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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717> 제6코스 : 경주 심천~청도 삼계리

계살피계곡 비경 바라보며 '세속오계' 가르침 되새기네

 

가설갑사 절터 옆의 계살피계곡으로 '가설갑사옆 계곡'이란 뜻을 가졌다. 삼계리 마을 부터 이어지는 계곡은 자연의 풍광과 아름다움을 그대로 여과 없이 보여 주는 문복산의 주 계곡이다. 

 


 



경주와 청도 사이에 솟아 있는 문복산(文福山·1014m)은 한때 영남알프스 권역에 포함되지 못한 채 '설움'을 겪었다. 그 이유를 명확히 말하기도 쉽지 않다. 다만 일부 수도권 산꾼들이 언제부턴가 가지산 운문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등 7개 봉우리만 '영남알프스'로 대우했기 때문이라고 추측만 할 뿐이다. 그들은 운문령 동쪽과 북쪽에 있는 해발 1000m급 봉우리인 고헌산(高獻山·1034m)과 문복산은 영남알프스와는 별개의 봉우리로 취급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는 문복산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의 인식일 뿐이다. 현재 영남의 산꾼들 가운데 문복산을 영남알프스 산군에 포함하지 않는 이는 거의 없다. 당당히 1000m가 넘는 높이 면에서 뿐 아니라 이 산이 꼭꼭 숨겨두었던 계살피계곡의 깊고 아름다운 비경(秘景) 때문에라도 당연히 영남알프스에 포함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또 하나. 신라 삼국통일의 주체 세력이었던 화랑도의 윤리적 근간이자 실천이념이었던 세속오계(世俗五戒)가 바로 이 산에서 시작됐음을 안다면 과연 이 산을 그렇게 무시할 수 있을까. 영남알프스의 그 어떤 산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역사성까지 갖춘 산이 바로 문복산이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6코스는 문복산의 북쪽에서 서쪽 자락을 휘돌아 가는 길이다. '신라의 정신'을 넘어 우리 민족의 중요한 정신적 계율로 승화된 세속오계의 발상지를 찾아가는 길이면서 솔 향기 그윽하고 진달래 군락 지천인 걷기 좋은 숲길을 따르는 길이기도 하다. 또 지금은 폐허나 다름없는 가슬갑사터를 지나며 1400여 년 전 바로 이곳에서 원광법사가 귀산과 추항에게 세속오계를 전해주던 장면을 상상해 볼 수도 있는 길이 바로 둘레길 제6코스다.

■ 삼계리재 넘어 가는 13.5㎞ 4시간이면 충분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6코스는 문복산과 옹강산 사이의 삼계리재를 통해 경주에서 청도로 넘어가는 청정 숲길을 걷는 맛이 일품인 구간이다. 둘레길 개척단원들이 낙엽깔린 길을 따라 삼계리재에서 수리덤계곡 쪽으로 내려서고 있다.
제5코스의 종착점이었던 경북 경주시 산내면 일부리 심천마을에서 출발, 심원사를 거쳐 삼계리재(또는 심원재)를 넘어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삼계리마을에 닿는다. 삼계리마을에서는 계살피계곡 왼쪽 길을 따라올라 세속오계 발상지인 가슬갑사터를 들렀다가 계곡 깊숙이 자리 잡은 폭포를 보고 나서 계살피계곡을 건너 우측길을 따라 다시 삼계리마을 칠성슈퍼 앞으로 내려선다. 총 길이 13.5㎞에 걷는 시간은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당산나무와 정자가 나란히 서 있는 일부리 심천마을에서 남쪽으로 길을 잡는다. 경로당을 지나고 3분쯤 가면 수령 500년 된 보호수인 느티나무가 반긴다. 포장도로를 따라 좀 더 남쪽으로 가면 5분 후 우측 논바닥에 놓인 길이 4m 안팎의 바위가 보인다. 일부리지석묘다. 받침돌은 보이지 않는다. 지석묘를 선사시대 유적으로 분류한다고 볼 때, 관리가 참으로 부실하다는 느낌이다. 포장도로를 따라 10분쯤 남쪽으로 이어가면 심원저수지 둑에 닿는다. 이 저수지는 산내면 측에서 동창천의 생태보존 및 청정지역화를 위해 일부러 어류 방류를 한 곳으로 낚시 투망 등 일체의 어획 행위가 금지돼 있다. 반짝거리는 물살을 보며 심원지 오른쪽을 따르는 길은 운치가 그만이다. 멀리 왼쪽에 문복산 자락의 서담골봉이 보인다.

■ 천년고찰 심원사 지나 아늑한 숲길로

 
  GPX & GTM 파일 / 고도표 jpg파일
저수지 최상류에서 왼쪽으로 심원교를 건너면 천년고찰 심원사(深源寺). 한때는 신라의 큰 절이었고 심천마을 일대의 땅 대부분이 이 절 소유였다고 알려졌을 정도지만 지금은 작은 암자 같은 분위기다. 스님은 출타했는지 인적조차 없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다시 심원교를 건너와 갈림길에서 왼쪽 계곡으로 들어선다. 포장도로를 끝내고 숲길로 들어서게 되는 지점이다. 상수원보호 팻말 오른쪽으로 길을 잡으니 아담한 크기의 심원사 부도밭을 지난다. 3명이 나란히 걸을 만한 너비의 계곡길이 이어진다. 5분 후 계곡을 건너는 길과 우측길이 나뉘는 지점에서 계곡을 건너지 말고 우측의 옛길을 따른다. 진달래나무가 지천이다. 4월쯤이면 이곳도 진달래로 뒤덮일 것이다. 길 왼쪽의 계곡에는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이어진다. 5분 후 만나는 갈림길인 사거리에서는 곧바로 직진, 계곡을 계속 따라 오른다. 바닥에 깔린 낙엽이 무성한 길을 따라 여유롭게 20여 분 오르면 잘 알려진 삼계리재다. 왼쪽 능선길은 서담골봉(837m)을 거쳐 문복산으로, 오른쪽 능선은 옹강산(832m)으로 이어진다. 심천마을에서는 이 고개를 심원재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개를 넘어 내리막을 탄다. 삼계리 방향이다. 편안한 길 양옆으로 낙엽이 수북하다. 길 자체의 상태와 주변 분위기가 전형적인 숲길인 탓에 개척단원들은 "영남알프스 속살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청도 운문면 신원리 삼계리마을의 세속오계 상징물.
20분쯤 내려서면 널따란 계곡. 일명 수리덤계곡이다. 큰 계곡과 만나는 곳 오른쪽에 산사면 중간에서 흘러나오는 샘터가 있다. 누군가 설치해 놓은 파이프를 타고 흘러내린 샘물을 마셔본다. 달콤하고 시원해 가슴 속까지 청량감이 전해진다. 계곡을 건너면 삼계리주말농원 권역이다. 임도길 수준으로 넓어진 길을 따라 한 차례 더 계곡을 건너고 '끈티서야영장'을 지나면 장승과 돌탑 숙소가 곳곳에 설치된 주말농원. 이곳을 지나 다리를 건넌 후 펜션단지를 통과하면 69번 지방도로상의 수리덤계곡 입구에 닿는다. 본격적으로 청도군 지역에 들어선 셈이다.

왼쪽 삼계리 방향으로 아스팔트길을 따르는데 쌍둥이처럼 뾰족하게 솟은 두 개의 봉우리가 보인다. 쌍두봉이다. 삼계리마을 주민은 형제봉으로도 부르는데 산꾼들에게는 익히 알려진 암봉이기도 하다.

■ 원광법사 머물던 가슬갑사터에 비석만 1개

 
  가슬갑사터로 오르는 길에 발견한 문복산 연리목.
삼계1교를 지나면 주민들이 복원해 새로 단장한 삼계리성황당이 있다. 신작로가 뚫리기 전에는 깊은 산골이었을 이 마을 주민들이 안녕을 기원하던 토속 신앙의 흔적이다. 그 우측에는 해발 256.3m를 표시한 국가시설물인 '수준점'이 보인다. 행정구역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에 속하는 삼계리마을은 3개의 골짜기가 모이는 곳이다. 문복산의 계살피계곡, 쌍두봉 서쪽의 배너미골, 그리고 운문령 방향의 생금비리 등 3개의 골짜기 물이 이곳에서 모여 신원천을 이룬 후 운문호로 흘러든다.

성황당에서 70m쯤 더 가면 계살피계곡 입구. 가슬갑사터로 가기 위해 지방도를 버리고 왼쪽 길로 들어선다. 왼쪽에 세속오계 정신을 기린 상징물이 보인다. 화랑도 2명의 동상이 세속오계가 새겨진 돌을 떠받치는 듯한 모습이다. 곧바로 삼계리경로당을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꺾어 등산로 입구에서 산길로 접어든다. 이정표는 '가슬갑사터 1.8㎞, 35분'을 표시하고 있다. 3분 후 갈림길. 왼쪽은 능선길이고 오른쪽 길은 계곡을 따르는 길이다. 오른쪽 길로 간다. 계곡을 끼고 완만한 오르막을 15분쯤 가면 두 그루의 소나무가 서로 엉겨붙은 일명 '문복산 연리목'이 있다. 보면 볼수록 신기한 모양의 나무다. 너덜지대를 지나 10분쯤 더 가면 7세기 초 신라 진평왕 시대에 원광법사가 추항과 귀산에게 세속오계를 전한 곳으로 알려진 가슬갑사터를 만난다. 하지만 높이 50㎝가량의 표지석만 있을 뿐, 주변은 폐허나 다름없다. 절터 앞 계곡은 더없이 깊고 아름답건만 정작 절터는 황량하기만 하다.

■ 청정 계살피계곡에 이름 없는 폭포 즐비

 
  계살피계곡 가슬갑사터 위에 있는 무명폭포.
절터를 지나자마자 우측의 놀기 좋은 너럭바위를 비롯한 계살피계곡의 비경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길이 우측으로 살짝 휘어지는 곳의 작은 폭포도 멋지고, 이곳에서 조금 더 가서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계곡 안으로 들어서면 만나는 폭포도 그 풍광이 예사롭지 않다. 그러나 영남알프스에 정통한 이창우 둘레길 개척단장은 "이름을 얻지 못한 폭포"라며 아쉬워한다. 맨 위 폭포 왼쪽으로 20m 정도만 오르막을 치면 다시 조금 전 폭포 밑 갈림길에서 헤어졌던 주 등산로와 만난다. 우측으로 10분쯤 가면 큰 갈림길. 해발 540m 안팎인 이곳에서 계속 직진하면 문복산 정상으로 향하게 되지만 개척단은 우측으로 계곡을 건너 내리막을 탄다. 4~5년 전까지만 해도 주 등산로 역할을 했던 간이 임도다. 묵은 길 바닥에 잔돌이 많아 걸을 때 주의해야겠다. 35분 정도면 제6코스의 종착점인 삼계리 칠성가든 앞 69번 지방도로에 닿는다.


◆ 먹을 곳

- 칠성가든 오리양념불고기 매콤한 맛 일품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6코스의 종착지에는 칠성가든(054-371-5287)이라는 음식점이 있다. 슈퍼마켓과 음식점 민박집까지 겸하고 있는 이 집은 사실 영남알프스를 조금 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인심 좋고 맛도 좋기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다. 매콤한 맛의 오리양념불고기(사진·3만5000원)와 산채비빔밥 된장정식(5000원) 등이 특히 인기있는 메뉴다. 밑반찬으로 계절에 맞는 산나물도 많이 올라온다. 요즘에는 봄나물인 냉이 달래도 보인다. 둘레길을 코스를 걷고 나서 시장기를 달래고 이야기꽃을 피우기에도 딱 좋은 곳이다. 산에서 직접 채취한 고로쇠 수액도 판매한다.

많은 사람들이 '칠성가든'이라는 이름에 대해 궁금해 하지만 사실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한다. 그저 17년 전 대구 칠성동에서 이곳으로 이주, 음식점을 시작할 당시 마땅히 지을 이름이 없어 전에 살던 동네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 교통편

- 경주서 산내 들러 일부리행 버스 갈아타야

부산 노포동터미널에서 경주행 버스를 탄다. 새벽 5시30분부터 10분 간격 운행. 4500원, 50분 소요. 경주버스터미널에서 산내까지 간 후 일부리행 352번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산내행 350번 버스는 오전 6시, 6시30분, 7시15분 등 하루 28회 운행한다. 산내에서 일부리행 버스는 오전의 경우 6시20분과 7시40분에 출발하는 2대밖에 없다. 이 버스를 놓치면 산내 개인택시(054-751-5955)를 이용한다. 심천마을까지 1만2000원 안팎. 종착지인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삼계리마을에서는 언양행 버스를 탄다. 오후 2시40분과 5시40분(막차)에 있다.

자가용의 경우 두 대 이상이 동행, 먼저 제6코스 종착지인 삼계리에 한 대를 주차한 후 나머지 차량으로 출발지로 가야 차량 회수가 쉽다.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에서 내려 언양 경주 방향으로 가다가 석남사·밀양 방향 24번 국도를 탄다. 석남사 램프 못 미쳐 청도·산내 방향 표지판을 보고 빠져나간 후 69번 지방도를 타고 운문령을 넘으면 삼계리 칠성가든 앞에 닿는다. 삼계리마을에서는 69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가 운문댐 밑 삼거리에서 우측 경주 산내 방향으로 튼다. 20분쯤 가면 산내면 소재지 못 가서 우측으로 '외칠리·일부리' 표지판을 보고 진입, 다리를 건넌 후 좌회전하면 외칠리에 닿는다. 다시 우측으로 상록병원 일부리 방향으로 10분쯤 가면 심천마을에 닿는다.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개척단장 011-563-0254 GPS·동영상 http://www.kookje.co.kr


# '세속오계' 전한 가슬갑사터 단상

- 화랑 정신 발원지에 황량함만 감돌고…

 
  작은 비석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황량한 문복산 가슬갑사터.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6코스에 굳이 문복산 계살피계곡에 있는 가슬갑사(嘉瑟岬寺)터를 포함한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첫 번째 이유는 이곳이 신라 화랑들의 윤리적 강령이자 실천이념이었던 '세속오계(世俗五戒)'의 발상지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황폐한 채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계살피계곡이 품고 있는 비경을 보지 않고 지나가기에는 너무 아쉽다는 점이다.

그래도 역시 첫 번째 이유가 더 컸다고 할 수 있다. 가슬갑사터는 한 마디로 황량하다. 과연 이곳이 삼국통일의 초석이 된 화랑들의 기본 이념이 발원한 곳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세속오계에 대한 기록은 여러 문헌에서 발견되지만 특히 가슬갑사에서 원광법사가 추항과 귀산이라고 하는 두 명에게 계율을 일러 주었다는 기록은 삼국사기에 정확하게 전해진다. 그렇다면 가슬갑사는 도대체 어떤 절이었을까.

6세기 중반인 560년(신라 진흥왕 21년) 한 신승이 대작갑사(지금의 운문사)를 세우고 주변에 대비갑사 천문갑사 소보갑사 가슬갑사 등 4개의 갑사를 더 세웠는데 이를 신라 5갑사(또는 5대갑사)라 불렀다고 전해온다. 이후 신라의 중요한 사찰로 자리 잡은 것은 물론이다. 그 중 하나인 가슬갑사는 서기 600년 중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당대 최고의 승려 원광법사가 대작갑사 중창 등을 마친 후 머무르며 수도했을 만큼 당시로써는 상당한 기풍을 지닌 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국 전란의 격화에 휘말려 절이 없어지고 난 후 여태껏 제대로 복원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복원은 고사하고 절터만이라도 제대로 정비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개척단의 발길을 이곳으로 이끈 셈이다. 혹시 아는가.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더 많이 이곳을 찾는다면 관할 지역자치단체에서라도 나서서 조금이나마 정비를 할지.


# 삼계리 쌍두봉과 두 마리 용 전설


- 승천 못한 용의 한 서린 '형제봉'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6코스 종착지인 경북 청도군 삼계리마을에서 남동쪽을 바라보면 마치 한 봉우리처럼 보이지만 상단부가 둘로 나뉜 암봉이 우뚝 솟아있다. 산꾼들은 이 두 봉우리를 묶어서 쌍두봉이라고 부른다. 조금 더 높은 봉은 해발 929m, 그 앞 낮은 봉은 862m다. 그런데 삼계리마을과 인근 지역에서는 옛날부터 이 두 봉을 '형제봉'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조상 대대로 전해져 오는 두 마리 용에 관한 전설 때문이다.

먼 옛날 이 산 깊은 계곡에 신령스런 기운이 감도는 깊은 소(沼)가 있었다. 사람들은 거대한 구렁이 두 마리가 살고 있다며 접근을 꺼렸다. 그러던 어느해 춘삼월 가까운 마을에 살던 형제가 사냥이라도 해서 고기 구경이나 할 요량으로 산에 들어갔다가 늦어져 할 수 없이 노숙을 했다. 새벽녘 동생이 소변을 보기위해 잠이 깼는데 갑자기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거대한 용 한 마리가 소에서 하늘로 솟구쳐, 구름 너머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마침 이 소리에 놀란 형도 잠에서 깬 순간 다시 두 번째 용이 날아 올랐다. 이 때 형제가 놀라 자빠지며 동시에 "용, 용이 승천한다"라고 소리쳤다. 이로 인해 두 번째 용은 하늘에 닿지 못하고 떨어졌다. 승천하지 못한 한이 너무 컸던지 용은 떨어지면서 거대한 꼬리로 산 정상부를 내리쳤다. 그러자 봉우리는 두 개로 쪼개졌고 사람들은 이후 승천한 형님 용과, 그러지 못한 동생 용을 빗대어 형제봉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좀 더 높은 봉이 형님봉, 그 앞 낮은 봉은 동생봉이 된 셈이다.
글·사진=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영남알프스 둘레길 6코스는 경주시 산내면 일부리 심천동 당산나무에서 시작을 한다.  여러기의 당산나무 쉼터에서 요즘 마을마다 정자를 만들어 노아 운치를 더해주는 것 같다.

심천동마을의 500년된 느티나무로 보호수이다

심원사로 둘레길의 발걸음을 옮기는 도중 우측 논 한가운데 작은 바위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석묘이다. 지금은 지석묘의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마을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예전에 이 바위를 괴었던 지줏돌이 있었다하고 그 지줏돌을 빼내었다 한다. 그리고 논은 복토를 하여 현재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니 우리 문화재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심원소류지 뒤로 보이는 서덤골봉으로 문복산과 옹강산 그리고 산내읍을 잇는 아부터재로 연결된다.

심원소류지 뒤로 보이는 잘록한 부분은 아름다운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고개이다. 구름재로 지금은 산길이 묻혀 있지만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삼계리재를 넘어 심원사 앞을 거쳐 구름재를올라, 숲고개를 넘어 산내읍이나 내친김에 당고개를 넘어 경주로 걸어간 것으로 짐작이 간다. 지금은 구름재가 문명의 발달로 그 기능을 잃은지 오래고 마을 사람들의 기억으로만 남아 있다. 좌측 철탑이 있는 산으로 방매산이다.

신라시대 때의 고찰로 현재는 불국사 말사로 심원사이다.


삼계리재로 들어는 옆 계곡

심원사의 부도밭

심원재(삼계리재)로 올라가는 둘레길 옆으로 흐르는 아름다운 계곡이다. 작은 소와 폭포가 조금 있어면 진달래가  분홍색 꽃잎을 피워 계곡수와 어울리면 장관을 연출 할 것 같다. 아마 이것이 둘레길의 매력이 아닐까?.

고개 막바지에서 봄기운을 받으며  걷고 있는 둘레길 팀원

일부리 사람들이 부를 때는 심원재로 부르고 삼계리에서 심천동으로 넘어 올때는 삼계리재로 부른다는 고개이다. 국립지리원 발행지도에는 삼계리재로 나와 있다. 이고개가 경주군 산내면과 청도군 운문면의 경계이며 둘레길도 경주 땅을 버리고 이제는 청도땅으로 들어는 순간이다.

청도땅으로 들어서면 먼저 만나는 수리덤계곡으로 서덤골봉 이뤈에 예전부터 수리가 살았다하여 수리덤으로 불리며 혹 서담골봉도 그 이전에는 수림덤골봉 도는 수리덤으로 불렸는데 그게 세월이 가면서 잊혀지거나 아니면 잘못전달 되어서 서담골봉으로 되지 않았나 쉽은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수리덤골안의 주말농원의 목가적인 풍경으로 지금은 예전에 없던 펜션이 많이 들어서 있다.

삼계리 주민들이 힘을 모아 최근까지 내려 오던 전통문화를 다시 복원해 새로 단장한 삼계리 성황당이 이다. 신작로가 뚫리기 이전에는 깊은 산골이었을 이 마을 주민들이 안녕을 기원하던 토속 신앙의 흔적으로 안에 호랑이를 탄 산신령이 모서져 있다.

화랑도의 발생지로 청도에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원광법서가 추항과 귀산에게 세속오계인 화랑도의 기본 이념이 이곳에서 출발했다고 삼계리에 도로 옆에 두개의 홍보물을 설치해 놓았다.

화랑인 귀산과 추항이 세속오계를 받는 모습을 홍보물로 나타내어 놓았다. 

연리목으로 가슬갑사터를 찾아가는 둘레길 우측으로 소나무 두그루가 신기하게도 둥근 원을 나타내며 서로 붙어 있다. 이 나무가 세솟오계를 밭았던 귀산과 추항의 모습일까?.

원광법사가 귀산과 추앙에게 세속오계를 주었다는 가슬갑사터는 어떤 모습일까 ?. 가슬갑사터는 현재 청도군에서 열성을 다해 홍보하는 화랑도의 발상지에 비해 무방비로 방치를 해 놓은 상태이다. 표지석 외에는 그 어떤 안내문구도 없으며 절터로 추중되는 곳에는 낙석과 잡목으로 인해 진짜 이곳이 가슬갑사터인지 의구심을 들게 할 정도이다. 누군가 답답해서 인지 절터에다   편편한 돌을 세워 스프레이로 가슬갑사터라 써 놓았다.

현대의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가슴아픈 나무의 모습이다. 6~70년대 까지 송진을 채취하였던 모습으로 소나무에게는 많은 아픔을 주었다.4~50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때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계살피계곡의 지계곡에 걸린 작은 무명폭포


계살피계곡의 무명폭포로 영남알프스둘레길에도 이제는 봄이 오고 있다.  한겨울 두터운 하얀 솜이불을 걷어 내고  속살을 내보이는 계살피계곡의 모습을 둘레길 팀도 마냥 즐거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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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715> 제5코스 : 경주 내남 괘전~산내 심천
고운 흙 깔린 산허리 길 오르니 낙동정맥 마루금도 어느새 '훌쩍'

 

 
영남알프스 둘레길을 걸을 때 낙동정맥을 넘지 않을 방법은 없다. 백두대간이 강원도 태백 매봉산에서 분기 해 동남쪽으로 커다란 산줄기 하나를 토해내는데 이것이 바로 부산 몰운대에서 바다와 만나는 낙동정맥이다. 414㎞에 달하는 이 커다란 산줄기는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의 동쪽에서 강과 나란히 내달리며 서서히 높이를 낮추다가 영남알프스에 이르러 다시 불룩 솟아오른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전체 구간 중 낙동정맥을 관통하는 곳은 2곳이다. 그 중 하나는 지난 1월 초 경남 양산 통도사 일주문에서 출발한 제1코스 답사 당시 이미 개척단이 통과한 바 있다. 통도환타지아에서 울산 울주군 삼남면 방기리로 향하던 길에서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곳은 평지인 까닭에 마루금을 넘는 맛은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낙동정맥을 통과하는 제5코스에서는 제대로 된 마루금을 넘게 된다.

■ 경주 내남~박달 십리 임도 조망 운치 만점

 
  개척단원들이 낙동정맥 마루금인 상목골재 인근 전망대에서 단석산 선도산 복안산 등 주변 조망을 살피고 있다.
울산을 벗어나 어느새 경북권으로 접어든 둘레길 개척단. 이번 제5코스는 낙동정맥을 넘는 길인 탓인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산골마을을 잇는 해묵은 옛길을 따라 고갯마루를 세 개나 넘어야 한다. 경주에서 가장 깊은 산골이라고 하는 산내면이 코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둘레길 치고는 비교적 험로에 속한다. 그러나 그만큼 원시림이 살아 있는 청정 흙길이다. 둘레길 코스 중 가장 북쪽 구간에 해당하는 길이기도 하다.

출발지는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 괘전마을의 '산내 내일~내남 박달 임도' 입구다. 종착지는 옹강산 동북쪽의 경주시 산내면 일부리 심천마을 노거수 앞. 총 17.5㎞로 당일 걷기 코스로는 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5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내남면 박달리 괘전마을 숫당산나무(소나무) 인근 임도 입구의 '산내고원 한방휴양마을' 표지판에서 시작되는 임도는 낙동정맥 마루금인 상목골재까지 연결된 총 4.02㎞의 흙길이다. 지난 2002년 경북산림한경연구원이 개설했다. 산허리를 돌며 이어지는 길은 빼어난 조망을 즐기면서 소나무 참나무 사이로 걷는 운치 만점의 길이다. 딱 기분 좋을 만큼의 땀도 흘릴 수 있다.

 
 
10분 뒤 목림농원 앞을 지나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동행자와 도란도란 얘기하며 걸으니 힘든 줄도 모른다. 30분 후 길이 살짝 휘어지는 곳에 높이 13m 가량의 무명폭포가 있다. 갈수기엔 그냥 바위절벽이지만 비가 많이 오면 자연폭포로 변한다. 괘전마을의 상수원이기도 하다.

다시 10분쯤 오르면 오른쪽이 확 트이는 전망대. 박달리와 박달저수지 일대가 내려다보이고 북쪽 멀리 단석산에서 부터 시계방향으로 입암산 벽도산 선도산 복안산 아미산 천마산 백운산 삼강봉이 연이어 파노라마를 펼친다.

전망대에서 비포장 임도가 끝나는 상목골재까지는 5분이면 족하다. 공식 지형도상의 상목골재는 이곳에서 북쪽으로 700m쯤 떨어진 곳에 있다. 장승 무더기와 전원주택이 있는 지점이다. 하지만 이창우 개척단장은 "상목골 주민들은 이곳도 상목골재라고 부른다. 낙동정맥 종주 산꾼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결국 이 일대 전체를 상목골재로 보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개념도 참조). 좌우로 수십 개의 산악회 리본이 보인다. 낙동정맥 종주 산꾼들의 흔적이다. 쉴만한 공터도 있다.

■ 상목골재 디티재 아부터재 넘는 17.5㎞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이 낙동정맥 마루금으로 오르고 있다. 고운 흙과 자갈이 깔린 정감있는 임도 십리 길이다.
해발 470m인 상목골재를 넘어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산내면으로 접어든다. 갓 태어난 길가의 버들강아지가 '수줍은 봄 인사'를 하며 미소 짓는다. 조금 가니 왼쪽에 산내고원 참숯가마. 소위 '찜질방'이다. 10분쯤 더 내려가면 삼거리. 오른쪽은 지형도상의 상목골재 주변 전원주택단지로 가는 길. 왼쪽으로 꺾는다. 3분 후 윗상목골 입구 삼거리에서는 우측으로 틀어 내려간다. 표고버섯밭과 빨간우체통이 앙증맞은 시골집을 통과하면 갈대 울창한 개울 건너 왼쪽에 거대한 나무 두 그루가 보인다. 상목골 당산나무다. 수백년은 됐을법한 당산나무 아래 누군가 밝혀 놓은 촛불이 마을 사람들의 염원을 담고 있다. 둘레길 개척단원들도 저마다 "신령스러운 기운이 감돈다"며 감탄한다. 하지만 나무의 내력에 대해서는 아무런 안내가 없어 아쉽다.

상목골이라는 이름은 뒷산이 누에를 닮았다며 '잠두산'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한다. 누에는 뽕나무가 제격이라는 의미에서 '상목(桑木)골'이라고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 옛사람 넘나들던 묵은 옛길 걷는 맛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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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빨간우체통 집을 지나 표고버섯밭 앞까지 돌아가는데는 5분쯤 걸린다. 버섯밭 우측으로 난간 없는 작은 다리를 건너 상목골 골짜기로 접어든다. 신작로가 놓이기 전 내일리 상목골 사람들이 대현리로 가기 위해 즐겨 걸었던 옛길이다. 200m 후 작은 갈림길. 오른쪽 컨테이너 가건물을 지나자마자 왼쪽 작은 골짜기로 통하는 희미한 길을 찾아 들어간다. 리본을 참고하면 큰 어려움은 없다. 잡목의 잔가지들이 걸리적 거리지만 이것이 묵은 옛길을 걷는 재미가 아닐까. 5분 후 작은 능선을 넘고 산허리길을 따라 10분쯤 더 가면 습지 지나 디티재(해발 467m)에 닿는다. 낙엽이 무릎을 덮는다. 디티재를 넘어 화전민 집터를 지나면 계곡을 따라 내려서게 된다. 작은 폭포가 있는 이 계곡은 '해매기골'이라고 불리는데 10분 정도 제법 험한 길이 이어진다. 계곡 끝에서 작은 다리를 건너면 산내면 대현리 동편마을 삼거리. 동창천의 동쪽에 있다고 해서 동편마을이라 한다. 하천 건너 마을 이름은 당연히 '서편'이다.

대현교회 방향으로 왼쪽 골목길을 통과한 후 동창천으로 간다. 난간 낮은 다리에서 보면 오른쪽(북쪽)에 단석산과 조래봉이, 왼쪽(남쪽)에는 대부산이 솟아 있다. 동창천 물은 밀양강 낙동강과 잇따라 한몸이 된 후 부산 가덕도 앞바다에서 태평양과 조우한다. 다리를 건너면 921번 지방도로. 오른쪽은 산내면 소재지를 거쳐 경주 또는 청도로, 왼쪽은 산내불고기단지 지나 석남사로 이어지는 길이다. 왼쪽으로 간다. 파란하늘 푸른산 아래 산골마을의 까치집이 정겹다. 서편마을 대현정미소 앞 삼거리에서 직진한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울산 최고 오지인 소호마을로 갈 수 있다. 7분가량 직진, '안다미로'라는 작은 음식점을 지나면 오른쪽 계곡으로 연결되는 갈림길을 만난다. 우측 계곡으로 들어선다. 호랑이가 살았다고 해서 범골 또는 호곡으로 불리는 계곡이다. 3분쯤 가면 우측에 폐광산이 있다. 깊이 13m쯤 되는 광산굴이다.

■ 종착지 산내 일부리 '곤달비' 재배지 명성

 
  갓 피어난 버들강아지가 둘레길에 봄 기운을 전해준다.
다시 계곡을 오른다. 왼쪽 계곡 건너 산의 늠름한 바위는 '범바위'라고 불린다. 수십년 전까지 바위 아래 '범굴'에 호랑이가 살았다고 한다. 계곡의 채 다 녹지 않은 얼음 아래로 물이 흐른다. 졸졸졸. 봄이 '오시는' 소리다. 30분쯤 계곡을 따라 오르면 아부터재. 오늘 코스의 마지막 고비인 아부터재를 넘으니 제법 경사가 가파른 지형이다. 하지만 옛 사람들의 길이 대개 그렇듯, 길은 S자형으로 편하게 이어진다. 다만 낙엽이 많은 내리막이기 때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10분 후 전나무로 둘러싸인 묘비 없는 쌍무덤에서는 오른쪽 1시 방향으로 길이 열린다. 계곡을 따르는 길이다. 15분 가량 솔향기 맡으며 걸으면 어느덧 재궁마을에 닿는다. 마을에 큰 재실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전형적인 산골마을까지 경주 노선버스가 하루 세 차례 들어온다.

버스정류소 직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다가 도로가 합쳐지면 다시 왼쪽으로 조금 간다. 재차 만나는 갈림길에서 우측 멀리 보이는 산수마을 방향으로 꺾어 5분만 더 가면 개울가에 수백년을 버틴 버드나무가 있다. 왼쪽으로 작은 다리를 건너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만나면 개울을 우측에 끼고 오른쪽으로 간다. 산수마을 버스정류소를 지날 때 오른쪽을 보면 마을회관 뒤쪽에 커다란 노거수가 눈에 들어온다. 산수마을과 그 주변은 봄 나물 중 으뜸이라는 '곤달비' 재배지로 유명하다.

산수2교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300m만 가면 제5코스의 종착점인 심천(深川)마을 당산나무 앞이다. 작은 정자가 당산나무와 잘 어울린다. 남서쪽에 우뚝 솟은 옹강산이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 교통편

- 경주버스터미널서 505번 오전 두 차례 운행

 
  디티재에서 내려서는 계곡길. 비교적 험로에 속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차량 회수 부담이 없어서 편하다. 부산노포동터미널에서 경주행 버스는 새벽 5시3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요금 4500원, 50분 소요. 경주버스터미널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내남면 박달리 괘밭까지는 505번을 이용해야 하는데 오전 8시20분, 11시10분 등 하루 5회 운행한다. 40분 소요. 종착지인 산내면 일부리 심천마을에서는 경주터미널까지 오후 1시40분과 6시10분(막차)에 출발하는 352번 버스를 타면 된다. 1시간 소요. 경주 시내버스 시간표는 금아버스그룹 홈페이지(http://www.gumabus.com)에 접속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최소 2대 이상이 동행해 종착점인 산내면 일부리 심천마을까지 가서 일부 차량을 주차시킨 후 나머지 차량으로 내남면 박달리 괘밭마을까지 가서 출발하는 편이 그나마 낫다. 한 대만 이용해 출발지에 주차시킨 후 걷기에 나설 경우 차량 회수가 아주 번거롭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 종착점인 일부리 심천마을까지 가려면 경부고속도로 건천IC에서 내려 청도 산내 방면으로 우회전, 산내면 소재지에서 청도 방향으로 가다가 방통마을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 다리를 건넌 후 다시 좌회전 한다. 내칠리 외칠리를 지나 일부리까지 8㎞정도 가야 한다. 차량 내비게이션이 설치돼 있을 경우에는 '경주시 산내면 일부리'를 검색하면 편리하다.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개척단장 011-563-0254 GPS트렉·동영상 http://www.kookje.co.kr


# 경주 아랫상목골 김남이 할머니

- "차 한 잔 하고 걸어요" 선한 인정에 감동

 
"길에서 이러지 말고 집에 들어갑시다. 맛 있는 차 한 잔씩 대접할테니까. 어여."

경주시 산내면 내일리 아래상목골 마을에 사는 김남이(77·사진) 할머니가 인정스러운 표정으로 본지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원들의 발길을 이끈다. 55년 전, 방년 스물 두 살의 나이로 해발 400m에 위치한 이 산골마을에 시집 와서 평생을 떠나보지 못했다는 김 할머니. 그는 지금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키고도 시골집을 떠나지 않고 혼자서 산다. 외로움이 사무칠만도 하건만 표정 만큼은 소녀처럼 해맑아서 개척단원들을 놀라게 한다. 혼자 시골집을 지키고 있지만 붉은 색 모자에다 예쁜 귀걸이와 목걸이로 한껏 멋을 낸 것이 여느 도회지 할머니 못지 않은 멋쟁이다.

그는 "내가 시집왔을 때만 해도 우리 시댁이 이 마을에서 가장 논밭을 많이 가진 부잣집이었지. 지금도 산내면에서 '김남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어. 평생을 이곳에서 억척스럽게 살았으니, 모른다면 간첩이지. 그런데 지금은 놀리는 땅이 태반이야. 그래도 콩 표고버섯 고추 같은 것들은 밭에서 직접 기르고 있다오"라며 밝게 웃었다. 깔끔하게 새로 지은 양옥집에 대문이 없다. 도둑이 있으랴, 강도가 있으랴. 선량한 사람들만 살아가는 이 마을에서 대문이 무슨 필요 있을까 싶다. 집앞 당산나무가 한 해 동안 무탈하도록 지켜줄테니 무슨 걱정이 그리 있을 텐가. 할머니는 마당 한 켠에 주인 없는 예쁜 그네를 매달아 놓았다. 손자 손녀가 오면 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란다.

집 앞에 붙여 놓은 '자연산 팝니다'라는 작은 안내판이 궁금해서 물었다. 도대체 무엇을 파느냐고. 김 할머니는 "이것 저것 다 팔지. 콩 고추 버섯, 특히 송이버섯도 팔아. 주변 산에 가면 송이버섯을 심심찮게 볼 수도 있으니, 재미로 하는 것이지. 그래도 도시에서는 이런 것 못 사먹을 걸"이라고 대답한다. 길 떠나는 개척단이 안보일 때까지 연신 손도 흔들어 준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선뜻 집에 들어가서 얘기 좀 더 하자며 손을 이끄는 김 할머니의 마음은 둘레길에 걸쳐 있는 수많은 산골마을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 사람의 체온과 호흡, 음성이 그리운 것일 게다.


# 시민 개척단원- 주부 김양숙 씨

- "고향서 마실 나가듯 걷는 정감에 매료"

 
"지리산 둘레길이나 제주 올레길을 걸으면서 마음 속으로 영남알프스도 둘레길이 열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마침 국제신문에서 둘레길 개척 프로젝트에 착수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만사 제쳐 두고 따라나섰어요."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사는 주부 김양숙(54·사진·설송산악회) 씨. 그는 본지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이 첫 발걸음을 내디딘 지난 1월초 제1코스때부터 줄곧 시민개척단원으로 동행하고 있는 열성 시민이다. 산과 계곡이 수려하고 물 맑은 고장인 경남 거창 출신인 김 씨는 산에 대한 친숙함에 이끌려 지난 30여년 동안 전국에 가보지 않은 산이 없을 정도로 산행을 많이 한 숨은 베테랑이다. 영남알프스 산군들 역시 거의 대부분을 섭렵했다. 그런 그에게 영남알프스 둘레길은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 마음껏 자유를 만끽하며 걸을 수 있는 보석 같은 존재다. 김 씨는 "나처럼 산행을 많이 하지 않는 친구들과도 함께 편안하게 걸으며 자연이 주는 생명의 기운을 느끼고 서로를 더 깊이 알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좋다"며 "나중에 몸이 조금 불편한 친구들도 함께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남이 할머니 처럼 둘레길에서 만나는 많은 산골 사람들의 순박함 속에서 작은 일에 연연하는 나 자신을 반성해 보곤 한다. 마치 고향의 오랜 친지를 만난 듯 반갑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산악시인 권경업 씨가 주도하는 히말라야 산골마을 병원 지어주기 사업단 단원으로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글·사진=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 괘전마을에서 산내면 내일리 상목골로 이어지는 흙길의 임도길

상목골재 직전의 전망대에서 박달리 내와리 주변의 산군을 살펴 보고 있다.

예전에는 상목골재로 오르는 계곡으로 도진마을에서 시작을 한다. 뫼주골로 불리는 이곳은 현재 사유지와 옛길이 묵혀 흔적을 잧을 길이 없었다.
상목골재로 산내면과 내남면의 경계이며 낙동정맥길이다. 박달리에서 나물을 캐 머리에 이고 이고개를 넘어 산내장에 반나절만에 갔다 왔다는 마을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윗상목골마을
상목골마을의 당산나무로 높은 지대에 있어선지 위엄과 기품이 넘처 흐른다. 누구의 정성인지 당산나무 아래 촛불이 켜져 있다.
상목골마을의 김남이할머니로 멋쟁이 였다. 시집와서 한번도 이 마을을 떠나본 적 없다는 할머니는 겨울철에는 지나는 사람이 반가운 것 같았다.
디티재로 오르는 취재팀이 옛길을 걷고있다. 상목골의 도로가 뚫리기전에 넘던 옛길이며 이길이 대현리 동편마을과 연결된다.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동편마을을 지나면 왼쪽으로 조래봉과 단석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가도가도 산이요 머리를 들어도 하늘뿐 보이지 않는다는  산내면 산골이다.
동창천 넘어로 대부산의 모습이다.
서편마을로 향해가는 취재팀으로 이길이 대현고개를 넘어 언양으로 이어진다.
범골로 들어서면 만나는 범바위로 바위아래 굴이 있는 데 범이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아연을 캤다는 폐광으로 길이는 13m쯤 된다. 범골 입구에 있다.
아부터재로 올라가는 취재팀

아부터재를 넘어면 만나는 재궁마을로 예전에는 박씨 재실이 있어 재궁으로 부른단다.
마을길을 나와 우측 곤달피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방향으로 내려가면 된다. 

고목의 버드나무로 작은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따라가면 산수마을이다.
대현마을에서는 대부산으로 불리는 산으로 일부리에서는 산이름이 틀린다. 대부산이 종지맥이이며 그아래 낮은 안부가 낮은맥이 그리고 그 우측 봉우리가 산밭맥이로 부른다. 그리고 방매산과 사이의 심원사로 넘어가는 옛길은 구름재로 부른다는 마을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종지맥이모습으로 그 아래 거산마을이 있다. 마을 뒤로 큰 산이 있어 거산마을로 부른다. 
뒤돌아본 재궁마을의 모습과 아부터재로 마을분의 이야기로는 아부터재가 나비가 날개를 펼쳐든 모습이라 이야기를 해 준다.
산수마을의 당산나무로 안강의 황씨성을 가진 사람의 산소가 있다하여 산소로 부른던것이 산수로 바뀌었다는 산수마을에는 여러기의 당수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의곡초교 일부분교로 아직도 학교로 남아 있다. 여기서 산내면 소재지 까지 너무 멀어서 일까?
5코스 마지막 종착점인 심천마을로 심천동이라 부른다." 아부터 "또는" 지푸네"로 불렸다는 심천마을은 옹강산. 서담골봉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과 삼계리재를 거쳐 신원리로 이어지는 깁고 긴 골짜기를 심천동이라 부르는 것 같다. 하루에 한사람씩 부자가 생겼다는 일부리는 지금은 곤달피를 재배하여 그 이름 값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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