔한 주봉이며 사진 상으로 보이지 않지만 주봉 좌측으로 금정산, 우측으로 영축산 등 영남알프스 남동부 능선에 뚜렷하게 확인된다.


사적 제 94호 신기리고분군.

주옥같은 숨은 산길로 새 봄맞이 '워밍업'
신기리고분으로 이어지는 하산길
고향 뒷동산 오솔길 연상돼 감탄
금정산 영남알프스 동해도 한눈에




평상시엔 뜸하다 특정 시기가 되면 산꾼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산이 있다. 여름 계곡산행으로 유명한 구만산, 진달래 동산 천주산 비음산, 눈꽃 천국 태백산 등이 대표적 예다.

시기와 상관 없이 독특한 매력으로 산꾼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산도 있다. 간월산의 공룡능선이나 거제 망산의 환상적인 조망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럼, 양산 천성산은 어느 범주에 속할까. 기자는 아마도 천성산을 모든 것을 갖춘,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다재다능한 재주꾼으로 부르고 싶다.

우선 계곡. 내원사 계곡은 부울경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경관이 빼어나 일명 소금강으로 불린다. 반대편 무지개 폭포가 걸려 있는 어영골 또한 지명도에선 뒤지지만 경관 면에서 손색이 없다.

공룡능선도 빼놓을 수 없다. 간월 공룡이나 신불 공룡에 비해 기암절벽이 훨씬 험난한 데다 규모 또한 한 수 위라 세 공룡능선 중 가장 많은 산꾼들로 넘쳐난다.

화엄벌의 철쭉과 억새 또한 봄 가을에 각각 산꾼들을 끌어 모은다. 화엄벌은 1999년 고산습지라는 사실이 밝혀져 2002년 환경부로부터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의미있는 곳이기도 하다.

원효대사가 1000명의 당나라 승려에게 화엄경을 설파, 모두 성인으로 이끌었다는 설화가 서린 천성산(千聖山)에는 원효가 창건한 천년고찰 내원사 원효암 미타암 등 20개 가까운 암자들이 불국토를 이루고 있어 기도를 겸한 산꾼들의 발걸음이 사시사철 이어진다.

산행팀은 천성산의 숨은 매력을 이참에 하나 더 추가하려 한다. 주옥같은 숨은 산길이 바로 그것이다.

이 산의 대부분을 훑었다고 자부하는 산행팀도 하산길에 처음 밟아본 이 등로는 고향 뒷동산 오솔길이 떠오르는 마냥 걷고 싶은 호젓한 산길이다. 천성산에서 낙동정맥길인 금정산으로 이어지는 산길 대신 양산 신기리 고분군으로 연결되는 이 부드러운 오솔길은 저 만치 다가운 새 봄을 맞아 워밍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산행은 웅상읍 소주리 천성리버타운(옛 장백아파트) 앞 버스정류장~백동마을~돌마루(식당)~미타암 주차장~미타암~임도~은수고개~천성산 정상(922m·군부대) 앞 갈림길~철조망길~군작전도로~원효암 갈림길~720봉~작전도로~옛 공군부대~철조망길~578봉(두 번째 벤치 앞 갈림길)~성황산(331m·신기산성(비석))~성황사~신기리고분군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20분 정도. 갈림길이 많아 길찾기에 유의해야 한다.

천성리버타운 앞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길을 건너 왼쪽 모퉁이에 위치한 '리버호프'를 끼고 우측 포장로를 따라 간다. 백동마을을 거쳐 '돌마루'라 적힌 이정표를 따라 20분쯤 가면 '돌마루' 주차장을 지나 옥청정사(미타암)·원적암 갈림길. 옥청정사 쪽으로 80m쯤 오르면 우측에 '미타암 등산로'로 적힌 이정표가 보인다. 본격 들머리다. 솔가리가 부드러운 송림길이다. 20분 뒤 미타암 주차장. 막걸리 등을 파는 포장마차가 눈에 띈다. 여기서 미타암까지는 700m로 대략 20분. 미타암은 국내 몇 안되는 관음기도도량 중 하나로 동해바다와 대운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동굴 안에 모셔진 보물 제998호 아미타불입상은 빠뜨리지 말자.

이어지는 등산로는 절 입구에서 왼쪽 방향. 산죽길을 지나면 너른 터로, 정면의 807봉 안부다. 직진한다. 철쭉 자생보호지역을 지나면 임도. 가로질러 산으로 오른다. 이정표로는 '천성산·화엄벌' 방향이다.

잇단 갈림길에선 한 번은 우로, 다음엔 왼쪽 은수고개 방향으로 간다. 곧 천성산 주봉이 보이는 기가 막힌 전망대에 선다. 넉넉하면서도 위엄있는 산세를 실감할 수 있다. 주봉 왼쪽으로 금정산 철마산 장산, 오른쪽으로 저 멀리 영축 신불산 등 영남알프스 산군이 펼쳐진다. 화엄벌은 정면 주능선 뒤쪽에 위치해 있다.

5분 뒤 은수고개. 삼거리다. 오른쪽은 내원사·천성산2봉. 산행팀은 왼쪽 주봉(이정표엔 1봉)으로 간다. 이때부터 영축산 정족산 쪽에서 내려오는 낙동정맥길이다.

억새 오름길이다. 한 굽이 오르면 편평한 억새길이 기다린다. 좌우엔 산의 물결이 출렁인다. 곧 정상 앞 갈림길. '화엄늪 습지보호구역' 안내판이 서 있다. 우측은 홍룡사, 산행팀은 좌측 원효암 방향으로 간다. 알다시피 천성산 정상은 공군부대로 일반인 출입금지구역. 또한 지뢰 매설지역이라 철조망으로 둘러쳐져 있다.

  

내리막길이다. 곧 갈림길. 왼쪽 무지개 폭포 대신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군작전도로. 포장로다. 7분 뒤 전봇대(제2가압장)를 지나자마자 곡각지에서 다시 숲으로 향한다. 3분 뒤 원효암 갈림길. 원효암은 우측으로 5분, 좌측으로 내려서면 주차장. 정면 큰 소나무쪽으로 올라선다. 이내 작전도로. 여기서 150m쯤 뒤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20m쯤 뒤 우측으로 방향을 꺾어 오른다. 뒤돌아보면 원효암과 방금 지나온 봉우리가 한눈에 보인다. 곧 720봉이자 갈림길. 정면으로 대운산 시명산 등 기장 쪽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왼쪽은 덕계, 산행팀은 오른쪽 낙동정맥길로 내려선다. 다시 작전도로. 6분쯤 가면 옛 공군부대. 볼록거울을 지나자마자 왼쪽 산길로 내려선다. 30분쯤 철조망을 따라간다. 이후부턴 보석같은 산길이 이어진다. 쉬어가라고 벤치도 놓여 있다. 두 번째 벤치 앞에서 갈림길. 길찾기에 유의할 지점이다. 좌측은 다람쥐캠프·금정산·낙동정맥. 산행팀은 우측 신기산성 방향으로 간다. 예상치 못한 주옥같은 산길이라 동행한 산꾼들은 이구동성으로 감탄해 마지 않는다. 마치 산속 암자 주변 스님들의 산책로를 연상시키듯 굴곡이 가미된 아주 부드러운 길이다.

1시간쯤 뒤 '천성산'이라 적힌 이정표 앞 갈림길. 산행팀은 신기산성을 거쳐 신기리고분으로 하산하기 위해 우측으로 올라선다. 한 굽이 올라서면 이내 331봉인 정상. 성황산이다. 정상석 대신 '신기리산성'이란 비석이 서 있다. 숲 사이로 양산천과 양산종합경기장 등 양산시내가 시야에 들어온다.

이제 산행 막바지. 2분 뒤 성황사(城隍祠). 바로 앞에는 '양산 신기리산성' 안내판이 서 있다. 이에 따르면 신기리산성을 성황산성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하지만 산길로만 걸으면 성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다시 갈림길. 성인 키 정도의 스테인리스 야등(夜燈)이 서 있다. 왼쪽은 양산대 및 해강아파트, 산행팀은 우측으로 내려선다. 10분 뒤의 갈림길에서도 우측으로 간다. 여기서 12분 뒤 날머리인 신기리고분군에 닿는다. 무덤이 그렇듯 황량함 속에 늘푸른 소나무 몇 그루만이 객을 맞는다.



# 떠나기전에

- 산행 도중 문화재 관람은 덤

  


이번 산행에선 적지 않은 문화재도 관람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산행 초반에 만나는 미타암은 운문사 사리암 등과 함께 기도 효험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곳은 신라 문성왕비가 100일 기도 후 몸이 나아 특히 몸이 아픈 사람이 많이 찾는다. 인공을 가미한 듯한 자연석굴 안에 안치된 보물 제 998호 아미타불입상은 불상 양식과 수법 면에서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효암은 원효암 갈림길에서 5분 정도 임도로 올라야 한다. 여유가 있다면 반드시 찾아보자. 우선 차고 앉은 터가 절묘하다. 관음바위 거북바위 호법신장바위 천광약사여래바위 등이 병풍처럼 감싸안고 있으며 남으로 금정산 고당봉이 선명하게 보인다. 법당 왼쪽 측면 석벽에는 마애아미타삼존불이 새겨져 있다.

산행 말미의 성황사는 왕건이 고려를 세울 때 적극 도운 양산호족 김인훈의 사당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학계의 고증을 받지 못했다.

날머리의 신기리고분군은 얕은 계곡의 건너편에 위치한 북정동고분군(사적 제 93호)과 함께 양산을 대표하는 초기 삼국시대의 주요한 고분. 특히 북정동고분군 부부총에선 금동관 등 국보급 유물 800여 점이 출토돼 현재 일본 도쿄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양산시민단체들이 범시민 환수서명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 교통편

- 노포동터미널 앞 정류장에서 버스 이용

지하철 1호선 종점 노포동역 1번 출구로 나와 노포동터미널 버스정류장에서 247번 좌석버스를 타고 양산 웅상읍 소주리 천성리버타운(옛 장백아파트) 앞에서 내린다. 1500원. 기존 2000 2200번 버스는 오늘부터 노선이 폐지된다.

날머리 신기리고분군에서 직진, '가을농산' 앞에서 우측으로 간다. '메트로마트'를 지나 편의점인 '미니스탑'에서 32, 32-1, 128번 등을 타고 양산터미널에서 내린다. 부산행 버스는 10~15분마다 출발하며 막차는 밤 10시30분. 롯데백화점 동래점 앞이 종점이다. 1600원.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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