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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할미꽃)무덤가를 지키는 흔했던 할미꽃 식물도감으로 만나게 될까 두렵습니다.


우연히 들길을 걷다 할미꽃을 만났습니다. 봄이면 그리 흔하게 보였던 야생화기 요즘은 들이나 야산에서 만나기가 쉽지 않은 게 여럿 있습니다. 그중 할미꽃도 흔하디흔한 야생화에서 이제는 좀체 만날 수 없는 들꽃이 되었습니다.



할미꽃은 양지바른 무덤가에 핏빛으로 물든 꽃잎을 보면 생전 무덤 주인의 고달팠던 인생사를 느끼게 합니다. 꽃은 보통 4~5월에 피며 꽃이 지고 난 뒤 할머니의 하얀 머리카락처럼 긴 줄기가 바람에 날려 백두옹 또는 할미꽃이라 부릅니다.



워낙 양지바른 곳에 살다 보니 무덤을 지키는 꽃이 된 할미꽃은 이제 무덤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족족 뽑혀 관상용으로 판매되거나 그것도 아니면 한방에 뿌리가 지사제로 효능이 있고 또한 관절염에 좋다는 소문이 나 할미꽃은 가면 갈수록 귀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할미꽃이 암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귀한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봄이면 무덤가에 생전 할머니를 닮은 허리가 꺾인 할미꽃이 소담스럽게 펴 할미꽃을 보며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하곤 했습니다.



이제 그런 예스러움도 사라지고 그 흔했던 할미꽃이 식물도감 속에서나 만나게 될 까 두려워 지는 게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만나기 힘든 할미꽃을 보호해 주세요. 그리고 뽑아가지 마세요. 할미꽃이 아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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