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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어산 정상의 360도 풍경



신어산 정상. 조망이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경남여행/김해여행)허왕후의 전설을 따라 오른 신어산. 김해 신어산 개요.

 

경남 김해는 가야의 전설이 남아 있는 곳이다. 생각하기도 쉽지 않은 전설은 인도 아유타의 공주를 신부로 맞아들인 것부터 시작하여 허왕옥이 돌배를 타고 김수로왕의 배필이 된 것하며 많은 의문점에 의문점이 꼬리로 남는다. 김해에는 그 당시의 이야기가 전설로 전해지고 그 역사를 뒷받침하듯이 유물도 발견 되여 신빙성을 더욱 갖게 한다. 그중 김해 시내를 감싸고 있는 산은 신어산이다. ‘신령스런 물고기’의 뜻을 가진 신어산은 허왕옥의 전설과 맞물려 있다. 이전에는 은하산이라 불렸다. 그 아래 천년 고찰 은하사와 동림사도 허왕옥의 오빠인 장유화상이 창건하였다는 설화를 전한다. 그러나 현재 불교는 중국을 통한 북방전래설로 우리나라에 들어 왔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으로 허왕옥의 오빠 장유화상에 의해 들어왔다면 우리나라에 남방전래설로 불교의 역사는 더욱 깊어진다. 그런 의미로 신어산은 허왕옥과 장유화상이 인도의 고향산천을 생각하며 마음을 달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002년 중국민항기가 이곳 신어산 아래 돛대산과 충돌한 아픔을 가지고 있다.

 



 

김해 경전철 불암역에 산행을 시작한다.

 

 

 

 

남해고속도로 굴다리를 통과한다.

 

 

신어산 입구.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6.4km.

 

 

 

 

 

 

(경남여행/김해여행)허왕후의 전설을 따라 오른 신어산. 김해 신어산 산행 경로.

 

 

부산에서 김해의 신어산 교통편은 많이 편리해졌다. 도시철도 3호선을 이용하여 대저역에서 경전철을 갈아타거나 사상역에서 경전철을 타고 김해 방향으로 간다. 산행들머리는 선암다리 건너 불암역에서 내리면 산행이 시작된다. 산행 경로를 보면 경전철 불암역~남해고속도로굴다리~수안공동묘지~산재고개~위령돌탑비~298m봉~돛대산정상~천불사 안동 갈림길~전망대~404m봉~임도 건넘~김해대학교 갈림길~산림욕장 동림사 갈림길~샘터~신어산동봉 갈림길~삼안동 철쭉군락~신어산정상~영구암 갈림길~영구암~은하사~동림사~주차장 순으로 산행시간은 4시간30분~5시간이며 휴식을 포함하면 6시간 안팎이 걸린다.

 

 

 

능선에서 바라본 김해 시가지ㅇ의 모습

 

 

 

 

서낙동강돠 대동수문 그리고 금정산의 능선이 시원하다.

 

 

 

 


 

 

산재고개.

 

 

 

 

 

(경남여행/김해여행)김해 경전철 불암역에서 산행 시작-신어산. 김해 신어산

 

 

김해 경전철 불암역을 나온다. 경전철이 가는 방향을 보고 오른쪽 출구다. 사거리 도로에 불암치안센터가 있다. 이곳을 돌아 장어 음식점이 많은 도로를 간다. 서낙동강 직전에 삼거리로 왼쪽 남해고속도로에 놓인 불암교 굴다리 아래를 지나면 바로 산길입구다. 예전에는 산으로 손쉽게 오르는 길이였는데 최근에 남해 고속도로 확장 공사로 인해 등산로 입구에 나무 계단이 놓여져 있다. 김해 보건소에서 설치한 ‘올바른 걷기자세’ 안내판 옆의 나무계단을 올라간다. 곧 ‘신어산 정상 6.4km' 이정표가 있고 산길은 통나무 계단길을 올라간다. 곧 공동묘지가 조성된 능선에서 오른쪽이며잠시 후 파란 물탱크가 설치된 곳에서 왼쪽으로 전망이 열린다. 발아래 김해시가지의 모습과 왼쪽으로 보배산 굴암산 화산 불모산 용지봉과 오른쪽으로 경운산 분성산등 김해시의 산들이 우뚝 솟아 있다. 날씨는 후덥지근한 날씨지만 시야가 맑아 깨끗한 시가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오른쪽 능선을 간다. 곧 무공해 산딸기 농장을 알리는 갈림길에서 왼쪽길로 간다. 조금씩 산길은 고도를 높이며 올라 간다.

 

 

2002년 중국민항기 추락시 구조를 나선 의용소방대. 그분들이 작은 위령돌탑을 세웠다.

 

 

 

 

김해평야와 서낙동강의 모습이 펼쳐진다.

 

 

서낙동강과 부산 강서구 낙동강이 보인다.

 

 

신어산의 모습

 

 

(경남여행/김해여행)돛대산에서 중국 민항기 추락 가슴 아픈 신어산. 김해 신어산

 

 

입구부터 올라오는 수안공동묘지의 규모가 대단하다. 잠시 뒤 또 다른 안내판이 서있다. ’순직 국군방위군 제보를 바랍니다‘안내판이다. 이곳은 6.25 전쟁당시 국군방위군으로 소집되어 훈련중 질병으로 순직한 군인을 공동묘지 인근에다 매장을 한 지역으로 추정이 되는데 그곳을 아시는 분의 연락을 기다린다는 내용이다. 내일이 현충일이고 6.25가 곧 다가오는데 훈련을 받다가 돌아가신 분들의 영령들이 하루빨리 형제자매를 찾고 현충원에 안장되길 빌어 본다. 왼쪽으로 대동수문를 통해 서낙동강으로 흘러내리는강물이 그때의 상흔을 아는지 지금은 그저 한가롭기만하다. 수문 뒤로 금정산 쌍계봉과 백양산등 부산의 산과 아파트가 무슨 성벽을 쌓아 올린 모습을 하고 있다. 부산 양산 김해에서 보는 금정산은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기치 창검을 올린 것 처럼 뾰쪽한데 김해에서는 먹물을 머금은 붓끝 모습을 하고 있어 문필봉으로 부른다. 고당봉을 바라보는 김해 쪽에는 인재가 많이 난다는 소문이 있다. 입구에서 30여분이면 오거리 고개와 만난다.

 

 

 

 

 

 

산해정의 모습

 

 

돛대산 정상.

 

 

 

 

(경남여행/김해여행)허왕후의 전설을 따라 오른 신어산. 김해 신어산

 

 

산재고개로 왼쪽으로 지내동(730m)과 해경사(336m)로 내려간다. 신어산 방향은 직진한다. 오른쪽으로 따라가도 봉우리를 우회하여 신어산으로 갈 수 있다.직진하여 오르막 능선을 오른다. 운동시설을 지나면 갈림길을 만나고 오른쪽 우회길을 따라 능선에서 직진하다. 신어산 천불사(1.5km)방향. 10분이면 작은 돌탑과 만난다. 2002년 4월15일 중국민항기 CA-12편이 추락하여 129명의 고귀한 목숨을 한꺼번에 잃었다. 그때 구조에 나선 ’김해의용소방대‘에서 세운 작은 위령돌탑으로 옷깃을 여며 지나간다. 이곳을 지나면 왼쪽으로 임도가 여기까지 올라와 있다. 직진한다. 곧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다. 오른쪽은 산재고개에서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이곳에서 만나며 왼쪽으로 신어산 천불사 1.3km 방향으로 간다. 임도길이 산길 옆으로 따라오다 헤어지고 능선을 따라 계속 오른다.

 

 

 

 

 

안동마을 갈림길

 

 

전망대

 

 

 

 

 

 

 

 

산림욕장 갈림길

 

 

(경남여행/김해여행)허왕후의 전설을 따라 오른 신어산. 김해 신어산

 

 

20분이면 갈림길이 나온다. 넓은 직진 길은 돛대산을 거치지 않고 신어산 방향으로 바로 가고 오른쪽 길은 좁지만 산길의 흔적은 뚜렷하다. 돛대산을 거쳐 가는 길이며 숲 사이로 능선을 따라난 길은 돛대산 아래에서 팍 치고 오른다. 잠시 뒤 돛대산 능선의 ’T'자 갈림길에서 오른쪽 방향이다. 바위전망대를 지나면 소나무가 한그루 있는 돛대산 정상이 반기며 정상 표시는 없고 리본이 몇장 묶여 있다. 왼쪽 아래 남명 조식선생의 유적지 산해정이 보인다. 대동면 주중리 원동마을로 이곳은 남명 선생의 처가 동네로 알려져 있다. 한때 선생은 이곳에서 거처하였다. 뒤돌아 보면 신어산과 가야할 능선이 뚜렷하게 연결되고 오른쪽으로 푹파여진 잘록이는 생명고개로 대동과 상동을 있는 고갯길이다. 장척산과 까치산 백두산 낙동강 건너 금정산이 하늘과 맞닿아 있다. 돌아 내려와 갈림길을 직진하면 사각정자 쉼터에서 서로 만난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30m 가면 사거리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안동과 천불사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신어산 정상(3.6km)은 직진하는 길이다.

 

 

 

샘터 식수로는 곤란하다.

 

 

 

 

신어산 정상의 철쭉군락지.

 

 

 

 

 

 

 

 

 

 

(경남여행/김해여행)허왕후의 전설을 따라 오른 신어산. 김해 신어산

 

 

오르막을 올라서면 왼쪽에 전망 바위가 있다. 제법 큰바위로 편편하며 김해들판과 서낙동강의 전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왼쪽으로 돛대산의 모습이 영락없는 배의 돛대모습이며 삼각형에 고약한 모습을 하고 있다. 다시 능선 길을 오르면 산길은 굴곡없이 편안하다. 숲으로 전망이 없던 산길이 이곳에선 하늘이 열린다. 전방에 신어산 동봉이 더욱 가까이 보이고 신어산의 모습을 오롯이 보여준다. 정상 옆 8부에 반짝이는 물체가 보인다. 영구암이다. 그 왼쪽에 보이는 건물은 천진암. 오늘의 하산은 영구암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김해김씨묘를 지나 산길은 한동한 편안하다. 왼쪽으로 신어초등학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오른쪽 넓은 길을 따라 임도에 내려 선다. 임도에서 오른쪽은 대동면의 독지곡방향으로 내려간다.

 

 

 

신어정 정자

 

 

신어산 정상의 모습

 

 

 

 

 

 

 

(경남여행/김해여행)신어산 정상에 철쭉군락이 장관. 김해 신어산

 

 

신어산 정상(1.3km)은 임도를 가로질러 이정표가 오른쪽에 능선을 가르킨다. 봉우리를 용을 쓰고 오르면 왼쪽에 김해대학교(1.6km)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에 닿는다. 오른쪽이 신어산 정상(0.9km)방향이며 곧 큰 소나무가 숲을 이루는 곳에 이정표가 있다. 왼쪽으로 동림사와 삼림욕장(0.8km)으로 하산을 하는 길이다. 직진하면 신어산 정상은 800m 남았다. 3분 뒤 나무로 지붕을 만든 샘터와 만난다. 식수물로 사용하기는 곤란하다. 잠시 뒤 또 다시 갈림길 왼쪽은 신어산 정상으로 가지 않고 바로 영구암 갈림길 능선의 헬기장으로 가버린다., 정상을 가기 위해서는 오른쪽 목재로 만든 계단을 올라야 한다. 하늘이 갑자기 뻥 뚫리며 삼인동 철쭉 군락지가 나타난다. 지금은 철쭉이 모두 5월의 계절에 사그러들어 파란 잎만 무성하다.

 

 

 

 

 

영구암 갈림길

 

 

 

 

영구암

 

 

 

 

 

(경남여행/김해여행)신어산 정상은 그야말로 일망무제. 김해 신어산

 

 

사거리에서 오른쪽은 상동매리(10km)방향으로 생명고개를 거쳐 동신어산까지 낙남정간길이다. 신어산 정상(0.3km)은 왼쪽 철쭉 군락사이로 넓은 길을 간다. 전망덱이 있는 정상 부근은 거침이 없이 시원하다 올라온 능선길과 낙동강과 서낙동깅, 금정산에서 백양산을 거쳐 승학산까지 이어지는 부산의 산 김해평야와 봉화산 멀리 가덕도 연대봉 보배산 굴암산 불모산 용지봉등 거침 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하산은 영운리 고개(4.0km) 방향. 신어정 정자를 보고 덱을 따라간다. 곧 헬기장을 지나면 영구암 갈림길. 직진은 출렁다리 천진암, 영운리 고개와 낙남정간 길인 지리산 영신봉 가는 길. 왼쪽 방향인 영구암으로 내려간다. 영구암까지 300m의 하산길은 나무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내려서면 영구암이며 좁은 터에 절묘하게 자리를 잡았다.

 

 

 

 

 

 

 

달마야 놀자의 은하사

 

 

동림사

 

 

신어산 주차장 앞 동림사 입구.


 

 

(경남여행/김해여행)달마야 놀자 촬영장소 은하사 신어산 아래. 김해 신어산

 

 

다시 하산을 서두르면 바위위에 ‘관세음보살’과 법문이 새겨진 빗돌을 만난다. 바위들이 널려 있어 길 찾기가 에매하다. 빗돌 오른쪽으로 보면 바위에 주차장 200m 안내판 붙어 있다. 이길을 곧장 따라가면 은하사 울타리인 철조망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면 넓은 임도 길에 닿는다. 곧 영구암과 은하사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은하사 주차장에서 은하사를 구경하고 돌아나와 도로를 내려가면 신어산 주차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동림사를 보기 위해서는 다시 은하사 오른쪽 일주문이 있는 도로를 400m 걸어가면 된다. 물론 다시 이곳으로 돌아 내려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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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대산 정상에서 바라본 낙동강과 김해 대동의 들판, 그리고 금정산과 백양산. 맨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파류봉 상계봉 만덕고개 백양산 능선 오르막. 상계봉 아래로 화명동 아파트 단지이고 그 오른쪽으로 덕천동 구포동 만덕동 등 부산 북구 관내가 확인된다.




돛대산 위령 돌탑. 돌틈 사이로 동체 파편도 보인다.

진달래가 그 원혼 달래줄까
15일 돛대산 중국민항기 추락 5주년
위령돌탑 돌틈엔 당시 동체파편 보여
때묻지 않은 보석같은 장척산길 일품




처녀 겨드랑이를 타고 오는 순풍을 봄바람이라 했던가. 어느새 열린 차창으로 스며드는 바람 끝이 무뎌져 온기가 느껴진다. 뭐니뭐니해도 봄의 화두는 꽃. 사계절 우리땅 어디건 꽃이 끊이질 않지만 그래도 봄에 더욱 애착이 가는 건 겨울 혹한을 이겨낸 때문이리라.

우리땅에서 가장 먼저 산천을 원색으로 물들이는 봄의 전령은 진달래. 동백이 처연하고 벚꽃이 화려해서 눈길을 끈다면 진달래는 은은함과 친근함이 매력이다. 진달래를 두고 소월은 애이불비를 노래했고, 심훈은 소설 '영원의 미소'에서 '산기슭에 조그만 계집애들이 분홍치마를 입고 쪼그리고 앉아있는 것'이라 표현했다.

산행팀은 그 조그만 계집애들을 찾아 가까운 김해로 떠났다. 돛대산~신어산 동봉~장척산.

온 산자락을 연분홍으로 불태우는 영취산이나 비음산 등과 같은 진달래산을 떠올리면 곤란하다. 산청 석대산마냥 산행 내내 진달래가 산꾼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그런 산이다.

돛을 닮은 돛대산은 5년 전 중국 민항기가 추락해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가 남은 가슴 시린 산이다. 돛대산에서 북쪽으로 능선이 이어진 신령스러운 물고기란 뜻의 신어산(神魚山)은 가락국과 더불어 지금까지 낙동강과 김해평야를 조망할 수 있는 김해의 주산이다. 낙남정맥 상의 봉우리지만 반듯한 정상석 하나 없이 그저 스쳐가는 봉우리로 남아 있는 장척산은 때묻지 않은 보석같은 산길을 품고 있는 데다 연분홍 진달래가 줄을 잇는다.

산행은 김해시 불암동 선암다리(김해교)~산재고개(사거리)~샘터(옛 재실)~중국 민항기 희생자 위령돌탑~돛대산(380m)~대형 평상~천불사 갈림길~임도('신어산 1.7㎞' 이정표)~솔밭쉼터~신어산·신어산 동봉 갈림길(청풍 김 씨묘)~신어산 동봉(605m)~생명고개(임도)~장척산(531m)~대감마을 갈림길~도로(롯데자이언츠 상동 전용구장 건설현장)~상동면사무소 옆 상동슈퍼(버스정류장)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40분 정도. 수차례 갈림길을 만나지만 이정표와 국제신문 리본을 참고하면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선암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정면의 '산해정' '예안리고분'이라 적힌 이정표를 보고 우측 대동면 쪽으로 간다. 불암치안센터를 끼고 도는 길이다. 도로 주변엔 장어집 간판이 즐비하다. 그 유명한 선암 장어마을이다.

3분 뒤 남해고속도로 굴다리. 통과하자마자 좌측으로 들머리가 보인다. 입구엔 '신어산 6.4㎞'라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급경사 오름길로 시작한다. 우측 저 멀리 북부산TG와 서낙동강이 보인다. 한 굽이 올라서면 온통 묘지. 알고 보니 이 일대가 공동묘지다. 묘지가 끝날 무렵 사거리. 산재고개다. 왼쪽 해경사 방향 대신 직진형 두 갈래 길로 갈 수 있다. 왼쪽은 능선 오름길, 오른쪽은 산허리를 우회하는 송림길. 결국 만나므로 우측으로 간다. 등산로 우측은 경작지. 아름드리 은행나무 앞 옛 재실이 보이면 벤치가 위치한 우로 간다. 살짝 돌면 샘터.

다시 직진. 15m 뒤 갈림길. 직진 대신 무덤이 보이는 왼쪽으로 오른다. 중국 민항기 희생자 위령돌탑을 보기 위해서다. 거친 이 길은 아마도 참사 이후 생긴 길일 터. 5년이 지났건만 여객기가 미끄러져 푹 팬 산자락을 따라 검게 타버린 나무가 방치돼 당시의 참혹함을 대변한다.

곧 희생된 129명의 영혼을 달래는 위령돌탑. 돌탑 우측 저 멀리 규모는 작지만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돛대산이 보인다.

위령돌탑을 끼고 우측 돛대산 방향으로 내려선다. 임도와 만나지만 임도와 나란히 달리는 우측 산길로 간다. 7분쯤 뒤 갈림길. 진달래가 지천이다. 직진하면 곧바로 신어산, 산행팀은 우측 돛대산으로 오른다. 된비알이지만 노란 생강나무꽃과 연분홍 진달래가 이를 잊게 해준다. 10분 뒤 갈림길. 우측 돛대산을 보고 다시 돌아와 좌측 신어산으로 간다. 돛대산 정상은 기암괴석들이 마치 연꽃모양으로 벌어져 있다. 전망도 빼어나 서낙동강과 김해평야가 턱밑에 있다. 주변 봉우리를 살펴보면 진행 방향으로 7시 신어산, 그 우측으로 푹 꺼진 생명고개와 장척산이, 11시 까치산과 그 뒤로 백두산이 확인된다.

신어산으로 향한다. 정면 저 멀리 천문대가 위치한 분성산과 인제대가 보인다. 4분 뒤 대형 평상과 천불사 갈림길을 잇따라 지나면 전망대. 발아래 돛대산을 바라보니 참사 당시 민항기가 미끄러진 상흔이 뚜렷하다. 심한 곳은 뻥 뚫려 마치 헬기장을 보는 듯하다.

이어지는 능선길. 10년 전 산불 뒤 조림한다고 편백 해송 잣나무 등을 급히 심었다지만 아직은 민둥산 딱지를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정면 신어산 8부 능선쯤의 영구암도 보인다.

다시 임도. 대각선 방향으로 건너 '신어산 정상 1.7㎞'라 적힌 이정표를 따라 산길로 오른다. 15분 뒤 솔밭쉼터. 여기서 40m쯤 뒤 갈림길. 침목계단길로 직진하면 신어산, 산행팀은 오른쪽 청풍 김 씨묘 쪽으로 간다. 신어산 동봉으로 바로 가기 위해서다. 15분이면 닿는다. 김해가야산악회가 지난해 정상석을 세워 놓았다. 그간 동봉 또는 605봉으로 불리다 '신어산 동봉'이란 새 이름을 부여받은 셈이다. 발아래 생명고개, 그 뒤로 장척산과 동신어산도 보인다. 날이 흐려 안보이지만 백두산 왼쪽 뒤로 부산 화명동과 금정산, 김해평야 뒤로 용지봉 불모산 굴암산이 있다. 정면 산불초소가 보이는 신어산은 왕복 20분. 참고하길.

  


하산은 올라온 쪽에서 우측으로 내려선다. 급경사길이다. 이내 우측 바위전망대. 탕건바위이다. 20분쯤 뒤 임도. 대동과 상동을 잇는 이른바 생명고개이다. 동신어산에서 출발한 종주자들이 가장 고전하는 구간이다.

임도를 따르다 '백두산' 이정표를 보고 산으로 오른다. 임도~산길을 두 번 반복한 후 세 번째 임도에서 다시 우측 '백두산(6.9㎞)' 이정표를 따른다. 무지무지한 급경사길이다. 6분 뒤 갈림길. 우측 까치산 대신 좌로 내려선다. 다시 임도. 바로 건너 급경사 침목계단으로 오른다. 이렇게 20여 분. 갈래길을 만난다. 우측 백두산 대신 좌측으로 10m만 더 가면 벤치가 둘 있다. 장척산 정상이다. 우측으로 가면 낙남정맥의 시종점 동신어산을 거쳐 매리 쪽으로 내려선다. 백두산은 도중 갈라진다.

이제 본격 하산길. 인적이 드물어서인지 지난 가을 낙엽이 그대로 누워 있고 진달래도 곳곳에 눈에 띈다. 등로 우측 발아래 계곡에는 신촌공단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40분 뒤 갈림길. 직진하지 않고 왼쪽 능선으로 내려선다. 진달래길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주변이 온통 진달래 천지다. 신어산은 이제 왼쪽으로 보인다. 25분 뒤 도로와 만난다. 상동면 대감마을이다. 바로 옆엔 오는 9월 완공 예정인 롯데자아언츠 전용야구장이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여기서 우측으로 8분쯤 걸으면 상동면사무소가 있고, 그 옆 상동슈퍼가 구포행 버스정류장이다.


# 떠나기전에

- 돛대산 뒤로 김해공항 활주로 보여 '아찔'

  

오는 15일은 중국 민항기 추락 5주년. 한국인 탑승객 137명 중 129명이 사망했고, 전체 생존자는 37명에 불과한 대형 참사였다. 산행팀은 당시 추락 현장을 지나면서 발걸음이 몹시 무거웠다. 특히 김해소방서 의무소방대원들이 희생자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세운 위령돌탑의 돌틈엔 당시 민항기 동체로 추정되는 파편과 전자기계 부품들도 눈에 띈다. 소방대원들이나 등산객들이 주워 정성스레 모았으리라.

돛대산의 상흔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 서면 돛대산 뒤로 김해공항 활주로가 희미하게 확인된다. 산과 활주로가 이렇게 가깝다니. 사고 후 일각에서 돛대산을 깎아 없애자는 의견이 나올만도 했겠다. 아직 유족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다. 늦었지만 정부의 성의있는 역할을 기대해본다.

안타까운 장면 하나. 산꾼이라면 안다. 흔히 양지 바른 묘지에 할미꽃이 핀다는 사실을. 하지만 산행팀은 안타깝게도 할미꽃 대신 할미꽃을 파간 흔적을 세 군데나 목격했다. 갓 떨어진 할미꽃잎이 이를 입증해줬다.

또 한가지. 돛대산은 낙동강 하구에서 보면 돛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져 오랫동안 사용돼 온 이름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김해시 홈페이지나 관광안내도에도 돗대산이라 표기돼 있다. 그 이유와 출처에 대해 수소문했지만 누구하나 속시원히 답변해 주는 이가 없었다. 되레 돗대산이 돛대산의 오기였을 가능성이 크며, 돛대산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절반 이상이었다. 해서 산행팀도 돛대산으로 표기했음을 밝혀둔다.


# 교통편

- 지하철 3호선 대저역 내려 김해행 버스

지하철 3호선 종점 대저역에서 2번 출구로 나와 골목길로 180m쯤 걸으면 도로를 만난다. 여기서 길을 건너 왼쪽으로 다시 70m쯤 떨어진 지점에 '강서복지회관' 버스정류장에서 김해행 버스를 탄다. 123, 128, 130, 130-1, 309번. 부산과 김해를 잇는 김해교(선암다리)를 건너 첫 정류장인 선암 버스정류장(정일호 수산슈퍼)에서 내린다.

날머리 상동면사무소 옆 상동슈퍼 버스정류장에서 구포행 버스를 타고 지하철 3호선 강서구청역에서 내린다. 오후 3시, 4시20분, 6시30분, 7시30분, 8시40분(막차). 2000원. 오후 5시대 버스는 없다. 상동개인택시(055-323-7744)를 이용하면 요금이 지하철 강서구청역까지 1만8000원, 구포역까지 2만 원이다.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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