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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여행/정선가볼만한곳)만항재. 겨울 만항재는 카메라 셔터만 누르면 작품이 된다는 곳.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가 다니는 가장 높은 고개는 어디일까?? 대충 생각하면 강원도 아니면 지리산, 그것도 아니면 한라산 1100도로 등 무수하게 많이 열거할 것입니다. 그러나 포장된 자동차도로는 강원도 만항재입니다.





강원도 만항재 주소: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산 216-34




만항재는 백두대간이 흘러오다 금대봉에서 만항재보다 조금 낮은 두문동재를 세우고 다시 우리나라 제6위 고봉인 함백산을 만들었습니다. 함백산을 지나면서 엉거주춤 힘을 빼고 만항재를 만들고 그러고 나서 화방재에서 온 힘을 다시 모아 신령스러운 영산인 태백산을 고추 세웠습니다.



그러니까 만항재는 함백산과 태백산 사이의 고갯길이며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 혈동, 영월군 상동읍을 연결 짓는 고갯마루입니다. 만항재는 사계절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읍니다. 봄이면 천상의 화원이라는 수식어답게 별의별 야생화가 능선을 따라 꽃 터널을 이룰 정도로 지천으로 핍니다.




한여름에는 얼음장 같은 계곡물이 흐르며 삼복더위의 무더위도 무색할 정도로 서늘하여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만항재, 가을이면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일 듯 함백산은 단풍으로 치장합니다.



만항재의 아름다움은 야생화의 천국, 삼복더위도 무색하게 하는 산상의 날씨, 붉게 물든 가을 단풍 등 안 좋은 계절이 없지만 역시 떠돌이 여행객이 생각하기에는 하얀 설국으로 치장하는 겨울동화 ‘만항재’가 가장 으뜸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주말인 토요일에 만항재를 찾았습니다.

 


그 전날인 금요일 부산에서 출발하여 강원도 인제로 향했습니다. 중소형승용차에 스노체인을 준비하지 않고 출발한 1박 2일 강원도 여행은 나에게 큰 모험이었습니다. 중앙고속도로를 접어 들어 동명휴게소에서 쾌청하게 맑던 하늘은 진눈깨비를 약간씩 뿌렸습니다.






‘어! 눈이네’하면서 먼저 걱정이 앞섰습니다. 겨울에는 당연히 눈 오는 것은 기본이고 그것도 눈밭인 강원도를 찾아가는데 말입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도중에 우리 국토가 엄청나게 넓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억수같이 퍼붓던 눈발은 터널을 통과했더니 ‘무슨 눈’하며 하늘만 맑고 눈의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는 귀신 곡할 것 같은 그런 짓을 여러 번이나 반복했습니다.



다행히 인제에서 눈 구경을 하면서 돌아다니다가 저녁에 태백으로 출발했습니다. 일단 태백시까지 가야 다음날 만항재를 올라가는 형편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밤새 눈이 억수로 와서 차량통행이 안된다면 어쩔 수 없이 다른 방도를 찾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태백시에 들어왔는데 시내는 물론이고 주위 산에 전혀 눈을 볼 수 없었습니다. 여기는 눈이 안 왔나 하면서 다음날 만항재로 출발했습니다. 화방재로 해서는 불안해서 안 되겠고 했어 두문동재터널을 통과하여 정선군 고한읍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무사히 고한읍으로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태백하고 정선은 완전 달랐습니다. 도로를 제외한 모든 세상이 설국이었습니다. 우리는 차를 정암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고한읍의 택시를 불렀습니다. 5분 만에 신속히 택시는 도착했습니다.




만항재로 오르면서 기사님은 우리 차를 보셨는지 그 차로는 만항재로 못 올라갑니다 하였습니다. “원주 제천을 지나면서 눈이 많이 오던데 여기는 눈이 안 왔습니까”하니 “여기는 그쪽에 비해 눈이 거의 안 왔습니다”하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면서 만항재에 눈이 오면 이 눈은 만항재 위쪽에 있는 군부대의 출입통로 확보를 위해 군인들이 먼저 제설작업을 펼친다 하였습니다. 우리는 눈 구경을 위해 이곳까지 왔지만, 이곳 부대 아니 강원도 산간에 근무하는 군인들은 매일 제설작업으로 고생한다고 생각하니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무사히 1,330m 고지의 만항재에 도착했습니다. 나무 사이로 함백산과 태백산의 풍경이 펼쳐지는 게 높은 산의 고개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이쪽으로 넘어서면 영월 쪽, 저쪽은 태백 ㅋㅋ 오래전에 백두대간 종주를 한다고 이 능선을 지나간 적이 있지만, 지금은 그저 기억 저편으로 가물가물할 뿐입니다.

 



벌써 만항재에는 많은 사람이 겨울 설경을 즐기기 위해 올라와 있었습니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쭉쭉 큰 나무는 모두 몸에 하얀 분칠을 하고 겨울을 즐기려는 듯 우리를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반겼습니다. 우리도 만항재 주변의 풍경에 혼을 빼앗긴 듯 깡충깡충 뛰면서 사진 찍기에 바빴습니다.

 


누군가 말을 합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작품사진이라고 말입니다. 실제 누르는 족족 환상의 작품사진이었습니다. 만항재의 유래를 보겠습니다. 만항재와 이웃한 고개는 두문동재입니다. 흔히 방에만 들어박혀 있으면서 집 밖을 나가지 않는 것을 ‘두문불출(杜門不出)’이라합니다.


 

그럼 두문동재의 두문동(杜門洞)은 바깥출입을 하지 않으려고 방문을 걸어 잠근다는 뜻이며 고려의 국운이 쇠하자 이성계가 역성혁명을 일으켜 정권을 찬탈하여 조선을 건국합니다. 이에 이성계의 조선에 반기를 든 고려의 신하들은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광덕산 기슭의 두문동에 들어가 끝까지 고려의 신하로서 절의를 지키며 살았는데 두문동에서 살던 일부가 강원도 정선의 고한읍 함백산 아래에 옮겨와 살았다 합니다.




 이들은 끝까지 고려의 충신으로서 절의를 지키며 다시 고려의 신하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이곳 고개에 올라와 고향 땅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었다 하여 ‘망향’이라고 불렀던 게 뒤에 ‘만항’이 되었으며 만항재라 부르게 되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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