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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미조여행/남해미조가볼만한곳)천하몽돌해수욕장. 천하마을의 몽돌해수욕장에서 힐링을 하다. 


명승지가 아니라도 가보고 싶은 곳을 여행 하다 보면 그 마을의 지명이 사실 많이 여행자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이번에 찾았던 천하마을이 꼭 그러한 경우입니다. 천하 하면 먼저생각나는게 ‘온세상’을 뜻하거나 천상천하의 경우처럼 하늘 위에도 하늘 아래에도 이만한 마을이 없다는 뜻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천하몽돌해수욕장 주소:경상남도 남해군 미조면 송정리

 



그러나 미조면의 천하마을은 앞의 두 뜻과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래도 남해군 미조면의 천하 마을은 하늘 위에나 아래에나 이세상에서 딱 하나뿐인 만큼 아름다운 바닷가마을이란 의견에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만큼 천하 마을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천하란 뜻은 ‘하천 아래’란 뜻인데 일제 강점기에 전국의 지명을 한 자로 바꾸면서 생겼났다 합니다. 원래 마을에서는 ‘내아래’ 뜻인 ‘내~래’라 불렀다 합니다. 내는 하천을 뜻합니다. 지금도 마을에서는 ‘내~래’라고 더 많이 부른다 합니다.



남해도에 무슨 하천이 있을까 싶지만, 해상국립공원인 금산에는 다홍치마의 주름처럼 많은 계곡이 뻗었는데 그중에서도 쇳개골과 내래골이라 불리는 두 개의 큰 계곡이 있으며 골짜기 안에서 서로 합쳐져 두 개의 저수지를 만들었습니다. 이 저수지는 일제강점기에 미조면의 식수원으로 사용되었으며 수량이 풍부하고 수질 또한 맑고 깨끗하다 합니다.



하천 아래인 천하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사계절 내내 풍부한 수량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풍부한 수량만큼 여름철에는 바닷물도 맑아 많은 피서객이 찾아오며 봄·가을·겨울에는 도심의 찌든 때를 씻기 위한 힐링 여행지로 주목 받는 곳입니다. 



필자도 이번 겨울에 남해바래길의 하나인 섬노래길을 걷기 위한 출발지로 우연히 찾았다가 천하 마을의 전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습니다. 마을과 바다를 가르며 늘어선 수백 년 된 느티나무는 천하 마을의 고적을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항아리같이 움푹 들어 않은 겨울의 천하 마을은 ‘고요함’ 그 자체였습니다. 세찬 바람 소리만 생명이 살아 있다는 듯 더욱 요란하게 불어 제겼습니다. 마을은 고요함을 깨우는 건설장비의 기계음만 들릴 뿐 모두가 숨을 죽였습니다. 천하 마을은 예로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마을로 통했다 합니다.



물이 풍부하고 품질이 좋은 나무가 금산에 지천으로 있어 집을 짓고 한겨울 땔감걱정이 없으며 물이 많아 농사도 짓고 물고기도 잡는 반농반어의 복 받은 땅인 천하 마을. 천하 마을 앞의 해변에는 다른 해수욕장과는 다르게 모래가 아니라 몽돌로 이루어졌습니다.






몽돌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으나 그러나 길게 이어진 몽돌해변을 보면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밀려드는 파도가 빠져나갈 때는 쟈르르 쟈르르하며 돌을 씻는 소리인지 돌이 구르는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천상의 하모니 같이 아름답게 들립니다.






아름다운 숲과 해변의 몽돌 그리고 파도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세파에 찌들어 축 늘어진 어깨를 어루만져 주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 사람이 사는 세상이 꼭 이런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곳에서 KBS 2TV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가 촬영되었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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