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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평야 관통 구간 후반부 코스 11.9㎞
- 거리 짧고 오르막 없어 4시간 내 답사 가능
- 청둥오리 검둥오리 기러기…겨울 철새 낙원
- 겨울방학 맞은 자녀와 가족답사 해 볼만



   
부산 시계길의 김해평야 관통 구간은 총거리 30㎞에 육박하기 때문에 두 코스로 나눠 답사키로 하고, 2주 전 전반부 코스(제7코스)를 답사한 바 있다. 이번 주는 나머지 후반부 구간을 걷는다. 주로 서낙동강 북쪽 구간의 둑길을 따르게 되는 이번 코스에서는 을숙도와 그 주변 일대에 비해서는 조금 모자란 감이 없지 않지만, 나름대로 인상적인 겨울 철새들을 원껏 마주치게 되는 아름다운 코스다. 모든 구간이 평지여서 힘도 별로 들지 않는 데다 쉬어 갈 만한 곳도 많아서 자녀들과 함께 가족 탐방을 하기에도 좋다. 반나절 정도면 답사를 마무리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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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초선대에서 낙동강 본류와 서낙동강의 분기점 역할을 하는 대저수문에 이르는 '부산 시계를 걷다 제8코스'에서 서낙동강의 숨겨진 비경과 겨울 철새들의 비상을 원없이 즐길 수 있다. 서낙동강 상류 늪지에서 기러기떼가 힘찬 비상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이번 코스는 가락국(금관가야) 제2대 왕인 거등왕 설화가 묻어나는 김해시 안동 초선대(초선대)에서 출발, 대체로 서낙동강 상류를 따른 뒤 낙동강 본류와 만나는 대저수문에서 마무리한다. 코스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초선대~시만교~김해카누경기장~김해교(옛 선암다리)~남해고속도로 굴다리 통과~평강수문~굴다리앞 삼거리~인터체인지~낙동강제방~대저수문 순이다. 총거리는 11.9㎞이고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3시간, 휴식 시간을 포함해도 4시간이면 끝난다. 오전 일찍 출발하면 도시락 없이도 될 정도다.

    지난 코스의 종착지이자 이번 주 출발지인 초선대에서 다시 한번 마애불을 살펴보고 마음 속으로 무탈한 답사 완료를 기원한 후 발걸음을 내딛는다. 우선 초선대 옆 하천 징검다리를 건넌다. 이 하천은 신어산에서 발원해 서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신어천(神魚川)이다. 돌다리를 지나 건너편 길로 올라서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걷는다. 굴다리 아래를 통과, 5분 후 삼거리에 닿으면 곧장 직진이다. 이 삼거리부터 부산과 경남의 경계선으로 다시 접어든 셈이다. 왼쪽에는 신어천, 오른쪽엔 드넓은 들판을 끼고 걷는다. 10분 후 강서중앙교회가 눈앞에 보이는 사거리에서 왼쪽 시만교를 건넌다. 다리 끝에 '경상남도 김해시 불암동' 표지판이 있다. 다리 건너 곧바로 오른쪽 비포장길로 꺾어 150m쯤 가다가 다시 왼쪽 길로 방향을 튼다. 걷기 편한 흙길이 이어지고 오른쪽으로는 드넓은 서낙동강이 시원스럽게 드러난다. 이 길을 걷는 동안 눈 앞 멀찍한 곳에는 왼쪽부터 금정산 고당봉에서 상계봉, 만덕고개, 백양산으로 부산의 등뼈같은 산줄기가 드러난다. 눈에 익은 능선이어서 더욱 반갑다. 때 아닌 코스모스 몇 송이가 피었다. 한 줄기 강바람에 갈대와 코스모스가 함께 흔들린다.



   

서낙동강변 작은 카페앞 바람개비가 인상적이다.
청둥오리 검둥오리 등이 한가롭게 떠다니는 서낙동강을 보면서 한동안 걷다보면 화장실을 갖춘 쉼터가 있다. 수면에 햇살이 비친 강물은 은빛으로 빛나고, 날개를 푸득이며 비상한 오리 일가족은 곧바로 낮은 편대비행을 펼친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초겨울 강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작은 아치형 다리를 건너면 노란 바람개비들이 앙증맞은 강변 카페를 지나고 강물에 보트 몇 척이 떠 있는 김해카누경기장 앞까지 통과하면 황금색과 옥색 조형물이 멋들어진 김해교다. 차량과 부산김해경전철이 함께 통과할 수 있게 돼 있는 이 교량은 부산에서 김해로 진입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데 두 개의 대형 사각 조형물이 특징적이다. 이 조형물들은 멀찍이서 볼때와는 또 다른 웅장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여러 마리의 백마가 갈기를 휘날리며 내달리는 역동적 모습의 조형물들이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고 있다. 다리 양쪽 끝에는 가야토기가 수문장처럼 버티고 서 있다.



   

김해교 금옥문은 가까이서 보면 의외로 웅장하다.
김해교를 건너자마자 곧장 오른쪽 언덕아래로 내려선 후 다리 밑을 통과한다. 서낙동강의 남쪽 자락을 끼고 걷는다. 강물에는 검둥오리 수십 마리가 유유히 노닐고 있다. 강둑길을 따라 걷다가 남해고속도로 옹벽에 막히면 우측으로 꺾는다. 200m쯤 가서 '제일낚시터' 광고판 옆으로 나 있는 왼쪽 굴다리를 통과한다. 굴다리 끝 삼거리에서는 왼쪽 골목으로 길을 잡으면 곧바로 서낙동강 둑길로 연결된다. 인기척에 놀란 청둥오리떼가 잇따라 강물을 박차고 날아오른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겨울 철새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왼편 강자락은 갈대 무성한 늪지를 방불케한다. 그 사이에 크고 작은 무리를 이룬 검둥오리 청둥오리 기러기들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낸다. 이윽고 수천마리의 기러기떼가 수면에 내려 앉아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띈다. 숨을 죽인 채 지켜보는데 순간적으로 한 두마리가 물을 박차고 날아 오르자 나머지 기러기들도 다투듯 날아오른다. 수 천 마리가 동시에 날갯짓을 하는 모습이 한 마디로 장관이다. 편대비행을 완전 무시한 집단비행이다. 초겨울 부산 시계길 답사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멋진 풍경이다. 갈대와 억새가 혼재된 강변길을 따라 걸으면서 한동안 이같은 풍경을 만끽한다. 조금 더 걸으면 기러기떼와 그들의 사촌 격인 오리떼가 사이좋게 강물에 앉아 유영을 즐기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취재팀의 머리 위로 오리 몇마리가 날아 간다.
평강수문에 닿으면 일단 왼쪽으로 교량을 통과한 후 다시 왼쪽으로 꺾어 강둑으로 길을 잇는다. 10여분 동안 이어지던 강둑길은 잠시 고속도로 확장공사 지역 옆으로 이어진다. 첫 번째 굴다리를 보면서 직진한 후 두 번째 굴다리 앞 갈림길이 나오면 시멘트길을 따라 왼쪽으로 꺾는다. 비닐하우스 사이로 길이 이어지고 운치 가득한 대밭도 통과한다. 길 양 옆에는 어느새 엄지손가락보다 굵게 잘 자란 대파가 초록의 싱그러움을 뽐내고 있다. 흔히 '명지대파'로 알려져 있는 강서구 일대의 대파 재배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이제 차량이 질주하는 도로와 만난다. 왼쪽으로 틀어 인도를 따른다. 간간이 부산시의 강서신도시 개발 계획 철회를 비난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눈에 띈다. 2003년께부터 강서구 대저동 일대 약 210만 평(이후 148만 평으로 축소)을 동부산권과 대칭되는 의미의 서부산권 핵심 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부산시가 지난해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였던 LH공사의 사업포기에 따라 슬그머니 백지화로 가닥을 잡아 버린 것을 비판하는 것이다.



   

낙동강 둑길을 따르니 종점인 대저수문에 닿았다.
서연정 버스정류소를 지나고 대저분기점인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에서도 곧바로 굴다리를 통과 해 20분 가량 직진하면 낙동강 제방 앞 삼거리에 닿는다. 도로를 건너 둑길로 올라서면 드넓은 낙동강 본류가 드러나고 그 너머로 부산 북구 화명동의 아파트숲과 금정산이 성큼 다가온다. 왼쪽으로 꺾어 화명대교를 보면서 둑길을 10분쯤 걸으면 예전에는 대동수문이라고 불렸던 대저수문에 닿는다. 제8코스의 종착점인 대저수문을 통해 물살이 세차게 서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 떠나기 전에

- 김해교 대형 조형물 수로왕 허황후 상징



예전에는 선암다리라고 불렸던 김해교는 서낙동강을 사이에 둔 부산과 김해가 만나는, 교통 흐름상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리다. 멀리서 봐도 황금색과 옥색으로 이뤄진 두 개의 사각 아치 조형물이 엇갈리듯 서 있어 낮에도 쉽게 눈에 띌 뿐 아니라 특히 야간 조명도 아름답다. 이 두 개의 사각 아치를 합쳐서 '금옥문(부제 'The City of King')이라 부른다. 그런데 도대체 이 금옥문이 나타내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코스 답사를 하다보면 이 다리의 김해 쪽 끝 공터에 김해교 상징조형물에 대한 설명판이 있다.

이에 따르면 금색은 수로왕, 옥색은 허황후를 상징하며 다리의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는 백마조형물은 신하를 상징한다. 금옥문의 몸체를 구성하는 무늬는 수로왕과 허황후의 용포에 나타난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한편 김해교에는 금옥문과 백마조형물 뿐 아니라 난간, 가로등 머리부분, 다리 양쪽 끝 등에 금관가야의 다양한 유물을 본 딴 조형물들을 설치해 놓고 있다.


# 교통편

- 경전철 인제대역 하차 후 초선대까지 10분

부산김해경전철 인제대역에서 하차, 역을 빠져나가 김해대역 쪽으로 3분쯤 걸으면 사거리가 나온다. 곧장 직진 방향으로 통과한 후 김해대역쪽으로 좀 더 가면 신어교다. 다리 끝에서 하천(신어천)을 끼고 우측으로 100m쯤 가면 초선대 금선사에 닿는다. 답사 후 대저수문에서는 125번 시내버스를 이용, 부산도시철도 3호선 강서구청역이나 구포역까지 갈 수 있다. 40~50분 간격 운행.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69,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 국제신문
  •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 이번 부산시계를 걷다 8코스는 11월초와 12월10일 2회를 답사한 사진으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갈대와 코스모스가 무성한 사진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대신 이제는 철새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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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타오르던 단풍이 지고 산자락을 울려대던 억새 울음소리도 잦아든다. 어느새 산천은 초겨울로 접어들었다. 억새산행이다 단풍산행이다 해서 요란스럽게 유명산들을 들끓게 하던 산행객들도 스산하고 차가운 바람에 밀려 숨을 죽인다. 이 시기, 눈꽃 산행지를 찾으려는 것은 성급한 욕심일 뿐이다. 그렇다고 주말산꾼이 산행을 하지 않고 주말을 나기란 괴로운 일. 이런 산꾼들을 위해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마금산온천을 끼고 있는 창원 천마산(天馬山·372m)~마금산(馬金山·279m)~옥녀봉(玉女峰·315m) 코스를 찾았다.





       
    창원시 북면의 마금산온천을 둘러싸고 있는 천마산~마금산~옥녀봉 코스는 높이에 비해 호쾌한 조망을 보여주는, 알찬 근교산으로 통한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천마산 정상에서 조망을 살피고 있다. 큰 강이 낙동강 본류 줄기이고 그 건너에는 영취산 병봉 등 창녕 땅 명산들이 눈에 든다.

    해발 300m대 안팎의 나즈막한 봉우리 3개를 넘는 짧은 코스지만 의외로 낙동강 주변 조망이 시원하고 제법 가파른 된비알 길과 바위지대도 품고 있어 산을 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산행 후에는 6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마금산온천에서 온천욕을 하며 산행의 피로를 풀 수 있어 싸늘한 초겨울 산행지로는 아주 그만이다. 특히 부산에서 거리가 가까운 데다 산행시간도 3시간 남짓할 정도로 짧기 때문에 주말 저녁 송년모임 약속이 있는 산꾼이라도 충분히 산행 후 모임 참석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천마산과 마금산 사이의 사기정고개에 지난해 봄 들어선 길이 70m짜리 온천구름다리를 걸어보는 재미도 꽤 괜찮은 편이다.










    ■ 300m 안팎 봉우리 3개 넘는 3시간짜리 코스


       
    나뭇가지 위의 청솔모.

    산행은 낙동강변에 자리잡은 창원시 북면 신촌리 바깥신천마을에서 출발해 신촌리의 가장 번화한 곳인 신리마을 북면사무소 앞에서 끝난다. 코스를 좀 더 자세히 요약하자면 바깥신천~전망대~천마산~온천갈림길~사기정고개(구름다리)~마금산~물레재~옥녀봉~창북중~신촌저수지~북면사무소 앞 버스정류소 순이다. 총거리 7.4㎞에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2시간50분, 휴식과 식사를 포함하면 3시간40분 정도 걸린다.

    정확한 들머리는 바깥신천마을 버스정류소에서 50m가량 떨어진 낙동강 둑길의 천마산 등산로 이정표 앞이다. 둑 너머 낙동강에는 '나름대로' 거의 마무리됐다고 하는 4대강사업의 흔적이 묻어나고 있다. 이정표에서 도로 건너 보이는 민가 담벼락을 끼고 20m쯤 가서 우측의 수십개 안내리본을 보면서 꺾어 오른다. 곧장 산 속으로 들어가는가 싶더니 완만한 오르막 산행로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마금산에서 물레재로 내려서는 급경사길.

    올 가을 떨어진 마른 나뭇잎들이 융단을 이루고, 그 위를 밟고 가노라면 바스락거리는 기분 좋은 소리에 귀가 호강을 한다. 도시에서 자동차소리, 전화벨소리, 직장 상사 고함소리 등에 시달리던 것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몇 기의 무덤이 모듬을 이룬 묘지를 지나고 조금 더 경사가 급해져 정상이 가까웠다 싶을 즈음, 왼쪽에 탁 트인 조망을 보여주는 전망대가 있다. 멋스럽게 휘어진 굵은 솔가지가 늘어진 아래 널따란 바위에서 바라보면 1300리 낙동강의 중하류 줄기가 유유히 흘러가고 그 건너에는 창녕 부곡면과 밀양 수산면이 겹쳐진다. 더 먼 곳에서는 청도 화악산과 남산의 산군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온다. 눈인사 살짝 나누고 낙동강 줄기 남쪽으로 눈을 돌리니 또다른 창원의 명산인 백월산이 떡하니 버티고 섰다.




    ■ 곳곳 전망대 즐비… 온천구름다리 인상적

       
    지난해 2월 준공한 사기정고개 뒤로 천마산이 보인다.

    2분 후 도착한 천마산 정상에는 한 지역 산악회에서 인근 39개 마을의 자연석을 모아 쌓았다고 밝힌 돌탑이 있고 정상석도 따로 있다. 2만5000분의1 지형도에는 해발 372m로 표기돼 있지만 천마탑이라는 이름의 돌탑에는 365m, 정상석에는 370m라고 표시돼 있는 등 제각각이다. 그러나 천마산 정상에서 펼쳐지는 장쾌한 조망은 이런 의아함 조차 아주 사소한 문제로 치부시켜 버릴 정도로 장관 중의 장관이다. '가슴이 뻥 뚫린다'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불과 300m대의 산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낙동강 본류와 그 너머로 보이는 창녕 영취산과 병봉, 화왕산, 청도 화악산으로 이어지는 그림이 한 폭의 산수화나 다름 없다.

    이제 첫 번째 봉우리를 올랐으니 한동안 내리막이다. 체육공원을 지나고 12분 후 온천장 쪽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다. 그러나 사기정고개 방향으로 직진한다. 2분 후 전망대에서 보면 사기정고개의 주황색 온천구름다리와 그너머로 가야 할 마금산, 옥녀봉 등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오고 멀리 무릉산까지 보인다. 나무데크를 지나면 어느정도 가파른 내리막은 끝나면서 길이 완만해진다. 솔향 진한 산책로같은 길을 따르면 저수조를 지나고 곧바로 사기정고개 온천구름다리에 닿는다. 지난해 2월 이 다리가 완공되기 전까지는 도로까지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야 했지만 이 현수교 모양의 주황색 구름다리로 인해 그같은 불편은 덜었다. 또한 이 다리 자체가 볼거리이기도 하고 일행끼리 줄을 서서 통과하면 그 출렁거리는 느낌이 꽤 짜릿하다.

    길지는 않지만 마금산 정상까지 상당히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15분쯤 오르고나면 우측에 또 한 차례 전망대를 만난다. 거쳐왔던 천마산과 그 아래로 낙동강과 하천리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나무데크를 지나니 곧바로 팔각정이 있는 마금산 정상이다. 이 곳 역시 조망은 뛰어나다. 동북쪽 산 밑으로 마금산온천지구가 자리잡고 있어서인지 어서 빨리 산행을 마치고 온천욕 할 생각에 뜬금없는 조급함이 밀려온다.



    ■ 산행 중 흘린 땀 온천탕에서 씻으면 시원

       
    옥녀봉에서 창북중으로 하산할 때 만난 무덤의 석물들.

    정상 직전의 나무데크쪽으로 20m가량 되돌아 가서 왼쪽으로 틀어 길을 잇는다. 오르막이 경사졌으니 자연스럽게 내리막도 꽤 경사가 있는 편이다. 하지만 그렇게 험하지는 않다. 10여분 후 이정표상 '신리 0.8㎞' '옥녀봉 0.6㎞'가 표시된 안부 갈림길에 닿는데, 이곳이 바로 물레재다. 물레재는 인근 마을들에서 천마산과 마금산 옥녀봉에 전해오는 전설(미니 박스기사 떠나기 전에 참조)과 관련이 깊은 지명이다.

    이제 다시 오르막. 옥녀봉을 향해 가파른 경사가 이어진다. 등줄기에 제법 땀이 흐른다 싶을 즈음 산불감시초소가 설치돼 있는 옥녀봉 정상이다. 조망은 앞서 올랐던 마금산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본격적인 하산 방법은 두가지다. 진행 방향으로 직진해서 크게 돌아 내려가는 방법과 왼쪽 능선을 타고 가는 방법이다. 취재팀은 창북중 방향으로 곧장 내려선다. 익살스런 문인석 무덤이 귀엽다. 20분 뒤 감나무밭을 지나면 창북중 뒤편이다. 왼쪽으로 꺾어 마을을 통과하면 신촌저수지 앞이다. 잠시 옷의 먼지를 털어내고 차도 옆 인도를 따라 왼쪽으로 꺾으면 날머리인 북면사무소 앞 버스정류소다. 300m쯤 떨어져 있는 온천탕에 '풍덩' 뛰어 들 생각에 산행을 마쳤지만 걸음은 더 빨라진다.


    ◆ 떠나기 전에

    - "마금산과 옥녀봉은 사이 좋은 고부지간"

       
    마금산 정상 직전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조망은 천마산 정상의 풍광과 닮은 듯하지만 다르다. 하천리 일대 논들이 더 많이 드러나면서 강과 들판의 상생을 생각케 한다.

    온천산행지로 인기가 높은 창원 천마산~마금산 ~옥녀봉 코스에는 언제인지 모를 아주 오랜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산 이름과 지명이 대부분 이 전설들로부터 기원하고 있다.

    원래 마금산의 이름은 마고산이었다. 마금산으로 바뀐 것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온천을 현대식으로 개발한 이후의 일이다. 지역 주민들은 아직도 마고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고산이라는 이름은 마고할미가 사는 산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마고할미를 시어머니로, 건너편 옥녀봉은 며느리로 보고 고부간에 사이좋게 물레질을 했는데 물레재는 바로 마고할미와 며느리 옥녀가 함께 쓰던 물레를 놓았던 곳이라고 한다. 천마산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천마가 살았다는 전설을 품고 있다.




    ◆ 교통편

    - 마산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 이용

    부산서부버스터미널(051-559-1000)에서 마산행 시외버스를 탄다. 새벽 5시40분부터 7~8분 간격 운행, 3500원. 마산 합성동버스터미널앞에서 마금산온천(북면온천)을 경유해 바깥신천마을까지 가는 21번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산행 후 북면사무소 앞에서는 합성동버스터미널까지 가는 20, 21, 24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자가용 이용시 남해고속도로 북창원톨게이트를 빠져나가자 마자 우회전 한 후, 마금산온천 쪽으로 좌회전(79번 국도)한다. 5㎞가량 이동 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좌회전(60번 지방도)한다. 북면사무소 앞 사거리에서 우회전, 7분쯤 가면 바깥신천에 닿는다. 산행 후 차량회수는 북면사무소 앞에서 11, 15, 21, 25번 버스를 타면 바깥신천까지 갈 수 있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69,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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