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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여행/청도가볼만한곳)경산 용성 반룡사를 찾아가다 금천면 소천리 석현마을 '소천리 새김글' 첨앙대 여행하기 


시골의 거랑이나 골짜기에 있는 작은 웅덩이에는 마을을 지키는 ‘찌끼미(지킴)’가 있다는 그럴싸한 전설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습니다. 꼭 그런 곳이 주위 어느 곳보다 산수가 빼어나 여름철이면 인근의 주민이 나와 더위를 식히고 아이들은 신이나 멱을 감고 무더운 여름철을 보내는 주민들의 사랑방 같은 역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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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앙대


이번에 보고 왔던 석현마을의 소천리 새김글인 ‘첨앙대’는 마을의 찌끼미인 용이 둥지를 틀만 한 꼭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부산에서 청도군 금천면 소천리 첨앙대를 찾아가는 길은 밀양톨게이트에서 나와 중앙고속도로를 벗어나도 구절양장 같은 꼬불꼬불한 지방도를 한참은 거슬러가야 했습니다.

 

만송정


동곡리를 지나면서 산길은 더욱 외진 길로 바뀌고 막다른 길인 듯 보이는 곳이 청도군의 끝자락인 소천리(小川理)입니다. 이곳을 지나면 경산땅입니다. 소천리는 이름 그대로 작은 하천이란 뜻입니다. 이는 운문면의 대천과 비교하여 생긴 지명으로 지금은 운문댐이 들어섰지만 큰 하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 붙여진 지명입니다.

 



소천리는 4개의 마을로 이루어졌으며 동서남북은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오직 하늘만 빠끔히 열려 있습니다. 이곳에는 산을 후벼 파내 큰 개울이 생길 수 없어선지 가늘지만 긴 골짜기인 부일천이 소천리 석현마을을 감으며 지나쳐갑니다.

 

일신탕


석현은 돌고개를 말합니다. 이는 경산시 용성면의 대종리와 경계하는 곳에 큰 바위가 있는 고개라 하여 돌고개라 부릅니다. 반룡사, 용천리, 용전리 등 이 주위의 지명은 대부분 용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는 석현마을의 돌고개에서부터 장전마을까지 'S'자로 급하게 휘돌아가는 물길이 흡사 용이 물을 마시는 모습이기 때문이라 합니다.




이런 곳에 진경산수를 뜻하는 경관이 없을 수 없습니다. 석현교를 건너는 왼쪽에 부일천을 밟고 올라선 바위가 있으며 휘어진 소나무와 포개 앉은 층층대는 빼어난 산수를 자랑해 석현마을에서는 오래전부터 솔찐바위라 부른다는 마을 할머니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현재 바위 옆에는 마을 쉼터가 만들어져 있으며 일찍이 청도의 선비들이 경치 좋고 산자수려하여 이곳에 숨어들어 자연을 노래하고 시를 짓고 벽에다 글을 남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석벽의 바위 면에는 여러 글씨가 남아 있습니다. 청도군에서는 이를 ‘소천리 새김글’이라 부릅니다.






가장 먼저 만나는 게 시멘트로 덧칠한 바위 위에 이끼를 뒤집어쓴 ‘첨앙대(瞻仰臺)’ 글씨입니다. 자연경관이 빼어났음을 나타내는 뜻이며 이 밖에도 ‘일신탕(日新湯)’, ‘만송정(晩松亭)’의 큰 글씨가 뚜렷한 형태로 남아 있습니다. 만송정을 보면서 오래전에는 이곳에 정자도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박응곤, 박진수, 박영수의 시구 4수가 남아 있다는데 짙은 물길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 음각된 시구를 다 찾지는 못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병술원춘(丙戌 元春)’ ‘신사 칠월 일(辛巳 七月 日)’은 조성 시기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들에 관한 정확한 인물정보가 남아있지 않아 조성 시기에 대한 확인은 어렵다합니다. 이를 토대로 조선 말기에 조성된 글씨로 추정만 하고 있습니다.

 






소천리 새김글은 청도군 금천면소재지인 동곡사거리에서 대구·경산 방면 지방도 919호선을 따라가면 소천리 장전마을에 이릅니다. 여기서 오른쪽 반룡사 방향인 ‘소천·대종길’을 따라가면 석현교인 작은 다리가 나타나며 다리 왼쪽 바위면에 소천리 새김글이 있습니다. 혹시 반룡사를 여행할 때 선비들의 쉼터 구실을 했던 소천리 새김글을 한번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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