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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명산 산행)일본 복지산 산행. 일본의 내연산 후쿠치야마 (복지산) 정상에 오르다.

 

산을 이루는 요소는 무엇일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흙은 기본이고 바위와 나무 그리고 폭포가 걸린 계곡이 아닐까.
예를 들면 국내의 설악산은 12선녀탕과 백담사 계곡, 동쪽의 천불동계곡등 수 많은 계곡이 흘러내리고 바위로 이루어진 천화대, 공룡능선,서북주능선등 암릉길이 설악산을 대표한다. 설악산의 소나무 또한 어떤가. 소나무의 화려한 자태가 3박자를 이루어 설악산을 명산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가까운 곳은 포항 보경사가 자리한 내연산으로 일명 12폭포골로 불리는 보경사계곡이다. 흡사 일본의 내연산으로 보면 어떨까?.  7중폭포를 올라서면 협곡에서 넓은 계곡으로 변하며 잔잔한 물흐름이 내연산과 흡사하다. 내연산도 연산폭을 지나면서 다시 넓은 계곡을 형성하는 모습과 계곡을 감싼 수림들이 서로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7중 폭포로 불리는 7개의 폭포는 우측계곡에 형성을 하고 좌측으로 2개의 폭포가 더 걸려 있어 총 9개의 폭포를 구경할 수가 있다. 각 폭포 아래에는 푸른 소가 자리하고 있고 들머리 부터 이어지는 삼나무의 수림이 하늘을 가리며 7중 폭포골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후쿠치야마산은 정상은 국내의 산과 가깝게 생각이 된다.영남알프스의 억새밭과 흡사하며 흔들리는 산죽은 지리산의 황금능선을 보는 착각에 빠진다.  후쿠치야마 (복지산)는 3가지 요소중에 두가지에 해당된다. 계곡에 걸린 폭포와 하늘을 가린 삼나무가 두가지 요소를 충족시켜 국내의 도립공원 격인 국정공원으로 대접을 받고 있는 일본의 산이다. 




전체 산행을 요약하자면 마스부치댐~현수교~칠중폭포(나나에노폭포) 계곡 입구~칠중교~칠중폭포~갈림길~주능선 도오마에(豊前)고개~까마귀고개~무인대피소~후쿠치야마 정상(산죽밭)~연속 갈림길~우에노고개~갈림길~임도~시로이토계곡~우에노(上野)마을 시로이토 온천으로 이어지는 14㎞ 코스다. 정상을 기준으로 볼 때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진행(산행개념도 참조)된다.

 
 
부관훼리 편으로 도착한 일본 본토인 혼슈의 최서남단 항구도시인 시모

노세키(下關) 부두에서 버스 편으로 간몬대교를 타고 규슈섬으로 건너가야 한다. 현수교인 간몬대교는 동해와 일본 내해(內海)인 세토나이카이


의 연결목인 간몬해협을 가로지르는 고속
도로 구간. 즉 혼슈와 규슈를 연결하는 다리인 셈이다. 규슈 최북단 도시인 기타큐슈시 고쿠라미나미구(小倉南區) 도바루(道原) 마을 마스부치저수지의 마스부치댐 입구 주차장이 들머리인데 시모노세키에서 이곳까지 50분 걸린다.


댐에서 바라본 저수지에는 서서히 물안개가 걷히고 있고 눈을 들면 후쿠치야마의 깊은 계곡과 능선이 성큼 다가온다. 마스부치댐 위를 통과하면 차량 통행 차단문이 나오고 '후쿠치야마 5.5㎞'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이 거리 표시는 최단거리 코스로 올랐을 경우의 구간 거리일 뿐 취재팀이 진행하는 코스로 가면 정상까지 약 8㎞가량 된다. 순환도로를 따라 300m쯤 가면 보행자를 위한 붉은색 현수교가 나오는데 이 다리를 건넌다. 다리 끝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벌써부터 빼곡히 들어선 삼나무 숲이 싱그러움을 풍기며 대륙에서 건너온 손님들을 맞아준다.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한적하고 운치 있는 길이다. 붉은 동백꽃이 '눈물처럼 후드득' 떨어져 도로에 나뒹군다.

 
 
15분쯤 가면 '규슈자연보도(九州自然步道)'라고 적힌 대형 목제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등산구(登山口)'가 나오는데 이곳이 본격 산행 들머리인 줄 착각하기 쉬우니 주의하자. 이곳은 규슈섬 전체에 이어진 규슈자연보도 코스의 일부이자 후쿠치야마로 오르는 최단 코스 등산로의 입구일 뿐이다. 호수 순환도로를 따라 200m 정도 더 가면 작은 돌다리를 건너 또 하나의 등산로 입구가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칠중폭포로 가는 진짜 진입로다. 산불조심 간판과 작은 철문이 보이고 칠중폭포로 가는 길이라는 표시가 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5.9㎞. 계곡으로 들어서니 산새 소리와 물소리가 어우러져 달콤한 '숲의 소나타'가 울려 퍼진다. 5분 뒤 임도가 갈라지는데 칠중교를 건너 직진한다. 임도는 어느새 산길로 바뀌어 있다. 10분 후 계곡을 건너 200m만 오르면 작은 다리 위로 우렁찬 물줄기를 쏟아내는 폭포를 만난다. 여기가 칠중폭포(나나에노폭포)의 제1폭이다. 높이 10m 정도의 폭포로 산행 당시 비가 온 후라서 그런지 물줄기가 제법 굵다. 2폭포는 제1폭포의 왼쪽 쇠줄을 잡고 올라서야 나오는데, 그 전에 왼쪽 공터를 지나 좀 더 왼쪽에 있는 지계곡에도 제1폭포 못지않은 폭포가 있으니 놓치지 말고 꼭 본 후에 오르자. 번호가 따로 붙어 있지 않은 이 폭포를 취재팀은 '1-1 폭포'라고 부르기로 했다. 1-1폭포 오른쪽으로 오르자마자 좀 더 우측으로 우회해 쇠줄 구간 위쪽으로 오르면 2폭포가 나온다. 높이 15m가량의 2단 폭포다. 이어서 왼쪽에 3단으로 미끄러지듯 떨어지는 높이 30m 정도의 폭포를 만나는데 이곳 역시 별다른 이름이 없다. 오대산 소금강계곡의 구룡폭포를 닮은 이곳을 '2-2 폭포'라고 붙여봤다. 이후 3~7폭포까지 이름표를 가진 폭포가 잇따라 나온다. 마지막 7폭포는 15m 높이의 수직폭포로 마치 밀양 구만산의 구만폭포를 빼닮았다. 후쿠치야마의 칠중폭포는 일본의 젊은이들에게는 자일과 로프를 이용해 폭포수 절벽을 타고 오르는 모험의 장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리고 칠중폭포는 번호가 없는 왼쪽 2개까지 합치면 총 9개의 폭포로 이루어져 있는 셈이다.



 
 
칠중폭포를 통과한 직후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면 갑자기 계곡이 확 넓어진다. 이창우 산행대장은 "아래위가 넓고 중간은 좁은 폭포가 여러개 있는 것은 포항 내연산이나 청송 주왕산의 내원동 계곡과 흡사한 구조"라고 설명한다. 마치 평지 같은 넓은 계곡을 따라 20분쯤 오르면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다. 왼쪽 도오마에고개(豊前越)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조금씩 가팔라진다. 길은 아주 걷기 편하게 정비돼 있지만 등산객은 거의 없어 한적함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다. 20분 후 주능선의 고개마루인 도오마에고개에 닿는다. 다시 규슈자연보도와 합쳐진 셈이다. 오른쪽으로 능선을 따르면 샤쿠다케(尺岳·608m)를 거쳐 기타큐슈시의 진산으로 통하는 사라쿠라산(622m)까지 종주할 수 있다. 사라쿠라산은 규슈섬을 관통하는 규슈자연보도의 최북단 종점이기도 하다. 또한 정상에서 바라본 기타큐슈시와 해협 건너 시모노세키시, 그리고 동해의 야경이 너무 멋지기 때문에 이 산의 야경을 '신 일본 3대 야경' 중 하나로 꼽곤 한다. 후쿠치야마 정상으로 가려면 왼쪽 오르막 능선을 타야한다. 25분 후 까마귀고개로 알려진 사거리 갈림길을 통과해 7~8분쯤 더 오르면 무인대피소에 닿는다. 샘터와 비상의약품함, 양변기를 갖춘 무인 화장실 등이 있다.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100엔짜리 동전이 필요하다.

등산화를 씻기 위해 준비되어 있는 곳으로 100엔이 필요하다.

 
 
대피소를 지나면 광활한 산죽밭이 펼쳐진다. 울창하던 삼나무를 비롯해 다른 나무는 찾아볼 이 없고 온통 산죽만 넘실댄다. 15분 후 작은 석재 산신각 10m 위에 정상현판과 돌탑이 서 있는 정상에 도착한다. 사방이 거칠 것 없는 빼어난 조망미를 갖춘 정상이지만 갑자기 뒤덮은 운무 때문에 조망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정상 남쪽으로는 마치 신불평전 같은 넓은 억새밭이 펼쳐진다. 가을에 오면 정말 장관이라고 한다. 답사 산행에 동행한 건건테마여행사 전인규 대표의 제안으로 취재팀은 정상에서 순국선열 및 일제강점기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한 후 하산길에 나섰다.

하산은 정상에서 남쪽으로 20m 지점에 있는 또 다른 산신각 앞 갈림길에서 오른쪽 산죽터널길을 따른다. 두 차례 갈림길이 나오는데 처음엔 오른쪽, 그 다음에는 왼쪽 길을 택해 내려선다. 30분 후 이정표가 있는 우에노고개 사거리에 닿는다. 직진하면 다카토리산으로 가는 길이지만 왼쪽 우에노계곡 방향으로 간다. 3분 후 갈림길에서 왼쪽 내리막을 타면 곧바로 임도를 만난다. 오른쪽으로 5m쯤 살짝 이동한 후 임도를 버리고 다시 내리막 숲길을 따른다. 계곡을 따라 20분만 내려서면 산행 종점인 우에노마을의 시로이토온천탕 앞에 닿는다. 정갈하고 깔끔한 마을길 한 쪽에 등산화를 깨끗하게 털 수 있도록 솔과 물을 준비해 놓은 것이 보인다. 산행객들에게는 고마운 마음을 갖게 하고 마을 길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니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작지만 큰 배려인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산행 들머리 부근인 마스부치저수지 순환도로에서도 같은 용도로 사용되는 물통과 솔이 구비돼 있었다. 그곳으로 하산하는 산꾼들을 위한 배려일 것이다.


◆ 떠나기 전에

- 기타규슈 국정공원으로 지정된 명산

 
 



한편 후쿠치야마는 일본의 100대 수원보호숲으로 지정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산행 날머리인 후쿠오카현 다가와시(田川市)의 우에노(上野) 마을은 차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도 명품으로 통하는 다기(茶器)를 굽는 가마가 많은 마을이다. 매년 4월 우에노 다기 축제가 펼쳐진다.


◆ 교통편

- 부관훼리 이용… 전문 여행사 통하면 부담 덜어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부관훼리 편으로 시모노세키항에 도착한 후 50㎞가량 떨어진 후쿠오카현 기타규슈시의 후쿠치야마 입구까지는 버스를 연계해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갈 경우 의사소통도 불편하고 시간적 경제적으로도 낭비요소가 많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산악회 등의 단위로 단체산행을 하는 편이 좋다.

부산에서는 후쿠치야마 산행 전문 여행사로 '건건테마여행사(051-742-8967)'가 있다. 일반적으로 금요일 저녁 또는 토요일 저녁에 부관훼리를 타고 부산항을 출발, 다음 날 오전 8시께 시모노세키 부두에 내린 뒤 산행을 하고 온천욕과 쇼핑을 한 후 당일 저녁 재승선해 3일째 오전 8시에 부산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구성된다. 금요일 저녁 출발하면 일요일 아침에 도착하고, 토요일 저녁 출발이면 월요일 아침 도착 후 곧바로 출근할 수 있는 일정이다.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제주도 한라산 산행 일정과 유사한 셈이다. 산행 중 식사는 도시락이 제공되며 나머지 식사는 대부분 선내 레스토랑에서 제공된다. 비용은 19만9000원 안팎.



문의=국제신문 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http://yahoe.tistory.com)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산신각내부

우에노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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