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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여행/안동여행)몽실언니의 권정생선생이 머물렀던 집, 몽실언니의 권정생선생 생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안동의 봉정사 여행을 하려고 부산에서 이른 아침에 출발했습니다. 

부산에서 안동 여행하기는 수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번 가면 여러 곳을 여행하고 돌아볼 계획을 세웁니다.




몽실언니 작가 아동문학가 권정생 생가 주소:경상북도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 1




2018/08/28 - (경북여행/안동여행)안동 봉정사 영산암. 독특한 'ㅁ'자 건물 구조 영산암

2017/06/27 - (안동여행)이육사문학관. 7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의 청포도 이육사문학관 여행. 이육사문학관

2018/09/07 - (경북여행/안동여행)안동장씨 경당고택, 음식디미당 장계향의 출생지 안동 경당고택

2017/06/21 - (안동여행)월란정사. 천원 지폐 뒷면 그림 실제 모델지 겸재정선의 계상정거도 월란정사 여행.

2017/06/15 - (안동여행)퇴계종택. 안동 도산면에서 퇴계 이황의 퇴계종택을 여행하다.

2017/04/07 - (안동여행)안동 하회마을 여행. 풍산류씨 집성촌인 서애류성룡의 하회마을 여행

 


이번에도 봉정사가 주목적이라면 부목적으로 학봉 김성일 종택과 음식디미방의 저자 정부인 안동장씨 장계향이 태어났던 경당고택, 개목사, 안동댐과 석빙고를 보고 부산으로 돌아오면서 일직면 조탑리오층모전석탑과 소호헌을 돌아보는 계획을 짰습니다. 

모든 일정은 순조롭게 딱딱 맞아떨어졌습니다.



이제 안동 여행의 막바지로 조탑리오층모전석탑과 소호헌만 남아 남안동 요금소 방향으로 출발했습니다. 

조탑리에 다다라 오층모전석탑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층 높이쯤 되면 멀리서도 보여야 하는데 모전석탑의 그림자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역시나 마을길을 들어서도 모전석탑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을 가운데 다다라 조탑리오층모전석탑 안내판이 나타났습니다. 

조탑리 오층모전석탑을 가르키는 방향을 보고는 ‘억’ 하며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해체 복원을 하는지 조탑리오층모전석탑에 가림막을 설치해놓아 외부에서는 모전석탑은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지난번 여행에서 안동법흥사지칠층모전석탑 여행을 계획했다가 해체 복원으로 가림막을 해놓아 그때도 허탕치며 발걸음을 돌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뒤에 다시 안동여행을 하면서 법흥사지칠층모전석탑을 다시 찾았던 아픈 기억이 남아 있어 안동은 편치만은 않은 여행지인데 이번에도 또다시 조탑리오층모전석탑이 애를 먹이는 게 안동의 석탑여행은 저하고 잘 맞지 않는가 봅니다.



아쉬움을 달래며 있는데 동행한 부부가 “어!! 여기에 권정생 선생 생가가 있네” 했습니다. 

아동문학가 권정생이라 하는데 저는 어떤 분인지 퍼뜩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누구지 하며 있는데 생가에 가보자고 했습니다. 

함께한 부부에게 권정생이 누구고 하며 물어보았습니다.

 


일행이 “몽실언니 알지요” 하기에 “그래 알고 있다 하니까” 그 몽실언니 작가라고 했습니다. 

몽실언니가 워낙 유명하니까 작가는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그 작가분이 권정생 선생이었습니다. 

제가 워낙 우리 문학에 문외한이다보니 그저 죄송합니다. 

이정표를 따라 차를 무작정 골목으로 끌고 갔습니다. 마을에서 조금 벗어나 좁은 농로 길을 따라갔습니다.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모퉁이를 돌자 외따로 떨어진 권정생 생가가 나타났습니다. 

주차할 때도 따로 없어 조탑리오층모전석탑 입구에다 주차하고 올 것을 하며 후회했습니다. 

그래도 통행이 잦지 않아 삼거리에 주차하고 권정생선생 생가를 둘러보았습니다. 

몽실언니의 권정생 선생 생가라 하기에는 정말 초라했습니다. 

유행가 가사인 ‘초가삼간’의 그 대목이 딱 어울릴 듯했습니다.



부엌에 붙은 방 하나와 수풀에 시멘트블록으로 대충 쌓은 화장실이 전부였습니다. 

또한, 도둑이 들어도 가져 갈 것이 없어서 그런지 담장이 없었으며 출입구는 정해져 있었지만 여러 방향에서 드나들 수 있었습니다. 

마당의 빼꼼한 곳을 빼고는 모두 잡풀이 점령해서 그런지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편안함과 자유분방함이 있어 보였습니다.

 


선생은 자연 속에서 피고지는 온갖 꽃을 좋아해서 마당의 풀도 함부로 베지 않고 지냈는데 이는 자연을 사랑하는 권정생선생의 평소 생각이었다합니다. 

권정생 선생은 1937년 일본에서 태어났으며 해방된 이듬해 귀국하여 1947년 12월에 조탑리에 들어왔습니다. 

1968년부터 일직교회 종지기를 하면서 문간방에 거쳐 하며 『강아지 똥』과 『몽실언니』 등을 집필했습니다.



지금 이 집은 몽실언니의 인세비 등으로 지어졌으며 마을 청년들이 모두 거들어 집터를 고르고 벽돌을 쌓고 지붕은 슬레이트로 올려 그야말로 추위와 비바람만 피했을 듯 보였습니다. 

선생은 1983년 가을에 들어와서 2007년 돌아가실 때까지 생활했던 집으로 선생의 손때가 그대로 집안에 남아 있습니다.

 




저녁 해거름이면 집 뒤인 빌뱅이 언덕에 올라 노을 보는 것을 즐기고 좋아했습니다. 

아름다운 농촌풍경이 그려지는 이집에서 『점득이네』 『밥데기 죽데기』 『우리들의 하느님』 『랑랑별 때때롱』 등 아픈 몸이었지만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선생은 돌아가시기 전에 “내가 쓴 모든 책은 주로 어린이들이 사서 읽은 것이니 여기서 나오는 인세를 어린이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 마땅하다”며 통장에 있는 돈은 북한의 굶주리는 아이에게 보내라는 유언장을 섰습니다. 

안동여행을 계획한다면 어린이가 좋아했던 몽실언니의 작가 권정생선생이 머물렀던 곳을 방문해보세요. 

몽실언니의 추억이 솔솔 되살아나는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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