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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여행/경주여행)영남알프스 9봉 경주 문복산에서 봄을 맞다. 경주 문복산

 

동부 경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산행지는

1000m 봉우리가 9개나 솟아

산군을 이룬 영남알프스입니다.

 

영남알프스 경주 문복산 대현3리 복지회관:경북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2442

2021.02.25 - (경북경주여행)용장골 경주 남산 용장사지마애여래좌상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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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복산지도

트랭글캡쳐

최고봉 가지산(1241m)을 시작으로

운문산(1195m) 천황산(1189m) 신불산(1159m)

재약산(1119m) 영축산(1081m) 간월산(1069m)

고헌산(1033m) 문복산(文福山1014m)을 말합니다.

대륙산악회 회원인 성산, 곽수웅씨 등이

1971년 일본 북알프스 등반을 마치고 돌아와

재약산 산행을 하면서 영남알프스로 명명했습니다.

영남알프스는 울산 울주군, 경남 양산시 밀양시,

경북 경주시 청도군에 광범위하게 걸쳐 있어

근교산 동호인에게는 친숙한 산행지입니다.

 

2021.02.22 - (경주남산여행)야외박물관 경주 남산 용장사지 용장사곡석조여래좌상. 용장사지 용장시곡석조여래좌상

 

(경주남산여행)야외박물관 경주 남산 용장사지 용장사곡석조여래좌상. 용장사지 용장시곡석조

(경주여행/남산여행)야외박물관 경주 남산 용장사지 용장사곡석조여래좌상. 용장사지 용장시곡석조여래좌상 방가방가 이번 포스팅은 야외박물관으로 불리는 경주 남산 여행입니다. 경주 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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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영남알프스의 9봉은 물론이거니와

9봉을 연결하는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영남알프스 둘레길을 각각 소개한 바 있습니다.

지난 해 부터 영남알프스는

산악 동호인에게 더욱 인기 있는

산행지로 떠올랐습니다.

이는 울산시 울주군에서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이벤트를 진행하는데다

코로나19로 장거리 산행을

나서지 못하는 등산동호인이

가까우면서도 고산인 영남알프스를 찾기 때문입니다.

이에 필자는

한동안 뜸했던

영남알프스 9봉을

다시 찾아 갑니다.

막내봉인 문복산을 시작으로 해

마무리는 최고봉인

가지산에서 마무리 합니다.

 

 

필자는 영남알프스 9위봉 문복산을

최단 코스인 중리에서 드린바위를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산길을 찾아갑니다.

문복산은 경주와 청도를 경계하며

두 시·군에서 오르는 산길이

다양하게 열려 있습니다,

청도 삼계리에서 오르는 산길은

원광법사가 화랑도에게 ‘세속오계’를 전했다는

가슬갑사터와 개살피계곡, 수리덤계곡, 운문령 등이 있다면,

경주 중리에서 오르는 산길은

문복산의 상징인 드린바위(코끼리바위)가 있습니다.

드린바위는 암벽의 높이가 130m이며

폭은 100m에 이르는 돌출 암봉입니다.

옛날에 이 바위에는 석이버섯이 많이 났는데

청년이 묶어 놓은 밧줄에 의지해

버섯을 따고 있었습니다.

 

2021.02.18 - (경주남산여행)삼릉숲 경주 남산입곡석불두 여행. 경주 남산입곡석불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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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바위틈에서 큰 지네가 나와 밧줄을 끊는 것을

고헌산 쪽에 있던 사람이 보고는 고함을 질러

그 청년은 목숨을 구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문복산은 문복이란 노인이 입산해

평생을 수도한데서 유래했습니다.

이번 산행은 대현리 중리버스정류장~대현3리 쉼터~대현3리복지회관~

드린바위(1.3㎞), 문복산(1.7㎞)·드린바위(1.5㎞) 갈림길~기도터~드린바위 정상~

주능선 갈림길~문복산 정상~서담골봉 갈림길~드린바위(0.5㎞),대현3리 쉼터(1.2㎞) 갈림길~

드린바위(1.3㎞),문복산(1.7㎞)·드린바위(1.5㎞) 갈림길~대현3리 복지회관~

중리버스정류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입니다.

산행거리는 약 4.8㎞이며, 3시간30분 안팎이 걸립니다.

경북 경주시 산내면 중리버스정류장에서

버스가 진행하는 방향에

문복산 등산로 안내판을 보고

왼쪽 콘크리트 길을 갑니다.

참나무 등 활엽수가 하늘을 가리는 대현3리 쉼터에

정자와 영남알프스 포토죤,

문복산 안내판 등이 세워져 있습니다.

 

 

문복산(2.2㎞), 드린바위(2.0㎞)이정표를 보며

콘크리트 다리를 건너갑니다.

마을 뒤로 가야할 드린바위가 우뚝하며

그 뒤 문복산 정상이 붕긋하게 솟은 게

그만큼 산길이 가팔라 보입니다.

대현3리 복지회관을 지나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습니다.

곧 문복산 등산로입구가 나옵니다.

야자매트 길을 4분 오르면 갈림길에서

취재팀은 왼쪽 드린바위(1.3㎞)로 갑니다.

오른쪽 문복산(1.7㎞), 드린바위(1.5㎞) 방향은

취재팀의 하산길입니다.

날이 풀리면서 얼어붙었던 계곡에는

물소리가 들리며 나무에는 봄물이 올라

연두색 옷을 갈아입는 중입니다.

 

2021.02.17 - (경주남산여행)경주 배동 삼릉, 경애왕릉과 출사지로 유명한 삼릉숲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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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길은 무덤을 지나면서 오솔길로 바뀝니다.

원목계단이 놓인 된비알 길이 한동안 이어집니다.

정면에 육중한 덩치의 드린바위가

도깨비 뿔같이 솟았습니다.

문복산 정상(1.58㎞) 이정표를 지나면

너덜을 지나갑니다.

삼거리에서 약 40분이면

드림 바위 아래 갈림길에서

드림바위를 오른쪽으로 돌아갑니다.

7분이면 석축이 있는 기도터 갈림길에서

왼쪽 문복산(0.5㎞), 드린바위(0.2㎞) 이정표를 지나

바위에 매달린 로프길 대신

오른쪽 안전한 철계단을 오릅니다.

 

 

드린바위 안부에서 왼쪽 바위를 넘으면

드린바위 꼭대기입니다.

돌무덤에 누군가 ‘드린봉’이라 적어 놓았습니다.

이곳의 조망은 세상사 시름을

한방에 날려버리게 할 만큼 시원합니다.

오른쪽 펑퍼짐한 고개는

울산시 울주에서 경주 산내를 연결하는

‘큰 고개’을 뜻하는 대현이며(大峴),

그 뒤에 바구니를 엎어 놓은 듯한 봉우리는

영남알프스 8봉인 낙동정맥의 고헌산입니다.

시계반대방향으로 삼국 통일의 염원을 이룬

김유신 기도굴이 있는 백운산,

밀양·태화·형산강이 갈라진다는 삼강봉을 지나

단석산까지 능선이 이어집니다.

문복산 정상은 안부 갈림길로 되돌아가 직진합니다.

바위를 타고 넘는 가파른 산길은 곳곳에

전망대를 만들어 취재팀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2021.01.27 - (경북건천여행)건천편백숲내음길~경주 건천 오봉산 트레킹길 원점회귀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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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바위에서 25분이면 주능선 갈림길에 섭니다.

문복산은 왼쪽으로 100m만 가면 정상입니다.

정상석이 있으며 남쪽 운문령 방향에

신불산과 간월산이 멀리 보입니다.

서쪽은 마당바위를 경유하는 삼계리(4㎞) 방향.

필자는 북쪽 서담골봉(2.2㎞) 방향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필자가 올라왔던

‘드린바위, 대현3리 쉼터’ 갈림길에서 직진해

문복산 정상에서 5분이면

이정표 없는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왼쪽은 서담골봉 방향이며

중리는 직진하는 뚜렷한 길을 내려갑니다.

철쭉군락지인 가파른 길을 내려갑니다.

 

 

 

전망대에서 아기 코끼리 같다는 드린바위를 보고는

삼거리에서 약 15분이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대현3리 쉼터는 직진합니다. 오른쪽은 드린바위 방향.

산길은 쏟아지듯

내려갑니다.

드린바위 갈림길에서 30분이면

앞서 거쳤던 삼거리에서 왼쪽 대현3리 쉼터(0.5㎞) 방향으로 꺾어

왔던 길을 되짚어 15분이면 중리버스정류장에 도착합니다.

영남알프스 9봉 경주 문복산 대중교통편

이번 산행의 대중교통은 버스 환승과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합니다. 문복산 등산로 입구인 경주 산내면 대현리로 가는 대중교통은 경주보다는 언양이 편합니다. 부산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언양행 버스는 오전 6시20분부터 밤 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45분 소요. 언양임시시외버스터미널 안에서 355번 경주 산내행 버스는 오전에는 10시40분 한 차례뿐이며, 중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립니다.

산행 후 언양으로 돌아가는 버스는 오후 1시, 5시10분(막차) 산내에서 출발해 10~15분 후 중리 정류장을 지나갑니다. 승객이 없으면 정차하지 않고 통과할 수 있으니 미리 가서 기다립니다. 언양임시터미널에서 부산행 버스는 밤 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있습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경북 경주시 산내면 대현중리길 24 대현3리복지회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해 찾아간 뒤 마을 앞 대현3리 쉼터에 주차하면 됩니다.

 

2021.01.25 - (경북경주여행)피톤치드 언택트 힐링 여행지 건천편백숲 여행. 경주 건천 편백나무 숲

 

(경북경주여행)피톤치드 언택트 힐링 여행지 건천편백숲 여행. 경주 건천 편백나무 숲

(경북여행/경주여행)피톤치드 언택트 힐링 여행지 건천편백숲. 경주 건천 편백나무 숲 방가방가 아직 코르나19는 종식 될 생각이 없는 듯 계속 감염자가 늘고 있습니다. 경주 건천편백숲내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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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717> 제6코스 : 경주 심천~청도 삼계리

계살피계곡 비경 바라보며 '세속오계' 가르침 되새기네

 

가설갑사 절터 옆의 계살피계곡으로 '가설갑사옆 계곡'이란 뜻을 가졌다. 삼계리 마을 부터 이어지는 계곡은 자연의 풍광과 아름다움을 그대로 여과 없이 보여 주는 문복산의 주 계곡이다. 

 


 



경주와 청도 사이에 솟아 있는 문복산(文福山·1014m)은 한때 영남알프스 권역에 포함되지 못한 채 '설움'을 겪었다. 그 이유를 명확히 말하기도 쉽지 않다. 다만 일부 수도권 산꾼들이 언제부턴가 가지산 운문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등 7개 봉우리만 '영남알프스'로 대우했기 때문이라고 추측만 할 뿐이다. 그들은 운문령 동쪽과 북쪽에 있는 해발 1000m급 봉우리인 고헌산(高獻山·1034m)과 문복산은 영남알프스와는 별개의 봉우리로 취급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는 문복산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의 인식일 뿐이다. 현재 영남의 산꾼들 가운데 문복산을 영남알프스 산군에 포함하지 않는 이는 거의 없다. 당당히 1000m가 넘는 높이 면에서 뿐 아니라 이 산이 꼭꼭 숨겨두었던 계살피계곡의 깊고 아름다운 비경(秘景) 때문에라도 당연히 영남알프스에 포함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또 하나. 신라 삼국통일의 주체 세력이었던 화랑도의 윤리적 근간이자 실천이념이었던 세속오계(世俗五戒)가 바로 이 산에서 시작됐음을 안다면 과연 이 산을 그렇게 무시할 수 있을까. 영남알프스의 그 어떤 산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역사성까지 갖춘 산이 바로 문복산이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6코스는 문복산의 북쪽에서 서쪽 자락을 휘돌아 가는 길이다. '신라의 정신'을 넘어 우리 민족의 중요한 정신적 계율로 승화된 세속오계의 발상지를 찾아가는 길이면서 솔 향기 그윽하고 진달래 군락 지천인 걷기 좋은 숲길을 따르는 길이기도 하다. 또 지금은 폐허나 다름없는 가슬갑사터를 지나며 1400여 년 전 바로 이곳에서 원광법사가 귀산과 추항에게 세속오계를 전해주던 장면을 상상해 볼 수도 있는 길이 바로 둘레길 제6코스다.

■ 삼계리재 넘어 가는 13.5㎞ 4시간이면 충분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6코스는 문복산과 옹강산 사이의 삼계리재를 통해 경주에서 청도로 넘어가는 청정 숲길을 걷는 맛이 일품인 구간이다. 둘레길 개척단원들이 낙엽깔린 길을 따라 삼계리재에서 수리덤계곡 쪽으로 내려서고 있다.
제5코스의 종착점이었던 경북 경주시 산내면 일부리 심천마을에서 출발, 심원사를 거쳐 삼계리재(또는 심원재)를 넘어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삼계리마을에 닿는다. 삼계리마을에서는 계살피계곡 왼쪽 길을 따라올라 세속오계 발상지인 가슬갑사터를 들렀다가 계곡 깊숙이 자리 잡은 폭포를 보고 나서 계살피계곡을 건너 우측길을 따라 다시 삼계리마을 칠성슈퍼 앞으로 내려선다. 총 길이 13.5㎞에 걷는 시간은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당산나무와 정자가 나란히 서 있는 일부리 심천마을에서 남쪽으로 길을 잡는다. 경로당을 지나고 3분쯤 가면 수령 500년 된 보호수인 느티나무가 반긴다. 포장도로를 따라 좀 더 남쪽으로 가면 5분 후 우측 논바닥에 놓인 길이 4m 안팎의 바위가 보인다. 일부리지석묘다. 받침돌은 보이지 않는다. 지석묘를 선사시대 유적으로 분류한다고 볼 때, 관리가 참으로 부실하다는 느낌이다. 포장도로를 따라 10분쯤 남쪽으로 이어가면 심원저수지 둑에 닿는다. 이 저수지는 산내면 측에서 동창천의 생태보존 및 청정지역화를 위해 일부러 어류 방류를 한 곳으로 낚시 투망 등 일체의 어획 행위가 금지돼 있다. 반짝거리는 물살을 보며 심원지 오른쪽을 따르는 길은 운치가 그만이다. 멀리 왼쪽에 문복산 자락의 서담골봉이 보인다.

■ 천년고찰 심원사 지나 아늑한 숲길로

 
  GPX & GTM 파일 / 고도표 jpg파일
저수지 최상류에서 왼쪽으로 심원교를 건너면 천년고찰 심원사(深源寺). 한때는 신라의 큰 절이었고 심천마을 일대의 땅 대부분이 이 절 소유였다고 알려졌을 정도지만 지금은 작은 암자 같은 분위기다. 스님은 출타했는지 인적조차 없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다시 심원교를 건너와 갈림길에서 왼쪽 계곡으로 들어선다. 포장도로를 끝내고 숲길로 들어서게 되는 지점이다. 상수원보호 팻말 오른쪽으로 길을 잡으니 아담한 크기의 심원사 부도밭을 지난다. 3명이 나란히 걸을 만한 너비의 계곡길이 이어진다. 5분 후 계곡을 건너는 길과 우측길이 나뉘는 지점에서 계곡을 건너지 말고 우측의 옛길을 따른다. 진달래나무가 지천이다. 4월쯤이면 이곳도 진달래로 뒤덮일 것이다. 길 왼쪽의 계곡에는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이어진다. 5분 후 만나는 갈림길인 사거리에서는 곧바로 직진, 계곡을 계속 따라 오른다. 바닥에 깔린 낙엽이 무성한 길을 따라 여유롭게 20여 분 오르면 잘 알려진 삼계리재다. 왼쪽 능선길은 서담골봉(837m)을 거쳐 문복산으로, 오른쪽 능선은 옹강산(832m)으로 이어진다. 심천마을에서는 이 고개를 심원재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개를 넘어 내리막을 탄다. 삼계리 방향이다. 편안한 길 양옆으로 낙엽이 수북하다. 길 자체의 상태와 주변 분위기가 전형적인 숲길인 탓에 개척단원들은 "영남알프스 속살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청도 운문면 신원리 삼계리마을의 세속오계 상징물.
20분쯤 내려서면 널따란 계곡. 일명 수리덤계곡이다. 큰 계곡과 만나는 곳 오른쪽에 산사면 중간에서 흘러나오는 샘터가 있다. 누군가 설치해 놓은 파이프를 타고 흘러내린 샘물을 마셔본다. 달콤하고 시원해 가슴 속까지 청량감이 전해진다. 계곡을 건너면 삼계리주말농원 권역이다. 임도길 수준으로 넓어진 길을 따라 한 차례 더 계곡을 건너고 '끈티서야영장'을 지나면 장승과 돌탑 숙소가 곳곳에 설치된 주말농원. 이곳을 지나 다리를 건넌 후 펜션단지를 통과하면 69번 지방도로상의 수리덤계곡 입구에 닿는다. 본격적으로 청도군 지역에 들어선 셈이다.

왼쪽 삼계리 방향으로 아스팔트길을 따르는데 쌍둥이처럼 뾰족하게 솟은 두 개의 봉우리가 보인다. 쌍두봉이다. 삼계리마을 주민은 형제봉으로도 부르는데 산꾼들에게는 익히 알려진 암봉이기도 하다.

■ 원광법사 머물던 가슬갑사터에 비석만 1개

 
  가슬갑사터로 오르는 길에 발견한 문복산 연리목.
삼계1교를 지나면 주민들이 복원해 새로 단장한 삼계리성황당이 있다. 신작로가 뚫리기 전에는 깊은 산골이었을 이 마을 주민들이 안녕을 기원하던 토속 신앙의 흔적이다. 그 우측에는 해발 256.3m를 표시한 국가시설물인 '수준점'이 보인다. 행정구역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에 속하는 삼계리마을은 3개의 골짜기가 모이는 곳이다. 문복산의 계살피계곡, 쌍두봉 서쪽의 배너미골, 그리고 운문령 방향의 생금비리 등 3개의 골짜기 물이 이곳에서 모여 신원천을 이룬 후 운문호로 흘러든다.

성황당에서 70m쯤 더 가면 계살피계곡 입구. 가슬갑사터로 가기 위해 지방도를 버리고 왼쪽 길로 들어선다. 왼쪽에 세속오계 정신을 기린 상징물이 보인다. 화랑도 2명의 동상이 세속오계가 새겨진 돌을 떠받치는 듯한 모습이다. 곧바로 삼계리경로당을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꺾어 등산로 입구에서 산길로 접어든다. 이정표는 '가슬갑사터 1.8㎞, 35분'을 표시하고 있다. 3분 후 갈림길. 왼쪽은 능선길이고 오른쪽 길은 계곡을 따르는 길이다. 오른쪽 길로 간다. 계곡을 끼고 완만한 오르막을 15분쯤 가면 두 그루의 소나무가 서로 엉겨붙은 일명 '문복산 연리목'이 있다. 보면 볼수록 신기한 모양의 나무다. 너덜지대를 지나 10분쯤 더 가면 7세기 초 신라 진평왕 시대에 원광법사가 추항과 귀산에게 세속오계를 전한 곳으로 알려진 가슬갑사터를 만난다. 하지만 높이 50㎝가량의 표지석만 있을 뿐, 주변은 폐허나 다름없다. 절터 앞 계곡은 더없이 깊고 아름답건만 정작 절터는 황량하기만 하다.

■ 청정 계살피계곡에 이름 없는 폭포 즐비

 
  계살피계곡 가슬갑사터 위에 있는 무명폭포.
절터를 지나자마자 우측의 놀기 좋은 너럭바위를 비롯한 계살피계곡의 비경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길이 우측으로 살짝 휘어지는 곳의 작은 폭포도 멋지고, 이곳에서 조금 더 가서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계곡 안으로 들어서면 만나는 폭포도 그 풍광이 예사롭지 않다. 그러나 영남알프스에 정통한 이창우 둘레길 개척단장은 "이름을 얻지 못한 폭포"라며 아쉬워한다. 맨 위 폭포 왼쪽으로 20m 정도만 오르막을 치면 다시 조금 전 폭포 밑 갈림길에서 헤어졌던 주 등산로와 만난다. 우측으로 10분쯤 가면 큰 갈림길. 해발 540m 안팎인 이곳에서 계속 직진하면 문복산 정상으로 향하게 되지만 개척단은 우측으로 계곡을 건너 내리막을 탄다. 4~5년 전까지만 해도 주 등산로 역할을 했던 간이 임도다. 묵은 길 바닥에 잔돌이 많아 걸을 때 주의해야겠다. 35분 정도면 제6코스의 종착점인 삼계리 칠성가든 앞 69번 지방도로에 닿는다.


◆ 먹을 곳

- 칠성가든 오리양념불고기 매콤한 맛 일품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6코스의 종착지에는 칠성가든(054-371-5287)이라는 음식점이 있다. 슈퍼마켓과 음식점 민박집까지 겸하고 있는 이 집은 사실 영남알프스를 조금 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인심 좋고 맛도 좋기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다. 매콤한 맛의 오리양념불고기(사진·3만5000원)와 산채비빔밥 된장정식(5000원) 등이 특히 인기있는 메뉴다. 밑반찬으로 계절에 맞는 산나물도 많이 올라온다. 요즘에는 봄나물인 냉이 달래도 보인다. 둘레길을 코스를 걷고 나서 시장기를 달래고 이야기꽃을 피우기에도 딱 좋은 곳이다. 산에서 직접 채취한 고로쇠 수액도 판매한다.

많은 사람들이 '칠성가든'이라는 이름에 대해 궁금해 하지만 사실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한다. 그저 17년 전 대구 칠성동에서 이곳으로 이주, 음식점을 시작할 당시 마땅히 지을 이름이 없어 전에 살던 동네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 교통편

- 경주서 산내 들러 일부리행 버스 갈아타야

부산 노포동터미널에서 경주행 버스를 탄다. 새벽 5시30분부터 10분 간격 운행. 4500원, 50분 소요. 경주버스터미널에서 산내까지 간 후 일부리행 352번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산내행 350번 버스는 오전 6시, 6시30분, 7시15분 등 하루 28회 운행한다. 산내에서 일부리행 버스는 오전의 경우 6시20분과 7시40분에 출발하는 2대밖에 없다. 이 버스를 놓치면 산내 개인택시(054-751-5955)를 이용한다. 심천마을까지 1만2000원 안팎. 종착지인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삼계리마을에서는 언양행 버스를 탄다. 오후 2시40분과 5시40분(막차)에 있다.

자가용의 경우 두 대 이상이 동행, 먼저 제6코스 종착지인 삼계리에 한 대를 주차한 후 나머지 차량으로 출발지로 가야 차량 회수가 쉽다.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에서 내려 언양 경주 방향으로 가다가 석남사·밀양 방향 24번 국도를 탄다. 석남사 램프 못 미쳐 청도·산내 방향 표지판을 보고 빠져나간 후 69번 지방도를 타고 운문령을 넘으면 삼계리 칠성가든 앞에 닿는다. 삼계리마을에서는 69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가 운문댐 밑 삼거리에서 우측 경주 산내 방향으로 튼다. 20분쯤 가면 산내면 소재지 못 가서 우측으로 '외칠리·일부리' 표지판을 보고 진입, 다리를 건넌 후 좌회전하면 외칠리에 닿는다. 다시 우측으로 상록병원 일부리 방향으로 10분쯤 가면 심천마을에 닿는다.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개척단장 011-563-0254 GPS·동영상 http://www.kookje.co.kr


# '세속오계' 전한 가슬갑사터 단상

- 화랑 정신 발원지에 황량함만 감돌고…

 
  작은 비석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황량한 문복산 가슬갑사터.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6코스에 굳이 문복산 계살피계곡에 있는 가슬갑사(嘉瑟岬寺)터를 포함한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첫 번째 이유는 이곳이 신라 화랑들의 윤리적 강령이자 실천이념이었던 '세속오계(世俗五戒)'의 발상지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황폐한 채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계살피계곡이 품고 있는 비경을 보지 않고 지나가기에는 너무 아쉽다는 점이다.

그래도 역시 첫 번째 이유가 더 컸다고 할 수 있다. 가슬갑사터는 한 마디로 황량하다. 과연 이곳이 삼국통일의 초석이 된 화랑들의 기본 이념이 발원한 곳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세속오계에 대한 기록은 여러 문헌에서 발견되지만 특히 가슬갑사에서 원광법사가 추항과 귀산이라고 하는 두 명에게 계율을 일러 주었다는 기록은 삼국사기에 정확하게 전해진다. 그렇다면 가슬갑사는 도대체 어떤 절이었을까.

6세기 중반인 560년(신라 진흥왕 21년) 한 신승이 대작갑사(지금의 운문사)를 세우고 주변에 대비갑사 천문갑사 소보갑사 가슬갑사 등 4개의 갑사를 더 세웠는데 이를 신라 5갑사(또는 5대갑사)라 불렀다고 전해온다. 이후 신라의 중요한 사찰로 자리 잡은 것은 물론이다. 그 중 하나인 가슬갑사는 서기 600년 중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당대 최고의 승려 원광법사가 대작갑사 중창 등을 마친 후 머무르며 수도했을 만큼 당시로써는 상당한 기풍을 지닌 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국 전란의 격화에 휘말려 절이 없어지고 난 후 여태껏 제대로 복원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복원은 고사하고 절터만이라도 제대로 정비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개척단의 발길을 이곳으로 이끈 셈이다. 혹시 아는가.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더 많이 이곳을 찾는다면 관할 지역자치단체에서라도 나서서 조금이나마 정비를 할지.


# 삼계리 쌍두봉과 두 마리 용 전설


- 승천 못한 용의 한 서린 '형제봉'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6코스 종착지인 경북 청도군 삼계리마을에서 남동쪽을 바라보면 마치 한 봉우리처럼 보이지만 상단부가 둘로 나뉜 암봉이 우뚝 솟아있다. 산꾼들은 이 두 봉우리를 묶어서 쌍두봉이라고 부른다. 조금 더 높은 봉은 해발 929m, 그 앞 낮은 봉은 862m다. 그런데 삼계리마을과 인근 지역에서는 옛날부터 이 두 봉을 '형제봉'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조상 대대로 전해져 오는 두 마리 용에 관한 전설 때문이다.

먼 옛날 이 산 깊은 계곡에 신령스런 기운이 감도는 깊은 소(沼)가 있었다. 사람들은 거대한 구렁이 두 마리가 살고 있다며 접근을 꺼렸다. 그러던 어느해 춘삼월 가까운 마을에 살던 형제가 사냥이라도 해서 고기 구경이나 할 요량으로 산에 들어갔다가 늦어져 할 수 없이 노숙을 했다. 새벽녘 동생이 소변을 보기위해 잠이 깼는데 갑자기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거대한 용 한 마리가 소에서 하늘로 솟구쳐, 구름 너머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마침 이 소리에 놀란 형도 잠에서 깬 순간 다시 두 번째 용이 날아 올랐다. 이 때 형제가 놀라 자빠지며 동시에 "용, 용이 승천한다"라고 소리쳤다. 이로 인해 두 번째 용은 하늘에 닿지 못하고 떨어졌다. 승천하지 못한 한이 너무 컸던지 용은 떨어지면서 거대한 꼬리로 산 정상부를 내리쳤다. 그러자 봉우리는 두 개로 쪼개졌고 사람들은 이후 승천한 형님 용과, 그러지 못한 동생 용을 빗대어 형제봉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좀 더 높은 봉이 형님봉, 그 앞 낮은 봉은 동생봉이 된 셈이다.
글·사진=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영남알프스 둘레길 6코스는 경주시 산내면 일부리 심천동 당산나무에서 시작을 한다.  여러기의 당산나무 쉼터에서 요즘 마을마다 정자를 만들어 노아 운치를 더해주는 것 같다.

심천동마을의 500년된 느티나무로 보호수이다

심원사로 둘레길의 발걸음을 옮기는 도중 우측 논 한가운데 작은 바위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석묘이다. 지금은 지석묘의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마을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예전에 이 바위를 괴었던 지줏돌이 있었다하고 그 지줏돌을 빼내었다 한다. 그리고 논은 복토를 하여 현재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니 우리 문화재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심원소류지 뒤로 보이는 서덤골봉으로 문복산과 옹강산 그리고 산내읍을 잇는 아부터재로 연결된다.

심원소류지 뒤로 보이는 잘록한 부분은 아름다운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고개이다. 구름재로 지금은 산길이 묻혀 있지만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삼계리재를 넘어 심원사 앞을 거쳐 구름재를올라, 숲고개를 넘어 산내읍이나 내친김에 당고개를 넘어 경주로 걸어간 것으로 짐작이 간다. 지금은 구름재가 문명의 발달로 그 기능을 잃은지 오래고 마을 사람들의 기억으로만 남아 있다. 좌측 철탑이 있는 산으로 방매산이다.

신라시대 때의 고찰로 현재는 불국사 말사로 심원사이다.


삼계리재로 들어는 옆 계곡

심원사의 부도밭

심원재(삼계리재)로 올라가는 둘레길 옆으로 흐르는 아름다운 계곡이다. 작은 소와 폭포가 조금 있어면 진달래가  분홍색 꽃잎을 피워 계곡수와 어울리면 장관을 연출 할 것 같다. 아마 이것이 둘레길의 매력이 아닐까?.

고개 막바지에서 봄기운을 받으며  걷고 있는 둘레길 팀원

일부리 사람들이 부를 때는 심원재로 부르고 삼계리에서 심천동으로 넘어 올때는 삼계리재로 부른다는 고개이다. 국립지리원 발행지도에는 삼계리재로 나와 있다. 이고개가 경주군 산내면과 청도군 운문면의 경계이며 둘레길도 경주 땅을 버리고 이제는 청도땅으로 들어는 순간이다.

청도땅으로 들어서면 먼저 만나는 수리덤계곡으로 서덤골봉 이뤈에 예전부터 수리가 살았다하여 수리덤으로 불리며 혹 서담골봉도 그 이전에는 수림덤골봉 도는 수리덤으로 불렸는데 그게 세월이 가면서 잊혀지거나 아니면 잘못전달 되어서 서담골봉으로 되지 않았나 쉽은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수리덤골안의 주말농원의 목가적인 풍경으로 지금은 예전에 없던 펜션이 많이 들어서 있다.

삼계리 주민들이 힘을 모아 최근까지 내려 오던 전통문화를 다시 복원해 새로 단장한 삼계리 성황당이 이다. 신작로가 뚫리기 이전에는 깊은 산골이었을 이 마을 주민들이 안녕을 기원하던 토속 신앙의 흔적으로 안에 호랑이를 탄 산신령이 모서져 있다.

화랑도의 발생지로 청도에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원광법서가 추항과 귀산에게 세속오계인 화랑도의 기본 이념이 이곳에서 출발했다고 삼계리에 도로 옆에 두개의 홍보물을 설치해 놓았다.

화랑인 귀산과 추항이 세속오계를 받는 모습을 홍보물로 나타내어 놓았다. 

연리목으로 가슬갑사터를 찾아가는 둘레길 우측으로 소나무 두그루가 신기하게도 둥근 원을 나타내며 서로 붙어 있다. 이 나무가 세솟오계를 밭았던 귀산과 추항의 모습일까?.

원광법사가 귀산과 추앙에게 세속오계를 주었다는 가슬갑사터는 어떤 모습일까 ?. 가슬갑사터는 현재 청도군에서 열성을 다해 홍보하는 화랑도의 발상지에 비해 무방비로 방치를 해 놓은 상태이다. 표지석 외에는 그 어떤 안내문구도 없으며 절터로 추중되는 곳에는 낙석과 잡목으로 인해 진짜 이곳이 가슬갑사터인지 의구심을 들게 할 정도이다. 누군가 답답해서 인지 절터에다   편편한 돌을 세워 스프레이로 가슬갑사터라 써 놓았다.

현대의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가슴아픈 나무의 모습이다. 6~70년대 까지 송진을 채취하였던 모습으로 소나무에게는 많은 아픔을 주었다.4~50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때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계살피계곡의 지계곡에 걸린 작은 무명폭포


계살피계곡의 무명폭포로 영남알프스둘레길에도 이제는 봄이 오고 있다.  한겨울 두터운 하얀 솜이불을 걷어 내고  속살을 내보이는 계살피계곡의 모습을 둘레길 팀도 마냥 즐거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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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퀴 800리 명품 트레일… 지리산 둘레길 뛰어넘는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열린다

- 본지 '근교산' '갈맷길' 취재팀
- 15㎞ 안팎 25~28개 구간 나눠 샛길까지 고려 루트 개척 나서

 


 



- 부울경 주민 누구나 참여 가능…지역문화 등 스토리텔링 작업도
- 본지 '주말&엔' 섹션 통해 소개

 
  국제신문 '영남알프스 둘레길 프로젝트'의 이창우 개척단장이 경북 청도 대남바위산 아래 언덕에서 눈덮인 가지산~운문산 능선을 조망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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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길 개척 방점 찍는 작업될 것"
'영남알프스'는 능선과 봉우리가 수많은 골짜기를 두고 서로 겹치며 일렁거리는 듯 산의 바다를 이룬 곳이다. 영남 사람에게는 삶의 터전임과 동시에 큰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제 '영남알프스'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길을 통해서다. 산정 높이 오르는 능선길이 아니라 마을과 마을의 모퉁이 길을 연결한 둘레길이다. 산꾼들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었던 영남알프스가 남녀노소 모든 이들의 노스탤지어로 다가서는 것이다. '영남알프스 둘레길'을 따라 산은 들판이 되고 언덕이 되며, 그곳에서 사람들과 친구가 된다.

국제신문은 '근교산'과 '갈맷길'을 통해 쌓은 노하우로 영남알프스와 그 언저리의 사람들, 그리고 이곳을 찾아 걸어갈 또 다른 사람들 사이를 연결해 줄 가교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

■1년 전부터 명품 트레일 개척 작업

 
경남 양산과 밀양, 울산 울주, 경북 청도와 경주 등 3개 광역시도 5개 시·군에 걸쳐 있는 1000m 이상 9개 봉우리와 그 언저리를 통틀어 일컫는 '영남알프스'는 '영남의 하늘'이자 '영남의 허파'다. 가장 높은 가지산(1240.9m)과 운문산(1195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간월산(1069m), 천황산(1189m), 재약산(1119m), 고헌산(1032m), 문복산(1014m) 등 9개 산은 저마다 특징과 맛을 가지면서도 서로 능선을 통해 연결돼 하나의 거대한 산군을 이룬다.

이곳은 통도사를 비롯해 표충사 운문사 석남사 등 전국적인 명성의 거찰들이 터를 잡았다. 학심이골 배내골 얼음골 등 깊고 아름다운 계곡을 품고 있으며, 수천 년 동안 이 산자락과 계곡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이 산줄기를 넘나들기 위해 길을 냈다. 운문령 석남고개 배내고개 등 수많은 고개가 바로 사람들의 길이었다.

영남알프스는 산이면서 동시에 영남 사람들의 삶의 흔적과 역사 문화 전통이 고스란히 배여 있는 넉넉한 터다. 그 언저리에서 터전을 닦고 살아온 모든 지역, 모든 세대 사람들의 것이다.

그런데 이 영남알프스를 에두르며 걸어서 돌아볼 수 있고, 지역과 지역을 연결해 하나로 이어주는 완성된 둘레길이 없다.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 역시 지난 18년간 영남알프스의 거의 모든 봉우리와 능선 계곡들을 가지 않은 곳이 없었지만, 그것은 위로 갔다가 아래로 내려온 수직 걷기였을 뿐이다. '코끼리 등에 올라타서는 코끼리 전체를 볼 수 없다'는 말처럼 영남알프스를 멀찍이서 바라볼 필요성에 대한 자성의 기운이 2~3년 전부터 싹트기 시작했다. 1년 전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 이제 비로소 그 첫 흔적을 공개하는 것이다.

국제신문의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낙동강에다 운문호 밀양호 등을 품는 영남알프스 둘레길이 성공적으로 완성될 경우, 섬진강과 연계된 지리산 둘레길을 뛰어넘어 전국 최고의 명품 트레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철저한 고증·답사, 사실성 극대화

지난해 작고한 부산의 원로 산악인 성산 씨와 그의 대륙산악회 동료 겸 평생 악우(岳友)인 곽수웅 씨 등이 1970년대 초 처음으로 명명한 것으로 알려진 '영남알프스'. 그곳에 둘레길을 여는 것은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과 '갈맷길' 취재팀의 숙원이었다. 따라서 이들 취재팀을 통합,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길 열기에 나선다.

최장 350㎞에 이를 영남알프스 둘레길의 전체적인 모습은 사전 답사를 통해 1차 밑그림이 그려진 상태다. 개척단은 구간별 15㎞ 안팎으로 나눠 총 25~28개 구간에 걸쳐 걸으며, 각 구간이 품고 있는 역사와 문화 전설 생태 특산물 삶의 흔적 등 거의 모든 이야기를 보다 충실한 현장 답사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상세하게 소개한다.

본지 주말 섹션 판인 '주말&엔'을 통해 소개될 '영남알프스 둘레길 프로젝트'는 상세한 지도와 특징 있는 사진을 대폭 확충, 한층 비주얼(visual)화한 지면으로 구성된다. 개척단은 근교산 시리즈의 이창우 산행대장 주도로 진행된다. 그는 영남알프스 일대의 거의 모든 샛길까지 머리에 담아두고 루트 개척에 나선다. 여기에 동참하고 싶은 부산 울산 경남 주민이라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도 개방한다.


〈특별취재팀〉

박창희(팀장·기획탐사부) 강춘진 이흥곤 이승렬(이상 주말레저팀) 정두은 노수윤 이민용 박동필(이상 사회2부) 박수현 김성효 기자(이상 사진부) ▷문의 (051)500-5166~9

◆영남알프스 350㎞ 둘레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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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울산 경남 등 영남 산꾼뿐 아니라 지역주민에게도 영원한 마음의 고향인 '영남알프스'. 주봉인 가지산(1240.9m)을 비롯해 해발 1000m 이상 산봉 9개를 거느려 '영남의 허파'라 불리는 이곳에 '지리산 둘레길'에 버금가는 국내 최고의 명품 탐방로가 열린다.

국제신문은 신묘년 새해 연중 기획으로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 프로젝트'를 10일부터 시작한다. 이 둘레길은 본선만 약 300㎞, 일부 구간의 지선까지 합치면 최대 350㎞에 달한다. 행정적으로는 울산 울주군, 경남 양산시, 밀양시, 경북 청도군과 경주시 등 3개 광역시도 5개 시·군에 걸쳐 있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프로젝트는 그동안 인기를 끌어온 '근교산' 시리즈와 부산의 '걷고 싶은 길'인 '갈맷길'을 개척하며 쌓은 국제신문의 산행 및 걷기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를 풀 가동해 추진하는 연중 기획이다.

산행지로만 인식되던 영남 알프스 일대를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편하게 걷게 만들어 풍요롭고 넉넉한 숨결을 몸소 체험하게 하자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이 둘레길은 산 아래 형성된 마을과 마을의 모퉁이를 돌고, 계곡을 건너고 호숫가 산책로를 따르며, 유적과 유적, 절과 절을 이어서 돌아가는 '수평의 길', 숨이 차오르는 길이 아니라 '숨을 쉬는, 휴식의 길'을 지향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목적은 둘레길 개척과 함께 영남알프스 내에 숨어 있는 역사와 문화유산, 자연 생태, 지역주민의 삶을 조명하고 스토리텔링화하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녹색관광의 길을 제시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겠다는 것이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프로젝트'는 국토해양부가 오는 2019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민간자본 등 총 1조5559억 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영남 알프스 문화관광 클러스터' 사업과 연계가 가능하며, 1차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의미도 있다.


▶영남알프스

경남 밀양시 산내면과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울산 울주군 상북면 등에 높이 1000m 이상 되는 9개의 산군(山群)이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천연기념물 224호 얼음골을 비롯해 통도사 석남사 운문사 표충사 등의 명소와 사찰이 널려 있다.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영남알프스 길 개척 방점 찍는 작업될 것"
이창우 개척단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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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의 초대 산행대장이셨던 고 성산 선생께서 30여 년 전 '영남알프스'라 명명하셨고 나 또한 100여 회 넘게 영남알프스 산행로 개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둘레길 프로젝트만큼 가슴이 벅차오른 적은 없었어요."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장을 맡은 이창우(50·사진) 씨는 영남알프스의 거의 모든 길을 지도보다 더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문 산악인이다. 15년이라는 긴 세월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 최장수 산행대장을 맡기도 한 이 단장은 '국내 최고의 살아 있는 산길 GPS'라 불리기도 한다. 그는 둘레길 프로젝트의 의미에 대해 "그동안 영남알프스 길 개척 작업에 마지막 방점을 찍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산꾼만을 위한 길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영남알프스 주변의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샛길을 따라 마치 마실 나들이 하듯 편안하게 걸으며 영남알프스의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래서 사전 답사 과정에서 한층 편안하고 합리적인 길 연결을 위해 작은 봉우리의 능선 4~5개를 모두 오르내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이 단장은 "2탄으로 산꾼들을 위한 영남알프스 중턱 둘레길(가칭 '프리미엄급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 루트는 거의 완성돼 있다고 그는 귀띔했다.

이승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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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드문 문복산 계살피계곡에선 누구나 나이를 잊고 물장구를 치며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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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 전망대에선 가지 운문 억산 등 영남알프스 산군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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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화랑 물장구 치며 놀던 곳
계곡 하류 화랑 수련지 추정 가슬갑사 유적비
평상시 뜸하다 여름되면 전국서 찾는 이 많아
가지 운문 상운 범봉 억산 옹강산 등 한 눈에




낙동정맥이 남으로 내달리다 영남 지역에 가지를 쳐서 만든 9개의 산군인 영남알프스.

이 영남알프스는 정부나 각 지자체가 명명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과 달리 누가, 언제, 어떤 연유로 불렀는지 확실하지 않은 자연발생적이고도 비공식적인 이름이다.

국토의 7할이 산으로 뒤덮인 우리나라에서 이 영남알프스만큼이나 존재의 독특함을 간직한 산군은 없을 듯하다.

   

흔히 내로라하는 명산은 나홀로 또는 주변의 위성봉 한 두 개를 묶어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영남알프스 산군은 산세 대신 양산 밀양 청도 등 5개의 이웃한 지자체에 모여 있는 데다 1000m 이상의 해발고도를 지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산꾼들은 이 영남알프스를 두고 2박3일 정도로 '태극종주'라는 이름으로 종주산행을 하고 최근에는 인근 봉우리를 더 끌어들여 '대태극종주'라고 확장해서 사시사철 내달리고 있다.

이 9개의 산군 중 지명도가 가장 낮은 봉우리를 꼽으라면 아마도 최북단의 문복산(1014m)일 게다. 단석 고헌 가지 간월 신불 영축산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낙동정맥에서도 한참 비켜난 그야말로 독립봉이어서 문복산만을 찾는 산꾼들이 생각만큼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간월 신불 영축 천황 재약산처럼 주변 언저리봉과 이어져 있으면 스쳐 지나가기라도 할텐데 문복산은 이런 여건 또한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하나, 여름철은 예외다. 계살피계곡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산 인근의 내원사계곡이나 밀양 호박소처럼 피서인파로 넘쳐나는 그런 계곡은 결코 아니다.

비록 상류 쪽엔 최근 수년간의 태풍 탓인지 등산로 일부와 계곡이 흐트러져 있지만 소와 작은 폭포들의 풍광을 즐기면서 계곡산행을 즐기기엔 부족함이 전혀 없다.


계살피계곡은 또 신라 원광법사가 화랑들에게 세속오계를 전한 곳으로 알려진 가슬갑사 터로 추정되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산행은 청도군 운문면 삼계리~잇단 헬기장~하늘문(전망대)~마당바위~문복산 정상~돌탑삼거리~전망대~계살피계곡~가슬갑사 유적비~잇딴 너덜길~삼계리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20분 정도지만 계살피계곡의 적당한 지점에서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이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들머리는 운문산자연휴양림과 운문사 입구의 중간 지점인 삼계리. 칠성가든(슈퍼) 앞에서 하차한 뒤 청도(운문사) 방향으로 향한다. 길가 전봇대에 '문복산 등산로'라고 걸린 조그만 팻말은 무시하고 운문령식당 앞의 다리(삼계2교)를 건너자마자 곧바로 우측 계류를 따라 골목길로 들어간다. 곧 갈림길. '고향집민박'이라 적힌 이정석이 보이는 우측으로 가서 차량진입금지를 알리는 쇠줄을 통과해 잡풀이 무성한 나대지를 건너면 비로소 '문복산 등산로 안내도'가 서 있다. 그 뒤로 들머리가 열려 있다.

산길은 급경사 오름길이지만 시원한 바람이 부는 그늘진 숲길이다. 4분 뒤 첫 갈림길. 계살피계곡을 거쳐 정상 가는 우측길은 하산길로 남겨두고 산행팀은 능선을 따라 왼쪽으로 오른다.

등줄기에 땀이 촉촉히 젖을 정도의 외길 된비알을 45분 정도 걸으면 첫 헬기장. 도중 뒤돌아보면 지룡산과 배너미재가, 산길 우측으로 쌍두봉이 보인다. 두 번째 헬기장을 지나 만나는 갈림길에선 우측으로 간다.

너른 반석과 편안한 낙엽길을 여유있게 지나면 우측에 집채만한 바위를 만난다. 바위 아래에는 한 사람이 기어 지나갈 수 있는 거친 터널이 있다. 오래 전 국제신문 산행팀은 이를 '하늘문'이라 명명했다 한다. 바위 위는 멋진 전망대. 잠시 올라서면 진행 방향으로 둥그스럼한 문복산을 기준으로 우측으로 상운산 가지산 쌍두봉 아랫재 운문산 딱밭재 범봉 억산이, 10시 방향 서담골봉, 9시 방향에 옹강산이 위치해 있다.

  

6분 뒤 이번엔 수백 명이 너끈히 앉을 수 있는 너른 바위 절벽. 일명 마당바위다. 이 마당바위를 지나면 계살피계곡의 지류 앞 갈림길. 안내 리본이 많이 걸려 있는 우측 계곡 대신 좌측 능선길로 오른다. 산길을 가로막는 잡풀을 헤치고 20분쯤 오르면 마침내 문복산 정상. 정면(남동쪽) 마을이 경주 산내불고기 단지이며 그 뒤 고헌산을 기준으로 우측으로 낙동정맥 갈림길인 894봉이, 좌측으로 소호령 백운산 삼강산 소호고개 단석산이 펼쳐진다.

정상에서 하산길은 두 갈래. 왼쪽은 경주 서담골봉 옹강산 또는 산내면 중리 방향, 산행팀은 오른쪽 894봉 고헌산 방향으로 간다. 3분 뒤 헬기장을 지나자마자 돌탑 삼거리. 여기선 왼쪽 894봉을 거쳐 고헌산 가는 길 대신 오른쪽 계살피계곡으로 간다. 내려서기 전 좌측으로 웅장한 바위절벽이 클라이머들에게 유명한 드린바위이다.

가지산에서 운문산을 거쳐 억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주능선을 완벽하게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바위를 지나면 계곡으로 떨어지는 급내리막길이 기다린다. 40분이면 계살피계곡에 닿는다. 계곡 상류라 유량이 아주 적다. 곧바로 계류를 건너 산길로 올라선다. 이내 지계곡을 건너 산허리를 약간 돌면 다시 계곡에 내려선다. 이번엔 대각선 방향으로 계곡을 건너면 산길이 열려 있다. 아직도 유량은 기대치에 못 미친다.

계곡 합수점을 지나 계곡과 나란히 걷다 시야가 트이는 지점으로 내려서면 물은 오간 데 없고 자갈밭을 만난다. 실망을 머금고 50m쯤 자갈밭을 가다 다시 우측 산길로 향한다. 10분 뒤 지금까지 품었던 우려를 싹 가시게 해주는 너른 소를 만난다. 포항서 왔다는 50대 산꾼들이 동심으로 돌아가 물장구를 치고 있다.

이후부터 계곡은 소와 담 그리고 앙증맞은 폭포들이 잇따라 그 모습을 드러낸다. 간혹 소의 깊이가 어른 키를 넘는 경우도 있다.

계곡화를 준비했으면 여유있게 물길을 따라가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계곡 우측길을 따라 내려가야 된다. 이 길은 계곡과 약간 떨어져 있어 숲 사이로 걷다 괜찮은 너른 소가 보이면 잠시 내려가 쉬었다 가면 된다. 계살피계곡은 비교적 한적해 대개 소 하나에 한 팀씩 쉬고 있는 모습이 목격된다.

하류로 내려올수록 계류와 나란히 달리는 산길은 멀어진다. 앞선 길과 달리 잠깐의 대숲을 통과하면 길섶에 조그만 비석이 서 있다. 가슬갑사 유적비다.

이제 산행은 막바지. 잇단 너덜길을 지나 산행 시작 후 만났던 첫 갈림길을 지나면 이내 들머리에 닿는다. 가슬갑사 유적비에서 40분쯤 걸린다.

# 떠나기 전에

- 정류장 앞 칠성가든 오리불고기 맛 일품

  

지역 산꾼들의 영원한 '베아트리체' 영남알프스는 양산 밀양 경주 청도 울산 등 5개 시·군에 걸쳐있어 권역별로 이른바 베이스캠프가 존재한다.

맏형 격인 가지산권의 경우 비구니 사찰인 석남사나 운문령이 여기에 해당되고 밀양에선 산내면 남명리가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다. 이곳에선 운문산 가지산 천황산을 갈 수 있어 많은 산꾼들이 주말이면 모여든다.

표충사는 재약산과 천황산을 오르는 들머리로 애용된다.

영남알프스 남동부 쪽엔 통도사와 등억온천이 눈에 띄는 베이스캠프다. 통도사는 영축산과 그 언저리인 오룡산 시살등의 들머리로, 등억온천은 신불산 간월산 배내봉을 찾는 산꾼들이 대부분 이곳에서 출발한다.

이번 산행의 들머리인 삼계리는 영남알프스 북쪽인 청도권의 베이스캠프로 널리 알려져 있다. 행정구역 단위가 아니라 마을 이름인 삼계리의 정확한 주소지는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이 삼계리는 주변의 배넘이계곡 생금비리계곡 계살피계곡 등 세 계곡이 만나기 때문에 명명됐으며 운문산자연휴양림과 운문사 입구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 각각 3㎞ 정도씩 떨어져 있다.

이 삼계리에선 문복산을 비롯, 가지산 상운산 심지어는 울산 울주의 고헌산까지 연결된다. 또 지룡산을 거쳐 운문사까지 이어진다. 자연휴식년제로 등산로 통제를 하는 운문사 대신 명실상부한 영남알프스 북쪽인 청도권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삼계리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삼계리 버스정류장 역할을 하는 칠성가든(054-371-5287). 비빔밥 도토리묵 닭백숙 오리백숙 오리불고기 (사진)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안주인 채자이(56) 씨의 인심이 넉넉해 삼계리를 찾는 산꾼들로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이제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다. 깔끔한 시골 특유의 밑반찬과 채 씨의 손맛이 일품이다.


# 교통편

- 부산역 앞 출발 사리암행 버스 타면 편리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는 오전 6시3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있다. 1시간 걸리며 2200원. 언양터미널에서 대구행 버스를 타고 삼계리에 내린다. 오전엔 11시 단 한 번 출발한다. 1800원.

날머리 삼계리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는 오후 5시10분에 있다. 언양터미널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있으며 막차는 밤 9시에 있다.

열차를 이용할 경우 부산역에서 무궁화호를 타면 된다. 오전 6시22분, 7시45분, 9시3분, 11시55분에 출발한다. 1시간 걸리며 5000원. 청도역 건너편 청도터미널에서 운문사행 버스를 타고 동곡에서 내린다. 오전 7시40분, 9시10분, 10시20분, 11시10분. 2900원. 이어 동곡터미널에서 언양행 버스를 타고 삼계리에서 하차한다. 오전 8시40분, 11시. 2300원. 날머리 삼계리에서 대구행 버스를 타고 동곡에서 하차한다. 오후 5시10분, 7시10분(막차). 동곡에서 청도행 버스를 타고 청도터미널에서 내린다. 오후 4시15분, 5시20분, 6시10분, 7시40분(막차). 길건너 청도역에서 부산행 경부선 열차는 오후 4시52분, 6시12분, 6시42분, 7시42분, 8시55분, 9시45분에 있다.

또 한 가지. 부산역 인근 올림픽예식장 앞에서 출발하는 운문사 산내 암자인 사리암행 버스를 타고 삼계리에 내리면 된다. 경유하는 곳 없이 곧바로 가기 때문에 아주 편리하다. 매일 오전 10시 출발. 7000원. 삼계리에서 부산행 버스는 매일 오후 4시30분(단 토요일만 오후 4시 출발)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35번 언양~경주 봉계 35번~언양교차로서 밀양 석남사 24번~창녕 밀양~경주 청도 궁근정리 상북농공단지~경주 청도~궁근정삼거리서 우회전(몬타냐 간판)~언양 석남사 좌회전~청도 운문사 우회전~운문령 지나~운문산자연휴양림 지나~삼계리 순(쌍두봉가든 칠성가든 등 큰 간판 보임).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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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복산가든(054-751-7043). 산내불고기 단지에서 들머리인 범곡마을 방향으로 1㎞쯤 떨어져 있다. 이 집은 가족 외식은 기본이고 산꾼들을 위한 집이기도 하다. 단체 10명 이상일 경우 부산 양산 울산 대구 경주 포항까지 차량을 보내 손님을 태워 들머리에 내려준 후 날머리까지 가서 직접 식당까지 태워준다.

이곳은 고기맛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암소를 마리째 구입하기 때문에 모든 부위를 얼리지 않은 채 신선하게 맛볼 수 있다. 야외 수영장과 계곡 수영장, 노래방도 있다. 10월 중순부터 12월까지는 모든 손님들에게 직접 재배한 배추 5포기와 무를 선물로 증정한다. 뼈나 국거리도 판매한다. 소금구이 양념구이 각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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