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경남양산산행)통도사 창건설화의 다섯 용이 숨어 들은 산, 양산 오룡산 산행.

 

가지산(1241) 중심으로 서쪽은 구만산(785), 동쪽은 고헌산(1034), 남쪽은 염수봉(816), 북쪽은 문복산(1014) 이르는 능선을 보통 영남알프스 산군이라 하며 사이 1000 넘는 아홉 봉우리를 영남알프스라 부릅니다.  

 

양산 오룡산 주소: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산 83-1

 

2021.10.15 - (경남양산여행)양산 동산 둘레길 동산장성길을 걷다. 양산 동산장성길

 

(경남양산여행)양산 동산 둘레길 동산장성길을 걷다. 양산 동산장성길

(경남여행/양산여행)양산 동산 둘레길 동산장성길을 걷다. 양산 동산장성길 경남 양산 동산장성길은 양산시 중앙동과 동면을 가르는 동산(289m) 산허리를 한바퀴 도는 둘레길을 말하는데 남쪽으

yahoe.tistory.com

 

국제신문
트랭글 캡쳐
트랭글 캡쳐

지난  부터 울산시 울주군에서 영남알프스 9 완등 이벤트를 열고 있어  주말이면 많은 등산객이 몰려 혼잡 합니다

이에 반해 9봉을 돋보이게 떠받치는 봉우리는 단지 1000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등산객에게 외면을 받아 필자는 전망과 산세가 빼어난 봉우리 중에서 영남알프스 남쪽 끝의 염수봉을 내석마을에서 원점 회귀로 하고 찾았습니다.

그러나 현지에 도착해 보니 염수봉에서 하산 길로 잡았던 코스와 염수 2봉에서 정상까지가 풍력단지 공사로 내년 12 31일까지 폐쇄한다는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필자는 할 수 없이 시살등 고개를 올라 오룡산(五龍山·949)으로 산행 코스를 변경했습니다.

필자는 삼림욕장 같은 숲길에다 헌걸찬 산세인 다섯 봉우리가 영남알프스 9봉에 필적한다는 오룡산을 올랐습니다. 오룡산은 영축산(1081) 함께 천년 고찰 통도사를 품은 명산이며 통도사 창건 설화와 관계가 있습니다.

자장율사가 통도사를 창건   아홉 마리 용을 연못에서 쫒아 내고  자리를 메워 절을 세웠습니다이중에 다섯 마리가 남서쪽으로 달아나면서 오룡골로 숨어들어 다섯 개의 봉우리를 하나씩 차지한데서 오룡산이 되었다 합니다그러다 보니 오룡산 정상은 영축산 방향의 966 보다 낮은 949봉이며염수봉 봉화산 영축산  방향으로 능선이 갈라잡니다.

오룡산을 원점 산행으로 소개하다 보니 산행 코스가 많이 길어졌습니다대중교통편을 이용했다면 오룡산 정상을 내려선  임도 삼거리에서 통도사 방향이나 봉화봉을 거쳐 해운자연농원으로 내려가도 됩니다

경남 양산시 상북면 내석리 내석노인정에서 출발해 내석고개 갈림길~오전교  갈림길~구불사 주차장(장터길 갈림길)~강우 위험구역 안내판 갈림길~소나무 쉼터~시살등고개(내석재)~임도~765~임도~828 갈림길~도라지고개~오룡산 정상~안부 임도 삼거리~임도~아미사~오전교~내석 노인정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입니다산행거리는  17이며, 6시간 30 안팎이 걸립니다

이번 산행은 내석 노인정에서 오른쪽 길로 출발해 구불사 안내판을 따라갑니다 7분이면 임도 삼거리가 나오며 오른쪽 구불사로 갑니다왼쪽은 내석 고개 방향

정면에 염수봉이 높게 막아서며   잘록이는 취재팀이 오를  시살등 고개(내석재)입니다마을을 벗어나 내석천을 끼고 갑니다오전교  갈림길에서 구불사로 직진합니다오른쪽 오전교 방향은 취재팀의 하산길입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아직은 암반을 타고 흐르는 개울의 물소리가 반갑습니다구불사 주차장에 도착해 취재팀은 임도를 직진합니다왼쪽으로 개울을 건너면 염수봉 가는 길인데 현재 풍력단지 공사로 폐쇄됐습니다.

 

2021.06.25 - (경남양산여행)영남알프스 5봉 양산 영축산 원점회귀 산행, 영남알프스 양산 영축산

 

(경남양산여행)영남알프스 5봉 양산 영축산 원점회귀 산행, 영남알프스 양산 영축산

(경남여행/양산여행)영남알프스 5봉 양산 영축산 원점회귀 산행, 영남알프스 양산 영축산 법보사찰인 경남 양산 통도사는 주위에 빼어난 승경 8곳을 정했는데 그 중에 1경이 ‘무풍한송(舞風寒

yahoe.tistory.com

 

강우 위험구역 안내판 갈림길에서 왼쪽 피밭골의 작은 다리를 건너갑니다시집 가던 새색시가 물에 빠져 숨졌다는 행기소(각시소) 개울을 정비하면서 흔적을 찾을  없습니다.

농막이 들어선 사유지 앞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배내골 주민이 양산·석계장을 보러 넘어 다닌 옛길로 양산시에서 ‘장터길 조성했습니다

능선을 따라 구불구불한 길이 끝없이 올라갑니다풍호마을(3.1이정표를 지나 작은 다리에서 40분이면 ‘V’자로 갈라진 아름드리 소나무 쉼터에 도착해 한숨을 돌립니다

 

 

산길은 완만해지며 산비탈을 돌아 20분이면 배내골의 골바람이 등골의 땀을 식혀주는 시살등 고개에 올라섭니다.

임도가 지나가며 사방으로 산길이 열립니다임도를 따라가도 되지만 오른쪽 도라지고개(2.69) 완만한 소나무  능선을 탑니다직진하는 임도는 풍호마을로 내려가는 장터길이며왼쪽은 염수봉 방향인데 잠정 폐쇄됐습니다

 

 

2021.04.30 - (경남양산여행)비밀의 정원이었다가 79년 만에 개방되었던 법기수원지. 양산 법기수원지

 

(경남양산여행)비밀의 정원이었다가 79년 만에 개방되었던 법기수원지. 양산 법기수원지

(경남여행/양산여행)비밀의 정원이었다 79년 만에 개방되었던 법기수원지. 양산 법기수원지 방가방가 이번에는 부산과 가까운 법기수원지 여행입니다. 양산 법기수원지 주소:경남 양산시 동면

yahoe.tistory.com

 

 

 

 

 

 

 번의 임도를 지나 시살등 고개에서 35분이면 828 삼거리에 도착해 오른쪽 도라지고개(0.44) 꺾습니다직진은 선리 방향

 

 

8분이면 임도가 지나가는 도라지고개에 도착해 오룡산(1.4영축산 정상(7.7) 직진합니다왼쪽 임도는 원동면 선리방향

 

2019.10.03 - (경남여행/양산여행)낮지만 국립공원 부럽지 않은 최고 조망 양산 선암산 산행.

 

(경남여행/양산여행)낮지만 국립공원 부럽지 않은 최고 조망 양산 선암산 산행.

(경남여행/양산여행)낮지만 국립공원 부럽지 않은 최고 조망 양산 선암산 산행. 양산 선암산 매바위 산행 경남 양산에서 배내골로 넘어가는 도로가 있습니다. 어곡동이며 골골이 흘러내린 물

yahoe.tistory.com

 

 

 

오룡산 정상까지  번의 갈림길이 나옵니다 번째 갈림길은 다시 만나며왼쪽 선리마을에서 올라오는  번째 갈림길과  오른쪽 통도사(자장암방향으로 내려가는  번째 갈림길에서 오룡산은 직진합니다.

 

 

전망대와 습지  곳을 지나 도라지 고개에서  30분이면 오룡산 정상에 섭니다멀리 북동쪽의 영축산 정상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채이등 시살등 배내골 천황산 재약산 재약봉 향로산 백마산 향로봉 금오산 천태산 염수봉 무척산 토곡산 에덴밸리 선암산 등이 펼쳐집니다

하산은 동쪽 ‘통도사(자장암상북 내석 외석 방향(임도)’으로 갑니다북쪽은 영축산 함박등 시살등 방향 영남알프스 종주길입니다

 

3분이면 정상에서 보이지 않던 동남쪽 조망이 열리는 전망대가 나옵니다발아래 통도사와 신평리 석계공원묘지 석계리와  문수산 남암산 대운산  천성산 등이 보입니다

2021.04.19 - (경남양산여행)연둣빛 봄물이 오른 법기수원지 법기 치유둘레길 걷기. 법기수원지 법기 치유둘레길

 

(경남양산여행)연둣빛 봄물이 오른 법기수원지 법기 치유둘레길 걷기. 법기수원지 법기 치유둘

(경남여행/양산여행)연둣빛 봄물이 오른 법기수원지 법기 치유둘레길 걷기. 법기수원지 법기 치유둘레길 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수원지는 부산 최초 근대식 수원지인 구덕수원지(1902년)와 성지

yahoe.tistory.com

 

 곳의 갈림길에서 통도사(자장암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정상에서  1시간이면 안부인 임도 삼거리에 도착합니다필자는 오른쪽으로 크게 꺾어 아무 표시가 없는 임도를 갑니다왼쪽 차단기가 설치된 임도는 통도사 금수암 방향직진 능선은 봉화봉 늪재봉으로 가며능선 왼쪽 산길은 통도사(자장암)가는 길입니다.

 

 

 

오룡산 남쪽 산비탈의  ‘구절양장’ 비포장 임도를 걷습니다. 30분이면 철망문 옆을 통과해 다시 15분이면 임도삼거리에 도착해 오른쪽으로 갑니다왼쪽은 석계공원묘지 방향

새길래기’ 고개마루를 지나 아미사 앞에서 콘크리트길로 바뀝니다오동나무가 많은데서 유래하는 오전마을을 지나 50분이면 앞서 거쳤던 오전교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내석천에서 땀을 씻으며 왔던 길을 되짚어 10분이면 내석 노인정에 도착합니다.

이번 산행은 대중교통편과 승용차 이용 모두 괜찮습니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양산시 상북면 수서로 529 내석노인정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됩니다.

대중교통은 부산도시철도 명륜역 온천장역 부산대역 직행좌석 정류장에서 13001500번 양산행 버스를 탄 뒤 양산터미널 앞에서 내려 시외버스터미널·이마트 정류장에서 내석행 10번 버스로 갈아탑니다.

명륜역에서 양산 증산 차고지로 출발하는 1300번은 평일 오전 6, 주말 오전 635분에, 1500번은 평일 오전 615, 주말 오전 654분에 첫차가 출발하며 20~30분 간격으로 있습니다. 도시철도 2호선을 타고 양산역에 내려도 됩니다. 내석행 10번 버스는 증산차고지에서 평일 오전 65 655 725 855 1025분 등에 있으며 주말은 오전 75 835 105분 등에 출발해 양산환승센터, 시외버스터미널·이마트 정류장을 거쳐 종점인 내석으로 겁니다. 산행 뒤 종점인 내석정류장에서 양산 터미널로 나가는 버스는 평일은 오후 430 530 720분 등이며 주말은 오후 320 520 720 920분에 출발합니다. 시외버스터미널·이마트, 양산환승센터 정류장에 내려 부산방면 직행좌석버스와 도시철도를 이용합니다.

맛집 한 곳을 소개합니다. 양산 상북면 내석마을 입구 석계리의 다다순두부집(055-374-5670)입니다. 깔끔한 집밥 같은 밑반찬과 함께 100% 국산 콩으로 직접 만든 순두부 전문점입니다. 순두부 8000

 

2020.03.09 - (경남양산여행)봄 나들이에 좋은 낙동강 조망 1번지 고운 최치원의 임경대를 찾아서, 양산 임경대

 

(경남양산여행)봄 나들이에 좋은 낙동강 조망 1번지 고운 최치원의 임경대를 찾아서, 양산 임경

(경남여행/양산여행)봄 나들이에 좋은 낙동강 조망 1번지 고운 최치원의 임경대를 찾아서, 양산 임경대 현재 원동 양산의 순매원에 매화가 절정이라 겸사겸사해서 원동여행을 하였습니다. 낙동

yahoe.tistory.com

 

728x90

728x90

 


   

☞(경남여행/양산여행/영남알프스둘레길)'이것 좀 잡사보소" 영남알프스둘레길 18코스 배내골 옛길인 시살등을 넘다.

그러다가 보기 드문 자연 현상을 접하기라도 하면 더할나위 없이 신선하다. '영남알프스 둘레길'은 새로우면서 동시에 친숙한 길이다. 코스를 걷다보면 분명히 새로 가는 길인데도 이전 어느 코스에서인가 걸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많다. 눈에 들어오는 봉우리와 능선, 계곡, 시냇물의 모양에서부터 사람들의 말과 나무 잡초 야생화 할 것 없이 대부분이 경상도 사람들의 정서에 익숙하기 때문이리라.






   
배내골 하류인 양산시 원동면 대리에서 풍호마을을 거쳐 사락골을 따르는 옛길을 오르면 해발 600m 대의 광활한 고원지대와 걷기 수월한 임도가 반겨 준다. 영남알프스둘레길 개척단이 일명 '석계 시살등'을 향해 가고 있다.

이번 주 답사한 제18코스는 양산 배내골의 중심마을인 원동면 선리에서 출발, 고갯마루인 시살등을 넘어서 상북면의 유서 깊은 마을인 내석리 내석마을에서 끝낸다. 영남알프스 둘레길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새로움의 조화가 적절히 어우러진 코스다. 옛 사람들의 주 통행로였던 옛길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돼 있는 길이기도 해서 둘레꾼의 발걸음과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계곡과 능선의 옛길을 둘러싼 상수리나무숲은 하늘을 가리고 얼음보다 차가운 계곡물은 둘레꾼의 고마운 벗이 된다.

코스 총길이는 12.5㎞ 남짓하다. 비교적 짧은 셈이다. 밀양댐 건설 이후 상수원보호구역이 된 배내골의 중하류 부분 약 3.5㎞는 어쩔 수 없이 아스팔트 갓길을 따라야 하지만 나머지 구간은 비포장 오솔길과 임도로 구성돼 있다. 4시간30분~5시간 정도면 쉬어가면서 넉넉하게 마무리 할 수 있다.

배내골사과마을로 유명한 선리 마을회관에서 출발, 배내골 하류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배내골 건너 동쪽으로는 오룡산에서 염수봉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남서릉이 부드러운 하늘금을 그린다. 저 능선을 넘을 예정이다. 마을 입구 당산나무 앞 다리 부근에 '선리 선창가' 안내판과 돛단배 모형이 있다.



◇ 배내골 신비에다 옛 정취 더한 12.5㎞ 코스


   
배내골의 숨은 명물인 풍호대 아래 바위구멍은 억겁의 세월 동안 자연이 빚어낸 작품이다.

당산나무를 지나 대리마을 쪽으로 향한다. 풍경들이 낯설지 않다. 수박밭 고랑에는 덜 여문 수박들이 한여름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나뒹군다. 텃밭 고추나무에는 풋고추와 붉은고추가 뒤섞여 키재기를 하고 있고 자주색 가지는 익을대로 익었다.

금천교와 대리교를 지난다. 예쁜 전원주택과 배내골 건너편의 한옥형 민박집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사실 배내골의 큰 마을인 대리와 선리 일대는 한국전쟁기에 빨치산들의 안마당이나 마찬가지였을 정도로 혼란을 겪은 곳이다. 주민들은 대낮에도 버젓이 마을을 활보하는 빨치산들의 위협을 피해 양산읍내나 석계, 밀양읍내로 피신할 수 밖에 없었다. 임진왜란 때 왜군으로부터 피난 온 사람들이 마을을 형성했다는데, 이념이 다른 동족에 의해서 다시 피난을 나가야 했던 것이다. 배내골 깊숙한 곳에 소위 '신불산 빨치산 본부'도 있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경남여행/양산여행/영남알프스둘레길)'이것 좀 잡사보소" 영남알프스둘레길 18코스 배내골 옛길인 시살등을 넘다.



대리마을회관 앞 쉼터를 지나 10여분 가면 도로 우측에 약수터가 있다. 바위 틈 어딘가에서 뿜어져 나오는 샘물이 얼음처럼 차고 달다. '물에서 배맛이 난다'고 해서 배내골이라고 했으니, 그 골짜기의 암반수 맛이야 오죽 좋을까. 지나던 차량 운전자들도 잠시 정차한 후 물을 한 통씩 받아 가거나 한 모금이라도 마시고 간다. 그 옆 한켠에 대리마을 주민 3명이 간이천막 아래에서 채소와 반찬거리를 팔고 있는데, 장사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염수봉 가는 길목 시살등에서 내석마을로 내려서는 길.

곧바로 만나는 왼쪽의 풍호대교를 건너 풍호마을 쪽으로 가야 하지만 100m 정도만 더 직진, 풍호대(風乎臺)를 보고 다리로 돌아온다. 배내천 물줄기가 푸른 소를 이루고 바위 위에 수백년 노송이 군락을 이룬 이곳은 조선시대때부터 경치가 좋아 시인묵객들이 즐겨 찾았다고 하는데 조선 후기 천은(川隱) 박기섭(朴基燮)이 대를 쌓고 놀았다고 한다. 당시에 비해 노송들이 많이 줄었다지만 풍치만큼은 썩 괜찮은 곳이다. 풍호대에서는 반드시 봐야 할 '기물(奇物)'이 하나 있다. 언덕 아래 배내천 바닥으로 내려가면 마치 충북 단양의 석문(石門)이나 해남 두륜산의 코끼리바위를 축소해 놓은 것 같은 모양의 바위구멍(또는 바위굴)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너비 2m, 높이 2m 가량의 크기인 이 바위구멍은 원래는 커다란 바위덩어리였지만 장구한 세월동안 배내천의 물줄기에 깎여 이같은 모양을 갖게 된 듯하다. 이 바위구멍에는 재미나면서도 애틋한 전설이 전해온다. 구멍을 막으면 마을에 벙어리 귀머거리 사내 아이가 태어나고, 구멍을 뚫린 채 두면 동네 아낙들이 바람이 난다고 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고심 끝에 뚫어진 채로 두게 됐다는 내용이다. 신기한 자연 현상에 재미 있는 전설이 얽혔다.


◇ 바위구멍 막으면 벙어리 난다는 전설 흥미

   
시집 가던 색시가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있는 행기소.

풍호대교 다리를 건너면 '대밖동'이라고도 불리는 풍호마을. 현재는 수십채의 펜션이 들어서 있다. 동네 안길로 들어서면 '풍호대산장' 표지석이 보인다. 그 앞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길을 잡은 후 다시 '배꽃내' 표지석 앞에서 오른쪽 길을 택해 가면 마을을 통과, 사락골 계곡으로 들어서게 된다. 임도를 좀 더 오르면 천도교 원동수도원 정문을 지난다. 문이 열려 있는데, '지나간 후 반드시 문을 닫아 달라'는 안내문이 있다. 3분쯤 더 가면 갈림길. 상수원보호구역 팻말을 보면서 철망 옆으로 직진하면 보호구역 출입문을 만나는데 오른쪽의 오솔길을 따른다.

본격적으로 옛길이 시작된다. 옛날 선리 대리 주민들이 양산장이나 석계장을 오갈 때 주 소통로로 활용했던 길이다. 최근 왕래는 많지 않았지만 오래된 길의 흔적이 뚜렷하다. 10여분 가면 물 맑은 골짜기를 건넌다. 이후부터 마치 S자를 수십개 이어붙인 것 같은 길이다. 키 20m가 넘는 상수리나무가 빼곡하다. 나뭇잎 사이로 하늘 보기가 쉽지 않다. 중간 중간 아름드리 노송들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30분쯤 오르면 계곡의 최 상단부. 갑자기 하늘이 열리면서 간이 임도를 만난다. 주변은 온통 연둣빛 세상. 일단 우측으로 틀면 10분 후 소위 '염수봉 임도'로 불리는 주 임도를 만난다.



자갈이 곱게 깔린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꺾는다. 해발 600m가 넘는 고도지만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은 평지나 다름 없어 걷기에도 아주 좋다. 15분 후 임도 삼거리에 닿는데, 이곳이 바로 원동면 대리 선리 주민들과 상북면 석계 내석 사람들이 입을 모아 '시살등'으로 부르는 고개다. 통도사 뒷산인 영축산에서 남쪽 오룡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 상에 솟은 봉우리를 지칭하는 시살등이라는 이름을 이 곳에서도 만나다니. 또 코스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오룡산 아래 도라지고개 우측을 한피기고개라 부르는 것도 새롭게 알아낸 사실이다. 기존의 한피기고개는 영축산 시살등 옆에 있다. 개척단은 편의상 이 두 곳을 '석계 시살등', '석계 한피기고개'라 칭하기로 했다. 영남알프스에 시살등과 한피기고개가 각각 2곳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 또한 둘레길에서 건진 작은 소득이라 하겠다.



◇ 시살등 한피기고개 두 곳인 사실 첫 발굴

이제부터는 줄곧 내리막을 타게 되는데, 하산길 들머리를 찾으려면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진행방향에서 1시 방향으로 직진하면 염수봉으로 가게 되고, 왼쪽으로 270도 꺾어 임도를 타면 오룡산 아래 도라지고개로 가게 된다. 그런데 왼쪽으로 90도 정도만 틀어서 보면 작은 돌탑 앞 숲길이 보인다. 바로 이 길로 들어서야 내석마을로 내려설 수 있다. 이 길 또한 한 없이 걷기 좋은 옛길이다. 연속되는 S자 코스가 내석마을 상단부까지 계속된다. 10분쯤 내려서면 굵은 둥치의 소나무 아래 앉기 적당한 바위가 놓인 쉼터가 있다.



30여분 내려서면 옛길의 운치가 잦아들고 다시 속세의 냄새가 난다. 붉은 철문이 있는 작은 다리를 건너며 왼쪽 계곡을 흘낏 보면 깊은 물과 널따란 암반이 눈에 띈다. '행기소'라고 불리는 곳이다. 옛날 어느 시절에 산 너머 배내골에서 시집 오던 한 새각시가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전설이 있다. 무슨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그 사연을 알 수 없는 이 시대 둘레꾼에게 행기소는 잠시 발이라도 담궜다 갈 수 있는 반가운 곳일 뿐이다. 임도를 따라 15분가량 내려서야 종착점인 내석마을회관 앞 버스정류장에 닿는데, 길 옆 계곡의 아름다운 암반과 소를 보며 걸을 수 있다.


# 떠나기 전에

- 선리는 낙동강~배내골 오간 배 정박한 곳



제18코스 출발점인 양산시 원동면 선리는 구한말까지만 해도 물건과 사람을 실어나르던 조각배가 들어왔다고 한다. 선리 입구에 있는 선리 선창가 안내판에도 이같은 사실이 잘 소개돼 있다. 밀양강(남천강)에서 단장천을 거쳐 배내천까지 뱃길이 열려 있었는데 바로 이 선리에 배를 대던 선창이 있었다는 것이다. 물건과 사람을 실은 배는 밀양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연결됐고 김해 밀양읍 등 인근 지역과 교류하는 유일한 장거리 교역수단이자 배내골 상권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해온다. 그래서 이 마을의 옛 지명이 '선창마을'이었다고 한다. 물자 뿐 아니라 사람의 드나듦도 배를 통해 이뤄진 경우가 많다보니 당산나무 앞에 있었다는 선창은 말 그대로 만남과 이별의 장소이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의 배내천 모습을 보면 배가 어떻게 다녔을까 싶다. 새삼스럽게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 교통편



- 원동역에서 배내골행 버스 오전 5대 운행

무궁화호 열차로 원동역까지 간 후 배내골행 버스로 갈아타고 선리에서 내린다. 부산역 기준 오전 7시45분, 9시25분 출발, 2500원, 30분 소요. 원동역 앞 버스정류소에서 배내골행 버스는 오전 7시, 7시35분, 8시30분, 10시5분, 11시15분 등에 출발한다. 25분 소요. 코스 답사를 마친 후 양산 내석마을에서는 오후 3시, 4시20분, 5시10분, 7시10분(막차) 출발하는 양산터미널행 버스를 탈 수 있다. 양산지하철역에서 하차, 지하철2호선 양산선을 이용해 부산 시내로 진입하면 수월하다. 자가용 차량을 회수하려면 에덴밸리를 거치는 큰 고개를 다시 넘어야 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한결 좋다.


# "반찬 안사도 좋아, 세상 이야기나…"

- 배내골 대리약수터 할머니 3인방



   
하경남, 고상철, 장필도 할머니(왼쪽부터).

"이거 좀 잡사보소, 4년 삭힌 곤달비 아잉기요. 그리고 이것도 잡사봐, 3년 묵은 무시장아찌. 새콤 짭짜름하면서도 맛이 희한할끼라. 완저이 자연산잉기라. 여름에 별 반찬 있더나. 요론거 펼치노코 된장에 풋고추 찍어 묵고 냉수 한사발 들이키모 장땡이지! 콩비지도 무봐. 아, 안 사도 대니까 겁묵지들 말고. 껄껄껄."

아, 경상도 사람이 아니었다면 이해하기조차 난해한 사투리가 배내골 자락에 한바탕 쏟아진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18코스를 답사하던 중 원동면 대리 풍호대 인근 약수터 옆에서 만난 3명의 할머니들. 이들의 언변은 거침이 없고 말소리는 경쾌하다. 직접 만들어 수년을 삭힌 밑반찬들과 밭에서 직접 키운 풋고추 깻잎 콩잎 등의 채소를 작은 간이천막에 펼쳐놓고 길 가는 사람과 피서객들에게 팔고 있다. 모두 대리마을 주민들. 올해 72세인 장필도 할머니와 한 살 적은 고상철 할머니, 그리고 '가장 어리다'고 극구 주장하는 하경남(63) 할머니 등 3명은 비만 안오면 여름 한철 이 천막 아래에서 시간을 보낸다. 채소와 반찬을 판다고 하지만 실상은 판매에 그렇게 열을 올리지는 않는다. 그저 오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이야기를 나누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이 낙이다. 대리마을에 한옥민박집까지 지어놓았다는 하경남 할머니는 "반찬들 싸 줄테니까 길 가다가 점심 먹을 때 먹어보소. 기분 좋아서 그냥 주는 거니까 꼭 묵어야 돼. 이런 맛에 사는 것 아니겠어"라며 한사코 사양하는 둘레꾼의 손을 끌어당긴다. 사람사는 이야기를 하며 보내는 시간이 재미있다는 배내골 할머니들. 그 친절과 소탈함에 감동하게 되는 둘레길이다.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개척단장 010-3563-0254

  • 국제신문
  •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  





    728x90

    + Recent posts