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다시찾는 근교산 <292> 황매산


 
산에 오르는 것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잡목 우거진 능선만 지루하게 이어지는 산. 처음부터 끝까지 흙 구경 한 번 어려운 바위산. 앞뒤로 꽉 막혀 전망이라곤 없는 산. 재미 없다.

모산재~황매산은 여러 가지 맛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황금 코스이다.

먼저 들머리에서 모산재 정상까지는 기암절벽을 타고 넘는 짜릿함, 눈요기에 그만이다. 모산재~황매산정상 구간 중간에서는 목장길을 따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산보하듯 가볍게 걷는다. 그리고 화사하게 분홍빛 세상을 연출하는 철쭉 무리.

산행코스는 모산재정류장~국사당~황매산성터~모산재(767곒)~철쭉제단~산불초소~황매산(1,108곒)~삼봉~상두실~두심버스정류장. 약 5시간30분 소요.

모산재식당 앞 주차장에서 내려 ‘모산재 등산로 입구’ 이정표를 따라 시작한다. 5분쯤 가면 황매산군립공원 안내도 간판이 서 있다. 왼쪽은 황매정사를 지나 황포돗대바위로 오르는 길. 직진해서 영암사지로 간다.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쌍사자석등 등을 볼 수 있다. 돌을 깎아 둥글게 만든 계단이 아름답다.

절 구경을 마치고 나와 새로 지은 극락보전 앞으로 난 길을 따라간다. 작은 못과 논 사이로 오른쪽.

절경에 감탄하다 자꾸 뒤를 돌아본다. 바위와 푸른 소나무의 어울림이 먹으로 그린 진경산수화 한 폭과도 견줄 만하다. 얕은 언덕을 살짝 넘어 갈래길에서 왼쪽. 수로를 따라간다. 10분 뒤 왼쪽으로 보면 무덤. 옆으로 난 산길로 치고 오른다.
 
깔끔. 깨끗. 저음의 베이스 같은 솔바람 소리가 편안하다.

산길 10분만에 조선 태조 이성계가 천하를 얻기 위해 천지신명에게 기도를 올렸다는 전설을 간직한 국사당에 다다른다. 돌 무더기를 쌓아 홈을 파냈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주위를 호위한다.

몇 걸음 가면 ‘모산재 1.1㎞’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다. 이때부터 바위를 타야 한다. 바위에 구멍을 뚫어 만든 난간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 깎아지른 듯한 경사. 아래로 보면 어지러울 만큼 가파르다.

조심조심. 천천히. 뒤 한 번 보고 옆도 한 번 돌아보고. 급하게 올라가지 말 일이다. 주변 경치도 감상하면서 오르자. 기암괴석에 뿌리를 박고 기대 누운 와송, 어느 것 하나 대충 훑고 지나가기 아쉬운 절경의 연속이다.

뻐근한 몸이 풀릴 무렵 순결바위에 닿는다. 두 개의 바위가 통통한 엉덩이처럼 50㎝ 정도 패여 쫙 갈라져 있다. 평소 사생활이 깨끗지 못한 사람은 들어갈 수 없을 뿐 아니라 들어가면 바위가 오므라들어 빠져 나올 수 없다고 한다.

아래로 저수지가 보인다. 앞에는 바위평원이 펼쳐진다. 약간 경사가 졌지만 그래도 거대한 바위로 이뤄진 평원이라 부를 만한다. 바위 위에 바위, 바위 아래 또 바위.

너무 감탄해서 흥분하면 안 된다. 자세히 살펴 보면 바위에는 하얀 소금 알갱이 같은 것이 점점이 박혀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빈번히 오고 가면서 소금 알갱이들이 부서져 표면에 이들을 뿌려 놓은 것 같다. 자칫하면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왼쪽 절벽은 어지간한 강심장도 바로 내려보기 어려울 만큼 가파르다. 몸은 두고 고개만 쑥 빼 돌려 보는데도 어지럽다.

잠시 뒤 황매산성터. 임진왜란 때 일본군과 맞서 싸운 의병들의 활동 근거지였다고 한다. 성벽을 오른쪽에 두고 왼쪽으로. 50곒 전방이 모산재 정상(767곒). 맞은편 절벽 끝에 흔들바위처럼 보이는 게 황포돛대바위. 발끝으로 슬쩍 밀어도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 같다.

정상에선 천왕재 철쭉군락지 방향으로. 119조난위치 표지판이 있고 왼쪽으로 내려서면 무지개터로 내려가는 하산길이다. 모산재 정상에서 내리막 오르막 한 번이면 황매산 철쭉군락지에 도착한다. 20분 소요.

아래 능선으로 목장이 펼쳐져 있고 철쭉은 지천이다. 온통 분홍 천지. 붉은 산이다.

천왕재 방면으로 출발. 목장을 둘러친 능선을 타고 간다. 파란 잔디가 융단처럼 깔린 목장길을 걷는다. 산불초소를 지난다. 능선 너머 왼쪽엔 영화 단적비연수 촬영장이 보인다. 헬기장이 나오고 오르막이 시작된다. 20분 가까이 제법 숨찰 만큼 가파르다.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이 몰릴 때는 양보가 중요하다. 특히 바위구간을 오르내릴 때는.

봉우리에 오르면 황매봉까지는 10분. 날씨가 좋으면 9시 방향으로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 2시 방향으로 합천댐.

하산길은 북쪽 능선을 따라 잡는다. 이정표 ‘삼봉 3㎞’ 방향. 이때부터 타고 나가는 능선에는 깎아지른 바위를 넘어야 한다. 동아줄을 매달아 놓은 곳도 있지만 절대 조심.

30분쯤 가면 삼각점. 다시 합천댐을 정면으로 보고 20분쯤 가면 갈래길이다. 여기서는 오른쪽 돌탑을 보고 간다. 직진하면 댐 방면.

이때부터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수풀이 우거진 길이다. 군데군데 철쭉이 군락을 이룬다. 갈대와 잡목이 섞여 있지만 그래서 분홍빛은 더 붉게 보인다. 우거진 길을 1시간여 가면 늪지대가 나온다. 오른쪽에 파평윤씨 묘.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5분 뒤 갈래길이 나오면 왼쪽. 20분쯤 가면 밤나무밭. 상두실마을에서는 왼쪽으로 풍산홍씨 묘를 지나 두심마을 버스정류장까지 10분 정도. /글·사진=김용호기자

/문의=다시찾는 근교산 취재팀 051-500-5150, 245-7005



떠나기전에
합천 제일의 명산은 가야산이다. 합천 사람들은 그 가야산의 반열에 황매산을 올려놓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황매산은 그만큼 근교산 취재팀에도 친숙하다. 철쭉의 명산 황매산을 찾아 보았다.

신록 그윽한 계절에 황매산은 분홍빛으로 물들고 있다. 오는 5일 황매산철쭉제가 열린다.

산청군 차황면과 합천군 대병면, 가회면의 정점에 솟은 앙칼진 봉우리에 다양한 산행코스가 있다. 근교산 홈페이지를 검색하면 모산재 코스가 소개돼 있다. 황매산식당~황매정사~황포돗대바위~무지개터~모산재(정상)~순결바위~국사당~황매산식당으로 3시간이면 충분하다.

황매산 코스는 법평리 신촌마을~황매산 영화주제공원~샘터~황매산 정상~헬기장~임도~황매산 영화주제공원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로 가족산행에 3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 산행후 합천호를 둘러보며 변해 가는 산속의 신록을 즐기자.

/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교통편
모산재~황매산 산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시간 제약이 심하다.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오전 7시 출발 합천행 버스를 타고 삼가에서 내려야 한다. 요금 6천9백원. 약 1시간30분 소요. 삼가에 내려 오전 8시30분에 출발하는 덕만행 서흥여객 시내버스를 타고 영암사 입구 모산재식당 앞에서 내린다. 서부터미널에서 출발할 때 운전사에게 미리 버스시간에 맞춰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다. 덕만행 버스를 놓치면 일정대로 움직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산해서 두심마을 버스정류장에서는 오후 5시20분 지나가는 삼가행 버스를 타야 한다. 산행시간도 이 버스를 놓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삼가에서 부산행 버스는 18:10 18:40 19:20에 출발.
참고로 교통편은 변동사항이 있습니다. 각 지자체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문의 하세요



kyh73@kookje.co.kr  입력: 2002.05.01 21:03
728x90

728x90


대산(大山) 가는 도중 한 전망대에서 바라본 진달래 군락지. 이번 주말이면 낙남정맥길인 이곳 주능선 우측 산비탈 전체가 연분홍으로 불타오를 것으로 확신한다. 사진 맨 우측 봉우리가 광려산, 가운데 둥그스름한 봉우리가 서북산이다.




씨앗을 뿌려 꽃이 피기까지 무려 5년이란 인고의 세월을 거치는 얼레지.


주능선 직전 전망대에서 본 진동 앞바다. 발아래 추곡저수지 상류가 날머리 내추마을, 그 아래가 들머리 외추마을이다


진달래·얼레지 흐드러진 천국
대산 정상 직전 산비탈 연분홍 천지
발아랜 자줏빛 잇단 얼레지 군락지
마산항·진동 및 진해 앞바다 한눈에




수년 전 지율스님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천성산으로 '얼레지 꽃길 지나 암자 만나기' 행사를 시작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진 얼레지. 이름은 다소 이국적이나 알고 보면 지극히 한국적이다. 4월이면 어김없이 녹색 바탕에 자주색 얼룩무늬 잎이 먼저 카키색 낙엽 위에 누우면 그 사이로 꽃대가 올라와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 빛깔은 연한 자주색으로 아주 곱다.

혹자들은 그 자태를 두고 마치 머리를 올린 초야의 신부가 어색한 분위기에 못이겨 고개를 숙인 채 다소곳이 앉아 있는 모습이라 한다. 씨앗을 뿌려 싹이 트고 꽃이 피기까지 무려 5년, 인고의 세월 그 자체다. 산행팀은 이후 고성 와룡산 향로봉이 얼레지 군락지라고 소개한 바 있다.

마산 광려산~대산에도 얼레지 군락지가 있다. 천성산 향로봉 군락은 그야말로 '새발의 피'다. 햇빛이 듬성듬성 스며드는 낙엽이 수북한 약간의 비탈진 음지에서 산행 내내 잊을만 하면 산꾼들을 재차 반긴다.

진북면과 내서읍에 걸쳐있는 광려산~대산은 낙남정맥 종주길에 있어 일부 종주꾼들에게 알려져 있을 뿐 일반인에겐 생소하다. 대산의 경우 마산사람들조차도 모를 정도로 무명에 가깝다. 순전히 마산의 진산인 무학산의 명성에 가려진 때문이다. 4월의 무학산은 사람으로 미어진다. 산 전체를 연분홍으로 물들이는 진달래 군락 때문이다. 무학산은 천주산 비음산과 함께 김해 마산 창원권의 3대 진달래 명산으로 알려져 있다.

얼레지 군락지인 광려산~대산 또한 바로 건너편인 동북쪽에 위치한 무학산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진달래산이다. 여기에 무학산이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는 빼어난 암봉미와 마산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시원한 전망조차 똑같이 갖추고 있다. 해발고도 또한 무학산 767m, 광려산 750m, 대산 727m로 거의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다.

이쯤 되면 산행팀은 의문이 갈 수밖에 없다.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무학산만 찾는지. 아마도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일 게다.

  


해서, 산행팀은 광려산~대산 원점회귀 코스를 개척했다. 진달래 천지와 암봉, 그리고 바다조망에 얼레지 군락까지 갖춘 이곳은 무학산보다 훨씬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산행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산행은 마산 진북면 추곡리 외추마을~야성 송 씨묘~낙남정맥 주능선~광려산 정상~광산사 갈림길~잇단 얼레지 군락지~진달래 군락지~대산 정상~추곡리 갈림길~철탑~내추마을 갈림길(사거리)~내추마을~외추마을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 정도이며 길찾기는 어렵지 않다.

외추마을 정류장 너른터에서 직전, 다리를 건너 왼쪽 KT마산지점 추곡분기국사를 지나면 조그만 주차장. 이 주차장 우측 끝이 들머리다. 대숲을 지나면 송림길. 소나무 재선충 피해 탓에 훈증처리를 한 곳이 여럿 보인다.

야성(冶城)송씨묘를 지나 50m쯤 뒤 갈림길. 왼쪽으로 간다. 잇단 묘지를 지나면 사거리 갈림길. 우측 일직선 오르막길로 간다. 보랏빛 각시붓꽃 제비꽃, 노란 양지꽃이 눈에 띈다. 양지바른 산 아랜 진달래가 끝물이고 철쭉이 꽃망울을 벌써 터뜨렸다.

리본 하나 없을 만큼 산길은 거칠고 묵었지만 주능선까지 거의 외길이라 별 문제는 없다. 40분쯤 뒤 단 한 번 된비알 도중 사거리를 만나지만 무시하고 계속 오르자. 10분 뒤 우측으로 낙남정맥 능선과 대산이 숲 사이로 보인다.

  
 

25분 뒤 석축이 보일 무렵 등로 좌측에 철탑이 서 있다. 철탑 우측으로 서북산 봉화산 여항산이, 발아랜 봉화산줄기가 한티재에서 광려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도 확인된다. 진동 앞바다도 시야에 들어온다. 이 광경은 위로 올라갈수록 더 큰 그림으로 다가온다. 15분 뒤 집채만한 바위전망대에 오르면 10시 방향 가덕도, 12시 방향 거제도, 1시 방향에 고성 철마산과 거류산도 확인된다. 여기서 9분이면 낙남정맥 주능선. 우측 소나무 사이로 대산이 바로 보인다. 여기서 광려산은 좌로 4분. 정상석에 720m라 표기돼 있지만 이는 정면인 북쪽 삿갓봉의 높이. 등고선을 찬찬히 살펴보면 광려산은 750m임을 알 수 있다. 잠시 주변 조망을 살펴보면 정면 삿갓봉을 기준으로 2시 방향 상투봉(투구봉), 그 사이로 함안읍내, 3시 방향 무학산, 삿갓봉 뒤로 의령 자굴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제 왔던 길로 대산으로 향한다. 낙남정맥길이다. 7분 뒤 광산사 갈림길을 만나지만 무시하고 직진한다. 내리막이 끝나는 지점부터 얼레지 군락지가 시작된다. 집채만한 바위전망대를 지나면 또 다시 얼레지 군락지. 등로 좌우 모두 자줏빛 얼레지다. 등로에도 꽃을 피워 피해가야 할 정도다. 얼레지 외에 까치무릇이라 불리는 하얀 산자고와 현호색 개별꽃도 눈에 띈다.

  

정면 대산이 코 앞에 와 있을 즈음 등로 좌우는 온통 진달래 터널이 이어진다. 대산 직전 암봉에 올라서면 능선길 우측 산비탈 전체가 진달래로 덮여 있다. 여기에 산행팀이 방금 지나온 능선과 향후 하산길, 그리고 날머리인 발아래 추곡저수지 위쪽의 내추마을과 들머리 외추마을도 한눈에 보인다.

대산 정산은 암봉 바로 뒤. 광려산에서 65분. 시야가 더 넓어져 마산항과 진해만, 진동 앞바다, 그리고 진해 창원 김해쪽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좀 더 꼼꼼히 살펴보면 동쪽 마산항에 떠 있는 조그만 섬이 해상유원지가 있는 돝섬, 그 우측으로 마산과 창원을 잇는 내년 6월 완공예정인 마창대교, 가덕도와 진해만 그리고 해군사관학교가 위치한 곶출산, 아치형으로 다리로 일명 콰이강의 다리라 불리는 저도연륙교, 진동 앞바다가 각각 보인다. 마산항 뒤로 저 멀리 창원 및 진해 시가지가 확인되고 그 뒤로 정병산 비음산 용지봉 불모산과 진해의 웅산 시루봉 천자봉 장복산 덕주봉이 또렷하게 다가온다.

하산은 원점회귀를 위해 왔던 길로 10분쯤 내려가 왼쪽 추곡리 방향으로 내려선다. 참고로 정상석에서 우측으로 가면 대곡산 무학산으로 낙남정맥길이 이어진다.

추곡리 갈림길은 주위를 살피지 않으면 다시 광려산쪽으로 가기 쉬우므로 신경을 써야 한다. 이를 위해 산행팀은 노란 리본을 여러 개 달고 뒤로 '추곡리 하산길'이라고 적어놨다.

  
  .

솔가리가 푹신푹신한 송림길이다. 18분 뒤 철탑과 이어 버려진 안테나를 지나면 사거리 고개. 오른쪽으로 본격 하산한다. 경사가 급하지만 지그재그형으로 돼 있어 운치가 있다. 마치 오룡산에서 통도사 자장암으로 내려오던 길이 연상된다.

이어지는 산길. 또 한 번의 놀랄만한 규모의 얼레지 군락지를 지나 물마른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내추마을 독립가옥과 만난다. 사거리에서 15분. 여기서 외추마을까지는 22분 걸린다. 도로 옆 무덤가엔 할미꽃과 광대나물도 보인다.


# 떠나기전에

- 이번 주말 절정…산자고 등 야생화도

  

진달래의 경우 산행팀이 찾았을 땐 산 아래에는 절정이었거나 끝물이었고, 고지대인 대산 정상 직전 낙남정맥 주능선 주변에는 30% 정도 만개해 있었다. 아마도 이번 주말 온 산이 연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 아래선 이른 철쭉도 볼 수 있다. 우리 야생화의 환한 미소도 담아올 수 있다. 산자고 제비꽃 양지꽃 현호색 개별꽃 할미꽃 등등.

광려산은 그 산세가 중국의 여산(廬山)을 닮았다고 해서 '려'자를 따오고, 그 여산에 살았다는 은둔자의 대명사인 광유(匡裕) 선인의 이름에서 '광'자를 합쳐 지어졌다고 한다. 여산은 또 '귀거래사'를 지은 도연명이 태어난 곳으로 중국 불교 정토신앙의 성지라고 불린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숯불구이 전문점 동백가든(055-272-0002). 신선한 육질(사진)에 칼집을 내 부드러우며, 간 천엽은 서비스로 나온다. 단호박 돈나물 등 밑반찬이 깔끔하다. 야채는 거의 유기농법으로 직접 재배한 것이다. 들머리에서 차로 4, 5분 거리의 대로변에 위치해 있고, 간판 또한 커 찾기는 아주 쉽다. 바로 인근에는 수궁온천이 있다.


# 교통편

- 대중교통 불편 승용차 이용땐 편리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 마산 창원 방향~마산TG~내서IC~함안 마산 직진~통영 마산 좌회전~통영 상곡 우회전~통영 마산~쌀재터널~고성 통영~동전터널~진동면 안내판~진주 고성~의령 가야 우회전(운전면허시험장)~가야 여항~수궁온천 지나~외추마을 우회전(여기선 이정표가 없다. 이 때문에 '추곡상회' 또는 '상북초등학교' 버스정류장 간판 보고 우회전하면 된다. 정면엔 SK주유소가 보인다)~외추마을 버스정류장 순.

대중교통편은 불편하다.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마산 합성동시외버스터미널행 버스는 새벽 5시40분부터 7~8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3300원. 50분 걸린다. 추곡리행 버스는 마산역에서 타야 된다. 터미널을 경유하는 거의 모든 버스는 마산역에 정차한다. 택시는 기본 요금, 걸어서 대략 15분. 마산역에서 72번 버스는 오전 6시, 8시40분, 11시25분에 있다. 그 중 오전 8시40분 출발 버스만 들머리 외추마을까지 들어가고 나머지 버스는 옛 상북초등(삼진미술관) 정류장에 선다. 여기서 외추마을까진 걸어서 25분 걸린다.

날머리 내추마을에서 마산역행 72번 버스는 오후 3시10에 한 번 있으며, 이 버스를 놓치면 외추마을을 거쳐 옛 상북초등 정류장까지 50분쯤 걸어 마산역행 버스를 타야 한다. 오후 5시50분, 8시30분. 1000원. 합성동터미널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10분 간격으로 있으며 막차는 밤 10시30분.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