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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산행)부산 최고 섬산행으로 가덕도 등뼈를 걷는 연대봉~웅주봉 산행. 가덕도 연대봉 

 

부산 가덕도 연대봉(煙臺峰·459)과 경남 김해 무척산(702.5)은 등산 동호인에게는 도선을 타며 산을 탔던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나는 산행지입니다.

 

 

부산 가덕도 연대봉 주소:부산 강서구 천성동 산 6-98

 

국제신문
트랭글캡쳐

 

2022.04.18 - (부산서구여행)부산의 산토리니라는 서구 전망대 천마산 둘레길을 걷다. 부산 천마산 둘레길

 

(부산서구여행)부산의 산토리니라는 서구 전망대 천마산 둘레길을 걷다. 부산 천마산 둘레길

(부산여행/서구여행)부산의 산토리니라는 서구 전망대 천마산 둘레길을 걷다. 부산 천마산 둘레길 지난 주말 봄을 재촉하는 비가 전국적으로 내렸습니다. 그러나 50년만이라는 겨울 가뭄에 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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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산은 생림에서 출발해 모은암을 거쳐 정상에서 백운암으로 내려선 뒤 여차리 용산나루에서 나룻배를 타고 낙동강을 건너 원동역에서 기차를 탔다면, 연대봉은 창원시 용원동에서 도선을 타고 가덕도 남쪽의 천성에서 내려 연대봉 정상을 찍고 북쪽 선창으로 하산해 다시 도선을 타고 용원으로 나왔습니다.

이게 무척산과 연대봉 산행의 정례 코스였습니다. 하루 산행으로 빠듯해 어디 해외 원정을 한 기분이 들 정도로 뿌듯했습니다.

이제 산업의 발달과 도로와 교량 건설로 낙동강을 건너던 배와 가덕도를 오고가던 도선은 사라졌습니다. 대신 자동차를 타고 가는 산행으로 바뀌면서 산행코스도 많이 다변화 했습니다.

특히 가덕도는 연대봉을 중심으로 방사선으로 등산로가 연결되었고, 둘레길인 갈맷길까지 생겼습니다. 총 여섯 코스이며, 5-2 갈맷길(20.1)과 힐링 로드 코스로 '느리게 걷는 고향길(8.55바다와 만나는 힐링길(7.89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길(5.1역사 생태 탐방길(4.7숲속의 힐링길(11.6)'이 그것입니다.

휴양시설과 산길에다 바다와 마을을 연결한 둘레길로 가덕도는 이제 '힐링 섬'으로 부를 만 합니다.

필자는 숲속의 힐링길과 갈맷길을 연계해 갈마산~구곡산~삼박봉~웅주봉~매봉~연대봉을 잇는 가덕도의 등뼈를 타는 종주 산행을 찾았습니다.

가덕도는 부산에서 가장 큰 섬이며, 강서구 보배산(보개산·479)이 바다에 침몰했다가 다시 솟아났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산행 경로를 보면 부산 강서구 성북동(가덕도) 선창버스종점~가덕도관광안내도 앞 도로 삼거리~14산불초소 들머리~~갈마봉산성~갈마봉~구곡산~삼박봉 갈림길~삼박봉~삼박봉 갈림길~임도 갈림길~웅주봉~국군용사충혼비~국군묘지~천성고개~매봉~어음포 고개(8 산불초소)~전망 덱(포토존)~연대봉~지양곡·대항새바지 갈림길~백재덕 추모 쉼터를 지나 지양곡버스정류장에 도착합니다. 산행거리는 약 9.5이며, 산행시간은 4시간30분 안팎 걸립니다. 날씨가 무덥다면 식수를 보충할 곳이 따로 없어 미리 충분히 준비합니다.

 가덕도 선창종점에서 출발합니다. 버스가 들어왔던 율리·장항 방향으로 되돌아 나가 1분이면 가덕도 관광 안내도 앞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왼쪽 천성 방향 가덕해안로콘크리트도로를 갑니다. 오른쪽은 갈맷길 5-2구간인데, ‘신항 입구방향입니다.

천성 1차 가압장을 지나면 가덕도 등산 안내도·갈마봉 산성지 안내판·14산불초소가 나옵니다. 여기가 갈마봉~연대봉을 잇는 가덕도 종주길 들머리입니다. 통나무 계단을 오릅니다.

 

2022.02.12 - (부산기장여행)3봉우리가 삿갓을 닮았다는 부산 근교 삼각산 산행. 기장 삼각산

 

(부산기장여행)3봉우리가 삿갓을 닮았다는 부산 근교 삼각산 산행. 기장 삼각산

(부산여행/기장여행)3봉우리가 삿갓을 닮았다는 부산 근교 삼각산 산행. 기장 삼각산 필자는 양쪽 날개를 활짝 펼치며, 독수리가 먹이를 노리는 듯 산세가 웅장한 대운산(742.6)과 천년 고찰 장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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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과 활엽수가 만든 숲 그늘을 따라 능선에 올라섭니다. 오른쪽 국군묘지(4.19)로 꺾습니다. 100가면 갈마봉 산성 흔적이 나오며 왼쪽입니다.

산성은 정확한 축성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임진왜란 때에는 왜군이 주둔했던 눌차도 왜성의 지성으로 사용했습니다.

산성 안내판을 지나 갈림길에서 국군묘지(4.07)는 오른쪽으로 갑니다. 왼쪽은 선창마을에서 오는 길.

산림욕장 같은 편백숲을 지나 돌을 둥글게 쌓은 갈마봉 정상에 섭니다. 조망이 열리지 않아 직진합니다.

 

완만한 능선은 위치번호 강서 2-31·국군묘지(2.0)’ 표지목에서 살짝 오르막 능선을 탑니다.

처음으로 바위 전망대에 조망이 열립니다. 가덕도와 눌차도 사이를 동선 방파제로 막아 호수가 된 눌차만의 전경이 보입니다.

들머리에서 약 50분이면 구곡산 정상에 섭니다. 북쪽으로 신항만 컨테이너 부두 뒤로 멀리 시루봉 불모산 화산 굴암산 보배산 봉화산 등이 펼쳐집니다.

살방살방 갈바람이 불어 등줄기에 배인 땀을 식혀줍니다. 산길은 ‘U안부에 내려서고, 갈림길에서 오른쪽입니다.

 

2020.06.13 - (부산기장맛집)역시 여름하면 부산 밀면, 붉은 얼음슬러시 육수로 더욱 맛있는 기장 사계절 부산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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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숲을 지나 된비알 길을 다시 오릅니다.

 

 

 

신항만과 눌차도 전망대 한 곳을 지나 25분이면 갈림길이 나옵니다. 직진해야하지만 오른쪽 삼박봉을 10분이면 갔다 옵니다. 삼각점과 정상 팻말만 있을 뿐 조망은 없습니다.

 

 

너른 평지를 가로질러 소사나무 숲을 빠져나갑니다. 15분이면 임도에 내려서고, 국군묘지(1.52)는 왼쪽으로 꺾습니다.

 

3분이면 갈림길이며, 국군묘지는 직진해 임도를 벗어납니다.

 

2021.06.09 - (부산남포동맛집)이 요리의 정체가 궁금하다면. 씹을수록 꼬시다는 꼼장어는 역시 부산꼼장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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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깎아 낸 곳을 지나 15분이면 억새밭에 조망이 터지는 웅주봉에 도착합니다. 산불초소와 산불무인감시카메라가 있습니다.

 

매봉과 연대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습니다.

10분 남짓이면 누리공원이 조성된 고개에 내려섭니다.

국군용사충혼비 오른쪽에 국군묘지를 참배하고 나옵니다. 가덕도 출신으로 6.25 한국 전쟁 때 전사한 25분의 영령이 잠들어 있습니다.

 

2020.01.09 - (부산여행/영도여행)바다 조망이 정말 좋아 신선이 되어 걸어본 영도 봉래산 둘레길. 부산 봉래산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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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 초소 앞을 지나 임도를 따라갑니다.

 

갈맷길 포토존을 거쳐 15분이면 국가지점번호 마라 2155 7211’ 표지판이 서 있는 천성고개에 올라섭니다. 왼쪽 산길로 들어섭니다. 오른쪽 임도는 어음포 고개로 해서 연대봉으로 바로 갑니다.

나씨 묘를 지나 충혼비에서 약 30분이면 산불초소가 섰는 매봉에 닿습니다.

북쪽과 서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열립니다.

 

연대봉은 산불초소를 지나 오른쪽이며, 바로 나오는 갈림길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떨어집니다. 왼쪽은 누릉령·응봉산으로 갑니다.

10분이면 안부인 어음포 고개가 나옵니다.

연대봉은 직진하며 850남았습니다. 왼쪽은 물고기 소리가 들릴 만 큼 고기가 많았다는 어음포로 내려가는 길이며, 오른쪽은 연대봉을 우회해 지양곡으로 곧장 가는 임도입니다.

 

2019.09.19 - (부산금정구여행)아름다운 경치 액자속에 다 넣을수 없었던 회동수원지 둘레길. 갈맷길 8-1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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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하던 길은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낙동강 하구와 진우도 신자도 장자도 대마등 도요등 다대포해수욕장 몰운대가 보이는 포토존 전망 덱을 지나 약 30분이면 봉수대가 있는 연대봉 정상에 올라섭니다.

 

 

다대포 응봉봉수대와 함께 1592413(음력) 임진왜란을 일으킨 왜군을 최초 발견해 보고했던 봉수대입니다. 현재 봉수대는 19964월 복원했습니다.

왼쪽에 엄지손가락을 닮은 암봉과 연대봉 정상을 산 아래에서 보면 낙타 등을 닮아 낙타등바위로도 불립니다. 여기에도 불을 피웠던 봉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2015.09.16 - (부산여행/서구여행)구덕산 시약산 시약정 전망대. 가을 산행지로 최고. 남부럽지 않은 가을 하늘을 느낄수 있는 곳입니다. 구덕산 시약산 시약정 전망대

 

(부산여행/서구여행)구덕산 시약산 시약정 전망대. 가을 산행지로 최고. 남부럽지 않은 가을 하

☞(부산여행/서구여행)구덕산 시약산 시약정 전망대. 가을 산행지로 최고. 남부럽지 않은 가을 하늘을 느낄수 있는 곳입니다. 구덕산 시약산 시약정 전망대 부산은 산으로 이루어진 도시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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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대항새바지 국수봉 외양포 대항마을 뒤로 망망대해가, 오른쪽은 거제도와 사이에 대죽도 저도와 연결된 거가대교가 펼쳐집니다. 발아래는 가덕대교 가덕휴게소와 천성마을입니다.

 

하산은 대항새바지 (3.8)로 직진합니다.

2,3분이면 갈림길이며 지양곡(1.4)으로 바로 갑니다. 왼쪽은 대항새바지 방향. 너른 길을 따라 약 25분이면 산불초소를 지나 지양곡버스정류장에 도착합니다.

 

 

 

※부산 가덕도 연대봉 대중교통 입니다.

부산에서는 산행 들머리까지 거리가 가까워 대중교통과 승용차 이용모두 괜찮습니다. 승용차 이용은 부산 강서구 신항남로 507 ‘내트럭 부산신항 남컨사업소 주유소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한 뒤 안쪽 유료주차장을 이용합니다.

대중교통은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을 나와 하단버스정류장에서 58-1,58-2, 520번 시내버스는 녹산산업대로의 용원사거리정류장에서 내립니다. 150떨어진 용원동로에 있는 용원사거리정류장에서 강서구-1번 마을버스로 환승해 선창정류장으로 이동합니다. 금곡주차장에서 출발해 도시철도 3호선 구포역버스정류장을 거쳐가는 1009번 급행버스를 타고 가덕도 선창종점에서 내립니다. 1009번 급행은 금곡주차장에서 첫차 오전 5시20분에 출발합니다. 각각 약 47분, 40분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산행 뒤 지양곡버스정류장에서 강서구-1번 마을버스와 하단으로 바로 가는 520번 시내버스를 탑니다. 강서구-1번은 오후 2535410510615분에 대항종점에서 출발합니다. 520번 버스는 주말(··) 대항에서 오후 340510610분 등에 출발합니다. 강서구-1, 520번 버스는 지양곡정류장에 1,2분이면 도착합니다. 정류장에 승객이 없으면 바로 통과하니 미리 기다렸다 탑니다. 선창버스정류장에 내려 승용차를 회수하거나, 1009번 급행버스로 환승합니다. 하단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용원사거리정류장에서 내려 58-1,58-2,시내버스로 환승해 하단으로 되돌아 갑니다.

2021.06.01 - (기장맛집)일광해수욕장 맛집 가성비갑인 바다한정식 어부며느리. 기장 일광 어부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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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강서구여행)부산 가덕도 연대봉 일몰과 거가대교 야경. 가덕도 연대봉 거가대교 야경


부산광역시 강서구에 가덕도가 있습니다. 

부산 영도에 이어 두 번째 큰 섬이며 최고봉은 459m의 연대봉입니다. 

가덕도 연대봉은 일출과 저녁 낙조, 거가대교 야경으로 유명합니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연대봉 주소: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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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주말에 연대봉 낙조와 거가대교 야경을 보려고 부랴부랴 가덕도로 떠났습니다. 

가덕도 연대봉은 이제 섬으로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거가대교가 연결되어 교통이 매우 편리해졌습니다.

 


내친김에 연대봉을 가장 쉽고 빠르게 오르는 천성마을과 대항마을 사이의 대항고개로 향했습니다. 

근래에 찾지 않았는데 이번에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편하게 무료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었습니다.




지양곡주차장이며 이곳에서 시작하면 연대봉 정상을 가장 빨리 오를수 있습니다. 

큰 주차장이 두 곳에 마련된 것을 보면 연대봉에 그만큼 많은 관광객과 산행객이 찾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대봉 정상에서 보는 거가대교 야경에 일몰구경이라 카메라 삼각대를 챙겨 출발했습니다.(오후 4시40분) 

연대봉 입구 쌈지공원에 6·25동란 때 혁혁한 전공을 세운 호국영웅 백재덕님 흉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주위에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여 가슴 한쪽에 무엇이 때리는 듯 했습니다. 

잠시 묵념하고 연대봉 방향 이정표를 보고 출발했습니다. 

갈맷길 안내도와 갈맷길 인증 스탬프가 놓였으며 연대봉까지 1.55㎞ 거리입니다.





연대봉까지 초미니 짧은 코스이며 정상에서 가덕도 노을을 다 보고하면 어두워져 올라간 코스대로 돌아내려 올 계획입니다.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에어건과 초소가 있으며 야자매트가 깔린 너른 등산로를 오릅니다.

 





쉬엄쉬엄 올라도 정상까지 금방이면 도착합니다. 

그러나 섬 산행이 다그러듯이 경사가 조금 있습니다. 

안내판에 “우리는 지금 멋진 풍경이 있는 갈맷길 안에 함께 있습니다.”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제가 지금 오르는 이 길이 부산의 대표 둘레길인 갈맷길 코스입니다. 

정자 쉼터에 도착해서 한숨을 돌립니다. 정면에 연대봉 정상에 바위봉우리가 또렸이 보입니다.

 


정자를 지나면서부터 등산로는 산길로 바뀌며 산행하는 기분이 들까 할 때쯤 대항세바지 갈림길을 지나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여기가 가덕도 연대봉 일몰 산행의 최종목적인 연대봉 정상입니다.

 


연대봉에는 불을 피웠다는 연대가 두 개 있습니다. 

한 개는 돌을 쌓아 만든 연대이며 다른 한 개는 자연석 연대입니다. 

사방이 바위 절벽이라 쉽게 오를 수 없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바위봉우리 정상에 올라섰는데 당시 불을 피웠던 흔적인지 모르겠지만, 돌무더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연대봉은 봉수대가 있었던 봉우리를 말합니다.

 




당시의 흔적은 찾을 수 없으며 지금은 봉수대를 복원하여 세워 놓았습니다. 

이곳 연대봉 봉수대에서 임진왜란에 왜군이 대한해협을 건너 쳐들어온 것을 가장 먼저 확인하고 봉홧불을 올렸다고 합니다.

 




아직 해는 떨어지지 않아 주위 구경을 했습니다. 

건너편에 국수봉에 걸린 해무가 강한 바람을 타고 흔들렸습니다. 

그 사이에 푹 꺼진 듯 앉은 마을이 대항세바지입니다.

 




이제 삼각대를 펴고 떨어지는 일몰과 거가대교에 불이 들어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사실 거가대교 야경을 담으려고 왔는데 해무인지 박무인지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아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자주 가덕도와 거제도를 연결하는 거가대교 야경을 찍으러 올라와야겠습니다. 

발아래 초승달 같은 천성마을에도 가로등이 하나둘 불이 켜지고 거가대교 휴게소에도 불을 밝혔습니다.








그러자 해저터널을 지나 만나는 대죽도·중죽도와 저도를 연결하는 거가대교 주탑에 불이 들어왔습니다. 

저도에서 거제도 본섬을 연결하는 두 번째 다리는 해무를 뒤집어쓰고 있어 주탑의 불빛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창 사진찍기 놀이를 하다가 보니까 두 번째 주탑에 구름이 약간 엷어지면서 주탑의 불빛이 새 나왔습니다. 

날은 어두워지고 하여 별 의미도 없을 것 같아 출발지였던 대항고개의 지양곡주차장으로 내려오니 밤 9시가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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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강서구여행)폭염도 무색한 해안길 가덕도둘레길 여행. 갈맷길 가덕도 둘레길


부산에서 가장 큰 섬은 강서구의 가덕도입니다. 

많은 분이 부산시의 부속 섬인 영도가 가장 큰 섬으로 생각하겠지만, 가덕도가 영도의 1.5배 넓다고 합니다. 

저 또한 가덕도가 크다는 것은 알았지만 1.5배 정도 더 크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가덕도 둘레길 출발지 선창버스정류장 주소:부산광역시 강서구 성북동 1521(sk주유소) 옆 




2019/06/21 - (부산여행/강서구여행)그림 같은 어촌마을의 풍경 가덕도·눌차도 정거벽화마을 여행.

2016/06/22 - (부산강서구여행/가덕도 가볼만한곳)가덕도 정거생태마을 벽화거리. 가덕도에도 아름다운 벽화마을이 있어요. 정거마을. 정거생태마을 벽화거리.

2013/04/30 - (부산여행/강서구여행/가덕도여행)부산에서 가장 큰 섬은?. 가덕도 연대봉 산행.

2011/09/14 - 가덕도에 있는 대원군의 척화비 찾아가기.

2011/09/29 - 가덕도 외양포에 1900년대 초 지어진 일본식 가옥 둘러보기

2011/09/01 - 천혜의 비경 가덕도 둘레길인 부산 시계를 걷다




필자는 가덕도를 가덕대교와 신항만이 들어서기 이전부터 통통 배를 타고 많이 다녔습니다. 

가까운 영도에 비해 가덕도의 구석구석을 산행하고 여행을 다녔을 정도로 가덕도는 저에게 아주 이웃 같은 섬이었습니다. 

이는 가덕도가 가까이 있으면서도 오지 같은 섬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가덕대교와 신항만이 들어서면서 가덕도는 섬이라기보다 영도와 같이 육지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교통도 편리해졌지만, 최근에 와서는 가덕도를 몇 번 찾지 않았습니다. 

이는 배를 이용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가까운 오지 섬을 찾아가는 기쁨을 나에게 주었는데 이제 영도와 별반 다르지 않아서입니다.

 


그러나 교통이 편리해진 만큼 가기는 편리했습니다. 

옛날 추억을 되살리며 혹시나 싶어 최근에 가덕도 둘레길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가덕도 해안선의 길이는 36㎞이며 최고봉은 연대봉(459.4㎞)입니다. 

가덕도는 조선 시대에는 웅천군 관할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일제강점기인 1914년에 창원군(의창군) 관할로 되었다가 1988년 1월 1일 부산에 강서구가 생기면서 편입되었습니다. 

가덕도는 더덕이 많이 난다는데서 유래했다는데 더덕도 아주 오래된 것은 산삼을 능가하는 약효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보면 선녀의 전설이라도 있을 법한 빼어난 산세를 가진 섬이지만 부산과 아주 가깝다는 이유로 가덕도의 가치를 우리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필자는 가덕도에서 가덕도 동쪽 해안을 걷는 길과 연대봉의 전망을 가장 좋아합니다.

 


가덕도 연대봉 동쪽 해안 길은 옛날 초병의 근무 교대길입니다. 

초소가 폐쇄되고 나서는 해안 길로 이용되다가 가덕도 둘레길로 정비되어 가덕도에서 가장 훌륭한 걷기 코스가 되었습니다. 

가덕도 동쪽 해안 길을 여러 번 걸었지만, 이번에는 눌차도를 연결하고 터질목을 지나 대항새바지에서 대항마을까지 걷고 왔습니다.

 


갈맷길인 가덕도 둘레길의 선창~대항 둘레길 경로를 보겠습니다. 

선창 마을 버스정류장~천가교~눌차 왜성 갈림길~눌차초교(폐교)~항월마을표지석~정거벽화마을~옛 해병대 초소입구 사거리~옛 해병대 초소~허공정~내눌마을 삼거리~터질목(동선방조제)~동선새바지~동선소류지~누릉령~누릉능~어음포~희망정(옛 군막사지)~대항새바지~옛 일본 포진지~대항선착장에서 둘레길을 마무리했습니다. 

총 거리는 약 14㎞이며 4시간 30분~5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가덕도 둘레길의 시작은 선창 마을 버스정류장입니다. 

지금은 부산신항과 가덕대교가 생겨 차가 쓩쓩 다녀 저도 차를 가지고 선창 마을 버스정류장 한쪽에 주차하고 출발했습니다. 

가덕도 둘레 길은 선창 마을 버스정류장이 출발점입니다.



가덕도 해안 길을 따라 선창마을로 향하면 ‘가덕도 5-2구간’ 갈맷길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입니다. 

오른쪽은 선창마을·천가초교 방면이며 가덕도 둘레 길은 직진형 왼쪽인 눌차도·동선 방파제로 향합니다. 

율선횟집앞을 지나면 갈맷길 대형안내판이 있습니다.

 

눌차왜성 삼거리 



일별하고 나서 천가교 보도교를 건너면 눌차도입니다. 

함지박 같은 눌차만 전체가 한때 굴종패장이었습니다. 

이곳의 굴종패를 가지고 통영에서 굴양식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섰는데 그 당시 엄청난 양의 굴양식장은 지금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왼쪽 신항만의 크레인이 눌차만의 입구를 막아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눌차도이며 삼거리에 이정표가 있습니다.

오른쪽 외눌 마을 해안 길을 따라가다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이번에는 왼쪽으로 꺾어 골목길을 올라갑니다.



옛 눌차초교로 향하는 고갯길을 살짝 오르면 눌차 왜성 갈림길입니다. 

임진왜란이 장기화하자 왜군은 남해와 낙동강의 길목인 전략적 요충지에다 쌓은 왜성으로 안골 왜성과 죽도 왜성의 지원 기지역할을 했습니다. 

눌차 왜성은 1598년 정유재란이 끝날 때까지 주둔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덕 진성과 1.5㎞의 북쪽에 있으며 눌차도의 산봉우리를 깎아서 석축을 쌓고 외곽에다 두 겹의 토성을 둘렀습니다. 

현재 석축 부분은 높이는 3m, 길이는 700m가량 남아 있으나 대부분 경작지로 바뀌었습니다.

 


왼쪽의 폐교된 눌차초교 앞을 지나면은 항월마을 앞 해안도로에 내려서고 오른쪽 정거벽화마을로 향합니다. 

바다에는 굴양식장이 펼쳐지고 건너편에는 녹산산단과 신호신도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거마을 표지석을 지나면 도로변 담장마다 벽화가 가득 그려져 있습니다.

 




정거벽화마을이며 정거마을버스정류장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벽화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어릴 적 향수를 일으키는 벽화에서부터 가덕도의 일상이 된 굴양식장 그림 등 예술성과 개성의 벽화가 그려진 골목을 갈맷길은 지나갑니다. 

돛단배가 물 위에 흔들리는 해안가 끝 주택에서 둘레길은 덱계단을 올라 산길을 오릅니다.

 




옛 해병대 주둔지 안내판 사거리에서 왼쪽 전망대를 보고 옵니다. 

1970년 9월 26일 가덕도는 무장간첩 침투 루터였으나 2007년 해병대 진지는 폐쇄되었습니다. 

전망대에서 낙동강 하구의 여러 섬 중 진우도를 보고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왼쪽 동선방조제 방향으로 갑니다.








해병주둔지 사거리



허공정, 연리지가 있는 독립가옥을 지나면 해안가로 내려서고 내눌마을의 삼거리에 닿습니다. 

대항·동선새바지 방향에 터질목을 막아선 동선방조제를 걸어갑니다. 

터질목은 눌차도와 가덕도를 잇는 제방이 태풍으로 ‘터진다’는 데서 나왔으며 방조제 앞바다에 샛바람이 불어 파도가 거칠면 배가 잘 터진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합니다.





터질목인 동선새바지를 연결한 동선방조제를 지나면 삼거리입니다. 

동선 새바지는 샛바람을 뜻하는 뱃사람의 은어이며 동풍을 말합니다. 

샛바람을 많이 받는 곳이라 ‘새바지 갯마을’로 불렸고 지금은 동선새바지라 부릅니다.



이곳은 가덕 대구로 유명한데 매년 1~2월에 동해에서 자란 대구가 산란 때문에 이곳으로 내려오는데 그때 잡히는 대구를 가덕 대구라 따로 부르며 조선 시대에 진상품에 올랐을 정도로 맛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갈맷길 옛길은 직진하여 기도원을 지나갔으나 산사태가 나면서 낙석으로 둘레길은 동묘산 우회 길로 가야 합니다. 

오른쪽 동선마을 방향인 ‘동선새바지길’을 10분 정도 가면 생교경로당·생교동 청년회 건물 앞 삼거리에서 직진합니다.



만나는 이정표 삼거리에서 왼쪽 임도로 오릅니다. 

동묘산을 돌아 오르면 사슴농장이 있는 동선소류지를 지나고 임도는 능선 안부까지 이어집니다. 

누릉령이며 왼쪽은 응봉산·강금봉·동선새바지 방향이며 오른쪽은 매봉·연대봉 방향입니다.







가덕도 둘레길은 능선을 넘어 임도를 타고 바닷가로 내려갑니다. 

동성새바지에서 기도원을 거쳐 오는 길과 만나면 곧바로 누릉능입니다. 

이곳 바닷가 일대의 바위가 누른 색을 띤다 하여 누릉능으로 불렸다 하며 1970년대까지 주위에 민가가 여러 채 있었으나 지금은 동선동으로 모두 이주했습니다.

 




오늘 가덕도 해안 둘레길에서 가장 전망이 뛰어난 곳이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전망덱과 쉼터가 여러 곳 있어 쉬어가기도 좋은 곳입니다. 

둘레길은 해안가의 오르막을 올랐다가 돌아나가면 어음포입니다. 

연대봉 아래 어음포초소(1.0㎞)로 오르는 갈림길에 이정표가 있습니다.

 








어음포는 물고기 노랫소리가 들릴 정도로 물고기가 많은 포구라는 뜻이며 계곡 주위로 몇 가구가 살았으나 이곳 역시 1970년대에 모두 동선마을로 이주했다고 합니다. 

나무다리를 지나면 다시 연대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을 지나고 둘레길은 해안가로 가깝게 내려서며 옛 해병대 막사가 있던 희망정에 도착합니다.



어음포




지금은 막사의 흔적은 모두 사라지고 없습니다. 

가덕도에 무장간첩이 침투하면서 해안경비 강화를 위해서 1971년 신축하여 대항새바지에서 어음포까지 해안경비 임무를 수행했으나 1998년 2월 철수했습니다.

 




바닷가로 나가면 당시 해안초소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희망정에서 대항새바지로 내려갑니다. 

대항새바지의 도로를 따라 포구를 끝까지 나가면 1904년~1945년까지 대항·외양포마을에 일본군이 주둔하면서 강원도 탄광의 근로자를 강제 징용하여 뚫은 일본군 포진지가 있습니다.







코끼리바위



대항새바지 포진지는 연합군의 해군 상륙을 방어하는 목적에서 2차대전 막바지에 뚫었으며 동굴에는 기관총과 야포를 배치했다고 합니다. 

미군이 가덕도에 상륙한다는 첩보로 미군의 상륙대비와 유사시 군사기지로 활용하는 인공동굴로 입구가 3개이며 동굴의 형태는 I·T·L자형에 중앙으로 연결되도록 뚫렸습니다.

 






예전에는 포진지 안에 어구가 가득한 폐창고 같았는데 이제 깔끔하게 정돈되어 역사의 교육장으로 잘 관리해야겠습니다. 

도로를 따라 대항선착장으로 갑니다. 

외양포 가는 교차로를 지나면 대항선착장의 버스정류장에서 가덕도 둘레길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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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와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경계에 위치한 보배산(478.9m) 남쪽 양지 바른 곳에 자리잡은 진해구 가주동 주포마을. 이 인정스럽고 화목한 동네의 경주 이씨 재실 앞에서 출발하는 이번 주 제4코스는 '부산 시계를 걷다' 시리즈가 시작된 이후 최초로 정확한 경계길을 따를 수 있는 구간이다. 명실상부한 부산-경남 경계길 답사가 본격 시작되는 셈이다. 사실 그동안 가덕도와 부산신항을 거쳐 온 제1~3코스는 섬이라는 특성과 매립지역(신항 일대)이자 보안시설이라는 한계로 인해 명확하게 경계길을 따랐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코스는 보배산과 '작은 마봉산(381m)' 등 비록 해발 고도는 별로 높지 않지만 바닷가에 위치해 있어 조망 만큼은 준수한 산봉우리들을 넘는, 사실상의 산행 코스라는 점도 미리 참고하자.


 

 




◇ 본격적인 경계길 답사 시작되는 9㎞ 코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보배산 정상으로 향하던 도중 만난 전망대에서 해안 조망을 즐기고 있다. 부산 시계 종주의 첫 발을 내딛었던 가덕도와 그 앞쪽으로 부산신항, 용원CC 등이 보이고 오른쪽 멀리 거가대교도 희미하게나마 눈에 들어온다.

코스를 간략하게 요약해 보면 주포마을 경주 이씨 재실~지능선 갈림길~주능선 갈림길(신 낙남정맥)~잇딴 전망대~보배산 정상~흥국사갈림길~소사나무 군락지~(작은)마봉산~전망대~두동고개~임도갈림길~여주 이씨·함안 조씨 묘~356.4m봉~너드리고개~임도~지사 버스종점 순이다. 총 거리는 9㎞에 순수하게 걷는 시간 3시간30분, 휴식 포함 4시간 30분쯤 걸린다.

주포마을 경주 이씨 재실 앞 정자 뒤로 우뚝 솟은 봉우리가 보배산 정상이다. 정자에서 봉우리를 보면서 왼쪽의 민가(가주로 200번지) 왼쪽 골목으로 들어선다. 폐쇄된 우물 앞에서 우측 길로 오르면 곧바로 산길. 2분 후 지능선 등산로에 닿는다. 이 길이 바로 부산과 경남의 경계길이다. 왼쪽으로 틀어 오르막을 탄다. 묵은 낙엽 위에 올 가을 새로 떨어진 잎사귀들이 살포시 내려앉아 있다. 폭신하고 걷기에도 좋은 길. 윤곽이 뚜렷하다. 하지만 바닷가의 산들이 대개 그렇듯이 경사도는 제법 센 편이다. 구슬같은 땀방울이 이마에 송글송글 맺힐 즈음, 주능선 갈림길에 닿는다. 오르막을 30분가량 탄 후에 닿은 이 능선길은 일부 산꾼들 사이에 '신 낙남정맥'의 마지막 구간으로 인정받고 있는 길이다. 물론 '신 낙남정맥'이라는 것은 산줄기 종주 산행을 즐기는 일부 산꾼들이 주장하는 것이기는 하나, 기존의 낙남정맥을 완주한 사람들이 이 구간을 찾아오는 추세가 점차 강해지고 있기는 하다.

경주이씨 재실에서 창원시와 부산시의 경계를 따르는 능선길을 오르고 있는 취재팀.

 

   
마봉산 정상 직전 바위 전망대에 선 이창우 산행대장. 왼쪽 봉우리는 명월산 보개산으로도 불리는 보배산 정상이다.

왼쪽으로 꺾어 본격적인 능선 산행에 들어간다. 1분 후 첫 번째 전망대. 발 아래에는 들머리인 주포 마을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고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부산신항과 가덕도 거가대교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희뿌연 연무만 걷힌다면 더없이 시원한 풍광이 드러날 것 같다. 이후 10여분을 가는 동안 전망대를 두 곳 더 지난다. 눈에 들어오는 풍광은 첫 번째 전망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골프장인 용원CC 남쪽의 야트막한 봉우리 인근 부인당(286.8m)이 눈에 들어온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따르면 부인당은 아유타국의 공주이자 수로왕비가 되는 허황옥 일행이 망산도에서 수로왕의 신하들과 조우하고 별포진에서 뭍에 잠시 내려 쉬면서 속바지를 벗어 산신령에게 폐백을 올린 후 조금 더 배를 몰아 정박한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지금이야 골프장의 호화로움에 가려 눈에 잘 띄지는 않는다.

◇ 보배산 마봉산서 본 서부산권 풍광 압권


보배산 정상 직전에서 좌측으로 본 창원의 산으로 맨 우측이 불모산 그리고 웅봉, 시루봉이 오똑하게 솟아 있다.


 

   
보배산 정상에서 마봉산으로 향하는 능선길에서 만난 소사나무 군락지.

그리고 세 번째 전망대에서 5분쯤 가서 만나는 네 번째 전망대는 좀 더 광활한 풍광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거가대교와 거제도가 좀 더 가깝게 다가오고 진해 웅동 일대까지 드러난다. 멋들어진 소나무 아래 너럭바위에 앉아 멋진 바다 풍광을 보면서 점심 식사를 하노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싶을 정도다. 그리고 2분 후 주포마을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면 곧바로 보배산 정상이다. 북동쪽으로는 부산 강서구 지사동 일대와 경남 김해시 장유, 율하 신도시 일부가 눈에 들어오고 남동쪽에는 다대포 몰운대 낙동강하구를 비롯한 서부산 일대 거의 대부분이 펼쳐진다. 그리고 서쪽으로는 병풍처럼 둘러쳐진 천자봉 시루봉 웅산 불모산 화산 굴암산 등 진해 동부 김해, 서부권 산줄기가 산꾼을 유혹한다. 400m대에 불과한 해발 고도에 비해 조망도 빼어나고 고도감 또한 만만찮다.

왼쪽 방향인 주능선을 따라 내리막을 탄다. 5분 후 갈림길에서는 직진한다. 우측은 흥국사 방향이지만 흥국사는 답사를 마친 후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다.

김수로왕과 허왕후가 초야를 보냈다는 명월암은 사라지고 없지만 그자리에 현재에는 흥국사가 그 명맥을 잇고 있다.

능선길 주변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단단해 보이는 나무들은 목공예 재료로 인기가 높은 소사나무들. 소사나무 군락은 300m이상 계속된다. 노랑색의 기린초, 연보라빛 잔대꽃 등 여러 종류의 단아한 가을 야생화도 수줍은 듯 미소를 띠고 있다. 안부를 지나 살짝 올라서면 일명 작은 마봉산(382m)이다. 국립지리정보원 발행 2만5000분의 1지형도상의 마봉산은 이곳에서 서쪽으로 직선 거리 약 1.8㎞쯤 떨어져 있는 401m봉이지만 남쪽 아래 마을인 진해구 두동 주민들은 두 봉우리를 모두 마봉산이라고 부른다는 점도 참고로 하자. 그래도 헷갈린다면 이 봉우리를 '작은 마봉산'이라 불러도 된다. 정상 직전 우측에 멋진 전망바위가 있어 잠시 올랐다가 길을 재촉한다.




◇ 수로왕비 허황옥 발자취 더듬으며 걷는 길

 

   
마봉산 정상 주변에 서서히 가을색이 묻어나고 있다.

또 정상에서 조금 더 가면 큰 바위 전망대가 있다. 저 만치 지형도상의 마봉산이 보인다. 이어지는 내리막은 꽤 가파르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겠다. 15분 후 두동고개에 닿는다. 왼쪽 골짜기로 내려서면 진해구 두동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두동을 거쳐 청안동 해오름APT 앞에서 부산행 버스를 탈 수 있다. 그렇지만 취재팀은 직진, 다시 약간의 오르막을 탄다. 한바탕 올라서면 편평한 길이 이어진다. 갈림길에서는 직진. 7분 후 여주 이씨, 함안 조씨 묘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15분 후 삼각점이 있는 356.4m봉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은 마봉산, 오른쪽은 너드리고개 지나 굴암산 방향으로 가는 길이다. 봉우리 옆 나무 가지에 본지 근교산 취재팀의 제2대 산행대장이었던 '준·희' 최남준 선생이 달아 놓은 흰색 표지판이 반갑다. 우측 완만한 내리막을 타면 10분 만에 안부인 너드리고개에 닿는다. 너드리고개에서 우측으로 살짝 내려서면 곧바로 임도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왼쪽으로 틀어서 20분쯤 걸으면 지사과학산업단지 버스 종점에 닿는다.


강서구 지사동의 지사과학단지 모습으로 주위에 산으로 둘러 쌓여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 떠나기 전에

- 흥국사 내 사왕석, 불교 남방도래설 증거?

 

   
명동마을 흥국사 극락전에서 볼 수 있는 사왕석.

보배산은 보개산 또는 명월산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명월산(明月山)'이라는 이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락국의 김수로왕이 48년 명월산 아래에서 왕후 허 씨를 친히 맞아 환궁하였는데, 이 때 허왕후는 비단바지를 벗어 이 산의 산신령에게 폐백을 드렸다고 전해온다. 또한 당시 수로왕은 허 씨의 아름다움을 달에 비유하며 이 산을 '명월산'이라 하고 명월사를 지었다고 한다. 즉, 수로왕과 허왕후 이야기에 직접 관련돼 있는 산이라는 것이다.

명월사는 지금의 명동마을 계곡 깊은 곳에 위치한 흥국사(興國寺)로 전해진다. 흥국사 측에서는 수로왕과 허왕후의 이야기 등을 원용해 '가야불교의 발원지'로 사찰 안내판에 기록하고 있다. 한편 극락전에는 '명월사 사왕석(明月寺 蛇王石)'이 수로왕 및 허왕후의 영정과 함께 안치돼 있다. 이 사왕석에는 높이 60㎝ 너비 80㎝의 좌불이 양각돼 있고 양 옆에 코브라뱀이 떠받치듯 조각돼 있다. 이는 국내 불교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인도 불교에서나 볼 수 있는 양식으로, 불교 남방 유래설의 주요한 근거로 제시되고 있는 유물이기도 하다.


마봉산 직전의 전망대에서 본 지사과학단지의 모습으로 옛신명마을은 다 뭉개지고 공장건물과 골프장이 대신하고 있다. 인걸은 간데 없고...
# 교통편

- 지하철 하단역서 '강서16번' 마을버스 이용

부산도시철도1호선 하단역에서 주포마을까지는 마을버스(강서 16번)를 이용한다. 오전 7시20분, 9시50분, 11시50분 등 하루 7회 운행.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날머리인 지사동 매일정기 앞 버스종점에서는 하단역행(강서 12번) 또는 구포역행(강서 7-2번)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강서 12'번 마을버스는 오전 5시50분부터 오후 10시55분까지 35~50분 간격(주말 기준)으로 운행한다. '강서 7-2'번 버스는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평일은 1시간, 주말은 2시간 간격 운행.

자가용 이용자의 경우 을숙도 지나 녹산수문 삼거리로 가서 우회전 부산경남경마공원 쪽으로 간다. 세산삼거리에서는 부산신항 방면으로 좌회전, 10분쯤 가다가 옥포마을 버스정류소 앞에서 우측 샛길로 진입한다. 5분 후 주포마을. 차량 회수를 하려면 지사동 자동차부품복지관 앞 사거리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서부산권 일대에서 운행하는 콜택시(051-971-9955)를 불러도 된다. 1만 원 안팎.

두동고개 아래의 두동리 마을 전경으로 들판에는 추수를 기다리는 나락들이 황금색으로 바뀌었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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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강서구여행)외양포일본군포진지.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요세, 일본 포진지가 원형 그대로 가덕도에 남아 있다


부산의 섬 가덕도는 아직도 가덕도 주민들은 부산의 섬으로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이곳 주민들은 육지인 남포동이나 시내로 나올때는 꼭 ‘부산 댕겨오께’하는 게 입에 붙어 있다. 그러한 삶의 현장에서 이곳에는 이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진해신항과 거가대교의 개통으로 조용하던 가덕도 섬 전체가 들썩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때는 가덕도 신공항 위치 문제로 조용한 날이 없던 가덕도. 이곳 가덕도에 65년을 숨죽이며 있는 금단의 땅이 남아 있다.

부산 최남단인 외양포마을로 이곳에는 일제 강점기때까지 일본군의 포진지와 막사가 위치하던 자리로 현재에도 완벽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백년이 넘은 세월동안 남아 있는 이곳은 흡사 요새와 같다.
사방으로 둘러쳐진 담장안에 병사들의 막사와 포진지, 그리고 탄약고등이 완벽한 모습으로 갖추어져 외부에서나 정찰 비행으로는 찾기가 힘들 정도로 위장이 잘 되어 있다.
막사나 진지위에 심어져 있는 조릿대가 바람에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그때 우리 가덕도 주민들의 고통을 말해주는 것 같다.



이곳은 일제가 대륙을 침략하기 위해 1904년 러,일전쟁당시 일본군 해군사령부가 주둔하였던 곳으로 이로 인해 일본은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끌수 있었다.
1905년 러시아는 최후의 일전을 치르기 위해 진해만에 발틱함대를 출전시키지만 일본군은 러시아 발틱함대를 격파하는 전승을 기록하는 곳이 이곳 외양포 사령부인것이다.

이곳에 설치된 건축물이 아직도 그 형태나 모습이 유지되고 있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건물외벽의 두께를 보면 그 어떠한 포탄이 떨어져도 견딜 정도로 견고하게 지어져 있어 주민들의 수탈과 고된 노역의 현장을 옅볼 수 있는 곳이다.
포진지 뒤 국수봉은 ‘나라를 지키는 봉우리’란 뜻으로 이곳에도 그때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포 진지가 구축되어 있어 세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령부 진지 뒤에서 본 외양포로 사령부의 포진지가 보이며 그 뒤로는 외양포로 일본군들이 막사로 사용하였던 건물들이 보인다.
일본 건물 양식을 그대로 따라 지어진 건물들로 그때의 흔적을 느낄수 있다.  


외양포의 모습으로 이곳에 러시아 발틱함대가 패배한 진해만이다. 그 뒤로 거제도의 모습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사령부 축대에서 본 포진지 모습이며 그 축대위로 벌통이 설치되어 있는 현재의 모습에 이마을에서는 이곳이 생활의 일부분이 된 것 같다.


사령부 발상지지임을 알리는 포지석이 입구를 지키고 서 있다. 좌우로 둘러쳐진 담장의 길이가 대충 어림잡아도 50m*100m는 될 것 같다.


입구에서 본 외양포마을로  그때는 일본군 주둔막사였다. 일본 건축의 모습을 그대로 현재에도 가지고 있어 흡사 일본의 산골 마을을 보는 것 같다.




오른쪽으로는 포를 설치 하였던 발사대 터의 모습으로 보이고 탄약고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좌측으로는 군내무반이였던 건물이  위장을 하기 위한 색칠이 칠해져 있다. 위장을 위한 색칠이 그때의 모습인지는 모르지만 내부반 안에는 현재 염소똥만 가득하다. 아마 여기에 염소들의 숙소로 사용을 하는지...
 



아치형의 문양을 둔 것은 어떠한 용도인지 모르지만 견고성을 위지하기 위함인지...




탄약고로 추정 되는 막사



포진지의 모습











국수봉의 포진지모습








찾아가기

대중교통편은 일단 가덕도 천성마을까지 간 후 배편으로 대항까지 가야한다. 부산역 광장 맞은편 이나 남포동 남포문고 앞 버스정류소에서 520번 버스를 타고 천성에서 하차한다. 첫 차는 오전 6시30분에 출발하며 그 다음 부터는 매시 40분에 출발한다. 부산도시철도1호선 하단역이나 동아대학교 앞에서 58번, 부산 북구 금곡동에서 김해공항을 경유하는 1009번 좌석버스를 이용해 종점인 선창마을에서 내려 천성행 마을버스를 이용한다. 천성에서는 가덕도 최후의 도선 선장인 김태복 씨가 운행하는 '천성~대항~외양포'간 도선인 진영13호를 탄다. 오전 7시20분, 9시20분, 낮 12시50분, 오후 3시50분 등 하루 4회 운행. 외양포에서 하선을 하면 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에는 거가대로를 타고 가덕도로 진입, 천성IC에서 내려 천성마을을 지나 외양포마을을 가기위해서에 지양곡의 대항고개를 넘어 간다. 대항선착장에서는 다시 가덕등대 외양포방면로 가기위해서는 양포고개를 넘어가야 되는데 천성에서 외양포까지는 곡각지점과 차량의 교행이 되지 않는 곳이 있어 운전에 조심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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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대의 섬 가덕도는 수만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 땅에서 섬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다가 격변의 21세기 들어 섬이라는 '꼬리표'를 서서히 떼어내고 있다. 거제도와 이어지는 거가대교 건설을 통해 육지와 연결됨으로써 이제는 배편을 이용하지 않아도 쉽게 다가 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산신항이 건설됨에 따라 이제는 항공 촬영으로 봤을 때 육지나 진배 없어졌다. 그러나 이것은 착시현상일 뿐, 가덕도는 여전히 섬이다. 자동차나 자전거를 타고, 또는 걸어서 가덕도를 오갈 수 있게 됐다고 하지만 엄밀하게 따져보면 여전히 육지와 맞닿아 있지는 않다.



섬이 아닌듯 한 섬, 가덕도는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부산 경남의 화합과 동반성장을 상징하는 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가덕도의 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같은 역동성을 더욱 실감할 수 있게 된다.

◇ 가덕도 서부 해안도로 따르는 17.5㎞ 코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부산 최남단 봉우리인 가덕도 국수봉 부근 전망대에서 가덕도등대와 주변 풍광을 살피고 있다.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섬은 거제도다.

이번 주 답사한 '부산 시계(市界)를 걷다' 제2코스는 가덕도의 남쪽 끝마을까지 갔다가 섬의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며 거가대교와 부산신항의 위용을 원없이 감상한 후 북쪽 끝 마을에서 마무리하게 된다. 부산 최남단의 봉우리인 국수봉(國守峰·265m)에 올라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가덕도등대와 주변 해상의 절경을 감상하는 멋도 기가 막힌다. 하지만 가덕도 최남단 마을이자 어촌인 외양포에 여전히 남아 있는 일본군 막사와 일본식 우물, 주택 등을 지날 때는 이국적 분위기에 심취하기 보다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가 떠오르는 것 또한 사실이다.

구체적인 코스는 대항마을 선착장~양포고개~국수봉~전망대(가덕도등대 조망)~외양포 일본군 막사~외양포구~양포고개~대항마을~지양곡고개~천성마을~삼거리~두문마을~장항고개~장항마을~율리 정자나무(팽나무)~부산신항 남측부두 옆길~선창마을 버스 정류장으로 연결된다. 총길이 17.5㎞에 걷는 시간은 5시간30분, 휴식과 식사 포함해 6시간30분쯤 걸린다. 국수봉과 외양포 구간은 숲길 산행로와 임도로 이뤄지고, 대항마을에서 선창마을까지는 포장도로다.



   
장항고개를 넘어 내리막을 따르면 갑자기 눈앞에 펼쳐지는 부산신항의 위용에 놀라게 된다.

출발지인 대항마을은 160여년간 이어져 내려온 전통 어로방식인 '가덕도 숭어잡이'로 유명한 어촌이다. 매년 봄철 이 마을 어부들은 육지와 바다로 이어진 밧줄과 6척의 무동력 목선이 포위하듯 드리운 그물을 이용해 조상 대대로 내려온 방식으로 숭어떼 사냥을 벌인다. 육지와 바다가 이어진 긴 그물이라는 뜻으로 '육수장망(陸水長網)'이라 일컫는 그물은 대항마을이 자랑하는 가덕도 숭어잡이의 상징 용어로 통하기도 한다. 여하튼 철이 가을로 접어든 요즘은 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봄철에는 운이 좋다면 숭어잡이 모습을 구경할 수도 있는 마을이다.

   
일본군 해안포 사령부의 잔재들.

남쪽 외양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살짝 오르막을 쳐서 양포고개에 오르면 지나온 걸음 뒤로 대항마을의 아름다운 전경과 가덕도 최고봉인 연대봉(烟台峰·458.6m)의 늠름한 모습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양포고개에서 왼쪽 능선을 따라 산길로 접어들면 국수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마치 남국의 밀림을 연상케하는 우거진 숲이 인상적이지만 오솔길은 뚜렷하다. 10여분 가면 무덤을 만나는데, 정면 1시 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 15분쯤 더 오르면 갈림길이다. 얼핏보면 오른쪽으로 가기 쉽지만 왼쪽으로 꺾은 후 곧바로 능선으로 치고 오른다. 능선에 오르면 뚜렷한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간다. 5분 후 부산의 최남단 봉우리인 국수봉 정상이다. '나라를 지키는 봉'이라는 뜻을 가진 봉우리다. 정상에는 참호가 있고, 3분쯤 더 가서 만나는 위성봉에는 대공포 진지가 있다. 진지를 은폐하기 위해서인지, 정상 주변의 나무들을 자르지 않아 조망은 별로다.



◇ 일본군 막사 주택 우물 남은 외양포 이색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사용했던 외양포 마을의 우물.

멋진 풍광을 보려면 진행방향으로 100m쯤 더 가면된다. 어차피 돌아와야하기 때문에 배낭은 벗어두고 가면 되겠다. 툭 불거진 바위 위 전망대에 서면 그 유명한 가덕도등대와 푸르디 푸른 남해바다, 거제도 등이 한눈에 들어오며 탄성을 자아낸다. 영도 태종대등대보다 3년 가량 늦은 1909년12월 25일 첫 불빛을 쏜 가덕도등대는 벌써 102년째 불빛을 밝히며 부산항과 진해항 마산항으로 향하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해 온 유서깊은 등대다. 특히 서양식 건축 기법으로 지어져 문화재적 건축사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인정받아 부산시 지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됐을 뿐 아니라 국토해양부 등대문화유산으로도 지정돼 있다. 옛 등탑과 함께 지난 2002년 새로 건설된 높이 40.5m짜리 등탑은 이제 부산신항으로 드나드는 선박들의 밤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덕도 서부해안도로 저 편으로 거가대교가 보인다.

다시 국수봉 정상으로 돌아와 대공포 진지 참호를 따라 하산한다. 과거 군사용으로 만들어진 길 답게 걷기 편한 갈지(之)자형이다. 20여분 내리막을 타면 무덤 앞 갈림길. 오른쪽으로 나가면 5분 후 일제강점기 일본군들이 사용했던 해안포진지와 막사터에 닿는다. 부산 지역에서 옛 일본군 진지가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곳은 이곳 외에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콘크리트로 건립된 벙커형 막사 주변에는 위장막을 대신한 것인지 대나무숲이 우거져 있다.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을씨년스런 풍경임에는 틀림없다.



막사 앞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마을길로 접어든다. 외양포는 부산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어촌마을이다. 그러나 현재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들 대부분이 아직도 일제강점기 당시의 일본식 주택 외형을 유지하고 있다. 선착장에 서면 눈앞 멀리 거제도가 바라뵌다. 선착장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마을길을 따른다. 한 번 더 오른쪽으로 꺾으면 일본군 헌병대가 사용한 우물이라고 해서 '헌병샘'이라 불리는 일본식 우물이 있다. 이 마을에는 총 4개의 일본 우물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대부분은 사용불가다. 일본군 진지와 막사, 주택, 우물에 이르기까지 외양포는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부산의 마을이라 하겠다. 헌병샘에서 다시 양포고개까지 오르는 길은 차량 통행이 가능할 정도의 시멘트임도다. 멋스러운 소나무들이 심심찮게 나타나 길손에게 인사를 건넨다. 양포고개를 넘어 대항마을까지는 25분 정도 걸린다. 양포고갯마루에서 대항마을까지 갈 때 시멘트 도로를 버리고 1시 방향의 오솔길을 따라 내려서도 무방하다.



◇ 거가대교·신항 보며 부산경남 역동성 느껴

   
당초 세 그루 중 한 그루만 남은 율리 팽나무.

대항마을 선착장 앞 삼거리 우측에 부산슈퍼 가 보인다. 그 옆 자연산횟집 건너편 골목으로 진입, 100여m 가면 가파른 계단을 올라 아스팔트 도로에 닿는다. 이곳에서 지양곡을 넘어 천성마을까지는 45분 정도 걸린다. 천성마을은 용원발 마을버스 강서1번의 종점이기도 하고 아직까지 운행하고 있는 천성~대항~외양포간 도선의 기점이기도 한 제법 큰 마을이다. 바다 쪽을 보면 왼쪽에 거가대교 휴게소로 알려진 천성휴게소가 보인다. 천성마을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다. 거가대교 진입 삼거리를 지나 해안 풍광이 아름다운 두문마을을 통과한다. 두문마을에서 왼쪽으로 펼쳐진 진해만과 거가대교 풍경을 보면서 30분쯤 걸으면 도로가 왼쪽으로 살짝 휘어지는 부분에 작은 폭포가 있다. 이름은 없지만 길 걷는 나그네가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장항고개를 넘어 내리막을 타다보면 공중화장실이 있는 언덕 위에 닿는데 이곳에서는 부산신항과 토도 입도 호남도 등 작은 무인도가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룬다. 대한민국 국제 물류의 중심이 꿈틀대는 듯하다. 신항 북쪽으로는 보배산과 굴암산 불모산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장항마을을 지나 신항 남쪽부두 옆을 따라 난 직선도로를 따라 20분쯤 가다가 오른쪽 하천을 가로지른 첫 번째 작은 다리를 건너 율리마을로 들어선다. 이곳에는 마을을 지켜주는 거대한 당산나무가 있다. 수백년 된 팽나무인 이 당산나무는 내륙의 어느 나무와 견줘도 전혀 손색 없는 기품을 뿜어낸다. 율리에서 코스의 종착점인 선창마을 입구 버스정류장까지는 20분 정도면 닿는데, 걷는 내내 부산 신항의 위용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 떠나기 전에

- 율리 팽나무 2그루 지난해 나루공원으로

가덕도 서북부의 작은 마을인 부산 강서구 천가동 율리마을에는 수령 300년 이상된 노거수인 팽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그런데 이 마을에는 원래 지난해 초까지 비슷한 수령의 팽나무 3그루가 있었다고 한다.

현재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의 수영강변 나루공원 남쪽 끝에 서 있는 두 그루의 노거수가 바로 가덕도 율리마을의 나머지 팽나무들이다. 부산시와 해양항만청은 지난해 3월 말 율리마을의 팽나무 세 그루 중 두 그루가 부산신항 남측컨테이너배후부지 및 가덕도 순환도로 조성 공사로 인해 고사위기에 처하자 주민들과 논의 끝에 다른 곳으로 옮겨 심기로 했고, 그 이식 대상지로 결정된 곳이 나루공원인 것이다.



마을 주민들은 팽나무 두 그루와의 작별을 아쉬워하며 당산제를 지내기도 했다. 부산시와 해운대구 그리고 시민들이 생소한 환경에서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팽나무를 잘 관리하고 보존하는 것 만이 율리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 교통편

- 부산역 출발 520번 천성 하차 후 도선 이용

일단 가덕도 천성마을까지 간 후 배편으로 대항까지 가야한다. 부산역 광장 맞은편 버스정류소에서 520번 버스를 타고 천성에서 하차한다. 첫 차는 오전 6시30분에 출발하며 그 다음 부터는 매시 40분에 출발한다. 부산도시철도1호선 하단역이나 동아대학교 앞에서 58번, 부산 북구 금곡동에서 김해공항을 경유하는 1009번 좌석버스를 이용해 종점인 선창마을에서 내려 천성행 마을버스를 이용한다. 천성에서는 가덕도 최후의 도선 선장인 김태복 씨가 운행하는 '천성~대항~외양포'간 도선인 진영13호를 탄다. 오전 7시20분, 9시20분, 낮 12시50분, 오후 3시50분 등 하루 4회 운행.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에는 거가대로를 타고 가덕도로 진입, 천성IC에서 내려 천성마을에 주차한 후 도선을 이용해 대항까지 가면 된다. 대항마을까지 차량이 진입할 수가 있지만 코스 답사 후 차량 회수가 아주 불편하기 때문에 천성마을에 주차를 하는 것이 편리하다. 코스 종착점인 선창에서 천성행 마을버스가 오후 5시, 6시40분(막차) 등에 출발하니 차량 회수에 참고하자.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개척단장 010-3563-0254



양포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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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신문
  •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 선창 버스 종점~대항마을 선착장 11㎞
    - 외눌마을 골목길 1970년대 분위기 물씬
    - 낙동강·몰운대·나무섬 등 파노라마
    - 희망정 전망대 아름다운 풍광 압권
    - 일제 해안포 숨겼던 인공 동굴 보여




최근 이뤄진 발굴조사에서 약 8000년 전 사람들의 인골과 융기문토기 옥장신구 등이 무더기로 발견된 바 있는 가덕도. 한반도 최고 최대의 집단 매장터의 발견으로 초기 신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부산 경남 지역사회는 물론이고 한국 및 동북아시아 고고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땅이다. 수만 년 이상 부산 최대의 섬으로 존재했던 이곳은 이제 신항만의 건설과 거가대교의 완공으로 섬이 아닌 육지로 변모했다. 부산과 경남 울산의 갈등 해소와 화합을 기원하며 본지가 새롭게 시도하는 '부산 시계 종주로' 개척의 첫발은 바로 이곳에서 시작된다.



   
부산 시계 제1코스인 가덕도 둘레길은 천혜의 해안 절경 감상과 숲속 삼림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길이다. 본지 취재팀이 가덕도 누룽능~어음포 구간 숲길을 걷고 있다.

가덕도는 부산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꿈틀대는 곳인 서부산권에서 거의 유일하게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땅이다.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해안선과 마치 동남아시아 정글을 방불케 할 만큼 보존 상태가 양호한 천연 숲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섬 전체를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둘레길이 조성돼 있어 나들이를 겸한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현재 행정구역상 부산 강서구 천가동으로 돼 있는 가덕도이지만 지난 1989년 1월 이전까지만 해도 경남 의창군에 소속된 지역이었다는 점에서 경남과 부산의 정서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50대 이상의 연령대 주민들은 지금도 여전히 부산 시내에 갈 때 버릇처럼 "부산 좀 다녀오리다"라고 말한다.

본지 취재팀은 이처럼 부산과 경남의 정서를 함께 갖고 있는 아름다운 땅 가덕도를 한 바퀴 돌아본 후 본격적으로 육상 부분 경계를 따르기로 했다.

   
동선방조제를 지나는 취재팀 뒤로 신항이 보인다.

제1코스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가덕도의 북쪽 들머리인 천가동 선창마을 웅동농협 천가지점에서 출발, 눌차마을~동선방조제~누룽능~어음포~대항새바지~대항마을 선착장으로 연결되는 구간이다. 총길이는 11㎞정도 되고 여유 있게 걸어도 4시간이면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다. 높은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닌 데다 해안을 따라 산책로가 워낙 예쁘게 조성돼 있어 가족이 함께 걷기에도 그만인 길이다.



출발지인 천가동 58번 버스종점에서 왼쪽 선창 마을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정면에 연대봉과 뒤로 신항의 거대한 크레인들이 눈에 들어온다. 시내버스는 가덕도가 더 이상 섬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상징물이다. 연대봉 가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눌차다리인 천가교를 건너면 본격적인 가덕도 둘레길 답사가 시작된다. 동선방조제로 인해 담수호로 변한 눌차만에는 양식장 시설이 빼곡하다. 눌차다리에서 고개를 들면 머리 위로 거가대교 접속 고가도로가 지나가고 있다. 다리 건너 외눌마을 표지석 앞에서 우측으로 꺾어 마을 골목으로 접어든다. 수백 년도 더 됐을 거대한 고목들이 동네 수호신처럼 우뚝하다. 어촌 마을 골목길은 '개발의 뒤안길'인양 아련한 풍경들을 보여준다. 오래된 시골집 시멘트 담벽에 남아 있는 표어가 눈길을 끈다. '간첩 잡아 애국하고, 유신으로 번영하자'. 1970년대 분위기가 물씬하지 않은가.


   
아름드리 고목이 반겨주는 눌차마을 골목.

골목을 빠져 나가면 해안길. 가리비와 굴 등 조개류 껍질이 수북한 조개무지를 보면서, 최근 발굴된 가덕도 신석기유적지를 화제 삼아 흥겹게 걷다보면 동선방조제의 북쪽 끝부분인 눌차새바지다. 바로 눈앞에서 1300리 물길 낙동강이 대양과 조우하고 있다. 그 건너로 다대포와 몰운대가 보이고, 해상에는 무인도인 나무섬과 남·북 형제섬이 평화롭게 떠 있다. 10분쯤 천천히 걸으면 방조제 남쪽 끝인 동선새바지 갈림길에 닿는다. 가덕도 둘레길 안내도를 보면서 왼쪽 해안 방향 산책로로 접어든다. 동선포구를 지나 구멍이 뚫린 작은 기암 위 전망 데크를 들른 후 길을 이어간다. '강태공'의 후예들이 해안선을 따라 연이어 서서 열심히 무엇인가를 낚고 있다.

부민교회 부설 가덕기도원까지 길은 해안에 바짝 붙은 채 별다른 오르내림조차 없는 편한 길이다. 20분쯤 가면 가덕기도원. 기도방과 빨래터 샘터 등의 시설이 있다. 기도원을 지나면서 오르막이 시작된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계단을 따라 가면 10여 분 후 긴 의자 2개와 너럭바위가 있는 쉼터 겸 전망대가 나온다. 바다 건너 다대포와 몰운대가 더 가깝게 다가오고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진우도 장자도 같은 퇴적섬들도 눈에 들어온다. 그 뒤로 멀리 금정산 고당봉이 뾰족하다.



   
누릉능 해안 절경은 희망정 해안과 쌍벽을 이룬다.

쉼터를 지나 한 굽이 오르내리면 10분 후 생교동골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 왼쪽으로 내려서면 널찍한 임도가 나타나는가 싶더니 맑은 물 흐르는 작은 계곡이 보인다. 바다로 곧장 흘러 들어가는 계곡이다. 계곡 아래 해안으로 잠시 나가 보면 철거된 군 막사 터가 있고 주변 해안선 풍광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다시 길을 재촉하면 옛 집터에 새로 마련된 정자가 있다. '누릉능이란, 누런 바위을 깨 보면 벌건 나이테가 있는 곳이라고 해서 붙은 지명'이라고 설명해 주는 안내판이 있다. 헬기장을 통과하고 햇볕조차 잘 들지 않는 그윽한 숲 속 계단길을 오르내리면 20분 후 길 왼쪽의 전망대에 닿는다. 가덕도 최고봉인 연대봉과 최남단의 작은 봉우리인 국수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를 지나 5분쯤 가면 옛 어음포다.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가면 시원한 물이 계곡을 따라 흐른다. 먼저 가던 어르신들이 냉수욕을 하고 있다. 취재팀 중 누군가 "신선이 따로 없네요"라며 부러움 섞인 한 마디를 던진다. 어음포(魚音浦)는 '물고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포구'라는 뜻을 담고 있는 옛 마을로 한때는 가덕도의 중요 어항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마을이 없어지고 흔적만 남아 있다.



   
대항새바지 인근 희망정 앞에서 본 가덕도 동남쪽 해안.

40여 분 정도 천천히 걸으면 대항새바지가 보이는 갈림길에서 왼쪽 계단으로 내려선다. 옛 해병대 경비초소 건물 앞 '희망정' 정자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진행해야 하지만 잠시 바닷가 쪽으로 30m 정도 내려선다. 텅 빈 초소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풍광에 숨이 막힐 듯하다. 희망정으로 복귀, 왼쪽으로 열려 있는 길을 따르는데 얼마 가지 않아 코끼리 머리 모양의 구멍 뚫린 바위가 다가선다. 특이한 모양이다. 한 굽이 오르내리면 해안산책로가 끝나면서 대항새바지에 닿는다. 가덕도의 마을 이름에서 흔히 등장하는 '새바지'는 '샛바람이 부는 곳'이란 뜻을 가진 향토어다.

대항새바지 해안을 따라가면 남쪽 방파제 부근 바위에 인공 동굴 3개가 보인다. 이곳이 바로 일제강점기 말 일본군이 해안포를 숨겨 놓고 연합군 군함에 대항하기 위해 파 놓은 가덕도 해안포 기지다. 대항포 주민들 중 가장 연장자라고 밝힌 허종혁(84) 할아버지는 "1942년에 일본군이 처음 가덕도에 해안기지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외지에서 고등학생 나이 정도의 징용자들을 데려와서 모두 12개의 대포굴을 뚫었다. 일본군이 물러난 것은 1945년 해방되기 몇 달 전에 미군 폭격기가 가덕도를 폭격하면서다"고 증언했다.



해안포 동굴 앞에서 100m쯤 되돌아 나가서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 시멘트길로 오르면 작은 고갯마루에 선다. 왼쪽 해안에 자갈마당이 보인다. 몽돌해수욕장 형태여서 피서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고갯마루를 완전히 넘어서면 대항 포구가 드러난다. 대항마을 부두 선착장에서 코스를 마무리하고 천성행 도선을 탄다. 15분 남짓한 동안 도선을 타고 가며 서쪽에 우뚝한 거가대교의 위용을 바라보는 것도 또 다른 재밋거리다.




◆ 떠나기 전에

- 천가초등학교 교정 '척화비' 챙겨봐야


   
일본군이 파놓은 대항새바지의 해안포 진지.

가덕도에서 본격적인 답사를 시작하기 전, 둘러볼 만한 곳이 있다. 바로 천가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척화비(부산광역시 지정 기념물 제35호)'다. 코스 출발지인 농협 천가지소에서 천가동주민센터 앞까지 약 500m 거리를 가면 만나는 천가초등학교 정문을 지나면 커다란 은행나무 아래에 조선 말기인 1871년(고종8년)에 제국주의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흥선 대원군의 명령으로 전국 각지에 설치됐던 척화비가 서 있다. '서양 오랑캐가 침범하였는데 싸우지 않는다면 곧 화의하는 것이요, 화의를 주장함은 나라를 파는 것이다(洋夷侵犯非戰則和, 主和賣國)'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 척화비는 1995년 인근 공사장 땅에 파묻혀 있던 것을 공사 인부가 발견했는데 이후 초등학교로 옮겨졌다.




◆ 교통편

- 하단역 58번 시내버스, 선창마을 하차

출발지인 가덕도 선창마을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하단역과 동아대학교 앞에서는 58번 버스를 탈 수 있고 부산 북구 금곡동에서는 김해공항을 경유하는 1009번 좌석버스가 운행된다. 답사를 마친 후 대항마을 부두에서는 가덕도 최후의 도선 선장인 김태복 씨가 운행하는 '외항포~대항~천성' 간 도선인 진영13호를 타고 천성마을로 간 후 천성마을에서 520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대항마을 기준 도선 출발 시간은 오후 1시50분, 4시50분(마지막 배) 등이며 하루 4회 운행된다. 천성마을에서는 매시 15~20분에 부산역 행 520번 버스를 탈 수 있다. 간혹 용원행도 있기 때문에 기사에게 물어보고 타는 것이 좋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부산 신항까지 간 후 북컨테이너터미널 정문 앞을 거쳐 가덕도 선창마을까지 가면 된다. 내비게이션이 있다면 목적지 검색에 '부산 강서구 천가동 농협 천가지점'을 입력하면 된다. 차량 회수를 하려면 천성마을에서 오후 3시 20분, 4시 20분, 5시 20분, 7시(막차) 출발하는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출발지인 선창 버스 종점으로 간다.














동영상 파일은 워낙커서 국제신문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200&key=20110901.22037195257 들어가시면 상세한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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