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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여행/양산여행)양산 동산 둘레길 동산장성길을 걷다. 양산 동산장성길

 

경남 양산 동산장성길은

양산시 중앙동과 동면을 가르는

동산(289m) 산허리를 한바퀴 도는 둘레길을 말하는데

남쪽으로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801.5m) 장군봉(737m)과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솟았습니다.

 

동산장성길 출발지 주소:경남 양산시 북부동 727 신기1리 경로당

 

2021.06.25 - (경남양산여행)영남알프스 5봉 양산 영축산 원점회귀 산행, 영남알프스 양산 영축산

 

(경남양산여행)영남알프스 5봉 양산 영축산 원점회귀 산행, 영남알프스 양산 영축산

(경남여행/양산여행)영남알프스 5봉 양산 영축산 원점회귀 산행, 영남알프스 양산 영축산 법보사찰인 경남 양산 통도사는 주위에 빼어난 승경 8곳을 정했는데 그 중에 1경이 ‘무풍한송(舞風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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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는 300m대의 동네 뒷산 수준으로

지리적으로 중요한 길목에 있어서 그런지

신라시대 산성으로 추정되는 북부동산성이 있습니다.

동산 북쪽 성황산(331m)의 신기리 산성과 같이

당시 낙동강을 통해 경주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는 산성으로 쌓았다고 합니다.

2013년 양산시에서는

동산의 9부 능선에

테메식으로 쌓은 북부동산성이

동·서로 길게 이어진 데서 이름을 딴

동산장성 길을 개통했습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사람이 곡괭이와 삽으로 조성했다 합니다.

동산장성길 거리는 약 8.1㎞에 정자가 있는 쉼터 3곳,

들머리는 모두 5곳인데 하신기마을·계원사·다방리·

양산대(동원과학대)·영성관에서 출발합니다.

동산에는 많은 볼거리가 있는데

금정산 계명봉과 비슷한 전설을 가진

계원사의 ‘닭바위’가 있습니다.

절 아래 삼동마을에서는

닭바위에서 나는 닭 울음소리로

새벽이 왔음을 알았다합니다.

또한 가야시대 유적으로 추정되는

다방동 패총과 계원사 분기점인 체육공원 주위에

5~6세기로 추정되는 크고 작은 무덤들이 있는데

양산 중부동 고분군입니다.

 

2021.04.30 - (경남양산여행)비밀의 정원이었다가 79년 만에 개방되었던 법기수원지. 양산 법기수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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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여행/양산여행)비밀의 정원이었다 79년 만에 개방되었던 법기수원지. 양산 법기수원지 방가방가 이번에는 부산과 가까운 법기수원지 여행입니다. 양산 법기수원지 주소:경남 양산시 동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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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원사입구, 경부고속도로 양산 운전자 쉼터 위쪽에

수령 380년 된 팽나무 보호수가 있습니다.

2019년 태풍 링링에 3가지 가운데 

가장 굵은 가지 1개가 

부러진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동산장성길은 양산시에서

가을철 걷기 좋은 길에 매 년 빠지지 않고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둘레길입니다.

경남 양산시 북부동 등산로 입구 주차장~하신기 분기점~쌍탑~계원사 분기점~

다방 분기점~안부 갈림길~양산대(현 동원과학대) 분기점~영성관 분기점~동산샘~

하신기 분기점에서 출발했던 하신기 등산로 입구 주차장으로 되돌아갑니다.

산행 거리는 약 9.8㎞이며, 산행시간은 3시간 30분 안팎이 걸립니다.

이번 산행은 하신기마을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

현재 칼멘 파크 공원 공사로

주차장은 잠정 폐쇄됐습니다.

주차장 왼쪽 끝의 동산장성

안내도에서 돌계단을 올라갑니다.

지그재그 산길은 두 번의 갈림길에서

모두 왼쪽 길로 갑니다.

20분이면 사각 정자가 있는

안부 쉼터인 하신기분기점에 도착해

계양사분기점은 오른쪽으로 꺾어

산허리 길을 돌아갑니다.

오른쪽 가운데 능선 길은 동산 정상가는 길,

직진하는 길은 양산대분기점 방향인데

취재팀이 동산장성 길을 돌고

다시 하신기분기점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2021.04.19 - (경남양산여행)연둣빛 봄물이 오른 법기수원지 법기 치유둘레길 걷기. 법기수원지 법기 치유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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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여행/양산여행)연둣빛 봄물이 오른 법기수원지 법기 치유둘레길 걷기. 법기수원지 법기 치유둘레길 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수원지는 부산 최초 근대식 수원지인 구덕수원지(1902년)와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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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큰 소나무와 활엽수가 하늘을 가리는 운치 있는 오솔길인데

높낮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완만해

온 가족이 함께 걷기에 좋습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세워진 동산장성

현위치 표지목과 장성길 이정표가

걷는 내내 길잡이가 돼 줍니다.

산행 오신 분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다는 쌍탑을 지나면

소나무가 듬성듬성 박힌 아름다운

조릿대 길이 1㎞ 가량 길게 이어집니다.

하신기분기점에서 약 20분이면 나오는

체육공원의 계원사분기점에 도착합니다.

가야 할 장성길(다방분기점·0.77㎞)은 직진합니다.

왼쪽은 동산(0.35㎞), 오른쪽은 계원사(0.42㎞) 방향.

화장실을 지나 10분이면 조릿대 길이 끝나며

갈림길에서 동산장성길(다방분기점)은 오른쪽으로 갑니다.

곧 다방분기점 사거리에 도착해

동산장성길(양산대 분기점)은 직진합니다.

오른쪽으로 다방마을(0.86㎞),

왼쪽은 등산로(동산0.61㎞) 방향.

평탄한 산길은 345m봉과 289m봉 사이

안부에 도착해 오른쪽 산허리를 돌아갑니다.

멀리 장산과 금정산 계명봉 장군봉의

공룡 등 같은 울퉁불퉁한 능선이

모습을 드러내며 발아래는

사송신도시가 펼쳐집니다.

또 한 곳의 갈림길이 나오는데

양산분기점(0.6㎞)은 직진합니다.

왼쪽은 정상(1.0㎞) 방향.

 

2021.03.26 - (경남양산여행)천태산 암릉 산행 양산 시루봉~작원잔도 산행. 양산 시루봉~작원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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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동산의 서쪽과 남쪽 산비탈을 돌았다면

이제부터 양산대분기점까지 동쪽 산허리 길을 따라갑니다.

곧 나오는 갈림길에서 직진해

동산 능선 안부 갈림길에서 15분이면

동원과학대학교로 바뀐 양산대분기점에 도착합니다.

오른쪽은 동원과학대(1.34㎞) 방향.

동산장성로(영성관 방향)는 왼쪽이지만

취재팀은 오른쪽 두 번째 산길인

‘조망로·쉼터(0.3㎞)’로 갑니다.

덱 쉼터가 있지만 조망은 열리지 않습니다.

5분이면 다시 양산대분기점으로 나와

영성관분기점(1.1㎞)은 직진합니다.

동산장성 북쪽 둘레길은 남쪽에 비해

살짝 오르내림이 있지만 힘들지는 않습니다.

영성관분기점애서 도착해

하신기분기점(1.5㎞)은 왼쪽으로 갑니다.

영성관에서 올라오는 직진 길은 잡초에 묻혀

등산객이 많이 찾지 않는 것 같습니다.

15분이면 동산샘 삼거리,

취재팀은 왼쪽 110m 떨어진 동산샘에 올라

바위틈에서 흘러나오는 석간수로 목을 축인 뒤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 하신기 분기점으로 향합니다.

곧 앞서 거쳤던 하신기분기점에서

오른쪽 조망로(400m) 방향으로 봉우리를 돌아 나와

다시 분기점에서 왔던 길을 되짚어

15분이면 출발했던 하신기마을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곧 앞서 거쳤던 하신기분기점에서

오른쪽 조망로(400m) 방향으로 봉우리를 돌아 나와

다시 분기점에서 왔던 길을 되짚어 15분이면

출발했던 하신기마을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2020.09.29 - (경남여행/양산여행)짧은 시간에 만나는 가을의 전령사 천성산 가을 억새 산행. 양산 천성산 1봉

 

(경남여행/양산여행)짧은 시간에 만나는 가을의 전령사 천성산 가을 억새 산행. 양산 천성산 1봉

(경남여행/양산여행)짧은 시간에 만나는 가을의 전령사 천성산 가을 억새 산행. 양산 천성산 1봉 방가방가 ㅋㅋ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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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동산장성길 교통편입니다.

이번 산행은 부산과 가까워 대중교통편과 승용차 이용 모두 괜찮습니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인 명륜역 1번 출구 앞 정류장에서 언양행 11·12번 시내버스를 타고 양산 남부시장을 지나 양산중학교정류장에서 내립니다. 명곡천(북부천)을 따라 산행 들머리까지 800m. 걸어서는 약 12분 소요됩니다.
도시철도 2호선을 타고 양산역에 가거나 노포동 동부터미널에서 버스로 양산시외버스터미널에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양산역과 양산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린 뒤 인근 양산역 환승센터에서 52·27·87번 시내버스를 타고 유탑유블레스아파트정류장에서 내립니다. 52번 버스는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출발해 양산역 환승센터를 경유합니다. 평일 운행시간은 오전 6시, 8시, 8시10분, 9시 등이며 공휴일과 주말은 오전 6시45분, 7시50분, 9시20분, 10시50분에 출발해 곧 도착합니다. 57번 버스는 양산역 환승센터에서 출발하는데 평일은 오전 5시55분, 6시30분 이후 매시 30분에 출발합니다. 공휴일 및 주말은 오전 6시, 7시30분, 9시, 10시30분 등에 있습니다. 87번 버스는 양산역 환승센터에서 평일 주말 모두 오전 8시40분, 10시20분에 출발합니다. 승용차 이용 때에는 경남 양산시 북부동 727 신기1리 경로당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됩니다.

2020.05.13 - (경남양산여행)고운 최치원이 쉬었다는 양산 물금 임경대에서 낙동강으로 넘어가는 저녁놀을 보다

 

(경남양산여행)고운 최치원이 쉬었다는 양산 물금 임경대에서 낙동강으로 넘어가는 저녁놀을 보

(경남여행/양산여행)고운 최치원이 쉬었다는 양산 물금 임경대에서 낙동강으로 넘어가는 저녁놀을 보다 밀양 여행을 하고는 돌아오는 길에 낙동강을 따라 부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삼랑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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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여행/양산여행/영남알프스둘레길)'이것 좀 잡사보소" 영남알프스둘레길 18코스 배내골 옛길인 시살등을 넘다.

그러다가 보기 드문 자연 현상을 접하기라도 하면 더할나위 없이 신선하다. '영남알프스 둘레길'은 새로우면서 동시에 친숙한 길이다. 코스를 걷다보면 분명히 새로 가는 길인데도 이전 어느 코스에서인가 걸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많다. 눈에 들어오는 봉우리와 능선, 계곡, 시냇물의 모양에서부터 사람들의 말과 나무 잡초 야생화 할 것 없이 대부분이 경상도 사람들의 정서에 익숙하기 때문이리라.






   
배내골 하류인 양산시 원동면 대리에서 풍호마을을 거쳐 사락골을 따르는 옛길을 오르면 해발 600m 대의 광활한 고원지대와 걷기 수월한 임도가 반겨 준다. 영남알프스둘레길 개척단이 일명 '석계 시살등'을 향해 가고 있다.

이번 주 답사한 제18코스는 양산 배내골의 중심마을인 원동면 선리에서 출발, 고갯마루인 시살등을 넘어서 상북면의 유서 깊은 마을인 내석리 내석마을에서 끝낸다. 영남알프스 둘레길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새로움의 조화가 적절히 어우러진 코스다. 옛 사람들의 주 통행로였던 옛길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돼 있는 길이기도 해서 둘레꾼의 발걸음과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계곡과 능선의 옛길을 둘러싼 상수리나무숲은 하늘을 가리고 얼음보다 차가운 계곡물은 둘레꾼의 고마운 벗이 된다.

코스 총길이는 12.5㎞ 남짓하다. 비교적 짧은 셈이다. 밀양댐 건설 이후 상수원보호구역이 된 배내골의 중하류 부분 약 3.5㎞는 어쩔 수 없이 아스팔트 갓길을 따라야 하지만 나머지 구간은 비포장 오솔길과 임도로 구성돼 있다. 4시간30분~5시간 정도면 쉬어가면서 넉넉하게 마무리 할 수 있다.

배내골사과마을로 유명한 선리 마을회관에서 출발, 배내골 하류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배내골 건너 동쪽으로는 오룡산에서 염수봉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남서릉이 부드러운 하늘금을 그린다. 저 능선을 넘을 예정이다. 마을 입구 당산나무 앞 다리 부근에 '선리 선창가' 안내판과 돛단배 모형이 있다.



◇ 배내골 신비에다 옛 정취 더한 12.5㎞ 코스


   
배내골의 숨은 명물인 풍호대 아래 바위구멍은 억겁의 세월 동안 자연이 빚어낸 작품이다.

당산나무를 지나 대리마을 쪽으로 향한다. 풍경들이 낯설지 않다. 수박밭 고랑에는 덜 여문 수박들이 한여름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나뒹군다. 텃밭 고추나무에는 풋고추와 붉은고추가 뒤섞여 키재기를 하고 있고 자주색 가지는 익을대로 익었다.

금천교와 대리교를 지난다. 예쁜 전원주택과 배내골 건너편의 한옥형 민박집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사실 배내골의 큰 마을인 대리와 선리 일대는 한국전쟁기에 빨치산들의 안마당이나 마찬가지였을 정도로 혼란을 겪은 곳이다. 주민들은 대낮에도 버젓이 마을을 활보하는 빨치산들의 위협을 피해 양산읍내나 석계, 밀양읍내로 피신할 수 밖에 없었다. 임진왜란 때 왜군으로부터 피난 온 사람들이 마을을 형성했다는데, 이념이 다른 동족에 의해서 다시 피난을 나가야 했던 것이다. 배내골 깊숙한 곳에 소위 '신불산 빨치산 본부'도 있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경남여행/양산여행/영남알프스둘레길)'이것 좀 잡사보소" 영남알프스둘레길 18코스 배내골 옛길인 시살등을 넘다.



대리마을회관 앞 쉼터를 지나 10여분 가면 도로 우측에 약수터가 있다. 바위 틈 어딘가에서 뿜어져 나오는 샘물이 얼음처럼 차고 달다. '물에서 배맛이 난다'고 해서 배내골이라고 했으니, 그 골짜기의 암반수 맛이야 오죽 좋을까. 지나던 차량 운전자들도 잠시 정차한 후 물을 한 통씩 받아 가거나 한 모금이라도 마시고 간다. 그 옆 한켠에 대리마을 주민 3명이 간이천막 아래에서 채소와 반찬거리를 팔고 있는데, 장사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염수봉 가는 길목 시살등에서 내석마을로 내려서는 길.

곧바로 만나는 왼쪽의 풍호대교를 건너 풍호마을 쪽으로 가야 하지만 100m 정도만 더 직진, 풍호대(風乎臺)를 보고 다리로 돌아온다. 배내천 물줄기가 푸른 소를 이루고 바위 위에 수백년 노송이 군락을 이룬 이곳은 조선시대때부터 경치가 좋아 시인묵객들이 즐겨 찾았다고 하는데 조선 후기 천은(川隱) 박기섭(朴基燮)이 대를 쌓고 놀았다고 한다. 당시에 비해 노송들이 많이 줄었다지만 풍치만큼은 썩 괜찮은 곳이다. 풍호대에서는 반드시 봐야 할 '기물(奇物)'이 하나 있다. 언덕 아래 배내천 바닥으로 내려가면 마치 충북 단양의 석문(石門)이나 해남 두륜산의 코끼리바위를 축소해 놓은 것 같은 모양의 바위구멍(또는 바위굴)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너비 2m, 높이 2m 가량의 크기인 이 바위구멍은 원래는 커다란 바위덩어리였지만 장구한 세월동안 배내천의 물줄기에 깎여 이같은 모양을 갖게 된 듯하다. 이 바위구멍에는 재미나면서도 애틋한 전설이 전해온다. 구멍을 막으면 마을에 벙어리 귀머거리 사내 아이가 태어나고, 구멍을 뚫린 채 두면 동네 아낙들이 바람이 난다고 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고심 끝에 뚫어진 채로 두게 됐다는 내용이다. 신기한 자연 현상에 재미 있는 전설이 얽혔다.


◇ 바위구멍 막으면 벙어리 난다는 전설 흥미

   
시집 가던 색시가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있는 행기소.

풍호대교 다리를 건너면 '대밖동'이라고도 불리는 풍호마을. 현재는 수십채의 펜션이 들어서 있다. 동네 안길로 들어서면 '풍호대산장' 표지석이 보인다. 그 앞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길을 잡은 후 다시 '배꽃내' 표지석 앞에서 오른쪽 길을 택해 가면 마을을 통과, 사락골 계곡으로 들어서게 된다. 임도를 좀 더 오르면 천도교 원동수도원 정문을 지난다. 문이 열려 있는데, '지나간 후 반드시 문을 닫아 달라'는 안내문이 있다. 3분쯤 더 가면 갈림길. 상수원보호구역 팻말을 보면서 철망 옆으로 직진하면 보호구역 출입문을 만나는데 오른쪽의 오솔길을 따른다.

본격적으로 옛길이 시작된다. 옛날 선리 대리 주민들이 양산장이나 석계장을 오갈 때 주 소통로로 활용했던 길이다. 최근 왕래는 많지 않았지만 오래된 길의 흔적이 뚜렷하다. 10여분 가면 물 맑은 골짜기를 건넌다. 이후부터 마치 S자를 수십개 이어붙인 것 같은 길이다. 키 20m가 넘는 상수리나무가 빼곡하다. 나뭇잎 사이로 하늘 보기가 쉽지 않다. 중간 중간 아름드리 노송들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30분쯤 오르면 계곡의 최 상단부. 갑자기 하늘이 열리면서 간이 임도를 만난다. 주변은 온통 연둣빛 세상. 일단 우측으로 틀면 10분 후 소위 '염수봉 임도'로 불리는 주 임도를 만난다.



자갈이 곱게 깔린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꺾는다. 해발 600m가 넘는 고도지만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은 평지나 다름 없어 걷기에도 아주 좋다. 15분 후 임도 삼거리에 닿는데, 이곳이 바로 원동면 대리 선리 주민들과 상북면 석계 내석 사람들이 입을 모아 '시살등'으로 부르는 고개다. 통도사 뒷산인 영축산에서 남쪽 오룡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 상에 솟은 봉우리를 지칭하는 시살등이라는 이름을 이 곳에서도 만나다니. 또 코스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오룡산 아래 도라지고개 우측을 한피기고개라 부르는 것도 새롭게 알아낸 사실이다. 기존의 한피기고개는 영축산 시살등 옆에 있다. 개척단은 편의상 이 두 곳을 '석계 시살등', '석계 한피기고개'라 칭하기로 했다. 영남알프스에 시살등과 한피기고개가 각각 2곳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 또한 둘레길에서 건진 작은 소득이라 하겠다.



◇ 시살등 한피기고개 두 곳인 사실 첫 발굴

이제부터는 줄곧 내리막을 타게 되는데, 하산길 들머리를 찾으려면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진행방향에서 1시 방향으로 직진하면 염수봉으로 가게 되고, 왼쪽으로 270도 꺾어 임도를 타면 오룡산 아래 도라지고개로 가게 된다. 그런데 왼쪽으로 90도 정도만 틀어서 보면 작은 돌탑 앞 숲길이 보인다. 바로 이 길로 들어서야 내석마을로 내려설 수 있다. 이 길 또한 한 없이 걷기 좋은 옛길이다. 연속되는 S자 코스가 내석마을 상단부까지 계속된다. 10분쯤 내려서면 굵은 둥치의 소나무 아래 앉기 적당한 바위가 놓인 쉼터가 있다.



30여분 내려서면 옛길의 운치가 잦아들고 다시 속세의 냄새가 난다. 붉은 철문이 있는 작은 다리를 건너며 왼쪽 계곡을 흘낏 보면 깊은 물과 널따란 암반이 눈에 띈다. '행기소'라고 불리는 곳이다. 옛날 어느 시절에 산 너머 배내골에서 시집 오던 한 새각시가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전설이 있다. 무슨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그 사연을 알 수 없는 이 시대 둘레꾼에게 행기소는 잠시 발이라도 담궜다 갈 수 있는 반가운 곳일 뿐이다. 임도를 따라 15분가량 내려서야 종착점인 내석마을회관 앞 버스정류장에 닿는데, 길 옆 계곡의 아름다운 암반과 소를 보며 걸을 수 있다.


# 떠나기 전에

- 선리는 낙동강~배내골 오간 배 정박한 곳



제18코스 출발점인 양산시 원동면 선리는 구한말까지만 해도 물건과 사람을 실어나르던 조각배가 들어왔다고 한다. 선리 입구에 있는 선리 선창가 안내판에도 이같은 사실이 잘 소개돼 있다. 밀양강(남천강)에서 단장천을 거쳐 배내천까지 뱃길이 열려 있었는데 바로 이 선리에 배를 대던 선창이 있었다는 것이다. 물건과 사람을 실은 배는 밀양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연결됐고 김해 밀양읍 등 인근 지역과 교류하는 유일한 장거리 교역수단이자 배내골 상권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해온다. 그래서 이 마을의 옛 지명이 '선창마을'이었다고 한다. 물자 뿐 아니라 사람의 드나듦도 배를 통해 이뤄진 경우가 많다보니 당산나무 앞에 있었다는 선창은 말 그대로 만남과 이별의 장소이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의 배내천 모습을 보면 배가 어떻게 다녔을까 싶다. 새삼스럽게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 교통편



- 원동역에서 배내골행 버스 오전 5대 운행

무궁화호 열차로 원동역까지 간 후 배내골행 버스로 갈아타고 선리에서 내린다. 부산역 기준 오전 7시45분, 9시25분 출발, 2500원, 30분 소요. 원동역 앞 버스정류소에서 배내골행 버스는 오전 7시, 7시35분, 8시30분, 10시5분, 11시15분 등에 출발한다. 25분 소요. 코스 답사를 마친 후 양산 내석마을에서는 오후 3시, 4시20분, 5시10분, 7시10분(막차) 출발하는 양산터미널행 버스를 탈 수 있다. 양산지하철역에서 하차, 지하철2호선 양산선을 이용해 부산 시내로 진입하면 수월하다. 자가용 차량을 회수하려면 에덴밸리를 거치는 큰 고개를 다시 넘어야 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한결 좋다.


# "반찬 안사도 좋아, 세상 이야기나…"

- 배내골 대리약수터 할머니 3인방



   
하경남, 고상철, 장필도 할머니(왼쪽부터).

"이거 좀 잡사보소, 4년 삭힌 곤달비 아잉기요. 그리고 이것도 잡사봐, 3년 묵은 무시장아찌. 새콤 짭짜름하면서도 맛이 희한할끼라. 완저이 자연산잉기라. 여름에 별 반찬 있더나. 요론거 펼치노코 된장에 풋고추 찍어 묵고 냉수 한사발 들이키모 장땡이지! 콩비지도 무봐. 아, 안 사도 대니까 겁묵지들 말고. 껄껄껄."

아, 경상도 사람이 아니었다면 이해하기조차 난해한 사투리가 배내골 자락에 한바탕 쏟아진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18코스를 답사하던 중 원동면 대리 풍호대 인근 약수터 옆에서 만난 3명의 할머니들. 이들의 언변은 거침이 없고 말소리는 경쾌하다. 직접 만들어 수년을 삭힌 밑반찬들과 밭에서 직접 키운 풋고추 깻잎 콩잎 등의 채소를 작은 간이천막에 펼쳐놓고 길 가는 사람과 피서객들에게 팔고 있다. 모두 대리마을 주민들. 올해 72세인 장필도 할머니와 한 살 적은 고상철 할머니, 그리고 '가장 어리다'고 극구 주장하는 하경남(63) 할머니 등 3명은 비만 안오면 여름 한철 이 천막 아래에서 시간을 보낸다. 채소와 반찬을 판다고 하지만 실상은 판매에 그렇게 열을 올리지는 않는다. 그저 오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이야기를 나누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이 낙이다. 대리마을에 한옥민박집까지 지어놓았다는 하경남 할머니는 "반찬들 싸 줄테니까 길 가다가 점심 먹을 때 먹어보소. 기분 좋아서 그냥 주는 거니까 꼭 묵어야 돼. 이런 맛에 사는 것 아니겠어"라며 한사코 사양하는 둘레꾼의 손을 끌어당긴다. 사람사는 이야기를 하며 보내는 시간이 재미있다는 배내골 할머니들. 그 친절과 소탈함에 감동하게 되는 둘레길이다.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개척단장 010-3563-0254

  • 국제신문
  •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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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여행/양산여행/영남알프스둘레길)발길 닿는 골마다 숨은 비경과 호비등길 영남알프스 둘레길 19코스


    근교산&그너머 <738> 제19코스 : 양산 상북면 내석리~삼감리 마을회관

    내석골 복호폭포·오룡골 삼백척반석… 발길 닿는 골마다 숨은 비경 줄줄이

    영남알프스에는 크게 5개의 큰 줄기가 있다. 그 가운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을 거쳐 시살등 오룡산 염수봉으로 이어지는 남동릉은 대도시권에 가장 가깝게 다가오는 산줄기다. 그렇다보니 부산 울산 양산 지역민들에게는 그만큼 친숙한 능선이기도 하다. 소위 '문명세계'와 가깝다는 것은 또한 그만큼 많은 길을 품고 있다는 말일 수도 있다. 배내골 대리에서 '석계 시살등' 고개를 넘어 양산시 상북면 내석마을까지 걸었던 지난 주(제18코스) 코스는 어쩌면 어머니 뱃속 같은 영남알프스의 속살을 헤집고 매끈하게 치장한 피부 표면으로 빠져나온 듯한 느낌이 드는 길이었다.



      

     (경남여행/양산여행/영남알프스둘레길)발길 닿는 골마다 숨은 비경과 호비등길 영남알프스 둘레길 19코스


    이번 주 제19코스는 소위 '내석 임도'라고 불릴 정도로 촘촘하게 얽혀 있는 오룡산 남쪽 및 동쪽 자락의 임도를 타고 걷는 길이다. 그렇다고 삭막한 포장도로만 상상한다면 오해다. 좀처럼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비경도 발견할 수 있고, 사람의 발길이라고는 닿지 않은 것 같은 한적한 숲길도 걷는다. 임도 구간 또한 절반 이상은 걷기 편한 흙길이다. 우렁차지 않은 대신 살며시 속삭이듯 귓전을 적시는 계곡물 소리는 여름 둘레꾼의 영원한 청량제 역할을 한다.






    출발은 양산시 상북면 내석리 마을회관앞이다. 오룡골과 외석리를 거쳐 삼감리 마을회관 앞에서 끝낸다. 총거리는 16㎞,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 40분이다. 식사 및 휴식시간까지 포함하면 6시간쯤 걸린다.

    ■ 오룡산 휘감는 임도· 숲길 걷는 16㎞ 구간… 6시간 걸려



       
    영남알프스의 숨은 비경인 양산시 상북면 내석리의 2단 폭포인 복호폭포는 의외로 유량이 많다. 한때 마을 주민들의 여름철 물맞이 장소였다.
    시내버스 회차 지점이기도 한 내석 마을회관앞에서 계곡 상류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정면 멀리 배내골(원동면) 대리로 넘어 가는 고개인 '석계 시살등'과 염수봉, 채바우골만당 등이 눈에 들어온다.

    승용차 1대 정도 통행 가능한 마을길. 우측으로는 내석천 맑은 물이 흐른다. 8분 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내석고개(옛 이름 당곡고개)로 오르는 임도길이지만 내석천을 따라 오른쪽 길로 직진한다. 계곡 건너 작은 다랑이논에서 정성들여 손발을 놀리고 있는 촌부의 염원을 아는 것일까. 6월의 연둣빛 모는 어느새 초록빛 벼로 성큼 자라나 있다. 그렇다. 여름은 만물이 성장하는 '성숙의 계절'이다. 3분 후 오른쪽 오전교를 건너 오르막을 탄다. 오전마을로 가는 길. 시멘트 포장길이다. 5분쯤 갔을까. 두 굽이째를 돌고나면 반사경 20m 못미친 곳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임도를 벗어난다. 복호폭포 또는 오전폭포라고 불리는 숨은 비경을 보기 위해서다.

    숲길을 10m가량 내려서면 김해 김씨 묘가 있는데 묘 앞에서 왼쪽으로 비집고 들어가 계곡으로 내려서자 저만치 숨어 있던 2단 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하단 직폭은 높이 4m 정도 밖에 안되지만 그 위 상단폭포까지 합치면 13m는 족히 될법한 대형 폭포다. 내석마을 주민들이 옛날부터 등이나 어깨에 물맞이를 했다는 이 폭포는 그동안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따라서 개척단이 비로소 세상에 그 존재를 널리 알리게 되는 것이다. 영남알프스 둘레길을 개척하면서 갖게 되는 가장 큰 보람 중 하나가 바로 이렇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소개하는 기쁨인 것은 새삼스럽게 강조할 필요가 없겠다.

       
    들머리인 내석리 오전교 부근 다랑이논과 삽을 든 농부.
    폭포수를 원없이 뒤집어 쓰고 옛 사람이 남겼다는 한시라도 몇 자락 읊었으면 좋으련만, 아직 갈 길이 머니 후일을 기약하며 발길을 옮긴다. 다시 임도로 복귀하는데는 3분이면 족하다. 폭포 위에 자리잡은 잔디 잘 자란 예쁜 전원주택을 부러워하며 오전마을 삼거리까지 가는데는 7분가량 걸린다. 오전마을은 약 200년 전 동래 정씨가 처음 터를 잡고 살았다는 산골마을이다. 오동나무가 많아서 마을 이름이 '오전(梧田)'으로 정해졌다고 한다. 삼거리에서 우측 이입정사, 청운사 방향으로 오른다. 임도 좌우에 다양한 표정의 달마스님을 화폭에 담은 채색된 달마도가 도열해 있다. 이 달마도 행렬은 이입정사 앞에서 끝난다.




    ■ 큰 능선 2개 넘어야 하지만 힘들이지 않고도 주파 가능

       
    오룡산 허리를 휘감아 도는 흙길을 걷고 있는 둘레길 개척단.
    이입정사를 지나 5분쯤 더 오르면 청운사 앞 갈림길. 우측으로 감아 도는 길을 택한다. 어느새 흙길로 바뀌어 있다. 오른쪽 멀리 염수봉과 채바우골만당 뒷삐알산 등이 시원하게 드러난다. 15분 후 닿은 고개마루의 이름은 '새길래기'. 올라온 길과 직진하는 길은 임도, 좌우의 능선길은 등산로인 사거리역할을 하는 곳이다. 왼쪽 능선길을 타고 오르면 도라지고개를 거쳐 염수봉 또는 오룡산에 오를 수 있다. 임도를 따라 직진한다. 오룡산 남쪽 허리자락을 굽이굽이 감아도는 임도가 호젓함을 더한다. 언뜻언뜻 오룡산 정상이 이마를 드러내기도 하고, 오른쪽 멀리로는 양산 3대 명산 중 하나라는 천성산이 그 넉넉한 자태를 뿜어내기도 한다. 25분쯤 여유있게 걷다보면 독립가옥 한 채가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왼쪽 길은 오룡산 동쪽 허리를 감아 돌아 통도사의 여러 암자로 갈 수 있는 길이지만 오른쪽 내리막을 탄다. 이제 정면 멀리 천성산 공룡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10분 후 외석리 오룡골마을을 지난다. 중간쯤 짓다가 중단된 절집 건물 앞을 지나 10분쯤 더 내려서면 우측 계곡 바닥이 평편하고 거대한 암반으로 이뤄진 곳을 만난다. 아무런 고민없이 임도를 벗어나 우측 계곡 바닥으로 내려선다. 물이 흐르는 계곡 바닥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바위 덩어리다. 약 100여m나 이어진 암반 위를 흐르던 물은 갑자기 툭 떨어지며 큰 소(沼)를 이룬다. 마치 설악산이나 오대산 두타산 같은 큰산 자락의 거대한 계곡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자연의 조화를 이런 작은 계곡에서 만나는 것은 영남알프스 둘레길의 그 간단치 않은 깊이를 실감케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름이 없다고 한다. 개척단은 오룡골의 너럭바위라는 뜻으로 '오룡반석(五龍磐石)'이라 이름 지어 본다. 그 앞 구름다리에서 보면 작은 폭포와 반석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룡반석'에서 몇몇 양계장 및 축사 앞을 통과해 석계공원묘지 입구까지는 15분, 다시 광명사표지석 앞 갈림길까지는 5분쯤 걸린다. 광명사 방향인 왼쪽길로 들어서야 하지만, 200m정도만 직진해서 연구대(蓮龜臺)를 보고 되돌아온다. 연구대는 옛날 양산의 많은 선비들과 시인 묵객들이 풍월을 읊으며 더위를 식혔던 곳으로 바위에는 많은 한시가 음각돼 있지만 그 내력을 알리는 안내판 하나 없어 아쉽다. 몇몇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숯불을 피워가며 피서를 즐기고 있을 뿐.


    ■ 연구대 삼감리 대숲길 등 빠트리면 아쉬운 곳도 많아

       
    오룡골에는 길이 100m 이상 되는 암반 덩어리가 계곡 바닥을 이룬다.
    다시 광명사표지석 앞으로 돌아와서 광명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이곳에서부터 광명사를 지나 외석마을의 대흥정밀산업 정문 앞 갈림길까지 약 15분 정도 걷는 길은 그늘 하나 없는 들판길. 무더운 여름철이라면 꽤 힘겹다. 대흥정밀 정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길을 잡는다. 세정재(世貞齋) 앞 당산나무 쉼터를 지나 1분 후 왼쪽으로 골짜기를 따라 오르면 눈 앞 멀리 멋진 소나무가 보인다. 참 예쁘고 잘 자란 소나무다. 소나무 뒤 대숲앞 Y자 갈림길에서 왼쪽 길을 잡고 2분쯤 오르면 습한 지점을 지나개울을 건너 5m쯤 가다가 왼쪽으로 꺾어 개울 옆 길을 따른다. 수풀이 무성한 여름철에는 순간적으로 길이 잘 안보일 수 있으니 유의하자. 무성한 수풀을 헤치고 15m만 가면 개울 옆으로 나 있는 곱상한 길을 만난다. 완만한 오르막은 개울을 따라 계속되는데, 무덤 하나를 만나면 정면 1시 방향 으로 계속 오른다. 대나무숲과 낙엽이 무성한 묵은길이다. 10분 후 야트막한 능선 사거리. 오른쪽으로 능선길을 따라 2분만 가면 임도를 만난다.



       
    삼감리 대숲길. 햇볕 한 줌 들지 않아 보조광을 이용해 촬영했다.
    일단 왼쪽으로 1분 정도 가면 삼거리. 이곳에서 철탑공사장 방향인 오른쪽(윗길) 임도를 타고 200m쯤 가면 다시 임도 갈림길을 만난다. 오른쪽으로 휘돌아 내려서는 길을 따른다. 송전철탑 건설을 위해 닦은 길. 8분쯤 내려가다가 길이 확 넓어지는 곳에서 왼쪽을 잘 보면 능선을 타고 내려서는 산길이 보인다. 임도를 이탈, 이 길로 내려서면 10분 후 경운기가 다녔을 만한 비포장 임도와 만난다. 왼쪽 내리막으로 길을 잡으면 10분 뒤 숲을 벗어나면서 텃밭 앞 갈림길을 만나고, 다시 우측으로 꺾어 내려선다. 4분 후 임도에서 우측으로 보면 살짝 빠져나가는 숲길이 있는데 이길로 들어서면 호젓한 삼감리 대숲길을 지난다. 길 양쪽 언덕 높이가 2m를 넘는 대숲길. 햇살조차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어 보이는 짙은 그늘을 이루는 이 길을 통과하면 '삼감도예' 뒷길로 연결된다. 왼쪽으로 꺾어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3분쯤 가면 수령 약 300년짜리 느티나무가 우뚝한 삼감마을회관 앞에 닿는다. 종착점이다. '삼감(三甘)'이라는 이름은 옛날부터 물맛이 달콤한 3개의 우물이 있었다고 붙여진 지명이다. 경부고속도로 건너편에 천성산 내원사계곡이 손에 잡힐 듯하다. 둘레길 시종점인 통도사도 지척이다.



    ◆ 떠나기 전에

    - 내석마을 가기 전 천연기념물 '신전리 이팝나무' 볼 만

    여름철 둘레길을 걷다 보면 '모기와의 전쟁'을 치르기 일쑤다. 특히 숲길을 걸을 때가 심하다. 제19코스의 경우 막바지 구간인 삼감리 대나무숲길에서 모기떼의 습격을 받았다. 불과 100m 남짓한 대숲길을 통과하면서 물린 곳이 수도 없다. 뾰족한 대책은 없다. 다만 긴 소매 상의와 긴바지를 착용하고 다소 빠른 걸음으로 통과하는 것이 상책이다. 삼감리 대숲은 '호비등'이라고 불리는 능선의 끝자락에 있다. 마을 뒤 능선을 호랑이가 날아가는 듯한 형상이라고 호비등이라 했다고 전해온다.



    한편 들머리로 가기 전에 석계 내석입구삼거리에서 삼계교를 건너 내석마을로 향할 때 첫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1㎞쯤 가면 천연기념물 제234호인 '양산 신전리 이팝나무'가 있다. 줄기 둘레 4.15m, 키 12m인 이 나무는 밑둥이 갈라져 있어 신기하다. 초여름이면 나무 전체를 덮은 하얀 꽃이 장관을 이룬다. 고목 한 그루가 그 어떤 문화재보다 인상적일 때가 종종 있다.



    # 내석 이입정사 진입로 밝히는 달마도

    - 대학 강단 떠나 불가 귀의한 황금산 스님, 내석~통도사 '명상의 길' 조성 염원 담아

       
    양산시 상북면 내석리 오전마을의 이입정사로 오르는 길은 달마도를 감상하며 걷는 길이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19코스 구간에 속하는 양산시 상북면 내석리 오전마을에는 이입정사라는 사찰이 있다. 오전마을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오르면 나타나는 현대식 건축물인데, 특이한 것은 삼거리에서 이 절까지 오르는 약 400여m 길 양쪽에 다양한 표정의 달마대사가 그려진 달마도가 걸려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그림 솜씨 또한 문외한의 눈으로 봐도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는데….

    과연 이 달마도는 어떤 연유로 이렇게 길 가에 걸리게 됐을까? 알고보니 이 달마도들은 '대한불교 약사종 총본산'이라고 부연 설명이 돼 있는 이입정사의 회주스님인 황금산(黃錦山) 스님이 직접 그린 작품들이었다. 황금산 스님은 동국대학교와 계명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의과학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던 선서화 화가 겸 학자다. 속명은 황신규 씨. 대한민국불교미술작가협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고 국내에서는 달마도와 선서화(禪書畵)의 권위자 중 한 명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달마도와 선서화, 금니사경화 등에 관련된 많은 저서와 연구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교단에서 물러난 후 법명을 '금산(錦山)'이라 하고 불가에 귀의, 지난해 이입정사를 창건했다고 한다.



    그가 직접 그린 달마도를 길 가에 전시한 까닭은 무엇일까? 황금산 스님은 "양산 내석에서 시작해 통도사 자장암까지 이어지는 임도는 그야말로 걷기 편하고 아름다운 길이다. 이 길은 명상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참된 자아를 찾는 구도자의 마음으로 걷기에도 딱 좋다. 그래서 참선과 수행을 강조하는 선사상의 태두이신 달마대사의 그림을 이 길에 걸어 보았다. 이 길을 걷는 모든 사람들이 그림을 보면서 고요함 속에 진실된 자아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자연을 배경으로 삼은 거대한 달마도 야외 전시장으로 꾸민 것이다.

    그는 개인적인 염원으로 시작한 달마도 걸개그림 전시를 계속할 예정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내석리에서 통도사까지 이어지는 길을 '명상의 길, 달마로'로 만드는 것이 작은 목표다. 그는 "흔한 말 같지만 영남알프스를 끼고 있는 이 길을 '명품 명상로'로 조성해 가꾸고 널리 홍보한다면 양산시 입장에서도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라며 "물론 양산시 등 지방자치단체의 협조와 지원이 있다면 더 좋겠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더라도 남은 여생을 이 일에 바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회갑이 다되도록 불교 신도로 살아오다가 교단을 떠나 결국 불가에 귀의하게 된 황금산 스님의 염원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 볼 일이다.



    ◆ 교통편

    - 지하철 양산역에서 내석행 시내버스 이용하면 편리



    부산도시철도 2호선 양산역 앞 우측 버스정류소에서 내석행 시내버스(107, 10번)를 탄다. 오전 6시30분, 7시30분, 8시50분, 11시30분 등. 내석 마을회관 앞에서 하차한다. 40분 소요. 답사를 마친 후 삼감마을에서 내원사 입구 용연 버스정류소까지 걸어야 한다. 15분 소요. 부산행 12번, 13번 버스가 15~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부산지역 교통카드 환승 가능.

    자가용 이용시 경부고속도로 양산IC에서 내려 35번 국도 언양 통도사 경주 방면 우회전 후 5.7㎞쯤 가다가 석계리 내석입구사거리에서 좌회전, 삼계교를 건너 골짜기 안쪽으로 직진한다. 석계공원묘지 앞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내석마을회관까지 갈 수 있는데, 주차 공간도 마련돼 있다. 답사 후 차량 회수를 하려면 삼감마을에서 신평렌트카(055-375-8212)를 이용하면 된다. 요금 1만 원 안팎.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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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알프스 언저리의 하늘은 변화무쌍하다. 부산이나 울산 등 대도시의 하늘이 맑은 날에도 잔뜩 먹구름을 드리운 채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표정을 짓다가 기어코 눈물을 쏟아내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일 때도 적지 않다. 1000m급 고산이 9개나 둥지를 틀고 있는 큰 산군인 까닭에 산줄기 자체가 기류 이동의 장애물 역할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인가 싶다. 둘레길을 걷다보면 저쪽 하늘은 맑은 데 이쪽 하늘에서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서부 경남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소위 '호랑이 장가가는 날'을 숱하게 맞기도 한다. 그러나 거의 2000m에 육박하는 지리산의 하늘금과는 달리 영남알프스의 하늘금은 위압적이지 않고 적당해서 좋다. 하늘금이 그리는 곡선은 날카로운 듯, 부드럽다. 근엄한 아버지의 표정이 아니라 자애로운 어머니의 표정이라고 해야 할까.




      

       


    ☞(경남여행/양산여행/영남알프스둘레길)양산시 유래를 알게 된  영남알프스 둘레길 

    그런 영남알프스의 하늘에도 계절이 지나간다. 아직 가을로 가득 차 있지는 않지만, 아무 걱정 없이 밤하늘 별을 헤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한겨울인 지난 1월초 양산 통도사에서 첫 발을 내딛었던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은 이번 주 다시 통도사로 든다. 1000리 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했던가. 한 달에 세 번씩, 거의 1000리에 육박하는 결코 짧지 않은 길을 걷는 동안 계절이 세 번 바뀌었다. 그리고 네 번째 계절이 눈앞에 왔다. 아직 초록은 지치지 않아 단풍조차 들지 않았건만 둘레꾼의 발걸음은 고단함 대신 약간의 성취감과 또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 채 최초 출발지에서 멎는다. 단풍 든 철의 둘레길 걷기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둔다.



    ◇ 둘레길 갈무리하는 12㎞ 알찬 코스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원들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삼감리에서 봉화등 허리를 돌아가는 임도를 따라 걷고 있다. 멋들어진 소나무와 잘 생긴 바위들이 잇따라 나타나는 이 길은 둘레길 마지막 코스를 걷는 둘레꾼들에게 휴식같은 친구가 되어 준다.

    이번 주 제20코스는 국제신문이 2011년 신년 기획으로 시작한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 코스다. 양산시 하북면 삼감리 마을회관에서 출발, 통도사 입구 매표소 앞까지 간다. 직선거리 7㎞ 남짓한 길이지만 숲길과 산허리 임도, 백로가 노니는 들판길을 이으니 12㎞에 달한다. 이 마지막 코스에서 개척단은 양산이라는 지명이 유래된 내력도 배우고, 올여름 일조량이 적어서 흉년이 들지 않을까 걱정하는 농부의 절절한 마음도 더욱 사무치게 알아가면서 그동안 걸머멨던 봇짐을 내려 놓는다.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에 감사하면서 걸으니 5시간이 더 걸렸다.

    삼감리 마을회관 앞 당수나무 밑에서 큰길로 나간 후 왼쪽으로 꺾는다. 100m쯤 가다가 왼쪽 골목길로 들어서서 마을을 통과한다. 잇달아 나타나는 흙담과 대나무숲이 정겹다. 작은 사거리에서 곧장 직진하면 밭 사이 고운 흙길로 연결된다. 길 옆 텃밭에는 붉은고추와 옥수수, 호박 등 흙에서 자라고 농부가 키워 낸 먹을거리들이 탐스럽게 익어간다. 멋스러운 소나무 옆을 통과하면 숲길은 더욱 고즈넉해진다. 20여분 걸어 약간 넓어진 임도와 만나면 왼쪽으로 오르막을 따른다. 잠시 뒤돌아보니 삼감마을 저 너머로 천성산 자락이 멋지게 펼쳐진다. 3분 후 굴참나무 앞 삼거리에 닿으니 벌목작업을 하던 인근 주민들이 가는 비를 피해 간이 천막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국제신문 근교산 시리즈 애독자라며 저마다 반가운 인삿말을 건넨다.



    ◇ 삼감리~학원 연결 임도 잘 가꿔진 명품길


    ☞(경남여행/양산여행/영남알프스둘레길)양산시 유래를 알게 된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 뒤로 보이는 천성산은 구름을 머금고 있다.

    왼쪽 길을 택해 오르면 5분 후 커다란 사슴 몇 마리가 살고 있는 사슴우리를 통과하고 본격적인 임도를 따르게 된다. 오르막이긴 하지만 무척이나 완만하고 굽이 굽이 휘도는 길인 까닭에 평지를 걷는 것이나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시나브로 걷다 보면 20분 후 임도 오른쪽에 툭 불거진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힘들이지 않고 올라보니 정족산과 천성산 자락이 눈앞에 펼쳐지고 그 아래로 경부고속도로가 내달린다. 이어지는 임도는 오룡산 아래 봉화등 또는 늪재라고 불리는 산등성이를 휘도는 길인데 곳곳에 알맞은 모양과 크기의 바위쉼터가 반겨주고 잘 생긴 소나무들이 맞아주니 더욱 평화롭다. 해발 300m 지점을 통과하니 서서히 내리막이다. 붉은색 페인트로 바위에 '해운'이라는 글씨를 써 놓은 곳 주변은 탁 트인 조망과 멋들어진 소나무가 어우러져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해 준다. 조금 더 내리막을 따라 걸으면 길이 5m 가량의 길쭉한 바위 2개가 아래 위로 포개진 '포갠바위'를 지나고 이윽고 하북면 삼수리에 위치한 기숙학원인 부산대성학원 운동장으로 들어선다.



       
    봉화등 임도에 바위 2개가 기묘하게 포개져 있다.

    공부하는 학생들 방해라도 할 새라, 급히 정문으로 나간 뒤 오른쪽으로 꺾는다. 100m 정도만 가다가 왼쪽으로 열려 있는 소나무숲길로 들어선다. 그윽한 솔향에 취하는 짤막한 길을 따라 가면 1분 후 시멘트 포장도로를 만나는데 왼쪽으로 꺾어 법수사로 향한다. 5분 후 도착한 법수사의 터는 여말선초의 조정 대신을 역임했던 이전생(李全生)이 고려 공민왕때 순찰사의 소임을 받고 이곳을 지나다가 천하명당임을 알아차리고 정착, 세 아들을 모두 조선 초기의 명장으로 키워낸 곳이다. 이전생은 조선 초기 양산부원군으로 책봉됐는데, 현재 양산시의 지명도 그의 책봉 호칭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또 삼수리라는 지명도 세 명의 장수가 배출된 마을이라는 뜻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짜리 아담한 크기의 대웅전은 천성산 홍룡사의 대웅전 건물 부재를 옮겨 지었다고 전해진다.

       
    대성학원 정문 아래에서 법수사로 연결되는 솔숲길.

    법수사에서 왔던 길로 다시 10여분 내려가면 만나는 야트막한 흙담 앞 갈림길에서 직진, 흙길로 진입해서 좀 더 내려서면 삼수하리 입구에 닿는다. 아스팔트 도로를 건너 직진, 마을 안길로 들어선다. 삭막한 아스팔트길을 최대한 피하고 여러 마을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길을 연결한 것이다. 삼수하리 마을회관에서 다시 왼쪽으로 꺽어 5분만 가면 다시 아스팔트 도로를 만나는데 길 건너 1시 방향 언덕에 큼지막한 비석이 보인다. '삼장수 유적비'다. 도로를 건너 비석앞으로 간다. 양산부원군 이전생의 세 아들인 이징석 이징옥 이징규의 공적과 삶에 대해 상세히 기록해 놓은 '삼수리 유래 안내판'과 비석을 본다. 이징옥은 조선 세조때의 '이징옥의 난'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 지명 유래 알고나니 양산이 다시 보여

       
    널찍한 들길은 우산 쓰고 걷기에도 충분하다.

    비석에서 삼수상리 마을 안으로 100m쯤 가다가 다담소 산인요 방향으로 우측 골목길을 따르면 삼수당산제단을 지난다. 마을에 즐비한 전원주택과 찻집 등은 한껏 멋을 부린 형태다. 멋들어진 소나무가 도열한 마을길을 통과, 오른쪽으로 휘어져 나가면 다시 아스팔트 도로를 만난다. 도로를 건너 우측 삼수상리 강터 표지석을 감아 돌면 세갈래 길이 나타나는데, 가장 왼쪽 길을 택해 걷는다. 사방이 탁 트인 들판길이다. 7분 후 막다른 길에서 왼쪽으로 꺾은 후 다시 오른쪽으로 꺾어 들판길을 이어간다. 옛날부터 백로가 많이 날아든다고 해서 백학이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이 오른쪽 양산천 건너에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드넓은 들판 곳곳에 백로가 평화롭게 먹이사냥을 하고 있다.

    15분 후 35번 국도와 만나면 다시 왼쪽의 하북농협경제사업소를 휘감아 돌아서 들판길로 진입한다. 5분 후 재차 아스팔트 도로를 만나면 우회전, 통도사 방향으로 간다. 5분후 삼거리 정자쉼터에서 우측 2시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20m쯤 가다가 다리를 건너지 말고 왼쪽의 찻집 겸 레스토랑인 '산 들 바람' 앞으로 꺾는다. 하천을 오른쪽에 끼고 걷는 길이다. 지곡마을 회관을 지난 후 4거리에서 직진하면 경주 이씨 재실인 영모정(永慕亭)을 만난다. 영모정 대문 앞의 통도사 경계석이 유난히 눈에 띈다. 영모정 앞에서 하천을 건넌 후 왼쪽으로 200m쯤 가면 통도사 입구다. 둘레길 개척단에게는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 떠나기 전에

    - 둘레꾼에게 통도사는 '모든 길 통하는 절'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이 종착점인 통도사 앞에 섰다. 왼쪽부터 이창우 단장 김수원, 김양숙, 권윤혁 씨.

    통도사(通度寺)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영축산 아래에 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이 있어 불(佛) 법(法) 승(僧) 3보사찰 중 불보사찰로 불리기도 한다. '영축산통도사(靈鷲山通度寺)'라는 일주문의 현판은 흥선대원군이 직접 쓴 것이기도 하다. 이 일주문 현판 아래 좌우 기둥의 주련에 적혀 있는 '국지대찰 불지종가(國之大刹, 佛之宗家)'라는 글씨는 '나라에서 가장 큰 절이며 불가의 종가집'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큰 절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통도사라 이름 지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뒷산의 모습이 부처가 설법하던 인도 영취산의 모습과 통한다는 것(此山之形通於印度靈鷲山形), 또 승려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이 계단(戒壇)을 통과해야 한다는 의미(爲僧者通而度之), 모든 진리를 회통(會通)하여 일체중생을 제도(濟度)한다는 의미 등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길을 떠나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 속가의 영남알프스 둘레꾼 입장에서는 '길이 통했다'는 의미에서 통도사(通道寺)라고 부르고 싶어진다. 베낭을 벗은 둘레꾼의 작은 소회다.


    # 교통편

    - 도시철도 온천장역에서 12, 13번 버스 이용



    부산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 앞에서 12번, 13번 버스를 타고 양산시 하북면 용연버스정류소에서 내린다. 이른 새벽부터 15~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삼감교를 건너 10분쯤 가면 삼감마을 회관앞에 닿는다.

    코스 답사를 마친 후 부산으로 갈 경우 통도사 입구 삼거리정류소에서 역시 12, 13번 버스를 타거나 신평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를 탄다. 시외버스는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양산IC에서 내려 35번 국도 경주 언양 방향으로 우회전, 내원사 입구인 용연에서 삼감리 방향으로 좌회전, 삼감교를 건넌 후 왼쪽으로 가면 삼감마을에 도착한다. 길 가 적당한 곳에 주차하면 된다.

    답사를 마치고 차량 회수를 하기 위해서는 통도사 입구에서 역시 12, 13번 버스를 이용해 용연에서 하차하거나 신평콜택시(055-381-1004)를 이용하면 된다. 미터기 적용 택시요금은 8000원 안팎이다.


    # 조선 초 장수 3명 탄생한 양산 삼수리

    - 이징석·징옥·징규 형제 종1품 장군으로…

       
    영축산~오룡산 능선을 등지고 서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삼수리의 삼장수유적비.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20코스의 중간 지점에 해당하는 양산시 하북면 삼수리(三帥里)는 양산 사람들에게 상당히 특별한 의미를 지닌 마을이다. 바로 이 마을에서 양산이라는 지명의 유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인데, 그 유래는 고려말과 조선초기의 문신인 양산부원군 이전생(李全生)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고려 공민왕 때 문과에 급제한 후 순찰사(암행어사 역할)로 명받아 전국을 다니던 중, 서북쪽으로는 영축산 동남쪽으로는 천성산이 둘러싼 이 마을이 천하명당임을 감지한다. 이후 우왕6년(1380년) 이 곳에 터전을 잡고 부인인 밀양 박씨와의 사이에 3남2녀의 자녀를 두었다. 3명의 아들은 어린 시절부터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무용이 뛰어났는데, 하루는 서당에 다녀오는 길에 양민의 재물을 약탈하던 도적 50명을 생포했으며 이후 마을에는 도적이 나타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회자된다.

    이 아들 3명은 장남 징석(澄石), 차남 징옥(澄玉), 삼남 징규(澄硅)로 모두 17세 때 무과에 장원급제하고 장수로는 최고위 직급이나 마찬가지인 종1품에까지 이르는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세 명의 장수를 배출한 이전생은 조선 태조 때 공조판서, 태종 때 예조판서와 영중추원사를 역임후 태종7년(1407년)에 하야하는데, 태종 임금은 그의 공을 기려 양산부원군으로 책봉한다. 그것이 바로 양산이라는 지명의 시작이다.

    한편 3명의 장수 중 장남 이징석은 서북4군 설치에 무공을 세우고 경상도 평안도 병마절도사와 병조판서를 거쳐 종1품인 판중추원사까지 올랐다. 양산군(梁産君)으로 책봉되기도 했다.

    차남인 이징옥은 특히 무공이 뛰어났던 인물로 전해진다. 무과 장원급제 후 18세 때 영북진절제사가 돼 현지에 부임한 후 산 채로 호랑이를 잡고 마음대로 부리는 신통력을 보여 현지의 여진족과 부하 장수 및 병졸들로부터 우러름을 샀다. 그는 김종서와 함께 6진 개척에 지대한 공훈을 세워 종1품인 함길도도절제사에 이른다. 하지만 그는 수양대군의 계유정란과 맞물리면서 김종서가 화를 입는 등의 혼란기에 세조에 반기를 들게 된다. 여진족들을 이민족 오랑캐가 아니라 고구려의 후예로서 예우했던 그를 여진족들이 대금국을 세우며 황제로 옹위했고, 그 역시 명나라에 불복하고 여진인들과 함께 대고구려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전쟁을 준비하던 중 부하에게 암살된다. 무공이 출중하고 도량이 컸던 한 인물의 비극적인 최후다. 이것을 역사가들은 '이징옥의 난'으로 부른다. 하지만 이징옥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아직도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는 과연 반란군의 수괴였을까, 조카를 쫓아내고 왕위에 오른 사람을 임금으로 모시기보다는 차라리 민족의 옛 영토를 회복해 새 시대를 열고자 했던 비극적 영웅이었을까?



    삼남인 이징규 역시 어린 시절부터 무공이 출중했다. 무과 장원급제 후 판관 감찰로서 탐관오리 척결, 세종대왕 시절의 태평성대에 기여한 공로로 원종1등공신이 됐고 세조 때는 종1품인 판중추부사에 올랐다.

    이후로 이 마을은 3명의 장수를 배출한 마을이라고 해서 삼수리가 됐다.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9,
                국제신문    










    통도사 정문앞 경기식당의 산채비빔밥과 찹쌀파전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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