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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여행/포항여행)청정산골 오지마을인 포항 덕동문화마을 용계정 여행. 포항 기북면 덕동문화마을 용계정


포항에서 가장 오지로 인정하는 곳이 기북면과 죽장면입니다. 

포항에서 가장 먼 거리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쳐져 하늘만 빼꼼이 열렸습니다. 

이번 포항여행은 오지마을인 기북면 덕동문화마을의 용계정을 찾았습니다.





포항 기북면 덕동문화마을 용계정 주소: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기북면 오덕리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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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계정이 있는 기북면의 남쪽은 신광면의 비학산이 있고 

북쪽은 낙동정맥길에 침곡산과 사관령이 있습니다. 

서쪽은 기북면의 최고봉인 병풍산과 죽장면 

상옥리를 넘는 고개길인 성법령이 있습니다.



그만큼 오지라서 그런지 신라시대와 고려시대를 이어 조선시대까지 

나라의 큰죄(역모)를 저지른 범죄인을 가두어 부역을 시켰던 곳입니다.




이들은 생필품과 무기를 만드는 작업에 동원되었으며 

여러 지명이 여기에서 기인했습니다. 

죽장면의 상옥리를 넘어가는 고개는 성법령이라 불립니다. 




성법은 역모죄인에게 '법을 받들며 살아라'한데서 마을이름이 

성법리가 되었으며 성법령이 유래했습니다.



성법령을 오르는 골짜기는 안세이지골이라 하며 

병풍산 골짜기는 골뱅이골로 불립니다. 

귀 속과 골뱅이를 연상할만큼 골짜기가 복잡하여 

죄인들의 부역장소로 안성맞춤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덕동문화마을에서 죽장면 가사리로 넘어가는 두 개의 고갯길이 있습니다. 

사관령과 벼슬재로 죄인은 다니지 못하고 벼슬을 가진 자들만 넘어다녔다는 고개입니다.



덕동문화마을에 죄인을 관리하는 관청이 있어 이들을 감시하는

 벼슬아치들이 부역장소로 넘어 다녔다합니다.



가사리에는 철 생산이 되었고 솥 등 생활필수품을 만들어 내다 팔았는데 

기방의 아낙네들이 가사리 솥을 최고 품질로 인정해 가사리 지명이 

여자를 일컫는 ‘가시나’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합니다.




덕동은 ‘덕스러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을 뜻합니다. 

이런 역사성으로 덕동문화마을은 기록사랑마을 4호에 지정되었으며 

문화재로 지정된 고가가 여러채 남아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북평사 벼슬을 지낸 정문부(1565~1624)는 덕동에다 가족을 피신시켰습니다. 

전란이 끝나고 전주로 돌아가면서 이곳의 모든 재산을 

손녀사위인 이강에게 물려주어 여강이씨 마을이 형성되었습니다.

 


용계정은 1546년 정문부가 별서로 처음 지었습니다.

정문부는 떠나면서 손자사위인 사의당 이강(1621~1688)에게 물려 주었으며 

1687년에 확장하는 공사를 시작하였으나 끝을 보지 못하고 

그의 손자인 이시중(1667~1788)이 완성했습니다.

 


1778년 시중의 손자인 이정웅이 1778년에 이언괄 부자를 

모신 사당인 세덕사를 건립하고 용계정은 중수하여 서원의 면모를 갖추었습니다.

 



그러나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세덕사가 훼철될 유기에 처하자 

용계정을 보호하려고 하룻밤에  세덕사와 용계정을 가르는 

담장을 쌓아 분리하여 세덕사는 헐리고 용계정은 보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용계정 위쪽에는 덕동마을의 풍수는 산은 강하고 

물이 약한 지세라 풍수를 보안하려고 조성한 연못이 있습니다. 



가래를 닮았다는 연못인 삽연이며 주위의 소나무 숲은 ‘섬솔밭’입니다. 

기존의 연못을 1970년 대에 다시 복원하여 '산의 지세를 보호하는 

연못'이라는 뜻인 '호산지당(護山池塘)'이라 부릅니다.



덕동마을을 들어서면 울울창창한 소나무숲을 지납니다. 

덕동숲이라하며 덕동숲의 소나무는 특별한 이력을 가졌습니다. 

소나무 숲을 관리하려고 문중에서 논·밭을 따로 내어 농사를 지어 얻은 

수입으로 소나무를 관리하여 마을에서는 ‘송계(松契)숲’이라고도 합니다.

마을의 풍수를 보호하는 비보림으로 조성했습니다. 

 



용계정과 마주한 소나무숲은 정계숲이라 합니다. 

용계정 앞으로 이 정계숲이 없었다면 앞이 휑하니 트였을 것 같으나 

울울창창한 소나무 숲으로 인해 용계정의 난간에서 보는 

풍치림과 그 사이를 흐르는 용계천이 어울려 더욱 아름답습니다.

 


덕동마을의 아름다운 명소를 덕연구곡으로 정했습니다. 

이를 보면 1곡 수통연(水通淵). 2곡 막애대(邈埃臺). 3곡 서천폭포(西川瀑布) 



4곡 섬솔밭, 5곡 연어대(鳶魚臺), 6곡 합류대(合流臺), 7곡 운등연(雲騰淵), 

8곡 와룡암(臥龍岩), 9곡 삽연(鍤淵)이 있습니다.

 


세덕사쪽 중문과 용계정 후면 모습입니다. 

화려합니다. ㅎㅎ




세덕사쪽 중문을 통해 본 용계정 뒷면 모습입니다. 

이문을 통해 누마루로 들어 가는데 ㅎㅎ

 아쉽게도 잠금장치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세덕사 옛터에서 본 용계정입니다. 

여기 흙돌담장 보이지죠 ㅎㅎ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 될 위기에 처하자 

하룻밤에 세덕사와 용계정 사이에 담장을 설치하여 분리해 

용케 훼손을 면했습니다. 



여기에 ㅎㅎ

어디서 옮겨 왔는지 모르겠지만 훼손된 불상이 남아 있습니다.  



서원철폐로 훼손된 세덕사 위치도

지금은 너른 터만 남아 있습니다.




훼철된 세덕사 터와 용계정입니다. 




수령 160년 된 누운 향나무 '와항'입니다. 

용계정과 한몸일 정도로 향나무의 자태가 대단합니다. 



 향나무속에 용계

포항시 기북면의 덕동문화마을은 용계정 이외에도 

정말 여러 곳 볼거리가 있으니 꼭 덕동문화마을을 한번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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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여행/포항기볼만한곳)오어사. 포항에서 가볼만한 산사 운제산 오어사 여행.


포항 운제산 오어사는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된 천 년도 훨씬 넘은 고찰로 자장율사에 의해 창간되었다 합니다. 처음에는 창건과 함께 항사사라 불렀습니다. 오어사의 사찰명에서 재미있는 전설이 삼국유사 제4권 의해편에 전합니다.





☞2016/09/30 - (포항여행/포항가볼만한곳)포항 운제산 오어사 자장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이 있는 운제산 오어사 자장암 절집구경. 자장암

2016/09/27 - (포항여행)운제산 오어사. 1300여년전 원효대사께서 쓰든 삿갓과 보물 제1280호 오어사 동종을 포항 오어사에서 만나다.




그 내용을 보면 혜공대사와 원효대사가 이곳 운제산에서 수행한 일화입니다. 혜공은 지금의 오어사인 항사사에 머물었으며 원효대사는 산자락에다 초막을 짓고 수행에 정진했습니다. 그 당시 혜공은 당나라에서 부처님의 전업을 잇는 유학을 다녀와 70여 명의 대중을 모아놓고 이곳 항사사에서 불법을 전하며 지냈습니다.




혜공은 원효가 중국으로 유학길에 오른다는 소문을 듣고 원효를 시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혜공은 원효에게 “먼 중국까지 가서 부처님의 대법을 깨우치려면 신통한 여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법력이 있는지 한번 알아보자”며 제한을 합니다. 혜공의 제한은 기발하였고 원효도 당장 수긍하였습니다.

 


절 앞 계곡의 물고기를 가르치며 각각 물고기를 한 마리를 잡아 삼켜 대변을 본 뒤 살아서 움직이는 물고기를 이기는 거로 하자며 두 대사는 물속에 첨벙 뛰어들어 각각 산 물고기를 한 마리 잡아 삼켰습니다. 그런데 한 마리는 죽어서 나오고 한 마리는 힘차게 헤엄을 치고 노니는 것을 보고 두 대사가 서로 “저게 내 물고기다”라며 서로 자기 물고기가 살았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 뒤 항사사는 나오(吾)자에 고기어(魚)자를 써서 오어사(吾魚寺)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도력이 뛰어났던 두 고승도 내기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가 봅니다. 서로 내가 이겼다고 하니 말입니다.


오어사 대웅전


어찌했던 원효는 유학길에 두 번 올랐다가 한번은 고구려군에 잡혀 실패하고 한번은 의상과 함께 다시 당나라로 가던 중 동굴에서 잠을 자다 목이 말라 바가지에 든 물을 아주 맛있게 마셨는데 다음날 깨어나 지난밤 맛있게 먹었던 물이 해골바가지에 담겼던 물임을 알고 “모든 게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깨닫고 그길로 유학길을 포기하고 신라로 돌아갑니다.



두 고승이 머물렀다는 포항 운제산의 오어사는 자장과 의상대사 등 신라의 4대 성인이 수행한 사찰이며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스님도 이곳에서 머물렀습니다. 지금이야 주변에 포항제철 등이 들어서서 사람들로 붐비지만, 당시에는 아마 절해고도의 정적만 감돌았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님들의 용맹정진하는 수행공간으로는 아주 좋았을 것이며 주변의 산세 또한, 금강산이 따로 없을 정도로 빼어나 스님의 수행장소로는 최적이었던 가 봅니다. 운제산의 산 이름도 참 예사롭지 않습니다.



현재 오어사가 있는 주변을 보면 바위봉우리가 병풍같이 둘러졌는데 원효와 의상대사는 오어사가 마주 보는 계곡 건너 벼랑에서, 자장과 혜공은 지금의 자장암이 있는 바위벼랑 꼭대기에서 각각 수행하였고 이들은 구름을 불러모아 사다리를 만들어 서로 내왕해서 ‘구름사다리산’이라는 뜻의 운제산(雲梯山)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자장과 원효, 의상 등 모두 중국 종남산의 운제사에서 공부를 했거나 그에 관련된 전설이 있는 것을 보면 운제산이란 이름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오어사의 유물 박물관에는 관심을 끌게 하는 유물이 있습니다.


원효대사 삿갓

원효대사께서 사용했던 삿갓과 고려 시대 범종인 오어사 동종입니다. 원효대사 삿갓은 7세기로 추정하는데 1,300년의 시공을 뛰어넘었어 그런지 그 형태만 남아있으도 삿갓임을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유구한 세월을 보여주는 듯 해어진 삿갓은 종이와 실로 짓고 안에는 솜을 넣고 바깥에는 아주 가는 풀뿌리로 만들었다 하니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대나무를 가늘 게 쪼개어 만든 느낌입니다.


오어사 동종






오어사의 중심건물은 대웅전입니다. 석가 삼존불을 주불로 모셨는데 언제 대웅전이 지어졌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대웅전 상량문에 보면 1741년 영조17에 중수한 것으로 앞면 3칸에 옆면 2칸의 팔작기와지붕이며 포작은 3출목의 다포형식으로 1985년 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88호로 지정되었다가 2012년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52호로 승격 지정되었습니다.



대웅전 내부에는 주존불인 삼존불은 3단의 수미단 위에 봉안하였고 그 뒷벽에 후불탱인 불화를 걸었습니다. 또한, 삼존불을 모신 천장쪽으로는 연꽃봉우리를 조각한 닫집을 달았는데 화려한 게 웅장하며 분위기 또한 엄숙합니다. 천정은 우물반자로 마감하여 연꽃무늬로 화려하게 단청을 했으며 좌우로 조각된 두 마리의 용은 대웅전을 더욱 위엄있게 만듭니다. 



오어사의 대웅전은 내부에도 많은 공을 들였지만, 바깥에도 정교한 조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공포는 외2출목으로 구성했는데 밖으로 돌출된 보머리는 봉황과 귀포의 상부에는 용머리를 조각하여 대웅전의 지붕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대웅전의 앞쪽에 3칸의 문은 맨 밑에 청판, 가운데 꽃살, 위쪽에 빗살문양으로 삼분합문으로 구성했으며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살은 조금씩 다른 모습입니다. 이는 꽃이 피는 모양을 다르게 표현한 세세한 조각 솜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포항 여행에서 사찰을 여행한다면 반드시 가야 할 곳 중 하나로 오어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오어사의 산경과 함께 문화재인 오어사 동종, 웅장하면서 정교하고 화려한 오어사 대웅전을 만나보세요. 그리고 천년전의 원효대사 삿갓도 만나는 행운을 누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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