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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여행/영동여행)양산팔경 영동 강선대. 영동 최고의 관광지 송호국민관광지 영동 강선대 여행


공주와 부여 여행을 하고 돌아오면서 영동 강선대를 찾았습니다. 영동 강선대는 영동의 양산팔경 중 2경으로 손꼽는 곳이며 영동군 향토유적 제1호에 지정되어 그만큼 빼어난 절경을 자랑합니다. 강선대를 뜻풀이하면 ‘신선이 내려와 노닐던 곳’ 쯤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강선대 지명이 여러 곳이 있지만, 영동의 강선대는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빼곡한 비봉산과 금강물이 휘돌아가는 아름다운 곳에 자리해 진경산수화를 보는 듯 빼어난 진경 입습니다. 필자가 찾은 날에는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렸는데 물안개가 앉은 금강과 강선대는 신선의 발자취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럼 영동 양산면의 강선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층암절벽인 강선대를 휘감으며 금강물이 흘러갑니다. 그 위에 육각형의 정자가 앉았는데 이곳을 강선대라 합니다. 강선대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습니다.



아주 오랜 옛날에 천상에서 선녀가 지상을 내려다보다 금강에 비친 낙락장송과 우뚝 솟은 석대가 그림같이 잘 어울리는 게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넋을 잃고 보았다합니다. 그러다 선녀는 그만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내려와 그 절경에 반해 강선대 아래 연못에서 목욕을 했다고 합니다. 그 후 강선대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전에도 정자가 있었다지만 지금의 정자는 1954년 함양여씨 종중에서 세웠다합니다. 이곳 강선대 일원은 그 경치가 빼어나 송호국민관광지로 지정해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습니다. 사계절 관광지로 들썩이는 송호관광지는 푸르름을 잃지 않은 노송과 석대에 서릿발처럼 않은 단풍나무는 강선대와 함께 더욱 잘 어울립니다.

 






그러나 강선대에서 제일경은 뭐니 뭐니 해도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설경일 것입니다. 산수화의 대가였던 겸재 정선도 그 모습에 반해 울고 갔을 겨울 강선대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하얀 설원에 얼어붙은 금강과 용암, 북풍한설의 추위에 온몸을 사시나무 떨 듯 떨며 송호관광지에 홀로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은 생각해봅니다.












왠지 쓸쓸한 느낌이 들어 머리를 흔들며 망상에서 깨어나 미끄러운 바위를 조심조심하며 금강천변으로 내려갔습니다. 여기서 보는 금강은 더욱 크고 넓어 보였습니다. 그 가운데에 하늘의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던 장면을 훔쳐본 용이 승천하다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받아서 그만 떨어져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하는 용암이 있습니다.










송호국민관광지 솔밭에는 여의정이 있으며 봉황의 안식처인 비봉산과 봉황대, 함벽정과 태산 같은 천태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입니다. 오래전부터 시인묵객은 강선대를 만산홍엽이 물든 가을밤에 금강에 비친 둥근달의 황홀한 풍경을 보면서 선대추월(仙臺秋月)이라 칭송하였다합니다.

 




강선대는 조선 중기의 문신인 동악 이안눌이 찾았던 곳입니다. 이안눌은 특히 시 짓는 일을 즐겨해서 많은 양의 한시를 남겼습니다. 동악 또한, 선녀가 하강해서 목욕했다는 강선대의 절경에 반해 남기 시가 있습니다.



“하늘 신선이 이 대에 내렸음을 들었나니

 

 

옥피리가 자줏빛 구름을 몰아오는구나..

 

 

아름다운 수레 이미 찾을 길이 없지만

 

 

오직 양쪽 강 언덕에 핀 복사꽃만 보노라.

 

 

백척간두에 높은 대가 하나 있으니,

 

 

비 갠 모래 눈과 같으며 물은 이끼와 같구나.

 

 

물가에 꽃이 지고 밤바람도 저무는데.

 

 

멀리 신선을 찾아 달밤에 노래를 듣는구나“


 


그리고 백호 임제가 있습니다. 백호는 호방한 성격으로 술과 기생을 즐겨 찾으며 칼과 피리, 거문고를 좋아했다합니다. 벼슬을 버리고는 명산대천을 찾아다니며 많은 시를 남겼는데 그런 그가 1583년 평안도도사로 부임하면서 송도의 황진이 무덤을 찾아 술상을 앞에 놓고 시문을 지은 일화는 임제의 성격을 잘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 그가 찬비를 뜻하는 ‘한우가’로 강선대를 노래했습니다. 찬비를 뜻하는 한우가 이지만 진짜 비를 만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비오는 강선대를 찾았기에 임제의 한우가를 읊어보며 강선대의 아름다움을 음미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기생 한우가 있는지 한우야 하며 이름도 불러보고 주위도 둘러 보았지만 일장춘몽인 듯 공허한 메아리만 강선대에 울려 퍼졌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강선대를 잇는 금강둘레길을 저도 시인묵객이 되어 한우(?)와 꼭 걸어보고 싶습니다.





임제의 한우가와 기생 한우의 화답가입니다. 온몸이 따뜻해 오는 것 같습니다.

 

 

“북천이 맑다커늘 우장 없이 길을 나니

 

 

산에는 눈이 오고 들에는 찬비로다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얼어 잘까 하노라”하며 읊자

 

 

기생 한우(寒雨)의 화답가가 걸작입니다.

 

 

“어이 얼어 자리 무슨 일로 얼어 자리

 

 

원앙침 비취금을 어디 두고 얼어 자리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녹아 잘까 하노라“

 

 

나도 얼렁 집에 가서 전기장판에 불을 올려 찬비 맞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얼었던 몸을 녹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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